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남 양산 41.4도, 관측 이래 최고기온…사상 첫 ‘3일 연속 40도’

31일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으며 기상관측 이래 전국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관측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40도를 넘어서는 등 이번 폭염이 전례 없는 기세로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경남 양산시 동면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에서 관측된 낮 최고기온은 41.4도다. 이는 공식 관측 기록 중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41.0도보다 0.4도 높은 수치다. 양산 지역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낮 최고기온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40도를 넘겼다. 기상청 공식 통계 지점 기준 40도 이상의 기온이 사흘째 지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지역 기온은 오전 10시 이전 이미 36.1도까지 상승했다. 현재 부산과 경남 타 지역에서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30일 부산 금정구는 자동기상관측망(AWS) 측정치 기준으로 지역 내 가장 높은 39.9도를 기록했으며, 북창원 39.3도, 김해 39.0도 등으로 집계됐다. 올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전국 기상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전국 열대야 일수는 평균 9.0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일 평균기온(24.5도) 역시 역대 2위에 올랐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전국을 덮친 셈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16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전북 김제와 경북 울진의 고령층 주민이 집 주변 및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고, 경기 평택에서 야외 작업 후 퇴근길에 의식을 잃은 노동자가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주말날씨] 38℃ 육박하는 ‘찜통 주말’…경남권 최고 39℃ ‘폭염 비상’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겠고, 한낮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부산 중·서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는 낮 최고기온이 39도, 최고 체감온도는 38도 이상까지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사이에는 열기가 쉽게 식지 않으면서 전국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토요일인 8월 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2일 역시 아침 최저 21~27도, 낮 최고 32~38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86.9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7.2GW이며, 공급예비율은 20% 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배출권 사느니 감축에 투자한다”…배출권 2만6천원 시대, 기후테크 주목[이슈분석]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2만6000원대로 올라서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히트펌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에너지 효율 기술 등 이른바 '기후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는 비용이 높아질수록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의 경제성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기후테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배출권시장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국내 배출권(KAU26) 가격은 톤당 2만605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만300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1만원 안팎에 머물며 '탄소 가격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최근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공급 부족 우려다. 올해부터 제4차 배출권거래제 계획기간(2026~2030년)이 시작되면서 기업에 무상으로 배분되는 배출권 물량이 이전 계획기간보다 약 18% 줄었다.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배출 총량을 축소하면서 시장에서는 배출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발전사와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배출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가격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배출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미리 확보하는 것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단순한 금융상품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탄소 가격이 오를수록 탄소를 줄이는 기술의 경제성이 함께 높아진다. 과거에는 설비 투자 비용이 부담돼 도입이 어려웠던 저탄소 기술도 배출권 구매 비용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배출권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기업들의 탈탄소 투자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탄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가 기후테크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개발되는 기술 전반을 의미한다. 기후테크의 대표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배출권 비용 부담이 없고, 화석연료 발전의 경제성이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아진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현재 약 33기가와트(GW)에서 세 배 많은 100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히트펌프는 공기나 물, 땅속의 열과 공장 폐열 등 버려지는 저온의 열을 전기를 이용해 회수한 뒤 난방이나 온수, 산업용 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탈탄소 시대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기후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목표로 보급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표적인 기후테크로 꼽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수소차는 장거리 운행과 상용차 분야에서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을 지속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 상용차 보급도 늘리고 있다. 기후부는 2030년 신차 판매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관리 기술도 대표적인 기후테크 분야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 사용 효율을 높여 추가적인 탄소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은 배출권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꼽힌다. 철강과 시멘트, 석유화학처럼 공정 특성상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산업은 배출권 구매 대신 CCUS 설비를 도입해 탄소를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배출권 가격이 높아질수록 CCUS 투자 회수 기간도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소 산업 역시 대표적인 기후테크 분야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산업과 발전, 모빌리티 분야의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폐배터리 재활용과 순환경제 기술, 탄소회계와 배출량 관리 소프트웨어 등도 기후테크 범주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전력 수요 예측, 기후 리스크 분석 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까지 기후테크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기후테크는 특정 산업이 아니라 에너지·제조·모빌리티·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융합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김주영, 박정,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기후테크(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법안은 공통적으로 5년 단위 기후테크 기본계획 수립, 전담기관 지정, 연구개발(R&D)과 실증사업 지원, 규제샌드박스 운영, 사업화 자금 및 금융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재생에너지나 수소 등 분야별 지원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기후테크 산업 전체를 하나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묶어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후성과를 투자와 금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가치평가' 제도와 기후테크 전문투자조합 도입 등도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다만 법안을 둘러싸고는 정부의 역할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를 놓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인 보수기후환경네트워크와 관련 협단체들이 지난 15일 공동 주최한 '기후테크 육성 특별법 제정 방향 간담회'에서 이들은 정부가 기업을 직접 평가하거나 인증하는 체계가 도입될 경우 새로운 규제로 작용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정부 중심 평가를 최소화하고 민간 자율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별도 대안 법안 발의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발의한 3개 법안과 김 의원의 대안 법안을 함께 심사하면서 기후테크 특별법의 최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남 삼킨 ‘찜통더위’, 다음 주 수도권으로 이동

경남 지방을 덮친 찜통더위가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당분간 비 소식 없이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열흘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 전반에 뜨거운 열기가 두껍게 갇혀 있어, 당분간 더위를 식혀줄 비구름대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월요일인 오는 8월 3일을 기점으로 더위의 중심축이 경상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까지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경상권 등 동쪽 지역이 가장 뜨거웠으나, 다음 주부터는 동풍으로 바람이 바뀌며 산맥을 넘어온 열기가 수도권과 서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경남 양산의 기온은 오후 3시 34분 40.3℃까지 올라섰다. 이는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웃한 부산 역시 낮 기온이 38.8℃까지 치솟아 1904년 4월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현재 괌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동풍이 더욱 강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밤사이 식지 않은 열기로 아침 기온이 높게 시작해 낮 동안 기온이 다시 급상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위험이 매우 높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가축 38만 마리, 양식장 물고기 13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유지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기온 오르면 대상포진 발병률 폭발…65세 이상·만성신장질환자 더 취약

여름철 폭염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기온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대상포진 예방 전략에도 기온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민영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안준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감염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6~2019년 국내 성인 대상포진 환자 14만9098명을 분석했다.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는 질환 대상포진은 몸통이나 얼굴 등에 몸의 한쪽을 따라 띠 모양의 물집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몸속 신경절(節)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긴다.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극심한 신경통이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고령층일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다. 치료는 발병 후 가능한 한 빨리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통증 조절을 위한 진통제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며, 무엇보다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된다. ◇기온 1℃ 오를 때마다 위험 0.46% 증가 연구진은 대상포진 환자가 진단받은 날의 기온과 같은 사람이 다른 날짜에 노출됐던 기온을 비교하는 환자-교차(case-crossover) 연구를 실시했다. 같은 사람을 자기 자신과 비교하기 때문에 흡연이나 생활습관, 유전적 특성처럼 개인마다 다른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 분석 결과, 일(日)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0.46% 증가했다. 기온의 영향은 폭염을 겪은 당일 가장 강했고 이후 2~3일까지 이어졌다. 또 기온이 높아질수록 대상포진 위험도 거의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정 온도에서만 위험이 급증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이 오를수록 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의미다. 고령층은 젊은 층보다 기온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기온이 1℃ 오를 때 대상포진 위험이 2.19% 증가해 가장 민감한 집단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 차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감염병의 발생 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상포진의 주요 위험요인은 고령, 면역력 저하, 만성질환 등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주변 기온 역시 독립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히 폭염이 인체에 강한 스트레스를 주면서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고온 환경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탈수, 전해질 불균형, 수면 부족, 피로 등이 겹치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와 대상포진 예방 전략에도 기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환경영향평가, ‘사업자 주도’ 틀 깨고 ‘공공 주도’로 전면 개편해야

그동안 개발 사업자가 주관해 온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와 공청회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주관하는 '공공 주도형'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지혜·서왕진·염태영·이용선·정혜경 국회의원과 기후생태연대, 환경영향평가제도개선전국연대가 공동 주최한 '갈등관리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제도개선'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국책 사업과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와 국회, 시민단체, 어민 단체 관계자들은 개발 사업자 주도의 환경영향평가가 주민 불신과 형식적 요식 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먼저 발제에 나선 김광구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공공 사업 절차는 정부가 결정 후 통보하던 과거 '발전연대'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가 형식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계획 수립 전인 '사업 구상 단계'부터 주민과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공장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업자 주도의 현행 평가 체계는 갈등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갈등이 심각한 상위 10% 사업은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민관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청회는 사업자가 아닌 정부나 승인기관이 직접 주관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과 학계 전문가들 역시 공청회의 '공공 주도 전환'에 깊이 공감했다. 유충열 수협중앙회 바다환경팀장은 “해상풍력 등 현장 어민과 주민들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고 소통하길 원한다"며 “절차 초기부터 공공이 중심이 되어 목소리를 경청해 준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역시 “해외 사례처럼 정부 기관이 스코핑(평가 범주 설정)부터 공청회, 주민 답변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중립적 조정자로 나서야 한다"며 “최소한 공청회만큼은 행정기관이 직접 주관해 주민과 차분히 대화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갈등 관리의 책무를 사업자나 민간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직접 주관하되, 공무원의 현장 업무 부담을 덜어줄 전문 '갈등관리센터' 신설 등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펄펄 끓는 한반도…경남·부산 최고 39℃ ‘극단적 폭염’

오는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겠고,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낮 최고기온이 39℃까지 치솟는 등 매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 이상으로 올라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특히 부산 서부·중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창녕은 최고 체감온도가 38℃, 낮 최고기온이 39℃ 이상으로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늘 상태는 중부지방의 경우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7℃, 낮 최고기온은 31~38℃로 예보됐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늘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91.2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2.6GW이며, 공급예비율은 14%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경남 양산 40.3℃ 올 첫 ‘40℃ 돌파’…부산 122년 만에 신기록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남 양산의 한낮 기온이 40.3℃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전국에서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후 3시 26분 40.0℃를 기록한 데 이어 오후 3시 34분 40.3℃까지 올라섰다. 이는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불과 사흘 전인 26일 종전 최고 기록(39.3℃)을 1.0℃나 경신했다. 이웃한 부산 역시 기록적인 폭염을 맞았다. 부산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낮 기온이 38.8℃까지 치솟아, 1904년 4월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과거 국내에서 한낮 기온이 40℃를 넘는 현상은 1999년 경기 여주 대신면(41.0℃), 2018년 대폭염 당시 광주 지월(41.9℃), 서울 강북(41.8℃)처럼 극히 드문 사태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40℃ 기온'이 점차 일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경기 여주 금사면(41.6℃), 2025년 경기 안성 양성면(40.1℃)에 이어 2026년 경남 양산(40.3℃)까지 3년 연속으로 한반도에서 40℃를 넘어선 것이다. 통상 8월 초·중순에 집중되던 40℃ 이상의 극단적 폭염이 작년 7월 8일 안성 양성면에 이어 올해도 7월 하순에 조기 출현하며 폭염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처럼 기온이 폭발적으로 치솟는 이유는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있는 '이중 고기압' 현상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상층에는 건조하고 뜨거운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상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여기에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습풍까지 더해져 열기가 누적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중 고기압 세력이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8월 초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39℃ 안팎을 오르내리겠으며, 지형적 영향이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영남 및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40℃를 넘어서는 지역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올해 온열질환자 1500명 육박…전국에 ‘심각’ 단계 발령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되면서 극단적인 더위로 인한 인명 및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11시를 기해 경상남도 양산, 김해, 밀양, 의령, 창녕 등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세종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서해5도와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폭염 대처상황 보고(28일 집계 기준)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총 14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강원 강릉에서는 길가에서 쓰러진 80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축산가 피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축 피해는 하루 만에 2만여 마리가 늘어나면서 올해 누적 36만5171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27일 오후 3시를 기해 폭염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야외 근로자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한편 올여름(6월 1일~7월 28일 기준)은 주요 기후 지표가 역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열대야 일수는 8.5일을 기록해 역대 1위에 올랐으며, 일평균기온 역시 24.3℃로 역대 2위에 오르는 등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과 방재 당국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극단적 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나중 말고 지금 당장”...청년단체, 청와대서 탄소중립법 ‘선형 감축’ 규탄

체감온도가 30℃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든 뙤약볕이 내리쬐는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폭염 속에서도 피켓을 든 이들의 표정에는 단호함과 절박함이 묻어났다. 최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선형 감축 경로'를 골자로 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청년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미래 세대에게 기후위기 부담을 떠넘기는 비민주적 처사"라며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선 현장이다. 29일 청년기후의회와 범청년행동 등 27개 청년·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 및 대국민 공론화 결과에 맞춘 '조기 감축 경로' 이행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이 국회 대신 청와대 앞으로 향한 이유는 당정 합의 과정에서 정부와 청와대의 입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경제 성장 논리에 밀려 기후위기 대응을 후순위로 미룬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조혜원 청년기후의회 공동의장은 “지난주 당정 합의가 이뤄진 배경에는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다"며 “정부가 '실용주의'라는 이름 아래 무한한 성장의 신기루에 떠밀려 조기 감축 경로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장은 “일반 시민의 일상을 내팽개치고 일부 대기업에 부가 이어지게 하는 것이 진짜 실용이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의 정의가 무엇인지 물었다. 지난 3월 공론화 토론회에 청년 패널로 참석했던 정민주 CO2gether 대표(서울국제학교 12학년) 역시 “시민 대표단의 78%가 조기 감축 경로를 지지했음에도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법안의 하한선이 선형 감축으로 후퇴했다"며 “정부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그만두고 민주적 가치와 미래 세대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조기 감축 경로를 직접 제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언자들은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정책 전환과 리더십 발휘를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민간위원인 김소윤 쿨라이밋 대표는 대통령에게 세 가지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국회 장기 감축 경로 법제화 과정에 정부의 적극적 참여 △대국민 공론화 결과를 반영한 '조기 감축 경로' 정부안 제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초과 달성을 촉구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금 감축을 미루는 것은 장을 본 뒤 '뒷사람이 계산할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감축이 늦어질수록 청년들이 감당해야 할 '기후 영수증'의 액수는 곱절로 불어난다.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고 기후 희망을 만든 정부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구시대적 화석연료 발전에 의존하는 계획을 즉각 재검토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신기술·신산업 투자로 국정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 참가자들은 해수면 상승, 식량 위기, 폭염 피해 등을 상징적으로 담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청구하는 미래 세대 기후 영수증'을 공개하고 “나중 말고 지금 당장 감축하라", “조기 감축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청년 세대의 요구가 담긴 서한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으며, 향후 정부의 실질적인 조기 감축 경로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감시·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