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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카드, 친환경차 구매 고객 대상 혜택 강화

카드사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친환경차가 내수판매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약진을 이어가는 흐름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수소차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Hyundai EV카드'의 혜택을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구매하는 회원들은 기본 혜택으로 결제금액의 1.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거나 1.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1000만원 이상 결제하고 '블루 세이브-오토(선할인 후 포인트 상환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회원에게는 추가로 23만원 즉시 할인 혜택과 캐시백 22만원이 제공되며, 차량 가격의 0.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차량 가격 7928만원의 넥쏘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을 구매하면 블루 세이브-오토 50만원 선할인을 포함 총 135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적용 받을 경우 더욱 부담이 줄어든다. Hyundai EV카드는 전기·수소 등 연료 충전 시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갖췄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충전 금액의 50%(월 1만원 한도), 80만원 이상이면 100%(월 2만원 한도)를 할인해준다. 주차·세차·하이패스를 비롯한 차량 유지관리 업종을 이용하면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 대중교통·쏘카·타다 등 모빌리티 영역 이용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2%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테슬라와 손잡고 '테슬라 모델3 RWD'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금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를 활용하면 무이자 또는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을 3~24개월 할부로 이용하는 경우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36~60개월 할부 이용시 할부 원금에 따라 무이자 할부 또는 최고 2.5% 금리가 적용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 이용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 할인 이벤트는 카드 승인 및 차량 인도 완료일 기준으로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일시불 또는 카드할부 선수금 결제 고객에게도 1.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일시불 캐시백은 100만원 이상 결제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차 8%p…비대면이 더 비싸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시장에서 초단기 구간 금리차가 증권사별로 최대 8%포인트(p)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래 방식(대면·비대면)에 따른 금리 격차도 크다. 대다수 대형사는 일정 구간의 경우 대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기간과 방식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초단기 거래 구간인 1~7일의 금리(공시 기준)는 증권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면 거래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0%로 업계 최저 금리를 제시한 반면, 하나증권은 7.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금리가 두번째로 낮은 현대차증권이 3.9%, 교보·상상인·한투·신한·아이엠증권은 4%대, 삼성·KB·NH·키움·IBK·미래에셋·메리츠는 5%대, 다올·SK·유안타·한화는 6%대, 유진·케이프·신영 등은 7%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역시 대신증권이 0%로 최저, 하나증권이 7.9%로 최고였다. 동일 구간에서 회사에 따라 최대 8%p에 가까운 금리차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대면과 비대면 금리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하나 등 주요 증권사는 대면 거래 이자율이 비대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점 방문 고객이 장기 거래를 이어온 신뢰 기반의 자산가일 가능성이 높고, 프라이빗뱅커(PB) 등 직원 관리 아래 있어 연체 위험이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래 규모나 신용도에 따른 개별 금리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 증권사들은 평균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이로 인해 비대면 이자율이 대면보다 높은 구조가 형성된다. 개별 협상 여지가 있는 대면 채널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선 메리츠는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대면 금리가 대면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180일 초과 구간에서는 이자율 차이가 2.05%p에 달한다. 이는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슈퍼365' 프로모션 영향이다. 슈퍼365는 해외·국내 주식 거래세, 수수료, 환전 비용을 모두 면제하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대폭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는 비대면으로만 개설할 수 있다. 메리츠는 2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슈퍼365 계좌의 예탁금은 약 93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16~30일 구간에서는 대면의 경우 상상인증권(6.5%)이 최저를, 유안타증권(9.7%)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9.3%), LS증권(9.25%), KB증권·신한(8.6%), 키움·삼성·NH·우리(8.5%) 등 대형사들은 최단기간에 비해 중소형사보다 금리가 높은 편에 속했다.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는 5~8% 사이를 오갔다. 비대면 구간에서는 상상인·현대차·부국·메리츠가 6%대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고, 유안타·신한·NH·한투·미래에셋·KB·삼성 등 대형사들은 9%대로 가장 높았다. IBK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7~8%대에 분포했다. 180일 초과 장기 구간에서는 메리츠(7.4%)와 부국증권(7.6%)이 비대면 기준 최저 금리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9.8%로 가장 높았다. 해당 구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3.94~4.94%)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대면 기준으로는 부국증권이 7.6%로 가장 낮고, 유진증권이 9.7%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7.75%, 삼성증권이 9.6%로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창구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고객 관계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각 사의 금리 정책과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진 만큼, 투자자 역시 자신의 거래 기간과 방식에 맞는 증권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매수 시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융자받아 거래할 수 있다.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네오팩트, 경영권 변경 앞두고 강세…신사업 기대감에 ‘주목’

재활 의료기기 전문기업 네오팩트가 경영권 변경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25분 기준, 네오팩트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14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8.96% 급등한 데 이어 장 초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회사의 신사업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네오팩트는 8월 초 기존 최대주주인 반호영 대표 외 4인의 지분 일부를 국내 투자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영권 변동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신규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활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새로운 투자자와의 시너지가 도약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HN KCP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7분 기준 NHN KCP는 전일 대비 24.05%(2790원) 오른 1만4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9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NHN KCP는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발행 이후 수십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결제 사업자 특성상 직접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액 및 가맹점 보유 1위 결제 사업자인 NHN KCP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NHN KCP는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기업으로 전자결제 지급대행 PG,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 VAN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최대주주로 페이코, KCPpay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IG넥스원, ‘5000억원 추가 매출’ 목표가 상향…강세

LIG넥스원이 9일 장초반 강세다. 매출 증가 기대에 따른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7.82% 뛴 56만5000원에 거래됐다. 교보증권은 이날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6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UAE 천궁2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며 순차적으로 중동 3개국 천궁2 매출 인식이 오버랩 될 전망"이라며 “이라크가 몇 달 안에 이라크 향 천궁2 첫 물량을 수령하고 진행률 매출인식에 따라 올해 인식된다면 기존 25~26년 추정치 대비 약 485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 업사이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현대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계약금 4174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88%에 대항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건조,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이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771억원으로, LS전선의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2.6%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설치하는 532MW급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 Co., Ltd.)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간의 3자 간 계약이다.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LS전선이 대금을 일괄 수령해 LS마린솔루션 측에 일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C그린홀딩스는 자회사인 케이씨글라스가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고 8일 공시했다. 법원은 회생채권·담보권 등에 대한 조사를 오는 7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회생계획안은 10월 초까지 제출해야 한다. 관리인은 기존 대표이사인 강준기 씨가 선임됐다. 신송홀딩스가 163억9920만원의 계열사 신송식품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7.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사, 킥스 비율 하락세에 울상…‘방파제’도 낮아져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만난 보험사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제도의 효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전-후 킥스 비율 격차는 13.7%포인트(p)로 지난해말 대비 1.7%p 줄었다. 이 수치는 킥스가 도입됐던 2023년 3월말 20.9%p에 달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15%p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경과조치는 유럽의 보험사 자본규제 '솔벤시Ⅱ'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는 △제도시행 전 발행한 증권의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공통 적용)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의 점진적 인식 △'장수'와 '대재해'를 비롯한 신규 보험위험의 점진적 인식 △주식·금리위험액 증가분의 점진적 인식(이상 선택 적용) 등이 포함된다. 2022년 하반기 200%대 초중반이었던 킥스 비율이 2023년말 230%를 넘겼던 것도 경과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생보사 12곳·손보사 7곳·재보험사 1곳이 경과조치를 활용 중이다. 그러나 단순계산으로는 늦어도 2027년 상반기면 경과조치에 따른 변동폭이 '0'에 수렴한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고, 단계적으로 효과가 축소되는 구조로 설계된 점을 고려해도 10년을 내다보고 만든 제도가 3년 만에 빛이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말 경과조치에 따른 킥스 비율 향상폭이 56.6%p였으나, 올 1분기말에는 41%p로 줄었다. 흥국생명은 50.1%p에서 46.3%p, 롯데손해보험도 28.8%p에서 18.3%p로 좁혀졌다. DB생명·한화손해보험·악사(AXA)손해보험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보험출입기자 아카데미'에서 경과조치 만으로는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실장은 구 제도(RBC) 보다 보험사들의 자본관리수단이 다양화됐으나, 대응방안(유상증자, 자본성증권 발행 등)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자본성증권의 경우 후순위채의 비중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스텝업(이자 상향) 조건이 없어야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제약이 있고, 후순위채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2023년말 킥스 비율이 150%였고 가용자본이 10%씩 감소(요구자본 2.5%씩 증가)하는 보험사를 상정한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익을 매년 10% 이상 늘리고 요구자본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2027년 100%를 끝으로 킥스 비율이 두 자릿수로 떨어진다. 2032년에는 50%를 밑돈다. 킥스 비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점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올 1분기말 기준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 기준)은 197.9%로 전분기말 대비 8.7%p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수치는 더욱 낮다. 1분기말의 경우 184.2%로 같은 기간 7.1%p 낮아졌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들은 172.2%(-10.5%p), 손보사들은 200.9%(-2.3%p)로 나타났다. 요구자본이 불어나는 속도를 가용자본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치가 하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로 장해·질병위험액이 3조원 늘어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내수부진 극복 등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보험부채 평가액 증가 등 요구자본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에 이어 할인율 현실화 일정 조정 등에 나서는 것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힘들어진 까닭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본자본 킥스가 도입되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기초체력' 향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담대 셧다운·총량 반토막…인터넷은행, 출구 찾기 고심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아파트담보대출)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며,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로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사업자대출은 건전성 우려가 커 공격적인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은행들은 전산 시스템 반영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인터넷은행도 동참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비대면 신용대출은 재개했지만 주담대는 여전히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아직 열지 않았다. 사실상 비대면 채널이 전부인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 '휴업' 상태에 놓인 셈이다. 토스뱅크는 본래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할 계획이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조만간 다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존에도 총량 관리를 강화하며 주담대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에 이번 중단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는 이번 규제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또한 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인터넷은행에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치를 수정해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90%를 넘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1분기 여신(대출) 잔액 44조3000억원 중 주담대·신용대출·전세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42조원으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한다. 케이뱅크는 92%, 토스뱅크는 90%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50% 안팎인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가계대출 총량 축소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법적으로 취급할 수 없고, 중소기업 대출은 현장 방문 등이 필요해 온라인 기반의 인터넷은행이 확대하기엔 제약이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를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대출 2조원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연체 위험도 높아 건전성 관리가 까다롭다. 실제 토스뱅크는 연체율 상승에 따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란 역할도 지속해야 해 건전성 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0兆 실적에 미움받을라”...4대 금융지주 ‘곤란한 미소’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와 관련해 어떠한 묘수를 보여줄 지 관심이다.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입맛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과 사회공헌을 발표하는데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등을 거치며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학습능력을 갖춘 상태로, 6.27 대출규제와 같은 최근 이벤트들 역시 실적이나 주주환원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5조842억원이다. 이들 지주사가 올해 1분기 4조92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총 10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 1조6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2분기의 경우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4634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6.54% 증가한 1조1140억원을, 우리금융지주는 8.73% 감소한 877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위협할 만한 특이요인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정체될 수 있지만, 기존에 보유 중인 가계대출에 더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를 위해 대기업 등 우량자산 위주로 기업대출을 강화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부동산 PF와 같은 충당금 이슈가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당국 수장 공백 장기화로 충당금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도 나오지 않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 그림은 현 정부 입장에서 곱게 보일 리 없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실적은 그 자체만으로 금융지주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지주사들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사회공헌 등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는 2분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낮은 자산성장, 안정적인 실적이 맞물리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오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즉 금융지주사들은 양호한 자본비율을 토대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야 주요 인사, 관계부처가 나서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잘 나가는 그림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며 “순이익 규모보다는 주주환원, 사회공헌이 가장 중차대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가계대출은 대출 규제 발표 전에도 시중은행의 성장 동력으로 보기 어려웠다"며 “가계대출 자산이 미미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만한 이슈가 크지 않아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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