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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3657.28 마감…삼성전자 ‘최고가’ 우뚝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도 하루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로 마감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최고치(3646.77)를 하루 만에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3650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관은 7516억원, 외국인은 16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71% 오른 9만50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2.67%)도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9.37%)와 삼성바이오로직스(9.74%)는 호실적 기대감과 해외 수주 확대 전망으로 급등했다. △한화오션(1.94%) △현대로템(5.69%) △HD현대중공업(2.22%) 등 조선·방산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금융주에서는 △KB금융(4.33%) △한국전력 등이 기관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코스닥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로 마감해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3.41%) △파마리서치(2.81%), HLB(1.31%) △에코프로비엠(1.21%) △에코프로(0.40%) 등이 상승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77) △삼천당제약(-1.04%) △알테오젠(-0.22%) △펩트론(-0.37%) 등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 발행 논란…“못 갚을 거 알고도 빚내면 사기”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부터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15%에 달하는 이자율을 제시하며 자금을 조달하려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게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 게 아니라 지난해부터 유동성 문제는 계속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도를 막기 위해선 기업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민병덕 의원실이 확보한 홈플러스 전직 임원과 피해자 간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시점인 지난 3월보다 이전인 지난해 5~6월부터 이미 자금 사정이 악화돼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업체에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율을 8%에서 15%로 높이면서 자금을 조달하려 하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민 의원은 결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던 시기인 2월 4일, 10일, 17일, 25일에도 전단채를 발행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민 의원은 “못 갚을 줄 알면서 빚을 내면 그게 바로 사기"라며 "금감원도 이 부분을 사기로 고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전자단기사채 사기 발행 의혹의 핵심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미리 계획하고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다. 전자단기사채는 홈플러스가 쓴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발행되는 단기 사채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판매됐다. 홈플러스가 물품 결제를 위해 기업용 신용카드를 쓰면 카드사는 매출채권(카드 대금)을 증권사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유통했다. SPC는 이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또 다른 채권인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증권사는 이를 기관·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 공식 통보 시점 이전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기업회생절차 신청 역시 상당 기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MBK파트너스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해 검찰에 통보했으며 조만간 수사가 이뤄져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기업회생을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전단채(ABSTB)의 발행 및 판매 주체도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전력 인프라株 ‘동반 랠리’…두산에너빌리티·효성·LS·현대일렉트릭 수혜 확산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까지 상승세가 번지며 전력기기 업종 전반이 증시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6만4600원에서 8만1600원으로 26.3% 급등했다. 효성중공업은 137만5000원에서 160만7000원으로 16.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59만6000원에서 66만원으로 10.7% 상승했다. LS일렉트릭도 28만9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5.5%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2조8773억원)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508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도 1575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AI 전력 인프라 확산 속에서 두산이 가스터빈·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 전력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란 구조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산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전력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상업용 대형 가스터빈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하자, 빅테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LNG 복합발전을 '브릿지 전원'으로 채택한 점도 호재다. 두산은 기존 원전·SMR 사업과 함께 발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급등세는 전력 인프라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가스터빈 수주로 AI 전력시장 진입이 확인되자, 송배전·변압기·차단기 등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AI 인프라 확대의 가장 큰 수혜처가 '전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발전에서 변전·송전까지 전력망 전반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모두 랠리에 합류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9% 급증해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27.8% 늘어난 1조52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경남 창원과 미국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각각 40% 확대하며 급증하는 수주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고마진 제품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매출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6만원으로 제시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산업자동화 기업 하니웰(Honeywell)과 손잡고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솔루션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공동 개발한다. 하니웰의 AI 기반 제어 플랫폼과 LS일렉트릭의 전력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전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센터와 상업용 빌딩의 전력 품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해 '다운타임(전력 차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으로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및 빌딩 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양대 시장에서 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리레이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2400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2350억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향 고수익 매출이 늘며 영업이익률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친환경 변압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 인프라 업종 전반이 단기 테마를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증권사3Q] 대형사 ‘깜짝 실적’ 예고…대주주 양도세 원상복구 ‘땡큐’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주춤했던 주식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신용거래 잔고가 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회복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인수와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거래도 늘어나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평가이익 요인이 사라지며 운용(트레이딩)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본업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5개사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5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1조3700억을 약 10.4%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주춤했던 거래는 9월 들어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보다 늘었고, 넥스트트레이드(NXT)와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은 연일 3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 10일에는 39조2000억(KRX 28조3000억, NXT 10조9000억)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시적인 '피크아웃(peak-out)'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50억원으로 복원되면서 9월부터 거래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을 웃돌며 반등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를 딛고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의 주인공은 여전히 한국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충당금 규모가 변수가 되겠지만 컨센서스를 25%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딛고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었고, 증권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대형 거래를 잇따라 주관했다. 박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M&A 인수금융 가운데 리파이낸싱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은 증권사 수수료와 이자이익을 동시에 키우는 핵심 사업이다. 최근에는 1000억원 단위의 대형 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낸싱 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 28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수행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1825억원, 런던베이글 1030억원 등 다수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했다. IB 시장 전체로는 리파이낸싱 거래가 활발해지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집계 가능한 15위권까지의 M&A 인수금융 누적 금액은 32조4000억으로, 전년 대비 123.8% 증가했다. 은행권의 참여도 확대돼 3분기 누적 인수금융 주관 1위는 KB국민은행, 2위와 3위는 각각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IB 부문 전체 실적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딩 부문은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전분기보다 줄었고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채권 평가이익과 환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이 트레이딩 수익을 제한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높아 금리나 환율보다 증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트레이딩 손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포스코퓨처엠, 북미 EV 공급으로 가동률 60% 상승...↑

포스코퓨처엠이 15일 장초반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1.86% 오른 1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일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이며 고객과 협의 통해 연장도 가능하다. 계약 상대는 기밀 유지 계약에 따라 미공개이나 동종 업계는 북미 전기차(EV) 업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가동률은 60% 수준까지 상승 가능하며 적자 구조에서 완연한 흑자 기조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음극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겠으나 비 중국 공급망 구축 수혜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주가 흐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라파스, 비만치료제 임상 2상 돌입 기대감에 ‘급등’

라파스가 연내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임상 2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기준 라파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10원(10.86%) 오른 1만5410원에 거래 중이다. 독립 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라파스는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 2상은 단독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오는 4분기 내 해외에서 신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이 빠를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임상 2상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며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임상 결과가 공개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스는 지난 4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치료 패치의 임상 1상 결과를 성공적으로 공개했다. 모든 용량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고, 경미한 부종 등 일부 가벼운 부작용만 나타났다. 상대 생체이용률은 피하주사 제형 대비 30%로, 기존 경구용 제품보다 약 60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밸류파인더는 “라파스는 기존 주사제 방식이 아닌 자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패치 제형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임상 성과에 따라 비만치료제 시장 내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공시]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사에 6700억 음극재 수출…‘脫중국 공급망’ 첫 결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사와 약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수주로, 오는 2027년부터 4년간 제품을 공급한다. 미·중 간 핵심 광물 공급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 중인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고객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상호 협의에 따라 연장 가능한 조건이 포함됐다. 계약 관련 공시 유보 기한이 2037년으로 설정된 만큼, 최장 10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올해 7월에는 일본 배터리사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현재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80%를 상회한다. 중국은 자국 내 천연흑연을 직접 채굴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차전지 및 소재를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하면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사는 물론, 미국 내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도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대응해 원료부터 중간재, 완제품까지 중국을 배제한 독립 공급망 체계를 구축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채굴한 천연흑연을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의 구형흑연 가공공장에서 중간재로 가공하고, 이를 세종 공장으로 옮겨 음극재로 완성하는 구조다. 새만금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호주 광산업체를 통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되는 천연흑연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완성차사 공급 물량은 해당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중국산 대비 40~50% 높은 단가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탈중국 음극재'에 대한 선제 수요(입도선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종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67%에서 올해 상반기 30%대로 하락했으나, 이번 대형 수주를 계기로 가동률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청산 위기, MBK 책임론 정조준…국회, 김병주 회장 집중 질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의 장본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청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아 의원들은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과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에 관해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 계획과 관련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 정지 조처를 내렸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MBK가 처음부터 홈플러스를 청산할 계획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가 전 M&A'에서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자도 없었다"며 “결국 인수자 부재를 이유로 청산 절차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조금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MBK 파트너스의 자산 운용 방식은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부당 지원과 자금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하루 만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작성했다는데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유동성 위기가 상당히 누적됐고 어느 시점에 엑시트(투자 회수)를 할 것인지만 시뮬레이션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MBK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며 “새로운 사모펀드 제도를 연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정무위 국정감사,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공동 개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DIP 대출(회생기업 자금대여)이나 자금 출연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사재 출연을 통해 기업 정상화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직전 판매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 피해도 지적했다. 그는 “홈플러스 경영 위기를 단기 자금 융통으로 돌파하려다가 단기채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할 것을 미리 알고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유동화 전단채를 급작스럽게 늘려 발행한 것은 고의성 혐의가 짙다"며 “국감에서 유동화 전단채 사기발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의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공고했다.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 6월부터 스토킹 호스 방식의 M&A를 추진해 왔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의향을 보인 인수자와 먼저 조건부 계약을 맺고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스토킹 호스 단계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개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 약화'가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매출액의 80%가량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오프라인 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만 3조원을 넘는 점도 부담이다.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을 웃돈다.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했을 때 가치가 더 크다는 의미다. 채무자회생법상 새로운 인수기업은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보다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도 홈플러스 전체를 통매입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돼 높은 인수가액이 예상된다"며 “비우호적인 대형마트 업황과 약화된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인수금액으로 홈플러스 전체를 매입(통매입)할 적절한 인수의향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매각에 실패하면 홈플러스는 분할 매각이나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분할 매각은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나 수도권 점포 위주로 매각하고 지방의 나머지 점포는 폐업하는 방식이다. 청산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꼽힌다. 청산이 현실화할 경우 고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청산은)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며 “분할 매각에 비해 산업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홈플러스 청산은 경쟁사나 다른 유통업태의 단기적 수혜보다 온라인 유통의 침투율을 더 빠르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슈+] 금·은 동반 랠리에 달러까지…‘3종 안전자산’에 피난 자금 몰린다

안전자산의 대표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도 이를 뒤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귀금속 랠리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 증가가 맞물린 구조적 상승세라고 진단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3일 기준) △'ACE KRX 금현물' ETF는 26.86% △'TIGER KRX 금현물'은 26.77% 상승했다. 1년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80.60%, 40.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1개월 9% 안팎, 1년 기준 45%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당 4128.9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랠리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뚜렷하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이 실물 금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만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금을 넘어 은으로 옮겨가고 있다. △'KODEX 은선물(H)' ETF는 1개월 12.84%, 1년 45.31% 상승했고, △'TIGER 금은선물(H)'은 같은 기간 각각 9.83%, 42.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대표 은 ETF인 △'iShares Silver Trust(SLV)'는 1개월 23.27%, 1년 65.59% 급등했다. 은 현물 가격도 4.7% 급등한 온스당 52.507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값 급등이 단순한 피난처 수요가 아니라 실물경제와 투자 수요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베스코의 폴 심스 상품전략 책임자는 “금은 산업적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은은 실물경제와 투자 양면의 가치를 모두 지닌 자산"이라며 “금·은 비율이 100배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금보다 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의 급등세와 함께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간 6.35%, 1년 16.64% 상승했고 △'TIGER 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6.02%, 16.93%의 수익률을 냈다. 달러 강세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과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미중 갈등 재점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고용·소비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쉽게 완화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달러 매수세를 키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과 은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화폐 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각국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달러지표 상승 때문으로, 달러 외 다른 통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투자자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나 신뢰할 수 없는 통화를 피하고 달러와 금, 은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찍고 하락 마감…삼성전자 차익매물에 3600선 내줘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하락 전환하며 36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직후 차익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0.55% 상승 출발해 오전 9시 33분께 3646.7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 1시 11분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때 3535.5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23억원, 391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95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50%)와 SK하이닉스(–0.60%)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장 초반 급등했지만, 신고가 달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4%) △HD현대중공업(–4.06%) 등 방산·조선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94%) △현대차(+1.83%) △삼성생명(+6.30%)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속(+5.97%), 전기·가스(+4.38%), 보험(+2.19%)이 강세였고, 오락·문화(–2.98%), 의료·정밀기기(–2.65%), 운송장비·부품(–2.17%)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12.53포인트(–1.46%) 내린 847.96에 마감했다. 개인이 27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8억원, 120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5.01%) △에코프로(+3.70%) 등이 강세를 △파마리서치(–4.47%) △펩트론(–4.9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5.2원 오른 1431.0원에 거래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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