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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관세, 대미 수출 없는 BYD ‘독주체제’ 불 붙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의 전기차 독주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오는 4월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계 산업계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관세 공격에 미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차그룹, 토요타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관세로 인해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의 반기후 정책 기조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BYD는 애초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과 같이 저가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면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BYD는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413.7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들의 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BYD는 지난 1월 25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이어갔다. 올해 BYD는 유럽,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각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기민한 대응을 통해 6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즉, 기존 완성차 기업들 입장에선 최대 수출 시장이 어려워짐과 동시에 가장 신경 쓰이는 신흥강자가 날아오를 판이 깔려버린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특히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량을 늘렸다.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회피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토요타그룹은 지난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총 14개의 배터리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0개 라인은 배터리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용 배터리 모듈을, 4개 라인은 하이브리드(HEV)용 모듈을 생산한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3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배터리 용량 70kWh 기준으로 약 4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하고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 절차 간소화 5년 연장’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 발의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 절차 간소화 조치가 5년 연장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환경부장관의 수소연료공급시설 설치계획의 승인 규정 및 승인 시 각종 인ㆍ허가를 받은 것으로 의제하는 해당 조항을 5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24일 국회에 회부했다. 해당 조항의 유효기간은 오는 12월 31일부로 만료될 예정이다. 관련 규정의 유효기간을 5년 연장함으로써 수소자동차의 충전시설 구축을 가속화하고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의 보급을 계속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의원은 개정안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수소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의 충전시설이 광범위하게 보급된 것에 비해 수소자동차의 충전시설 등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8000만원대 中 지커, 현대차 아닌 ‘수입 EV’가 타깃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상륙을 본격화한다. 저가 공세로 들어온 BYD와 달리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략이다. 이들의 진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기존 수입 전기차 업체들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력 상품이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들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은 지커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들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지커 로고의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지커의 SUV 모델 '7X'의 상표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7X'가 한국 시장에서 지커의 첫 출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자동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다. 특히 지커 001 모델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만대가 판매됐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과 달리, 지리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 친숙한 르노코리아, 볼보자동차를 보유한 그룹이란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 시장에 안착할 전략으로 보인다. 지커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할 곳은 수입 전기차 업계다. 지커가 출시할 전기차들의 포지션이 기존 벤츠, BMW, 아우디 등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과 겹치기 때문이다. 제원상으로 보면 지커의 차량이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기존 수입 브랜드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9 등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주력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EV3, EV4, EV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이다. 따라서 지커의 시장 진입이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도 지커의 주요 경쟁상대로 현대차그룹이 아닌 수입브랜드를 지목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의 등장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1~2년 안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품질 이슈만 없다면 고급 전기차 시장서 벤츠와 BMW의 수요를 일부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근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경쟁에 대해선 '서비스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나 물량싸움에서 중국산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 향상 등 AS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이들의 할인 정책으로, 초기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대폭 할인을 실시해 고급 차량을 현대차그룹 모델 정도의 가격으로 유통한다면,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3만 테슬라車 초급속 충전기 못 써…운전자·충전사업자 모두 불만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사용자들과 충전사업자 모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초급속 충전기가 속속 생기고 있는데 테슬라 전기차는 해당 충전기에 충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하루빨리 정부에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도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KC인증을 마련해달라 요청하고 있다. 22일 전기차 충전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테슬라 자체 충전기인 '슈퍼차지'가 아닌 다른 업체의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해당 어댑터는 초급속 충전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초급속 충전기는 300암페어(A) 이상의 전류 세기를 감당하는 기기를 요구한다. 테슬라 어댑터는 300A 이상으로 KC인증이 안 돼있다. 초급속 충전기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1시간 걸리는 충전시간을 20분까지 단축시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충전기다. 환경부(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초급속 충전기 수십기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운영 중이고 SK일렉링크, SK시그넷, 워터 등 민간 업체들도 초급속 충전기를 고속도로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는 충전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초급속 충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자 입장에서도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를 고객에서 제외해야 하니 초급속 충전기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는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총 2만9750대가 팔렸다.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은 테슬라 어댑터로도 기술적으로는 초급속 충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는 설명한다. 국제 인증으로는 이미 500A 이상 충전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전기차 충전사업자 입장에서는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에게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 인증이 없는 상태에서 사용을 허가했다가 안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모두 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일부 전기차 충전사업자는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가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아예 접속을 차단했다.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인 '테슬라코리아클럽'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은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에 국내 인증을 만들어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한 전기차 충전사업자 관계자는 “차종류에 따라 초급속 충전기 사용에 차별을 받으면 안된다"며 “하루빨리 테슬라 어댑터로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KC인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SK온, 日 닛산에 전기차 100만대분 배터리 공급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은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온은 닛산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한다.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금번 수주 물량은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Canton)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부분 외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한,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지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최대 생산치(Full Capacity)로 가동될 경우,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캐파(Capa)는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닛산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전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로,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거대기업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했으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이 중 16종은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전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는 2028년부터 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뫼니에(Christian Meunier)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EV 전환을 조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승승장구하는 BYD…테슬라, 트럼프만 바라볼 수 없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가 최근 판매량 감소와 성장 둔화를 겪으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여론 악화, 경쟁 업체 BYD의 상승세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 출시, 소프트웨어 개발 고도화, 생산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만1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판매량이 감소하니 테슬라의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지난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24% 하락한 227.9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4.79%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모델 판매 감소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에 반발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한 테슬라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달리 중국 기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BYD는 25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수성을 목표로 약 600만대의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BYD는 지난 17일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에 더불어 기술력까지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다. BYD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1000V 고전압과 1000kW 충전 전력을 제공하는 새 배터리·충전시스템은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275㎞를 제공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BYD는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4천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BYD는 유럽,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각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유럽과 동남아 시장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를 기록한 지리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만2000대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스타위시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브랜드 갤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링크앤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신모델 부재로 인해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Q'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이미 경쟁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시장 반응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수익 모델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개발을 고도화하고 구독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시도 중이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생산 효율성 개선과 멕시코 공장 신설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별 규제, 보조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확대 등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 투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약 없는 BYD 아토3 출고…부정적 이슈에 등 돌리는 소비자들

전기차 최강자 BYD의 첫 한국 출시 모델로 주목 받던 '아토3'의 출고가 연일 지연되고 있다. 환경부에서 요구한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확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인도가 늦어지는 사이 아토3의 소비자 인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기약 없는 출고에 더불어 개인정보 유츨 우려, 차량의 퀄리티 지적도 꾸준히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어가는 모양새다. 17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아토3는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대부분 마쳤지만 핵심적인 보조금 확정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 인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아토3는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환경부의 마지막 검증 절차로 평가된다. 보조금 확정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 State of Charge) 시스템의 부재가 꼽힌다. 국내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이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아토3는 이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YD 측은 “확약서를 제출하면 1년 유예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현재 본사와 협의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4월 이후에도 보조금 확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미뤄지는 보조금 지연에 사전계약자들은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벌써 2달이 지났는데 상반기 내에 출고조차 불분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3월 인증도 실패했으니 빨라야 5월 출고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며 “이렇게 미뤄지다 보조금이 줄어들어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시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소비자는 “1월에 계약했는데 5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결국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출고 지연 문제 외에도 아토3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한 소비자는 아토3를 시승한 후 “외관 디자인은 괜찮지만 내부 마감재 품질이 기대 이하였다"며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떨어져 구매를 포기했다"고 평가했다. 또 개깅정부 유출 우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BYD 전기차는 대부분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돼 무선통신망과 연결돼 있어 고객이 입력한 각종 정보를 빼내기 쉽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가 기업에 고객의 정보를 요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게다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한국시장서 제재를 당하고 있는 생성형 AI '딥시크'가 차량에 탑재된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최근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했는데 BYD 차량에 AI가 탑재된다고 들었다"며 “중국 정부에 개인정보가 다 넘어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YD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매뉴얼 등 개선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국내에서 제품 출시 전까지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을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딥시크 기술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한국 출시 모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문제 제기에 BYD코리아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BYD코리아는 “고객께 최대한 신속하게 차량이 인도될 수 있도록 각 행정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기다려주실 모든 사전 계약 고객에게 차량 출고시 3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공주시, 전기차 보급사업 본격 추진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는 대기 환경 개선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승용차 218대 △화물차 62대 △수소차 21대로 총 301대를 대상으로 하며, 신청은 예산 소진 시까지 접수된다. 구매보조금은 수소전기자동차의 경우 한 대당 3250만원이 지급되며, 고상버스는 한 대당 3억8300만원이 지원된다. 대상자 선정은 출고 및 등록 순서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보급 대상 차종은 환경부가 고시한 수소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 규정을 충족하는 차량으로 무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신청서 접수일 기준으로 공주시에 주소를 두고 최소 90일 이상 거주한 만 18세 이상의 개인 및 같은 기간 동안 공주시 소재 법인 및 공공기관 등이다.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사업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등록된 차량을 구매하는 자로 제한되며, 전기승용차는 차종별로 최대 1280만원까지, 전기화물차는 최대 19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전기자동차 지원 신청은 자동차 대리점을 통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주시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홍석 환경보호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기환경 개선 사업을 확대하여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를 저감하고 맑고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테슬라 부진은 현대차의 기회…자율주행·EV 확대 나선다

테슬라가 최근 판매 감소, 가격 인하 압박, 자율주행 기술 한계 등 악재를 겪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지위를 잃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판매 증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 자율 주행 협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자리를 현대차그룹이 일부 대체할 가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SNE리서치 '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9만1000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유럽에서는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하면서 약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더불어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감이 심화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테슬라의 위기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현대차는 자율주행, SDV 개발에 진심을 보였다. SDV(Software-defined Vehicle) 차량은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거나 결정되는 차량'으로 스마트폰이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기존 문제를 고치는 방식을 차량에 적용한 것이다. 특히 SDV 전환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등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다. 이 분야에선 테슬라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대차그룹도 이에 뒤처지지 않게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해 SDV 전환을 선도할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구심점 역할을 맡겼고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어 올해 SDV 개발 등에 11.5조원 투자도 계획했다. 특히 그룹은 최근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이란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현대차가 설계 및 제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5일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AV라이드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중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AV라이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미 구글 웨이모에도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차량을 제공했으며, 웨이모는 이 차량을 활용해 로보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약 3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업계선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의 2025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기아의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가성비 전기차' 시장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테슬라보다 먼저 이 시장을 차지해 호조를 이어갈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최근 저가형 전기차 기아 EV4를 출시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개최된 기아 EV데이에선 도심 활용에 최적화된 전략형 SUV 'EV2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EV2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 SUV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은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전기차 충전기시장 무슨 일이…정부보조 구축사업서 상위권 업체들 모두 탈락

올해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기차 충전사업의 1년 농사를 결정짓는 보조금사업에 선정된 사업자 수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업계가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려놓은 환경부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1일 환경부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사업수행기관은 12개, 완속은 17개가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선정된 사업자 수보다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사업수행기관은 28개, 완속은 40개가 선정됐었다. 업계는 충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업체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완속 충전시장 업계 상위 3위권 업체인 GS차지비, 에버온, 파워큐브가 모두 사업수행기관 선정에서 탈락했다. 상위 10위권 기업 중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업체는 △LG유플러스 볼트업 △휴맥스이브이 △플러그링크 △한국전자금융 △이지차저 뿐이다. 급속에서는 환경부(한국자동차환경협회) 제외 민간기업 중 점유율 1위인 채비가 사업수행기관에 선정되지 못했다. 채비의 뒤를 이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SK일렉링크와 이브이시스는 사업수행기관에 선정됐다. 급속은 완속보다는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환경부는 매년 초 충전시설 사업수행기관을 모집한다. 이들의 사업능력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 총 100점 만점 중 85점 이상을 받은 업체를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그해 동안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수행기관에 선정되지 못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충전가격 증가 등으로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충전업계는 이번에 상위권들이 대거 탈락한 원인으로 충전기 보조금을 불법 수령한 업체 6개가 제외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국감에서는 전기차 충전업체 6개가 총 62억원의 보조금을 부정수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6개 업체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사업수행기관을 평가하면서 수사를 받고 있는 업체에 최대 8점을 감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충전기 공동이용(로밍서비스)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밍서비스란 업체가 회원들에게 다른 업체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올해 사업수행기관 선정평가에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은 충전기 공동이용 체결 협약 규모와 공동이용 평균요금에 대한 평가항목을 추가해 총 10점을 부여했다. 즉 회원들이 다른 전기차 충전기를 쓰더라도 차별을 과하게 주지 말라는 의미다. 올해 충전시설 보조금이 상향되면서 업체 선정 기준은 더 엄격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환경부는 올해 워낙 사업수행기관에 선정된 사업자 수가 적다 보니 이달 중으로 2차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 충전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사업수행기관이 너무 적으면 충전시설 보급이 위축될 수 있다"며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로밍서비스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하면서 사업수행기관 선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업체들이 2차 공고에 선정되려면 로밍서비스 구축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할 것"이라며 “보조금 부정수급에 연류된 업체들은 경찰 수사 결과 무죄가 나온다면 다시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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