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콜대원' 성공에 힘입어 중흥기를 맞고 있는 중견 제약사 대원제약이 골관절염 치료제를 앞세워 상위 제약사 도약의 발판을 만든다는 포부다. 20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6%, 70.1% 성장했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질환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5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 늘었으며 감기약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 실적은 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창사이래 첫 매출 6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인수한 화장품 제조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에 14억원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3분기에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대원제약은 2015년 출시한 감기약 '콜대원'과 2020년 출시한 진해거담제 '코대원' 등 호흡기질환 치료제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하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사이 대원제약 전체 매출은 71%(2020년 3085억원→2023년 5270억원) 성장했다. 팬데믹 이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사이 성장률 32%(2016년 2407억원→2019년 3178억원)와 비교하면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여기에는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매출 1위 품목 코대원 등 호흡기질환 제품의 역할이 컸다. 대원제약은 콜대원과 코대원을 이을 후속 효자품목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를 꼽고 있다. 신바로는 지난 2011년 GC녹십자가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식물추출물로 구성돼 장기간 복용시에도 위장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원제약은 2018년부터 GC녹십자와 신바로를 공동판매한데 이어 지난달 아예 신바로의 소유권을 GC녹십자로부터 인수했다. 지난 15일에는 영업직원 등 관련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바로의 새출발을 알리는 기념행사도 성대하게 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원제약이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산 신약 허가를 획득한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산 12호 신약인 펠루비는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시장에서 처방량 1위 제품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대원제약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며 코대원에 이어 매출 2위 품목에 올라 있다. 지난해 신바로는 처방액 162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를 성장시킨 노하우를 활용해 신바로도 신규 적응증 확대와 복합제 개발을 통해 매출효자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지난 5월 일동제약으로부터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도 일동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ID120040002'는 차세대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대원제약은 임상 2·3상과 허가, 제조, 판매까지 맡는다. 대원제약은 팬데믹과 엔데믹 시기에 화장품 제조사 에스디생명공학,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에 투자해 온 만큼 사업다각화로 캐시카우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신바로를 대원제약의 2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온 길을 따라 신바로를 더욱 크게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