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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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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후는 생존 문제…차기 정권은 전담부처 만들어야

기후위기 대응이 더 이상 '선의의 정책'으로 남아 있을 수 없는 시대다.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기후 정책의 방향이 크게 바뀌는 현실은 이제 제도적 기반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의 사례가 그렇다. 문재인 정부 말기, 국가 탄소정책의 핵심 기구로 출범했지만 초기부터 실질적인 조정 권한이나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 채 형식적인 역할에 그쳤고, 윤석열 정부 3년 동안에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대한민국의 기후정책은 분기점에 서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6월 3일 조기대선이 실시되면서 한국 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가 본격적인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한 부처만으로는 역부족인 시대다. 산업·에너지·재정·복지를 아우르는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경제부' 신설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미 미국, 독일, 영국 등은 기후와 에너지 정책을 포괄하는 정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청정에너지에만 1000조원 넘는 투자를 쏟아붓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지만, 2022년 기준 2018년 대비 7.6% 줄이는 데 그쳤다. 지금처럼 가면 국제적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경제 전반의 전환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국회 세미나에서는 탄녹위를 독립성과 대표성이 보장된 행정기구로 개편하고, 기후시민의회 같은 참여형 거버넌스를 신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권이 바뀐다면 탄녹위의 기능과 위상을 되살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뒷받침할 정책 시스템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후 전담부처 신설은 단순히 정부 조직 하나 늘리는 게 아니다. 산업계에는 명확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공하고, 국민에게는 에너지비용 절감과 기후재난 대응이라는 실질적인 대책을 제공한다. 지금처럼 환경·산업·재정 부처가 따로 움직이는 구조로는 총체적인 대응이 어렵다. 기후위기를 단지 환경 이슈로만 보지 않고, 산업·경제·복지 전반과 연결된 문제로 접근하는 '정부의 역할 재정의'가 필요한 때다. 기후는 이제 과학의 영역을 넘어 정치의 영역이 됐다. 기후정책은 생존의 문제이자 권력의 문제다. 어떤 정치세력이 권한을 가지느냐에 따라 정책의 방향과 실행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공허한 구호로 남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정부 조직과 제도부터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지질자원연,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 미리 파악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산불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 및 토석류 피해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 따른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김민석 박사가 이끄는 지질재해연구본부 연구팀은 기상청의 국지예보모델(LDAPS)을 기반으로, 극한 강우 후 2시간 반 이내에 산사태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산사태 이후 발생 가능한 토석류까지 예측할 수 있어 대피 시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산불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고 나무가 고사되면 지반을 지탱하던 뿌리의 힘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강한 비가 내리면 땅속 수분이 증가하고, 흙이 포화되면서 쉽게 붕괴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산사태와 함께 다양한 물질들이 급격히 하류로 이동하는 토석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1차원부터 3차원까지 연동되는 물리 기반 산사태 예측 모델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산불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질재해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고, 대피 시간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2023년 예천과 경주 토암산에서 발생한 실제 산사태 사례에 적용됐으며, 약 85%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산사태 이후의 토석류 전이 경로를 예측하는 2차원 토석류 모델도 함께 개발되어, 이동 물질 특성까지 반영한 위험반경 분석 정확도는 90% 이상에 달했다. 김 박사는 “산사태 위험도 예측 기술 개발은 대형 산불 후 여름철 극단적인 강우에 따른 산사태-토석류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며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인 산사태 대응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세계적인 수준의 산사태 재난 대응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9월과 11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와 CATENA에 각각 게재되며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최근 대형 산불 지역의 지반 안전성을 평가 중이며, 향후 국민 생명과 안전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전국 맑다가 주말부터 전국 비…돌풍·천둥 번개 주의

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평년보다 따뜻했던 금요일과 달리 토요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다소 떨어지고 체감온도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 야외활동 시 유의가 필요하다. 11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11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기온도 평년보다 다소 높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17~25도에 이르고 있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1.2~11.5도다. 하지만 주말부터는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다시 쌀쌀한 날씨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일(12일)은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최대 80mm 이상, 전남·경남 일부는 50mm 내외,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5~20mm 수준이다. 늦은 밤 강원 산지에는 비가 눈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날 아침 기온은 2~9도, 낮 기온은 15~22도로 평년 수준이거나 다소 높은 편이지만, 비가 시작되며 체감온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13일)는 중부지방이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은 가끔 구름 많을 전망이다. 이른 새벽까지 경기 동부와 강원, 충북, 경상권에 비(또는 눈)가 오다 아침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에서 다시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9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로 전날보다 낮아 쌀쌀함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글피(14일)도 전국이 흐리고 새벽부터 수도권, 강원, 충청,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시작되어, 오전에는 전라권과 경북, 경남 일부로 확대되겠다. 오후에는 남부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되지만, 밤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이날 기온은 전날과 비슷하게 최저 2~9도, 최고 10~16도로 예보돼 봄철 일교차와 함께 비에 따른 체감기온 변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2~14일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충북과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는 비가 오기 전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하므로 산불 등 화재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산불은 시간과의 싸움”…산불 대응 항공전력 대전환 필요

반복되는 초대형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행 헬기 중심의 산불 대응 체계를 넘어 고정익 항공기, 군 수송기, 드론, AI 기반 감시체계까지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체 노후화, 강풍과 안개 등 기상악조건으로 인한 공중진화 한계를 지적하며, 야간 및 악천후에도 작전이 가능한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정희용·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산불학회, 한국항공안전협회(KASA)가 공동 주최한 '국가 산불재난대응체계 혁신을 위한 긴급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세미나는 지난달 영남권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공중진화 체계의 한계를 진단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기연 산불학회장은 “산불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기체 노후화와 낮은 담수 용량 때문에 초기에 화세를 잡지 못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밖에 없다"며 “강풍과 안개, 연기, 야간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출동 가능한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수송기에 모듈형 화재 진압 시스템을 장착하거나 담수용량이 큰 고정익 항공기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구조적 전환 없이는 대형 산불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윤 KASA 회장은 드론과 고정익 항공기를 활용한 입체적 진화 체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 회장은 “고정익 항공기 도입과 군 수송기 활용을 포함해 공중진화의 전력을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공역 관리와 통합 지휘체계를 통해 다수 항공기 투입 시 혼선을 줄이고 작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악천후 및 야간에도 드론 등을 활용해 초기 진화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동근 Quantum Aero 대표는 AI 기반 감시체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초대형 산불은 초고속, 초광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기존 진화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AI 기반 드론과 고고도 무인기를 활용해 산불 상황도를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진화 자원 배치와 주민 대피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협조해 고고도 감시 자산을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고고도 감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회 기후특위 출범…헌법불합치 ‘탄소중립법’ 개정 시동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책을 점검하고 법적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가 출범했다. 특위는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린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을 핵심 과제로 삼고 내년 2월까지 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기후특위는 10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양당 간사로 함께한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31년부터 204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새로 설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면서도 가장 의욕적인 목표를 세워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분수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사로 선임된 이소영 의원도 “정당 간 갈등이 극심하지만, 기후위기 대응만큼은 정파를 넘어 힘을 모아야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특위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8월, 해당 법률 제8조 1항이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규정하지 않아 환경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후특위는 내년 2월까지 법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도 “헌재가 권고한 대로 실효성 있는 감축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며 입법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특위는 탄소중립기본법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법 심사 및 처리 권한도 갖는다. 21대 국회 때 발족된 기후특위가 법안과 예산 심사 권한이 없어 '맹탕 특위'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달리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특위는 앞으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초안 마련을 비롯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활동 기간은 내년 5월 29일까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밥상 물가 위협하는 기후변화…“저장기술·신품종 개발 시급”

기후 변화로 농수산물 생산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배추, 금사과 등 농산물 가격 급등 사례가 나타나면서 민생 경제를 뒤흔드는 '기후 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강조하며, 저장기술 개선과 신품종 개발, 노동력 확보 등 종합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국민의힘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정책간담회 시리즈 2차 '기후 변화가 흔드는 물가, 해법은?'에서는 농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 변화가 물가 불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안했다. 첫 발제를 맡은 김현경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생산 차질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국장은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이른바 '기후 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만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이 지역별 기후 예측 정보를 제공하며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기후 영향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 가격은 포기당 4808원으로 전년 대비 72.6% 올랐다. 무 가격 역시 개당 3091원으로 113.3% 급등했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가 전년 동기 대비 71.0%, 귤 78.1%, 배 61.1% 상승하며 차례상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가격 급등으로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30만2500원으로 전년 대비 6.7% 올랐고,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40만9510원으로 7.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허장행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 국장은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고랭지 배추 재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지난해 8월 폭염으로 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김치 완제품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며 “이른바 '금배추' 사태로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이 컸다"고 강조했다. 허 국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 밭작물 기계화, 저장기술 개발, 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 다각적인 대책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준모 수협수산경제연구원 산업연구팀장은 수산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설명했다. 박 팀장은 “최근 해수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면서 양식장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양식업과 연안 어업 모두 기후 변화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원 확보, 소형 어선 대형화 지원, 품목별 수산물 가격 대응 등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하며 수산업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인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급예산 수급이사는 농산물 가격 변동이 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문 이사는 “사과와 배추 가격 급등이 민심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지난해 대통령이 직접 대파 가격을 점검하는 모습이 화제가 될 만큼 민생 물가에 파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장기술 개선과 대체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봄 배추 저장 기간을 늘려 여름철 가격 불안을 완화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경희 이마트 ESG 담당 상무는 유통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불안과 대응 노력을 전했다. 이 상무는 “특히 김장철 배추와 사과 가격 급등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산지 직매입 확대, 대체 산지 개발, CA 저장고 활용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산지 예측과 스마트팜 지원 등도 병행해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는 산소 농도를 줄여 농산물의 호흡을 지연시켜 품질변화를 최소화시키는 기술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울창한 숲의 역설, 산불에 취약…산림 관리 재설계 나선다

산림청이 숲 가꾸기와 방화선 확보 등 산불 예방 대책을 강화하며 산림 관리 체계 재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엽수 위주의 과밀한 산림 구조를 개선하고 숲 가꾸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목재 펠릿 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최근 숲 가꾸기 사업을 두 배 이상 확대하며 산불 대응력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친 가운데 산림의 과밀화와 침엽수 비율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산불 피해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북·경남·울산 등 지역에서는 산림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는데 침엽수림 비율이 높고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있어 불이 급격히 번지기 쉬운 구조다. 이에 산림청은 적극적인 산불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 내 과밀 구조를 개선하고 방화선 확보에 나서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솎아베기와 방화선 확보 등 숲 가꾸기 작업을 거친 숲에서는 산불 확산 속도가 약 29% 감소하고,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면에 닿는 진화 효율이 약 2배 높아진다"며 “산불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숲 가꾸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역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산림청은 솎아베기 과정에서 나오는 목재를 원목이나 합판으로 우선 활용하고 이용이 어려운 부산물은 목재 펠릿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경제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산림은 과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심각하게 황폐화됐었다. 1960년대 헥타르당 산림 축적량은 6㎥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후 정부는 속성 조림을 목표로 국토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리기다소나무와 잣나무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빠르게 자라는 수종을 집중적으로 식재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산림 밀도는 헥타르당 176㎥로 약 29배 증가하며 국토의 약 63%가 숲으로 복원됐다. 다만 속도를 중시한 조림 정책의 결과로 침엽수 비율이 높고, 숲이 과밀화되면서 산불 취약성이 지적돼왔다. 전국 산림의 침엽수림 비율은 36.9%에 이르고, 산불 피해가 컸던 안동 지역은 약 52.9%로 평균보다 높다. 산림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침엽수와 활엽수를 혼합 식재하는 방식으로 산림 구조를 바꾸고, 산불 확산을 억제하는 내화수림대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산불 대응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산불 시 인력과 장비가 신속히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임도의 밀도는 한국 평균 헥타르당 4.1m에 불과하지만, 산림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임도 확충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임도가 부족했던 울주군 대운산 산불은 주불 진화까지 닷새 이상 소요됐으나, 임도가 잘 갖춰진 인근 화장산 산불은 하루 만에 진화됐다. 문화재와 민가 주변에 나무를 심지 않는 '이격 공간' 확보 역시 산림청이 강조하는 산불 예방 전략 중 하나다. 도산서원과 주왕산 대전사 등 주요 문화재는 산불이 번지기 직전 긴급 벌목 작업으로 피해를 막았다. 산림청은 주요 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이격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숲 가꾸기 등 인위적인 관리가 자연적인 숲의 전이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림청은 산불 위험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종합적인 산림 관리 전략을 통해 산불 예방과 지속가능한 산림 복원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숲 가꾸기 확대, 다양한 수종 혼합 식재, 임도 확충, 문화재 주변 이격 공간 확보 등 다각적인 산림 관리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번 주 전국 곳곳 봄비…경상권 건조 특보, 주말 다시 비 소식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비가 자주 찾아오겠다. 특히 주 중반까지는 건조한 날씨 속에 비가 내리며 화재 위험이 높겠고, 주말에도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다. 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9일) 전국이 차차 흐려지며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 기온은 4~13도, 낮 최고기온은 15~26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는 오후 3시부터 인천,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강원 영서 북부,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서 시작돼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은 5mm 미만, 충청권은 5mm 내외, 전라권과 경상권 일부, 제주도는 최대 40m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일(10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4~11도,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오늘보다 조금 낮겠으나 큰 변화는 없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수도권과 전남권, 오후까지는 그 밖의 전국에 가끔 비가 오겠으며, 중간중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대도 있겠다. 모레(11일)는 비가 잠시 물러가고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기온은 4~11도, 낮 기온은 15~22도로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인 12일(토)에는 다시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아침 기온은 6~12도, 낮 기온은 14~21도로 평년 수준이거나 다소 높겠다. 수도권과 충남 북부, 전남권,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밤사이 비 또는 눈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 경상북도, 에너지 복지 확산과 안전망 강화 선도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한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 경상북도와 나주시가 선정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달 14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심사위원회의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이들 수상자를 각각 선정했다.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에너지 고비용 시대에 에너지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 복지를 제공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 복지 나눔을 실천한 지자체와 기업 및 단체를 발굴해 우수사례를 알리고자 마련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다. 경상북도는 도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절약 및 에너지 복지 실현에 주력하며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상북도는 2014년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취약계층 LED 보급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최근 2년간(2023~2024년)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2466개소에 26억4500만원을 지원해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제공하며 에너지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2023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264개소에 전기시설물 복구지원과 안전점검을 추진했고, 2024년에는 노후 전기시설 보수 및 안전 점검을 통해 에너지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맞춤형 복지를 실현했다. 경상북도는 화재에 취약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취약시설 전기재해 예방사업'을 2023년부터 본격 추진해 최근 2년간 약 76억5500만원을 투입해 누전 및 배선용 차단기 교체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힘쓰고 있다. 민간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도 주목된다. '기업 에너지 절감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총 82개 기업에 10억1600만원을 지원하며 에너지 절감 설비 교체 및 모니터링을 지원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주택과 건물 1만2406개소에 1140억9900만원을 투입해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자가소비형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며 에너지 비용 절감과 자립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과 에너지 자립 기반 확대를 통해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에너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 나주시, 에너지신산업 선도와 촘촘한 복지 실현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한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 경상북도와 나주시가 선정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달 14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심사위원회의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이들 수상자를 각각 선정했다. '2025 기후에너지복지문화대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에너지 고비용 시대에 에너지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 복지를 제공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 복지 나눔을 실천한 지자체와 기업 및 단체를 발굴해 우수사례를 알리고자 마련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다. 나주시는 에너지 신산업 유치와 에너지 복지 실현 등 기후변화 대응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주시는 2024년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수도권 소재 에너지신산업 선도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유치쇼를 개최해 2327억원 규모의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기업을 위한 인프라를 완비한 나주시는 기관과 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에너지신산업 집적지로 도약하고 있다. 에너지 복지 부문에서도 나주시는 모범을 보였다. 9개 읍면동에 총 42억6200만원을 투입해 주택 및 건물 455개소에 태양광 설비, 93개소에 태양열 설비를 지원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했다. 또한 관내 에너지 취약가구 505가구에 약 2억9000만원 상당의 연탄 쿠폰과 운송비를 지원하며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었다.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한파 대비 물품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 물티슈와 핫팩 4000개를 무료 배포하고, 고효율 LED 조명 200여개를 농촌 지역에 설치하는 등 세심한 복지 행정을 펼쳤다. 2023년에는 건강한 보육환경 조성, 난임 부부 지원, 발달장애인 가정 및 치매 고위험군 돌봄 등 계층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실시하며 '행복한 기후 복지도시' 구현에 힘썼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나주시는 제6회 대한민국 솔라리그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에너지밸리, 에너지시티, 에너지교육, 에너지복지 등 4대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수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주민 참여형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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