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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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대·중기 상생협약 ‘5년 연장’ 손잡았다

대기업 제과점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규제 강도가 완화된 형태로 5년 연장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을 오는 2029년 8월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해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밝혔다. 이번에 협약이 연장되는 대신 출점거리·점포 신설 총량 등 일부 규제를 다소 완화된다. 대기업 제과점이 매년 신규 점포를 열 때 전년도 말 점포수 2% 이내 범위에서 신설할 수 있던 것이 5% 이내로 변경된다. 중소빵집과 거리 제한도 수도권에 한해 기존 500m에서 400m로 완화된다. 그 외 지역은 기존대로 500m가 유지된다.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은 “상생협력 관점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대기업과 대한제과협회의 성숙한 자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서로의 사업영역을 존중하며 각자의 장점에 기반해 제빵 문화를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제과점업 상생협약은 중소 빵집의 영업권 보장을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다. 지난 2013년 동반위가 제과점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대기업 빵집의 골목상권 진입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 시작점이다. 기한(6년) 만료로 2019년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해제됐으나, 이후 민간 합의에 의해 체결된 상생협약을 통해 현재까지 이전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 이번 상생협약에는 동반위와 대한제과협회, 대기업으로는 더본코리아·신세계푸드·CJ푸드빌·이랜드이츠·파리크라상(SPC) 등 5곳이 참여했다. 기존에는 9곳 업체였지만 대부분이 사업 철수 등의 이유로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더본코리아(빽다방 빽연구소)가 이번에 새로 참여했다. 동반위는 대한제과협회가 적합업종·상생협약 기간 동안 동네빵집의 성장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소상공인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기존 총량·거리 제한의 완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동반위에 따르면, 제과점업은 식생활 변화와 맞물려 전체 사업체 수가 2012년 1만 3577개에서 2022년 2만 807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제과점업 소상공인 사업체 수도 1만 198개에서 2만 2216개로 증가했다. 소상공인 매출액은 2012년 1조 4937억원에서 2022년 2조 2121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제과협회 관계자는 “거리 제한 완화에 따른 (소규모 제과·제빵업체) 피해가 없을 수 없지만,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도록 조율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강릉영동대-웍스메이트, 지역 맞춤형 취업정보 제공 협력

강릉영동대학교(총장 현인숙)는 5일 강릉영동대에서 일자리 중개플랫폼 전문기업 웍스메이트(대표이사 김세원)와 산학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학생들이 지역 내 일자리를 보다 원활하게 찾고 학생들의 경력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산학 협약을 통해 강릉영동대 학생들은 웍스메이트의 위치기반 직업소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받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내 다양한 기업의 채용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턴십 및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받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효과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번 산학협력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학생들이 졸업 후 멀리 이동하지 않고 고향에서 취업할 기회가 확대되면 이사나 외지 적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역 차원에서도 청년인구 유출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는 “일자리 플랫폼 '가다(GADA)'를 이용하는 기존 회원들과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플랫폼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통해 학생들에게 단순히 일자리 정보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경력 개발은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든든한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인숙 강릉영동대학교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내 다양한 기업의 채용 정보, 인턴십 및 현장실습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더 원활한 취업과 경력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식품사 ‘잘 키운 벤처’ 신사업 이끈다

식품사들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내세워 혁신제품과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4일 편의점 GS25를 통해 '전통주 하이볼'을 한정 판매로 선보인다. '전통주 하이볼'은 국내산 배·청귤 농축액을 기반으로 한 퓨전 전통주로, 농심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엔스타트(N-Start)' 4기의 전통주 사업팀이 만든 신규 주류 브랜드 '구디웨이브클럽'의 작품이다. 지난 2018년 1기를 시작으로 엔스타트는 농심의 다양한 신사업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마트팜·건강기능식품·자사몰 3개 팀은 사내 정식 부서로 편입되기도 했다. 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전통주 사업팀을 통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농심은 전통주 하이볼에 앞서 지난달 10일 편의점 CU를 통해 '꿀꽈배기맛주'도 내놓고주류 소비자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다. '꿀꽈배기맛주' 역시 사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막걸리로 농심의 자체 과자 브랜드 '꿀꽈배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주류 시장 진출은 지금으로선 사업성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정식 사업화에 대한 판단은 더 살펴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사내벤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를 앞세워 건강관리 트렌드 관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얼티브는 지난 2022년 6월 식품사업 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100)'에 참여한 직원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1호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지난 1일 브랜드 첫 디저트 제품인 식물성 아이스크림 '얼티브 모나카' 2종(밤맛·초코)을 편의점 GS25에서 판매 중이며, 제품군도 더 늘려 편의점 및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나카 신제품뿐 아니라 다른 식품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하게 상품군을 늘려가고 있다.지난 4월 햇반·맛밤 등 CJ제일제당의 대표 식품브랜드와 손잡고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을 선보였고, 출시 3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 매출액 약 30억원을 넘기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롯데웰푸드도 검증된 시장성을 바탕으로 별도 회사로 분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21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를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스탠드에그·애뉴얼리브 등 사내벤처 1·2호가 독립 분사했다. 특히, 분사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스탠드에그는 식음료가 아닌 모바일 게임을 주 사업모델로 설정한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경영 체제가 짜여진 기존 사업과 달리 유연한 아이디어를 갖춘 사내 벤처나 스타트업 역량을 통해 빠르게 신사업을 개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 지원 강화와 함께 기업문화 활성화를 통한 직원 사기 증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R&D 예산 삭감에 中企 사업포기 ‘속출’

윤석열정부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아예 기존 정부 R&D 과제를 포기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무더기로 양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의 국가 R&D사업 포기 중소·중견 기업 수가 지난해 29개에서 올해 174개(7월 24일 기준)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그나마 국가 R&D 사업를 유지한 중소·중견기업 912개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정부대출 3387억 원 지원에 따른 것이다. R&D 예산이 크게 줄자 사업 유지를 위해 정부 대출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R&D 예산은 지난 2018년 19조 7000억 원에서 지난해 31조 1000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분 R&D 예산 책정에서 전년대비 4조 6000억 원 줄인 26조 5000억 원으로 대폭 삭감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철민 의원은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R&D 사업 포기 사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막무가내로 국가 R&D 예산 삭감하더니, 삭감분을 중소·중견기업들의 대출로 돌려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R&D 예산이 크게 삭감된데다 그 여파로 중소·중견기업의 R&D 사업 포기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6배 가량 급증하자 정부와 정치권에서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주요 R&D 예산을 전년보다 끌어올리고, 융자형 R&D를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우선, 정부는 R&D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주요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에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기조로 읽히지만, 어떤 분야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지와 관련해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2025년 R&D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국가전략기술 등 신성장 분야, 신진 연구자 지원, 글로벌 R&D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중소기업을 위해 융자형 R&D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정부 출연금 형태의 R&D 지원은 부실기업을 낳는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출연 위주의 R&D 지원 정책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R&D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예산 증액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최 의원은 지난달 31일 해당 법안의 후속 조치로 △국토교통과학기술 육성법 일부개정법률안 △기상산업 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해양수산 과학기술 육성법 일부개정법률안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일부개정 법률안 △산업 기술혁신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6개 일부 개정안을 대거 추가발의했다. 최 의원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융자형 R&D 지원 방식을 통해 기업에 자금대출을 제공하고, 향후 기업들이 이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중소기업계가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즉시 입장문을 내고 “경영계의 반대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는 파업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손해배상청구를 사실상 가로막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산업현장에 무분별한 파업이 더욱 만연해져 기업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호소해 왔다"면서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채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법 개정안 통과로 가뜩이나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파탄에 이르고, 파업의 일상화로 산업현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잦은 파업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중소기업 경영여건은 악화되고, 장기적으로 원청 대기업의 해외 거래처 확대 등으로 인한 거래 축소와 단절로 중소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결국 국가경쟁력 저하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소상공인엔 ‘희망 고문’?

전국민에게 25만~3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정작 법안의 수혜자인 소상공인 업계가 대놓고 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데다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밟더라도 여당의 반대에 밀려 통과될 가능성이 적어 25만원 지원으로 내수 진작을 내심 기대해 온 소상공인에게 '희망고문'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민에게 25~35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트(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24시간 41분 만에 강제 종결하고 민생회복지원금법을 상정, 재석 187명 중 186명 찬성, 반대 1표로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전국민의 소비를 진작시켜 골목상권을 살리고, 이를 통한 내수 진작을 꾀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정작 법안의 수혜자인 소상공인들은 국회 본회의 통과만으로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에서 재의결을 해야하고, 재의결 시 의석 수 100석 이상을 보유한 여당이 반대할 경우 아예 법안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이러한 여야 정쟁 구도를 의식한 듯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다. 다만, 소공연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 나와서 자영업자 폐업률이 100만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해당 법안이 소상공인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의 공제율이나 사용처 지정 등에 있어 소상공인 중심으로 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단편적인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소상공인을 살리는 해법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소공연 회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은 “우리는 코로나19 당시 지급된 '재난지원금'으로 소상공인이 손실 보상을 받고,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다"면서 “지역사랑상품권을 풀면 온 가족이 집 근처 식당에 가서 밥도 먹을 수 있고, 전통시장에서 장도 볼 수 있다. 정말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미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안 통과 당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법률안이 발의된 후 민생회복지원금은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물가나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쳐 민생의 어려움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음을 설명드렸다"며 “법률안이 이송되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의요구를 건의해 행안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법안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재의결 시 재적의원의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100명 이상이 반대하면 법안이 폐기되는데,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8석이다. 이탈표가 없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법안이 공포 된다 하더라도 법 시행은 공포 후 3개월 이후다. 이때문에 사실상 연내 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사정에 밝은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더라도 처리까지는 시일이 소요되고, 또 용산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6] 씨위드 “해조류로 저렴한 소고기 대체육 생산”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은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 마련을 권장하고 있다. 육식은 채식 대비 3∼4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으로, 육류·유제품 생산량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오는 2050년까지 농업·토지 이용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2020년 기준)을 31% 줄일 수 있다는 효과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창업한 배양육 스타트업 씨위드는 환경파괴 영향을 줄이면서 고기를 섭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해조류를 가공한 물질을 이용해 동물세포를 배양, 고기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배양육 스타트업 기준 국내에서는 1∼2번째, 글로벌은 10∼20번째 내에 빠르게 창업한 기업이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배양육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미생물과 균을 발효해 식품을 만드는 맥주나 요거트와 동일하게 동물 근육세포의 양을 불려 음식으로 섭취한다는 개념으로, 식품산업에서 세포 배양은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동물세포 배양 공정은 현재 식품의약안전처나 미국 FDA 등에서 허가를 받아야 배양육을 생산, 판매가 가능하다. 배양육은 오랜 기간 연구를 거쳐 실제 판매를 시작하는 단계로, 해외에서는 허가를 받아 소매 판매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요리로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금 대표는 설명했다. 단, 현재 배양육을 생산할 때는 부유 배양이 불가한 동물 근육세포가 붙어서 자랄 곳을 제공하기 위해 소의 태아에서 얻는 소태혈청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씨위드는 해조류를 가공한 물질을 소태혈청 대신 이용해 바이오 소재를 이용하는 타 기업 대비 배양액 가격을 95% 절감, 배양육 가격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해조류를 이용하는 만큼 배양할 때 식품 범주의 재료만 사용해 심리적 접근성이 높고 비교적 친환경적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 대표는 “타 기업들의 경우 닭이나 생선 위주로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다"며 “씨위드는 소 세포를 이용해 소고기를 만들고 있어 부가 가치나 활용 범위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씨위드가 생산한 소고기 배양육은 일반 소고기와 단백질이 비슷하거나 두 배 높은데다 포화지방이 낮아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일반 고기보다 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배양육은 일반 고기와 비교했을 때 맛 유사도가 80% 수준으로, 40%대인 식물성 고기에 비해 맛과 식감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다. 금 대표는 “현재 채식을 지향하며 간헐적으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세계 인구의 1/4에 달한다"며 “이중에는 식물성 고기를 섭취하시는 분들도 많아 미국 내 10가구 중 6가구가 대체육을 활용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플렉시테리언의 증가로 현재 18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연간 1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라며 “씨위드는 플렉시테리언 등 지금보다 동물권이나 환경에 이로운 식품을 섭취하고자 하는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금 대표는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세포를 얻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욕심을 부려 잔혹해지지 않는 선에서 전체 공정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위드의 배양육은 개발이 거의 완료된 단계로, 제품 출시는 허가가 완료되는 오는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로 내다보고 있다. 씨위드는 제품 판매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연간 1000톤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는 분쇄육 위주로 제품을 개발했으나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26~2027년까지 두껍게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도 함께 지니고 있다. 씨위드는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해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 규제자유특구에서 세포 배양식품 생산과 실증 판매를 준비 중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씨위드는 총 75억원의 투자를 받아 시리즈A 펀딩을 완료, 글로벌 데이터 조사 기관인 홀론아이큐(HolonIQ)에서 선정한 기후 스타트업 100에 지난 2022~202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초청돼 연설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특허는 국내 출원·등록 6건, 해외 출원 6건을 보유했다. 다만, 배양육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사업 분야가 바이오·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하나, 막상 지원사업을 신청하려면 해당 부처에서 신청 불가능이라고 고지해 곤란을 겪고 있는 점을 꼽았다. 금준호 대표는 “식품 대기업들도 배양육 제품 판매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진짜 배양육이 상용화 단계까지 왔다고 느끼고 있다"며 “배양육이 특별한 소재가 아니라 식품 원료 중 하나로 생각되는 시기가 빠르게 찾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간도서 출간] 협동조합은 노동을 존중하는가

“협동조합은 과연 노동 친화적일까?" 초록펭귄이 '협동조합은 노동을 존중하는가?'를 출간했다. 사회적경제의 노동에 대해 연구하고 협동조합 노동자의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이정봉 연구자(사회적경제노동센터 센터장)가 쓴 책이다.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 관련 기업의 노동 상황을 통해 협동조합에서의 노동의 의미와 노동실태를 살핀다. 협동조합은 1인 1표의 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까닭에 협동조합은 우리 사회에서 노동에 우호적이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 사업체로 인식된다. 자본주의의 대안적 경제모델로서 주목받아 왔다. 협동 조합의 이런 노동 친화적인 이미지로 인해 협동조합에서 발생하는 노동문제가 덮어지고 협동 조합의 본질이 가려질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협동조합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에 비해 협동조합의 노동실태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미비한 탓에 협동조합의 노동문제가 제대로 분석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성찰한다. 노동 존중의 가치를 의식적으로 지향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에서도 언제든 반노동 정서가 퍼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협동조합의 이중 정체성과 관련되는데, 협동조합은 공동의 열망을 위해 협력하는 자발적인 결사체인 동시에 조합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일반기업처럼 경쟁하고 이윤을 내야 하기에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추구하는 과정에 일반기업과 유사한 노동분쟁을 얼마든지 겪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 협동조합과 노동조합 영역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구례자연 드림파크 노동분쟁에 주목하고, '협동조합의 노동'을 탐색하는 적합한 사례로써 실증 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아이쿱생협 관련 기업에서 발생한 노사분쟁, 노동조합과의 갈등 상황에서 드러나는 협동조합기업의 노동관, 노동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그러한 분쟁 상황을 추동하는 지배구조까지 비판적으로 조망하며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저자는 구례 자연드림파크 노동분쟁을 개별 협동조합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는다면, 협동조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되짚고 노동문제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제목 : 협동조합은 노동을 존중하는가 저자 : 이정봉 발행처 : 초록펭귄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당직실 고양이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고양이가 됐다? 비엠케이가 기발한 설정과 흡인력 있는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을 준비가 된 작가 송대길의 장편소설 '당직실 고양이'를 출간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광고회사 팀장인 길건이 모종의 음모로 인해 고양이가 된다는 설정이다. 고양이가 돼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추리소설적 전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길건은 광고를 수주한 것을 축하하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다. 눈을 떠보니 어딘가 이상하다. 사람들의 키는 훌쩍 커 있고, 냉장고 손잡이는 닿을 수도 없을 만큼 높은 곳에 있다. 길건은 곧 자신이 고양이가 됐음을 깨닫는다. 길건은 팔짝 뛸 노릇이지만 강력범죄수사대에서 키워지게 되며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링컨콘티넨탈 할머니'의 사망에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사건의 배후를 쫓기 시작한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길건은 왜 고양이가 된 걸까?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링컨콘티넨탈 할머니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사상 최초 고양이와 인간의 강력범죄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제목 : 당직실 고양이 저자 : 송대길 발행처 : 비엠케이 여헌우 기자 yes@ekn.kr

발명진흥회, 대전지역 전통시장 공동브랜드 개발

한국발명진흥회 대전지부는 대전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2024년 전통시장·골목상권 공동브랜드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대전시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 대전지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골목상권 공동브랜드 개발 지원사업'은 전통시장, 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경쟁력 제고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자의 고유 개성과 특색을 반영한 공동브랜드·디자인을 개발해 홈페이지, 시설물, 굿즈, 포장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전통시장법 제2조에 의한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 구역 중 하나의 사업주체(상인조직)를 보유한 곳으로 지원금은 최대 3240만원 규모다. 앞서 지난해에는 대전시 중구에 있는 태평전통시장을 지원, 공동브랜드인 '태평대전'과 캐릭터 개발을 통해 상표와 디자인 총 10건을 출원했고 이를 장바구니, 기념품, SNS 등 홍보물과 배송차량, 시설물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대전 중구 문창전통시장은 한밭야구장 및 충무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더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승원 한국발명진흥회 대전지부장은 “지난해 전통시장·골목상권 공동브랜드 개발 지원을 받은 태평전통시장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올해도 문창전통시장의 인지도를 높여 보다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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