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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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난자 냉동’ 시기, 30세 전후 최상…나이 젊을수록 유리

결혼·출산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를 보존하고 싶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건강할 때 난자를 보관했다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싶은 마음이 적용된 현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첫째아이 출산 평균 연령은 33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높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건강한 난자로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는 지난 2020년 약 4만개에서 지난해 약 10만개로 2.5배 가량 늘었다. 실제로 불임시술 전문 마리아병원이 이달 8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 개설한 '난자 냉동 팝업 스토어'에는 약 2주일 만에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와 상담을 받을 정도로 난자 냉동에 관심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난자 채취 비용은 대략 300만원선, 난자 은행 보관 비용은 1년 20만∼30만원선이다. 서울시는 관내 6개월 이상 거주한 20∼49세 여성 650명을 대상으로 난자 동결 검사 시술비를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 지원한다. 경기도는 도내 20∼49세 600명을 대상으로 난자 동결에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난자 냉동의 궁금점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난자 냉동에 좋은 타이밍은 언제일까요 “기본적으로 노화되지 않은 어린 난자를 동결보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므로 가급적 이른 나이일 수록 더 유리합니다. 물론 20대 후반까지는 난자의 질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으므로 일반적으로는 만 30세 전후부터 난자 냉동을 추천합니다. 개인의 병력에 따라(예컨대 난소종양, 수술력 혹은 각종 자가면역질환이나 암 진단, 조기폐경의 가족력 등) 더 이른 나이에도 시술준비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난자 냉동 시술 후 부작용은 없나요? “난자채취과정에서 출혈·감염·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지만 이 위험도는 매우 낮습니다.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난소과자극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시술의 5%이내로 발생하고, 시술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완전히 소실됩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어도 난자 채취 시술이 가능한가요 “경우에 따라 수술이 먼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 없이 난자채취 시술이 가능합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합니다. 난자 냉동 시술이 가능한가요 “난자냉동은 생리주기에 무관하게 시술할 수 있으므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리주기에 상관 없이 본인이 원하는 날부터 과배란 주사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술을 위해 호르몬제를 맞으면 체중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나빠지나요 “과배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1∼2㎏ 정도 체중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난자채취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거의 사라집니다.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여성에서 일시적으로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지만, 이 역시 난자채취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거의 사라집니다." ―시술 과정이 많이 아픈가요 “일반적으로 과배란 주사를 10일 내외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피하주사이므로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난자채취시술은 질초음파유도하에 바늘이 난소에 접근하여 이루어지므로, 수면마취를 시행하고 진행하게 됩니다." ―시술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난자동결을 위한 과배란 주사를 평균 10일 내외로 사용하게되므로, 일반적으로 최장 2주 이내에 시술이 종료됩니다. 난자채취시술은 수면마취하에 시행하며, 시술자체는 10분내외로 종료되고, 회복시간을 포함하여 2∼3시간 이내에 귀가하며, 입원은 불필요합니다." □ 도움말=이재은 산부인과 전문의(마리아병원 송파점·마리아플러스 진료과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대비뇨기병원, 로봇수술 1000례 달성

지난 2022년 2월 이대목동병원 별관 1∼3층에 문을 연 이대비뇨기병원(병원장 이동현)이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전립선 절제술을 포함한 로봇수술 1000례 기록은 이대비뇨기병원 개원 2년 5개월 만에 이룩한 성과다. 이대비뇨기병원은 개원 첫 해 로봇수술 291건(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215건)을 시행한데 이어 지난해 50% 늘어난 438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도 47%로 증가해 지난해 317건 수술이 진행됐으며, 올들어 1월부터 8월 초까지 295건의 로봇수술(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205건) 실적을 올리며 로봇수술 1000례를 넘어섰다.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로봇을 통해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 중 최소침습적 방법이다.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등 장점이 많다. 이대비뇨기병원은 지난 5월 전립선비대증 치료 극대화를 위해 첨단 로봇치료기기인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을 도입해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의 선택지도 늘렸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1년 반만에 2000건, 향후 1년에 로봇수술 1000건을 달성하는 비뇨기 전문병원이 될 것"이라며 “최고난도 환자를 담당하며 최선의 치료를 하는 '비뇨기 4차 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길병원 강성규 교수, 산재예방 공로 ‘근정포장’ 수상

가천대 보건대학원장인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교수가 35년간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25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산업재해예방유공 포상'에서 1989년부터 산재예방 분야에서 종사해 오면서 국내 산업보건의 제도와 정책의 기틀 마련, 한국인으로 처음 120년 전통의 국제산업보건학회(ICOH) 회장을 맡아 국제산업보건안전 발전에 이바지한 점 등을 인정받아 근정보장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의과대학 교수로서 직업환경의학 강의를 통한 후학 양성은 물론 2016년부터 가천대 길병원의 직업환경의학과장, 국민검진센터 소장을 거쳐 2021년 보건대학원장을 맡아 인천지역에 필요한 산재 예방 및 보건인력 배출에 노력했다. 특히, 급성중독성질환 감시체계 시범사업을 통해 인천지역에서 기계제조공장의 카드뮴중독, 사격장의 납중독, 세척공장의 중추신경계질환, 도금공장의 시안중독 등을 최초로 발견해 보고함으로써 고용노동부가 전국적인 조사를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직업병안심센터가 개설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길병원 부임 전에도 근로복지공단 직업병연구소와 안전보건공단에서 27년간 산재예방에 힘써 왔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산업보건국장, 서울지역본부장, 기술이사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의 보직을 맡아 △한국의 특수건강진단 정도관리 △직업병 역학조사 △작업환경측정 신뢰성평가 등의 제도를 마련했고, '근로자건강센터'를 처음 도입해 전국으로 확산·설치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직을 수행했던 2010년 영문전문학술지 'Safety and Health at Work'를 창간해 한국의 안전보건 분야 처음으로 국제학술논문색인지 SCIE와 SSCI에 등재시켰다. 현재 학술지 편집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야다·카카오, ‘홈 헬스케어’ 시너지 낸다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바야다)는 21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잡고 디지털 기술과 재택의료 전문가의 손길이 결합된 혁신적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상호 헬스케어 서비스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지난 20일 판교 카카오헬스케어 본사에서 체결했다. 바야다홈헬스케어는 미국 홈헬스케어 기업인 바야다홈헬스케어(BAYADA Home Health Care)의 한국지사 겸 아시아 태평양지역 본부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인 '파스타(Pasta)'에 바야다가 보유한 전문 의료인력과 대상자 중심 케어 노하우를 결합해 사용자의 자가관리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파스타 서비스와 바야다의 간호사가 함께 하는 온·오프라인 상담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하며, 바야다홈헬스케어와 재택의료 디지털화 협업도 추진한다. 파스타는 지난 2월 출시된 후 사용자의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환자들의 생활습관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을 추가하면 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MOU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효과적인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양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바야다는 말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바야다와 협력해 당뇨병환자 및 혈당에 문제가 있는 이들의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케어 모델을 수립하고, 파스타를 통한 혈당 관리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민 바야다홈헬스케어 대표도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은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홈헬스케어 전문가가 환자의 임상적 상태를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아주대병원 최종범 교수,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 참여

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 교수가 아시아권 대학교수로는 유일하게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CRPS는 외상 후 특정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 함께 동반되는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변화, 기능성 장애 등 질환을 통틀어 일컫는다. 심할 경우 신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과 부종(부기)을 수반한다. 22일 CRPS환우회(회장 이용우) 등에 따르면, 최 교수의 컨소시엄 참여는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CRPS 연례 컨소시엄에서 결정됐다.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은 CRPS 환자를 위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을 위한 연구를 개발·시행하고, 각국 연구자 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다. 전 세계 CRPS 관련 전문가 100명 이상과 연구기관 40개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 출신 의대교수 회원으로는 최종범 교수가 유일하다. 최 교수의 CRPS 국제연구 컨소시엄 첫 참여는 우리나라 CRPS 관련 연구 및 치료 역량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보여준다. CRPS 관련 임상연구는 희귀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자 표본이 적고, 임상전문가 숫자도 많지 않아 규모를 확대해 연구의 품질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연구 컨소시엄은 표본을 늘리기 위해 여러 나라의 많은 기관과 협업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 프로토콜을 엄격히 관리해 연구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최종범 교수는 “이번 국제 컨소시엄 참여를 계기로 더 많은 연구기회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방안을 소개할 것"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65세 이상 척추수술 10년새 1.5배 늘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은 “지난 10년간 수술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환자 수술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5% 가량 차지, 2014년 약 29%와 비교해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청담우리들병원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내원 수술환자 6만 2992명을 조사 분석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환자 비율은 2014년 29.63%에서 지난해 45.67%로 크게 늘어났다. 75세 이상 비율도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7.85%로 곧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2021년 10년 간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 환자 수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22%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우리들병원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허리 디스크 시술을 정립한 것을 시작으로 요추 질환은 물론 고난이도 경추 및 흉추 질환에도 다양한 최소절개 원인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최소침습 척추수술은 많은 국제학술지 논문을 통해 입증됐으며, 고령 환자들에게 안전성과 치료성적을 높이는 데 세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등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에 우수한 '척추 인대재건술'로 발전시켰다. 이 치료는 나사못과 철심으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며 출혈이 거의 없는 무수혈 치료로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이상호 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많은 고령 환자들이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기피했던 과거와 달리,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면서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의술 개발로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안세영 금메달’ 기여 스포츠한의학회장에 공로패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20일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의 배트민턴 금메달 쾌거에 일조한 장세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세인 회장은 안 선수의 발목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다는 연락을 받고 파리로 급파돼 침을 비롯해 도침·추나 등 다양한 한의치료를 통해 안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장 회장은 “농구와 배구 등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료해 왔으며, 한의치료는 급성손상은 물론 도핑에도 안전하면서도 빠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는 “한의치료는 운동선수들이 흔히 당하기 쉬운 근육과 인대, 관절과 연골 손상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 아시안게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평창 동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의진료단이 침과 부항, 추나 등 한의시술로 수많은 선수들과 임원들을 치료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로패를 받은 장 회장은 “앞으로도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약을 이용한 예방과 치료로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진천선수촌 등에는 아직 정식 한의 진료진이 없다"고 지적하며 “체육당국은 각 경기 분과의 팀닥터에 한의사 주치의의 활용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 “암 치료비 급여정책 개선, 노인암 전문가 필요”

“갑상선 암을 비롯한 몇 가지 암과 대부분의 초기암들은 응급이 아니며 진행성 암도 완치가 가능하고, 4기 재발·전이암이라도 장기 생존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러한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도록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암학회를 지난 6월부터 이끌고 있는 라선영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58)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아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대학암학회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암학회 50년 사상 여성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이사장 취임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주목받고 있는 라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6월 21일부터 오는 2026년 6월 26일까지다. 창립 반백년을 기념해 지난 6월 기념학술대회 등 행사를 치른 대한암학회는 아시아암학회를 통합한 AOS(Asian Oncology Society)의 주도 기관이다. 내년 AOS학회 한국 유치와 함께 아시아의 암 진료와 연구 및 교육을 이끌고 있다. 또한 JSCO(일본임상종양학회), CACA(중국암학회), FACO(한중일 암연구체) 등과의 활동을 통해 아시아의 선도 기관으로 탄탄한 위상을 굳혔다. 세계적으로는 AACR(미국 암연구학회)와 긴밀한 교류가 이뤄져서 매년 AACR-KCA 공동심포지엄을 연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과도 교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암 정복'의 희망봉을 돌긴 했지만 아직도 '암과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 이사장은 위암학회, 간암학회, 폐암학회 등등 전문 암학회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라 이사장은 “2016년부터 대한암학회 주도의 암관련학회 협력위원회가 시작되었고, 12∼16개 학회가 참여하여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안건에서의 컨센서스를 위한 의견 교환 및 결정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년 1개 세션을 마련해 학술교류도 개최하면서 그 동안 진행성 암의 치료율을 올리기 위해 항암치료에 더욱 중점을 기울여 온 대한암학회가 미래 50년은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암은 이제 만성질환이라고 할 정도로 치료율이 높다. 국가적으로 치료비 지원도 막대하다. 실제로 국내 암 치료율은 많이 높아져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이 70%를 넘었다. 그럼에도 암 환자가 계속 늘어나 사망자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올해 암 유병자(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는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암 이후의 삶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라 이사장은 “효율적인 치료비 지원, 즉 급여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정부에서 다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사와 환자가 같이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내년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한다. 노년기 암에 대해 암학회·의료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라 이사장은 “모든 암 분야에서 노인암 전문가 확보가 필수이다. 현재 노년내과가 있어 일부 담당하고 있지만, 외과계·내과계·정신건강의학과·완화의료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노년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하고, 이 가운데 암을 집중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여행 뒤 허리 통증에 온몸 피로…‘척추피로 증후군’ 의심

휴가 동안 피서나 여행 등 즐겁게 놀러 갔다 온 후에 '척추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개 자동차, 비행기, 열차 등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있어서 통증과 피로감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물놀이나 레저를 즐기면서 스트레칭이 부족했거나 평소엔 잘 안쓰던 근육을 많이 쓰고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 또한 원인이다. 앉은 자세는 서있을 때보다 1.5배 이상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진다. 휴가철 정체된 도로에서 장시간 안좋은 자세로 운전을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에 피로감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별 증상이 없다가도 휴가가 끝난 후 누적된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책상에 앉아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 척추 주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허리 통증은 허리뼈의 퇴행성 변화나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 외상 및 운동부족 등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면서 “피곤하다고 누워만 있는 것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이 혈액순환을 촉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휴가 후에 나타난 일시적인 단순 요통인지,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후 대수롭지 않은 허리통증이려니 하고 넘기면 안되는 증상도 있기 때문이다.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인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의 가능성도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 왜 안 클까? 성장부진 원인부터 찾아야

키는 개인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많은 문화권에서 키가 클수록 리더십·자신감·권위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견해는 경력·관계, 심지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키가 개인의 전반적인 '사회적, 심리적 웰빙'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성장 둔화는 건강 및 생활환경의 원인 등과 관련된 다면적 원인 때문이므로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진행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키는 하루, 한 달, 1년에 크는 정도가 누적이 된다. 매달 0.1∼ 0.2㎝씩 덜 큰다면, 결국는 1년에 1∼2㎝가 작아진다. 그렇게 2∼3년 쌓이다 보면, 평균키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 작은 차이를 만드는 성장 부진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줘야 한다. 성장 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는 감기·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질병의 빈도이다.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도 성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수면은 주로 깊은 수면 단계에서 방출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요즘 같은 폭염과 열대야 또한 성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소화기 건강도 키 성장에 중요하다. 소화기가 허약하면 소화불량·복통·식욕부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성장에 이용 가능한 영양 결핍을 초래해 키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운동 부족 △칼슘 섭취 부족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특히 잠자기 전) 등 추가적인 생활습관 요인도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성(性)조숙증 역시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 발달이 빠르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춘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도 키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소년의 경우, 키가 크는 것은 단지 신체 발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는 학업 성취와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래와 비교할 때, 키가 작은 사람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장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단순한 건강 문제 그 이상이다. 키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청소년이 사회적, 정서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키가 잘 안 크고 있다면 제일 먼저 성장 부진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막연히 키가 클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선택하는 영양제는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성장 부진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성장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자존감까지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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