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성공人터뷰 ⑥] “전세 사기로 폐업…혼자였다면 못 견뎠을 것”](http://www.ekn.kr/mnt/thum/202502/news-a.v1.20250216.2e39e1e0047f45e3bba28fd92adca8ce_T1.jpg)
큰 꿈을 안고 시작한 첫 번째 창업에 꽃길만 펼쳐질 순 없겠지만 강원도 원주의 한 카페 사장님이었던 민혜원 대표에게 몰아친 폭풍은 너무나도 혹독했다. 가게를 차린 지 3년 만에 언론 뉴스에서만 보던 전세사기를 당해 졸지에 폐업을 해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던 것이다. 점포 권리금이나 보증금은 전혀 돌려받지 못했고, 폐업을 위한 철거비용조차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절망감에 빠져있던 민 대표에게 한 줄기 희망이 다가온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였다. 폐업 지원부터 이후 재창업 준비까지 컨설팅을 받아 수제 케이크 전문점 '케이크위드민'의 사장님으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다음은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세사기 피해라니 너무 막막했을 것 같다. 당시 상황이 어땠나. ▲첫 창업에 전세사기를 당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장사는 그럭저럭 되는 상황이었는데, 상가 주인이 파산 후 사라져 건물 전체가 경매에 넘어갔다. 새로운 건물주가 왔고, 결국 강제 퇴거 조치를 받아 권리금이나 보증금은커녕 빨리 점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게를 연 지 3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큰 규모의 케이크 납품계약을 맺은 상황이었는데… 결국 계약은 무산됐고 결국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겪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지인 중 희망리턴패키지의 원스톱폐업지원을 받아 폐업을 하신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제 딱한 사정을 듣고는 이런 지원 사업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당시 지원받을 수 있는 점포 철거 비용이 250만원이었는데, 철거업체 사장님을 붙잡고 이 금액에 제발 맞춰달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해서 비용을 겨우 맞췄다. -이후 바로 재창업을 한 것인가. ▲한번 크게 데이고 나니 처음에는 재창업 할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취업을 생각하며 재취업 기초교육을 받았다. 제과제빵 쪽 일은 계속 하고 싶어서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제과제빵학원에 다니며 기본기를 다시 익혔고, 디자인 공부도 했다. 재무컨설팅 도움도 많이 받았다. 담당 컨설턴트께서 첫 창업 때 내가 놓쳤던 부분들을 다 정리해서 보여주셨다. 폐업도 어떤 쪽으로 실행해야하고, 대출 상환 계획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정보를 주셨다. 몇 달 간 컨설턴트들과 소통하고 보니, 다시 재창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창업에서 장사가 안 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제대로 준비해 시작한다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첫 창업은 카페였는데, 두 번째는 케이크가 메인(주종)이 됐다. 차이가 무엇인가. ▲첫 창업 당시에는 메인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주문제작 케이크를 병행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주문제작 케이크만 하고 있다. 폐업 후 제과제빵과 디자인 공부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가져가니 케이크 매출은 재창업 후 10배 가까이 올랐다. 요즘 주문제작 케이크 시장에서는 디자인 상표권을 내는 것이 트렌드인데, 케이크위드민도 올해 안에 상표권을 하나 이상 등록하는 게 목표이다. -다른 소상공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전세 사기룰 당했을 때, 내 삶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없어서 폐업조차 못하는 상황이 딱 내 얘기였다. 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말 그대로 '희망'을 찾았다. 그 후로 긴급생활안정자금도 신청해서 받았고, 그밖에 정부 지원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니 다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를 바란다. 혼자 하면 많이 힘들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