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력발전소 터널서 9일 만에 2명 구조…“추가 생존자 목소리 확인”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에 매몰된 수력발전소 터널 안에서 현지 직원 2명이 구조됐다. 여기에 수색 현장에서 터널 내부 고립자들의 목소리가 확인되는 등 추가 생존자가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구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군 등 합동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 작업 중 네팔인 직원 2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이들은 해당 발전소 소속 기계반장과 기계 감독관으로 확인됐다. 네팔 에너지부와 내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구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현지 방송에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생존자가 구조대원의 어깨에 업혀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도됐으며, 현재 의료진이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현장에서는 추가 생존자 구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람 네우파네 네팔 의원은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에 “수색 도중 터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구조팀이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터널 안에서 '알겠습니다'라는 응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트리슐리 3A를 포함한 인근 발전소 2곳의 터널 내부에 약 90명의 직원이 여전히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구조 소식으로 인근 상류 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수색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생존자가 발견된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에서 하류로 불과 약 6㎞ 떨어진 곳이다. 한국인 실종 열흘째를 맞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역시 이날 네팔군 헬기와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들의 유력 대피 경로인 옐로브리지 하단과 메인캠프 동쪽 산악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주말날씨] 전국 맑으나 동해안·제주 비…태풍 ‘크로반’에 강풍 주의

주말 동안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겠고, 해상에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5일 오후부터 밤사이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 비가 내리겠고, 늦은 오후부터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중산간 5~20㎜, 강원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 5~10㎜, 강원 동해안 5㎜ 미만이다. 일요일인 6일에는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북부 동해안·산지,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겠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60㎜, 강원 동해안·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 5~10㎜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크로반'은 5일부터 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점차 남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직접 통과하지는 않겠으나 제주도와 남해안은 간접 영향권에 들어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일부 지역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특히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순간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 산지는 시속 90km(초속 25m)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며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남부 해상과 남해 동부 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 해상은 물결이 2.0~4.0m(남해 먼바다·제주 해상 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올라 다소 덥겠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3℃, 낮최고기온은 25~31℃, 6일 아침최저기온은 17~23℃, 낮최고기온은 24~30℃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청주시 “구역 제한 필요” vs 소각업계 “매립 금지 대안”…폐기물 법개정 맞대결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원정 쓰레기' 반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북 청주시가 정부를 향해 “민간 소각장이 쓰레기를 반입해 처리할 수 있는 구역을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도권 쓰레기가 규제 허점을 틈타 지방으로 무분별하게 밀려오는 사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민간 소각업계는 당장 수도권 직매립 중단에 대한 대안이 없는 만큼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미수 청주시 폐기물지도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직매립금지 폐기물 적정처리 방안 마련 설명회'에 참석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이날 청주시가 제시한 핵심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의 영업구역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신설해 달라는 것이다. 현행 체계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공공 소각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더라도 관할 구역 외 민간 소각장에 위탁 처리를 맡길 수 있는 데다, 입찰 시 지역 제한을 두기 어려워 수도권 폐기물이 지방 민간 소각장으로 무제한 유입되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민간 처리 대행 시 영업구역을 '반경 100km 이내'나 권역별(수도권·중부권·남부권·동남권 등)로 묶는 등의 방식으로 관외 무분별한 반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 개정도 함께 촉구했다. 공공 소각시설에만 국한된 현행 지원 제도를 개편해, 민간 소각시설 주변 주민들에게도 실질적이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법적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 면적은 전국 0.94%, 인구는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국 민간 소각 용량의 무려 15.9%(6개소)가 집중돼 있다. 올해 1월 수도권 직매립 금지 조치 이후 청주시 관내 민간 소각시설로 반입된 수도권 생활폐기물은 지난 7월 기준 이미 1만9455톤에 달하며 계약 물량만 2만3000톤을 넘어섰다. 장 팀장은 “수도권 지자체들이 자체 소각시설 확충을 미룬 채 관외 민간 위탁에만 의존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극심한 쓰레기 갈등을 해소하고 발생지 처리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간 소각업계는 수도권 직매립 중단에 대한 단기 대안이 없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간의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석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전무는 “공공 소각장 신·증설 추진 시설 대부분이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어 2030년 전국 직매립 금지 시 약 140만~150만 톤의 미처리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 전무는 “민간 소각장이 완충 역할을 하며 연착륙을 돕고 있는 만큼 관외 유입에 따른 지역 갈등은 정부와 지자체가 풀 숙제이며, 민간은 공공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전무는 청주시의 '민간 소각장 영업구역 제한' 요구에 대해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은 입찰 가격 기준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며, 특정 지역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 문제 이슈별로 관리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기-기후 통합 관리를”

“기후변화 문제나 대기오염 같은 여러 환경문제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는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APCEH)의 조슬린 모트 박사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 클린 에어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통합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PCEH는 서울 종로구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서태평양 지역의 환경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포럼은 '제7회 푸른하늘 맑은 공기의 날'을 맞아 (사)세계맑은공기기후연맹(GACA, 이사장 김윤신)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함께 지키는 맑은 공기, 함께 이루는 기후적응'이었다. 모트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서태평양 지역에서 연간 150만명의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WHO의 초미세먼지(PM2.5) 기준 (연평균 권고 기준 5㎍/㎥)이 달성된다면 110만 명의 목숨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평양 지역 인구의 99%가 국가 환경기준이 설정된 곳에서 살고 있지만, 국가별 기준이 WHO 기준보다 훨씬 느슨하고, 그런 국가 기준 마저 달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폭염(기후변화)가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고, 대기오염이 다시 기후에 영향을 준다"면서 “적절한 정책을 펼치면 맑은 공기와 온실가스 감축, 더 나은 건강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문제가 다양한 리스크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한 가지 잘 된 정책은 여러 가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모트 박사는 “각국이 대기정책을 수립하고 예측(조기경보 등)·보호(취약계층 보호 등)·학습(결과 모니터링과 개선 등) 등의 단계를 통해 이행한다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령층, 실외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최경호 환경보건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송지현 한국대기환경학회장(세종대 교수), 류재근 일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주대 이재영 교수, 고려대 전성우 교수,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이종한 기후환경정책담당관 등과 해외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 은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채택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이다. 지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푸른 하늘의 날'을 최초로 제안하였고, 그해 12월 제74차 유엔총회에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을 채택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올겨울 포근하지만 눈·비 잦다”…‘강한 엘니뇨’ 발생 확률 100%

올가을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강한 엘니뇨'가 발달해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겨울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눈이나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세계기상기구(WMO)와 공동 분석한 기후 예측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발생한 엘니뇨가 가을철(9~11월) 동안 강하게 발달해 올해 말 최성기에 이른 뒤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올가을과 겨울(12~2월) 내내 엘니뇨가 유지될 확률은 100%로, 평년 수준인 '중립'이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됐다. 올겨울 한반도는 엘니뇨가 최성기에 접어들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엘니뇨 시기 겨울철에는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띤다. 한파 빈도는 줄어들 수 있으나, 잦은 강수로 인해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나 겨울철 폭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엘니뇨 최성기 겨울철은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은 특징을 보이지만,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및 북극해빙 등 다양한 기후 인자의 영향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열대 중·동태평양의 수온 상승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다. 지난달 하순(8월 23~29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 높아 '강한 엘니뇨' 기준선(편차 1.5℃ 이상)을 훌쩍 넘어섰다. 기상청 자체 기후예측모델 역시 올가을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0℃ 이상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공 1.5km 부근에서도 서풍이 강해지고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대기와 해양 조건 모두 엘니뇨 세력을 키우는 양상이다. 한편 통상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엘니뇨로 정의하며, 1950년 이후 총 24회 발생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유정에 CO₂ 넣어 원유 채굴…기후 해법인가, 석유산업 승부수인가

기름이 고갈돼 가는 노후 유전에 이산화탄소(CO₂)를 집어넣어 남은 원유를 더 뽑아내는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유를 추가로 생산하면서 CO₂를 지하에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탄소 석유'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추가로 채굴한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할 온실가스까지 생각하면 이것이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미국 휴스턴대 에너지 분야 연구진은 최근 '노후 유전의 재활성화: CO₂-EOR의 기회와 과제 (Revitalization of Mature Oil Fields: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of CO₂-EOR)'라는 제목의 백서를 통해 미국 노후 유전의 재개발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CO₂-EOR는 CO₂ 주입 원유 회수 증진 기술(CO₂ Enhanced Oil Recovery)을 말한다. ◇남은 석유 4140억 배럴…1370억 배럴은 추가 생산 가능 백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 재래식 유전에는 지금까지 생산되지 않은 원유가 약 4140억 배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CO₂-EOR 기술 적용에 기술적으로 유리한 자원이 2840억 배럴, 실제 회수가 가능한 자원이 약 1370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CO₂-EOR은 고압의 CO₂를 유전에 주입해 원유의 점도를 낮추고 유층의 압력을 유지하면서 지하에 남아 있는 원유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 과정에서 회수된 CO₂는 다시 분리해 주입할 수 있다. 기술 자체가 새로운 것도 아니다. 백서가 소개한 텍사스 새크록(SACROC) 유전은 1974년부터 CO₂-EOR을 시작했고 7500만t 이상의 CO₂를 지하에 저장했다. 콜로라도 랭글리 유전도 1986년부터 2200만t을 저장했다. 캐나다 웨이번 유전에서는 2001년부터 3000만t 이상이 저장됐다. 백서는 이들 사업에서 장기간 모니터링 결과 누출이 매우 적었거나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노후 유전을 활용한 장기 CO₂ 저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CO₂도 '실어 나르는 상품'이라는 것 그러나 CO₂-EOR은 단순히 '버려질 CO₂를 유정에 넣는 기술'이 아니다. CO₂를 포집한 뒤 압축하고 유전까지 운송할 인프라가 필요하다. 주입시설과 생산 과정에서 회수된 CO₂를 다시 압축·재순환하는 시설도 필요하다. 백서가 사례로 든 와이오밍주 솔트크리크 유전은 CO₂-EOR을 위해 약 200㎞의 CO₂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 1000개가 넘는 유정의 상태를 조사하고 기록에 없던 유정까지 찾아냈고, 지상 생산시설도 재건해야 했다. 그 결과 5600만 배럴 이상의 추가 원유를 생산하고 3200만t 이상의 CO₂를 저장했다. 이처럼 CO₂-EOR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는 석유 생산량만 볼 수 없다. CO₂ 포집·압축·운송·주입·재순환과 유정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모두 계산해야 한다. 백서 역시 포집과 운송, 유전 재개발, 운영, 탄소 모니터링·검증(MMV), 세액공제 등을 사업성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노후 유정은 '탄소 저장고'이면서 잠재적 누출 통로 특히 오래된 유정은 CO₂ 저장의 아킬레스건이다. 과거에 건설된 유정의 시멘트와 케이싱이 현재의 저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서가 인용한 연구에서는 캐나다 앨버타의 31만6439개 유정을 조사한 결과 4.6%에서 시멘트 부족, 부식, 케이싱 파손, 유정 누출 등 누출 위험이 확인됐다. CO₂가 지하수나 지층수와 만나 탄산이 되면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의 성능을 저하시켜 미세한 틈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유정 상태 조사, 재시공, 압력시험,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 백서는 2024년 미국 일리노이주 ADM 디케이터 저장시설에서 잠재적인 유체 누출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된 사례도 소개했다. 기존 유정을 CO₂ 저장에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장기간 안전성을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탄소 석유'이지 '탄소중립 석유'는 아니다 CO₂-EOR의 가장 큰 논쟁거리는 결국 이것이다. CO₂를 지하에 저장했다고 해서 그 원유가 탄소중립이 되는 것은 아니다. CO₂-EOR은 생산 과정에서 CO₂를 저장함으로써 원유 1배럴당 탄소집약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추가로 생산한 원유가 정유되고 자동차나 선박, 항공기 등에서 연료로 사용되면 탄소는 다시 대기로 배출된다. 액체 상태의 고밀도 탄소인 원유를 빼내고 기체 상태의 저밀도 탄소인 CO₂를 저장한다면, 땅속에 묻힌 탄소의 양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생산 과정의 탄소집약도가 낮아지는 것과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순배출이 없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CO₂-EOR을 '탄소중립 석유'라고 부르는 데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백서 역시 경제성의 핵심이 결국 추가 석유 생산에 따른 수익이라고 인정한다. 휴스턴대의 경제모델에서는 유가와 추가 원유 생산성이 사업 순현재가치(NPV)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45Q 세액공제 등 정책 지원도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NPV는 사업에 앞으로 발생할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초기 투자비용을 뺀 금액으로, 0보다 크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45Q 세액공제는 미국의 '내국세법(Internal Revenue Code)' 45Q 조항에 따라 포집·저장하거나 활용하는 이산화탄소 1t당 일정 금액을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한국의 고민과 선택: '어떤' 미국산 원유를 살 것인가 에너지 안보와 대외 통상 압력 속에서 한국은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구매를 늘려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수입량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어떤 미국산 원유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 미국산 원유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탄소발자국을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압파쇄를 거친 셰일오일인지, 기존 노후 유전에 CO₂를 주입해 생산한 CO₂-EOR 원유인지, 혹은 생산 공정에서 메탄 누출과 플레어링(Flaring)을 얼마나 통제했는지에 따라 원유의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 CI)는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국내 정유업계는 단순히 '가격과 품질'이라는 전통적 거래 기준을 넘어, 생산부터 수송에 이르는 전 과정평가(LCA) 기반의 탄소집약도를 비교·검토하는 '기후 연계형 원유 조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원유 1배럴이 생산되어 최종 소비되기까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전 주기적 온실가스의 총량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CO₂-EOR 원유라 할지라도 포집원의 성격(산업용 포집 또는 직접 공기 포집), 압축·운송 과정의 배출량, 지중 격리의 안전성과 영구성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만 '그린워싱' 논란을 피할 수 있다. 한편, CO₂-EOR 원유가 다른 원유보다 가격이 높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액 공제 혜택과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소비 단계의 징벌적 탄소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실질적인 경제성은 오히려 다른 원유보다 우수할 수도 있다. ◇LCA, 대미 에너지 협상의 강력한 외교적 카드 이러한 LCA 기반의 엄격한 탄소 검증 기준은 단순한 환경적 규제를 넘어 미국과의 통상 및 에너지 협상에서 강력한 실리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우리는 탄소발자국이 가장 낮은 친환경 원유를 우선 구매하겠다"는 명분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자는 것이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글로벌 환경 규범에 부합하면서도, 미국의 통상 압박을 유연하게 받아치는 세련된 무역 외교 전략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기업들로 하여금 메탄 누출을 차단하고, 공정 효율을 개선하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더 안전하게 지중 격리하도록 강력한 시장 압박과 유인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CO₂-EOR 기술이 화석연료 소비 자체를 원천적으로 종식하는 근본적인 기후 해법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막대한 사회적·기술적 비용을 투입해 석유 생산 수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한다는 기후 진영의 거센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완전한 무탄소 에너지 전환에 도달하기 전까지 화석연료 수입을 당장 멈추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가장 탄소 배출이 적은 화석연료를 지혜롭게 선택하는 것' 또한 현실적이고 강력한 기후 에너지 정책이 될 수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오늘 폭염특보 해제…이번 주말부터 선선한 가을 날씨

올여름 전국을 뒤덮었던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물러나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늘을 기점으로 더위가 완화되고 4일부터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말 본격적인 가을 날씨로 접어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특보는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4일부터는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 역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후텁지근한 더위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곳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아침 기온이 20℃ 밑으로 떨어져,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 동안 내륙과 서쪽 지역은 대체로 맑겠지만,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과 동해안,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말 동안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일겠다.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제24호 태풍 '크로반' 영향으로 기압 차가 커지며 강한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4일 오전부터 남해상과 제주 해상, 동해 일부 해상에 풍랑특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선선해진 날씨에 야외 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내륙에서도 순간 돌풍이 불 수 있어 천막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동해안과 남해안은 방파제를 넘는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수 있어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제주도는 항공기 결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말 동안 내륙과 서쪽 지역은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과 동해안,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전국 맑고 낮 최고 32℃…동해안·제주 5~20㎜ 비

오는 4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4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제주도에, 오전부터는 강원 동해안·산지에 5~20㎜의 비가 내리겠다. 새벽에는 부산과 울산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서해 남부 먼바다와 동해 남부 해상을 중심으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고, 동해안에는 강한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7~24도(℃), 낮 최고기온은 25~32℃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UN 보고서 “지구 기온 ‘1.5도 방어선’ 수년 내 깨진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수년 내에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치인 1.5°C 방어선(임계온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류가 마주할 기후 위험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 유엔 산하 환경 전문기구인 UNEP가 발표한 새 보고서 '오버슈트 제한(Limiting Overshoot)'는 방어선을 넘어 상승한 기온을 다시 낮춰 파리 협정의 전 지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로를 최선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오버슈트, 정점 및 하강(Overshoot, peak and decline)' 경로다. 이 경로는 임계 온도를 넘어서는 기간과 규모를 최소화한 뒤, 최대한 빠르게 기온을 다시 1.5°C 미만으로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올여름 전 세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치명적인 홍수는 앞으로 닥칠 기후 재앙의 경고"라며 “1.5°C 이상의 기온 오버슈트를 가능한 한 작고 짧게 만들기 위해 인류는 더 큰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C를 초과할 것이라는 경고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유엔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1.5°C 목표 초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기온 오버슈트,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임계점' 경고 보고서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지구 기온 상승 폭은 최대 1.8°C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정점을 예측하고 있다. 지구 기온이 1.5°C를 초과하게 되면 기온이 소폭 상승할 때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 생태계 상실, 소도서국 및 저지대 연안 도시의 침수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된다. 또한 식량 안보, 수자원 공급, 보건, 경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보고서는 기온 초과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규모 빙하의 불안정화 △아마존 우림의 황폐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 따뜻한 표층수를 북쪽으로, 차가운 심층수를 남쪽으로 이동시켜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해류계) 붕괴 등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임계점(Tipping Points)'을 넘어설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정점 후 하강'을 위한 열쇠: 메탄 감축과 탄소 제거(CDR) 이 경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감축해 기온 상승 정점 자체를 낮추어야 한다. 이후 넷제로(Net-Zero)를 넘어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배출(Net-negative emissions) 상태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신중하게 통제된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다만, CDR 기술은 기온 정점 자체가 2°C 미만으로 억제되고 모든 잔류 배출량이 감축될 때만 신뢰할 수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 건전성, 형평성, 규모 관리를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적응력 강화와 정의로운 전환 마련 시급 UNEP는 기온 정점을 낮추는 '완화' 대책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는 '적응' 조치가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화와 적응을 동시에 달성하는 자연 기반 냉각 등의 조치를 우선시해야 하며, 비선형적이고 돌발적인 기후 위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적응 체계가 요구된다. 수년간의 기후 행동 지연으로 인해 향후 기온을 다시 1.5°C 미만으로 되돌리더라도 일부 피해와 환경 변화는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공동체가 이주를 강요받거나 생계 수단을 바꿔야 하는 심각한 재조정 과정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정의와 권력, 정치적 정당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포용적인 거버넌스 논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 지도자들 “지금 당장 행동해야"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이 보고서와 관련 “1.5°C 위에 머무는 한 좋은 결과는 결코 없다. 극심한 폭염이 증명하듯 기후 영향은 더 빠르고 강력하며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제 기후 행동에 두 배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은 “온난화가 지속될수록 태평양 이웃 국가들이 전선에서 가장 먼저 가혹한 피해를 입는다"면서 “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 야망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UNEP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제시된 '오버슈트, 정점 및 하강' 경로가 새로운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이지만, 결코 다음 세대에게 떠넘겨서는 안 되며 지금 당장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만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목표를 넘어섰다가 다시 내려오는 오버슈트의 세계에서는, 최종 온도 못지않게 얼마나 오래 얼마나 높이 그 선을 넘었는가가 결정적"이라면서 “오버슈트의 시간이 길어지고 높이가 커질수록 커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젊은 세대와 아이 세대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대한 앞당겨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지방정부 없는 탄소중립은 종이호랑이”…김성환 장관, 지역 재생에너지 전환 전폭 지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국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기후행동 실행에 나섰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에 대해 “지방정부와 함께하지 않는 탄소중립 정책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30 지역의 약속, 실행으로: 지역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공동결의'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이재준 수원시장(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진선 양평군수,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혁명과 기후위기, 국가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AI 혁명 시대를 선도하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을 이루고 제조업 경쟁력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속도로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고, 그 핵심 열쇠는 주민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에너지공사나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독려하고, 주민참여 비율에 따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선 등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지자체에 더 큰 보상이 돌아가도록 제도와 재정을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 40개 지자체는 과거의 상징적 선언에서 벗어나 민선 9기 임기 내 실현할 구체적 감축 목표를 담은 공동 결의문에 서명했다. 결의문에는 △지역 여건에 맞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확대 및 설비 확충 △공공기관 차량 및 시내버스의 무공해차 100% 전환 △공공 다중이용시설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자원순환센터 구축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보험 도입 등 지자체별 실천 목표가 명시됐다. 현장에는 수원·구리·오산·양평·화성·태백·부안 등 주요 단체장 및 부단체장 10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지역별 목표를 발표하고 목판 서명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개회사를 맡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선 9기 4년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후재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민선 9기 지방정부에 주어진 4년은 말과 약속의 시대를 지나 즉각적인 실행의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산과 대중교통 전환, 폐기물 감축 등 지역의 구체적 행동이 담보돼야만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도 달성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완벽한 '원팀'이 되어 과감한 행정·재정 지원과 정책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결의는 2030년까지 40% 감축이라는 국가 목표 대비 2024년까지의 감축률이 약 12%(8900만 톤)에 그쳐, 향후 4년여간 2억200만 톤이라는 대규모 추가 감축이 시급해진 배경 속에서 추진됐다. 주최 측인 지방정부협의회와 파트너십 도약(LEAP)은 향후 지자체별 목표 이행 경과를 공동 모니터링하며 정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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