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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號 보험연수원 조직개편…전략기획부 신설하고 1본부4부로

보험연수원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자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2일 보험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은 기존의 2본부4부로 운영되던 조직을 전략기획부(정책기획팀, AI전략팀), 연수부(연수팀, 자격검정팀), M러닝부(콘텐츠개발팀, M러닝운영팀), 경영지원부(경영지원팀, ICT지원팀)의 1본부4부로 개편했다. 금융혁신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AI 교육의 기획·개발 기능 및 신규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기획부를 신설하고 기존 미래전략팀을 AI전략팀으로 변경했다. 보험교육의 전문성 강화 및 교육품질 개선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기존 연수기획팀 및 연수운영팀을 연수팀으로 일원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연수원은 이번 조직 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창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부장 1명을 본부장에, 중견급 팀장 3명을 부장으로 승진 발탁해 배치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근래 최대 규모 본부장 및 부장급 승진 인사를 통해 금융혁신에 발맞춘 조직역량 강화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조직개편에 따른 보직 승진자 인사 명단. ◇ 업무총괄 △ 본부장 겸 경영지원부장 이정민 □ 전략기획부 △ 전략기획부장 겸 AI전략팀장 김용태 □ 연수부 △ 연수부장 이준구 □ M러닝부 △ M러닝부장 겸 M러닝운영팀장 장진욱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충당금 적립 강화해야”…금감원, 저축은행·상호금융 결산 전 현장점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결산에 앞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금융권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처로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20여곳 중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4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섰다. 나머지는 경영진 면담 방식으로 진행했다.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단위조합 중에서도 건전성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몇곳은 현장검사를 했다. 금감원은 매년 결산 검사에서 각 업권의 자본 건전성과 충당금 적립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올해는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위험이 높아진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저신용·취약계층의 상환 능력이 더 떨어지면서 2금융권의 건전성을 두고 평소보다 높은 관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고정 이하로 분류된 자산이 많은 저축은행에는 충당금을 여력 내에서 정해진 기준보다 더 쌓으라고 주문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많을 경우 스스로 손실 흡수 능력을 쌓는 차원으로, 금감원은 필요 시 면담 외에도 결산 전까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에 상응하는 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2금융권의 부실 지표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악화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곳 중 36곳(45.6%)의 연체율이 1년 전(17.7%)보다 대폭 증가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20%를 넘어선 저축은행도 4곳에 달했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8.94%, 6.85%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도 비은행권에서 건설·부동산 업종이 각 24.0%, 20.38%에 달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요인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정리가 완료된 물량은 지난해 9월 말 1조2000억원, 10월 말 2조4000억원(누적)으로 늘었지만 11월 말에는 2조9000억원, 12월 16일 기준 3조5000억원 등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결산 시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내수부진, 부동산 침체에도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대 은행, 부실채권 지난해만 7.1조 털어냈다…올해도 확대 전망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이 지난해만 7조1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부실 규모는 올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해 7조1019억원어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2023년 규모인 5조4544억원보다 30.2% 많고, 2022년 2조3013억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로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될 때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write-off)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한다.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를 늘린 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지자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동시에 기업 차주들의 경영 여건과 상환 부담이 함께 악화하면서 연체가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인해 체감되지 않았던 부실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은행은 2022년까지 분기 말에만 상·매각에 나섰지만 대출 연체가 늘자 2023년부터는 분기 중에도 상·매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들이 지표 관리를 위해 대규모 상·매각에 나서면서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한 달 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떨어졌다가 다시 약 5년 전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35%로, 전월의 0.42%보다 0.07%p 하락했다. NPL비율 평균도 한 달 새 0.38%에서 0.31%로 0.07%p 내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연체율(0.29%→0.35%)과 NPL비율(0.26%→0.31%) 평균 모두 상승세다. 새로운 부실 채권 추이가 드러나는 신규 연체율(해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11월 0.10%에서 12월 0.09%로 0.0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21%로 내려갔다가 점차 올라 지난해 11월 말 0.5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0.48%)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권은 당분간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정책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고금리가 장기화될 우려가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 장기간 고금리를 겪었던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가 느끼는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 지연 등에 따라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암울한 실적 발표…상장사 70% 컨센서스 하회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공한 국내 상장사 227곳 중 50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25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 적자 확대를 기록했다. 특히 실적을 발표한 50곳 중 36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으며, 30곳은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겪었다. 현재까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가장 부진한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4분기 1조73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8억원)와도 커다란 차이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채권을 한꺼번에 상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전기차 수요부진 및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 실적도 부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삼성SDI, LG화학 등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소비재 업종도 어려움을 겪었다. 면세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시장 전망치(142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 내 화장품 매출 감소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 역시 생활용품·음료 부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건설 및 소비재 기업 실적도 저조했다. LX하우시스는 신규 분양 위축으로 건자재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159억원) 대비 69.2%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며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기대치(559억원)보다 25.4% 낮았다. 가전업종에서도 부진한 실적이 나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970억원)보다 65.9% 감소했다. 물류비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있었다. 삼성E&A는 견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치(1871억원)를 58% 웃도는 29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오션(46.7%), 두산밥캣(41.8%), LS ELECTRIC(31.8%), 현대모비스(23.7%), 현대제철(23.4%) 등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아직 다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조정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손해보험·철강·섬유·의복·건설·게임·유통·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인 하향 업종으로 꼽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中·캐·멕 다음은 韓? 트럼프 관세에 국내 증시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 향방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지난주 설 연휴로 1월 31일 단 하루만 열렸던 국내 증시는 '딥시크 쇼크'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0.77% 하락해 간신히 2500선을 지켰지만,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날 코스닥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더불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4일 부터 자국으로 수입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더불어 관세 대상국이 미국에 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담았다. 이 관세 명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지난주보다 9%포인트가량 증가한 83%로 집계됐다. 이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밀린 4만4544.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50% 떨어진 6040.53,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내린 1만9627.44에 장을 마쳤다. 한국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요 미국 수출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등 부문에서 중국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단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상에 들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1450원을 상회하는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원화 약세가 더 강해질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위험자산이자 24시간 장이 열리는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즉시 반응이 나타났다. 1월 31일 무렵 한때 10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관세 행정명령 소식이 들리자마자 10만1000달러선까지 빠졌으며, 2일 기준으로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외에도 이번 주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에 돌입, 증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사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중 50곳이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태다. 이 중 25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확대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LG화학, 하나금융지주, 한미약품, KB금융, HD현대중공업, 네이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도 미국 1월 제조업 지수, 미국 1월 서비스업 생산자물가지수(PMI), 한국 1월 외환보유고, 미국 1월 실업률 등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금주 발표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새해 은행 가계대출 줄었다…금리 인하 압박은 부담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며 가계대출을 축소시켰다. 새해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 올해 은행권이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 데다 부동산·금융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과거처럼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31일 취급분까지 집계를 해야 하지만,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 가계대출 잔액 축소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5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4억원 감소했다. 전월에는 4861억원 줄었는데,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대출 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소폭 더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580조122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6592억원 증가했다. 직전달에는 1조4697억원 늘었는데, 이보다 약 1900억원 더 증가했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며 9월부터 증가 폭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7963억원 확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에 감소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 대해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을 해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조금씩 낮추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은행들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월별·분기별로 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여기에 전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주담대인데, 주담대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상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美관세폭탄보다 中부양책이 세다”...증권가 中 시장 ‘장밋빛 전망’

미국의 고강도 견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산업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트럼프2.0 행정부 등장이 중국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회복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초 리스크로 지목됐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국산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 시장은 대외 요소보다는 '정부가 얼마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줄어드는 반면 인민은행의 외화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중국 비중은 20여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23년부터는 중국 무역흑자에서 비미국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 밀어내기 성과는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미국채 비중은 홍콩항생지수와 동행해왔는데, 2022년 이후 디커플링 시작, 지난해부터는 다른 궤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부양책도 증시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중국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재정적자율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례 없는 강도의 소비 촉진과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정책은 △소비 △증시 △부동산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 주가 상승은 경기 부양책의 결과가 아닌 유동성 함정 탈출과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중국 부양책 방향성과 초과 유동성 환경 하에 중국 주식의 상대 매력도는 채권과 부동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중국 증시는 2월과 4월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며 상반기 역자산 효과 축소에 따른 소비주 턴어라운드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책과 별도로 증시 부양에도 힘쓰는 상황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실행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보험사의 신규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확대하는 등 증시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증권 당국 주식 발행 통제 하에 정부·대형기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급증, 상장기업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며 “2025년 중국 증시 신규 자금 유입은 최대 2조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추정,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좀비기업’ 손오공의 외줄타기 ‘좀비상장’…소액주주는 ‘외면’

코스닥 상장사인 완구 기업 손오공은 재무적으로는 '좀비기업'이다. 장기적으로 재무 부실이 누적된 탓에 관리종목 문턱까지 왔다. 'SOS'성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한숨을 돌리겠지만,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사실상 전무한 터다. 극복 방안을 소액주주들에게 의존하는 '좀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손오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700만주를 조달할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냈다. 증권신고서는 지난달 23일 효력이 발생했다. 1차 발행가액이 주당 694원으로, 후속 절차로 주식을 배정할 주주까지 확정됐다. 하지만 효력을 발생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 당초 목표였던 149억원 조달은 어려워졌고, 최대 118억원까지 조달 가능하도록 변동됐다. 자금은 전환사채(이하 CB) 및 단기차입금 상환과 완구 및 게임 사업 부문 매입대금 지급에 쓰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면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인 셈이다. 손오공은 최근 2년하고 3분기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아울러 2017년 이후 2021년과 2018년을 제외한 6개 연도의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꾸준한 손실 탓에 자본 관련 이슈까지 발생했다. 손오공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률(이하 법차손)'은 공시 기준으로 47.9%다. 또한 손오공이 4분기에 손실이 몰리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올해 역시 50%를 상회할 전망이다. 공시 기준으로도 3년 연속 40%를 상회하면서 50% 문턱을 오가고 있다. 자본잠식률도 문제다. 지난해 손오공은 11%의 자본이 잠식됐다. 올해 손오공의 추정 자본잠식률은 41%다. 최근 사업연도말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50%이상이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같은 가정이 맞다면 손오공은 자칫 잘못할 경우,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개연성이 있다. 관련 위험은 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진다. 관리종목으로 지정은 상장폐지 관련 위험 시그널로 간주된다. △신용거래(융자/대주) 제한 △단기매매제한 △증거금 100% 적용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어려움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그렇기에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형 유증은 불가피했다. 유증이 없다면 자본잠식 관련한 사유로 관리종목에 들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오공은 특별한 사업적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손오공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확보에 힘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강화 혹은 자사주 취득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및 매입대금 상환에 쓰인다. 이는 유상증자로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주가 상승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요건을 간신히 피하고 있는 회사가 좀비처럼 살아남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자금을 요청하는데 주주들에게 반대 급부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서 “최대주주가 지분율이 각기 다른 법인을 보유하고 같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딥시크 쇼크] 국내 증시 덮친 美·中 AI 패권 전쟁…트럼프 관세까지 겹악재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AI 산업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까지 겹치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1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이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총도 15조원 넘게 증발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2.42% 하락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6.14%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9.41%), HPSP(-7.56%), DB하이텍(-4.7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날 코스피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05억원, 3888억원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딥시크 충격이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설 연휴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작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보이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주도해온 AI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개발 추세가 확산될 경우 프리미엄 AI 칩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고성능 HB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딥시크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급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딥시크 쇼크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RAM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중국 내 투자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 투자액인 17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으로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미국우선주의를 위한 제재를 선택하는 분위기라 중국 비중이 상당한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했다. 또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추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반도체 전쟁 심화가 한국 반도체 시장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몰고 올 산업에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모두 공존하지만 결론적으로 딥시크의 등장은 AI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딥시크 AI 모델의 뛰어난 성능을 감안해볼 때 낮은 사양의 HBM을 활용한 AI 학습모델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져 AI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강현창 기자 giryeong@ekn.kr

엔비디아 주가 폭락은 매수기회?…서학개미 ‘사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휘청였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국내 투자자는 엔비디아를 3억1712만1619달러(약 461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순매수 순위 2위다. 엔비디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인 '그래니트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도 2억3734만6697달러(3451억원) 순매수했다. 또한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엔비디아 불 1.5배 셰어즈 ETF'는 각각 2559만1025달러(372억원), 667만924달러(97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로, 3억3554만2985달러(487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엔비디아는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비싼 엔비디아의 신형 칩 구매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16.97% 폭락했다가 이튿날에는 8.93% 반등했다. 하지만 29일부터 주가가 다시 빠져 결국 120.07달러에 1월 마지막주를 마무리했다. 이는 전주 대비 16%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의 등장이 일단 엔비디아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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