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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내년 실적 반등 기대…주가 변동성에 목표주가는 하향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10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작 출시 모멘텀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기존 대비 7.4%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출시된 '저니 오브 모나크'가 IOS의 매출 순위에서 최고 6위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며 “기존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대비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유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추가 매출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호연에 이어 저니 오브 모나크마저 아쉬운 초기 성과를 거둠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지적재산권(IP) 기반 장르 확장 전략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상승했다"면서도 “그러나 TL이 견조한 매출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내년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 부담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4분기에는 약 700여명의 인원 감축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연간 1400억원 가량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면서 “신작 부진으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내년 비용 축소와 다수의 신작 출시 모멘텀, 풍부한 순자산 가치 등의 기존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오테크닉스, 반도체 업황 하락에 고객 투자 축소...목표가 ↓ [IM증권]

IM증권이 이오테크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24만원에서 17만2000원으로 31.8%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부문 성장 동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수'를 유지했다. IM증권은 10일 이오테크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3405억원과 418억원에서 3240억원과 362억원으로 하향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당사의 기존 예상치보다 마커(Marker) 부문의 실제 매출은 상회할 전망이나, 어닐링·드릴러·Macro(2차 전지) 부문의 매출은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하락 싸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 고객들의 투자 축소에 따라 소부장 업체들의 향후 실적은 시장의 현재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신규 라인 설비 확대 계획이 철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고객사의 1B, 1C 나노 전환에 따라 어닐링 장비에 대한 발주가 최근 증가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인 어닐링 장비의 내년 매출은 6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물산, 국내 증시 불안에 지분 가치 하락...목표가↓ [교보증권]

교보증권이 10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종전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최근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상장 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견조한 분기 실적 지속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상장 지분 가치 하락 반영 때문"이라며 “최근 주가는 국내 경제 불안에 따른 전반적인 지수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현재에도 60%에 달하는 과도한 지분가치 할인을 반영하고 있고, 금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인 소수 종목 중 하나로 향후 시장 안정 시 상대적으로 빠른 주가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최근 그룹공사 매출 부진으로 성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카타르 등 비 캡티브 대규모 수주 시작, 바이오 등 연결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 수소·태양광·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부문의 가시적 성장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CJ제일제당, 국내 식품 사업 회복세 접어들 것 [KB증권]

KB증권은 10일 CJ제일제당에 대해 국내 식품 사업이 바닥을 지나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를 40만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1조704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국내 식품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해외 식품은 판매 지역과 카테고리가 확대되면서 전체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영업이익률은 식품과 피드앤케어(F&C)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대비 0.4%포인트(p)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높아지는 해외 수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K-콘텐츠 흥행,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K-푸드 관심에 가장 빠르게 대응 가능한 기업"이라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 시설과 만두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높아지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 사업도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액 성장률은 올해 -1.4%를 지나 내년 1.2%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최근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겅기 회복의 초입에 들어섰고 여전히 성장 중인 온라인과 배달 채널도 국내 식품 사업의 회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농심, 2025년 해외법인 매출 개선 기대하지만 목표가 14% 하향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 개선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57만원에서 49만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9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와 프로모션 증가로 국내와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2.0배에 불과해 실적 부진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8932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증가), 영업이익을 412억원(전년 동기 대비 6% 증가)으로 전망했다. 이는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주 연구원은 “2025년 미국법인은 2공장 신규 라인 가동과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 효과가 반영되며 매출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법인도 온라인 채널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유럽 라면 수출이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1분기 유럽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국내 별도 매출액은 6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수 소비시장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나 신제품 '신라면툼바'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LG헬로비전, 매출 감소세…목표가 23% 하향 조정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LG헬로비전의 실적 개선 제약 요인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500원에서 2700원으로 23% 하향 조정했다. 10일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케이블TV 사업이 매출의 43~4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나 IPTV 대비 서비스 경쟁력 열위로 사양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연간 매출액은 6년째 감소세이고, 분기로도 15개 분기째 매출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1780억원(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영업이익을 218억원(전년 동기 대비 53.9% 감소)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TV 부문은 가입자 약세에 PPV 매출 감소가 겹치며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하며 서비스 품질 강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MVNO 부문도 시장 경쟁 격화로 연 매출이 1500억원대로 외형이 40% 급감했다"며 “최근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6%로 단기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렌탈과 지역사업 매출액이 2022년 2465억원에서 2024년 3352억원으로 연평균 16.6%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들 신사업의 매출 증가가 통신업 매출 감소를 방어하며 전체 외형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지노믹트리, 얼리텍B 미국 진출 가시화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10일 보고서에서 지노믹트리이 얼리텍B·C의 상용화 및 시장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노믹트리의 얼리텍B, C 본격 상용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두 제품 모두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상존하지만, 현재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시장 침투가 가시권에 있는 얼리텍B의 가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얼리텍B는 2023년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후, 같은 해 6월 FDA 승인 없이 미국 시장에 진입 가능한 LDT(랩 기반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12월에는 미국 의학협회(AMA)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로부터 CPT-PLA 의료 코드와 수가를 192달러로 승인받아 2025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방광암은 매년 약 8만2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얼리텍B의 보수적 잠재 매출은 연간 약 400억~2300억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인 얼리텍C는 국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대규모 확증임상을 완료한 이 제품은 2025년 초까지 국내 식약처 허가 및 건강보험 등재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빠르면 2025년 말부터 국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돼 조기 진단 수검률이 낮았던 대장암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얼리텍C는 2019년에 식약처 보조 진단 허가를 완료했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얼리텍C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로 계약을 체결한 병원은 총 98곳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빠르면 내년 연말부터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 진입 후 조기 진단 수검률이 낮아 미충족 수요가 높은 얼리텍C의 국내 시장 본격 침투가 예상된다"고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일기획, 광고 경기 저점 후 반등 전망…투자의견 ‘매수’ 유지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10일 보고서를 통해 제일기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4분기 매출총이익(GP)은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같은 기간 9% 상승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주요 광고주의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인 세 번의 경우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비용 및 제일기획과의 용역거래 모두 감소했다"며 “하지만 제일기획 GP는 그 중 일부 구간인 팬데믹 초기 19~20년에만 -5.2% 감소, 나머지 구간은 모두 상승"이라고 했다. 배당 정책도 긍정적이다. 2024년 연간 배당금(DPS)은 1200원으로 배당성향은 6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말 배당 기준 약 3주의 투자 수익률은 7%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에는 단계적 자사주 소각 정책도 병행돼 주주가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 실적에서는 국내 성장이 해외를 앞지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안정적 성장과 디지털 중심의 사업 확장은 제일기획의 실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될 기업이라고 판단"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탄핵 불발에 ‘검은 월요일’… 환율 1430원 돌파

탄핵 정국 장기화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에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630선이 뚫렸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면서 불안 심리가 높아진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영향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65.30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3일(2368.34)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8891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거래일 연속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장중 '팔자'세를 보이며 순매도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102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도 691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닥 지수가 11.08% 하락한 '검은 월요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301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53억원, 1002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한 데는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국정 공백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당 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주 1회 정례화해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국정 공백이 안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주 탄핵안을 상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국내 정치 불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한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은 오는 12일, 내란 특검법은 오는 14일 각각 본회의에 올려 표결한다는 방침이다. 정치 불확실성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급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0원 오른 143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2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개장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4일(1426원) 이후 2년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장중 급등하면서 1430원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관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단기적인 환율 변동 이후 서서히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로 달러·원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1400~1450원 내에서의 방어 여부가 중요하다"며 “다만 과거에도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하면 환율 급등 사태는 지속됐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국정 공백 우려에 G2G 산업 비상…방산·원전株 휘청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확산되면서 국정 공백 우려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G2G(정부 간 거래)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현 정부에서 대폭 지원했던 방산, 원전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주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대표적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33만8500원에서 이날 27만90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17.58% 급락했다. LIG넥스원도 2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계엄 사태 이후 15.92% 하락했다. LIG넥스원은 이날에만 9.42% 하락하면서 17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화시스템도 지난 3일 종가 대비 14.16% 하락했다. 방산 사업은 G2G 산업군에 속한다. G2G 산업은 정부 간 거래로 기업 간 거래인 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B2C 산업과 달리 정부와 정부 간 협력이 사업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는 한국과 루마니아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최종 확정지었다. 이러한 사업 특성상 정치적 리스크로 정부의 신뢰도가 낮아질 경우 사업 성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국정 공백이 발생할 경우 지원 자체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원전 산업도 정부 지원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원전 관련주가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체코 원전의 경우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꾸려진 한국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로 최종 계약까진 아직 단계가 남아있다. 이를 반영하듯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3일 1만7870원에서 이날 1만2960원까지 빠졌다. 4거래일 만에 27.48%가 하락했다. 또 다른 원전주인 우진엔텍도 지난 3일(1만8340원) 대비 27% 넘게 떨어졌다. 개인과 외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상황에서 순매수로 증시를 받치고 있는 연기금도 방산, 원전주 등은 팔아치웠다. 지난 4일에서 6일까지 집계된 연기금 순매매 현황을 보면 연기금은 한전기술과 비에이치아이 등 원자력 관련 종목을 각각 154억원, 46억원 순매도했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수가 특정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수출 규제와 이에 따른 경기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며 “단기적으로 2300선에서 하방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코스피지수 적정 PBR 수준이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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