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마, 인도네시아 탄소포집 시장 진출

나노세라믹 분리막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보유한 아스트로마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스트로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통해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아체 주정부 산하 지역공기업인 'PEMA'와 녹색기술 개발과 에너지 전환,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아체 경제특구에 나노세라믹 분리막 생산설비와 이산화탄소 저장플랜트 제작공장을 구축하고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 생산과 친환경 선박연료(벙커링)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협력한다. 아스트로마의 나노세라믹 분리막 기술은 석탄화력발전소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로, 회사 측은 기존 습식 아민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를 55~7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CCUS를 비롯해 저탄소 에너지, 환경·탈탄소화, 산업 인프라와 물류, 인적자원 개발, 디지털·인공지능(AI),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투자 등 8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스트로마 현지법인은 앞서 인도네시아 국영발전사 'PLN Nusantara Power'와 1000만달러 규모 파일럿 플랜트 설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도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MOU 체결 이후인 지난 5일에는 아체 주지사가 협력 공문을 발송했으며, 양측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조사와 세부 기술 협의에 착수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탄소 감축’ 없으면 21세기 후반 여름, 야외서 휴식도 위험해진다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계속 배출할 경우, 향후 60년 뒤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은 1km 해상도의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산출한 '여름철(6~8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현황 및 2100년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 기준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현재 26.9℃(도)에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33.2도로 6.3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29.5도로 현재보다 2.6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지수란 폭염 속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지표로, 기온이 높고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외에서 쉬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연평균 1.8일에 불과한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51.6일로 무려 28.7배 급증한다. 여름철의 절반 이상이 야외 휴식조차 위험한 수준으로 변하는 셈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19.2일로 10.7배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습도가 높은 제주와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4도 이상까지 높아져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과 충남 서부의 경우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현재 27.1도에서 최대 33.7도, 충남권은 현재 27.0도에서 최대 33.4도까지 온열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나타내는 '폭염일수' 역시 현재 연간 전국 평균 13.1일에서 고탄소 시나리오 시 80.4일로 6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점차 심화하는 폭염에 대비해 올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해 시행 중이며, 앞으로도 표준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장기적 기후변화 대응을 돕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8월 중순까지도 무더위 지속”…남부지방 ‘폭염-가뭄 악순환’

올여름 전국을 덮친 폭염과 열대야가 8월 중순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반도를 덮은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위가 기세를 부리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폭염과 가뭄이 서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복합 재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대기 상·하층을 한 번에 막아선 '이중 고기압'에 있다. 고도 10km 안팎의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두껍게 덮으면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8월 중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하며, 8월 하순과 9월 초순까지도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을 지배하는 고기압 세력이 견고해 언제 폭염의 기세가 완연히 꺾일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러한 무더위는 남부지방의 가뭄을 가중시키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1.6㎜로 평년의 80.1% 수준에 그친 가운데,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시군이 가뭄 경계·주의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댐 비축량을 늘리고 비상용수 공급시설을 가동하는 등 비상 가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더위와 가뭄을 단일 재해가 아닌, 서로 영향을 주며 피해를 키우는 '복합 재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현재 남부지방의 가뭄은 폭염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대표적인 '가뭄-폭염 복합재해'"라며 “가뭄으로 달구어진 지면의 열이 폭염을 강화하고, 강해진 폭염이 다시 지면 토양 수분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재해의 강도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 교수는 이어 “2010년대 이후 국내에서 이러한 복합재해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무강수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강수 패턴 변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과거 기후 평균값이 아닌 변화하는 기후 특성에 맞춘 중장기 재해 완화 정책과 복합 재해 위험 경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말인 오는 8~9일에는 동풍이 태백산맥과 충돌하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시간당 최대 30~50mm)가 내릴 전망이다.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남부 지역에는 아직 당분간 뚜렷한 비소식은 없다. 동풍이 지속됨에 따라 주말 사이 전 해상으로 풍랑특보가 확대되고 해안가에는 높은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는 10일경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국내 직접 영향은 없겠으나, 소멸 이후 동아시아 기압계가 재배치되며 날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가을 시작되는 ‘입추’ 맞아?…수도권·전남 광양 최고 39도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인 오는 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무덥겠고, 특히 수도권과 전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광양 등 전남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9도, 최고 체감온도는 38도 이상으로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9도로 예보됐다. 한편, 잇따른 폭염으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6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93.8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1.8GW이며, 공급예비율은 13%다. 아울러 무더위와 강수 부족이 겹치면서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남 밀양·양산·창녕 등 10곳은 '경계', 경북 안동·상주·포항 등 15곳은 '주의' 단계까지 저수지 수위가 하락해 당국이 비상 급수 등 수급 관리에 나선 상태다. 또한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국내 직접 영향은 없겠으나, 이동 과정에서 향후 기상 상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기상산업 기업·제품 탐방회 참가자 모집…“산업-수요기관 연결 기회”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은 최신 기상산업 기술과 제품을 체험하는 '기상산업 탐방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기상산업 탐방회는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다음 달 16~18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주최·주관하는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의 일환으로, 기상장비와 기후·재난 대응 기술을 보유한 참가기업과 수요기관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전시장을 방문해 기업 담당자에게서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전에 제공되는 참가기업 디렉토리를 통해 관심 기업과 제품 정보를 확인한 후 방문 일정에 맞춰 기업부스를 탐방하게 된다. 특히 기존 구매상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해 실질적인 정보 교류와 비즈니스 상담이 중심이 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탐방회 참가자로는 기상산업 분야의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기상기후기술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까지 폭넓게 모집한다. 주요 모집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자체 안전·환경 담당 부서 △부울경 지역 중공업 분야 관계자 △2027년도 기상관측장비 구매계획 사전 수요조사 대상 기관 등이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4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된 구글폼 링크를 통해 접수한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기상산업 탐방회는 참가기업에게는 제품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수요기관에는 최신 기상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공공기관과 산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기상기술을 경험하고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함께 개최되며 기상관측장비, 기후테크, 재난안전, AI 기반 기상기술, 환경·기후 대응 솔루션 등 다양한 기상·기후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내일날씨] 서울·전주 39도 치솟는다…전국 폭염·열대야 지속

오는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밤낮없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전북 전주, 전남 광주 동부·장성·광양·순천·곡성 등 일부 전라권은 낮 최고기온이 39도 이상, 최고 체감온도는 38도 이상으로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제주는 구름이 많겠다. 특히 제주에는 이날 오전까지 5~20㎜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0~38도로 예보됐다. 한편 잇따른 폭염으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5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94.4기가와트(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1.7GW이며, 공급예비율은 12% 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찜통 폭염’ 남부 가뭄 비상… 정부, 용수 확보 총력전

전국적인 폭염 속에 남부 지방에는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비상물공급시설 가동, 긴급 예비비 투입, 산불진화차 동원 등 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뭄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경남 창녕·밀양·양산, 경북 칠곡·영천·경산·청도, 전북 정읍, 대구 일부 지역 등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지정됐다. 아울러 경북 예천·안동·상주·구미·김천·성주·고령·포항·경주, 전남 영광·장성·담양·함평 등 역시 '주의' 단계로 관리되는 등 가뭄 여파가 남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남부지방 주요 수원의 저수율은 평년을 대폭 밑돌고 있다. 남부지역 주요 다목적댐의 저수율 현황은 △안동댐 39.9% △임하댐 42.4% △남강댐 28.0% △밀양댐 32.7% △군위댐 28.3% △김천부항댐 24.5% △성덕댐 30.5% △보현산댐 16.3% △섬진강댐 22.2% 등이다. 특히 경남 양산·밀양·창녕 등에 물을 공급하는 밀양댐은 저수율이 평년(64.2%)의 절반 수준인 32.7%까지 떨어졌다. 생활 및 공업용수를 전담하는 남부지방 용수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영천댐 32.4% △운문댐 26.1% △대곡댐 5.9% △사연댐 17.8% △대암댐 30.2% 등으로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농가와 직접 연결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역시 위험 수위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52.0%를 기록하는 가운데 △경남 37.8% △제주 39.6% △전남 45.3% △전북 45.6% △경북 48.0% 등 남부권 주요 지자체 저수율은 일제히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경남 밀양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2.6%로 전국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기후부는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이날 오전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밀양댐과 운문댐을 차례로 찾아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2일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한 밀양댐에서는 하천수 추가 취수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15일부터 '심각' 단계로 관리 중인 운문댐에서는 금호강 도수로 가동 검토 등 대체 취수 방안을 살폈다. 금한승 제1차관은 “가뭄 상황에서도 주민들에게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남부지역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으로 차질 없이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비상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대전 본사에서 윤석대 사장 주재로 '전사 가뭄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31일 확대한 전사 비상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수공은 하천유지용수를 선제 감량해 댐 용수를 비축하는 한편, 운문댐 수위가 더 떨어질 경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해 하루 최대 12만 톤의 하천수를 생활·공업용수로 대체 공급할 방침이다. 윤석대 사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상황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주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농업 피해를 막기 위한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의 공동 대응도 본격화된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산불진화차량 22대를 긴급 투입해 용수시설이 없는 밀양시 무안면과 초동면 일대 밭과 논 22헥타르(㏊)에 하루 500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직접 공급한다. 농식품부 역시 지난 2월 선제 배정한 80억원에 더해 지방정부에 21억원의 예비비를 긴급 추가 지원하고, 하천 굴착 및 급수차 동원 등 단기 가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가뭄과 용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 강릉 등 일부 동해안 지역의 저수율은 현재까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동 지방은 남부 지방과 달리 지난 6월 말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강수량이 평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10일 뒤 날씨 더욱 촘촘하게 예측...기상청, ‘디지털 중기예보’ 도입

앞으로 10일 뒤 날씨까지 '동네 단위 상세 예보'로 더욱 촘촘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여름 체감온도 38도를 넘는 극한 폭염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속출하면서, 기상청이 예보 체계를 개편하고 재생에너지 맞춤형 예측을 도입하는 등 기상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기상청은 4일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 브리핑에서 폭염과 호우 등 극한 기상이 일상화됨에 따라 오는 11월 중순부터 예보 체계의 틀을 바꾼다고 밝혔다. 기존 4~10일 뒤 예보인 중기예보를 단기예보 수준으로 대폭 상세화하는 '디지털 중기예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중기예보는 광역 도 단위 날씨와 시·군 단위 기온만 제공해 실제 체감도와는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공간 해상도를 5km 격자 단위로 규격화해 동네별 날씨 정보를 더욱 세밀하게 제공한다. 시간 간격 역시 기존 12~24시간 단위에서 3~6시간 단위로 세분화된다. 강수 예보 역시 단순히 '비 유무'가 아닌 가능성에 따라 △거의 없음(강수확률 30% 이하) △조금(30~60%) △보통(60~80%) △높음(80% 이상) 등 4단계로 구분해 제공한다. 예보 기간이 멀어질수록 기상 변화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에 대비해, 단일 수치가 아닌 기온의 확률적 변동폭 정보도 함께 제시해 국민과 산업계가 기상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해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 예측 서비스도 오는 9월부터 본격화된다. 기상청은 1~3km 공간 해상도와 1시간 단위 해상도로 최대 5일까지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에 필요한 일사량, 구름량, 풍속 등의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사량 및 재현바람장 기반 자원지도의 분석 기간을 최대 6년으로 확대해 재생에너지 발전 입지 선정을 지원하고, 폭염 속 안정적인 국가 전력 수급 관리를 도울 구상이다. 이 밖에도 기상청은 하반기 주요 과제로 △대설 긴급재난문자 전국 확대 및 강원 등 다설 지역 기준 차별화 △일본 난카이 해곡 및 혼슈 서부 대규모 국외 지진(규모 5.0 이상) 발생 시 안전안내문자 발송 확대 △해양 특보 구역 세분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환 기상청 차장은 “디지털 중기예보 등이 시행되면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기상 데이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 안전과 국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수도권·전남 최고 39도…“생명 위협 수준 극단적 폭염”

오는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겠고, 특히 일부 수도권과 전남권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 33℃(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전남 광주 동부·장성·보성·여수·순천·광양·곡성은 낮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후부터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지역에 5~10㎜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0~38도로 예보됐다. 한편 잇따른 폭염으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4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7~18시로, 최대전력은 92.0기가와트(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4.4GW이며, 공급예비율은 16%다. 아울러 무더위와 강수 부족이 겹치면서 농업용수 저수율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2.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38.7%), 제주(39.1%), 전남(45.9%), 전북(46.4%), 경북(48.8%) 순으로 남부 지방의 저수율 저하가 두드러졌다. 가뭄 우려 역시 커져 현재 경남 밀양·양산·창녕 등 9곳은 '경계', 경북 안동·상주·포항 등 15곳은 '주의' 단계까지 수위가 하락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E칼럼] 햇빛소득마을, 패널보다 계통이 먼저다

이재명 정부는 마을 주민이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햇빛소득마을'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 구상은 단순하다. 마을의 지붕과 유휴부지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를 팔아 수익을 주민 배당, 전기요금 절감, 마을 기금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패널을 설치했다고 소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으면 생산한 전기를 팔 수 없고, 연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면 주민에게 돌아갈 몫부터 줄어든다. 현재 논의는 대체로 설비비 지원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업성을 좌우하는 것은 계통접속비, 마을에서 접속점까지 이어지는 인입선 구축비, 필요한 구간의 지중화비,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비 등이다. 비용은 사업 초기에 발생하지만, 수익은 상업 운전 이후에야 생긴다. 더구나 비용 규모도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 주민에게는 태양광 설비보다 “얼마를 더 내야 할지 모르는 전력망"이 더 큰 장벽이다. 핵심은 하나다. 햇빛소득마을의 병목은 패널이 아니라 계통이다. 따라서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접속비를 얼마나 보조할 것인가가 아니라, 계통 관련 비용을 개별 마을의 발전사업비로 볼 것인가, 여러 마을이 함께 쓰는 공익 인프라 비용으로 볼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햇빛소득마을이 지역 소득·에너지복지·주민 수용성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 기반인 전력망까지 마을마다 각자 해결하게 할 수는 없다. 대안은 권역 공동접속이다. 인접한 여러 마을과 공공시설, 농공단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공동 접속점과 변전설비, 인입선을 함께 계획하는 방식이다. 마을마다 선로를 따로 설치하는 중복을 줄이고, 접속용량과 공사 순서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공동 ESS를 두면 낮에 몰리는 태양광 출력을 조절해 계통 혼잡과 출력제한도 줄일 수 있다.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접속용량과 전력망 투자를 지역 단위로 사전 계획하고, 호주의 재생에너지구역은 공유망을 먼저 조성한 뒤 발전·저장사업자가 접속하도록 한다. 제도는 달라도 메시지는 같다. 전력망은 개별 사업자의 사후 부담이 아니라 권역 단위의 선행 투자로 다뤄야 한다. 또한, 지중화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주거밀집지역, 학교·복지시설 주변, 산불·침수 취약구간, 관광·경관 핵심구간에서는 지중화가 안전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면 수용성을 높이려던 지중화가 오히려 참여를 막는다. 전면 지중화보다 꼭 필요한 구간을 선별해 공익 비용으로 처리하는 타깃 지중화가 현실적이다. 다만 공공이 인프라 비용을 맡는다고 발전 사업권까지 가져가서는 안 된다. 발전 사업권과 수익은 마을법인과 주민에게 남겨야 한다. 공공은 공동접속망, 인입선, 타깃 지중화, 공동 ESS에 먼저 투자하고, 정해진 범위에서 장기간 비용을 회수하는 인프라 수탁자에 머물러야 한다. 민간 사업자는 설계·시공·운영을 맡되 주민 수익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핵심은 공공이 사업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위험만 대신 맡는 데 있다. “주민부담 0원"도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장치로 설계해야 한다. 주민 개인에게 접속비나 지중화비를 직접 청구하지 않고, 초기 선납금과 의무출자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마을법인이 상업 운전 뒤 내는 공동접속망 사용료에는 상한을 두고, 이를 공제한 뒤에도 주민 배당과 마을 기금의 최소 수준이 보장돼야 한다. 공공 인프라의 적자를 주민에게 자동 전가하지 않는 원칙도 필요하다. 첫걸음은 지자체, 지방공기업, 마을 대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권역 준비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범지역에서 공동접속망과 ESS가 비용과 대기 기간을 얼마나 줄이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결국, 햇빛소득마을의 성패는 패널 수가 아니라 비용구조에 달려 있다. 마을마다 접속비를 조금씩 보조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 공동망을 공공이 먼저 만들고 마을이 발전 사업권과 수익권을 갖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지중화가 공익이라면 비용을 주민에게 더 물릴 것이 아니라, 주민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비용체계부터 바꿔야 한다. bien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