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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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러시…낮아진 시장금리에 AA급 우량채 쏟아진다

계절적 비수기인 7월과 8월을 지나면서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금리가 낮아진 반면, 투자 수요는 높게 형성되면서 AA급 우량 기업부터 BBB급 비우량 기업까지도 서둘러 자금 조달에 나서는 양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6~30일) 8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AA/긍정적), KB증권(AA+/안정적), HL홀딩스(A/안정적), 한솔테크닉스(BBB+/안정적) 등은 수요예측을 마쳤고 키움증권(AA-/안정적), 동원산업(AA-/안정적), 종근당(AA-/안정적), 두산에너빌리티(BBB+/안정적) 등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은 모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지난 26일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8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 목표의 2배가 넘는 자금이다. 이에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쓰오일도 5년물 1000억원, 7년물 400억원, 10년물 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각각 5300억원, 700억원, 1700억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액의 3배를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HL홀딩스 역시 회사채 총 800억원 모집에서 목표액의 11배가 넘는 94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BBB+급으로 비우량채인 한솔테크닉스도 회사채 총 300억원 모집에서 12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AA' 기업을 비롯해 'BBB' 기업까지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 역시 회사채 투자 수요가 높은 만큼 이 시기를 자금 조달 적기로 판단하고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최근 회사채 금리도 낮게 형성돼 있는 것 또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이유다. 채권금리가 낮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AA-'등급의 3년물 금리는 3.477%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를 밑도는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찌감치 선반영되면서 채권금리도 낮아진 것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여전히 7월 고점(91.9bp) 대비 낮은 89.7bp로 상대적으로 약세장에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통상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우호적임을 의미한다. 이에 올해 회사채 시장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회사채 조달 성적은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2% 중반 터미널레이트(최종 금리)를 고려했을 때 수요예측 참여율 또한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7월 고점보다 낮지만 크레딧 스프레드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점은 회사채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9월 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의 방향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난 2001년과 2008년, 2020년의 경우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오히려 스프레드가 확대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가 반드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 연구원은 이어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 준비 상황에서는 이미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세를 보였기 때문에 앞선 상황과는 흐름이 다를 수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의 성격은 경기 침체 방어보다는 금리 정상화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K-뷰티’ 화장품주, 조정 후 반등 시작된다

올해 상반기 반등세를 보이던 국내 화장품 관련주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던 만큼 단기조정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국내 화장품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 달간(7월 29일~8월 28일) 31.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삐아와 코스맥스, 한국화장품, 토니모리도 각각 25.24%, 20.27%, 15.87%, 6.40% 떨어졌다. 이번 화장품 종목의 조정에 주가는 연초 수준을 밑돌거나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월 2일(14만1200원)부터 7월 29일(18만2300원)까지 22.54%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12만원 중반대 머무르며, 연초 기록한 주가를 밑돌고 있다. 코스맥스도 올해 6월 27일 19만78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내 하락하면서 현재 12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코스맥스의 1월 2일 종가는 12만2900원이었다. 화장품주가 하락 전환한 배경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이 크다. 중국발 수출 부진이 실적 감소와 주가 상승을 저지한 것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42억원을 기록, 시장 추정치(69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코스맥스도 2분기 영업이익 468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수준이지만, 컨센서스(추정치)를 18.08% 밑돌았다. 코스맥스도 역시 올해 6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었다. 중국 법인의 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이후 주가 회복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 화장품은 고품질의 저가격 제품을 다양하고 빠르게 전개하는 경쟁력을 쌓아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국 외 글로벌 시장의 주력 소비층이 단단하게 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주가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한국 화장품의 주력시장이 비중국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한국산 본연의 경쟁력이 구매 행태 변화에 적중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상승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워렌 버핏이 화장품 체인 '울타뷰티'에 투자한다는 소식과 함께 글로벌 수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도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버크셔는 보유지분 공시(13-F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울타뷰티 69만여주를 약 2억6600만달러(약 3620억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울타뷰티는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국내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있다. 피크아웃 우려로 화장품주에 대한 과매도가 발생했지만, 현재를 매수 기회로 잡아볼 필요가 있단 조언도 있다.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단 이유에서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투자포인트가 훼손되지는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중국 시장 회복도 선행돼야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주가 하락세는 과도했던 만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사용자 상황 판단하고 답변”…뱅크샐러드, My AI ‘토핑’ 연내 출시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마이(My) AI의 비전을 제시하고 '1인 1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내에는 My AI 자산관리 서비스인 '토핑+(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문규 뱅크샐러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정책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사용자의 금융·자산 관리의 다양한 문제들을 데이터로 풀기 위해 데이터 프로덕트들을 개발했으나, 사용자 문제가 너무 다양하고, 한정된 인터페이스 안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다 찾을 수 없다는 두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며 “이 두 가지 문제의 해답을 생성형 AI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자연어 처리 등에 대응해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생성할 수 있는 AI로 챗GPT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했다. 김 CTO는 뱅크샐러드의 비전을 마이데이터와 AI가 결합한 My AI로 제시하며 '개인만을 위한 AI 데이터 분석가'라고 설명했다. My AI는 사용자 필요를 이해하고 마이데이터를 조회해 분석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해답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My AI는 데이터 활용을 공급자 관점에서 사용자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데이터 서비스는 공급자가 제공한 정보 중에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찾는 형태였다면, My AI는 사용자 시점과 상황에 맞게 먼저 필요한 질문을 제안하고 이를 예상해 답변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 일정을 요청했을 때 기존에는 여행 일정을 짜주는 답변만을 제공했다면, My AI는 사용자의 연간 대비 지출과 함께 가는 사람, 그동안 가지 않은 곳 등을 고려해 일정을 짜주거나, 소비 내역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안가는 게 좋다"는 식의 답변도 가능하다. 뱅크샐러드는 이같은 My AI의 기술을 담은 자산관리 서비스인 토핑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뱅크샐러드가 구상한 '나만의 AI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홍성준 뱅크샐러드 CDO(최고디자인책임자)는 “뱅크샐러드란 이름은 맛있는 데이터를 맛보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토핑을 활용해 이 데이터를 더 다채롭게 경험한다는 의미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토핑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토핑은 개인의 금융과 자산관리를 위한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LLM 에이전트 기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김 CTO는 “토핑은 금융과 자산 영역에서 사용자가 알아야 될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추천하며, 추천한 질문 혹은 사용자가 직접 한 질문에 대답하며, 사용자 필요에 따라 소비·투자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용자의 질문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AI 서비스들과 차별화된다. 최신구 뱅크샐러드 PM(프로젝트매니저)은 “기존의 AI 서비스라고 하면 챗봇을 많이 생각하지만, 토핑은 AI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 사용자가 어떤 맥락으로 질문을 했는지 판단하고 답변을 한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핑은 스마트 브리핑, 금융 비서, 소비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브리핑과 금융 비서는 마이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이 가장 관심 높은 금융 정보를 예상하고 요약해 보여준다. 사용자는 더 상세한 분석과 조언을 위해 추가 질문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소비 분석 기능은, 예를 들어 식비 지출이 크게 바뀐 때가 언제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달 소비 감소 이유가 무엇인지 등 다면적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투자에 관심을 많은 사용자들 니즈도 해결할 수 있다. 본인 소유 주식의 매수 시점과 가격, 미국 주식 매도 시 양도소득세 등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해결해 준다. 투자 의사 결정을 위해 외부 전문지식을 구체적인 상황에 질문에 맞춰 제시할 수도 있다. 뱅크샐러드는 향후에는 금융을 넘어 건강 영역까지 토핑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CTO는 “사용자 데이터를 이해하는 AI 기술이 출현하며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관점이 제시돼야 하는 시점에 뱅크샐러드가 세계 최초의 새로운 데이터 활용 담론인 My AI 비전을 제시한다"며 “모든 뱅크샐러드 고객들이 금융 자산과 관련한 고민을 My AI와 함께 할 수 있도록 1인 1AI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현대차, 배당금 1만원·자사주 4조원 매입 등 밸류업 공시에 ‘강세’

현대자동차가 상승 마감했다. 내년부터 최소 주당 1만원 배당,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개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증가한 25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내내 보합세를 띠던 현대차 주가는 오후 기업가치제고 계획이 발표되자 급격히 강세로 전환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수익률(35%) 이상을 목표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는 11%~12%다. 또한 올해부터 주당 최소배당금을 도입, 보통주 기준 연간 1만원을 배당한다.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 시 우선주 할인율을 고려하며, 내년부터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GBD 중대형 오피스 ‘코레이트타워’ 매각 입찰 연기…흥행 성공할까

한국토지신탁이 매각 예정이던 '코레이트타워'의 매각을 위한 입찰일이 연기되면서 흥행여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초역세권 매물로 매각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격은 예상액 대비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역삼동 소재 '코레이트타워' 매각을 위한 입찰일이 지난 22일에서 29일로 연기됐다. 매각 주간사는 세빌스코리아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 운용사에서 관심은 있는데 구체적인 입찰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까지 '코레이트타워' 매입에 대한 실사가 5회 정도 실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레이트타워는 강남업무지구(GBD) 권역 핵심인 테헤란로(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46 소재)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다. 역삼역에서 100M 이내에 있다 보니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 7층~지상19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583평(3만4984㎡)에 달한다. 코레이트타워에는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디지털엣지코리아 등이 입주해 있다. 코레이트타워 매각의 관전포인트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매각 예상가를 약 4200억원, 연면적 기준 평당 약 4000만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삼성SRA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서초동 소재 '더 에셋'이 연면적 기준 평당 450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다. 또한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2020년 '코레이트타워 위탁관리부동산회사'를 통해 현대해상으로부터 약 3600억원(평당 약 3400만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도자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잠재매수자가 패닉 바잉(Panic Buying)을 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코레이트타워의 E.NOC(혜택 적용 전용면적 임대료)가 시세 대비 약 72% 수준인 점도 매각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코레이트타워와 유사한 물건인 엔씨타워1(매각 주간 CBRE코리아, 딜로이트안진)과 F&F 역삼동 사옥(매각 주간 없음) 등이 매물로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선택지가 많아진 점도 한국토지신탁에는 부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토신 및 계열사 임대차 기간 만료 시 적정시세에 따라 재계약 상황을 고려해도 현재 평당 약 4000만원(총액 4200~4300억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각 이후 새로운 임대차계약을 통해 임대료가 상승될 여지는 충분하지만,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의 임대차계약이 2030년까지인 점을 봤을 때 단기에 임대료 수익 상승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임대수익이 비교적 저조하더라도 GBD 핵심지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이기 때문에 매각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신탁은 2025년이 만기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코레이트타워'를 매입했다. 리츠 만기 전 자산의 조기매각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코레이트타워리츠 우선주 투자자들의 의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레이트타워'의 조기 매각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한국토지신탁의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A→A-) 및 13년 만의 적자전환과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HJ중공업의 실적부진 역시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한국토지신탁은 2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모회사인 엠케이전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91억원, 올 상반기 2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행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탐사자원개발 투자회사인 유구광업을 중단사업으로 분류하면서 2007년부터 이어온 자원개발 사업도 정리하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전반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서 궁여지책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건이라 매각차익이 적어도 딜은 어떻게든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조희상 기자 partner@ekn.kr

이자 줄어도 발행어음은 인기…초대형IB ‘함박웃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 비해 금리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올해 발행어음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어음 금리가 은행 예금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발행어음으로 자금이 이동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초대형 IB 4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의 발행어음 잔고 총액은 39조4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35조9155억원)에 비해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증권사가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지만, 초대형 IB가 가진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해 사실상 안전성 보장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대형 IB는 이를 자기자본의 200%까지 판매할 수 있으며,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 및 부동산금융 등 투자에 활용된다. 현재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는 4개사의 발행어음 잔고를 보면 미래에셋증권(7조7506억원)이 6개월 동안 1조3019억원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발행어음 잔고가 제일 많은 한국투자증권(15조8829억원)은 1조1521억원이 증가했다. KB증권(9조6818억원), NH투자증권(6조1604억원)은 각각 9425억원, 1조120억원어치 확대됐다. 정작 올해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도 줄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발행어음 상품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증권사들의 1년 약정식 발행어음 금리는 연 3.50%~3.65% 수준으로 작년에 비해 1%포인트가량 조정된 상태다. 오히려 발행어음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율이 낮아진 만큼 증권사가 내야 할 이자비용은 줄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지출한 발행어음 이자가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1163억원)보다 감소했다. 발행어음 잔고 증가는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가 발행어음 금리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매력이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50%~3.40% 수준이다. 또한 아직 부동산 경기 침체, 주식 시장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 대기 자금이 파킹형 상품인 발행어음에 몰렸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특판 발행어음 상품 등을 내놓은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중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10월~11월경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이자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발행어음 투자 열기가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투자 자금은 투자 대기성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부동산 등 투자처가 명확하게 생기지 않는다면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통상 발행어음은 시중 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복잡한 절차 없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인수가 1.5兆’...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품는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두개 회사의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인수지분과 가격은 각각 75.34%, 1조2840억원이다. ABL생명은 100%, 2654억원으로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시현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여러 보험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은행 의존도 개선 문제 등을 강조했다. 이에 지난 5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고 6월 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 확보 후 실사에 돌입했다. 이후 약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산정했고 다자보험과 가격 및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 이후 이날 SPA 체결에 이르렀다. 다만 아직 최종적으로 인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은 대주주 적격 심사 등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이 남아 있어 이후 이 절차에 임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이 제재를 검토 중이다. 만일 기관 제재가 내려질 경우 인수 인허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1조5500억원에 인수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1조5500억원에 인수한다.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 100% 2654억원이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PBR은 실사 기준일인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다.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규모를 시현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기 위해 다수의 보험사를 인수 대상을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지난 5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6월에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들어갔다. 회계와 계리,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한 약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했고, 다자보험그룹과 가격,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날 SPA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이 필요 절차를 거쳐 동양·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이달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부합한 상품 제공이 원활해져 종합금융그룹으로 고객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비은행 부문 수익 규모가 확대돼 90%에 이르는 은행 의존도도 개선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 승인 등이 남아 있어 앞으로 심사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과…수사 결과 따를 것”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어제 우리은행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금감원과 검찰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임직원 여러분은 본연의 업무에 결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영업현장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본부 부서는 각종 추진사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컸을 직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임 회장은 “오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 금융당국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며 “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주의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 주시고 다른 부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업계 만난 김병환 “새 회계기준 개선과제 10월까지 검토…올해 말 결산에 적용”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보험업계에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개선과제의 검토를 10월까지 마무리하고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IFRS17 회계재도 도입 이후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IFRS17 제도 도입 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0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와 관련해서는 “초기 인프라비용과 의료계와의 협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4000만 보험소비자와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해달라"며 “보험사 대표들은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험법인대리점(GA)에 금융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와 보험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 판매채널 개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면 선호 증가와 디지털 기술 변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판매채널도 적극 테스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부터 보험료 체계 등 현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보험의 서비스화를 검토하며 생애 전반의 토탈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기술·기후변화에 대응해 보험의 역할을 보험금 지급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양·간병·재활 등의 서비스를 보험상품과 결합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보험업권의 신탁 활성화를 모색하고 연금전환, 중도인출 등 생명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계약자의 사후자산을 노후소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민원다발산업이라는 오명 등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신뢰가 낮은 이유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산업이 국민의 동반자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보험업권은 요양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규정 및 겸영·부수업무 확대를 건의했다. 또한 보험금청구권 신탁·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동참 의사를 내보였다.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방안, 실손보험 비급여 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 해약환급 준비금 개선방안 등도 건의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최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IFRS17, 신지급여력비율(K-ICS) 관련 개선과제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초고령사회에서 생보업계의 역할강화를 위해 실버·요양산업 진출 활성화 등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의료개혁특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비급여 관리 강화 및 실손 상품구조 개선 등 공·사보험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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