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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우리가 잊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The trouble with most folks isn't so much their ignorance; it's know'n so many things that ain't so. (보통 사람들의 문제는 모른다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내용을 아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 조쉬 빌링스(Josh Billings), 19세기에 활동한 미국 작가/유머리스트 온 국민이 무더위에 지쳐가고 있다. 냉방에 사용하는 전기가 부족해져 단전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걱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체 사용량 중 전기의 사용량이 겨우 2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등등 수많은 논의와 정책이 있어 왔지만, 막상 전기의 사용 비중은 21세기가 시작할 때의 15% 수준에서 지난 25년간 그리 늘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전기보다는 열과 수송용 에너지가 주요 소비 방식이다. 서울특별시에는 발전 시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2023년도 전력 자급률은 10.4%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는 전력 자급률이 62.5%이며 인천광역시의 경우는 무려 186.3%나 된다는 사실은 다들 잘 모른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에서조차도 서울은 인천의 75% 수준이다. 길거리에 있는 전기 배전반에 쓰여 있는 글이 있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6~7위 수준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로는 그 에너지의 95% 이상을 수입한다는 사실 역시 대부분 잊고 살고 있다. 하지만 1970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자족률이 50%를 넘었다는 것도 잊고 살고 있다. 그때 우리 소비의 절반을 책임졌던 국산 에너지원은 바로 무연탄(anthracite)이다. 1988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던 그때까지도 가정용 난방 연료의 80%가 무연탄으로 만든 연탄이었다. 이젠 연탄구이집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연탄은 6.25 전쟁 이후 20세기 말까지 수십년간 우리의 겨울을 따스하게 해준 에너지원이었음도 잊고 지내고 있다. 올해면 마지막 국영 탄광이 문을 닫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무연탄이 최대 에너지원이며, 지금도 무연탄을 생산하여 중국에 수출하여 외화를 벌고 있음도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생산지 대부분이 북쪽이라서 2000년대 초반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활발할 때 북한의 산림 황폐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북한 금강산 지역 등에 상당한 양의 무연탄을 공급하기도 하였다. 미국과 유럽이 21세기 초반부터 OPEC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자기 영토 내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여 에너지 자급자족과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럽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다가 그만 발목을 잡혔다. 그 반면 미국은 자국 내에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대량 생산하면서 기존 석탄발전을 가스발전으로 바꾸어 온실가스를 줄였음을 다들 잘 모르고 있다. 또한 미국은 이제 천연가스의 수출국이 되었으며, 그 때문에 지난달 말에 이루어진 한-미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상당량의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1902년 7월 16일 무더운 여름밤, 미국 뉴욕의 25세 청년 윌리스 캐리어(Willis Carrier, 1878~1950)는 밤을 지새우며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지금의 에어컨디셔너(air-conditioner)에 대한 설계도를 완성하였다. 이후 여러 대기업 취업 문턱에서 낙방한 그가 1915년에 본인이 세운 회사가 바로 세계 최초의 에어컨 제조업체이자 지금도 유명한 공조기기 전문업체인 '캐리어(Carrier) 엔지니어링'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열대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편히 살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발명품이라 극찬하였으며, 미국 공학한림원도 '인류의 삶을 바꾼 위대한 발명' 중 10위로 선정한 바 있는 에어컨의 탄생이 바로 대기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그의 용기 덕분이었음도 잊고 있는 사실이다. 올해 여름의 무더위도 바로 캐리어의 발명 덕분에 조금이나마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그저 고마울 뿐이다. 허은녕

5일까지 전국 많은 비…남부 최대 150mm

극한 폭염 이후엔 극한 호우가 찾아올 전망이다. 오는 5일까지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침수 피해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3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사흘간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은 80∼150㎜,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 전북, 북부와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는 50∼100㎜의 비가 내리겠다. 경기 남부·북동부와 대전·세종·충남, 전북,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는 최대 150㎜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2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그 밖에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대구·경북, 서해5도 30∼80㎜(많은 곳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 100㎜ 이상), 제주도 북부·서부 20∼80㎜다. 오는 4∼5일 이틀 동안은 강원 중·남부 동해안에 30∼80㎜, 강원 북부 동해안에 10∼40㎜의 비가 오겠고, 울릉도·독도는 4일 하루 20∼60㎜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부산·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남 남해안은 아침까지, 전북은 새벽에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오는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는 더위가 식겠으나 비가 오지 않는 지역에는 습하고 체감온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진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화솔루션·OCI홀딩스 엇갈린 2분기 실적, 태양광 불확실성 선제 영향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수출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2분기 상반된 실적을 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판매하다 보니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에 먼저 영향을 받았고, 반면 한화솔루션은 완성품 단계인 셀과 모듈을 판매해 정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느리게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3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4464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직전분기(136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일부 판매가격이 하락했으나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분기 적자폭은 직전 분기(912억원) 대비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307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량복합소재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OCI홀딩스는 이번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 당기순손실 7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OCI홀딩스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고객사 수요 위축이 영업손실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OCI 테라서스는 3분기 내 글로벌 업황의 점진적 회복에 맞춰 생산 라인의 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고 판매 및 운전자본관리에 집중해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 OCI금호는 이차전지 코팅 및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할 예정이며, OCI 테라서스는 ECH의 원료이며 반도체, 이차전지의 식각 및 세정용으로 쓰이는 '클로르알칼리'(CA)의 생산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게 된다. 지난 17일에는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고 총 4억35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PCN(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분기 선방 K-배터리 3사, 하반기 3대 키워드 ‘효율-현지화-신제품’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4~6월)에도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딛고 '실적 선방'을 맛보았다. 미국의 관세 강화, 전기차 수요 둔화, 메탈 가격하락 등 3중 악재에도 불구하고 북미 현지화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손실 폭을 줄이며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빅3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최근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3사는 여전한 전기차 캐즘으로 큰 반전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이며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IRA 세액공제(4,908억 원) 효과를 제외하면 14억원 수준이지만,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특히 북미 ESS 양산 개시와 중국 체리기차 46시리즈 수주, 원가 혁신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하반기에는 ESS 및 중저가 LFP 생산 확대, 북미 17GWh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매출은 안정적인 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Tax Credit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3조1794억 원,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손실을 8.4% 줄였다. ESS와 BBU 등 신규 시장에서 매출이 늘고, 소형 배터리의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 손실폭 축소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SPE 합작법인 라인 효율화, 각형 LFP·NCA 등 신제품을 앞세워 보급형 전기차, ESS 등 신규 수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국 IRA 개정, 관세 부과 등 주요국 정책 변동이 굉장히 컸고 이에 따른 고객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되며 부진한 실적을 겪었다"며 “하반기에는 소형과 전자재료 사업 중심으로 판매가 호전되고있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핵심 사업 전략들을 차질없이 실행해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이 포함된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9조3066억 원, 영업손실 417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로는 적자지만, 배터리사업부는 미국 AMPC 세액공제(2734억 원) 효과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로 분기 흑자(609억 원)를 거뒀다. 합병 후 첫 흑자로 전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된 수치다. 하반기에는 유럽 고객 물량 확대, 미국 현지 공장 효율화, SK엔무브와의 합병 시너지로 수익성 방어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온 관계자는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배터리 3사의 전략도 뚜렷하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신규 투자를 줄이고 기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 조달 혁신과 생산공정 효율화로, SK온과 삼성SDI는 생산라인 운영 최적화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또 하나의 축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현지화'다. 각국이 '중국산 배제'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3사는 현지 생산과 현지 조달 체계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17GWh 생산능력 구축, SK온은 유럽 고객사 확대, 삼성SDI는 합작법인 효율화 등으로 직접적인 관세·보조금 혜택 극대화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신제품' 경쟁력에 있다. 전기차 외에도 ESS, AI 데이터센터, UPS 등 다양한 신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LFP(리튬인산철)와 46파이 원통형, 고출력 등 시장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상용화 속도와 시장 내 경쟁력 확보가 하반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둔화되겠지만, 미국·유럽 중심의 현지화와 ESS·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 공략이 하반기 실적 회복의 핵심"이라며 “각 사가 비용 효율화와 신제품 상용화 속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對美 투자에 원전도 포함…두산, 웨스팅하우스 검토하나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일환으로 한국 기업이 조선, 반도체,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현지 직접 투자와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원전 분야에서도 직접 투자 전략이 논의 중인 가운데, 원전 수출의 최대 걸림돌인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스팅하우스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미 간의 관세협상 테이블에서 원전 분야도 다른 제조업들과 유사한 현지 투자 전략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체코원전 수주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 한국 측 간 지적재산권 분쟁이 마무리되며 양측 협력 가능성이 열린 것도 인수설 부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사업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가 팀코리아 일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뿐 아니라 APR1400 기반 주기기 공급 가능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뉴스케일파워가 한국의 두산 창원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 또한 한-미 원전 협력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 중 하나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두산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며 “원전 주기기라는 중량물의 특성상 항구부터 새로 만들어야 할 수준이다. 도시 하나를 새로 지어야 할 정도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제작해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도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1957년 설립한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내 대형 원전 사업의 중심 기업으로,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를 착공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하에 핵심 주체로 거론된다. 그러나 자체 시공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주기기를 포함한 주요 부문을 협력하거나 인수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스팅하우스 경영난으로 2005년, 2017년, 2022년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때마다 한국은 두산 등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체코원전 수주 과정에서 지재권 논란을 겪으면서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산이 반도체처럼 SMR(소형모듈원전) 주기기를 '파운드리' 형식으로 제작하려는 전략은 이미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창원 공장에서 글로벌 유일의 SMR(소형모듈원전) 파운드리 기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뉴스케일파워를 비롯한 다수의 SMR 기업들과 협력해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뉴스케일 SMR에 적용할 12기의 모듈을 제작 중이며, 곧 월 1기 생산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SMR 파운드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 중심의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다. 웨스팅하우스 인수 또는 전략적 협력은 한국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 인수 또는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시공 역할을 맡으려면, 기술 지적재산권, 한·미 원자력 협정,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APR1400 노형은 웨스팅하우스에서 자사의 시스템 기반으로 소유권을 주장해온 바 있어, 이후 분쟁 요소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기회가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향후 어떤 전략을 추진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국내 최대 물사업자’ 한수원 vs 수공, 6000억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권 두고 자존심 대결

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새만금 조력발전사업 자리를 두고 국내 대표 물에너지 기업들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쟁을 펼친다. 올해 말 초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새만금기본계획(MP)에 새만금 조력발전사업이 구체화되면 본격적인 발전사업자 선정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 조력발전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으로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및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정책 기조와도 일치하는 만큼 한수원과 수자원공사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로 꼽힌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새만금 4호 방조제를 소유한 한국농어촌공사는 해당 지역에 설치하는 조력발전소의 발전사업자로 한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농어촌공사는 수자원공사도 발전사업자 후보에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농어촌공사가 새만금 조력발전사업자로 한수원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으로 안다. 다만 아직 확정이 아니고 또 다른 후보자인 수자원공사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새만금 조력발전은 설비용량 23.3메가와트(MW) 설비 6기를 합쳐 약 140MW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연간 발전량은 22만9700메가와트시(MWh), 사업비는 발전설비 4227억원·수문 2572억원으로 총 6981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발전량으로는 일년에 약 3.6MWh 전력을 쓰는 4인 가구 기준으로 6만38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조력발전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새만금 조력발전이 한기당 1000MW 급인 원자력 발전소와 300MW 급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물에너지 발전사업이 개발 한계치에 다다른 점을 고려하면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수력의 경우 10년 넘게 추가 설비가 소수력 외에는 큰 규모로는 없고 추가 건설 계획도 없는 상태다. 이미 개발할 만한 대형 수력발전은 국내에서 다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을 두고 한수원과 수자원공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력발전은 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여기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RE100 공급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인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254MW)을 운영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삼성전자와 RE100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확대, RE100 달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권을 가져가는 회사는 수익도 올리고 정부 핵심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까지 맡게 되는 만큼, 한수원과 수자원공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우리나라 물 관련 전력 생산 방식은 크게 수력(1814MW), 조력(255MW), 양수(4400MW)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한수원은 수력 607MW·양수 4400MW를, 수자원공사는 수력 1093MW·조력 254MW를 보유해 두 기업이 물에너지 발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다만, 양수발전은 화력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해 발전설비 상부로 올린 물을 낙하시켜 발전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분된다. 양수발전은 화력발전 전력을 사용하기에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한수원은 한국전력 자회사로서 원전, 수력,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 전문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정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조력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수력, 조력으로만 1347MW를 보유해 국내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기업이라 자부한다. 또한, 시화호 조력발전 사업자로서 조력발전 사업의 운영 경험을 강조한다. 시화호 조력발전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14년째 가동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조력발전 운영프로그램 'K-TOP 4.0' 및 조력발전 운영전략 AI를 통해 조력발전량의 최대치를 계산하는 등 조력발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활용한다. 또한, 시화호 조력발전을 관광지로 개발해 매년 220만명의 관강객이 찾는 곳으로 만들기도 했다. 한 조력발전 전문가는 “조력 발전설비는 태양광과 달리 운영이 쉽지 않다. 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조력발전 운용 노하우가 있고 적극 투자할 의향이 있어 보인다"며 “다만, 농어촌공사와 협의는 한수원이 더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 폭염 이어져, 경기 등 일부 지역 소나기

이번주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진다. 경기 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리겠으나 더위를 식히게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1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2~3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30~37℃(도)로 예보됐다. 2일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5∼40㎜, 강원 내륙·산지·충남 북부·전남 동부 내륙·전북 동부 5∼40㎜다.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산업·농업 등에 피해가 우려되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축산업·농업 종사자는 가축 사육 밀도를 낮추고 농작물 방제를 실시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대프론티어, 낙월해상풍력 상부구조물 설치공사 참여

현대프론티어가 낙월해상풍력사업(364.8메가와트(MW)에 상부구조물 설치공사에 참여한다. 낙월해상풍력사업 해상공사를 담당하는 삼해E&C는 현대스틸산업과 현대프론티어를 낙월해상풍력사업 상부구조(WTG) 설치공사에 활용하는 계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현대프론티어는 이번 계약에 따라 다음달 낙월해상풍력 현장에 투입되어, 타워, 터빈, 블레이드 등 WTG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현재 하부구조인 모노파일(Monopile)이 20개가 설치된 가운데, WTG인 Vensys 5.7MW 터빈 4개가 현재 목포 신항만에서 하역을 완료하고 설치 준비를 하고 있다. 삼해E&C는 현대프론티어 및 한산1호를 함께 투입하고 기존 설치 선단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 12월말까지 16기(91.2MW)의 부분 상업운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낙월해상풍력사업 및 삼해E&C는 국내기술로 설계·건조된 WTIV인 현대프론티어 활용을 통해서, 열악한 국내 해상풍력 장비 및 선박 인프라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풍부한 시공기술 경험과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해E&C는 한산1호 및 현대프론티어 등을 통해 축적된 해상풍력 시공 기술과 경험을 활용 향후 낙월해상풍력사업뿐 아니라 한빛해상풍력사업 및 국내의 다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 추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탄소중립 외치더니 美 화석연료 대량 수입…李정부 ‘에너지 정책 정합성’ 시험대

한미 간 통상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이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자,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과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을 중심으로 기후정책을 강화해 왔지만, 이번 협상으로 탄소 중심 에너지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이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전기차 등에 부과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일부를 철회하는 대신,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명문화하는 조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따라 2024년 232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은 250억달러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에너지 품목별 수입은 원유, LPG, LNG 순인데, 추가 확대는 LNG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에너지안보 강화"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이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탄소중립 기조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지역 분산형 재생에너지 체계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재생에너지 투자는 정체되고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LNG의 경우 발전용 수요 외에도 수소 혼소나 산업용 열원 등으로 소비 확대가 예상되면서, 국내 에너지믹스에서의 비중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생에너지 확대, 송배전망 구축, 지역 분산형 전력체계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역시 실질적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세협상 결과는 정부의 기후정책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후단체와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행보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기후정책을 후퇴시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그만큼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향후 발표할 '2035년 NDC 목표안'과 제4차 탄소중립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실제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은 2021년 이후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투자는 2023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이는 전력계통 부담, ESS 투자 지연, 송배전망 한계 등 구조적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는 탄소중립을 외치면서 실제 정책은 탄소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시민단체 관계자는 “에너지 다변화를 이유로 미국산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것은 기후 리더십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정책의 정합성과 철학 부재를 드러낸 협상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정부의 에너지·기후정책 전반에 대한 '리셋'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후정책을 외교·통상 전략의 부속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오는 하반기 발표 예정인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제4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이 같은 정책 충돌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경쟁력, 통상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기후단체 관계자는 “지금은 단기적인 수입선 안정보다 중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신뢰가 더 중요하다"며 “탄소중립 목표를 수정하더라도, 명확하고 투명한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인터 2분기 영업이익 3137억원…“호주 세넥스 생산증대 연말 완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1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14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순이익은 905억원으로 52.3%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6.1% 증가했고 매출은 0.1% 감소했다. 가스전 개발과 소재 등 핵심 사업에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밝혔다. 대표적으로 호주 세넥스 에너지는 증산설비 가동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미얀마 가스전도 원활한 생산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5% 증가했다. 소재 부문에서는 구동모터코아 사업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은 5조3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으며, 이에 따라 순차입금 비율(56.4%)은 14.6%포인트 낮아졌다. 현금성 자산은 1조2451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말 호주 세넥스 에너지 3배 증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이 기존 20PJ(페타줄·국제에너지 열량 측정 단위)에서 60PJ로 늘어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50만t 규모의 팜 정제공장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구동모터코아는 폴란드와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국제 공급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스전 개발과 소재 사업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면서 “대폭 개선된 재무구조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가동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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