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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빈자리 열심히 메웠는데”…궁지 몰린 인터넷은행 [이슈+]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공개적으로 저격한 인터넷전문은행의 포용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과거와 다른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거치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치를 매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또다시 인터넷은행을 비판하자 그동안의 인터넷은행 포용금융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바라는 포용금융 효과를 위해서는 자산 규모와 영향력이 훨씬 큰 시중은행들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과 관련한 강제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3일까지 페이스북에 '금융의 구조' 시리즈 3편을 작성하며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선별)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확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면허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은 억울한 면이 있다. 출범 초기에는 고신용자 중심 영업이란 비판을 받았으나, 금융당국이 2021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제시한 이후 매년 이를 달성하고 있다. 2023년까지 은행 자체 계획에 따라 목표 비중을 30~44%로 설정했고, 2024년부터는 평잔 기준 30%로 통일했다. 지난해부터는 신규 취급액 기준 30% 목표도 추가됐다. 올해는 신규 취급액 목표 비중을 32%로 높였고, 2027년 34%, 2028년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후 올해 1분기까지 16조원을, 같은 해 출범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8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후 지난해까지 총 9조60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했다. 올해 1분기 여신 잔액은 카카오뱅크 47조6990억원, 케이뱅크 18조7550억원 규모다. 평균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각각 32.3%, 31.9%였고, 신규 취급 비중은 45.6%, 33.5%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34.9%, 신규 취급액 비중은 48.8%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신규 대출 10건 중 3~5건이 중저신용자 대상이란 얘기다.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시중은행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중은행 여신 규모가 인터넷은행 대비 10~20배 이상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1분기 원화 대출 잔액은 379조원으로 카카오뱅크의 8배, 토스뱅크의 25배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분기 신규 취급 민간중금리 대출 평균 규모는 1592억원(1만22건)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3068억원(2만1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790억원(3786건)으로 가장 적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1분기 신규 취급 민간중금리 대출 평균 금액은 1514억원(9880건)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2450억원(1만6790건), 카카오뱅크 1391억원(8713건), 토스뱅크 700억원(4136건)이었다. 지방은행의 평균 취급 금액은 317억원(2010건)에 그쳤다. 단순히 숫자 늘리기에 급급했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 특성상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수는 없다. 기존 1금융권에서 외면받던 중저신용자 선별을 더욱 정교화해 은행권으로 흡수시킨 것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질적 개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실장은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도입을 강조했는데, 인터넷은행은 이미 기존 은행권이 사용하지 않았던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의 경우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비금융 데이터로만 이뤄진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 1조1000억원을 추가 공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외면받던 중저신용자를 받아들이면서 안전한 수준으로 건전성 관리가 가능한 것은 인터넷은행이 기존에 없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 결과"라며 “기존 은행들이 배제했던 중저신용자를 포용해도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신용평가모형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과정에 있다"며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선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기존 신용평가체계를 단번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1분기 공시를 보면 케이뱅크는 신용점수 500점 이하, 토스뱅크는 400점 이하인 경우에는 대출을 공급하지 않았다. 이에 저신용자들이 인터넷은행의 신용평가모형으로 재평가되고 신용점수가 높아지며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포용금융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중은행들에게도 강제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산 규모가 작고 성장 단계인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 시장을 주도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덩치나 시장 영향력이 훨씬 큰 시중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끊어진 금융'을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담보대출이 충분히 마련돼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고 건전성 관리를 우수하게 해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 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포용금융 확대인 것은 맞지만,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만 매달리기에는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나 건전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들의 자산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비중이 낮은 만큼 이를 확대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에 넣어봐야”…예금 탈출 러시에 금융권 ‘안절부절’ [머니+]

코스피지수가 장중 75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역사적인 랠리가 지속되자 금융권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은행권부터 2금융권까지 수신 잔액 축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업권마다 다양한 수신 방어 태세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934조6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937조1834억원) 대비 2조572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말(946조8897억원)과 비교하면 12조2783억원 감소한 것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939조2863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2월까지 증가세를 보였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 대기자금 성격의 자금도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699조9081억원을 가리켰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696조55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불과 일주일 새인 지난 6일 699조1204억원을 나타냈다. 이런 흐름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4214.17선을 가리켰다가 지난 8일 장중 7531.88까지 오르며 채 5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79% 가량 급등하는 추이와 맞물려 나타났다. 이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2%대 후반을 가리키면서 자금을 예치해 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제2금융권에서도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해약 증가가 포착되고 있어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해약환급금 규모는 4조8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103억원) 대비 6882억원(16.3%) 증가했다. 이중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은 2조8288억원으로 전년(2조2953억원)대비 5335원(23.2%) 늘었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사 가입자들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목돈으로 돌려받기보다 계약 해지 시 돌려주는 해약금을 받아 증시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호저축은행에선 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이 97조9365억원으로, 2021년 10월(97조4187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작년 8월 이후 11조5992억원 줄어든 249조2611억원, 신용협동조합은 작년 11월부터 3조4559억원 감소한 143조613억원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은 수신 이탈에 은행권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달 들어선 방어를 위해 본격적인 예금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7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24%로, 지난해 1월(연 3.3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 19곳의 평균 금리(연 2.54%)보다 0.7%p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연 3%대 후반(3.6% 이상) 상품도 등장하면서 은행과 더 높은 금리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310개 중 3.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52개에 달한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통해 자금 유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나주동부·영등포당산·달서 등)에서도 연 3.8%의 'MG더뱅킹정기예금'을 선보였다. 흥덕신협의 '유니온정기예탁금'은 연 3.71% 금리를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 상승을 통해 시중 자금의 이탈을 막아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시에서 일부 종목이 하루 10% 이상 상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예금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에선 이미 대부분의 예금 만기 고객이 재예치보다 자금 이동을 택하고 있고, 가파르게 오르는 증시 내 수익률을 제치고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시중은행들도 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은데다 수신 방어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금리 경쟁에 공격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국책은행 돈으로 이자장사?...정부, ‘명륜당 사태’ 칼 뺐다

국책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가맹점주에게는 두 자릿수 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의 '이자 장사'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다. 앞으로 가맹본부가 정책자금을 활용해 가맹점에 부적절한 고금리 대출을 제공할 경우 신규 정책금융 지원이 제한된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이른바 '명륜당 사태'와 유사한 거래 구조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정책금융 관리 강화와 정보공개 확대 등을 담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대출 구조와 자금 흐름 등을 점검했다. 대책의 핵심은 정책금융기관의 사후 및 사전 관리 강화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은 앞으로 신규 대출과 보증 심사뿐 아니라 만기 연장, 자금 사용 점검 과정에서도 가맹본부의 가맹점 대상 대출 여부와 대출 조건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당국은 고금리 대출 등 부적절한 여신 행위가 적발될 경우 정책자금 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신규 대출 및 보증 지원을 막고, 기존 지원 건에 대해서도 만기 연장 제한이나 분할 상환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가맹본부들이 정책금융기관 자금을 활용해 사실상 고금리 대출 사업을 벌인 정황도 드러났다. 명륜당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연 3~6%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대주주 측이 세운 특수관계 대부업체 14곳에 약 899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 대부업체는 명륜진사갈비 및 A사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 비용 등의 명목으로 연 12~18% 금리 대출을 제공했다. 가맹점주들의 상환 구조도 일반 금융거래와는 달랐다. 명륜당은 가맹점주가 육류 등 필수품목 대금에 대출 원리금을 포함해 본사에 납부하면, 본사가 이를 대부업체에 대신 상환하는 방식을 운영했다. A사의 경우 가맹점 매출 정보를 특수관계 대부업체에 제공하고, 점주들이 매출 일부를 원리금 형태로 상환하는 구조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 감독을 피하려는 '대부업 쪼개기 등록'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관계 대부업체들이 금융위 등록 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총자산을 100억원 미만으로 관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현재 금융위 등록 대부업체에만 적용되는 총자산 한도 규제를 지방자치단체 등록 대부업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쪼개기 등록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이 직권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대부업법 개정도 추진한다. 가맹사업과 대부업을 동시에 운영한 B사 사례도 적발됐다. B사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은행권 자금 12억원을 연 4% 금리로 조달한 뒤, 특수관계 대부업체와 함께 가맹점주 112명에게 총 114억원 규모 대출을 연 13% 금리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도 쪼개기 등록 정황이 포착됐다. 공정위는 가맹 희망자 보호 장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보공개서에는 신용제공 및 알선 내역을 가맹점 개설 단계와 운영 단계로 구분해 기재해야 한다. 여기에 대출금리, 상환 조건, 가맹본부와 대부업체 간 관계 등도 포함된다. 또 가맹본부가 점주의 대출 원리금을 대신 납부하는 구조 탓에 차주가 실제 상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가 직접 가맹점주에게 납부 여부 등을 안내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필수품목이 아닌 상품까지 거래를 강제하는 가맹본부에 대해 최대 3배 규모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맹사업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빅테크는 ‘금융·쇼핑’ 넘나드는데…카드사는 ‘규제 족쇄’

카드사들의 지속가능성 회복을 위해서는 신사업을 발굴·육성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이 조성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업권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산업간 경계가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이 자산관리를 비롯한 사업을 영위하는 등 기존 금융사가 아니어도 금융업을 영위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이 보험과 대출을 비롯한 영역에 진입해 마이데이터 2.0 기반의 인공지능(AI)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프로세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광고·멤버십·금융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등 커머스와 콘텐츠 수익을 다각화하는 방식이다. 반면, 카드사는 월평균 120억건에 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결제 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음에도 플랫폼·비금융 사업으로 진출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규정된 사업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부수업무 겸용이 허용되지만, 포지티브 규제의 틀에 갖힌 셈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도 미국의 경우 부수업무를 별도로 정의하지만, 사전적으로 규제하는 대신 공시를 중심으로 사후 규율하는 네거티브 체계라고 부연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를 필두로 IT 기업들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카드사들의 고객 기반도 흔들리는 것도 '기울어진 운동장'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카드사가 현재의 비즈니스모델(BM)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점도 언급했다.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낮아진 가맹점수수료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낮고,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 상승 등 조달비용도 불어났다는 논리다. 최근 일부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도 이자수익을 비롯한 수입 증가 보다는 대손충당금 축소 등 건전성 관리 노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 카드사들도 플랫폼·비금융 사업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자(VISA)는 핀테크 인수합병(M&A)과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아멕스는 여행·라이프스타일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앱을 만들었다. 마스터카드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의 경우 카드사 비금융 겸업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곳에서도 산업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규제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카드사가 슈퍼앱을 만들면 기존 결제 및 이벤트 중심의 기능을 벗어나 쇼핑·의료·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다.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무담보 소상공인 대출과 수수료 인하 여력 창출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어떤 사업자가 사업을 영위하냐 보다 어떤 비즈니스를 펼치는지를 중심으로 규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플랫폼·커머스 분야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고, 3년 성과 평가 후 정식 허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레버리지 배율 규제가 6배에서 8배로 완화됐으나, 벤처 투자 등 생산적 금융을 촉진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신용카드학회장)는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최근 래버리지 배율은 5.5~6.5배라고 설명했다. 해당 규제는 카드사의 과당경쟁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무분별한 확대 등 부실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낮은 상한선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자본 활용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 혁신 투자를 늘릴 '실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일본·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10배 이상의 레버리지 배율을 설정해 기업들의 사업 확장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기환 인하대 교수도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카드사들이 생산적 금융에서 활로를 찾기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금융권이 중소기술기업에 투자하고, 투자에 따른 고용 창출과 산업 재편이 이뤄지면 저성장 국면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빚내서라도 매수”...코스피 7500 광풍에 ‘마통 40조’ 돌파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신용대출 자금이 다시 증시로 향하고 있다. 특히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급증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예·적금에 머물던 대기 자금까지 주식시장 주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금융권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용 중인 금액 기준으로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1월 이후 약 3년4개월 만이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4월 말 39조7877억원 수준이던 잔액은 이달 들어 단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 환산하면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강세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커졌고, 이에 단기 자금을 끌어다 투자에 나서는 개인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 흐름을 보여왔다. 고금리 여파로 위축됐던 대출 수요가 부동산·주식시장 회복 기대와 맞물리며 살아난 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풍선효과까지 겹쳤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1월 말 잔액은 다시 40조원대로 올라섰고,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잠시 감소했다가 최근 증시 랠리와 함께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권 대기성 자금은 반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보다 5013억원 감소했다. 지난달에만 3조3557억원 줄어든 데 이어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예금에서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시 상승 기대가 이어질 경우 신용대출 증가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북중미서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한다. 지난달 발표한 '신한 밸류업 2.0'을 토대로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과 주주환원 방향을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 회장은 약 2주간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 투자자 등과 직접 만난다. 진 회장은 ▲ROE와 성장률에 연동된 주주환원 체계 ▲예측·지속 가능성을 높인 자본정책 ▲글로벌 사업 기반의 수익 다변화 전략 등 강화된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게 진 회장은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펀더멘탈을 설명할 계획이다.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진 회장은 현지 법인과 지점을 방문해 글로벌 사업 운영 현황과 지역별 성장 전략도 점검한다. 진옥동 회장은 “투자자와의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확대되는 예측·지속 가능한 체계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시장의 신뢰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韓 물가·금리 부담에 시험대 선 코스피 7500…반도체 랠리, 순환매로 번질까[주간증시]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7500선에 근접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매수세가 다른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500선을 돌파했다가 7498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13.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증권·철강·상사 자본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미디어, 건강관리 등 내수·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주 코스피 상승률은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추가로 확대됐고, 한국 4월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강세는 단순 테마 랠리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을 기반으로 한 장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주 전 6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상향되며 7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5월 코스피 거래대금의 40.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 변수로 물가 부담과 국내 금리 환경을 지목하고 있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고채 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신호를 경계하는 심리가 우세해졌고, 국고채 3년 금리가 3.6%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4월 CPI는 유가 급등에 2.6%를 기록했다"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발언해 5월 금통위 점도표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송 신임 총재의 첫 금통위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파 경계 심리가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리 상승은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와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차입 부담이 큰 업종에도 부담이다. 반면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받을 수 있다. 이번 장세에서 내수·성장 업종이 부진하고 반도체·증권·보험 등 대형주와 금융주가 강했던 배경에도 실적과 금리 변수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외국인 통합계좌 이슈가 부각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4일과 6일 이틀간 6조원을 순매수하고, 7일과 8일에는 1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과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도 증권주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로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을 통해 한국 개별 주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앱으로 해외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게, 해외 개인투자자가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편입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과거 외국인 수급이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 중심 폐쇄형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글로벌 브로커를 통한 접근이 향상됐고 SNS 기반 투자 문화의 결합으로 리테일이 추가되면서 수급 기반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적·밸류 논리 외 SNS·내러티브 영향력 증가와 단기 트레이딩 자금에 의한 변동성 확산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과 IBKR의 제휴는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개선에 따라 실제 미국 리테일 주문 유입 경로가 연결된 첫 사례"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를 통한 증권 업종 수혜와 한국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개선 논리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양면성을 갖는다. 해외 리테일 자금 유입은 거래대금과 증권주에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대형주와 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주 증시의 핵심은 반도체 랠리가 국내 실적주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900~78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변수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 물가와 금리 부담, 외국인 수급 지속성, 반도체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할 전망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과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칠 경우 지수는 단기 조정과 업종별 순환매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 698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48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며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도 연초 대비 12.5% 상향됐고, 에너지·상사자본재·비철목재·증권·IT하드웨어 업종에서 두드러진 실적 상향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6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 안정 시 그동안 눌려 있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시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증권·방산·조선·화장품 등 실적주 중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권익위, ‘李대통령 헬기 특혜 이송 없었다’ 뒤집기에...정치권 ‘술렁’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불거진 이른바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 대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4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의사, 부산소방 직원들이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고 했는데, 이를 2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귄익위가 2024년 헬기 전원 신고 사고 처리 과정에서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고 결론내린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국민 여러분, 그저 고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검찰의 조작기소를 통한 사법살인, 테러범을 동원한 흉기살인, 조작언론을 동원한 명예살인 등 위중한 3대살해 위협으로부터 국민 곧 하늘이 저를 살려줬으니 제 목숨은 이제 온전히 국민의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늘이 제게 생명 보전을 넘어 큰 일까지 맡겨 주셨으니 제가 할 일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나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작동하는 권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곧 하늘을 위해 충심과 전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4년 초 부산 유세 중 흉기로 습격당해 응급의료 헬기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해당 건이 특혜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는 신고가 다수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귄익위는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 119 응급의료 헬기 이용 과정에서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의사, 부산소방재난본부 직원들의 행동 강령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직원들이 '특정인에게 특혜를 줘서는 안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익위는 이달 8일 정상화 추진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를 발표하며 당시 권익위가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을 바꿨다. 당시 사무총장이 회의에서 다루지 않은 사항을 의결서에 포함하게 했고, 담당부서 의견과 달리 의료진의 행동강령 위반으로 통보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다. TF는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원과 헬기 이송은 권한 범위 내에 이뤄졌다는 추가 진술을 고려할 때, 사건 처리 당시 행동강령 위반으로 본 것은 부적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권익위 발표를 맹비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9일) 논평에서 “귄익위원회가 '정상화 추진 TF'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내놓은 결과물은 결국 '정권 입맛 맞춤형 과거 세탁'에 불과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과거 치부를 지워주기 위해 국가기관이 스스로 '기억 세탁소'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이 대통령은 국내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부산대병원을 뒤로한 채, 응급 헬기를 '콜택시' 처럼 불러 서울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지역 의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의료 전달 체계의 근간을 흔든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과연 권익위가 말하는 정상화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도체發 증시 랠리에 ‘ELS’ 떠들썩한데…은행권 “안팔아요”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랠리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투심도 성황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 중심으로 ELS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홍콩H지수 ELS 사태 후유증 등으로 판매 경쟁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95p(0.11%) 오른 7498.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7511.01까지 올라 고점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코스피가 7500선까지 넘나들게 된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영국을 제치고 8위에 올라선 상태다. 이에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 상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3월25일~4월24일) ELS 발행 상위 10개 증권사의 ELS(원화 기준) 발행 금액은 2조2808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6408억원)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발행량은 686개에서 933개로 36% 증가했다. 특히 ELS 발행 종목 수(원화 기준)는 국내 주식형(종목형)이 122개로 전년 동기(30개)와 비교해 92개 늘었다. ELS 상위 10개 기초자산 비중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ELS 시장 활황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LS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기초자산)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으로, 만기까지 일정 수준 미만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시장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지수형 ELS 수익률 개선에 따른 판매 경쟁에서 은행권은 소외된 모습이다. 지난 홍콩 H지수 ELS 사태 이후 주요 시중은행 상당수는 ELS의 판매 중단 또는 축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증권사 판매 위주인데다, 주력으로 판매하던 코스피 200 관련 상품 역시 판매에 미온적이다. 우리은행만이 과거 ELS 전성기 대비 절반 수준의 판매를 지속하고 있을 뿐 다수 시중은행은 대규모 과징금과 규제 부담으로 인해 ELS 판매 재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ELS 판매 자체도 은행 전 점포가 아닌 요건을 갖춘 일부 거점 점포 등으로 제한된 상태다. 은행권은 대규모 원금 손실과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자율배상을 진행하면서 수익보다 평판 리스크가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ELS에 대한 소비자 보호 규제에 따라 고난도 상품 판매에 녹취와 설명의무 등이 강화되면서 판매 비용도 올라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PB채널에서의 ELS 판매는 아직 위축된 상태로 최근 시장 분위기에도 판매 재개에 적극적이진 않다"며 “ELS를 안전자산 대체 느낌으로 팔던 구조가 어려워졌기에 ELD나 ELB등으로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국세청,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특별세무조사...다른 은행도 ‘긴장’

국세청이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다른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금융기관을 향해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고 질타하며 고강도 압박을 이어간 상황에서 국세청이 이례적으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검사 방향에 따라 타 금융지주사, 은행도 타깃이 될 수 있어 은행권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전날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본사에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였다. 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조사 외에 기업의 비자금 조성, 탈세 의혹 등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재계에서는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시중은행은 4~5년 주기로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이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을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은 2022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의 탈세 혐의와 불공정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은행권을 향해 '공공성'을 강조하며 강하게 질타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들이 돈 버는 게 능사라고, 그것이 존립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금융기관은 준공공기관'이라고 했는데 아주 잘 지적하셨다"라며 “금융기관은 금융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국가 질서의 일부이기도 하다. 금융기관들이 돈 버는 게 능사라고, 그것이 존립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수익성에 비해)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라며 “포용금융이라는 게 금융기관의 의무 중 하나라는 것을 계속 주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도 현 정부가 은행권의 공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게다가 국세청이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배경을 두고 추측만 나오고 있어 타 금융지주, 은행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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