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날씨] 18일도 맑고 포근…아침엔 영하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오르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아침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기온이 나타나며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3도 사이로 예상된다. 강풍이 동반되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3도 사이로 올라 평년보다 다소 온화하겠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0도에서 6도, 대전은 영하 2도에서 8도, 대구는 영하 2도에서 11도, 부산은 2도에서 12도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져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약 15m) 안팎의 강풍이 불겠고, 산지에서는 시속 70㎞에 달하는 돌풍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밤사이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지만 오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 물결이 0.5∼2.5m로 비교적 높게 일겠으며, 먼바다에서는 최대 3.5m까지 파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아침에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건조한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일본 후쿠시마 사고가 남긴 ‘혼종 멧돼지’…생태계가 보내는 경고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인간 사회를 넘어 지역 생태계의 구조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주민 대피로 비워진 땅을 차지한 것은 야생동물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축 돼지와 야생 멧돼지가 뒤섞인 '혼종(hybrid) 멧돼지'의 등장이었다. 이 현상의 발생 메커니즘과 생태적 의미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히로사키대학교 방사선 비상 의학 연구소의 도노반 앤더슨 박사와 후쿠시마대학교 가네코 신고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후쿠시마에서 재야생화된 돼지의 모계 혈통이 멧돼지 개체군 내 유전적 혼입 가속화에 기여하다'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국제학술지 '산림 연구 저널(Journal of Forest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전 사고 이후 대피 과정에서 사육 돼지들이 방치되거나 탈출했고, 이들은 농경지와 산림에서 빠르게 야생화됐다. 이후 기존에 서식하던 일본 토착 멧돼지와 자연 교배가 이뤄지며 유전적으로 혼합된 개체가 출현했다. 2015~2018년 사이 후쿠시마 일대에서 수집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멧돼지 개체에서 이미 가축 돼지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가축 유전자는 왜 '빠르게 사라지는가' 가축 돼지와 야생 멧돼지는 모두 같은 종(Sus scrofa)으로, 아종 수준의 차이만 있을 뿐 자연적으로 교배가 가능하며 자손도 생식 능력을 가진다. 분류학적으로는 동일한 종이지만, 가축 돼지(Sus scrofa domesticus)는 인간의 선택에 의해 번식력과 성장 속도 등이 강화된 집단이고, 야생 멧돼지(Sus scrofa leucomystax)는 자연 선택을 통해 생존과 적응력이 유지된 집단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선택 압력 아래 형성된 유전적 성격 때문에, 두 집단의 교배는 단순한 개체 교류를 넘어 생태적 의미를 갖는다. 이들을 '혼종'으로 부르는 이유는 종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형성된 유전 형질이 야생 개체군의 진화 경로와 개체군 동태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대가 거듭될수록 가축의 유전적 특징이 빠르게 희석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그 핵심 원인으로 '번식 주기'를 지목했다. 야생 멧돼지는 보통 연 1회 번식하지만, 가축 돼지는 인위적 개량을 통해 연 2회 이상 번식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가축 돼지의 번식 특성은 혼종 개체에도 일부 전달됐고, 이로 인해 혼종들은 빠른 세대교체를 거치며 다시 야생 멧돼지와 반복적으로 역교배됐다. 그 결과, 세포 내에서 가축 돼지의 유전자는 급속히 줄어드는 반면, 멧돼지 유전자는 개체군 전체에 빠르게 재흡수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수정 시 난자에서만 전달되기 때문에, 가축 돼지 암컷에서 시작된 모계 혈통은 세대가 지나도 그대로 유지된다. 겉으로 보면 해당 개체는 '가축 모계 유전자(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멧돼지"로 남는다. 이때 핵 유전자는 매 세대마다 부모 양쪽에서 재조합되므로, 혼종이 다시 야생 멧돼지와 반복적으로 교배할수록 가축 유래 핵 유전자는 빠르게 희석되고 멧돼지 유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진다. 결국, 가축 돼지의 모계 혈통은 미토콘드리아 수준에서 '기록'처럼 남아 있지만, 실제 개체의 생리·형태·행동을 좌우하는 핵 유전체는 이미 대부분 멧돼지 쪽으로 대체됐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를 “가축 모계 혈통이 오히려 핵 유전체의 빠른 멧돼지화(野生化)를 촉진했다"는 다소 역설적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유전자 외곽 확산이 방사능 확산으로 이어질까 이러한 유전적 혼합은 단순한 진화 현상을 넘어 심각한 생태계 관리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가축 유래의 높은 번식력이 유입되면서 후쿠시마 피난 구역 내 멧돼지 개체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사고 1년 뒤 약 6000마리 수준이던 포획 개체 수는 9년 만에 3만6000마리로 6배로 늘어났다. 더 우려되는 점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 가능성이다. 혼종 멧돼지들은 방사성 세슘을 체내에 축적한 채 이동하며, 오염 지역과 비오염 지역을 잇는 '생물학적 매개체' 역할을 한다. 유전적 분석 결과, 원전 인근에 집중돼 있던 가축 유전자 분포가 점차 외곽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확인됐는데, 이는 방사능 오염 확산 경로와 겹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유전자가 여러 세대에 걸쳐 외곽으로 확산된다는 사실만으로 방사능도 외곽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논문에서도 이를 '가능성' 수준에서만 언급하고 있다. ◇재난이 남긴 '진화의 흔적' 연구팀은 가축 유전자의 비율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소규모 유전자 유입만으로도 토착종의 유전적 구조와 생태계 관리 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방사능 오염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개체 이동과 번식 패턴을 장기적으로 추적·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원전 사고가 단순한 환경 오염을 넘어, 야생동물의 진화 경로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986년 4월 방사능 오염 사고 있었던 구소련(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도 '배제구역' 내의 인간 활동이 중단되면서 늑대·멧돼지·사슴 등 대형 야생동물이 급증하고, 이들 개체에서 방사성 물질의 체내 축적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 점에서는 후쿠시마와 마찬가지로 '인간 부재가 생태계를 빠르게 재편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체르노빌 사고 직후에는 가축이 대부분 도살·제거돼 숲으로 방치되지 않았고, 그 결과 가축과 야생동물 사이의 지속적인 교배나 유전적 혼입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체르노빌 연구의 초점 역시 가축 유전자 유입이 아니라, 방사선 노출에 따른 돌연변이율 증가나 생식·형태 이상 여부에 맞춰져 있었다. 반면 후쿠시마는 농경지와 축산 지역이 넓게 분포한 상태에서 대피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가축 방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방사능 오염과 인간 부재, 가축 야생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차이 때문에 후쿠시마에서는 체르노빌과 달리, 재난 이후의 관리 방식이 야생동물의 유전 구조와 진화 경로까지 바꾸는 사례가 나타났다. 인간이 초래한 재난이 자연 생태계에 어떤 '유전적 흔적'을 남기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앞으로의 관찰과 연구에 달려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유의사항은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서울 지역의 대기질이 더욱 악화되면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되면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은 대기 정체로 축적된 국내 미세먼지에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됨에 따라 발생한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12일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초과될 것으로 예보돼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25개 부구청장은 이달 13일 이행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주요 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1~3종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운영시간과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공사장 552개소 공사 시간을 단축 조치했다. 노후 건설기계 사용 제한과 도로 청소 강화 방안도 시행됐다. 특히 서울시 행정·공공기관의 공용차량과 소속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공공 2부제를 의무시행한다. 공공2부제는 시행일이 홀수(짝수)일 경우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짝수)인 차량만 운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시는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지난해 경북 대형 산불…대기오염으로 주민 건강도 크게 손상 가능성

지난해 3월 경북 지역을 휩쓴 대규모 산불은 단순한 산림 소실을 넘어 해당 지역에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했고, 주민 건강에도 해로운 결과를 낳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산불은 이는 국내외 여러 연구가 증명하듯 호흡기 질환부터 심혈관 질환, 나아가 사망 위험까지 높이는 중대한 보건 위기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불 발생 시 대기오염으로부터 주민, 특히 농촌 지역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정교한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록적인 미세먼지 농도와 광역적 오염 먼저 일본 후쿠오카여자대학교 환경과학과 마창진 교수와 원광보건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강공언 교수가 지난해 여름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당시 산불은 과거 최대 피해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뛰어넘는 4만8239ha의 산림을 태웠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었는데, 산불 기간 중 안동시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당 119.0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에 달해 국가 대기환경 기준치인 35㎍/㎥의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의 영향은 발생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수백 ㎞ 떨어진 곳까지 미쳤다. 연구팀은 산불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충남 서산에서도 미세먼지(PM10) 속의 원소 농도가 평상시보다 88.77%나 증가했으며,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납(Pb) 농도 역시 14.05%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산불 연기는 서풍을 타고 동해를 건너 일본 이시카와현과 시마네현의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각각 20.83%와 5.75% 상승시킨 것으로 관측됐다. ◇농촌 지역과 고령 농업인에게 더욱 치명적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은 농촌 지역에 더 깊은 상흔을 남겼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발생 기간에 전국 8개 농업 지역의 대기질을 분석한 결과, 산불 기간 중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평균 PM2.5) 농도가 평상시보다 각각 47.3%와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김기연 교수와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김진호 박사가 최근 국제 학술지 '화재(Fire, MDPI)'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연구팀은 특히 한국 농촌 특유의 분지 지형과 새벽 시간대의 높은 습도가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초미세먼지는 상대습도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미세먼지가 수분을 흡수해 입자가 커지거나 2차 생성을 통해 농도(㎥당 질량)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에서 농업인들이 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대기 정체가 심한 새벽 시간에 야외 작업을 할 경우 고농도의 유해 물질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해외 연구: 산불 연기의 치명적인 건강 영향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사람의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미국과 캐나다의 사례를 통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환경 과학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5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연기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14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 수(30명)의 약 47%에 해당하는 수치로, 산불 연기가 직접적인 불길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하발라 파이 박사팀이 지난달 같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산불 당시 연기가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 퍼져 약 500건의 추가 암 발생 사례를 초래할 정도로 발암 위험을 높인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 내에서만 미세먼지와 오존 노출로 인해 약 78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산불 미세먼지가 미국 내에서 연간 약 2만4100명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산불 미세먼지가 신경계 질환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순환계 질환과 암 사망률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도 심각하다. 미국 에모리 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연구팀이 지난달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65세 이상 노인 약 250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산불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특히 산불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1.3%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미세먼지보다 산불에서 유래한 먼지의 독성이 더 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 1년에 한번 대피 훈련 필요"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나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불을 둘러싼 구조적 쟁점 2차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이다솜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국가 차원의 산불 대피 체계를 마련하고, 시장·군수 주관으로 각 읍면 단위로 연 1회 이상 실제 대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과 산림청, 지자체 등의 자동기상 관측망(AWS)을 통합 운용해 국민들이 산불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오 경북대 초빙연구교수(충북산림포럼 이사장)는 “산불 예방 관리를 공공 기후서비스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불 예방을 기후 대응·적응 사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읍면이나 마을 단위로 '마을숲관리단'을 조직해 감시 순찰과 초기 대응, 교육홍보 업무를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김현제 에너지경제硏 원장 “AI 기반 스마트 안전기술, 현장 접목체계 필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할 때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12일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지만, 시설 노후화와 시스템 복잡성,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 증가로 안전 리스크가 커져 엄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능형 안전 기술은 이러한 위험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측·선제 조치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AI 기반 진단과 영상·음향 분석 IoT 센서와 통합 관제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현장 의사 결정을 지원하며 디지털 트윈·VR/AR 훈련과 로봇·드론 점검은 대응 역량과 점검 효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적인 정착을 위해 표준화, 데이터 품질 관리, 전문 인력 양성, 사이버 보안, 투자·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토론을 통해 실효성 있는 추진 과제와 정책·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오늘 논의가 현장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장에 정착하는 실행 전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김소희 의원 “지능형 안전기술로 에너지시설 사고 예방해야”

“에너지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능형 안전기술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기후환경노동위원회 위원·기후위기특별위원회 간사)은 12일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본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포럼 주제인 '지능형 기술 기반의 에너지시설 안전 고도화-안전과 에너지효율 통합 솔루션 구축 방안'이 에너지 비용 상승과 탄소규제 강화, 시설 노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가 경제의 기반이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에너지시설에서 발생하는 한 번의 사고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정전과 공급 차질,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능형 안전기술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축적되는 안전데이터를 에너지 사용 최적화로 연결해 운영 효율과 전력 절감까지 달성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한 전력산업 자율 안전 솔루션, 발전현장의 스마트 안전 DX·AX(디지털전환·AI전환) 통합 시스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가스사고 예방과 위험 탐지 등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무재해'와 '고효율'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실질적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논의가 현장 적용과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운영 에너지 절감, 설비 고장 감소, 현장 안전 증대, 유지보수 비용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럼의 논의가 제도와 규제의 공백에 막히지 않도록 국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가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정원오 구청장, 소각장 보다 쓰레기 줄일 ‘기반 복원’이 먼저

서울시의 마포 소각장 건립 결정이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온 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의 쓰레기 대책 비판에 나섰다. 소각장 증설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쓰레기 감량 체계부터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가 생활 쓰레기 감량을 돕는 기존 정책들에 대한 지원을 삭감해왔다고 비판했다. 쓰레기를 줄이라고 하면서 정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축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는 '재활용정거장'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2013년 서울시 시범 사업으로 시작돼 많은 자치구에서 도입했으나 2021년 시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로 성동구를 비롯한 일부 자치구만 구비로 버텨 왔다는 설명이다. 2021년 성동구에서 시작한 '커피박(커피찌꺼기) 수거' 정책도 마찬가지다. 커피박을 퇴비나 연료로 재사용하는 순환경제 사업이지만 이 역시 2023년부터 시 지원이 끊겨 구가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구청은 스마트 무인 수거함 운영과 폐금속·폐봉제 원단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수거 체계를 다각화하고, 자원회수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원 순환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이 준비가 안 돼 일어난 문제의 대책 조차 민간에만 기대고 있다"며 “시민이 애쓰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량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시스템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설연휴 따뜻한 날씨…동해안 산불 주의보

올해 설 연휴에는 최고기온 18℃(도)로 따뜻할 전망이다.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연휴 중간인 오는 16일에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동안 온화한 서풍이 불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안팎 높겠다. 이 기간 전국 최저기온은 -5∼7도, 낮 최고기온은 7∼18도로 예상됐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 △취사 또는 흡연 등 불씨를 만들 수 있는 행동 삼가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영농부산물·쓰레기 등 소각 금지 △연기나 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신고 등을 요청했다. 설 연휴 후반인 16∼18일은 북쪽에서 남하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는 흐리고 비 또는 눈이 건조한 날씨를 일부 풀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영동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준의 많은 눈이 예상되고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리포트]美 트럼프 행정부, 온실가스 규제 근거 폐기…국내외 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가 되어온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공식 폐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가장 공격적인 규제 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 환경 규제 체계를 근본에서 흔드는 결정으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대대적인 후퇴를 예고한 셈이다. 국제 사회와 글로벌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수장인 리 젤딘 청장과 함께 “EPA가 완료한 절차에 따라 이른바 '위해성 판단'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이 판단을 두고 “미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린 재앙적 정책"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역사상 단일 조치로는 최대 규모의 규제 완화"라고 강조했다. '위해성 판단'은 이산화탄소(CO2)와 메탄(CH4) 등 6종의 온실가스가 공중보건과 국민 복지에 위해를 가한다는 연방정부 차원의 과학적 결론으로, 지난 17년간 차량 연비 기준과 발전소 배출 규제 등 미국 기후 정책의 핵심 근거로 기능해 왔다. 젤딘 청장은 이날 이를 연방 규제 과잉의 '성배(聖杯, Holy Grail)'에 비유하며 “관료적 규제, 이른바 레드테이프가 잘려 나갔다"고 선언했다. ◇배출 급증 전망… 보건·기후 피해 우려 확산 규제 근거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방어기금(EDF)은 이번 위해성 판단 폐기로 인해 미국이 2055년까지 최대 180억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EDF는 이로 인해 2055년까지 최대 5만8000명의 조기 사망과 3700만 건의 천식 발작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폭염과 대기질 악화가 보건 부담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덜 안전해지고, 덜 건강해지며, 기후 변화에 맞설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결국 화석연료 산업만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한 보험료, 식료품, 에너지 비용 상승의 부담은 고스란히 미국 가정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州) 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도 예고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명백히 불법적인 조치"라며 소송 제기를 공식화했다. 과학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이번 결정을 “가장 기본적인 물리학 법칙에 대한 거부"라고 평가했다. ◇국제 기후 거버넌스의 균열… “미국 없는 감축 체제" 가속하나 이번 '위해성 판단' 폐기는 미국 국내 정책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국제 기후 거버넌스 전반에 구조적 균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산업혁명 이후 누적 배출량 기준으로는 최대 배출국이다. 이런 국가가 온실가스 규제의 과학적·법적 근거 자체를 부정하면서 다자 기후 체제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해 이미 재탈퇴를 선언한 파리 기후협정의 실질적 이행 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협정은 각국이 자발적 감축 목표(NDC)를 설정하는 '하향식·자율형 체제'에 기반하고 있어, 주요 배출국의 이탈이나 정책 후퇴가 연쇄적으로 다른 국가들의 감축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중심으로 한 다자 협상 체제는 과학적 합의와 법적 연속성을 전제로 작동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위해성 판단'을 폐기함으로써 과학적 합의 자체를 정치적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셈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향후 기후 협상에서 미국의 발언권과 신뢰도는 현저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기후 리더십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을 제외한 기후 거버넌스"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중국은 미국과 무관하게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전환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후 규범이 더 이상 미국 중심의 합의 체제가 아니라, 지역 블록별 규범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파장 예상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저탄소 산업 질서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적 자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시장이 탄소 규제를 기준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미국만 규제 완화 노선을 고수할 경우 오히려 무역 장벽과 기술 고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한국 자동차·배터리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동화 정책 후퇴로 전기차(EV) 전환 속도가 둔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86.8% 급감한 1만2166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 수요가 내연기관차로 완전히 회귀하기보다는, 전기차의 대안인 하이브리드차(HEV)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판매와 수출에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달콤한 독’과의 전쟁 선포…“정부의 공적 개입 불가피”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과도한 당류 섭취 문제를 해결하고, 이른바 '설탕세'로 불리는 '설탕 과다 사용 부담금'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국회 정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대한민국헌정회,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설탕 소비 억제를 위한 정책적 공감대 형성과 부담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업계 입장을 대변한 패널을 제외하고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부담금 도입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윤영호 단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주제 발표에서 “청량음료나 주스, 커피 등에 들어가는 첨가당은 충치·비만·당뇨·심경색·뇌졸중·암 등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면서 “치매와 우울증 위험과도 관련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 5명 중 1명, 어린이·청소년 3명 중 1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에 비춰 당류를 과다 섭취하고 있다"면서 “첨가당 과다 섭취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와 보험료 인상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WHO는 지난 2016년 설탕세 도입을 각국에 권고했는데, 2023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120여 개국 혹은 지방 정부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우 2018년 '청량음료 산업부담금(SDIL)'을 도입해 음료 100mL에 첨가당이 5~8g이 들어가면 18펜스(약 350원), 8g 이상 들어 있으면 24펜스(약 470원)의 부담금을 징수한 결과, 첨가당 음료 소비자 매출이 33% 감소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기준을 4.5g으로 강화하고, 모든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단장은 “설탕 과다사용 부담금 징수를 위해서는 가칭 '건강공동체문화위원회' 같은 사회적 합의 기구를 설치하고, '건강 친화 경영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초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특임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탄산음료 소비가 줄어들고 당 섭취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인공 감미료의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당 섭취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중에 상당량의 당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추김치에도 설탕이나 물엿이 적지 않게 들어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진수 교수는 “해외에서 'sugar tax'라고 해서 국내에서도 '설탕세'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당류 과다 사용 부담금'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부담금의 납부 의무자는 부과대상 식품의 제조업자가 되고, 이를 통해 (설탕을 덜 사용하는) 다른 방식의 생산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공식품 중에서 당류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식품, 대표적으로 청량음료 등 가공음료와 간식류 등이 부과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명자 KAIST 이사장은 축사에서 “오늘날 초가공식품이 식탁을 지배하는 형편이라 설탕 과다 섭취를 개인의 절제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의 공적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때 환경부 장관 재직 때 한강 등 4대강 별로 수도요금에 부과하는 물이용부담금을 도입 과정에서 '준조세' 도입에 반대하는 주민 등을 설득하기 위해 3년 동안 300여 차례의 소통을 가졌고, 두 차례 2만4000명에게 장관 명의로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설탕 관련 부담금을 도입할 경우에도 끈질긴 설득을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장은 “부담금으로 조성한 재원은 건강 인프라 구축에 투입해서 초고령사회의 건강 손실 기간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어릴 때 혀가 한번 중독되면 바꾸기 어렵다"면서 “부담금으로 어린이 식생활 개선에도 쓰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탕 과다 사용 부담금 입법 추진 협의체'도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을 가진 이 협의체에는 대한민국헌정회와 서욿대 건강문화사업단, 한국환자단체연합, 한국심장병환우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건강학회 등이 참여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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