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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출 90% 급감”…저축은행, 개점휴업인데도 ‘입 다문’ 사정

정부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을 시행하면서 저축은행 현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서민을 위한 급전 창구는 사실상 닫혔고 대출 취급이 막힌 영업점에선 곡소리가 터져 나온다. 업계에선 금융권 대개편을 예고한 새 정부의 강경한 정책 기조 속에, 업계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거나 집단적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6.27 대책' 이후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실행 규모는 규제 이전 대비 평균 70% 이상 급감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규제를 전산에 반영한 직후 일주일간 대출 승인액이 이전 일주일과 비교해 90%까지 감소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신용대출과 관련해 취급 실적이 급감하면서 영업점을 비롯한 일선 현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신용대출을 통한 수익이 막히면서 하반기 전체 실적도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런 현장의 우려와는 달리 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나 금융당국에 건의하는 등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전날 저축은행중앙회가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담당 임원을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대응을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이 역시 업권 의견을 청취하려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 업계에선 이번 간담회를 두고 규제 이후 영업 변화와 대응책에 대해 나누고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청할 것이란 기대가 실렸지만 실상은 대출 규제가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인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부 대책에 대해 혼선이 있는 각종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우회 대출을 자제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자리"라며 “업계 의견을 수렴해 당국에 건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업권 곳곳에선 당국에 이번 규제의 미비점을 손봐달라는 요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으나 사실상 대출이 개점휴업 상태에 처해 영업상황이 악화된 저축은행이 적지 않다"며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게 아닌 실제 급전이 필요한 차주의 창구가 사실상 완전히 막히면서 동시에 그런 류의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수익성이 급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신용대출 한도는 기존까지 연소득의 최대 2배 이내였지만 지난달부터 연봉 이하 수준으로 변경됐다. 현장 요구는 많지만 정부의 거센 정책 시행에 정작 잠잠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보통은 이런 상황이 되면 중앙회도 먼저 업계를 살피고 건의하는 등 대변에 적극적인 편인데 조심스러운건지 아직 당국 쪽에 말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며 “정부 정책 시행 초기단계인 만큼 반기 드는 느낌을 내기가 곤란할테고, 말한다고 해도 반영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규제 시행 이후 현장 변화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제 시행 초기로, 업계가 먼저 고충을 토로하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답답함이 있다"며 “대통령도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고 현장에 나가보는게 중요하다고 여러 번 짚었는데 실제 공무원으로부터는 현장의 상황을 모르고 탁상행정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업계 영업력이 크게 하락하며 점차 수익성에 우려가 끼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중앙회의 향후 역할에 무게감이 실린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대책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시기상 요청에 나서는 건 이르다고 본다"며 “규제 이후 변화를 지켜보는 한편 언론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으니 당국도 핀셋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부, ‘소비쿠폰’ 지급 앞두고 카드사 압박…가맹수수료 인하 요구

정부가 12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앞서 카드사들에게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결제액 증가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는 만큼 상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수익성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9일 정부·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카드사들에게 소비쿠폰 결제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요청했다. 행안부는 금융위원회·업계와 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쿠폰 사용처를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종으로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카드사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곳과 겹친다. 정부가 수수료율 추가 인하를 요구한 까닭이다. 현재 연 매출 3억~30억원 구간에 적용되는 일반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은 0.4~1.4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0.15~1.15% 수준으로 낮추는 안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체크카드 우대 수수료율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영세 가맹점 수수료 직접 지원, 소상공인 기금 마련을 비롯한 솔루션도 거론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전산에 반영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실적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하된 가맹수수료율 때문에 영세 가맹점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수익성 하락 요인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인프라 구축 비용과 관리비 등으로 8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TF 하루 거래 5조 시대…대선 이후 ‘개미’ 돈 몰렸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며 ETF 시장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656억원으로, 5월 평균(약 3조984억원) 대비 56.6% 급증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F 거래 확대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이어진 증시 반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언과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올해 4월 헌재의 탄핵 인용, 그리고 6월 3일 조기대선까지 이어진 정치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국내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상반기에만 28.01% 상승, 6월 한 달 동안에만 13.86% 급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주식형 ETF에 대한 쏠림도 커졌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102억원으로, 전달(1조9043억원) 대비 92.8% 급증했다. 전체 ETF 거래에서 국내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71%로 크게 올랐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개인은 ETF를 1조3995억 원 순매수해 전달보다 4412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도 8661억원에서 1조1662억원으로 증가했다. ETF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며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4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212조1910억원으로, 한 달 새 12조 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4조6000억원 이상 순자산을 늘리며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은 8856억원을 늘리며 기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ETF 투자로 확산하고 있다"며 “ETF는 분산투자 효과가 커 개별 종목보다 안정적인 수단으로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ETF 거래 확대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LP(유동성공급자)의 호가 제시도 원활해지고 있다"며 “유동성 개선은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율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이는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한 달 동안 거래대금 상위 ETF에는 △KODEX 200 △KODEX 2차전지 △TIGER 반도체 △KODEX AI반도체 등 지수형과 테마형 상품이 고루 포함됐다. 특히 2차전지, 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집중된 테마형 ETF가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개인 수요를 견인했다. ETF 시장은 단기 유행을 넘어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과세 체계 개선 논의와 퇴직연금 제도 개편이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개인과 기관 모두 ETF를 적극 활용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업계뿐 아니라 증권업계도 ETF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에서도 ETF 편입 비중이 늘고 있다"며 “개인의 투자 수단으로 ETF가 확고히 자리 잡아가면서 거래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계대출 6.5조↑...‘규제 회피·집값 기대’가 불러온 급증세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더불어 7월부터 강화된 DSR 규제를 앞두고 일부 차주들이 미리 자금을 확보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61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92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1000억원 늘었으며,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의 영향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 수치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기타대출의 경우, 통상 반기 말에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봤다. 또한 한은은 지난 5월 급증한 주택거래량의 여파로 인해 7~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가 주택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역 간 풍선효과나 금융권의 대출 흐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도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5조9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고,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신용대출 증가폭은 전월(4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제2금융권은 증가 폭이 7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43조원으로 한 달 새 3조6000억원 감소했다. 3월 이후 석 달 만의 감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3조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대기업이 수출대금의 외화 환전을 미루는 대신 한도대출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가 이를 상환하면서 대출이 줄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2460조원으로 전월보다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38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수금 유인이 약화되며 7조1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MMF에서만 20조5000억원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증권사2Q] “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증권업계 실적 양극화 심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업이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이 증권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2025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전망' 발표에서 증권업 실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양극화'라고 설명했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대형과 중소형 증권사 사이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에서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을 할 만한 PF사업장이 부족해지면서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대손 비용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의 이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 공여가 확대되면서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규모 3조 이상인 10개 대형 증권사는 선별적 영업으로 투자은행(IB) 수수료를 회복하고,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6% 늘었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 대손 부담과 제한적인 영업 여건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8.7% 감소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 수혜가 소수 대형사와 온라인 특화 증권사에 집중됐지만 국내증시 거래대금 부진으로 중소형사 위탁매매 실적이 저조한 점도 역시 양극화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증권업 신용도 전망에 관해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형사의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진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부동산금융에 관한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이 회복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중소형사는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대응해 정통 IB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과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대형사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여러 중소형사가 비슷한 전략을 취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사업다각화의 실질적 성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는 등 증권업의 종합기업금융 역량의 질적 개선 유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와 모험자본 공급을 장려하고 부동산 운용 한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용규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초대형IB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 연구위원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감안할 때 정통IB 부문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종투사 확대 시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증권업 하반기 전망에 관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형사라고 할지라도 업체에 따라 해외 대체 투자 관련한 손실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현대카드, 친환경차 구매 고객 대상 혜택 강화

카드사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친환경차가 내수판매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약진을 이어가는 흐름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수소차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Hyundai EV카드'의 혜택을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구매하는 회원들은 기본 혜택으로 결제금액의 1.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거나 1.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1000만원 이상 결제하고 '블루 세이브-오토(선할인 후 포인트 상환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회원에게는 추가로 23만원 즉시 할인 혜택과 캐시백 22만원이 제공되며, 차량 가격의 0.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차량 가격 7928만원의 넥쏘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을 구매하면 블루 세이브-오토 50만원 선할인을 포함 총 135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적용 받을 경우 더욱 부담이 줄어든다. Hyundai EV카드는 전기·수소 등 연료 충전 시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갖췄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충전 금액의 50%(월 1만원 한도), 80만원 이상이면 100%(월 2만원 한도)를 할인해준다. 주차·세차·하이패스를 비롯한 차량 유지관리 업종을 이용하면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 대중교통·쏘카·타다 등 모빌리티 영역 이용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2%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테슬라와 손잡고 '테슬라 모델3 RWD'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금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를 활용하면 무이자 또는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을 3~24개월 할부로 이용하는 경우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36~60개월 할부 이용시 할부 원금에 따라 무이자 할부 또는 최고 2.5% 금리가 적용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 이용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 할인 이벤트는 카드 승인 및 차량 인도 완료일 기준으로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일시불 또는 카드할부 선수금 결제 고객에게도 1.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일시불 캐시백은 100만원 이상 결제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차 8%p…비대면이 더 비싸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시장에서 초단기 구간 금리차가 증권사별로 최대 8%포인트(p)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래 방식(대면·비대면)에 따른 금리 격차도 크다. 대다수 대형사는 일정 구간의 경우 대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기간과 방식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초단기 거래 구간인 1~7일의 금리(공시 기준)는 증권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면 거래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0%로 업계 최저 금리를 제시한 반면, 하나증권은 7.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금리가 두번째로 낮은 현대차증권이 3.9%, 교보·상상인·한투·신한·아이엠증권은 4%대, 삼성·KB·NH·키움·IBK·미래에셋·메리츠는 5%대, 다올·SK·유안타·한화는 6%대, 유진·케이프·신영 등은 7%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역시 대신증권이 0%로 최저, 하나증권이 7.9%로 최고였다. 동일 구간에서 회사에 따라 최대 8%p에 가까운 금리차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대면과 비대면 금리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하나 등 주요 증권사는 대면 거래 이자율이 비대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점 방문 고객이 장기 거래를 이어온 신뢰 기반의 자산가일 가능성이 높고, 프라이빗뱅커(PB) 등 직원 관리 아래 있어 연체 위험이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래 규모나 신용도에 따른 개별 금리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 증권사들은 평균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이로 인해 비대면 이자율이 대면보다 높은 구조가 형성된다. 개별 협상 여지가 있는 대면 채널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선 메리츠는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대면 금리가 대면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180일 초과 구간에서는 이자율 차이가 2.05%p에 달한다. 이는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슈퍼365' 프로모션 영향이다. 슈퍼365는 해외·국내 주식 거래세, 수수료, 환전 비용을 모두 면제하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대폭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는 비대면으로만 개설할 수 있다. 메리츠는 2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슈퍼365 계좌의 예탁금은 약 93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16~30일 구간에서는 대면의 경우 상상인증권(6.5%)이 최저를, 유안타증권(9.7%)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9.3%), LS증권(9.25%), KB증권·신한(8.6%), 키움·삼성·NH·우리(8.5%) 등 대형사들은 최단기간에 비해 중소형사보다 금리가 높은 편에 속했다.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는 5~8% 사이를 오갔다. 비대면 구간에서는 상상인·현대차·부국·메리츠가 6%대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고, 유안타·신한·NH·한투·미래에셋·KB·삼성 등 대형사들은 9%대로 가장 높았다. IBK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7~8%대에 분포했다. 180일 초과 장기 구간에서는 메리츠(7.4%)와 부국증권(7.6%)이 비대면 기준 최저 금리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9.8%로 가장 높았다. 해당 구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3.94~4.94%)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대면 기준으로는 부국증권이 7.6%로 가장 낮고, 유진증권이 9.7%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7.75%, 삼성증권이 9.6%로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창구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고객 관계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각 사의 금리 정책과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진 만큼, 투자자 역시 자신의 거래 기간과 방식에 맞는 증권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매수 시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융자받아 거래할 수 있다.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네오팩트, 경영권 변경 앞두고 강세…신사업 기대감에 ‘주목’

재활 의료기기 전문기업 네오팩트가 경영권 변경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25분 기준, 네오팩트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14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8.96% 급등한 데 이어 장 초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회사의 신사업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네오팩트는 8월 초 기존 최대주주인 반호영 대표 외 4인의 지분 일부를 국내 투자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영권 변동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신규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활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새로운 투자자와의 시너지가 도약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HN KCP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7분 기준 NHN KCP는 전일 대비 24.05%(2790원) 오른 1만4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9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NHN KCP는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발행 이후 수십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결제 사업자 특성상 직접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액 및 가맹점 보유 1위 결제 사업자인 NHN KCP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NHN KCP는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기업으로 전자결제 지급대행 PG,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 VAN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최대주주로 페이코, KCPpay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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