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시민이 직접 고른 기후 숙제”…기후대응위, 3대 기후 의제 발표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지난 4일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기후시민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기후시민회의에서 논의할 3대 의제를 발표했다. 최종 선정된 의제는 △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촉진하는 방안 △일회용품 줄이기 등 자원순환을 강화하는 방안 △기후시민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참여 활성화 방안 등 세 가지이다. 2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기후시민회의는 대국민 제안 등 총 690건의 의제를 바탕으로 직접 의제를 결정했으며, 향후 숙의참여단은 분과별 학습과 의견 청취를 거쳐 정책권고문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창훈 기후대응위원장은 “이번 의제 선정은 공론화 의제를 시민 주도로 결정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추후 숙의참여단이 더 밀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보전원은 6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청렴권익교육원과 공동으로 임직원 260여 명이 참여한 '기관협업 청렴·권익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사례 중심의 특강과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을 주제로 한 상황극 공연을 통해 임직원들이 관련 법령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했습니다. 신진수 원장은 “청렴과 권익의 가치는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기본 원칙"이라며 “전 직원의 청렴 실천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전원은 청렴·윤리경영 실천 의지와 비위행위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데 이어, 지난 5월 '국민과 함께하는 청렴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손해보험협회는 7일 서울 손해보험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상기후데이터 기반 기후보험 종합 포털 시스템 구축' 과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기후 리스크에 대한 보험업계의 대응·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기상 정보와 보험 정보를 연계하고자 추진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축되는 포털 시스템은 기후보험 상품의 보상조건 자동 판정 및 신속보상 지원, 보험특화형 기상통계 분석 등의 핵심 기능을 구현해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명균 기상산업기술원장은 “기상기후정보는 보험산업의 리스크 관리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보험산업의 혁신 서비스 창출과 기후위험 대응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는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의 핵심 기후 예측 데이터베이스인 '기후시스템 과거 예측 실험 프로젝트(CHFP)'의 이관 작업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이관은 기존 아르헨티나 운영기관에서 기후 정보 시스템 능력을 인정받은 아태기후센터로 국제 학계의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CHFP는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 9개 기관의 과거 기후 예측 자료를 집대성한 데이터 은행으로 센터는 이번 이관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예측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태지역 기후 데이터 허브'로 도약하게 됐다. 김형진 원장직무대행은 “핵심 기후 예측 자료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연구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내일부터 많은 비…산사태 경보 ‘주의’로 상향

오는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으로 올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 경북 북서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50~100㎜(많은 곳 경기남부 150㎜ 이상), 강원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강원 중·남부 내륙 150㎜ 이상), 강원 동해안 5~50㎜, 대전·세종·충남, 충북 50~100㎜(많은 곳 충남권, 충북 중·북부 150㎜ 이상), 전북 30~80㎜(많은 곳 전북 북서부 120㎜ 이상), 광주·전남 5~40㎜, 경북 북부 내륙 30~80㎜(많은 곳 120㎜ 이상), 대구 경북(북부 내륙 제외) 20~60㎜, 경남 서부 내륙 5~40㎜, 제주도 5㎜ 안팎이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른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경기 북부와 서해5도에, 아침부터 낮 사이에는 강원 북부 내륙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이어 저녁부터는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에 시간당 20~30㎜의 비가 세차게 내리겠다. 이날부터 9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산림청은 서울, 대구, 인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 11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전국의 산사태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의 주민들은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더위는 이어지겠다. 이날 전국 최저기온은 21~25℃, 최고기온은 26~34℃로 예보됐으며, 최고 체감온도는 31℃ 안팎으로 올라 덥겠다. 특히, 경기 남동부와 강원 남부 내륙, 충북 중부, 전남 남동부, 경상권, 제주도 일부 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덥겠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장마]8~10일 전국 장맛비…중부·호남 집중호우 비상

8일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예보되면서 비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기상청에 예보브리핑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새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북상하면서 8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시작된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중부와 호남에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특히 8일 늦은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충남과 전북은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8일 저녁부터 10일 오전까지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충돌해 비구름대가 띠 형태로 정체하고, 하층제트까지 더해져 강수 강도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8∼9일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전북 80∼150㎜(많은 곳 20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산지·충북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남 북서부와 경북 중·북부 30∼80㎜(많은 곳 100∼120㎜ 이상)다. 대구·경북남부는 20∼60㎜, 광주·전남은 10∼40㎜, 강원동해안은 5∼50㎜, 제주도는 5㎜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10일까지 비가 이어지면서 누적 강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비가 그친 뒤에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제주와 남부에는 첫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많은 비와 이후 이어질 폭염에 모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세먼지 줄였더니 엄청난 폭염이…2026 유럽 ‘환경신데믹’ 역설

2026년 여름, 유럽은 다시 한번 기후위기의 최전선이 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곳곳에서 40℃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산불이 확산했고, 전력 수요도 급증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더운 여름'이 아니라 앞으로 유럽에서 반복될 새로운 기후의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 논문은 이 같은 유럽의 폭염이 '온실가스 증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위해 추진한 대기오염 저감 정책, 즉 미세먼지와 황산염 에어로졸을 줄인 정책이 역설적으로 유럽의 여름 폭염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 문제가 증폭되는 '환경신데믹(Eco-syndemic)'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2026년 유럽 폭염의 특징 2026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의 기상학적 특성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오메가 블록(omega block) 현상이다. 제트 기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으로 크게 굽어지며 대기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중앙의 강한 고기압이 양옆의 저기압 사이에 끼어 '대기 정체'를 유발함으로써 뜨거운 공기를 특정 지역에 고착시켰다. 열돔(heat dome) 형성도 특징이다. 고기압 시스템이 마치 항아리 뚜껑처럼 작용하여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뒀다. 가둬진 공기는 고기압 아래에서 압축되며 더욱 뜨거워지는 되먹임 루프를 형성했다. 준정지 로스비 파동(QSW)의 강화도 나타났다. 로스비 파동은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물결처럼 크게 굽이치는 대기 흐름으로, 특정 지역에 폭염이나 한파가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준정지 로스비 파동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특정 지역에 거의 고정되어 있는 로스비 파동을 말하는데, 이 준정지 로스비 파동이 이 강화되면서 폭염의 지속성과 강도가 극대화됐다. 진공청소기 효과(Vacuum Cleaner Effect)도 있다. 포르투갈 해안의 저기압이 열펌프처럼 작동해 북아프리카의 열기를 유럽 본토로 강력하게 빨아올려 북쪽으로 비산시켰다. 이와 함께 제트 기류가 두 갈래로 나뉘어 정체되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뜨거운 공기가 장기간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현상이 심화됐다. ◇온실가스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유럽의 이상 고온 유럽의 여름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졌다. 기후모델은 이러한 추세를 예측했지만, 실제 관측된 온난화 강도를 계속 과소평가해 왔다. 왜 실제 유럽은 모델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워졌을까.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 지구과학부의 ​페드로 J. 롤단-고메스 박사를 비롯해 카탈루냐 고등연구원(ICREA)​의 마누엘 G. 도나트 교수, 영국 기상청 해들리 기후연구센터​의 더그 M. 스미스 박사 등이 이 의문에 답했다. 이들은 최근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럽 여름이 북반구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황산염 에어로졸(미세먼지) 배출 감소를 제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서부 및 중부 유럽(WCE)의 연간 이산화황(SO2) 배출량은 1980년경 약 4000만톤 수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0년경에는 100만톤 이하로 급감했다. 연구진은 9개 기후모델, 392개의 역사적 사례 시뮬레이션과 에어로졸만 반영한 실험, 온실가스만 반영한 실험을 비교 분석해 각각의 영향을 분리했다. ◇깨끗한 공기가 폭염을 키운 이유 황산염 에어로졸은 석탄발전이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생성되는 미세 입자다. 인체에는 해롭지만 기후에는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빛 일부를 우주로 반사해 지표면을 식히는 '우산(parasol)' 역할을 하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유럽은 산성비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산염 배출을 대폭 줄였다. 공기는 눈에 띄게 깨끗해졌고 호흡기 질환 위험도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바로 이 시점부터 유럽의 기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에어로졸이 감소하면서 단순히 햇빛이 더 많이 지표면에 도달한 것만이 아니었다. 서유럽과 동유럽 사이의 기온 상승 속도 차이가 커졌고, 이것이 여름 동대서양 모드(Summer East Atlantic mode)​를 강화했다. 이어 준정체 로스비파(Quasi-stationary Rossby Waves, QSW)​가 더욱 자주 형성되면서 유럽 상공의 대기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blocking)' 현상이 강화됐다. 이 상태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오래 머물러 폭염이 며칠이 아니라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연구진은 관측자료와 모델을 비교한 결과 현재 기후모델은 이러한 대기순환 변화를 충분히 재현하지 못해 유럽 폭염을 실제보다 낮게 예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델의 '신호 대 잡음(signal-to-noise)' 오류를 보정하면 유럽에서 관측된 추가적인 여름 온난화의 약 69%가 외부 강제력, 특히 에어로졸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신데믹'이라는 새로운 경고 이 연구는 결코 “미세먼지를 줄이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환경정책이 얼마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갖는지를 보여준다. 미세먼지를 줄이면 천식과 심혈관 질환, 조기 사망은 감소한다. 하지만 동시에 태양복사를 차단하던 에어로졸도 사라지면서 지역 기후는 더 빠르게 가열될 수 있다. 폭염은 다시 열사병, 심혈관 질환, 산불, 가뭄, 농업 피해, 전력난, 오존 농도 증가 등 또 다른 환경·보건 위기를 유발한다. 이처럼 하나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위험이 증폭되고, 그 결과가 다시 인간의 건강과 사회경제적 피해를 확대하는 현상을 '환경신데믹(Eco-syndemic)'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논문은 이 개념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공기질 개선 정책과 기후변화가 서로 충돌하는 메커니즘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기오염 정책과 기후변화 정책을 서로 다른 영역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폭염 대응, 보건정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해법은 더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과 통합 정책 이번 유럽 폭염은 단순히 기후변화가 심해졌다는 사실만을 보여준 사건이 아니다. 인간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추진한 정책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기후 시스템을 바꾸고, 다시 인간 사회에 새로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에어로졸 감소가 문제이므로 배출을 다시 늘리자'가 해법은 결코 아니다. 황산염 에어로졸은 여전히 인체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오염물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구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온난화 효과를 상쇄할 만큼 온실가스 감축을 더욱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에 에어로졸 감소가 대기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는 차세대 기후모델을 개발하고, 폭염 조기경보와 전력망 강화, 도시 열섬 완화, 취약계층 보호 등 적응정책도 기존보다 높은 수준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환경정책도 이제는 개별 오염물질이 아니라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환경신데믹'의 시각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폭염은 일깨워 주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단독] ‘직매립 금지’ 무색…‘예외 조항’ 구멍에 다시 열린 수도권매립지

올해부터 인천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6월 서울시와 경기도의 직매립 비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직매립을 금지하기로 한 4자 합의의 '예외조항' 때문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선거 후보시절 이를 '독소조항'이라고 비판하며 보상을 위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어 다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의 불씨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직매립된 생활폐기물은 총 5만2593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립량(27만7937톤)의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자체별로 보면 올해 서울시의 반입량은 2만9893톤(전년의 26.5%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는 2만1386톤(전년의 18.5%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시는 1315톤(전년의 2.6% 수준)에 그쳤다. 2015년 당시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4자 합의를 통해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터 이를 실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내용에는 예외조항이 있었다. 기후에너지부가 올해 3월부터 서울, 경기권의 주요 소각장 정비 시 예외적으로 직매립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예외 조치가 시행된 지난 3월 23일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의 매립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초 수백 톤 수준이던 서울시의 월간 매립량은 예외 조치 이후 급증해 6월에는 1만5630톤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6월의 50.5% 수준이다. 경기도 역시 1월 961톤에서 6월 8140톤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6월 매립량은 전년 6월의 47.5% 수준이다. 반면 인천시는 예외 허용 이후에도 물량이 늘지 않고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체 50만 톤가량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 소각장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매립 금지가 무리하게 시행되어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당초 소각장 정비 기간에 발생한 쓰레기를 민간에 위탁 처리하려 했으나 지역 간 이동 이슈와 타 지자체 반발이 커지면서 기후부가 '매립 예외 조항'을 신설해 임시방편으로 퇴로를 열어줬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후부가 허용한 예외 매립량(16만3000톤)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수도권 직매립량(52만4000톤)의 31%에 달해, 사실상 '직매립 금지'라는 약속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봄·가을철 공공 소각장 정비 시기에는 민간 소각 시설까지 한꺼번에 포화 상태가 된다"며 “쓰레기 대란과 시스템 마비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서 예외적 직매립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기후부는 “공공소각장 정비 기간 내 직매립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더라도 제한된 매립량 내에서 서울시 등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별 정비 소요와 민간 위탁 여력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물량을 할당하고 관리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직매립 당사자인 인천시는 강한 우려와 함께 반발하고 있다. 7월부터 인천시정을 이끌고 있는 박찬대 시장은 선거 후보시절 직매립 재증가 문제에 대해 “인천이 4자 합의 독소조항으로 인해 4자 간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 있다. 사실상 매립지 종료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시장) 취임 이후 기존 합의한 매립지 종료와 대체 매립지 부지 선정 원칙을 확고히 하고 대체매립지 조성까지 추가적인 보상 마련을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협의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자체 대처와 정부의 대안 제시가 모두 미흡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혜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기후부가 환경 정책 발표 후 예외 조항이나 유예를 반복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러한 반복적 예외 허용은 특정 지역으로의 쓰레기 전가와 갈등을 유발하므로 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 활동가는 이어 “쓰레기를 어디로 떠넘길지 논의하기 전에 '발생지 처리 원칙'에 맞춰 쓰레기 총량 자체를 줄이는 대책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역시 “직매립 금지 예고에도 수도권 지자체들이 획기적인 감량 대책 없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결과"라며 “기후부 역시 소각장 설립 패스트트랙이나 예외 허용 같은 단편적인 카드만 던질 뿐 이를 아우르는 하나의 종합적인 직매립 대응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이어 “소각장 건설은 단기간에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를 선별 처리하는 전처리 인프라 구축에 지자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갈등이 불가피하더라도 주민과 타 지자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감량·재활용·전처리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명한 중장기 계획이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양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산사태 위험 시 휴양림·숲길 전면 통제”…산림청, 선제 대응 총력

박은식 산림청장이 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장마철 산사태 예방 및 대응 태세를 집중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발생한 강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산사태 취약지역의 현장점검과 안전조치, 사업장 안전관리 현황 등을 면밀히 살폈다. 박 청장은 인명피해 예방을 강조하며 “산사태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국립자연휴양림 등 산림 다중이용시설의 예약을 취소하고 국가 숲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주민 대피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기업과 협력해 청년들의 기후 아이디어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는 「넷제로 해법대전」참가자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해 탄소발자국 저감과 지속가능한 식생활 등의 과제를 제시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 해커톤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실행형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최종 8개 팀은 아이디어 구현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우수 결과물은 기업의 제품 개발과 ESG 경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종 평가에 따라 장관상·차관상과 상금이 수여되며 특히 1위 팀에게는 오는 11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동서발전이 내화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건물일체형 태양광 패널(BIPV) 기술을 개발하고 음성복합발전소에서 현장 실증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외벽 마감재 화재성능시험을 통과하고 BIPV 장기 신뢰성 표준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별도의 부자재 없이 블록처럼 맞끼우는 조립 방식을 적용해 기존 시공비 대비 최소 24%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곡면 구조 건축물에도 설치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3차원 인쇄 태양광 모듈'을 울산대학교와 공동 개발해 실증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디자인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4개의 국제 건축·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세계적 권위의 '2026 A+Awards'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동서발전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실증 중심의 산학연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미래 신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보전원은 6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임직원 대상 '2030주니어보드와 함께하는 리버스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3기 주니어보드가 기획한 소통 프로그램으로 기관장과 부서장 등 관리직군이 질문하고 20·30대 직원들이 답변하는 방식을 통해 세대·직급 간 인식 차이를 공유하고 조직문화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미팅에서는 주니어보드의 활동 현황 공유를 시작으로 출근시간에 대한 인식, 선호하는 소통 방식, 공정한 업무분장 기준 등 조직생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이 오갔으며, 직급 혼합 모둠 활동을 통해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했다. 신진수 한국환경보전원장은 “앞으로도 임직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공익재단과 에코나우가 전국 초등 늘봄학교 20개 학급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등 저학년 맞춤형 순환경제교육 프로그램인 '순환경제 탐험가'의 1학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총 20차시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은 기후위기와 순환경제의 개념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냈으며, 2024년 2학기 첫 운영 이후 누적 1400명을 교육하며 자원순환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스토리텔링과 재활용 보드게임, 워크북 등 다양한 교구재를 활용한 체험형 수업으로 꾸며졌으며, 특히 생활 속 쓰레기를 직접 찾아보고 올바른 분리배출 요령을 익히는 참여형 활동이 새롭게 추가됐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환경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행동을 바꾸는 경험이 될 때 가장 큰 교육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생들이 환경을 순환경제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작은 실천을 시작하게 된 것이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전국 곳곳 비…낮 최고 30도 이상 더위

오는 7일 전국 곳곳에 비가 오겠고, 낮 기온이 올라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고,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제주도,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30~80㎜(많은 곳 경기북부 100㎜ 이상, 서해5도 15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강원 북부 내륙 100㎜ 이상), 강원 동해안 5~30㎜, 대전·세종·충남, 충북 30~80㎜, 전북 30~80㎜, 광주·전남 20~60㎜, 경북 북서 내륙 20~60㎜,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북서 내륙 제외) 5~20㎜, 제주도 5㎜ 미만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20~3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전국 내륙 중심으로 낮최고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 32℃ 이상, 그 밖의 지역은 31℃ 안팎으로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 최저기온은 21~24℃, 최고기온은 28~35℃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뜨거운 배달 용기·놀이매트의 습격…체내 핵심 네트워크 무너뜨린다 [환경포커스]

음식 배달 용기나 아이들이 기어 다니는 놀이매트 등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로 인해 우리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단순히 화학물질이 검출된다는 수준을 넘어, 이러한 물질이 우리 몸의 핵심 생체 네트워크를 교란해 암과 내분비계 질환, 면역 이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뜨거운 배달 음식이 '영원한 화학물질' 노출 늘린다 중국농업과학원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이 과불화화합물(PFAS)의 주요 노출 경로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음식과 포장재를 함께 분석한 결과, 특히 종이 기반 포장재에서 PFAS가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PFAS는 물과 기름을 잘 튕겨내는 특성 때문에 음식 포장재 코팅에 널리 사용되지만 자연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문제는 뜨거운 음식이다. 연구 결과 종이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할 경우 PFAS 용출량은 유리 용기를 사용할 때보다 3.1~26배까지 증가했다. 기름기가 많거나 국물이 있는 음식 역시 포장재에서 PFAS가 더 쉽게 녹아 나와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놀이매트·요가매트도 화학물질 노출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매트와 운동용 요가매트 역시 화학물질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 화남이공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람 피부와 매트가 반복적으로 마찰할 경우 포름아미드(formamide) 등 저분자 화학물질이 피부와 의류로 쉽게 이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땀을 흘리면 피부를 통한 화학물질의 이동을 5.6~9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마찰은 공기 중 흡입보다 더 직접적인 노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피부 장벽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놀이매트 위에서 장시간 생활하면서 발달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물질은 몸속 '핵심 단백질'을 집중 공격 이처럼 일상적인 화학물질 노출이 어떻게 암이나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메커니즘도 최근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연구팀은 약 1만 종의 화학물질과 2만5000여 개 인간 유전자 사이의 57만 건이 넘는 상호작용을 분석해 '화학적 엑스포좀 지도(chemical exposome map)'를 구축,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우선 우리 몸속 단백질들은 각각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거대한 연결망을 이룬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인체의 모든 단백질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전체 네트워크를 '인간 인터랙톰(human interactome)'이라고 부른다. 인간 인터랙톰은 사람의 모든 단백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나타낸 기본 네트워크(지도)인 셈이다. 이와 관련 엑스포좀(exposome)은 수정부터 평생 동안 사람이 경험하는 모든 환경적 노출과, 그 노출이 유전자 발현(RNA), 단백질 합성, 대사체, 후성유전학 등에 남긴 생물학적 흔적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엑스포좀 지도(exposome map)은 화학물질과 인체 유전자·단백질, 생물학적 경로 및 질병 사이의 상호작용을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해 질병 발생 메커니즘과 위험성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 또는 분석 지도를 말한다. 화학적 엑스포좀 맵(chemical exposome map)은 엑스포좀 가운데 특히 식품, 물, 공기, 생활용품, 산업 활동 등을 통해 노출되는 모든 화학물질과 그 노출 양상을 뜻한다. 인간 인터랙톰 위에 어떤 화학물질이 어떤 단백질을 공격하는지를 표시한 지도다. 인터랙톰에 화학물질 정보를 덧입힌 것이다. 연구 결과 유해 화학물질은 우리 몸의 단백질을 무작위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체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인 '허브(hub)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화학물질의 약 40%가 이러한 허브 단백질을 공격했으며, 세포의 생존과 사멸을 조절하는 단백질(CASP3, BCL2, BAX 등)은 수천 종의 화학물질이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핵심 단백질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중심 단백질이 손상되면 면역계와 대사조절, 세포 항상성 등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다양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 네트워크 중심 부분이 타깃인 경우 위험 비엔나대학교 연구팀은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집단(노출 모듈)과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집단(질병 모듈) 사이의 거리도 분석했다. 노출 모듈은 특정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들이 모여 있는 영역이다. 화학물질의 공격을 받는 타깃인 셈이다. 질병 모듈은 인터랙톰 안에서 특정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들이 모여 있는 영역을 말한다. 연구팀은 바로 이 두 모듈 사이의 네트워크 거리(network proximity)를 계산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이 생체 네트워크에서 가까울수록 해당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살충제로 사용됐던 엔드린(Endrin)이다. 연구진은 엔드린이 영향을 주는 단백질들이 전립선암과 결장암 관련 단백질 집단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엔드린 노출 수준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 암의 발생률 역시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네트워크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진은 화학물질의 독성은 단순한 노출량보다 “생체 네트워크의 얼마나 중심적인 부분을 교란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PFAS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팀은 PFAS가 내분비계 조절에 관여하는 핵수용체(ERα, TRα 단백질)와 대사 조절 인자인 PPARα, PPARβ 단백질 등에 강하게 결합해 호르몬 신호체계를 교란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화학물질 노출이 인체의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일정 수준을 넘거나 유전적 취약성과 결합할 경우 암과 면역 이상, 내분비계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생활 속 화학물질 노출 줄이려면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노출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배달 용기 그대로 데우거나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종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은 가능한 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아 조리하거나 섭취하는 것이 PFAS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 구입한 놀이매트나 요가매트는 사용 전 충분히 환기하고 표면을 닦아 잔류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운동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마찰을 줄이고, 운동 후에는 샤워를 하거나 손을 깨끗이 씻어 피부와 손에 남은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유아의 경우 놀이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보다 안전 인증 여부와 품질 관리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안전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더 많이 검출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노출은 이제 특정 산업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 환경보건 문제"라며 “소비자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제품 안전기준 강화, 제조 단계의 화학물질 관리가 병행돼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기후위기 시대 필수 ‘기상정보’…기상기후산업대전 참가 기업 모집

기상청은 오는 9월 16~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기상·기후산업 전문 전시회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기상기후산업대전은 범부처 기후산업 행사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의 기상기후산업 전문 전시관이다. 기상기후산업대전은 전시의 전문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상·기후 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WCE와 동시 개최되는 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수요자와 바이어를 직접 만날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후위기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같은 이상기후가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기상정보는 건설과 에너지, 농업, 물류, 스마트 시티 등 산업 현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측과 기후데이터 활용, 재난 대응 솔루션, 기상관측장비 등 기상정보를 산업에 활용하는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재난안전관리,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스마트농업, 해양·도로, 스마트시티 등 산업별 기상정보 활용 사례도 소개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와 기술발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기상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국내 기상기후산업의 우수 기술을 알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표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요 전망 발표에 나타난 변화 읽기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7월 들어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진입하면서 호르무즈 사태가 확실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전 세계가 공급망 위기, 에너지 안보 등으로 심각해 하던 지난 5월, 정부는 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으며 같은 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내용중 먼저 확정된 수요 전망(안)을 함께 공개하였다. 그런데 이번 두 발표는 지난 계획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이번 재생에너지기본계획은 지난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첫 기본계획이다. 사실 재생에너지 부문을 별도로 다루는 기본계획은 20세기 말에 처음 수립되었는데, 그때는 대체에너지라고 불렸으며, 주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었었다. 이후 곧바로 우리가 익숙한 신·재생에너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기본계획이 2003년부터 진행되어 지난 2020년 제5차 기본계획까지 수립, 이행되어 왔다. 그 동안 FIT, RPS 등의 보급확산제도를 도입하고 기술개발과 산업육성 방안을 담아왔다. 이번에 이름과 내용을 바꾸었는데, 먼저 이름에서 신에너지를 제외하고 재생에너지만 남긴 부분이다. 사실 신에너지가 정부의 계획에 들어간 것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원이라기 보다는 에너지분야의 신기술이며, 그 당시 온실가스 저감대책의 상당부분이 화석연료의 청정화에 맞추어져 있었음을 고려하면 수소, 연료전지, IGCC등으로 대표되는 신에너지가 재생에너지와 함께 정부지원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2021년에 수소에너지기본계획이 발표되어 신에너지에 대한 부분이 별도로 고려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재생에너지만의 계획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 계획을 1차 기본계획이라고 명명한 것은 이제 재생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의 위치에 올라섰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된 국내 생산 에너지원들을 통하여 전기화 및 에너지전환을 추진할 것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담긴 5대 과제와 10대 전략 중 가장 큰 변화로는 현행 RPS 제도의 개편 및 지자체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1980년대 석유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태양열온수기, 태양광발전 등에 지원이 시작되었을 때의 정부 지원 제도는 설비를 설치하는 국민에게 직접 설비비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FIT 제도를 도입하면서 정부는 이를 사업자에게 융자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을 차츰 줄여 나갔다. 정부의 예산 측면에서 보면 이는 예산의 감축이었다. 이는 RPS제도로 변경되면서도 유지되었고 정부지원금의 출처가 전기요금과 석유수입 비용에 추가하여 걷어 만든 전력기반기금 및 에특회계로 확대되었으며,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줄여 갔다. 이번에 RPS제도를 입찰제도로 변경하는 것은 이제 충분히 커진 국내 재생에너지공급산업계에 추가적인 경쟁을 유도하여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햇빛마을, 바람마을, 계통소득 등으로 불리는 지자체 지원방안은 재생에너지가 설치되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의 지원제도와 유사하며 재생에너지의 주민수용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자가설비 인증서(REGO) 도입을 통해 자가용 설비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등 국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증가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가진 분산형 에너지원이자 개별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본연의 특성을 잘 반영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날 발표된 전력기본계획 수요전망(안)에 나타난 변화는 데이터센터 및 AI 붐, 그리고 전기화 진행으로 인한 추가 전력수요를 인정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예전 정부는 원자력 억제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어 미래 전력수요 전망치를 줄여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데이터 센터 추가수요 26.5TWh, 2035 NDC의 전기화 정책으로 인한 추가수요 119.4TWh 등을 인정하고 이를 발표에 추가한 것이다. 지난 주 정부와 주요 기업은 1천조가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임이 불을보듯 분명하다. 전력망이 모자라는 것을 넘어 전력생산시설까지 부족하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정부정책 실패이다. 다행히 이번 정부는 원자력발전의 추가 설치 역시 찬성하고 있어 지난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화의 추진이 국민의 에너지수요 변화와 온실가스감축에 모두 효과적임을 고려한다면 전력생산시설 및 전력망의 건설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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