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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 핵심 부품사 비츠로넥스텍, 코스닥으로 ‘쏜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부품 납품업체인 비츠로넥스텍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비츠로넥스텍은 지속된 적자와 비교적 낮은 기술평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액체로켓엔진 설계·제작 역량을 앞세워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츠로넥스텍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비전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개발(R&D)과 생산효율을 높여왔다"며 “국가 전략과제 수행을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과 글로벌 인증을 기반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비츠로테크에서 우주항공·핵융합에너지·가속기·플라즈마 사업을 떼어내 설립했다. 물적분할로 설립한 만큼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누리호 엔진 핵심 부품(연소기·가스발생기·고압유연배관·터빈배기부)을 납품하고 차세대 우주발사체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비츠로넥스텍의 전체 매출액 중 60%가량이 우주항공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중 우주발사체 사업은 한국형발사체(KSLV-II)에 적용하는 1·2·3단 엔진의 연소기, 가스발생기, 열교환 배기시스템, 극저온 유연배관 등을 제작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총 583억원 규모의 국책과제 18건을 수행하며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체계를 구축했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44%에 달한다. 2030년까지 14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를 아우르는 통합 연구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비츠로넥스텍은 꾸준히 매출은 내고 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반영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은 329억원에서 2023년 4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30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6억원, 2023년 79억원, 2024년 140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김재훈 비츠로넥스텍 전략마케팅실장은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 구조상 단기 손익 변동이 크다"며 “원가절감 계획을 추진해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핵융합 분야는 처음 내딛는 분야로 R&D가 선행돼야 하고, R&D 투자를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까 매출원가가 수주 가격을 상회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쟁력있는 것을 추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한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해 회사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기업에 상장 특례 조건을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은 대상기업의 기술력·성장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술평가에 명시적으로 매출액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비츠로넥스텍은 기술평가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A·BBB 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비츠로넥스텍 기술평가를 맡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비츠로넥스텍이 2003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참여했고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기술과 성능을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는 독점적인 기술력과 시장 위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며, 주로 개별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사업 성격으로 기업이윤 폭이 제한적이며 수익성 증가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A등급을 부여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은 “비츠로넥스텍의 목표시장은 아직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비츠로넥스텍이 가진 기술이 상용화하기까지는 많은 기술적 도전과 과제가 남아 있어 높은 수준의 자본, 인력, 시간 투입이 필요하고 해외 선도기업과 비교해 원가 및 성능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용 발사 및 실증 사례를 입증해야 한다"며 BBB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비츠로넥스텍은 4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5900∼69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260억∼304억원 규모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하고, 이후 일반 청약을 이달 11∼12일 양일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 ‘소보로 2.0 개편’…소비자보호↑ 外

◇ 신한카드, '소보로 2.0 개편'…소비자보호 강화 신한카드가 최근 금융권 핵심 화두로 떠오른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자 사내 소비자보호 통합관리시스템 '소보路(소보로) 2.0'을 전면 개편했다.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고객 의견 및 경험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불만 요인을 사전 인지하고, 발빠르게 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존의 민원 중심 사후 대응 체계에서 고객 경험 데이터 기반의 사전 예방적 보호 체계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특히 단순 민원 분석을 넘어 △순고객추천지수(NPS) △고객 편의성 중심 업무 개선 관리 △디지털 채널 이용 패턴 분석 등 고객 경험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NPS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충성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신한카드 이용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 고객 비율에서 비추천하는 고객 비율을 빼서 계산한다. 월별 추이와 연령대별 감정분석 결과는 물론 일자별로 고객이 남긴 추천 또는 비추천사유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상품의 판매 전후 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리스크를 사전 점검하고 통제하는 내부통제 모니터링 체계도 한층 강화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시스템 개편을 계기로 소비자보호를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닌 조직문화의 핵심 가치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할의 소비자보호본부를 중심으로 임직원 전원이 고객 관점에서 문제점을 포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실시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금융 문화를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결국 금융회사가 고객의 신뢰를 지켜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사전 예방형 소비자보호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2025년 신입사원 채용 KB국민카드가 일반·IT 직무를 대상으로 2025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입사 희망자는 오는 11일 오후 2시까지 KB국민카드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되고, 성별·연령·학력 등의 제한은 없다. 일반 직무의 경우 선발인원 중 일부를 보훈·장애 등 취업보호대상자에 대한 채용으로 별도 운영해 채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 동참할 계획이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거치고, 다음달 초 발표되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 및 온라인 역량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새로 도입된 직무별 심화지식평가로 진행된다. IT 직무는 필기시험 및 온라인 역량검사 외에 실기(코딩)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실무자·임원 등 단계별 면접 전형을 거쳐 내년 1월말 발표 예정이다. ◇ BC카드,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공연 최대 15% 할인 BC카드가 연말을 맞아 세계적인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협업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한다. 21일까지 BC카드(개인 신용∙체크 카드)로 공연예매시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매는 NOL 티켓·예술의전당·성남아트센터·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12월10일 충남대, 12일 고양아람누리, 13일 천안예술의전당, 17일 경기아트센터, 20일 성남아트센터,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이 할인 대상이다. BC카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댓글 이벤트'도 진행된다. 관련 이벤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연을 가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예술의전당 티켓을 총 5명(인당 R석 2매 제공)에게 증정한다. 응모 기간은 17~30일까지이며 당첨자는 내달 5일 BC카드 공식 인스타그램 및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수료 막히자 연회비로 버틴다…카드사 ‘프리미엄 카드’ 전쟁

올 3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보다 하락하는 등 업황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원투펀치'에 해당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익에 차질이 생겼고,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높은 연회비가 책정된 프리미엄 카드를 앞세워 어려운 시기를 견딘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의 카드 수익은 총 5조4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 중 연회비 수익(3848억원)은 7.1% 증가했다. 연회비 성장이 카드 수익 하락을 막은 셈이다. 2022년 4분기 3097억원 수준이었던 연회비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1%에서 7.03%(BC카드 제외시 8.13%)로 커졌다. KB국민카드(518억원, 6.49%)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연회비 수익과 비중이 확대됐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올 2분기에도 900억원이 넘는 연회비 수익을 달성했고,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8%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밋 CE'를 비롯한 컴팩트 에디션에서부터 '아멕스 센츄리온' 등 연회비 100만원 이상급 초고가 라인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연회비(744억원, 8.45%)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탭탭 O'를 비롯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매월·분기 집계하는 인기 탑100 신용카드 랭킹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출시한 'iD SELECT ALL' 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무기로 3~4위권에 자리잡는 등 신상품이 성과를 내는 중으로, '스타벅스 삼성카드'와 연회비 70만원의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한카드(657억원, 7.80%)에서는 스테디셀러 'MR. Life' 등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는 중으로, 최근 키움증권 우수고객에게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히어로 신한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의 연회비는 70·30만원 수준이다.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카드 위주로 출시되는 흐름에 맞춰 고객의 소비 특성에 따라 혜택 대상 업종을 고를 수 있는 신상품(더클래식네오)도 선보였다. 12만원 수준의 연회비를 책정한 것은 프리미엄 카드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하나카드(309억원)의 경우 '원더카드'에 통신비 가족결합 할인 혜택, 트래블카드 외화 결제 기능을 더한 2.0 버전을 내놓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연회비 비중이 7% 수준으로 올라온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그룹 광고모델 지드래곤이 디자인에 참여한 한정판 카드 3종을 출시했다. 특히 △특급호텔 1박 △다이닝 바우처 레스토랑 20만원 할인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본인·동반자 최대 3인, 통합 연 10회) 혜택을 제공하는 'G-DRAGON Centum by JADE'의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우리카드(276억원, 6.98%)는 연회비 수익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6년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고 첫번째 출시한 상품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이다. 롯데카드(395억원, 7.64%)는 앞서 해외 여행 수요 증가를 겨냥한 '트래블월렛 하이브리드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해외 결제시 미리 충전한 외화가 우선 차감되고, 외화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으로 전액 전환돼 결제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향후에도 프리미엄 카드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부진과 취급 규모 규제가 '원투펀치(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의 반등을 가로막는 탓에 구매력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연회비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연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1만전자·62만닉스’ 흔들렸지만…증권가 “AI 반도체 펀더멘털 견조”

'62만닉스' '11만전자' 고점을 찍었던 반도체 투톱이 이틀 연속 5% 넘게 밀리며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5일 오후 12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97% 내린 55만1000원, 삼성전자는 5.62% 떨어진 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각각 5.48%, 5.58% 급락하며 이틀 연속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정 흐름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틀간 SK하이닉스를 248만6000주(1조4826억원), 삼성전자를 550만5000주(5951억원) 순매도했다. 합산 약 2조원 규모의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 226만주(1조3515억원), 삼성전자 660만주(7172억원)를 순매수하며 하락분을 받아냈다. 기관은 각각 500억원 안팎의 소폭 매수에 그쳤다. 이틀간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7조원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 이후 수급 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구간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월 말 54.9%에서 11월 4일 54.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보유주수로는 약 1900만주가 빠졌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52.6%에서 52.4%로 0.15%포인트 낮아지며, 약 900만주 규모의 포지션 축소가 확인됐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하락을 '숨 고르기' 수준의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고, 주요 기업들의 수주·이익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전 응용처 판매 협의를 이미 마쳤고,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선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DRAM·낸드 모두 고도화된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구조적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며, 4분기 12조6000억원, 내년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6년 HBM 공급계약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M15X와 용인 1기 등 신규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스마트폰·PC 등 B2C 영역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B2B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긴 호황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는 '선주문 후생산' 구조 속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Buy & 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HBM4 출하 확대와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개선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체질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검은 수요일’ 코스피 장중 6%↓…AI 거품 우려에 외국인 ‘팔자’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200선에서 3800대까지 단숨에 떨어졌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속에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2시 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48포인트(2.41%) 내린 4022.26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낙폭을 갈수록 확대하며 3900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왔다. 오전 10시 40분에는 최저 3867.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개장 후 불과 한 시간 반 사이 1조16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년여 만에 최고치인 2조2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날 외국인 매물폭탄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한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하방 베팅이 시작됐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달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이어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올해 처음으로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150선물 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11만전자'와 '62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되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했다. 이 시각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4%(3400원) 떨어진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68% 떨어진 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 삼성전자는 6.7%, SK하이닉스는 7.2%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해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한 충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9%와 2.04%의 낙폭을 기록했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에서 시작됐다. 팔란티어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7.94%나 급락하면서 다른 기술주도 일제히 떨어졌다.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내렸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조정받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 주최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CEO가 '기업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CEO도 이에 동조하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특징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차익 실현과 금리 인하 신중론을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원인 중 하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라며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간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만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연준 내 이견이 발생했다"며 “이에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와 12월 금리 인하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와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임 수출입은행장에 황기연 상임이사 임명…두 번째 내부출신

한국수출입은행은 제23대 수출입은행장으로 황기연 상임이사를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황 신임 행장은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정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상임이사로서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개발금융, 정부수탁기금 업무를 총괄해 온 내부 출신 전문가다. 수은은 황 행장이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AI 시대에 필요한 식견을 갖췄고, '소통 리더십'으로 수은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 번에 이어 내부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동안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 통상협력 대응, 첨단전략산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중소기업 지원’ 기업은행, 연체율 1%...금융위기 후 최고치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1%로 뛰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으로 올랐는데, 내수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취약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해 9월 말 현재 총연체율은 1.0%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0.86%에서 12월 0.80%로 내렸지만, 올해 3월 0.91%, 6월 0.91%로 오르다가 9월 말엔 1%까지 치솟았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1.03%로,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0.88%에서 12월 0.79%로 하락했지만, 올해 3월 0.92%, 6월 0.93%로 오름세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9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였다. 2017년 1분기(0.59%) 이후 최고치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6월 말 0.42%에서 9월 말 0.54%로 0.12%포인트(p) 상승했다. 9월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2016년 1분기(0.6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56%로 전분기(0.54%)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2017년 1분기(0.69%) 이후 최고치다. 우리은행(0.56%), 신한은행(0.45%)은 중소기업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2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이 2017년 2분기(0.71%) 이후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역시 1분기(0.49%) 기록이 2017년 2분기(0.52%) 이후 최고치다. 이렇듯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은행권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취약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외화대출 차주의 부담도 가중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어 금융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순익 3751억 ‘5.5%↑’…비이자수익 비중 36%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누적 영업이익은 5043억원으로 2.5% 늘었다.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여신(대출)이자수익은 1조49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p) 축소됐다.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352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2조 3273억원) 중 비이자수익 비중은 36%로 전년(30%)과 비교해 6%p 높아졌다.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다른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70여곳으로 확대됐다. 대출 비교 서비스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2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투자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했다. 파킹형 투자상품 '머니마켓펀드(MMF)박스' 출시와 펀드 서비스 전면 개편 영향으로 카카오뱅크 고객이 투자한 펀드·MMF 합산 잔고는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모바일 앱에서 투자탭을 신설해 고객이 MMF, 증권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외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했다. 자금운용 부문에서도 대체투자 등 투자상품 다변화를 통해 자금운용 손익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트래픽과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와 자금운용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2624만명으로, 올해 136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과 정기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만 10조원 넘게 잔액이 늘었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와 잔액은 1220만명,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 내 모임통장 비중은 27%에 달한다. 지난 9월 선보인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 이용자 수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차별된 수신 상품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과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1114억원, 영업이익은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13% 각각 하락했다.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3분기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이다. 포용금융은 강화하고 있다. 3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9%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이다. 올해 여신 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40% 이상을 차지했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도 3분기 연체율은 0.51%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에는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은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AI 기반의 금융생활 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선보인 대화형 AI 서비스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이용자 수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의 상품,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며 “글로벌 진출 확대, AI 기반 앱으로 진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26분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이날 9시 4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 바 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선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한다. 발동 5분 경과 후 사이드카는 자동 해제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속보] 코스피200선물 4% 급락...거래소, 매도 사이드카 발동

5일 장초반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15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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