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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법인 코인 거래’,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상자산 관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거래소 독과점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먼저 상반기 중 1단계로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 현금화 목적 법인에 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하반기부터 전문 투자자 법인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로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금융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고 해외에서 법인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국내 법인 거래 제한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까지 비영리법인과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전문 투자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시장 과열과 자금세탁 우려에 대해서는 단계별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의 자기매매로 인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매도 물량과 가상자산 종류를 제한하는 공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향후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을 추진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율과 외국환거래법 개정을 통해 법인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을 들은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일찍이 기관 자금이 들어온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 시장 99%는 개인 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변동성이 컸다. 그러나 법인의 거래 허용을 통해 안정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러한 변동성이 상당 부분 줄어 안정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가상자산 관련 자금운용 시장이 발전하리라는 기대감도 떠오른다. 암호화폐 투자신탁사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에 맞게 한국도 기업들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가이드라인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향후 법인이 가상자산을 통해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23년 발표된 지침이 존재한다. 우선 가상자산을 통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하거나 중개를 위해 보유한 경우에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한다. 단 투자나 결제수단 등 이외의 목적이라면 무형자산으로 취급한다. 만일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경우라면 일반적인 재고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하나, 무형자산으로 분류됐다면 주기적으로 가치 평가 및 손상 검토가 필요하다. 또 가상자산을 매도해 수익을 낸 경우 영업외수익 또는 비용에 기재하게 된다. 그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 과세표준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회계처리 및 세무와 관련해 실제 적용 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현재도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아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법인 자금 유입으로 거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독과점 우려도 함께 커진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인의 거래가 본격 개시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위 측에서는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 시 독과점 해소 방안과 관련 규제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공정위 측에서도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별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2단계 입법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얼마 만에 반등이야”…삼성전자 주가 이달 7% 급등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오르자 반등세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5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종가가 5만24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7%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월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하락 폭은 매월 축소됐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지난 8월에만 11.44% 급락했고 9월 수익률은 -17.23%를 보였지만 10월 -3.74%, 11월 -8.45%, 12월 -1.85%, 올해 1월 -1.5%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 폭이 갈수록 두드러지게 축소됐다. 수급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다만 월간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 3099억원에서 9월 8조5912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 1조72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달 1~14일 순매도 규모는 81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13일 50.04%를 기록하며 다시 50% 선을 회복했다. 지난 3일 외국인 보유율은 49.99%로 2023년 1월 12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며 가격 이점이 부각되자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S25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가전 판매가 늘었고, 낸드 가격이 인상될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외신 보도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JP모건은 지난 13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갤럭시 S25 호조 모멘텀은 단기적인 주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실적 핵심이고, 중요한 주가 동력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반도체 기술력과 실적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회복이 지속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3E 엔비디아 인증 진행 상황이 주가 반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6~7월경 HBM 3E 12단 인증 진행 관련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좀비기업’ 한창,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거래 재개 ‘불투명’

지난해 거래 정지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한창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안에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개선에 실패하면, 거래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창은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발생(별도 기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창의 자본잠식률은 -152.7%로, 완전 자본잠식을 넘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를 심각하게 초과했다. 이는 회사가 부채로만 운영되며,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경우 완전 자본 잠식 후 1년 내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 재무 개선이 없으면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지속적인 영업손실 누적의 결과다. 한창은 지난 2014년 이후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손실 규모가 점점 확대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치 영업손실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8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46억원 △2023년 -47억원 △2024년 -64억원이다. 이전까지 영업손실은 10억원대 후반에서 30억원대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B2B(기업간거래) 사업부문 영업양도와 철강 유통 사업 부진 여파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창은 지난해 3월 외부 감사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B2B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창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사업 구조를 이익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창은 거래 정지 해소를 위해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창의 이자보상배율은 수년째 1을 밑돌고 있다. 이미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벅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한창의 연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자보상배율은 -11.07배로,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0.59배로 큰 폭의 개선을 이른 후부터는 -1~-1.5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 지속하면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리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대출이나 정부 지원 등에 의존해 겨우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무 개선을 위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지만, 올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철강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철강 유통업체들도 마진 감소 및 경쟁 심화 등의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의 관계자는 “거래 정지 후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자본 증식 후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주주에게 손 벌릴 수도 없는 상태로 대표나 최대주주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 오스코텍 vs 주주연대 소송전 돌입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을 둘러싸고 주주연대와 법적 공방에 휘말렸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시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주주 손해가 크다는 점을 우려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주주연대가 소송전을 불사하면서 오스코텍과 주주연대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지난달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장은 전날 사측으로 전달됐다. 주주연대가 소송을 진행한 가장 큰 이유는 제노스코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주연대는 사측의 결정이 주주들에게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대부분의 사업을 공유하고 있고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중복상장이라고 지적했다. 오스코텍은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와 함께 렉라자 마일스톤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최영갑 주주연대 대표는 “핵심 사업 부문이 모회사와 자회사 각각에 중복 계산돼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사업역량이나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제노스코의 상장은 오스코텍에 손해를 입히고 그 손해는 추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소장에는 오스코텍의 편법 증여와 제노스코 주식 매각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제노스코 주식 17만2437주를 약 9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제노스코는 2023년과 2024년 전환우선주(CPS) 발행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000억~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당시 오스코텍의 시가총액 약 1조5000억원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제노스코가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지분권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제노스코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전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현재 거래소의 심사 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주연대는 법적 대응에 이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소송 진행 상황을 알리는 내용증명을 제출하고 제노스코의 상장 심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가 소송에 휘말린 기업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법적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 대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정관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 △합병추진결의의 건 등을 주주제안에 포함했다. 정관변경의 건에는 초다수결의제 삭제와 집중투표제 배제 규정 삭제 등을 담았다. 또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 비상근감사에 현직세무사를 추천해 향후 회사업무감사와 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사측은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주총 전까지 결집력을 강화하며 경영진 교체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14.14%의 지분을 결집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대규모 배당 발표에 레드캡투어, 2거래일째 강세

레드캡투어가 파격적인 배당정책으로 2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레드캡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390원(11.77%)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27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레드캡투어는 전날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레드캡투어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대규모 비과세 배당 소식에 투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레드캡투어는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2.4% 수준이다. 아울러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매출액 3589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1%, 12.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창사 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일동제약, 자회사 신약 美 FDA 희귀약 선정에 강세

일동제약 주가가 14일 강세다.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IL2112003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IPF)에 대한 희소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5.29% 오른 1만1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FDA 희소의약품으로 지정받은 IL21120033은 면역 관련 신호 전달 단백질인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들 가운데 생체 조직의 섬유화와 염증 유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CXCR7 표적 신약 후보물질이다. 조직 복구·혈관 신생, 섬유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신호 경로를 조절하고, 염증 유발 인자를 제거해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낸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 난치성 질병의 치료제 개발과 허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제품은 시판 허가 후 7년 간 시장독점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신약승인(NDA) 심사비용 면제, 총 임상시험 연구비용 50%에 대한 세금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첫날 41% 급등

코스닥 상장 첫날을 맞이한 오름테라퓨틱 주가가 장 초반 급등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경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41.25% 오른 2만8250원에 거래 중이다. 바이오테크 기업 오름테라퓨틱은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개발 중이며, 항체 정밀 표적화 기술을 활용한다. 지난달 17~2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4000~3만원)보다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에서는 2.1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미용의료기기 흥행에 주가도 ‘리프팅’…파마리서치 1년 새 180%↑

레이저, 고주파 등 미용의료기기에 대한 관심 증가하면서 미용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9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달 24일 상장 이후 오름세를 기록하며 공모가(4600원) 대비 104.1% 급등했다. 의료기기 리쥬란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파마리서치도 리쥬란 성장세에 주가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11일 장중 29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파마리서치는 전 거래일 대비 3.54% 내린 2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2월13일 주가가 9만72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주가가 180.3% 올랐다. 국내 대표 미용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와 보톡스 기업 휴젤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9위와 10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2만80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휴젤도 1년 전 15만원선에서 현재 25만~26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자 미용의료기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클래시스는 슈링크, 볼뉴머 등 의료기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6% 증가한 1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42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인 슈링크는 고강도 초음파(HIFU)를 기반으로 한 기기로, 피부 탄력과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에 사용된다. 슈링크의 국내 HIFU 시장 점유율은 55%로 국내 1위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97억원, 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36.5% 증가했다. 사상 첫 3000억원대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쥬란이 실적 성장의 핵심으로 작용했다. 현재 리쥬란은 전세계 20여개국에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중국과 일본, 태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 중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이 특별하게 맞는 스킨부스터가 아닌 기본으로 시행하는 패시브 시술로 거듭나면서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내수 매출액은 그 자체로도 성장세가 중요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시술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 매출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미용 목적의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매출 증대 효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228억원, 1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17.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며 해외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에이피알 주가도 이달에만 25.5% 상승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트럼프 관세’에도 철강株 선방…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25% 관세' 행정명령에도 국내 강관업체들의 주가는 예상보다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협상을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강관업체들의 저평가된 주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세아제강 주가는 전일 대비 4.68% 오른 13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강관업체인 넥스틸도 0.12% 올랐다. 휴스틸은 2.89%로 소폭 약세다. 이들 기업은 철강주, 그중에서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대표 강관업체들로 꼽힌다. 연간 매출 50% 이상이 수출, 특히 미국에서 발생한다. 애당초 2024년 기준 한국산 강관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출하량의 23.9%에 달하며, 특히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의 미국 의존도는 각각 97.9%, 78.2%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철강 25% 관세 명령의 최대 피해자로 보이지만 의외로 최근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다. 세아제강의 경우 행정명령 당시인 지난 11일 4.68%, 12일 2.79%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강세로 상당 부분 만회했다. 연초 11만원대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넥스틸은 11일 20% 가까이 올랐으며, 같은 날 휴스틸도 약 5% 뛰었다. 우선 당장 철강주 주가에 악재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행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도 높은 관세 행정명령으로 눈길을 끌었다가, 이후 무역 협상을 통해 강도를 완화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최근 높은 관세 정책 역시 타국과의 외교 협상 우위를 위한 무기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또 이미 각 강관업체의 주가가 주요 산업재치고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12일 기준 세아제강의 주가수익률(PER)은 1.97배, 휴스틸은 3.36배, 넥스틸은 1.58배에 불과하다. PER는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이익 대비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낸다. 전통적인 철강업체 PER가 5~10배에서 형성된다고 봤을 때 분명 저평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더불어 세아제강 등 강관업체는 미국 내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이 있거나, 마련하고 있다. 세아제강의 지주사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휴스턴에 'SeAH Steel USA'를 두고 연간 25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넥스틸 역시 휴스턴에 위치한 'NEXTELL SAHA' 지분 50%를 보유 중이며, 연간 12만톤을 생산한다. 휴스턴은 미국 클리블랜드에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오는 6월 완공이 예상된다. 이미 수백만톤에 달하는 국내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미국 현지 생산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25% 관세 정책는 악재가 분명하다면서도 향후 시장이 미칠 파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2018년경 관세 발표 당시에는 강관 가격이 10~20% 상승한 후 천천히 안정화됐다. 우선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가격 경쟁이 발생한 데다, 여전히 국내 업체가 미국 내수 기업에 비해 원가가 낮기 때문이다. 향후 외교적 과정에서 관세 정책이 철회될 가능성도 상정해야 한다. 단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관세 부과로 인해 국내 강관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각 업체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더라도 국내 내수 시장의 저마진 구조와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로 인해 투자 부담이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이 철강 외에도 자동차, 반도체 등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어서 주요 수요산업의 위축이 국내 철강 수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규제의 현실화 수준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주요 업체별 투자전략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 역내 철강수급 변화, 미국의 수입규제 관련 후속 조치 및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추가적인 수입규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첫 영업적자’ 에코프로 “상반기 개선 기대”…신평사 “글쎄다”

지난해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에코프로가 올 상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성장세 둔화로 판매량 확대 수준이 제한적이고 공급 과잉 심화로 판가 인하 압력도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계열사의 투자 증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주요 재무비율도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7% 감소하고, 3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7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연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없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6189억원으로 전년보다 616%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광물가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사정도 2023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산능력(Capa) 증설과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가운데 광물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로 수익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1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주요 완성차(OEM)들의 신차 출시 효과로 사업 체질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회사보다 보수적인 시각이다. 비우호적 업황 전환으로 에코프로 계열 전반으로 저조한 영업실적 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1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호용 나신평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을 고려하면 올해도 매출 회복 수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코프로 계열사들은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지속할 계획이나,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인해 판매량 확대 수준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 심화로 판가 인하 압력도 확대되고 있어 저조한 영업실적 수준이 중∙단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악화하면 현금흐름은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코프로는 2023년 이후 연결기준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Capa 증설과 원부자재 내재화 및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한 과중한 투자가 부담이 됐다.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안전 지표를 넘어선 수준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각각 100.4%, 30.0%에서 지난해 9월말 각 132.2%, 44.0%로 상승했다. 차입금 증가세가 2021년 이후부터 지속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주요 종속회사의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조원이 넘는 외부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전방 수요 둔화로 영업실적 저하, 투자부담에 따른 차입부담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원식 한기평 연구원은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투자 증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주요 재무비율이 저하될 것"이라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실질 상환부담을 감안할 시 200% 수준으로 점진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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