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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CEO 만난 금감원 “티메프 재발 방지…선불 충전금 관리 철저히”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업자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선불 충전금과 정산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오 금감원 디지털·정보기술(IT) 부원장보는 12일 네이버파이낸셜 본사에서 전자금융업계 10개 업체 CEO,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한 전자금융업체는 나이스페이먼츠,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NHN KCP,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토스페이먼츠, 트래블월렛, 페이업이다. 이 부원장보는 “지난해 9월 개정된 전자금융거래법 시행으로 충전금 별도 관리와 대표 가명점 의무사항 등이 신설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자결제대행사(PG사)의 판매자 정산자금 별도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으로, 업계는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선택권을 왜곡·침해하지 않는 알고리즘을 구현해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활용 등으로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알고리즘이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시 할 수 있도록 지속 검증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알고리즘 검사기법 연구반'을 운영하는 등 알고리즘 검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향후 검사시 알고리즘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IT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당부했다. 특히 신기술 활용 등으로 발생하는 신규 IT리스크에 대비한 보안 통제 강화, 비상시 재해복구센터 구축과 같은 업무지속성 확보 방안 수립 등 IT안정성 강화에 힘써달라는 주문이다.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 내 전자금융업 감독·검사 전담 부서를 신설한 후 전자금융업권 CEO와 가진 첫 간담회다. 참석자들은 금감원의 전담 부서 신설을 환영하며, 전담 부서가 신설된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해설서를 제공해 규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금업자 다수가 영세하고 업무 형태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 규제 체계를 적용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낡은 감독 관행과 규제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성태 기업은행장 “수출입기업 지원·기술우수기업 발굴 주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수출입기업 지원과 기술 우수기업 발굴·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2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현장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성남, 광주, 이천 등 경기 동부 소재 중소기업 대표 20명을 초청해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기업경영의 애로사항과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며 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기업부터 미래를 이끌어갈 IT·반도체 기업까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금융·비금융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가는 한편, 수출입기업 지원과 기술 우수기업 발굴·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핀다,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두 달 연속 증가

핀테크 기업 핀다는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핀다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 금액은 전월 대비 지난 1월 2.2%, 지난달 24.3% 각각 늘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전년과 비교하면 29%가 늘었다. 핀다를 찾은 사장님 대출 조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핀다 내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6.56%)을 기록한 후 지난 1월(5.95%)과 2월(5.33%)까지 2개월 연속 낮아졌다. 또 핀다가 지난해 9월부터 업계 최초로 오픈해 유일하게 서비스 중인 'KB사장님+ 전용관' 입점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핀다는 독점 전용관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을 갖춘 KB국민은행의 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보증서 대출의 경우 보증 기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평가받는다. 지난 2월 핀다에서 발생한 KB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온택트, 지역재단 모두 포함) 중개 금액은 전월 대비 48.4% 늘었다. 핀다 내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액 증가율(24.3%)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핀다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주거래 은행에서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고 시중은행 못지 않은 조건을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비대면 소호대출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발맞춰 사장님들을 위한 좋은 조건의 맞춤 상품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쌀 소비 촉진 ‘NH더든든밥심예금Ⅱ’ 1호 가입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NH농협은행의 공익 특판예금 'NH더든든밥심예금Ⅱ' 1호 고객으로 상품에 가입했다. 강 회장은 12일 서울시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NH더든든밥심예금Ⅱ 상품에 가입했다. 지난해 NH든든밥심에 이어 출시된 NH더든든밥심예금Ⅱ는 쌀값 불안정으로 인한 농업인의 어려움을 돕고 아침밥 먹기를 통한 고객의 건강한 하루를 지원하는 공익형 예금상품이다. NH더든든밥심예금Ⅱ은 5월 31일까지 특별 판매하며,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10만원 이상 3000만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2.6%다. 아침밥 먹기에 동참하면 0.5%포인트(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3.1%(최저 2.6%)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고객의 상품 가입에 따라 우리 쌀을 적립해 판매 종료 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강호동 회장은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쌀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농업인과 상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은행·IBK기업은행 ‘막판 저울질’...기대감 커지는 제4인뱅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NH농협은행이 참여를 공식화하며 새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는데,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막판 저울질을 하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을 확정 지은 은행은 우리은행에 이어 농협은행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5월 우리은행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 모두 한국소호은행과 손을 잡으면서 자본력이 중요시되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 과정에서 한국소호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인터넷은행에는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과 하나은행(토스뱅크), 우리은행(케이뱅크)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이어 제4인터넷은행에도 투자 의사를 밝히며 디지털 영역을 새로운 수익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은행의 디지털화가 무르익고 있어 디지털 은행으로 진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아직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에, 기업은행은 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등이 주축이 된 유뱅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 지분 투자를 두고 막판까지 검토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유뱅크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깊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인터넷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렸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의무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제4인터넷은행들은 소호(개인사업자)은행 등 차별된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은행들에게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리스크 관리 우려가 커지는 동전의 양면으로 여겨진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규 인가 심사기준에서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안정성과, 혁신 사업모델에 적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구축과 관련한 혁신성 평가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신용평가모형을 실제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를 강화하는 등 사업 계획의 실현가능성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인가에 공개적으로 의지를 보이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신규 인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은행권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출할 수 있도록 제4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된 내용인 데다, 인가 이후 설립돼 안착되기까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허가를 내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인가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회사 내부적으로는 기준 미달을 이유로 들며 인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5~26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는다. 이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소영-이복현과 한자리에...무슨 일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관련 영업점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해당 서비스 시행일에 맞춰 참여금융회사 대표로 신한은행을 찾은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금융권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또는 신한 SOL뱅크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제휴 금융회사의 모든 원화 및 외화 계좌의 비대면 신규 개설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가입 즉시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전송돼 실시간 계좌 개설이 차단된다. 고객들은 원치 않는 서비스에 대한 거부 권리를 보장 받고 향후 발생 할 수 있는 금융사기 피해에 대해 사전 방지를 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서비스 가입 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제휴된 모든 금융회사 영업점에서 가입 해제가 가능하다. 해제 즉시 거래를 원하는 금융회사에서 편리하게 비대면 신규 업무를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범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되고, 금융권의 신용대출, 카드론 등 신규 여신거래가 실시간으로 차단된다. 다만 비대면 대출 차단만으로는 개인정보 탈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기 어렵고, 개인의 금전피해 외에도 범죄수익의 주요 통로로 사용되는 계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여신거래'에 이어 '비대면 계좌개설'까지 안심차단을 확대해 피해 예방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해당 서비스에는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3613개(상호금융 단위조합 포함) 금융회사가 참여하며 실효성을 높였다. 김 부위원장과 이복현 원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금융권 공동으로 실시하는 서비스 시행일에 맞춰 고객 홍보를 위해 참여금융회사 대표로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고객 안내를 위한 영업점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가입 절차와 방법 등을 시연했다. 이어 본점 대강당으로 이동해 ▲금융사기 예방 사례에 대한 현장 경험 공유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시스템 구축 및 운영계획 등 안심차단 서비스와 관련된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이어 이번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등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금융서비스들과 함께 금융안전망도 더욱 두텁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바닥인가?’…금리 인하·해외 수주에 기대 거는 건설주

국내 건설주가 금리 하락과 해외 수주 기대감 여파로 반등하고 있다. 건설 업황 부진에 한동안 이어졌던 낙폭이 회복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재건과 원전 사업 관련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사고 등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618.59로 올 들어 12.6% 올랐다. 특히 대형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3.6%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 1월 2일 2만54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3만7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DL이앤씨도 연초 3만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1일 4만4450원까지 오르며 3개월여 만에 44.8%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4만695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장중 2만17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건설주가 상승하는 데는 올해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0억달러로 전망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5개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도 전년 대비 11.7% 높게 제시됐다.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1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5200억원선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 기록했으나 올해 다시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도 현대건설의 실적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이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보면, 그간 부각되지 못했던 요소들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원전, 우크라이나 종전·재건사업, 대북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의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였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건설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분명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4만5500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원전과 SM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전통 대형 원전과 차세대 SMR 모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수주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원전 노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금리 하락 추세와 맞물려 건설주의 주가 흐름은 상반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아직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점은 실적 개선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공급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1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9조원을 기록했다"며 “공공 건축을 제외한 전 부문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외 수주 실적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은 단기간 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실적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며 “각 사별 실적 개선의 강도와 지속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기업들 자금수요 ‘뚝’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예년 대비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2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2월(+8조원), 올해 1월(+7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45조4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1월(+1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281조원)은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 일시 차입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증가 규모가 1월(+6조1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들의 투자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차환을 위한 선조달,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수요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1월 1조8000억원에서 2월 3조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단기사채는 전월 일시 조달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1조6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둔화됐다"며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크게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이 정책성 대출 취급 등으로 조금 확대되긴 했지만, 예년에 비해 그 규모는 크지 않다"며 “대기업대출도 전월 일시 차입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그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박 차장은 “대기업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금수요가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자금수요 흐름이 좋지 않다"며 “개인사업자는 2023년부터 장기간 자금수요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투자증권, 업계 자기자본 1위 ‘우뚝’…‘김성환의 야망’ 현실될까

“2025년 우리는 증권업 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넘버 원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한 발언이다. 이 말 그대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별도 자기자본 10조원에 도달하며 '업계 1위'가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및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지주사 한국금융지주가 이를 전액 인수하며, 납입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는 작년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약 9조3000억원)의 7.5% 규모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약 10조원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9조8901억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커질수록 IB, 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 신용등급 상승, 자금조달 비용 절감 등 이점도 있다. 당국에서도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초대형 IB 등 라이센스를 부여하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차별화 요소 역시 자기자본 규모에서 발생하는 만큼, 각 증권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올 4~6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11건 상환에 쓴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에 해당하지만,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일정 조건 하에 이자 지급도 연기될 수 있어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515.2%에서 3034.0%로, 조정순자본비율도 166.8%에서 179.3%로 오르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재무 개선이 이뤄질지라도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발행어음 비중 등이 높아 부담 요인이어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자본 확대가 해외 및 신사업으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더불어 해외사업이 가장 활발한 증권사다. 증권사가 글로벌 IB로 성장하려면 자본력을 확충해야 현지법인 출자, 해외 인수합병(M&A)에 유리하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 미래에셋증권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홍콩, 런던 등 11개국에 진출, 증권업계에서 가장 넓은 해외 법인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도 5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해 310만명의 고객을 추가 확보했다. 그 결과 작년 해외법인에서 난 세전이익만 1661억원으로, 국내 업황 악화 속에서 미래에셋이 선방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해외법인에서만 777억원 수익을 낼 정도로 인프라를 확대했지만, 미래에셋에 비해선 부족했다. 또 최근 수년간 업황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 김성환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를 새해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도 김 대표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글로벌 증권사와 경쟁하려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확장된 자기자본을 토대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당장 높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종합자산관리계좌(IMA) 사업자다. IMA는 고객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업무다. 이 IMA는 조달 규모에 한계가 없어 증권사들이 막대한 운용자산을 확보할 기회로 꼽힌다. 국내 IMA 사업자 인가는 오랜 기간 자격을 충족하는 회사가 없어 유명무실해졌지만, 현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요건을 갖춰 어느 증권사가 '1호 IMA'가 될지 관심거리다. 이런 기대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공시에 나온 대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어디까지나 차환 목적이기 때문에 신사업 등과 직접적으로 결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IMA도 아직 세부적인 시행세칙이 나오지 않아 준비 단계"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토허제 후폭풍] 2월 금융권 가계대출 4.3조↑...“불확실성 굉장히 높아”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권이 연초 새로운 경영목표 하에서 가계대출 취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데다 신학기 이사수요 등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전세대출은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서울시가 지난달 중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량도 늘고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일선 현장에서는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관망하는 분위기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언제든지 주택 매수 수요가 강화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현재 정책모기지론 포함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3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늘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907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이 연초 대출 취급을 재개한데다 이사철 자금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2월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2년 2월(1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2023년 하반기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했는데, 그 이후 전세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 지역에서 역전세 현상이 해소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5조1000억원)은 1월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을 포함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어 1월(-9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정책성대출이 1월 2조2000억원 증가에서 2월 2조9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커졌다. 은행 자체 주담대도 1월 6000억원 감소에서 2월 6000억원 증가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늘어 전월(-5000억원)에서 증가세로 바뀌었다. 상호금융권(-1000억원→+8000억원)과 여전사(-1000억원→+3000억원)는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저축은행(+2000억원→-200억원)은 감소세로 바뀌었고, 보험(-5000억원→-1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1월 말 설 연휴, 2월 신학기 이사수요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1,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월평균 1조원 중후반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 차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 아파트가격의 오름 폭이 커지고 있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에서 중요한 건 주택거래량인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분명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최근 주택거래량 증가세 지속 기간,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범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주택시장 상황, 금융기관 대출취급 행태 등 가계부채 불안 요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더욱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은행권 일선 현장에서는 최근 들어 대출 상담 등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규 주담대 취급 급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강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가계대출은 정책자금대출 위주로 나가고 있어 은행권 자체적으로 대출 금리를 내릴 정도로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장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가계대출 선행 지표인 주택거래량 증가로 주택 매수 심리가 강화될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다면, 또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매수심리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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