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신년호] 전력 블랙홀 AI, 원전·재생에너지·수소 ‘총동원’ 필요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기술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공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AI를 두고 '전력 블랙홀'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문제는 이 블랙홀이 단순히 많은 전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365일 끊김 없는 안정적 공급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변화 앞에서 기존 전력 정책의 전제는 흔들리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확대 전략만으로는 AI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의 질과 양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진단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부를 중심으로 원전·재생에너지·수소를 모두 동원하는 '청정 전력 총공세' 전략이 신년 에너지 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한 곳이 소비하는 전력은 중소 도시 하나에 맞먹는다. GPU 서버 수만 대가 상시 가동되며 만들어내는 전력 수요는 단순한 피크 부하가 아니라, 연중 지속되는 기저 수요에 가깝다. AI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 조건은 명확하다. kWh당 100원 이하의 가격, 무정전 공급, 그리고 저탄소·무탄소 전원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AI 기업들은 전력 조건이 유리한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은 AI 전력 확보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루며 원전과 수소,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전력 공급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은 본질적으로 간헐성을 가진다.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하고,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이 급변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하더라도 대규모·장시간 저장에는 막대한 비용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AI 전력의 '주력 전원'이라기보다, 확대 가능한 보완 전원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되, 이를 받쳐줄 안정적 청정 기저전원이 없으면 AI 산업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원전과 수소연료전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전은 대규모·저비용·무탄소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원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과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를 원전 인근에 배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형모듈원전(SMR)은 AI 시대에 특히 주목받는 대안이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입지 유연성이 높고, 장기 고정 전력 계약에 적합해 데이터센터 전용 전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수소연료전지는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장점을 가진다. 도심이나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할 수 있어 송전망 부담을 줄이면서도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가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동석 서울대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원전과 수소연료전지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전원"이라며 “AI 시대에는 전원 간 역할 분담이 아니라, 총동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에너지부 내부에서는 전력 정책의 기준을 '탈원전'이나 '재생에너지 우선'과 같은 이념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AI 산업 대응이라는 현실적 기준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원전·수소는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보완적 전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전원을 배제하는 정책은 단기적인 정치 메시지는 될 수 있어도, AI 시대 산업 전략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원 선택'이 아니라, '전원 총동원' 전략이라는 평가다. AI 전력 수요 대응은 향후 10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전문가들은 신년을 맞아 국회와 정부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전력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전력 정책의 목표를 RE100을 넘어 24시간 무탄소 전력(24/7 CFE)으로 전환해야 한다. 장부상 재생에너지 사용이 아니라, 실제로 연중 모든 시간대에 무탄소 전력을 사용했는지를 기준으로 산업 정책과 전력 조달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AI·데이터센터를 위한 전용 전력 공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장기 고정가격 청정전력 계약, 원전·수소·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전력 패키지, 데이터센터 특화 전력 시장 등 새로운 제도 설계가 요구된다. 전원별 로드맵도 명확히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원전 계속운전을 통해 가용 전력을 확보하고, 중기적으로는 신규 원전과 SMR 도입을 병행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와 재생에너지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전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 거버넌스, 정치화된 전기요금 결정 구조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지적된다. 전력거래소와 전기위원회의 독립성 강화, 송·배전망의 중립적 운영, 시장 신호를 반영한 요금 체계 개편 없이는 AI 시대 전력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력은 이제 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정책이자 안보 정책이다. 전문가들은 “신년 국회가 전기요금 논쟁이나 단기 수급 대책을 넘어, AI 시대 국가 전력 전략을 핵심 의제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시대의 질문은 단순하다. 어떤 전원을 선호하느냐가 아니라, 이 전력으로 산업을 살릴 수 있느냐다. 2026년을 앞둔 지금의 선택이, 향후 10년 한국 산업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전력 정책의 기준을 '탈○○'이 아닌 'AI·산업 생존'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본 전제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원전·수소·저탄소 가스 등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조합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전문가들은 AI 전력 수요 대응이 향후 10년간 에너지 정책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안정성, 가격 경쟁력, 탄소 감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지 못하면 AI 산업은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산업이다. AI를 키우겠다면 전력 정책도 그에 맞게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청정 전력이라면 가리지 않고 활용하는 유연한 전원 믹스 전략이 신년 에너지 정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우리 경제 위기 아닌 적 있었나…2026년 속도와 실행의 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속도'와 '실행'의 해가 될 것"이라며 산업통상부가 산업 재도약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산업 경쟁 심화 속에서도 제조업 혁신과 통상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발표한 '2026년 산업통상부 장관 신년사'에서 “실물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 적은 없다"며 “지난해 뿌린 성장의 씨앗을 올해 반드시 결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025년을 돌아보며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일본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입지를 확보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크게 낮췄다"며 “사상 최초로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고, 외국인 투자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고 국민 여러분이 응원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산업정책의 핵심으로는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 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1,300개가 넘는 기업·학계·연구소·AI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을 본격 가동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개편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석유화학과 철강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구조개편의 원칙과 틀을 제시했다"며 “산업이 스스로 재편을 추진할 수 있는 첫 단추를 꿰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2026년을 산업정책의 '실행 원년'으로 규정했다. 산업통상부가 제시한 3대 정책 방향은 △지역 중심 경제성장 △산업혁신과 기업성장 △국익 극대화 신(新)통상전략이다. 그는 “산업정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역, 인공지능, 통상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강한 산업정책'을 구현하겠다"며 “지역 대표 산업을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 M.AX를 제조업 재도약의 결정적 승부수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전쟁의 한복판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익을 지키고, 나아가 국익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026년이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산업 도약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붉은 말은 강한 생명력과 추진력, 변혁과 도약을 상징한다"며 “60년 전 산업의 불씨를 지핀 세대가 있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그 불씨를 더 크고 밝은 빛으로 키워야 할 책임의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힘이 국민의 희망이 되고, 산업의 도약이 국민의 자부심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2026년에도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지연 의원 대표발의,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 소비자 보호 강화법 국회 본회의 통과

국민의힘 조지연 국회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경북 경산)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대표발의한 '생 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화학제품안전법 개정안은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에 대한 법적 정의를 명확히 하고, 우수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기술·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살생물제품 제조사의 승인신청이 늦어지는 경우 법정 평가기간 확보가 어려웠던 현행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승인 경과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동시에 미승인 살생물제품이 표시·광고할 수 없는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여 불법 살생물제품의 유통을 예방하도록 했다. 화학제품안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제조사의 화학물질 저감 기술 개발과 친환경 제품 생산은 더욱 활발해지고, 생활 화학제품의 안전 관리 강화로 소비자 보호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연 의원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와 소비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 9월 국회에서 '화학제품 안전관리 강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제6회 화학안전주간을 맞아 개최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 이행 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생활화학제품 안전 강화를 위한 입법 및 정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보릿고개 넘는 LPG업계, 2027년 대반등 노린다

LPG업계가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수송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LPG차량 보급대수는 올해 4월 이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LPG업계는 2027년 대반등을 노리고 있다. 고성능 LPG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다시 한번 LPG차 돌풍을 일으키고, 상용 디젤차 대체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내년 1월 국내 LPG 충전소 판매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이로써 현재 리터당 1000원 내외 수준이 1월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LPG 충전소 가격은 올해 5월부터 한번도 오른 적이 없다. 연속으로 하락 내지는 동결됐다. 전국 평균가격은 5월 리터당 1089원에서 현재 100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요인인 국제가격(사우디 판매가격(CP)) 하락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가격 상승요인인 환율 급등 측면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이는 LPG업계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 타 연료보다 LPG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사실 최근 LPG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LPG 소비량은 1억1799만배럴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올해 프로판 소비량은 7615.4만배럴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고, 부탄 소비량은 4183.5만배럴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프로판은 난방용도 있지만 주로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데, 석유화학산업의 불황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탄은 주로 자동차연료로 사용되는데 LPG차 보급대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LPG차 보급대수는 올해 4월 185만1000대를 정점으로 이후 계속 감소해 10월 기준 184만200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1톤트럭 판매에 기대를 걸었으나 경기 부진으로 예상보다 판매가 적은 상태고, 여기에 전기택시까지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존 LPG 승용차의 수명이 다한 상태에서 신차 모델이 나오지 않아 승용차 부문에서 보급대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6년은 LPG업계에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7년에는 대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 르노에서 QM6 LPG 모델이 나오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듯이, 2027년에도 르노에서 그랑콜레오스의 풀체인지 버전으로 LPG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은 완료됐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9월 대한LPG협회와 르노코리아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LPG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시험 주행 결과 출력 등 성능은 휘발유차와 거의 같으면서도 연비는 더욱 개선돼 경제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랑콜레오스 풀체인지 버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디자인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2만대가량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차는 북미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도 만족하고 있다. 여기에 2027년에는 경기 호전으로 LPG 1톤트럭 판매가 다시 늘고, 스타리아 등 LPG 상용차 판매도 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6년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완료와 세계 경기 호전에 힘입어 2027년 석유화학 원료용 판매도 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구리가 점프를 위해 움츠리듯, 2026년은 어렵겠지만, 2027년 대반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기술공사, 김월용 원장 초청 특강 개최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는 30일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월용 원장 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결핍을 에너지로 만드는 기술!'을 주제로, '듣고, 묻고, 걷는 자는 길을 잃지 않는다'는 부제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한계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강연자로 나서는 김월용 원장은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과 한국폴리텍대학 경기·인천권역 총괄대학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 발전위원회 인천시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공공·교육·정책 현장은 물론 민간 영역까지 폭넓게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강연에서 김 원장은 자신의 삶의 궤적과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제도적 한계와 개인적 결핍을 어떻게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해 왔는지를 풀어냈으며, 특히 실패와 좌절의 경험, 공공기관과 정책 현장에서의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을 바탕으로 '듣는 태도', '묻는 용기', '묵묵히 걷는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스기술공사 측은 이번 특강이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실천적 리더십에 대한 성찰의 자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특강은 구성원 각자가 업무와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결핍과 한계를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동초(忍冬草) 같은 경험에 기반한 김월용 원장의 메시지가 임직원들의 자발적 리더십과 책임 있는 조직문화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향후 이러한 교육을 전사로 확대시켜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삶에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가스기술공사의 '본사 소통과 협력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진수남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20여명이 강연자의 강의를 끝까지 경청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교육에 임했다. 또한 이번 강연은 대통령께 공기업대상 업무보고 이후, 국민들을 위한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는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기술공사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 환경 속에서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와 지속가능한 공공기관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소통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신규원전 공론화 시작…“매년 2기씩 늘려야” vs “경직성 한계”

에너지믹스를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원전 논쟁이 뜨겁게 펼쳐졌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립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는 신규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가 반영돼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새롭게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은 공론화를 통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토론회는 공론화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 원전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는 2050년까지 원전이 수십기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경제성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반대 측에서는 경직성 전원인 원전이 재생에너지와 충돌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원전의 경제적 가치도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1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기후부는 내년 초 2차 토론회와 설문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인사말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잘 섞어 가야 한다는 총론엔 대부분 동의할 것"이라며 “원전은 사고가 나면 매우 위험한 에너지원임이 틀림없지만 지금 인류의 가장 절박한 문제가 기후위기 대응이라면 우리는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잘 결합해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그런 에너지로 대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원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쟁이 펼쳐졌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2038년 이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없어 사실상 탈원전 시나리오"라며 “2050년을 바라보면서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매년 2기씩 총 20~30기 원전이 들어올 경우 효과가 얼마인지 분석이 돼야 한다. 원전 건설 부지를 원하는 지역이 많다. 우리가 얼마든지 노력하면 될 부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기술경쟁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세계는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2050년 원전 비중이 50%가 됐을 때의 시나리오 분석을 해보고 비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전의 출력감발 빈도가 점점 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원전은 규모가 크고 실시간 출력조절이 안된다. 태양광이 등장하면서 비싼 가스발전의 가동률이 줄고 있다"며 “가스발전이 줄어들수록 원전이 불시 정지할 때 중간에 매꿔질 유연성 자원이 없어진다. 원전 출력감발이 늘면 고립된 전력망에서의 민감도는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 비중이 높고, 태양광 성장속도가 빠를수록 원전 출력감발의 빈도나 정도가 늘어나야 한다"며 “우리가 신규 대형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을 계획 중인데 신규 원전은 물론이고 가동 중인 원전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전문위원은 원전의 낮은 정산단가가 시장 원칙에 의해서 결정된 게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기위원회가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구소련의 공산당이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식의 전기요금 체계에서 나온 통계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생산된 통계가 아니다. 우리나라 원전은 이 같은 시스템에서 수혜를 많이 받아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원전 업계 관계자들이 정부에 탈원전 기조를 중단하고 12차 전기본에 원전 2기를 반드시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환경단체에서는 원전 가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전 문제와 폐기물 처리에 따른 사회적 갈등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회 시간 배분이 제한적이라 현장토론 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좌장을 맡은 장길수 고려대 교수(12차 전기본 총괄위원장)는 “2차 토론회에서는 현장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방식을 고민하겠다"며 “(12차 전기본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감당 가능한 비용인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 소식] 가스공사, 삼천리, 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29일 대구 수성구 호텔 수성 컨벤션홀에서 대구광역시 에너지산업과와 공동으로 '대구시 취약계층 도시가스 복지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민생 안정 및 취약계층 보호 정책에 발맞춰 동절기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대구 지역 도시가스 복지제도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여기에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대구시 산하 9개 구·군청, 행정복지센터, 대성에너지 등 유관기관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복지제도 전반 및 최신 변경사항 소개,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 운영 프로세스· 사례 공유, △현장 애로사항 청취 및 개선과제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도시가스 복지 제도에 대한 수혜 대상자의 정보 접근성 부족, 복잡한 신청 절차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안내 강화와 지원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또한 올해 신설된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는 가스공사·지자체·도시가스사 간 역할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현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협업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의 주택용 도시가스 보급률은 98%로 전국 평균인 85%보다 매우 높은 만큼, 대구시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맞춤형 에너지 복지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현장 기반 실행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제8회 산업통상부 공공기관 혁신 이어달리기' 행사에서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로 '민원서비스 혁신' 부문 장관상을 수상한바 있다. 삼천리그룹이 '사랑의 열매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연말 이웃 돕기를 위한 성금 3억원을 3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삼천리그룹 유재권 부회장은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직접 찾아 삼천리그룹 임직원의 온정이 담긴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삼천리그룹은 최근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누적 기부금 5억원 이상을 달성해 나눔명문기업 골드 회원으로 가입함과 동시에 '나눔명문기업 700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나눔명문기업은 나눔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사회공헌의 모범을 제시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삼천리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나눔명문기업 700호로 선정되어 의미를 한층 더했다. 삼천리그룹 유재권 부회장은 “삼천리그룹은 에너지환경, 생활문화, 금융을 아우르는 국민의 삶에 필수인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나눔명문기업의 이름에 걸맞게 사회공헌을 더욱 강화하며 '나눔과 베풂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24일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의 KOLAS 국가공인시험기관(시험, KS Q ISO/IEC 17025) 인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는 '수소법' 시행에 따른 수소용품(수소추출설비, 수전해설비, 고정형/이동형 연료전지)에 대한 법정검사 및 의뢰시험을 목적으로 구축됐다. 2024년 11월 개소일부터 빈틈없는 법정검사 진행으로 국내 수소용품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국내 수소용품 제조사업자의 해외인증에 대한 수요와 시험·검사 품질의 고도화를 위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KOLAS 품질체계를 채택했다. 인정규격은 수소용품 분야로써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수소추출설비 ISO 16110, 수전해설비 ISO 22734, 연료전지 IEC 62282 등 29종 규격(484개 시험항목)을 등록했다. 국내 타 수소용품 KOLAS 시험기관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규격과 시험항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KOLAS 인정 획득을 기반으로 센터는 해외인증을 위한 외부시험소 등록도 수월하게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센터는 주요해외인증 기관(BSI KOREA, SZU KOREA, TUV NORD)과 해외인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국내에서도 CE인증·UKCA인증 등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수소용품 제조사업자의 새로운 판로 개척과 국가 수소산업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수소용품을 활용한 국내 수소산업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검사 및 시험의 품질 고도화를 통해 우리 공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안전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여야 기후위 의원들, CES서 기후·에너지 경쟁력 해법 찾는다

국회가 새해 초부터 기후·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오는 1월 4일부터 10일까지 4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인 CES 2026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위성곤·박지혜·김주영·이소영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소희·김형동 의원(국민의힘)이 참여한다. 방문단은 '국가 에너지정책 및 기후·노동 관련 입법 논의 시사점 도출'을 목표로, 글로벌 기술 변화 속에서 국내 기후·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일정은 CES 전시회 참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의원들은 삼성과 두산 등 국내 에너지·산업 관련 기업 전시 부스를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을 직접 확인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등 기후·에너지 공기업 전시관도 찾아, 전력·에너지 분야의 기술 적용 가능성과 정책적 과제를 살필 계획이다. 국회 측은 이번 출장의 의미를 '현장 중심 정책 준비'로 설명하고 있다. 기후·에너지 정책은 기술 변화와 산업 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인 만큼, 입법부 역시 글로벌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기후·에너지 산업 경쟁 구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정책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방문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협력 방향, 에너지·기후 분야에서의 산업 연계 가능성 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정책 구상과 입법 방향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국회 기후노동위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은 더 이상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시회 참관과 기업·공기업 현장 점검을 통해, 2026년 이후 필요한 입법 과제와 정책 방향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새해 초부터 해외 현장에서 기후·에너지 산업의 흐름을 점검하며 정책 준비에 나선 만큼, 이번 방문 결과가 향후 입법과 정책 논의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논란 등 국회의원 해외출장을 둘러싼 적절성 지적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 해외출장이 국민 정서상 부담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 역시 형식보다 실질적인 정책 성과와 입법 반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장 이후 논의 내용과 성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기후·에너지 입법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상훈 의원 “도시가스 보급률 90%…장기사용 배관 교체·보수 체계화 필요”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노후 도시가스 배관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소 혼입 시대에 대비한 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장기사용 도시가스배관'의 개념 도입 및 관리·교체 기준을 마련하는 '도시가스사업법'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1987년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도시가스 보급이 시작된 이후,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성숙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전국 보급률은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행법은 배관의 안전관리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규정할 뿐, 설치 후 장기간 사용된 가스배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교체 근거가 미흡해 구조적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는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도시가스 배관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정부가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를 20%까지 혼입하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수소취성(배관 균열·파괴 현상) 등 새로운 안전위험에 대한 대비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개정안은 '장기사용 도시가스배관' 정의를 신설하고, 장기사용 배관에 대한 정기점검 및 정밀안전진단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교체·보수에 관한 도시가스사업자의 책임과 정부의 감독·지원 근거를 마련해 노후 배관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내용도 담았다. 김상훈 의원은 “국내에 도시가스가 보급된 지 40년을 바라봄에 따라, 초기 설치한 배관 역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노후 배관 관리의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수소 혼입 추진에 따른 새로운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