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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대법 호통’에 시장 균열 예상…재보험시장 판도 변화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대법원으로부터 지위 남용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판결을 받으며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외 재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진입 장벽 약화에 대비한 경쟁 심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을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에 의한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24일 법조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5일 코리안리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소송에서 2심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뒤집고 공정위 패소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며 서울고법으로 회부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8년 12월 공정위로부터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및 불공정거래행위'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약 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대법원은 코리안리가 보험사들과 일반항공보험 재보험 계약 체결 시 자사와 전량 계약한다는 특약 조항을 마련한 것에 대해 '시장지배사업자로서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해 이뤄진 행위'로 판단했다. 코리안리가 원보험사들과 합의해 외국 등 타 재보험사를 배제하는 특약을 맺음으로써 경쟁업체와의 계약을 막는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제재 대상임을 인정한 셈이다. 대법원의 이번 파기환송 판결은 앞서 내려진 정부의 과징금 부과 결정이 정당함에따라 비정상적 시장 행태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에 국내 대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장기간 유지해 온 독점적 지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코리안리의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폐쇄적인 재보험 시장의 구조 개선이 제도화로 이어질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보험료 기준 코리안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2년 68.9%에서 지난해 56.5%로 하락했다. 일반 보험사들의 공동재보험 수요 증가와 대법원 판결 이후 글로벌 톱티어 재보험사들의 국내 진출 확대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특히 이런 환경이 삼성생명과 같이 글로벌 수준의 자본과 안정적 지급여력을 갖춘 회사로선 재보험 시장 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자산규모는 300조원, 운용자산 규모는 200조원에 달해 거대한 자본력을 갖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리스크관리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재보험 역량을 키우고 있는 점은 코리안리로선 근본적인 위협 요소다. 원수사가 위험관리 역량을 내재화하면 코리안리 의존도가 낮아지게 되고, 결국 코리안리 비즈니스의 일부를 가져오는 결과를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 원수사가 독립적으로 재보험 설계와 공동재보험 역량을 키울수록 전통 재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이에 추후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과 같은 대형사가 자체 상품개발 등 차세대 재보험 서비스에 시동을 걸 가능성이 있고, 기존 재보험사의 영역이던 대형 계약이나 신상품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사는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 다방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경우 기존 재보험사의 영역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재보험사의 진입이나 사이버 등 신리스트 분야에 특화한 재보험사의 등장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재보험사의 경우 특수리스크나 대형 재난 리스크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코리안리의 전통적 우위에 변수를 줄 가능성이 있다. 신재생에너지나 사이버리스크 등에 초점을 맞춘 특화 재보험사가 부상할 경우 원수사의 선택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수요와 함께 국내 재보험 시장에 다수의 강자가 공존하는 구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회사 금리위험이 증가함으로써 공동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공동재보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소재 해외재보험사를 통한 직접 영업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JB금융 ‘안도’, iM금융지주 ‘긴장’…오버행 우려 온도차

JB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안고 있는 가운데 JB금융은 대주주인 삼양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반면 iM금융의 최대 주주는 동일인 지분 한도에 다다르는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오버행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 한도가 발목을 잡으며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최대 주주인 삼양사는 이달 2일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12만5000주를 주당 2만500원에 매도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동일인 지분 보유 한도를 준수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지방금융지주의 대주주 지분 보유 한도는 15%로, 삼양사의 지분율은 이에 근접해 있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2월 200억원 규모(117만5226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삼양사 지분율은 14.83%로 높아졌다. 향후 추가 자사주 소각 시 15%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지만, 이번 매각으로 삼양사 지분율은 14.7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향후 밸류업 추진 부담을 한층 덜었다는 분석이다. JB금융은 오는 25일 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에도 나선다. iM금융지주는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하며 지분 보유 한도가 10%로 낮아졌다. 최대 주주인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의 지분율은 9.92%에 이른다. 기존 최대 주주인 OK저축은행 지분율은 9.96%였는데, 지난 8일 OK저축은행이 OK캐피탈에 323만주를 매각했다. 저축은행의 주식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안 된다는 상호저축은행법 감독규정 제30조에 따른 조치다. 최근 iM금융의 주가가 상승하며 주식 합계액이 늘어나자 지분 일부를 계열사에 넘긴 것이다. 이번 매각에 따라 최대 주주는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로 변경됐다. 다만 동일인의 지분 보유 한도를 볼 때는 특수관계사 지분도 포함하기 때문에 여전히 iM금융에 대한 실질적인 보유 지분율은 9.92%다. iM금융이 향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면 10%를 넘는 최대 주주 지분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오버행 우려가 지속된다. 현재 국회에서 동일인의 지분 보유 한도 매각을 유예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금융지주사의 밸류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12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은 은행이 자사주 소각 시 동일인 또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분이 법정 보유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2년간 매각을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대주주 지분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사주 소각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의 국회 통과 시점을 장담할 수 없어 금융지주사들은 밸류업 이행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노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련 법안에만 희망을 갖기 보다는 금융지주사 독자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며 “은행법 개정안이 실행이 되면 오버행 부담이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버행 우려를 덜어낸 JB금융은 물론, iM금융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매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강한 이익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고, 자본비율도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타행에 미해 약하다고 지적받았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기존 발표 내용(2027년까지 1500억원)보다 이른 시점에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카드, 신판 1위 향해 질주…회원수·제휴사 늘린다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에 이어 신용판매 1위도 넘보고 있다. 내실을 다진 만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기준 개인 신용판매 1위는 또다시 신한카드가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18.5%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6.9%에서 18.0%로 상승하면서 격차가 1%포인트(p) 이상 좁혀졌다. 신한카드의 국내 일시불·할부 이용액이 불어났지만, 삼성카드가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는 회원수 변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삼성카드의 사용가능회원수는 1170만명으로 2.8%(약 31만8000명) 많아진 반면, 신한카드는 1256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0.7%(9만명) 줄었다. 삼성카드는 대형 유통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꾸준히 신상품·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도 SK에너지·GS칼텍스와 손잡고 주유비와 차량수리비 등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iD STAITION), 도서 구매·독서 콘텐츠 구독료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담은 '알라딘 만권당 삼성카드' 등을 선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우리은행·삼성전자·테슬라·삼성라이온즈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층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해당 브랜드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본연의 기능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커피전문점 할인 혜택 등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 22일 스타벅스와 제휴카드 출시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의 주요 PLCC 파트너였고 KB금융그룹도 손을 내밀었으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삼성카드와 함께하기로 했다. 앞서 코스트코를 뺐겼던 것을 스타벅스로 갚은 셈이다. 양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신상품을 통해 멤버십 리워드 회원에게 차별화된 혜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로서도 회원수 급증을 기대할 수 있다. 스타벅스 멤버십 리워드 회원은 1500만명에 달한다. PLCC는 카드사·특정 브랜드가 함께 기획·운영하는 상품으로, 카드 디자인에 브랜드명이 드러난다. 특히 해당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인원을 카드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모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에 열을 올리는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의미다. 특정 브랜드에만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다만, 그 브랜드의 고객이 이탈하면 이용실적이 떨어지고, 범용성이 낮다는 단점도 있다. 대형 브랜드 위주로 파트너십이 체결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제휴사들이 카드사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는 까닭에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도 유사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삼성카드는 주사위를 던질 여력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삼성카드의 발걸음을 빠르게 만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통사(GS리테일)·금융사(카카오뱅크)·타이어 제조사(넥센타이어)와 PLCC를 내놓았고, 배달의민족과 제휴카드 출시도 예고했다. 현대카드 역시 상품 라인업·문화 마케팅 확장을 가속화하며 2위 싸움에서 물러날 기색이 없고, 정태영 부회장과 회사를 이끌 조창현 신임 대표를 필두로 실적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개인 신판 점유율은 17.6% 수준이다. 회원수가 50만명 가량 적음에도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전분기 보다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맹 수수료율 인하·카드론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법인 파산도 많아지면서 개인 고객이라도 늘려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집사 게이트’ 줄줄이 엮이는 금융권…특검 칼날, 다음 타깃은

다수의 금융사들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들에 연루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IMS모빌리티 투자 건으로 신한은행이 특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캐피탈도 2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 여사 측이 2023년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이 좌절된 사실과 맞닿아 있어 향후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항간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전 정부와 달리 금융권의 인사 자율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현 신한투자증권 CIB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은 정 부행장과 함께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도 소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1차 소환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번주 2차 소환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이달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 중 윤 전 사장과 김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21일 조사를 받았다. 조현상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조사가 불발됐다. 이들 기업들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예성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것이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이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증권금융(50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HS효성(35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10억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 회사 외에도 같은 해 9월 KB캐피탈도 전략적 투자자로 IMS모빌리티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KB캐피탈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할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A 대표가 올해 초 도이치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한 부분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들 기업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이 이른바 보험성 혹은 대가성 투자인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2023년 B금융그룹과 C금융그룹 회장 인선 당시 대통령실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모두 IMS모빌리티 투자 건이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B캐피탈의 경우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동차매매업 라이선스를 보완하고자 IMS모빌리티와 탁송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MS모빌리티와 계약 체결 전에는 라이선스가 없어 KB차차차 인증 중고차에 한해서만 홈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 IMS모빌리티와 계약을 맺은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홈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A 전 KB캐피탈 대표는 디지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KB차차차 플랫폼을 고도화한 점을 인정받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2023년 상여금 7억3200만원을 포함해 총 보수 14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그룹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아가 2023년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교체된 배경에는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던 만큼 이번 수사를 계기로 현 정부에서는 '금융그룹 인사 불개입 기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를 보면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비정상'을 정상화 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드사 풍향계] BC카드, 동남아 여행객 편의성 높인다…QR코드 활용 外

◇BC카드, 국내 QR 결제 가능 지역 확대…태국·말레이시아 포함 BC카드가 국내 QR로 결제할 수 있는 지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에 이어 동남아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BC카드는 태국 NITMX과 제휴, 현지 'Prompt Pay' QR가맹점에서 국내 페이북 QR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연결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BC카드 고객들은 현지 앱 또는 현금 없이 QR코드 스캔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간편 결제사 페이넷(PayNet)이 운영하는 QR결제 브랜드 'DuitNow'와의 연동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페이북 QR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휴가철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다음달 31일까지 태국·말레이시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북 QR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리워드가 제공된다. 정철 BC카드 상무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별도 환전 없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페이북 QR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지 네트워크사와 제휴를 맺었다"며 “프로모션을 통해 페이북 QR의 편리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고객 자문단 초청 간담회 개최 신한카드가 고객 자문단을 만나 미래 서비스 방향을 논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고객편의성 혁신을 업무 전반에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300여명의 고객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60대 고객 자문단 5인을 초청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창훈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장기간 패널로 활동해온 고객에 대한 멘토 위촉식도 함께 진행했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에 대한 관심과 축적된 경험·관찰력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의견을 제시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과 간담회에서의 심화 논의를 통해 양·질적으로 균형 잡힌 고객 인사이트를 확보한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카드 발급 및 이용 과정 전반에서의 고객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고객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하나카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한정판 3탄 출시 카카오페이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한정판 3탄을 공개했다. 돌하르방으로 변신한 '하르방 라이언'과 대나무 숲 속 '팬더 춘식이'가 디자인에 적용됐다. 카카오페이는 각 디자인별 5000장씩 총 1만장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정판 3탄은 카카오페이앱 또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홈에서 발급 가능하며 연회비는 없다.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에서는 외화 하나머니, 국내는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되는 구조로 국내·외 혜택을 한 장에 담았다. 해외결제시 무료 환전·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 결제시 특정 업종 최대 10% 적립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머니와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 전용 계좌 개설 없이 사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모든 금융권의 계좌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성'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한정판 1탄이 출시 4일, 2탄도 9일 만에 1만장 완판을 기록한 원동력이다.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누적 발급도 최근 20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소장가치와 함께 여행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정판 시리즈를 기획했고,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국내·외 어디서든 편리한 결제 경험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여름방학 맞아 고객 참여 봉사활동 진행 KB국민카드가 여름방학을 맞아 캄보디아·태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국의 취약 계층 아동을 돕기 위한 고객 참여형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이번 봉사활동은 고객이 직접 만들고 꾸민 봉사 물품과 임직원이 매월 제작한 물품을 합쳐서 도움이 필요한 해외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2017년부터 매년 지속되고 있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이번 봉사활동은 KB금융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가 도안된 티셔츠에 고객이 직접 채색해 완성하는 '사랑T' △비즈를 붙여서 꾸미는 '에코백' △원목 재료로 만드는 '독서대' 등 실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봉사 키트로 구성했다. 가정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문구 등을 모아 기부하는 '나눔 상자' 지원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다음달 29일까지 KB국민카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배송지 정보를 입력하면 봉사 키트를 수령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손쉽게 뜻깊은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프로그램을 개선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 만든 따뜻한 마음이 해외 아동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보 “학생 금융·청렴교육 나선다”…대구교육청과 업무 협약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2일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학생 금융 및 청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보와 교육청 간 최초의 업무협약으로, 대구지역 학생들이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건전한 청렴 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대구광역시교육청은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를 발굴·추천하고, 신보는 강사와 강의 콘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강의 교재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보는 대구·경북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으로, 자체 프로그램인 '금융교육이지(EASY)'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과제(교육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신보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생애주기·직무별 맞춤형 윤리교육을 꾸준히 운영하는 등 임직원의 청렴 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금융 역량을 높이고 청렴 의식을 함양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대구광역시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 눈높이에 맞춘 쉬운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올바른 청렴 가치관 형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노동진 수협 회장 “복합점포, 조합 성장 모델로 지속 육성”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일선수협의 실적과 외연 확대를 견인 중인 복합점포를 조합의 성장 모델로 지속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복합점포는 수협은행과 회원조합 상호금융이 한 공간에서 함께 운영되는 혁신적 사례로 금융권 최초로 도입됐다. 노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복합점포 조합장 간담회'에서 향후 복합점포 운영 방향을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회장과 조합장들은 상반기 복합점포의 실적을 공유하는 한편, 복합점포 확대에 필요한 제도 개선 등 실질적인 운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달 18일 기준 복합점포에서 운용 중인 대출금은 총 717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9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 하동군수협은 복합점포에서 달성한 성과를 기반으로 영업 개시 1년 만에 독립 점포를 처음으로 개점하기도 했다. 총 15곳의 조합으로 운영되던 복합점포는 이날 새롭게 문을 연 양재금융센터에 삼척수협과 부산시수협이 입점함으로써 총 17개소로 확대됐다. 두 조합은 비대면 예금 및 대출 영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시중 금융권들과 경쟁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복합점포 영업점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신규 복합점포의 빠른 정착과 기존 복합점포의 내실 성장, 그리고 일반 영업점 확장 이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점포 줄이고 ‘AI’ 달린다…비대면 전환에 그림자도

저축은행 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금융권 전반 변화에 발 맞추고 있다. 점포 축소로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같은 디지털 자산 사업에도 뛰어드는 추세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점포(본점, 지점, 출장소)는 총 259곳이다. 이는 1년 동안 17곳 감소한 숫자로, 업계는 최근 5년간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적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304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9개까지 줄어들었다. 자산규모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이 지점 및 출장소 통폐합을 단행 중이다. 가장 점포수를 많이 줄인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현재는 전국 20곳만 남겼다. 융창저축은행, NH저축은행, DB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도 지점 간판을 1곳씩 내렸고 페퍼저축은행은 출장소 운영을 중단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인력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임직원은 9563명으로 전년 대비 318명 줄었다. 과거에는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점과 출장소를 설치했지만 최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지점 통합이 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은 축소한 뒤 대부분의 예금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대출도 온라인으로 신청받는 방식이다. 상담 등 대부분의 서비스도 온라인화함에 따라 IT인프라 고도화, UI·UX 개선 등 디지털을 통한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OK저축은행이 올해부터 미래디지털본부 산하 인공지능팀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축을 완료한 OK는 최근 다날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디지털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했다. DB저축은행은 일찍이 내부에 디지털BIZ팀을 신설하고 디지털 금융 전환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초간편 모바일뱅킹을 만들어내거나 비대면 전용 예금상품 등을 출시하는 한편 백오피스 프로세스 자동화, 고객 신용정보 자동 평가를 통해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선제적으로 IT기술을 도입한 회사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 모바일 뱅킹 앱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킹(웰뱅)' 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자체 개발한 표준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의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웰코어는 여신, 수신, 심사 등 금융사의 핵심 백오피스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내부 전산 시스템으로, 저축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대부업체 등 중소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쓰이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이 시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OK저축은행에선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다날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업계는 추세적 변화에 따라 예대 마진이라는 전통적 비즈니스를 디지털과 연계해 수익성으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무 효율화에 따른 비용절감과 거래비용 축소 등 부수적인 요인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환경 속에서 금융 취약계층 등의 접근성을 보완해나가야 하는 점은 과제다. 디지털화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반대로 지방이나 농촌 등 고령 비율이 높은 지역 고객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추가로 앱 조작방식이나 인증 절차 안내, 신종 디지털 금융사기 노출 위험에 대한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영업 범위나 자본규모의 편차가 큰 업계 특성상 전 업권이 같은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없는 점이 있어 중앙회 차원의 역할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과 대면 기능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지점 운영 등 맞춤형 금융 지원으로 단계적 디지털화를 꾀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점포 축소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영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인력이나 기술력 등 투자 자본이 부족한 회사가 디지털화에서 소외되지 않게 지방이나 농촌 고객들을 위한 대처도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카오뱅크, 대출 규제 속 2분기도 성장 흐름…수익 다변화 모색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확대 제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1374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7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제약에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확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이자수익은 6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이자수익(5988억원) 증가률이 21.1%였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 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 50%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6·27 부동산 대책이 지난달 28일 시행되며 앞으로 가계대출 확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수신 성장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신 잔액은 지난 1분기 60조원을 돌파했고, 이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에 이르며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운용하는 투자금융자산 수익이 두드러진다. 1분기 투자금융자산손익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2.3%, 전년 동기 대비 40.9% 각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은 올해 4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지난달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1억원 초과 대출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종 개인사업자와 우량사업자를 대상으로 한정해 건전성 우려를 덜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사업자가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 대출 담당자의 실사가 필요한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사진으로 대체해 증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접근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시중은행은 개인사업자용 뱅킹 앱을 추가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단일 앱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30년까지 약 12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판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대표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받았으며,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준비법인은 3분기에 설립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성장 부담은 더욱 커졌다"며 “가계대출의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검, 내일 신한은행 소환...IMS모빌리티 투자 경위 조사할 듯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달 23일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이들 투자사를 대상으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내일(23일) 오전 10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오후 2시 JB우리캐피탈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에선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현 신한투자증권 CIB 총괄사장)이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룸 회장에게 이달 17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에 윤 전 사장과 김 전 회장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1일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조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불발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 조 부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했다가 그가 21일 출석해 조사받는 것을 조건으로 출금 처분을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이날(22일)까지도 특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일자와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 특검보는 조 부회장에 “신속히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집사 게이트란 2023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예성 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증권금융(50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HS효성(35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10억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특검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경위, 절차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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