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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새해 바이오 사업 더 힘준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임원 인사를 통해 새해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임을 내비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7일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김경아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김경아 대표는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라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돼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아 대표는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통섭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혁신과 성장을 지속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창립 이래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CEO를 맡아 온 고한승 대표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임명돼 바이오를 비롯해 인공지능, 로봇, 양자컴퓨터 등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이끌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대표는 초격차 전략을 통한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 경신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사장 연임이 확정됐다. 바이오의약품 CDMO 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8일 발표된 롯데그룹 인사에서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신임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를 받고 노무라증권,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등 주로 일본에서 근무해 오다가 지난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돼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올랐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에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승계작업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그룹 핵심 계열사로 키울 복안임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는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이 바이오 분야를 필두로 글로벌 신사업 발굴을 주도해 그룹 쇄신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사회 양분된 한미사이언스, 관건은 임종훈 대표 단독 의결권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가 경영권 분쟁 중인 형제측 인사 5명과 모녀3자연합측 인사 5명으로 정확히 양분됨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2월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총 2개로 3자연합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형제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형제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대표가 전문경영인 체제전환과 독자경영을 표방한데 대해 그룹 전체의 투명경영과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해임을 추진해 왔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6월까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측을 지지하다가 이후 형제측의 경영스타일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측으로 돌아섰다. 주목할 점은 지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신동국 회장이 신규 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며 형제측 인사 5명과 3자연합측 인사 5명으로 동률이 됐다는 것이다. 이전 형제측 인사와 4자연합측 인사가 5대 4 구도였을 때에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에 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5대5 구도가 된 현재로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가 이사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임시주총 직후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가 동수가 되면 임종훈 대표이사의 역할과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며 “임 대표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주총 직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주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오는 12월 19일에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해임 건이 포함된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은 '중요한 업무 집행 사항'이라며 이 경우 의결권은 (임종훈) 대표이사에게 위임되지 않고 이사회 결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 제11조 4항 3호에 따르면 '기타 경영상 중요한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은 부의사항으로, 부의사항을 둔 목적은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사회나 관련 회의체에서 투명하게 논의하기 위한 것을 뜻한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직후 신동국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해 형제 독주를 막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이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 법조계는 한미약품에 대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쟁점이라고 보고 상법과 판례등에 비춰볼 때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법 제393조 제1항은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과 지점의 설치·이전 또는 폐지 등 회사의 업무 집행은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예시 조항으로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도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즉 경영권 분쟁이 없을 때라면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일상업무로 간주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대해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이 있는 현재의 상황이라면 중요업무에 해당해 임종훈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미약품과 일부 법조계의 판단이다. 업계는 3자연합측이 임종훈 대표의 단독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 임종훈 대표의 단독 의사결정을 막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고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아쏘시오그룹, 연말 기부로 ‘상생 온기’ 나눈다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 동아에스티를 품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은 헬스케어 전문 그룹에 걸맞게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기업경영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동아쏘시오그룹은 다양한 기부 및 상생활동으로 사회적 온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 우선, 생수·음료 제조 계열사 동천수는 11월에 본사가 위치한 경북 상주시 화북면 주요 관공서 및 12개 마을과 지역 내 취약계층 등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는 동천수가 지난 2017년부터 8년간 지속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해마다 직원 20여 명이 참여해 김장김치를 담아 화북면 마을과 지역 내 취약계층 및 상주지역 복지관에 전달한다. 특히, 올해는 화북면 부녀회원들이 약 500포기 김장김치 봉사활동에 동참해 지역민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상생의 의미를 공유했다. 동천수 관계자는 “직원들이 함께한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다가오는 추운 겨울 지역과 이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물류 계열사인 용마로지스도 경기 안성시에 500만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기부금은 안성시의 다양한 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용마로지스는 1983년 운송 사업으로 시작해 보관, 국제 포워딩 및 물류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장한 종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경기도 김포에 본사를 두고 안성시 원곡면에 물류 허브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상생에 앞장서고 있는 용마로지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정받아 지난해 나눔유공자포상식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지역과 상생하며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형제-모녀 5대5 동수…경영권 분쟁 장기화 우려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 구성이 형제측과 모녀3자연합측의 5대5 동률로 재편됐다. 이로써 1년간 끌어온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3자연합측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직접 참석했지만 형제측인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비롯해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분쟁 당사자들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총 3개 안건이 처리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정원을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건, 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2인 선임 건, 자본준비금을 일부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건 등이다. 이 중 정관 변경 건은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참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특별 결의안이고 이사 선임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일반 결의안이다. 당초 3자연합측이 지분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정관 변경 건은 부결이 전망됐고 이사 선임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가결이 전망됐다. 이 경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수가 9명(형제측 인사 5명, 3자연합측 인사 4명)인 만큼 추가로 1명만 선임이 가능해 임주현 부회장 또는 신동국 회장 2명 중 1명만 이사회 진입이 전망됐다. 이날 주총 결과 예상대로 정관 변경 안은 찬성 57.89%를 얻어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따라서 이사 1명만 추가 선임이 가능했으며 신동국 회장이 찬성 57.86%를 얻어 이사회에 진출했다. 이밖에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찬성 95.13%를 얻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형제측과 3자연합측 어느 한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지금과 같은 팽팽한 대결구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임종훈 대표는 지난 7일 한미그룹 중장기 사업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동수로 의견이 양분되더라도 대표이사(임종훈 대표 본인)가 결정권을 갖는다고 말해 임 대표 중심의 현 경영구도에 흔들림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그룹 주력사 한미약품과 일부 법조계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결권은 대표이사 단독 행사가 불가능하고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카오헬스케어, 당뇨병학연구재단·카카오임팩트와 MOU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병학연구재단, 카카오임팩트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6월 당뇨병학연구재단과 당뇨병 유병률 감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세 기관은 대한민국 당뇨병 관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여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세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 취약계층 환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 등을 활용하여 당뇨병전단계와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당뇨병 유병률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등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당뇨병학연구재단과 카카오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기 기반 혈당 관리를 통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을 감소시키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당뇨병 및 혈당관리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 등을 함께 추진한다. 카카오임팩트는 혈당 문제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환자 삶의 질 개선, 사회적 비용 절감, 디지털 접근성 향샹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국민보건 증진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봉수 당뇨병학연구재단 이사장은 “당뇨병학연구재단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임팩트와 함께 약 530만명이 가지고 있는 당뇨병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예방 방법 등을 널리 알려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당뇨병 문제에 대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적 지원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더욱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LB제약, 국내 첫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 급여화 ‘청신호’

HLB제약의 국내 최초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성분명 탈티렐린)의 임상 4상 결과가 최근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국제 권위 학술지 '저널 오브 무브먼트 디스오더(Journal of Movement Disord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HLB제약은 씨트렐린 임상 4상 결과의 국제학술지 게재를 계기로 그동안 비급여로 분류돼 환자 비용부담이 컸던 씨트렐린의 급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HLB제약에 따르면 유전성 소뇌 질환인 척수소뇌변성증(SCD)은 소뇌 또는 척수에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변성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운동실조나 시신경 위축, 근육 경직 등의 퇴행성 증상을 수반한다. 특히 운동실조가 일어나면 팔다리 근육의 조절 능력이 상실되고 이로 인해 보행장애나 언어장애 등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척수소뇌변성증의 치료제는 씨트렐린이 사실상 유일하다. HLB제약은 씨트렐린을 개발한 일본 오사카합성화학연구소(OSCL)와 독점 원료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에서는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독자적으로 대규모 4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논문은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 주도로 진행한 국내 임상 4상 결과로, '척수소뇌 변성증으로 인한 운동 실조 환자에서 씨트렐린의 유효성과 안전성'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총 160명의 시험대상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씨트렐린을 투여한 환자군은 운동실조의 객관적인 평가지표인 'K-SARA'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며 척수소뇌변성증에 의한 운동실조증 환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HLB제약은 이번 논문을 통해 국내 환자에서도 씨트렐린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보험급여 등재 신청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씨트렐린 구강붕해정 5㎎'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 등이 없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는 비급여 품목으로 분류돼 있다. HLB제약은 씨트렐린이 비교적 가격이 높은 펩타이드 치료제라 환자의 경제 부담이 컸던 만큼 급여등재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척수소뇌변성증의 운동실조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HLB제약의 임상 4상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씨트렐린이 척수소뇌변성증 운동실조 환자에게 좋은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신청을 진행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희귀난치성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제를 공급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지주사 주총 D-1…한미약품그룹 맞고소 ‘분쟁 정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2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 한미약품은 26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형법상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양측의 공방으로 흐를 문제가 아니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핵심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임종훈 대표 고소가 지난 15일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임주현 한미사이언스 회장·부회장 모녀를 배임 등 혐의로 형사고발한데 대한 맞대응이거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데 대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번 고소장에는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 사실관계가 담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임직원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약품의 업무방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이자 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한미약품 뿐 아니라 다른 계열회사들과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2011년께부터 한미약품과 회계·자금업무 위탁계약서에 따라 한미약품에 대한 인사업무를 담당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8월 지주사의 동의없이 한미약품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고 마치 지주사가 한미약품의 경영을 방해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의 주장이다. 이밖에 최근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5.02%와 3.07%를 각각 보유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대해 임시주총에서 형제측과 모녀측 사이에 중립을 지키라며 중립을 지킨다는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개최된다. 핵심 안건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등 3자연합측 인사 2명의 이사 선임 건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측 인사 5명, 3자연합측 인사 4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분구조는 형제측 25.6%, 3자연합측 33.78%로 파악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상정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지분 23.25%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판단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 이어 ADC도 글로벌 CDMO 선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제(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신축공사를 올해 내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ADC CDMO 서비스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개최한 '2024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포럼'에서 송도 ADC 전용 생산시설 공사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ADC 개발 동향 및 전략'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올해 송도 ADC 생산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ADC CDMO 서비스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전용 생산시설은 송도 제1·2바이오캠퍼스 사이에 별동으로 건설되며 총 4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물류창고 등 원자재를 수급하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2층은 2개의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특히 2층은 독성물질을 다루는 ADC 특성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1개 생산라인은 1회용 시설을 사용하도록 설계했고 다른 1개 생산라인은 연속 사용 가능한 스테인레스 재질의 시설로 설계했다. 3층은 분석, 개발 등 ADC 관련 연구실험실로 조성하고 4층은 미래 연구개발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ADC는 생산공정 자체는 단순하지만 독성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까다롭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생산시설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서 정형남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용 생산시설까지 신축하며 ADC CDMO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지난 10년간 쌓아온 항체의약품 CDMO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ADC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페이로드)'과 '항체'를 '링커'라는 물질로 결합해 암세포만 찾아가 파괴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대규모 항체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용량(캐파)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제1공장부터 내년 가동 예정인 제5공장까지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1~5공장 생산시설은 현재 글로벌 주류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의약품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ADC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13조원에서 2028년 39조원 규모로 5년새 3배 성장할 전망이라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에 뛰어든 이유로 꼽힌다. 매출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항체의약품은 물론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CDMO 서비스를 고르게 제공하고 있다. 정 상무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분야 경쟁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ADC"라며 “많은 고객사들이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향후 ADC 외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형남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항체의약품 CDMO 서비스처럼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10년 전 항체의약품 CDMO를 시작할 때도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오늘날 CDMO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ADC 서비스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경영철학에 따라 매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물량공세’…내년 매출 5조 포석

셀트리온이 내년에만 바이오시밀러 신규제품 최대 5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내년 매출 목표 5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2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와 골수종 치료제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오센벨트'에 대해 각각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다. 연매출 총 8조원 규모의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주성분(데노수맙)은 동일하지만 각각 적응증이 달라 셀트리온은 각각 품목허가를 신청해 이날 모두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내년께 스토보클로와 엑스지바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허가신청을 완료한 만큼 내년께 글로벌 승인 및 출시가 기대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리제네론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와 노바티스의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를 각각 국내에 출시했다. 아일리아는 연매출 12조원, 졸레어는 5조원 규모로 셀트리온은 아이덴젤트와 옴리클로 역시 내년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한국·미국·유럽에 허가신청을 낸 연매출 4조원 규모인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CT-P24'도 내년께 국내외 승인 및 출시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세계 최초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를 비롯해 △항암제 '트룩시마' △항암제 '허쥬마' △항암제 '베그젤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이자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 △이달 초 유럽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등 총 8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여기에 내년 최대 5개 제품이 출시되면 최대 13개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제품을 보유하게 된다. 신규 제품들은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 연매출 수조원대의 블록버스터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셀트리온 매출 확대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 램시마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외에 안과질환(아이덴젤트), 알레르기질환(옴리클로), 골다공증(스토보클로)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신규 바이오시밀러 대거 출시는 셀트리온이 최대 주력 제품으로 공들여 키우고 있는 '짐펜트라'의 매출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제형으로 환자 편의성이 높은 램시마SC가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해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는 현재까지 매출 100억원에 못미쳐 당초 올해 목표액 2500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비해 미국에서 램시마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지만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를 비롯해 미국 보험시장의 90%를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 짐펜트라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대거 출시에 더해 짐펜트라 매출이 본격화되면 내년 매출 목표 5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시인 셈이다. 올해 셀트리온 매출은 3조5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에 이르는 신규 사업으로 회사의 성장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성장 기반을 굳건히 유지하고 제품 판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당뇨약 ‘엔블로’, 인슐린저항 등 대사기능 개선 첫 확인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본래 기능인 당 배출을 통한 혈당조절 외에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기능 개선의 가능성도 있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3~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엔블로의 대사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엔블로는 당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엔블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아디포넥틴'을 증가시키고 '렙틴'수치를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디포넥틴과 렙틴은 전반적인 인체 대사에 영향을 끼치는 단백질로 아디포넥틴 분비를 촉진하거나 렙틴 분비를 줄이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 등 대사질환 환자는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아디포넥틴 수치는 낮고 렙틴 수치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조선대학교 류영상 교수는 엔블로가 아디포넥틴과 렙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형 당뇨병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엔블로를 투약한 환자는 아디포넥틴이 증가하고 렙틴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렙틴 감소는 엔블로의 강력한 '당 배출' 효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변을 통한 당 배출은 렙틴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데 엔블로는 동일계열 약물 대비 30분의 1만 투여해도 더 많은 당을 배출한다. 엔블로는 국산 최초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강하 효과와 더불어 인슐린 저항성 개선, 체중·혈압 감소 및 지질수치 개선 등 심혈관질환 개선, 단백뇨 감소 등의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류영상 교수는 “결과적으로 엔블로는 아디포넥틴과 렙틴 수치를 개선해 지방세포 기능장애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뛰어난 혈당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대사기능 개선에 대한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 최대 비만학회에서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를 전 세계 의료진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엔블로가 당뇨병과 대사질환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엔블로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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