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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올해 국내·해외 두 토끼 다 잡았다

한국 경마산업이 올 한해 대내외적으로 체질 개선과 고급 레저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3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6개월이 지난 이달 말 현재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는 경마 베팅 고객이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베팅하고 경주실황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발매 서비스는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경마시행국이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로또, 토토, 경륜, 경정 등 국내 모든 사행산업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경마만큼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지난해에야 비로소 도입이 허용돼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 기간동안 일부의 우려와 달리 청소년 불법접근, 도박중독 심화,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건당 평균 마권 구매액 5000~6000원으로 기존 현장 구매액 평균치보다 낮은 소액 구매 위주로 이뤄져 경마산업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발매 시작을 계기로 고객 친화 정책을 적극 도입,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모든 연령층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건전 레저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경마는 올 한해 국내 경주실황 해외송출 사업을 남미와 아프리카로 확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세계 전 대륙에 경주실황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첫 경주실황 송출 이후 12년만의 성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해 누적 수출액 6500억원을 넘어섰다. 마사회는 영국, 미국, 호주 등 경마 선진국에 한국경마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새해에도 수출국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사회는 올 한해 서울마주협회, 부산경남마주협회와 함께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본격화하며 동물복지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 경주마 시절 많은 우승과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팬들을 확보한 경주마를 선정해 은퇴 후 제주 성이시돌목장과 경기 안성팜랜드 등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마사회와 서울·부경마주협회는 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말복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20억원(마사회 10억원·마주협회 10억원)씩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마사회는 올 한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마대회를 비롯해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제주마축제 등 경마의 축제화를 도모한 동시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카이스트(KAIST)와 협업하는 불법 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마 선진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9일 개최된 '2024년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는 '콤비 여기수' 김혜선 기수와 함께 새해 1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전이 시작되는 상금규모 세계 2위의 국제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달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온라인 마권발매 정식 개시, 경주 수출 24개국 달성, 국산마의 코리아컵 활약 등 경마와 말산업이 크게 도약한 한 해였다"며 “을사년 새해에도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안공항 대형참사 불똥 맞은 여행업계 ‘초비상’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빚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여행업계가 '급경색'되고 있다. 계엄령 파동과 탄핵 정국의 잇단 정치적 혼란에 고환율까지 모객사업의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여객기 대참사가 겹치면서 내년 1분기도 여행업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29일 참사 이후 첫 영업일인 만큼 오전 기준 주요 여행사에 들어온 취소 문의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각 여행사들은 취소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평소보다 취소량이 늘어나는 등 항공 참사로 인한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다만 당분간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뜻하는 LCC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 대비 장거리 운항하는 LCC는 티웨이 뿐으로, 장거리 여행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현재 상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무안공항 출발 패키지 운영 여행사들은 인천, 대구 등 지역으로 출발지 대체를 유도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무안 공항 활주로가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된 만큼 여타 공항으로 출발 지점을 변경, 여행사가 비정기편으로 띄우는 전세기로 출국하는 고객들의 일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가 분주하게 대처에 나섰으나 탄핵 정국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 여기에 항공 참사까지 겹쳐 1분기 신규 여행 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현하고 있다. 한 패키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잡아둔 여행 예약은 취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장 타격이 클 거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신규 모객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은 늘 있었지만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현재 지방공항 출발 위주인 중소여행사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지방공항 출국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돼 인천·김포공항 등의 출국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항공 참사로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설정된 만큼 주요 여행사들도 프로모션 축소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여행사들은 중장년층 모객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홈쇼핑 일정을 당분간 전면 취소하고 기획전도 내리는 등 당분간 판매채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4분기 기세를 타다 탄핵 정국부터 고환율 등 여러 일이 생기며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하는 거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인터파크와 합체 야놀자, 패키지여행 파워 발휘할까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 법인인 '놀유니버스'가 지난 27일 공식 출범했다. 업계는 야놀자가 특화한 경쟁력인 첨단 기술과 플랫폼 시너지로 기존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패키지 여행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야놀자에 따르면,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국내외 숙박을 제공하는 야놀자 플랫폼과 해외 항공·패키지 등 서비스를 선보이는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한 법인 '놀유니버스'를 출범했다. 기존 조직에서 중복된 업무를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항공 △숙박 △패키지 △티켓 등 여가 산업을 넘어 △커뮤니티 △외식 △쇼핑까지 선도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10월 인터파크 지분 70%를 약 2940억원에 인수, AI 활용한 맞춤 여행 플랫폼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합병해 지금의 인터파크트리플 법인을 마련했다. 업계는 인터파크 인수로 해외 여행 인프라를 흡수해 시너지를 높이고 국내외 여행 플랫폼과 해외여행 측면에서도 경쟁한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이후 인터파크트리플은 AI 기능 등 자유여행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 중으로,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트리플 코리아 △패키지 여행객을 위한 인터파크 투어 △티켓 서비스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 등 자유여행객을 겨냥한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것과 달리, 패키지 업계에서는 여전히 하나투어·모두투어 등이 인지도에서 앞지르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인수 이후 기존 기업들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며 당초 기대 효과 대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투어 추가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무산된 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모두투어와 손을 맞잡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놀유니버스 출범을 통해 트립닷컴, 라쿠텐 트래블 등과 어깨를 견주는 아시아 최대 규모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며 두 플랫폼의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패키지 업계에서도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인터파크 투어는 최근에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세분화된 패키지 상품을 AI(인공지능)가 빠르고 정확하게 비교해주는 'AI 픽' 기능과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바로 취소 가능한 항공권 자동환불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항공권을 취소하기 위해서는 1:1 문의를 거쳐야 했다. 한편, 미국 IPO 상장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야놀자는 내년 1월 20일 연구개발(R&D)사업부문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와이넥스트'도 출범할 계획이다. 숙박플랫폼 사업부문과 연구개발(R&D)을 모두 분리해 야놀자에 IT부문을 담당하는 클라우드솔루션사업과 자회사 투자 관리만 남긴다는 방침으로, 상장 시 플랫폼 대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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