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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4분기 해외 수출 31% 증가할 전망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농심의 4분기부터 해외 법인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13일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986억원과 43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국내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신제품 '신라면 툼바' 판매 호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출은 여전히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4200억원으로 추정되고, 내년 수출액은 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사업과 관련해 그는 “10월부터 월마트 매대 이동 및 중남미로의 커버리지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라면 툼바도 11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 및 거래처 입점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에 대해 그는 “올해 40%에서 2025년 44%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이 동남아 및 유럽 수요 증가로 견조한 가운데, 북미 법인은 4분기부터 내년까지 유의미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법인도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되는데, 올해 대리상 교체로 재고조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으나, 4분기부터 기저 및 판매 정상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하나금융, 계열사 사장단 격변...하나은행장에 이호성 추천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하나카드 사장에는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은 연임 추천됐고,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직에 전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이상 3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룹임추위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룹임추위는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는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해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후보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전념한다. 그룹임추위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1964년생인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는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하나증권이 손님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인물로 현 강성묵 사장이 적임이라고 했다.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성영수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차기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된 성영수 후보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을 거쳐 현재 기업그룹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그룹CIB부문장도 겸임 중이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후보는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하나은행 등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대외신인도 유지’ 김병환 당부에...KB금융, 이번주 미팅만 100번 했다

KB금융지주가 이번주 약 100여개에 가까운 미팅을 갖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달 9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금융지주사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12일 KB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련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와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그룹 및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비상계엄 직후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통해 일련의 사태를 상세히 알리고,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 등 매크로현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KB금융은 “견조한 수익,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 및 월등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없이 이행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투자자 직접 소통을 위해 이번주에만 100여 개에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그룹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KB금융은 정치적 불안에 따른 밸류업 영향도, 금융규제 스탠스 변화,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및 실적 영향도 등 매크로 상황과 그룹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 전반을 두고 투자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했다. 이렇듯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이 KB금융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기존 5.30%에서 7.24%로 높아져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8.21%)에 바짝 다가섰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조6000억 달러(약 364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동양생명, ‘뉴 이노베이션 포럼’ 개최

동양생명은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동양생명 본사 카페테리아에서 직원들의 역량과 소양 함양을 위한 '뉴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포럼은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와 산업 전망에 대한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해 금융사 직원으로서 경제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했다. 동양생명은 이번을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분기별 1회씩 전략·경영 키워드 전파와 학습을 위해 명사와 함께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날 열린 포럼에는 경제전문가이자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김광석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 '2025년 경제를 규정 지을 18대 경제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실장은 이 날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가 세계경제에 미칠 중대한 변화와 이로 인해 한국경제가 당면할 위기와 기회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강연은 약 25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사내 방송을 통해 라이브로 송출하며 전국에 걸친 각 지역 영업지점 직원들과도 함께 공유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임직원들이 꾸준히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마련해 변화하는 환경에 임직원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본부조직 축소, 부행장도 대거 교체...우리은행, 조직 대수술

우리은행이 부행장급 임원 정원을 5명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직 및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본부조직도 기존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12일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11명이 물러났다. 또한 승진한 6명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도 포함돼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다. 해외법인장의 연령도 대폭 낮췄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70년대생 본부장급을 과감하게 발탁해 젊은피 수혈로 해외영업 활성화를 꾀했다. 조직개편에서는 부문장 2명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사업그룹들을 나눠서 담당하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들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또한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해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을 도모했다. 기업금융(IB)그룹은 기존 기업투자금융(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의 연계영업, 시너지 창출에 집중토록 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관리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도 한층 고도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일부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이로써 영업점 직원들의 중복된 업무량은 현저하게 줄이는 대신 내부통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해 한층 더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를 구현하고자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비해 WON뱅킹사업본부의 편제도 강화했다. △WON뱅킹사업부 △MyData플랫폼부 △인증사업플랫폼부 등 3개 부서를 집중 배치해 최근 리뉴얼한 WON뱅킹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기로 했다.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역시 조직을 보강해 고객 유인, 활성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영업조직도 대수술에 들어갔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 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변화된 점포환경에서는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전면적 조직 쇄신을 위해 '혁신경영TFT'를 가동하기로 하고 인사와 영업 경험이 풍부한 본부장을 TF장으로 선임했다. 해당 조직은 △디지털·IT 인력 △성과관리체계 변경 △퇴직직원 경력 활용 △여성인력 확대 등 은행의 중장기적 인사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안정화와 함께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임원으로 전진배치한 이번 인사에서 9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교체됐다. 특히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는 70년대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발탁함으로써 부문별 사업추진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 또한 성장지원부문에는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으면서,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발탁된 경영진들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오너 3세’ 경영 가속화…디지털·글로벌 공략에 박차

오너가 경영하는 보험사들의 3세 경영 움직임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들 오너 3세는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에서 길을 내는 데 집중하는 추세로, 보험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확장하면서 향후 보다 젊은 업권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교보생명이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 장남인 신중하 그룹데이터TF장을 인공지능(AI)활용·고객의 소리(VOC)데이터 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신규 선임했다. 신 신임 상무는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뒤 10년 만에 임원직에 올라섰다. 신 상무는 1981년 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졸업 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보험업에 발을 들였고 미국으로 돌아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돌아온 뒤 △교보생명 차장 △교보생명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교보생명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특히 올해 초 경영 임원 후보에 선발돼 다른 임원 후보들과 디지털 리더십과 경영지식 등을 육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4월부터는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TF장에 임명돼 그룹 전반의 경영 인사이트와 AI와 빅데이터 관련 실무를 익히기도 했다. 신 상무가 보험업에서 주로 디지털혁신과 관련된 분야에 몸 담으면서 향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해상은 내년부터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의 경영색채가 보다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이 전날 발표한 올해 조직개편에서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정 전무 산하 지속가능실 소속 '정경선 6인방'이 주요한 부서의 임원직에 전면 배치됐다. 정 전무는 지난해 부문급 임원 기구 신설을 통해 장기적 비전 수립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을 꾀해왔다. 내년엔 1년 동안 이 기구에 속해 각종 보고를 받아 온 멤버들이 주요한 부서의 임원으로 분산 배치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부문장급의 60년대 중반생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정 전무가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 64년생인 조윤상 기획관리부문장의 자리는 73년생인 정규완 전 디지털전략본부장이 앉게 됐다.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디지털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디지털전략본부는 핀테크·헬스케어·AI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꾸준히 다져왔다. 현대해상이 보험과 ICT 신기술 융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당 영역도 크게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사장직 2년차를 맞아 김동원표 경영을 본격 가동 중이다. 김 사장은 해외 은행·보험사·증권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달 김 사장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4월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 40%를 투자해 해외 은행업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체 금융계열사 순이익의 94.6%가 보험사에서 나오고 있어 보험 의존구조 탈피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사장 또한 디지털손보사 설립 등 디지털 전략에도 관심이 높다. 당장 크게 수익이 나지 않지만 디지털 사업과 해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본인만의 경영 행보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디지털 보험사에서 현재 나타내는 당장의 실적 규모보다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부사장),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에 오른 바 있다. 현재 보험업권은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산업상 특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너 3세들은 모두 80년대 생으로 이전보다 젊은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진두지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의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재료 삼아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대해가는 것을 공통적인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젊은 리더로의 교체와 함께 디지털에 부쩍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먹거리를 창출해 내줄 것이란 내부적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키움운용, ETF 브랜드명 교체…‘KOSEF’에서 ‘KIWOOM’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명칭을 22년 만에 변경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내년 1월14일 ETF 브랜드명을 기존 'KOSEF'에서 'KIWOOM'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ETF 브랜드명으로 사용해온 'KOSE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액티브형 ETF의 브랜드명인 '히어로즈'도 'KIWOOM'으로 통합된다. 최근 국내 ETF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이 브랜드 강화를 위해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있는 것과 무관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들어 한화자산운용은 ETF 브랜드 이름을 'ARIRANG'에서 'PLUS'로, KB자산운용은 'KBSTAR'에서 'RISE'로 변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뿔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유증 강행 상상 못해” 갈등 증폭

이수페타시스가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강행하면서 사측과 소액주주연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인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인데 주주들은 본업과 무관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유증을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8일 발표한 유증 계획 공시가 '올빼미 공시'라는 지적이 잇달았고 이에 금감원이 지난 2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정정신고서 제출에 격분했다. 사측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정정신고서 상에서 유증 일정만 연기하는 등 유증 강행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금감원에 유증 반대 민원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와 협력해서 금감원에 유증 반대 관련 서류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 의결권 확보를 위해 사측에는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한 상태다. 다만 앞서 지난 9일부터 진행한 트럭 시위는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제이오 인수 철회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라"며 트럭 시위를 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월요일부터 3일 동안 트럭 시위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금전적인 문제로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주주 기부금으로 자금을 마련해서 시위를 진행했는데 이 비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연대가 유증 발표에 이토록 분노하는 데는 사측이 유증 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시장에서 유증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주주들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사측이 유증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제이오 인수인데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의 본업과 무관한 기업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주주들의 입장이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공시를 통해 유증으로 마련하는 자금 5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그룹 계열사로 IT 전기·전자(PCB) 제조 업체다. 사측은 제이오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주주들은 제이오 인수로 회사가 얻을 시너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금감원의 정정 요청 이후로도 유증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반응도 부정적이다. 정정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2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정정 공시가 발표되면서 시간외매매에서 7%가량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이 주주 가치 훼손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지난 5일 유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유증 및 제이오 인수 계획 철회 △계약금에 대한 책임 있는 회수 계획 △밸류업 공시 및 주주 신뢰 회복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시세조종 의혹’ 삼부토건에 가죽업체 75억원 의문의 투자

재무 악화와 시세조종 의혹으로 흔들리는 삼부토건에 75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비상장 가죽제품 제조업체 대성트레이딩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부토건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을 보면 삼부토건은 전날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 발행규모는 750만주로 현 발행주식(2억2868만1824주)의 3.27% 규모다. 발행 가액은 주당 1000원으로 이대로라면 75억원의 자금이 삼부토건에 수혈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대상자는 비상장 주식회사 대성트레이딩이다. 유증 완료 시 대성트레이딩은 지분 3.18%로 2대 주주가 되며, 현 최대주주 디와이디(유증 완료 시 3.29%)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주주가치 상승 가능성이 작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모 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사재언씨가 대표로 있는 대성트레이딩은 가죽제품 제조업체로 지난 2020년 11월에 설립됐으며, 사원 수 6인의 소규모 기업으로 자금력이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재무 불안이다. 삼부토건은 최근 3년간 심각한 실적난에 몰린 상태다. 매출 자체는 2021년 3570억원, 2022년 4363억원, 2023년 5750억원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1년 44억원, 2022년 808억원, 2023년 782억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 2688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쌓이는 부채로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2022년 161%로 무난한 편이었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현재 838.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을 경우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400%가 넘을 경우 부실기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감안하면 삼부토건은 상당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회사를 운영해야 할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그 의존도도 심하다.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를 나타내는 순차입금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326%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50% 이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며, 100%를 초과하면 차입금 부담이 자기자본보다 커져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 올해 삼부토건이 네 번이나 임직원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회계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삼부토건이 유상증자를 통해 75억원의 자금을 끌어오더라도 근본적인 재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회사의 자기자본은 3분기 말 기준으로 449억원이며, 유증 후 약 16.7% 증가해 524억원이 된다. 그러나 차입금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부채비율은 720%, 순차입금 비율은 285%로 여전히 위험 수준이다. 더불어 작년 6월 30일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잔액도 98억3000만원가량 남아 있으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있어 유동성 위기감을 더욱 키운다. 해당 CB 전환가격은 1000원이다. 설사 풋옵션이 청구되지 않더라도 표면이자율이 연 6%로 높아 삼부토건 재무에 부담으로 남는다. 삼부토건이 가진 사법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바로 윤석열 정부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 당사자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0월 국정감사에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현재 삼부토건에 가해지는 압박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제조사와 확대조사를 촉구, 국회 상설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11월 말에는 이재명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삼부토건 주가 차트를 보이며 특검 의지를 밝혔다. 게다가 12월 초부터 시작된 계엄·탄핵 정국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입김이 더욱 커져 조만간 실제로 특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기한 리스크들로 인해 삼부토건의 주주가치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유증에 참여하는 대성트레이딩의 의도에 의문이 남는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우크라 재건주'로 주목받은 이후 현재 1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나 CB 조기상환 계획 같은 것은 없다"며 “유증 대상 회사 선정은 경영진의 판단이며, 어떤 곳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대동, 등급하향 임박.. 우크라 재건보다 시급한 재무 개선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농기계업체 대동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대동의 북미 소형트랙터 시장 수요 감소와 차입금 부담 가중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운전자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11일 한국기업평가는 대동의 신용등급을 'BBB+'를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하락의 원인은 재무상태와 실적 악화가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2024년 9월말 연결 기준 대동의 차입금의존도는 48.6%로 전년말 대비 6.8%p 상승했다.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51.2%에 이른다. 대동의 차입금은 총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적으로 30%를 내외로 높고 낮음을 판단함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74.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으면 이자 부담이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간 대동은 실적으로 이를 어느정도 해결해왔다. 하지만 대동은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소형트랙터 수요가 위축되며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54% 감소한 1조 1033억원과 38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은 20%감소했다. 대동의 실적 부진은 미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대형 농장 위주의 농업 구조로 인해 소형트랙터 수요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낮은 곡물가격과 높은 금리 수준이 시장 수요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537억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는 “미국의 1위 업체인 존디어도 소형트랙터 판매를 축소하고 대형트랙터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소형트랙터는 제품 특성상 농업용으로서의 활용도가 제한적이어서 시장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입금이 증가하고 실적이 악화된 탓에 종합적인 지표 악화는 불가피했다. 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에서 나타난다. 3분기 말 기준 대동은 관련 지표에서 11배로 최근 3년 평균인 5.6배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현재 차입금 수준은 영업활동을 통해 11년간 현금을 벌어들여야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연구원은 “이자비용 중심의 영업외손익 구성, 최근 고금리 지속되어 손실 확대 중"이라면서 “제고된 판매기반 유지하겠으나,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향후 회사는 중동 및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수요 저하로 당분간 영업수익성은 3~4%대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북미 시장에서 발생한 운전자본 부담이 차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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