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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내달 17일 주식선물·옵션 10종목 추가 상장

한국거래소가 내달 17일 주식선물 5개 종목과 주식옵션 5개 종목을 추가로 상장한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추가상장되는 주식선물·옵션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종목이다. 주식선물 기초주권에는 작년 하반기에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OCI, 미원상사, 에이피알,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한화비전으로 사명 변경 예정), 효성중공업이 새로 상장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편출된 KG스틸, 롯데관광개발, 명신산업, 영풍, 효성 등 5개 종목은 주식선물 기초주권에서 제외되게 된다. 주식옵션 기초주권에는 HD현대중공업,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KT&G, 크래프톤 등 5개 종목이 추가상장된다. 주식옵션 기초주권에서 제외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HD현대인프라코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호텔신라 3개 종목과 코스닥시장의 씨젠, 웹젠 2개 종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식옵션 추가상장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개 종목 중 29개 종목의 주식옵션거래가 가능해지게 됐다"며 “기초주권이 제외될 예정인 주식선물 및 주식옵션은 오는 2월 13일까지만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브라질행...WFE 이사회 참석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세계거래소연맹(WFE) 이사회 참석을 위해 14일 출국했다. 1961년 설립된 WFE는 세계 각국의 정규거래소가 회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거래소시장 관련 의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로, 정회원 73개사, 준회원 12개사로 구성됐다. 한국거래소는 1979년 21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현재는 총 18석인 WEF 이사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WFE 재무제표와 올해 사업계획을 승인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규제환경 변화 등 글로벌 거래소 시장을 둘러싼 최근 동향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정 이사장은 해외 주요 거래소 대표들과 만나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데이터·인덱스 사업 고도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한다. 한국거래소는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 주요 의제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고, 한국거래소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스엠,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에 4%대 강세

증권가에서 올해 에스엠의 이익 개선을 전망하면서 에스엠이 장 초반 4%대 강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100원(4.31%)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주가가 상승한 데는 올해 중국 시장 확대에 따라 에스엠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지난해 주가 하락을 촉발했지만 올해는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의 콘텐츠 개방 기대감에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 시장 개방 시그널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며 “중국에서 허가가 날 경우 기존 일정에 공연을 추가함으로써 실적 개선이 확실한 데다 공연 이후 앨범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올해 에스파, 라이즈 등 수익성 높은 아티스트들의 활동 강화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에스엠 창립 30주년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SMTOWN 콘서트가 진행 중인데 콘서트와 MD 매출액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찬성’…최윤범 회장 한숨 돌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유미개발인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이사수 19명 상한의 안건 역시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문사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경우,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개인 합쳐도 1%가 안 된다. 지난 10일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 등 다수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진 적정 인원으로 16명을 제시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연초부터 ‘잭팟’…주가도 강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4일 오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7% 오른 103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1011만 달러(한화 약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수준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샤페론, 미 FDA 임상2상 파트2 진행 승인 소식에 17% 강세

샤페론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14일 오전 9시 20분경 샤페론 주가는 전일 대비 17.29% 오른 4985원에 거래 중이다. 샤페론은 이날 장 개시 전 개발 중인 염증복합체 억제기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b상 파트1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공시했다. 샤페론은 FDA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SMC)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임상 2b상 파트1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후속 파트2 시험 진행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미국 내 다인종 33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 용량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FDA 권고에 따라 용량을 최대 8배 증량하고 시험 기간을 8주로 연장해 진행됐다. 시험 결과 약물 관련 중대한 부작용이 없었으며, 위약군과 비교해 부작용 차이도 나타나지 않아 고용량, 장기간 투약 시에도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한 아토피 효능을 평가하는 'EASI' 점수에서 누겔은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으며, 특정 용량에서는 환자의 100%가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샤페론은 SMC 권고에 따라 기존 4곳에 미국과 국내 병원 4곳을 추가해 총 12개 병원에서 다양한 인종 177명을 대상으로 파트2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권가 “KT, 대규모 구조조정에 올해 영업이익 개선”

증권사들이 올해 KT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나섰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KT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메리츠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7.7% 상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년 만에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기저가 낮아졌다"며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 사업 관련 일회성 수익이 올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연결 자회사 합산 실적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KT는 전체 임직원의 약 2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8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1700명이 신설 자회사로 전출하게 됐다. 정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가 낮아지면서 올해 KT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은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증가한 6조7236억원을 영업이익은 82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1조원 이상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인건비를 제외하면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22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연결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KT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 등 부동산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KT에 대해 인건비 감소로 올해부터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을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5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력 재배치 이후 KT 별도 기준 임직원은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인건비는 연간 별도 기준 약 4000억원, 연결 기준 약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KT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KT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은 올해 200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단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2100원으로, 인건비 절감까지 감안하면 2500원까지 가능하다"며 “KT의 올해 총 주주환원은 7000억~8000억원으로 수익률은 6.3~7.1%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 역시 “밸류업을 통해 공시한 1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관련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1조원 규모의 퇴직금 반영으로 지배주주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DPS도 최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고려아연 운명의 10일..ISS ‘집중투표제 반대’ 파장 촉각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MBK가 재차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집중투표제란 묘수를 꺼낸 최 회장측이 ISS란 암초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ISS의 반대로 특별결의가 통과되지 못한다면 3월 정기주총 때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장악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4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문사는 ISS다. 지난 10일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 등 다수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진 적정 인원으로 16명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경우,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개인을 합쳐도 1%가 안 된다. 익명을 요구한 의결권 자문 대표는 “외인들과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면서 “ISS를 놓쳤기에 앞으로 최 회장 측이 다시 언더독이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최대 쟁점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이다. 이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3분의 1 이상 출석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절대적인 영향력은 외국인이다. 외인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여기에 4.5%를 쥐고 있다는 국민연금의 중립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별결의 안건에서 중립은 사실상 반대와 같은 효과를 낸다. 이는 임시주총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 3명의 자리를 잃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정총에서 5명이 퇴임 예정인 가운데 MBK 측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사진 구도가 현재 12대 0에서 임시주총에서 12대 3, 그리고 정기주총에서 MBK 측 이사가 5명이 들어간다면 7대 8로 역전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집중투표제로 핀치에 몰린 MBK는 ISS란 변수 창출을 했다"면서 “집중투표제란 묘수를 최 회장이 꺼냈지만 재차 핀치에 몰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회장이 갖고 있는 모든 수를 쓰지 않는다면 경영권을 잃어버리는 시나리오가 다시 유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천당에서 지옥으로’ 한국첨단소재, 오버행 리스크 본격화

한국첨단소재 주가가 급락 조짐을 보인다. 연말~연초 양자컴퓨터 테마로 급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보호예수가 없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물량 출회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당장 14일부터 권리공매도가 예정돼 대규모 오버행 리스크(잠재적 매도물량 위험)가 가시화됐다. 재무건전성 문제와 신사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85% 하락한 6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종목은 한국첨단소재였다. 이 기간 한국첨단소재는 4270원에서 7850원까지 83.84% 폭등했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확대하면 300%가량 주가가 올랐으며, 지난 7일에는 9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급등세가 꺾이며 주가 급락 조짐마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첨단소재의 주가 강세는 양자컴퓨팅 테마가 주된 이유였다. 최근 구글이 차세대 양자컴퓨터 칩 '윌로'를 공개하고,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팅이 프로그램 분야 중 하나로 포함되자 관련 테마주들도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첨단소재도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련 테마 대장주로 등극했다. 얼핏 과도한 테마 상승에 따른 주가 조정처럼 보이나 실상은 유상증자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12월경 총액 약 12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발행 신주가 986만8409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100%에 해당하는 물량이었다.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 형태였으며 최대주주 딥마인드플랫폼은 배정 수량의 100% 참여했다. 그런데 한국첨단소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보호예수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유상증자의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6일로, 한국첨단소재가 유증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만큼 신주 추가 상장 시점에 딥마인드플랫폼를 비롯한 유증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권리공매도'도 문제다. 권리공매도란 신주 상장 이틀 전 상장예정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것으로, 신주를 받을 권리가 확정된 투자자가 상장 전 미리 주가 하락을 예상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당장 오는 14일이 권리공매도 예정일로 마찬가지로 대규모 오버행 위험이 있어 이를 먼저 인지한 투자자들이 한국첨단소재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버행 위험은 유증에 국한되지 않는다. CB에 관한 문제도 남았다. 한국첨단소재는 작년 9월 12일 제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40억원을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김호선 및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에 발행한 바 있다. 이 CB는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가액이 1981억원에서 1204원으로 조정됐고, 전환가능 주식도 약 202만주에서 332만주로 증가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 등은 약 5배의 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 CB의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기에 이미 올해 중 오버행 위험은 예정돼 있었다. 재무건전성 문제도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2020년~2023년 중 2022년을 빼고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다. 작년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44억원으로 적자 지속이 유력하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작년 2월 한국첨단소재에 대해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을 이유로 관리종목지정 우려종목으로 분류했다.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도 598%에 이른다.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부채가 자기자본보다 많다는 의미며, 통상 200% 이하여야 적정치로 보는 만큼 상당한 규모다. 한국첨단소재는 작년 3분기까지 이자비용으로만 5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양자컴퓨터'라는 신사업에 의한 수혜 여부도 불분명하다. 한국첨단소재는 작년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양자 얽힘 광자 쌍을 이용한 양자 광원칩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컴퓨터 테마 대장주로 꼽히게 된 주요 원인이다. 현재도 양자컴퓨터 관련 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추가 기술이전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수익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근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첨단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도 판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 최대주주인 딥마인드플랫폼이 작년 한국첨단소재(당시 사명 피피아이)를 인수했을 당시 추가한 신사업도 △이차전지 소재 △드론 개발 등으로 양자컴퓨터를 의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딥마인드플랫폼 자체도 건강식품 판매 플랫폼 운영업체로, 한국첨단소재와의 사업적 연관성이 분명치 않아 인수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첨단소재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의 신주 매도 및 권리공매도는 가능하지만, 참여 여부는 알기 어렵다"며 “양자컴퓨터 사업에 필요한 추가적인 기술이전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건설경기 ‘안갯속’…실적 부진·자금 조달 난항에 건설株 ‘어둡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건설 관련주 주가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가 추가로 나올 경우 건설주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건설업황 부진을 우려하며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현대건설 목표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은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건설 목표가 가운데 가장 낮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신동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90억원, 4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주택 원가율이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 수준은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GS건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4100원에서 3500원으로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투자 중립 의견 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점을 목표가 하향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0~50% 수준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건설 경기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도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와 건설사 실적 부진으로 건설업 전반으로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1분기까지 주가 흐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형 건설사 위주로 워크아웃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건설주 투자심리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황 둔화에 따라 추가 워크아웃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주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건설사 도급순위 200위권 내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는 13곳에 달했다. 가장 최근에는 도급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어음 60억원을 막지 못하면서 지난 6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도 건설사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나섰다. 분양경기 부진에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이 저하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되면 추가 신용도 저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GS건설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이외에도 신세계건설(A/부정적→A-/안정적), KCC건설(A-/안정적→A-/부정적)으로 낮췄고 부동산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기조 하에서 전반적인 분양경기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지난 2022년 이후 주택 착공이 위축되면서 발생한 매출 감소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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