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식] “우리 동네 휴양림에서 보물찾기”…산림청, 생물다양성 탐사대 모집

산림청이 이달 20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충북 청주 국립상당산성자연휴양림에서 생물다양성 공동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시민 과학자와 전문가가 함께 생물을 관찰·기록해 보호지역 후보지와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 조치(OECM)'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은 2개월간 자율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 정보를 기록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이번 OECM 네이처 챌린지를 통해 시민과학 기반의 생물다양성 모니터링을 확대해 국제협약 이행과 국가 보호지역 확대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오는 11일 광양항을 출발해 83일간의 17번째 북극해 탐사에 나선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탐사에서 아라온호는 베링해와 중앙북극해 등 주요 해역을 항해하며 기후변화, 대서양화 현상, 해저환경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해빙 위에 정박해 두께와 구조를 측정하고, 해저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과거 북극해의 환경 변화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분포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해빙·항로 위험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한 실측 자료를 수집해 안전한 '한국형 북극항로 운영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탐사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북극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탐사"라며, “현장 자료가 우리나라의 북극 과학 역량과 활용 가치를 높이는 튼튼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센터가 10일 경북 포항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예측-참여-협력'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와 실천으로 만드는 기후 안심 도시' 세션을 개최했다. 첫 발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수해예측모델과 사물인터넷(IoT) 관제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방 중심의 재난 대응 체계가 소개됐다. 이어 시민의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해 정책과 연결하는 'AI 기반 리빙랩' 모델이 제시됐다. 포스코의 철강슬래그 바다숲 조성 사례를 통해서는 산업 부산물을 해양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는 순환경제 및 지역 상생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패널 토론과 대학생 활동가들의 포항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실시간 재난 매핑, 해양 복원 등 일상과 밀접한 참여형 대응과 지역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기후안심도시 실현의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주말날씨] 전국 30도 이상 무더위…밤에는 곳곳 열대야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별다른 비소식 없이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토요일인 11일 전국 최저기온은 21~26℃, 최고기온은 29~37℃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2일 최저기온은 23~26℃, 최고기온은 30~38℃의 분포를 보이겠다. 전국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 폭염특보 지역은 33℃ 이상으로 치솟아 매우 무덥겠다. 현재 일부 전남 남부와 경상권, 제주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밤사이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특히 현재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 경북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온열 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2100년 남한 기온 5.4℃ 상승”… 지형 정밀 반영한 기후 시나리오 공개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복잡한 산악과 연안 지형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500m 해상도의 '남한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 농도별 시나리오에 따른 2100년까지의 기후변수를 분석한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남한 평균기온은 현재 대비 약 5.4℃ 상승하고 강수량은 최대 1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지구 온난화 수준이 5.0℃까지 심화될 경우 폭염일수는 48.7일 늘어나고 1일 최다강수량도 30.2% 증가해 지역별 기후위기 편차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이번 고해상도 미래 전망 자료를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며 앞으로 지자체와 재난 대응 기관의 맞춤형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이 9일 열린 제11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안전평가 범정부 합동대응 방안'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력해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오는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기상청은 7개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항공 관련 9개 분야 중 항행지원 부문의 항공기상 국제기준 이행을 총괄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위험기상에 선제 대응할하고자 항공 교통 흐름 관리와 공항별 시나리오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항공기상 운영규정과 안전감독관 규정을 개정했으며 향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항공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온실가스 국제감축 실적(ITMO)' 확보를 위해 '심의위원 워크숍'과 'ITMO 파트너스 출범식'을 8일 서울 조선 팰리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탄소시장을 활용한 실적 확보 리스크 관리와 상대국 협의 등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출범식에는 올해 신규 협약된 13개 기업의 실무책임자들이 참여해 정책금융, 감축량 산정, 회계 정산 등 사업 추진에 직결되는 실무 정보를 공유했다. 공단은 금융 지원과 컨설팅을 포함한 종합 지원 체계를 가동 중이며 오는 10월에는 '온실가스 국제감축 포럼'을 개최해 기업 밀착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오늘 밤 수도권·강원 최고 150㎜ 기습 호우…주말부턴 본격 폭염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다. 주말부터는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남부지방의 비는 오늘 저녁 대부분 종료되지만 밤부터는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를 중심으로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 시간대인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50㎜ 안팎의 세찬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북한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10일 오후에는 비가 그치며 기온이 빠르게 오르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일부 내륙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토요일인 11일부터는 전형적인 한여름 더위가 찾아온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위아래를 동시에 감싸는 이중 고기압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고기압들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장맛비는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겠다. 이에 따라 현재 경상권에 머물고 있는 폭염특보는 11일 중부지방을 거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낮 동안 체감온도가 급격히 치솟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상승에 따른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9호 태풍 '바비'는 11일경 대만 북쪽을 지나 중국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태풍 여파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높은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특히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오전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예상이 되는 만큼 취약 시간대 피해가 없도록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비 그친 뒤 폭염…오후엔 충청 등 곳곳 소나기

오는 1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덥고 습한 날씨가 형성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에,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경기 남부 내륙과 충청권에 5~4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날 전국 최저기온은 21~25℃, 최고기온은 28~34℃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까지 오르고,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충남 170㎜ 물폭탄에 농작물 침수…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로 상향

계룡, 부여 등 충남 남부지방에 16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하며 관련 국립공원 및 하상주차장 등의 출입을 통제했다. 행정안전부는 대전·세종·충청·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집중호우로 시설 피해 등이 발생하자, 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인명피해 예방과 선제적인 주민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는 세종과 충북 청주·보은 등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호우 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마련됐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밤사이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8일~9일 오전 5시)은 △충남 계룡 172.0㎜ △충남 부여 163.5㎜ △강원 평창 148.0㎜ △대전 146.0㎜ △충북 보은 135.1㎜ 등이다. 특히 충남 공주·계룡, 전남 담양 등은 시간당 70㎜ 안팎의 폭우가 몰아치며 강한 비가 집중돼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9일 오전 5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피해는 없다. 시설 피해는 나무 쓰러짐 35건, 싱크홀 13건, 도로침수 10건 등 공공시설 83건이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주택 침수 4건, 주택 파손 3건, 비닐하우스 침수 1건 등 총 11건이 발생해 배수 및 복구 조치가 진행 중이다. 농작물 피해는 총 7.4헥타르(ha)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부여(멜론·오이) 4.4ha, 충남 금산(고추·인삼) 1.4ha, 경북 성주(참외) 1.6ha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안전을 위한 사전 대피와 통제도 잇따랐다. 세종, 충북, 충남, 경북 등 4개 시도에서 주민 14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했으며,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와 도로, 하상주차장 등이 곳곳에서 통제됐다. 산림청은 대전, 세종,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김 본부장은 회의에서 “조금의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주민대피지원단을 적극 가동해 선제적으로 대피시켜 달라"고 당부하며 출근길 교통통제 상황을 국민에게 신속히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도 하천변과 지하공간 등 저지대 출입을 삼가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북극 얼음 회복시킨 ‘바닷물 펌프’…지구 더 뜨겁게 만드는 모순 될 수도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북극 바다 얼음(해빙)을 인위적으로 다시 두껍게 만드는 데 국제 공동연구진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겨울철 바닷물을 얼음 위로 퍼 올려 다시 얼리는 단순한 방법만으로도 얼음이 최대 32㎝ 두꺼워지고 봄철에도 더 천천히 녹는다는 사실을 현장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50년 동안 감소한 얼음 두께를 한 시즌 만에 회복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경제성, 북극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기·기후과학과와 영국 비영리단체 리얼 아이스(Real Ice), 케임브리지대학교, 알래스카대학교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지구물리학회(AGU)의 기후변화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북극 해빙 급감…'시간을 벌 방법' 찾다 연구진이 이 같은 실험에 나선 이유는 북극 얼음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북극 얼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979년 이후 북극 바다 얼음 면적은 약 20% 감소했고, 여름철인 9월의 얼음 면적은 약 40% 줄었다. 평균 얼음 두께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금세기 중반에는 여름철 북극에서 사실상 얼음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바다 얼음 감소가 다시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이다. 흰색 얼음은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지만, 얼음이 녹아 드러난 검은 바다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 때문에 북극은 더 빨리 따뜻해지고, 다시 얼음이 줄어드는 '알베도 피드백(반사율 되먹임)'이 작동한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성층권 에어로졸 살포, 바다 반사율 증가, 유리 미세입자 살포 등 다양한 북극 지질공학 기술이 제안됐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연구진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현실성이 높은 방법으로 꼽혀온 '겨울철 바닷물 침수(artificial flooding)'를 실제 북극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바닷물을 퍼 올려 얼음을 만들다 실험은 2024년 겨울부터 2025년 봄까지 캐나다 누나부트주 케임브리지 베이에서 진행됐다. 연구진은 1㎞×1㎞ 규모의 시험장을 조성한 뒤 해빙에 구멍을 뚫고 바닷물을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펌프를 이용해 얼음 위로 끌어올렸다. 바닷물은 눈층을 적신 뒤 곧바로 얼어 새로운 얼음층을 형성했다. 실험에는 모두 4대의 펌프가 사용됐다. 시간당 약 48㎥의 바닷물을 퍼 올렸으며, 한 번의 펌핑은 약 3시간 45분 동안 이어졌다. 전체 실험 기간 동안 약 3만㎥의 바닷물을 퍼 올려 0.25㎢ 면적의 얼음을 인위적으로 침수시켰다. 일부 지역은 한 차례, 일부는 두 차례 침수시켜 효과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봄철인 5월 조사에서 인공 침수를 실시한 지역의 얼음은 침수를 하지 않은 지역보다 최대 32㎝ 더 두꺼워졌다. 침수 시기와 횟수에 따라 효과도 달랐다. 12월 한 차례 침수한 지역은 평균 13㎝, 1월 한 차례 침수한 지역은 평균 22㎝ 두꺼워졌다. 12월과 2월 또는 1월과 2월 두 차례 침수한 지역에서는 얼음 두께가 28~32㎝까지 증가했다. 모든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갖는 의미에 주목했다. 케임브리지 베이의 장기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지역 얼음은 지난 50년 동안 약 30㎝ 정도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실험이 그 감소분을 한 번의 겨울 동안 사실상 회복한 셈이라는 것이다. ◇얼음은 더 밝아지고 더 천천히 녹았다 얼음이 두꺼워진 것만이 아니었다. 드론으로 봄철 해빙을 관측한 결과, 인공 침수를 실시한 지역은 침수를 하지 않은 지역보다 훨씬 밝게 나타났다. 표면 반사율이 높아지면서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우주로 반사했고, 녹는 속도도 20~40% 정도 느려졌다. 연구진은 그 결과 침수된 얼음이 일반 얼음보다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북극 얼음이 여름철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효과로 평가된다. 왜 이런 효과가 나타났을까. 비결은 눈층에 있었다. 평소 눈은 담요처럼 얼음을 덮어 바닷속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바닷물을 뿌리면 눈이 얼음으로 변하면서 단열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그 결과 바닷속 열이 더 많이 빠져나가고, 바다 얼음 아래쪽에서 새로운 얼음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 즉 단순히 얼음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얼음 자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생태계에는 득일까, 실일까 기술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해서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적설량 감소다. 실험에서는 침수 지역의 눈 두께가 최대 13㎝ 정도 얇아졌다. 문제는 고리무늬물범이 눈 속에 굴을 만들어 새끼를 낳고, 북극곰 역시 이러한 눈 굴을 번식에 이용한다는 점이다. 적설량이 줄어들면 번식 성공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얼음이 오래 유지되면 플랑크톤과 어류는 물론 북극곰, 바다코끼리, 물개 등 얼음에 의존하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연구진도 “얼음 유지 자체는 북극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인위적인 환경 변화가 먹이사슬 전체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논란은 에너지 문제다. 이번 실험에서는 전기 배터리로 펌프를 가동했다. 논문에는 정확한 비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연구진은 북극 전체 규모로 확대할 경우 막대한 에너지와 운영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만약 이러한 펌프를 화석연료 발전으로 가동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얼음을 만들기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어서 지구온난화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연구진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이번 기술을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지적 적응 및 완화(Local adaptation tool)'​를 위한 기술이라고 규정했다. 즉 탄소배출 감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북극 생태계가 버틸 시간을 벌어주는 보완책이라는 것이다. ◇북극 전체로 확대할 수 있을까 북극 전체로 확대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적지 않다. 이번 실험이 실시된 면적은 0.25㎢에 불과하다. 반면 북극 해빙은 계절에 따라 수백만㎢에 이른다. 이를 실제 북극 전체로 확대하려면 수많은 펌프와 전력 공급시설, 유지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여기에 북극 원주민의 이동과 사냥 활동, 해양생태계 변화, 사회적 수용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도 대규모 적용에 앞서 경제성과 사회·문화적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기술은 계속 연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의미를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기술'에서 찾는다. 북극 얼음을 실제로 두껍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현장에서 입증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적용이 이뤄진다면 펌프는 반드시 재생에너지나 원자력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으로 가동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음을 만들기 위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드는 모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은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에너지와 경제성이 핵심 과제라는 점은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진정한 기후위기 대응 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경제성, 생태계 보전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환경소식] ‘급변풍 전국 1위’ 제주공항, 레이더로 항공 안전 지킨다

기상청이 7월부터 제주 국제공항에 날씨 조건과 관계없이 급변풍을 감시할 수 있는 통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공항은 지형 특성상 급변풍이 잦아 안전 확보가 시급했으며 이에 기상청은 지난해 라이다(TDWL)에 이어 올해 레이더(TDWR)를 도입했다. 이번 서비스는 다양한 장비의 관측 자료를 통합하고 레이더 정보를 추가해 강수 시에도 중단 없는 급변풍 감시가 가능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첨단 감시체계를 통해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고, 이를 다른 공항으로도 확대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과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차세대중형위성 4호'가 해외 지상국을 거쳐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 전개 성공과 본체 상태 정보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향후 안테나 전개와 자세제어계 구동기 활성화 등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추가 기능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초기 운영을 거쳐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산림 관측 및 재난 대응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8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충청북도, 청주시 등 14개 기관과 함께 '중부권 수열·재생에너지 RE100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지역 수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입주 기업의 글로벌 RE100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이에 따라 대청댐 수열 클러스터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에 연간 2만 1360냉동톤(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충주댐 클러스터도 연간 2만 2241RT 공급을 목표로 사업대상지를 검토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향후 수열 인프라에 태양광, 수력, 그린수소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연계해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중부, 전북 강한 비…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상향

오는 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으로 올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며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0~100㎜(많은 곳 150㎜ 이상), 서해5도 20~60㎜, 강원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강원 중·남부 내륙 150㎜ 이상), 강원 동해안 5~50㎜, 대전·세종·충남, 충북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북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남 북서부 30~80㎜(많은 곳 100㎜ 이상), 광주·전남(북서부 제외) 10~40㎜, 경북 중·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대구·경북 남부 20~60㎜, 경남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 5~40㎜이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 북서부, 경북 중·북부에는 호우특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니 기상정보를 수시로 참고해야 한다.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산림청은 8일 오후 2시 30분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7개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찜통더위는 계속되겠다. 9일 전국 최저기온은 21~25℃, 최고기온은 26~35℃로 예보됐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낮 기온이 33℃ 안팎까지 오르며 무덥겠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2028년 ESG 공시 의무화…10조 이상 기업부터 적용

오는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성(ESG) 공시를 해야 한다. 당정이 중동전쟁발 에너지 위기 등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생존 과제로 떠오르면서 당초 초안보다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거래소 공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정공시로 강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최종안)'을 발표했다. 최근 중동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며 기후·에너지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생존 과제로 부상했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공시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최종안에 따르면 의무화는 2028년(2027회계연도)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된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초안(자산 30조 원 이상)보다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이어 2029년에는 5조 원 이상으로 대상을 넓히며 제도 안착 상황을 고려해 2030년에는 2조 원 이상까지 추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법 도입 첫해 공시 대상 기업은 종속회사를 포함해 291개사, 이듬해에는 3171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공시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소 자율공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즉시 법정공시로 도입된다. 다만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완충 장치도 마련했다. 도입 초기 3년간은 고의적인 그린워싱을 제외하고 손해배상이나 행정제재를 포괄적으로 면제한다. 이후에는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작성한 예측·추정 정보에 대해 책임을 면제하는 '면책제도'를 적용한다. 정보 신뢰성 검증을 위한 '제3자 인증'은 인프라 숙련도를 고려해 의무화 2년 후인 2030년부터 적용된다.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하는 'Scope 3(스코프 3)' 공시는 산출 인프라 준비 기간을 감안해 기업별 의무화 시점보다 3년씩 유예하기로 했다. 당정은 기업의 실무 지원을 위해 파일럿 테스트로 모범사례를 배포하고, 2028년까지 '한국형 기후리스크 통합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Scope 3' 공시에 대비해 업종별 배출량 가이드라인과 탄소 배출 데이터를 구축하고, 협력사 관리를 위한 '산업공급망 ESG 플랫폼'도 마련한다. 아울러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과 대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ESG 컨설팅을 확대하며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시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할 때 ESG 공시 정보를 적극 반영하도록 유도해 금융시장 전반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당정은 이번 최종안을 바탕으로 이달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후속 입법 조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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