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기술자 ‘10명 중 4명’ 자격 대여 정황…산림청 “강력 대응”

산림법인 소속 산림기술자 수천 명이 명의를 대여하거나 부실하게 근무해 온 사실이 대거 적발되자, 산림청이 강력한 사법 조치와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즉각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부실·위법 업체가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림청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과 함께 진행 중인 합동조사반 점검에 감사원 통보 자료를 반영하여 오는 8월 말까지 고용보험·소득신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교차 검증 및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산림청은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위반 정황이 확정된 78개 업체와 165명을 1차로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법 행위가 확정된 기술자와 업체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수사의뢰 등 사법조치와 자격취소·등록취소 등 최상위 수위의 행정처분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림청은 '상시근무'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업자등록번호 및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 수집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고용보험, 국세청 소득자료 등 다양한 행정정보를 연계해 자격 대여 및 중복 등록을 사전에 자동 검증하는 '산림기술정보통합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감사원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산림법인 소속 기술자 1만6970명의 고용보험 및 근로소득 신고 자료 등을 분석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 분석 결과,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6749명(1663개 법인)이 자격 대여나 명의 도용 등 위법 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적발 유형으로는 △상시근무 미이행 823명 △자격 대여 및 타 사업장 중복 소득 신고 1,534명 △월평균 소득 80만 원 이하 저임금 신고자 4307명 등이다. 특히 정상 근무가 불가능한 사망자(47명), 수감자(25명), 장기 해외체류자(41명), 장기요양판정자(71명) 등 184명이 기술자로 등록되어 매달 수십만 원에서 100여만 원의 급여 명목 대가를 부당 수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낮 최고 39℃ 푹푹 찐다…중부지방은 기습 소나기

오는 2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겠고, 일부 영남 지역은 최고기온이 39℃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더위가 찾아오겠다.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28일) 전국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으로 오르고, 남부지방은 35℃ 이상까지 올라 무덥겠다. 특히 전남 광양, 대구(군위 제외),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합천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8℃, 낮 최고기온이 39℃ 이상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돼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 속 소나기 소식도 있다. 이날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 중부지방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지나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대구·경북 5~40㎜, 강원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5~20㎜다.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로 인해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6℃, 낮 최고기온은 31~36℃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군부대 분리배출 환경 바꾼다…민·관·군 업무협약 체결

군부대 내 올바른 분리배출 정착과 고품질 재활용 자원 확보를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육군,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가 협력에 나선다. KORA는 오는 28일 오후 세종시 소재 기후에너지환경부 별관(청암빌딩)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육군본부와 '육군의 자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별도의 종료 의사가 없을 경우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세 기관은 지난 2016년 최초 협약 체결 이후 이어온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군 장병들이 병영생활 속에서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행 과제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탈플라스틱 정책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공공부문 모범사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각 기관의 역할도 구체화된다. 육군본부는 부대 내 분리배출 활성화와 장병 교육을 맡고, 재활용 자원 발생량 데이터를 센터에 공유해 실적을 관리한다. 유리병·종이팩 등 재활용 자원을 원료로 한 제품 구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군부대 자원순환 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정책적 지원과 수거 체계 개선을 뒷받침하며, KORA는 품목별 전용 분리배출 물품 지급과 현장 개선, 교육 지원 및 우수부대 평가·포상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군부대에서 확보된 고품질 재활용 자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됨은 물론, 군에서 형성된 자원순환 습관이 전역 후 국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군부대의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은 고품질 자원 확보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자원순환 협력을 강화해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명환 KORA 이사장 역시 “많은 장병이 함께 생활하는 군부대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거점"이라며 “센터는 앞으로도 기후부, 육군본부와 협력해 분리배출 환경 개선과 교육, 우수부대 포상 등을 지원하여 탈플라스틱 정책과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車 과속으로 아낀 시간 겨우 하루 54초…날린 돈은 연간 수조 원”

도로에 나가 보면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제한속도를 넘겨 달리는 운전자가 없지 않다. 하지만 과속으로 얻는 시간은 하루 평균 1분도 채 되지 않는 반면, 연료와 전력 소비는 크게 늘어나고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환경적 비용은 막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트윈시티 캠퍼스 기계공학과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서스테이너빌리티(Communications Sustainability)'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수집한 1억2000만 건 이상의 실제 차량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과속이 연료 소비와 전력 소비, 탄소배출, 경제적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하루 54초를 아끼려다 연료 年 수천만L 낭비 연구 결과는 과속으로 얻는 이익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모든 운전자가 규정속도를 준수할 경우 하루 평균 이동시간은 과속할 때보다 약 54초 늘어나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절감되는 연료와 비용은 매우 컸다. 미국 전체를 기준으로 하루 동안 휘발유 약 2540만L, 돈으로 환산하면 연료비 2200만 달러(약 330억 원), 이산화탄소 배출량 5만7000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신호등이나 감속 구간을 미리 인지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예측 감속(anticipatory coasting)'까지 실천하면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이 경우 연료 절감과 탄소 감축 효과는 규정속도만 지킬 때보다 20% 이상 증가해 하루 휘발유 약 3100만L, 연료비 2700만 달러(약 405억 원), 이산화탄소 6만9000톤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0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승용차 약 550만 대를 도로에서 없앤 것과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운전자에게는 연료비 절감, 사회에는 막대한 편익 이번 연구는 규정속도 준수가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운전자에게는 연료비를 절약하는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이 돌아간다.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고 탄소배출이 감소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함께 줄어든다. 연구팀은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탄소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적용한 결과, 규정속도 준수만으로도 하루 310만 달러(약 47억 원)의 기후변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과속은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높인다. 미국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과속과 관련된 사고로 1만17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54초를 아끼기 위해 치르는 사회적 대가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시간은 돈'이라는 통념도 이번 연구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54초라는 시간 절약은 개인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반면, 과속으로 늘어나는 연료 소비와 탄소배출, 교통사고는 사회 전체에 막대한 비용을 남긴다는 것이다. 특히 절약된 연료비는 다른 소비로 이어져 경제 안에서 다시 순환하기 때문에, 규정속도 준수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 순편익(net benefit)을 가져오는 정책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전기차 규정속도를 지킬수록 효과가 더 커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규정속도 준수의 효과를 더 크게 누린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속도를 줄였을 때, 내연기관차는 에너지 소비가 약 2.4~3% 감소하는 데 비해 전기차는 9%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차량의 동력 시스템 차이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감속 과정에서 대부분의 운동에너지가 브레이크의 열로 사라진다. 반면 전기차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이용해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한다. 또 속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저항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전기차는 이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따라서 과속을 줄일수록 전력 소비 감소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규정속도 준수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운전 습관보다 중요한 것은 도로 인프라 연구는 과속이 단순히 운전자 개인의 습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 과속 발생률은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의 밀도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과속이 가능한 도로 비율과 실제 과속 발생률 사이의 상관계수는 0.91에 달했다. 이는 지역별 과속이 운전자 성향보다 도로 인프라와 교통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따라서 단속만 강화하기보다 적정 제한속도 설정, 도로 설계 개선, 지능형교통체계(ITS), 가변 제한속도 시스템, 신호 연계 등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규정속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탄소감축 정책 탄소중립 정책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나 전기차 보급처럼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운전자들이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기술 개발이나 대규모 투자 없이 즉각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운전자에게는 연료비 절감이라는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사회적으로는 에너지 소비 감소와 탄소배출 감축, 교통사고 감소, 기후변화 피해 저감이라는 복합적인 편익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과속하는 것보다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 경제성과 안전성, 환경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결론지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날씨] ‘광양·포항·양산’ 폭염중대경보…전국 무더위·열대야 주의

오늘(26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무더위와 열대야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전국 대부분이 무더위와 열대야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 현재 전남 광양, 경북 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의령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또한 경기도 강원도, 충남, 충북, 전남, 제주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낮 최고 기온은 3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상위 폭염 경고 단계이다. 2008년 폭염 특보제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됐다. 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야외 활동 및 실외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낮 최고 기온은 27일 36도, 28일 38도, 29일 37도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환경포커스] 녹조 독소, 바람 타고 콧속으로…美 플로리다에서 확인

“녹조는 물에서 생기는 것이고, 독소가 많아도 공기로는 전파 안 된다." 이 같은 상식에 의문을 던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녹조 독소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사람이 호흡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물속 녹조가 사라져도 공기 중에는 독소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 중 녹조 독소를 직접 측정하는 장치까지 개발되면서 녹조 문제가 단순한 수질오염을 넘어 대기환경과 공중보건 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강을 따라 대도시가 형성된 낙동강 유역과 같은 지역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기 중 독소를 직접 잡아낸 'ADAM' 가장 주목받는 연구는 미국 브레인 케미스트리 연구소와 환경단체인 칼루사 워터키퍼(Calusa Waterkeeper) 연구팀이 플로리다 남서부 지역의 강 하류와 하구, 연안 지역의 대기 독소를 정밀 조사해 그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이다. 연구진은 ADAM(Aerosolized Dust Associated Microcystin, 에어로졸 먼지 속의 마이크로시스틴) 이라는 새로운 공기 시료채취 장치를 개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cyanobacteria) 독소의 일종이다. 기존에는 강이나 호수의 물을 떠서 독소 농도를 분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는 사람이 실제로 호흡을 통해 얼마나 독소에 노출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ADAM은 공기를 강제로 빨아들여 그 안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에어로졸을 특수 필터에 포집한 뒤, 필터에 붙은 마이크로시스틴을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물속 독소를 측정하는 장비'가 아니라 '1.5~1.8m 높이에서 사람이 실제 들이마시는 공기를 분석하는 장비'​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미국 여러 호수 주변에 설치해 장기간 공기를 채취했다. 그 결과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시기뿐 아니라 육안으로 녹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시기에도 공기 중에서 BMAA와 그 이성질체(AEG, DAB)와 같은 신경독소가 정기적으로 검출됐다. 특히 독소는 호수에서 최대 약 30㎞ 떨어진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바람과 기상 조건에 따라 독소가 상당한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녹조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흡입 노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플로리다 지역 공기에서는 여러 종류의 녹조 독소 중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 미시건 대학 연구팀은 오하이오주 호수 근처 공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녹조 독소가 공기 중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넘어 실제 생활환경에서 사람이 마시는 공기 속에 독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남세균은 어떻게 공기로 올라올까 녹조는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대량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환경공학부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환경오염 (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이동 과정을 규명했다. 호수나 강에서 파도가 치거나 거품이 터질 때 수면에서는 매우 작은 물방울인 '호수 분무 에어로졸(Lake Spray Aerosol)'이 만들어진다. 이 물방울 속에 남세균 세포와 독소가 함께 갇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보트 운항이나 수상레저 활동도 이런 에어로졸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 칭다오대학교 환경 및 지리학부 연구팀도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생물(Microorganism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에어로졸이 바람을 타고 수십 ㎞ 이상 이동할 수 있으며 기상 조건에 따라서는 1000㎞ 이상 장거리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독소'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흡입'이다 남세균이 만드는 대표적인 독소는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호흡기를 통한 노출도 주목받고 있다.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공기 중 에어로졸이 대기에서 산화되면서 일부 독성은 감소하지만 반응성산소종(ROS)이 증가해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미국 볼링그린주립대학교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분자(Molecules)'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세균 독소인 BMAA가 루게릭병(ALS),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진은 BMAA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공기를 통한 흡입이 중요한 노출 경로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독소 노출의 가능성과 생물학적 기전을 제시한 것으로, 실제 장기간 노출이 사람에게 어떤 질환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역학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낙동강에서도 에어로졸에서 남세균 독소 확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운동연합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김동은 교수팀, 국립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은 지난 2024년 낙동강 유역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주민 22명 가운데 절반인 11명의 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생성 유전자(mcyE)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또 낙동강에서 약 1㎞와 3.7㎞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조류독소가 검출되면서 독소가 생활권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사회와 함께 낙동강 조류독소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올해는 조사 대상도 원수뿐 아니라 공기와 주민 비강까지 확대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이 실제 얼마나 독소를 흡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낙동강은 다른 하천보다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와 구미, 김해, 양산, 창원, 부산 등 수백만 명이 강을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취수장과 산업단지, 공원, 산책로도 대부분 강변에 집중돼 있다. 논문에서 확인된 것처럼 공기 중 독소가 녹조 발생 지역을 벗어나 수십 ㎞까지 이동한다면 낙동강 주변의 광범위한 생활권도 잠재적인 노출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기 중 조류독소의 농도와 계절별 변화, 주민들의 실제 노출 수준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정밀한 조사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조사는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ADAM과 같은 공기 시료채취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고, 강변 지역의 공기 중 조류 독소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실제 위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날씨] 일요일도 전국 무더위 기승… 중부·경북 등 곳곳 강한 소나기

일요일인 26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는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부지방은 새벽 한때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아침부터 저녁 사이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10~50㎜ ▲충북·대구·경북 5~40㎜ ▲대전·세종·충남·전북 5~30㎜ ▲제주도 5~10㎜ 수준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9~3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으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최고 1.5m, 서해와 남해 최고 1.0m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말날씨] 전국 ‘비·소나기’에도 체감 35도 찜통더위…열대야 지속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 비나 소나기가 내리겠으나, 체감온도가 35℃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는 계속되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5일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비가 내리겠고, 충청권에는 소나기가 지나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서해5도, 강원 북부 내륙·산지 20~60㎜, 서울·인천·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5~40㎜다. 소나기가 예보된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중·북부에는 5~40㎜의 비가 내리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일요일인 26일에는 비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으로 확대되겠다.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강원도, 대전·세종·충남, 충북, 경북 중·북부 5~40㎜(수도권·강원도 일부 최고 50㎜), 전북 5~20㎜, 울릉도·독도 5~10㎜다. 비나 소나기 소식에도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3℃ 안팎까지 오르겠고, 강원 영동과 일부 충남,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5℃ 안팎까지 치솟아 매우 무덥겠다.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 낮 최고기온은 29~37℃로 예보됐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 낮 최고기온은 29~36℃ 분포를 보이겠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기후위기 속 소나무 살리기, 국민이 직접 대안 제시한다

산림청이 2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후 적응을 위한 소나무 관리 방안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가, 환경단체, 임업인 등 약 100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는 특히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소나무 미래 국민참여단'이 처음으로 참여해 소나무 관리 방향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침엽수림 적응 전략과 재선충 등 산림재난 피해목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혼효림 확대 및 숲가꾸기 필요성, 적응 중심의 관리체계 전환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임하수 산림청 차장은 “토론회에서 공유된 전문가의 지식과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제 정책으로 작동하는 소나무 관리정책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안동댐 준공 50주년을 맞아 안동시, 로컬브랜드포럼, 안동온사람들과 함께 '2026 로컬브랜드포럼 in 안동'의 성공적 개최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4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1월 안동에서 2박 3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전국 각지의 창업가와 전문가 400여 명이 모인다. 수자원공사 등 협약기관들은 안동댐·임하댐 주변의 특화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지역브랜드를 발굴하고, 전문가 강연과 정책 토론, 전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안동의 댐과 물이 지닌 잠재력이 전국적 지역브랜드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새롭게 발굴된 지역브랜드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립기상과학원이 23일 부산에서 '제3차 해양환경 관측기술 교류회'를 개최하고 국내 수온·염분 관측기술의 표준화와 품질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조사원, 해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주요 해양관측 기관이 참석해 인공지능(AI) 기반 품질관리 기법과 해역별 관측 장비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관측자료의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해 해양예측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관측기술 표준화와 자료 공동 활용은 신뢰도 높은 해양기후 분석 및 예측의 핵심"이라며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장마 담주 초 끝…낮 38도·열대야 ‘이중 폭염’ 온다

올여름 장마가 늦어도 다음 주 초 전국에서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덮으면서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19일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으며, 남부와 중부지방 역시 오는 26~27일을 기점으로 차례로 장마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한 영향이다. 현재 장마전선은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늘게 띠를 이루며 비구름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는 24~25일에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으나 강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매우 크겠다. 이어 26일에는 정체전선이 소폭 남하해 중부와 전북, 경북 지역에 비를 뿌리고 수도권·강원권은 27일까지 비가 내린 뒤 전국 장마가 최종 종료될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은 날씨 변동성이 커 실제 종료 시점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은 하루 정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가 집중호우 위험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장마 이후에도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극한호우' 현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8월 서울 동작구(시간당 141.5㎜)나 지난해 8월 인천 덕적도(149.2㎜), 9월 전북 군산(152.2㎜)처럼 장마 이후 기습 폭우가 내린 바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언제든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는 만큼 9월 초순까지는 수해 대비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장마철이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기세를 부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부와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무더위는 다음 주 후반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폭염은 대기 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불어넣는 고온다습한 공기에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연계된 덥고 건조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한반도 전체가 '열가마'에 갇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편 오는 24일 낮 최고기온은 38℃, 25일은 37℃선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