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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파장] ‘외화 유동성’ 점검...금융당국, ‘시장 불안’ 차단 총력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안을 조율하고 있다. 비상계엄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 금융기관 등을 소집한 금융시장 점검회의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정치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야기됨에 따라 금융지주·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는 등 국내외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한 방어막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됐지만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의 증폭 요인으로 인식해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야권은 탄핵안의 지속 추진을 당론으로 밝힌 상황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될 시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중소기업과 서민, 취약계층일 것으로 보고 자금 공급 및 금융지원에 나서 달라는 메시지도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측이 파악한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과 우려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확대됨에 따라 '밸류업' 정책의 지속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이번 사태에 따라 불거질 수 있는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국은 정부의 밸류업 의지 등에 대한 소통을 강화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증권, 은행, 보험, 저축은행, 부동산 등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에 나서 현장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문별 리스크관리와 비상 위기 대응 체계 등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를 비롯해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달아 연다. 금감원은 유동성과 환율 등 위험요인별로 시장상황 급변 등에 대비해 종합 컨틴전시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이들 업권에 공통으로 주문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에는 이상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CEO가 직접 챙길 것을 당부했다. 은행에는 유동성·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유동성 점검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민경제활동 위축 우려와 관련해선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서민금융 역할을 다해달라고 전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건설업계 간담회를 통해서는 부동산시장 자금 상황을 점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구조화 및 정리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점검하는 차원이다. 당국은 증시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시행 시기를 고민 중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4일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농협금융 계열사 CEO 확 바뀌나…강호동 취임 후 첫 인사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들의 대거 교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 단행하는 CEO 인사라 농협중앙회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거취에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달 중순께 차기 회장과 은행장, 계열사 CEO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주와 은행 CEO 인사가 있었던 지난 2022년 당시에는 12월 12일에 차기 농협금융 회장을, 같은 달 22일에 차기 행장과 생명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 CEO를 발표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인사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처음 실시되는 인사라 쇄신의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농협금융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 임추위에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비상임이사가 포함돼 농협중앙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박흥식 현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도 강호동 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CEO 인사에서 강호동 회장의 입김이 작용해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교체 가능성이 언급된다. 두 수장 모두 2년의 첫 임기를 채운 상태다. 농협금융 회장과 계열사 CEO의 경우 연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연임을 하지 않고 첫 임기 후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이석준 회장은 올해 초 강호동 회장과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이석용 행장은 올해 농협은행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견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와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임기가 남아 있는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오세윤 NH저축은행 사장 등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은 올해 1월 취임해 1년 임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강호동 회장이 사표 제출을 요구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도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 농협금융 계열사 수장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관행이 있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2년 임기 후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도 연임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강호동 회장 취임 후 금융 계열사 CEO의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대거 교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국씨티은행, 기업고객 대상 기후행동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국씨티은행은 5일 WWF(세계자연기금)와 함께 서울 중구에서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2024 기후행동 라운드테이블(CART)'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고객의 ESG 경영에 필요한 최신 정보들과 ESG 관련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WWF와 함께 진행한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 세미나가 기업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올해는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KSSB)과 관련된 최신 정보와 국내외 선도 기업들의 대응 사례를 통해 실무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KSSB 채택 기준 및 요건 ▲ESG 공시와 기후 이니셔티브와의 연계성 ▲ESG공시 적용 방안 등이 포함됐다.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정보 공유의 장을 넘어 기업 고객들이 ESG경영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ESG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 ‘연임’·카드는 ‘교체’...KB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단행

KB금융지주가 '안정 속 변화' 흐름에 맞춰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증권의 김성현, 이홍구 대표이사는 연임됐고,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보험,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는 교체됐다. KB금융지주는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대추위는 이번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의 주요 방향을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뒀다. 세부 방향은 ▲경영능력이 입증된 대표의 연임 ▲혁신 및 세대 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들의 육성 ▲ 그룹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추진할 인물 선임 등 세 가지다. 이에 따라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인 KB증권의 경우 연속성 있는 경영전문성 발휘를 우선 고려해 IB부문과 WM부문 모두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는 13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창출력을 입증해왔다. 세밀한 리더십과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IB뿐만 아니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빠른 안정화와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는 취임 1년차임에도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내며 WM자산, 수익의 가파른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 또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WM사업의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에는 조직 내 다양한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친 젊은 대표들을 선임했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에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이 발탁됐다.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는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장, SME 기획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그룹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KB금융 대추위는 “김재관 후보는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속도감있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후보에는 정문철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정 후보는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를 거쳐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KB금융지주 홍보/브랜드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중소기업고객그룹 전무를 역임하며 주요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다. 보험, 투자 손익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고객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보험사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했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에는 박찬용 KB국민은행 기획조정담당 부행장이 추천됐다. 박 후보는 사업구조 재편 등 경영 체질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경영감각과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추위는 “시장포화 및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 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은행, 상환청구권 없는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출시

하나은행은 쿠팡, 쿠팡페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상환청구권 없는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은 최근 자금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마켓 소상공인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나은행에서 쿠팡 판매사업자의 매출대금을 매입해 자금을 지원하는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상품은 판매사업자에게 상환청구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상환청구권이 있는 선정산 대출을 이용한 판매사업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면 상환과 연체의 부담을 진다. 그러나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상품을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몰이 지급 불능 상황이 되더라도 판매사업자에게 상환을 청구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판매사업자의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우대금리를 제공함으로써 판매사업자의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적용금리는 연 4%대 중반으로, 다른 선정산 대출 대비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용방법도 간편하다. 판매사업자의 신용평가나 심사승인 프로세스가 간소화 되고 복잡한 서류제출 없이 팩토링 상품의 신청, 약정, 실행까지 모두 쿠팡의 판매자 전용 앱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플랫폼제휴마케팅부 관계자는 “이번 팩토링 상품은 온라인마켓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출시됐다"며 “하나은행은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용보증기금-KAIST 실패연구소, ‘재도전·재창업 지원’ 맞손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3일 KAIST 실패연구소와 '재도전·재창업 지원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실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실패기업의 재도전·재창업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KAIST 학내 연구기관인 실패연구소는 신보가 재도전·재창업 지원 제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신보는 실패연구소와의 공동연구 결과를 신상품 개발과 제도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두 기관은 실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재도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공동 홍보 활동도 추진한다. 신보는 재도전·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336억원, 2021년 383억원, 2023년 423억원을 지원했고, 경영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함께 제공해 재도전·재창업 기업의 재도약을 돕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재도전·재창업 기업 지원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IBK기업은행, 뼈아픈 반성문...내년 분기배당 도입한다

IBK기업은행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중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기업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구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금배당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6일 IBK기업은행은 이러한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은행업종 평균(0.44배) 대비 낮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PBR은 0.3배 수준으로, 미국(1.2배)은 물론 일본(0.7배)보다도 낮다. 은행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는데다, 금리, 정책 등 외부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작년 말 기준 8.8%로, 일본(7.4%)은 물론 국내 4대 금융지주(8.5%)보다 높다. 미국 주요 은행(10.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자본 효율성과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9.4%로 국내 4대 금융지주(28.4%)를 상회한다.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27%다. 기업은행은 “양호한 수익(ROE), 우수한 배당성향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아직 부족하고, 시장 평가도 아쉽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 배당 가시성이 부족하고, 선진국(40%) 대비 주주환원율이 낮은 점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은행이 국내 유일 상장 국책은행이라는 점도 저평가 요인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기업은행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만큼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고, 경제 위기 발생 시 정부 출자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도 상존한다. 이에 기업은행은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ROE를 제고하고, COE는 낮추는 개선방안을 내놨다.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당성향도 40%대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세부 방안으로는 금융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자회사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IBK벤처투자 등 자회사 이익 다변화를 추진한다. CET1 구간별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해 배당 가시성도 높일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9월 말 현재 CET1 비율이 11.67%다. 앞으로 CET1 비율 12% 이하 구간에서는 배당성향을 35%로 올리고, 비율이 12%를 초과할 경우 배당성향을 40%로 상향한다. 기업은행 측은 “CET1 비율은 지속적인 중소기업대출 성장과 주주에 대한 배당의 근간이 되는 지표"라며 “현재 CET1 규제비율인 9.5%에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위기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은행 경영을 할 수 있는 자본 버퍼 3%를 합산해 CET1 목표를 12.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내년 중에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도 도입할 방침이다. 분기배당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의결, 금융당국 인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통해 확보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과 배당여력을 확대해 중소기업 지원과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그룹 ‘세대교체 바람’ 비껴간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정상혁 행장은 올들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주요 은행 중 1위를 차지한데다 고객 중심 사고,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 점이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 행장에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하면서 중장기적인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13개 자회사 가운데 9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을 통해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이에 따라 정 행장은 작년 2월 취임 후 2026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장을 맡게 됐다. 1964년생인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역삼역금융센터장, 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는 정 행장의 연임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를 고려해도 정 행장이 재임 기간 보여준 탁월한 성과를 고려할 때 교체할 이유가 적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KB국민은행(2조6179억원), 하나은행(2조7808억원), 우리은행(2조5244억원) 등 4대 은행 중 순이익 단연 1위다. 특히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성장은 경쟁사와 단연 차별화된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10곳에서 순이익 434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3502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788억원), 하나은행(1204억원), 우리은행(1546억원) 등 4대 은행 가운데 압도적인 숫자다. 고객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한 점도 정상혁 행장의 주요 성과다. 실제 올해 2월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와 함께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는 11월 말 150만장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오픈하기도 했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정 행장 주도 아래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시범 운영하며 '내부통제 문화' 확산에 공을 들였다. 이를 종합하면 정 행장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철학인 내부통제 강화, 고객 중심 사고 등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인 점이 연임으로 이어진 셈이다. 정 행장은 앞으로 2년간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에 효율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측은 정 행장에 대해 “견조한 자산 성장, 비이자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며 “(정 행장이)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홍원학 ‘성장 가속’·이문화 ‘혁신’…인물 배치로 본 내년 경영 키워드는

삼성그룹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홍원학·이문화 사장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두 수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각 사가 주력하는 부문과 관련된 인물들을 전진배치함으로써 미래 성장성 준비에 본격 팔을 걷은 것으로 해석된다. 5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 3일 각각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박해관 상무와 이종훈 상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6명을 신임 상무로 선임했다. 박 신임 부사장은 1994년 삼성생명 입사 후 전략1지원팀장, FC지원팀장, GA사업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삼성화재서 일반보험지원팀장, 경영지원팀장 등을 지내다 2023년 삼성생명으로 옮겨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임원을 맡았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현재 거두고 있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성장성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적합한 인사를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1월 '삼성금융파트너스' 출범에 따른 판매력 확장에 기대감이 실리는데다 전속 설계사 수는 총 3만4441명으로 연초 대비 약 4000명 증가해 업계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이미 홍 사장의 경영 능력은 시장에서 입증된 바 있다. 실제로 홍 사장은 삼성화재에 몸 담았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6433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보다 1936억원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홍 사장이 자리를 삼성생명으로 옮긴 뒤인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은 2조42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삼성화재보다 1000억원 이상 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매출 확대를 견지하는 한편 신사업 대비라는 과제에 에너지를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험 가치 극대화와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나이, 연차와 무관히 발탁해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보험 본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시니어사업,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사업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지난 3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4명과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켰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도전적 사고를 기반으로 높은 혁신성을 지닌 인물을 부사장에 배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롭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고기호, 박민재, 방대원, 이상동 상무의 이력을 살펴볼 때 디지털 전문가, 전략투자 전문가로서의 이력이 눈에 띈다. 고기호 신임 부사장은 1997년 삼성화재에 입사 후 디지털추진팀장, 디지털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민재 신임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 경영지원실장,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상동 부사장은 1992년 입사해 지방보상1팀장, 자동차보상기회팀장을 거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재 치솟는 자동차 손해율 관리로 실적 방어에 나서는 한편 보장성보험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혁신적으로 신사업을 개진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은 앞서 올해 초 장기보험부문 산하 헬스케어산업팀을, 자동차보험부문 산하에 모빌리티기술연구소와 특화보상팀 신설해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이미 CSM의 약진 등 이뤄둔 성과가 있지만 각종 변수와 경쟁에 맞서기 위해 신사업에서 수익성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올해 GA채널 강화로 장기보험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3분기 누적 CSM이 14조1813억원으로 전 업권을 통틀어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실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은 펫보험, 요양사업 등 기존 대형사에 더해 중소형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장성보험 영역은 생명보험사들까지 공격적인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다 IFRS17의 무·저해지 가이드 적용 등 변화가 실적 변수로 도사리고 있다. 한편 이 사장으로선 삼성생명과의 경쟁도 주요한 해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연간 순이익 기준 2021년부터 3년 연속 삼성생명을 앞서왔지만 홍 사장으로 수장 재편 이후 1위가 뒤바뀐 상태로, 이를 탈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의 대형 손보사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2013년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26%였지만 2018년 23%로 하락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21.7%까지 내려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전문성, 업무 역량뿐 아니라 도전적인 사고와 실행력을 고려해 글로벌,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 중용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국민카드, ‘아이엠아이 카드’ 프로세싱 대행업무 오픈

KB국민카드가 iM뱅크(아이엠뱅크)의 청소년 전용 서비스 'iM-i 서비스'(아이엠아이 서비스)에서 선보이는 선불카드인 'iM-i 카드'(아이엠아이 카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오픈했다고 5일 밝혔다. 대행업무는 △실물카드 발급 및 배송 △국내 승인중계 및 매입 대행 △온라인 간편결제 △가맹점 대금 정산이 대상이며, 준비단계부터 오픈 시까지 결제서비스 관련 업무 노하우 공유 등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프로세싱 대행으로 'iM-i 카드'는 KB국민카드 대표 앱인 KB Pay에 탑재돼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결제 수단을 경험할 수 있는 확장형 플랫폼인 KB Pay를 통해 결제, 송금, 멤버십 등의 서비스 외에도 자산관리 기능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제공받게 된다. 이후에도 단순 카드 프로세싱 대행업무 운영을 넘어 질적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신상품 개발지원, 공동마케팅 행사 수행 등 고객사 니즈에 맞춰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iM뱅크 'iM-i 카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통해 카드 프로세싱 대행업계의 경쟁 심화에도 다양한 고객사의 비즈니스 요구를 맞출 수 있는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구축된 대행업무 인프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며 다양한 업종의 유망 고객사 확보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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