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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현대제철, ‘디지털 공급망 금융 생태계 활성화’ 맞손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16일 현대제철과 '디지털 기반의 공급망 금융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보의 보증 플랫폼과 현대제철의 철강 구매 중개 플랫폼 'HCORE STORE'를 연계해 기업의 원활한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신보는 보증약정을 맺은 구매기업이 HCORE STORE에 등록된 판매기업으로부터 철강재를 구매할 때, 신보 보증서를 활용해 외상거래가 가능하도록 'Pay-One 보증'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Pay-One 보증은 보증 신청부터 접수, 심사까지 전 과정이 HCORE STORE에서 신속하게 진행돼 고객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신보는 보증비율 100% 적용과 보증료율 0.3%포인트(p) 차감 혜택과 함께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채병호 신보 이사는 “두 기관이 보유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철강유통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중소기업에 대한 공급망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터뷰] 박성철 미래에셋생명 연금본부장 “퇴직연금 필수 시대, 사업자 고르는 방법은?”

지난해 디폴트옵션의 시행에 이어 지난달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까지 시행되면서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효과적인 연금자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안전한 노후 생활을 위한 재정적 준비 중 하나로, 인구 고령화와 구조조정, 대내외적 경제 불안정성이 높아진 현시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투자처로 꼽힌다. 박성철 미래에셋생명 연금영업지원본부장에게 현명한 퇴직연금 투자법에 대해 들어봤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근로자 재직 기간 중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이 적립금을 사용자(DB) 또는 근로자(DC)가 운용하다가 55세 이후에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크게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으로 나뉜다. 박 본부장은 연금영업지원본부장으로서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영업기획, 채널 마케팅전략, 통합영업지원, 고객관리, 신계약관리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먼저 퇴직연금 자체에 대해 낯설게 느끼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은퇴 후 경제적 안정과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소득에 집중해 미래의 필요를 간과하거나 공적연금(국민연금 등)이 충분할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관심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고령화와 연금재정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공적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퇴직연금을 통해 노후 빈곤 위험을 완화, 공적연금 한계 보완, 복리 효과를 통한 자산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준비에 대해 필요성을 아는 소비자라고 해도 어느 사업자를 어떻게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부딪힐 수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해당 사업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박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평가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자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살펴야 하며 사업자의 안정성과 수수료도 고려해 보면 좋다. 박 본부장은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진국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시장 변동성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간 맡겨야 하는 퇴직연금자산의 특성상 사업자의 재무 건전성과 관리 수수료가 낮고 투명한 비용구조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객서비스와 브랜드 평판 등도 고려 대상이다. 그는 “퇴직연금 자산 현황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교육 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지 등은 해당 사업사의 브랜드 평판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업자마다 내세우는 수익률을 살펴볼 때 성과가 분기별, 제도별, 업권별로 제각각이기에 소비자로서 분별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박 본부장이 바라보는 성과의 기준은 역시 '장기적인 관점'이다. 그는 “퇴직연금은 오랜 기간 운용되기 때문에 1년, 3년, 5년 단위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를 고려한 수익률을 살펴보아야 한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샤프지수(위험대비 수익률)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자산이므로 운용사(사업자)의 건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자신과 맞는 투자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업권별로 사업자가 나뉘는데, 박 본부장이 추천하는 업권은 보험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보험사만이 갖고 있는 종신형 연금수령에 대한 선택 등 다양한 방식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사가 보유한 다양한 연금상품(변액연금 등)과의 연계를 통해 일원화된 연금자산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보험업권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성과가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이 전 금융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비결을 묻자 박 본부장은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전략에 비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변동성이 높은 금융환경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장기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팀 플레이에 근거한 투명한 투자의사 결정과정과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험사만의 투자철학 등이 우수한 장기수익률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전문가에 의해 일정 주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라고 할 수 있는 'MVP펀드'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종류별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박 본부장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가 열리면서 향후 가입자들이 연금자산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장기적 수익률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험업계 내부에선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제공과 보험사만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업권 모두의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끝으로 여러 상품을 운영할 경우 이전 불가 상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매도 후 현금이전에 대한 평가손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유의해 실물이전제도를 활용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퇴직연금 가입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에 대한 가계자산 비중과 가족 부양 등에 대한 전통적인 사회통념 등으로 개인의 은퇴준비는 항상 후순위에 밀려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전통적으로 아주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우원식 테마주’ 오늘도 장 초반 강세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론조사에서 떠오르며 관련 테마주도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26.14% 오른 3185원에 거래 중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도 19.14% 올랐다. 해당 종목은 안병덕 대표이사가 우 의장과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뱅크웨어글로벌 역시 이경조 대표가 우 의장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날 29.93%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명한 대원전선 회장도 우 의장과 동문인데, 이에 대원전선 주가는 14.02%오르고 있고 대원전선우는 29.97%로 상한가다. 마찬가지로 29.95% 오른 효성오앤비는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 우 의장의 지역구인 노원구였다.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도'에 따르면 우 의장이 신뢰도 5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와 테마주가 관심받는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벡트, 첫날 ‘따상’ 이후 2거래일 연속 오름세

벡트가 코스닥시장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의 2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벡트는 이날 오전 9시1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0원(3.36%) 오른 7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벡트는 전날 공모가(3900원)보다 98.21% 오른 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장중 172.82%까지 오르며 '따상'을 넘는 1만6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2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벡트는 원스톱 토탈 비주얼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파나소닉의 프로젝터 제품 유통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자칠판과 발광 다이오드(LED) 전광판 등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벡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을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 연구개발 및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하드웨어 기능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벡트는 앞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170.34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11월 중 IPO를 진행한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양식품, 싱가포르 법인 출자…중국 사업 수익성 확대 기대 [KB증권]

KB증권은 17일 삼양식품에 대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으로 중국 내 사업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싱가포르 법인에 대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싱가포르 법인 신규 설립 목적은 중국 생산법인 설립과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한 중국 사업 진행 등이다. 삼양식품은 싱가포르 법인 지분 90%를 전량 현금으로 647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원주공장에서 내수·수출 물량을, 익산공장에서 내수 물량을, 밀량공장에서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 생산법인 설립 및 현지 공장 건설로 중국 내에서 중국 물량이 전량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중국 생산법인 설립으로 중국 사업 수익성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현지 공장 건설로 현재 연간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생산법인 설립으로 서구권 수출 비중 상승에 따른 매출 믹스 개선도 기대된다"며 “국내 공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서구권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섬, 경제 불황에 소비 감소 내년에도…목표가 ↓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한섬에 대해 내년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과 소비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섬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7일 한섬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517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5.7%씩 감소한 수준이다.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28% 감소를 예상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실적 부진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 전반적인 외부 지표 부진과 소비 자체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가을겨울(FW) 제품이 팔려야 하는 시기에 높은 기온으로 아우터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과 소비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전략은 중장기 전략과 같은 방향으로 갈 것. 올해 3분기 당사 브랜드인 시스템, 시스템 옴므 실적이 타사 캐쥬얼 브랜드 대비 역신장폭이 적었는데 타임과 시스템이 쌓여온 디자인이 어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런칭했던 수입 브랜드 볼륨이 올라와주고 저효율 브랜드들 적자 폭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피앤에스미캐닉스, 보행재활로봇 시장에서 해외 진출 가속화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17일 보고서를 통해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휴머노이드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로봇 관절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2011년 워크봇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유럽 CE MDR, 미국 FDA 등 글로벌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워크봇은 환자의 신체·보행 조건에 맞는 훈련 패턴 생성, 로봇 관절부 저항 조정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Ankle Joint Drive를 비롯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올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성장한 65억원이 예상된다. 동사는 러시아, 세르비아, 터키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며, 내년에는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재활병원 26곳을 관할하는 재단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성과는 내년 1분기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행재활로봇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따라 재활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올해 국내 시장은 의료계 파업 등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제한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100억원(+34% YoY), 영업이익 33억원(+57% YoY)을 전망한다"며 “내년에는 멕시코, 사우디 등 해외 판매처 확대, 내수 판매 회복,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B금융·하나금융, ‘주주환원책’ 결실...밸류업지수 추가편입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이달 20일부터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추가로 편입된다. 두 회사 모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현금배당 실시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여력을 높인 것이 이번 지수 편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특별변경을 심의한 결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를 신규 편입하기로 했다. 지수 반영일은 이달 20일이다. 이에 따라 기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을 편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밸류업 지수에 추가로 편입됐다. 일례로 KB금융은 올해 4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연간 배당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KB금융은 올해 말에 보통주자본비율(CET1)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 당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소각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795원으로 결의했다. 올해 연간 총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820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월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주주환원 목표를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 소각 비중을 늘려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CET1 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안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CET1 비율을 유지하고자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소각한 자사주 3000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올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하는 것이다. 3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600원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후 올해 11월 첫 번째 행보로 금융권 공동 홍콩 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현장 소통에 나선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탄핵 가결에도 못 웃는 2금융권…산적한 정책·건전성 관리에 ‘한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통과되면서 금융권 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보험과 카드업 등 2금융권은 실손보험 개혁 등 시행을 앞둔 각종 정책의 동력 상실과 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보험개혁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판매채널 현안 과제,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방향, 미래대비과제 등이 논의 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내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실손보험 개혁 방안 발표를 두고 시선이 모였다. 금융당국은 정국 혼란에도 개혁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정책 시행의 차질을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어려운 상황일수록 개혁 기조는 확고히 유지돼야 한다"며 “보험개혁회의 과제들을 애초 계획과 일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손보험 개혁에 대해서도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 핵심과제인 만큼 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실질적으로 실손보험 개혁이 당초 기대치만큼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날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서 구체적인 실손보험 개혁 방안들은 담기지 않았다. 삼둥이 이상 다태아 보험 100% 전격 인수 등 기준 개편, GA(대형) 비교·설명 시 상품별 판매 수수료 정보 제공 및 추천사유 기재, 보험상품 설명의무 개선 등이 이날 주요한 시행 과제로 꼽혔다. 업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거론된 이달 초부터 실손보험 개혁이 무난하게 이뤄질지 여부를 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30.6%까지 치솟았다. 손해보험사들은 비급여 의료쇼핑 논란 확대와 실적 악화 등의 문제가 커져 실손보험 개혁을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로 지목해 왔다. 정부의 실손보험 개혁 과정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연내 개선방안 도출을 주문해 추진된 만큼 현재는 동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더군다나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와 금융위가 동시에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당일 포고령에 '현장 미복귀 의료인 처단' 내용이 담기면서 대한병원협회 등 병원 3개 단체가 의개특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특위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의 실행이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개혁회의가 내년 초까지 운영되는데 이후 판매채널 책임성 강화나 보험대리점 제도 개선, 미래대비과제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업계 내 가장 시급한 실손보험 개혁은 사실상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탄핵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미 외환시장을 비롯해 내수 등 국내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퍼진 만큼 2금융권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방어에도 부담감이 실리게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신용정보원 채권자변동정보 시스템에 등록된 연체 개인 차주 수는 6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서민 경제 악화로 은행 대출, 카드론 등을 연체한 개인 차주가 600만명이 넘는다는 의미다. '서민 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의 잔액은 지난달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으로 8월 말 세웠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드대출과 연체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드대출 규모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가리키고 있다. 8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연체율이 높아질수록 카드사들은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진다. 한편 탄핵 이슈로 인해 미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카드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결과는 예정대로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소규모 자영업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예정대로 금주 중 카드 수수료 경감 방안을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정국 혼란을 빌미로 정책 추진이 미뤄지는 모양새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정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국정에 있어 한 치의 공백도 허용될 수 없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드업계가 요청해 온 적격비용 산정이 가맹점 수수료 원가 분석을 통해 적정한 수준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많이 내리느냐, 적게 내리느냐의 수준으로 보인다"며 “적격 비용 제도는 카드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카드사 혜택과 서비스를 더 축소시키는 영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영풍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

영풍의 소액주주들이 사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16일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에 따르면, 컨두잇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런 내용의 장부 등 열람허용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액주주들은 영풍이 과도한 부동산 자산 보유로 주가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부동산 임대 수익은 이익 창출에 한계가 있어 기업의 가치·성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영풍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본업에서의 역량 개선 없이 임대 소득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가치 제고는 불가능하다는 우려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주식회사의 주주는 영업시간 내에 회사에 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요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은 자신의 권리 보호와 기업 경영 참여를 위한 주주명부 확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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