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건강은 신체, 뇌,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들어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수면부족은 다양한 신체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면역 저하로 인해 7시간 수면 시 감기 발병 위험이 3배 높아진다. 체중 증가와 비만, 2형 당뇨병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6시간 이하의 수면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48%, 뇌졸중 위험을 15% 증가시킨다. 신체 능력 측면에서도 근력, 지구력, 반응 시간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뇌 건강과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수면부족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주의력·학습·기억·문제해결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짜증·불안·우울증 등 기분 장애가 증가한다. 기존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일상 활동 참여 능력과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여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된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수면부족 직원의 생산성이 50% 이상 낮아지고, 직원들의 병가 및 의료 개입 증가로 의료비용이 상승한다. 또한, 번아웃으로 인한 인재 유출과 채용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 상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호흡이 중단되어 수면 품질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신체와 뇌 건강을 해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남성의 33.9%, 여성의 17.4%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성인 남성의 4.5%, 여성의 3.2%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1650억 달러의 손실이, 한국에서는 연간 약 11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생산성 감소, 질병 및 의료비 증가,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것이다. 오는 14일은 '세계 수면의 날(매년 춘분이 있는 직전 주의 금요일)'이다.수면연구학회는 수면 건강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수면 인식 개선이다. 보건소와 학교에서 수면 건강 증진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자료를 배포하며, 세계 수면의 날을 통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제도적 지원이다. 의료, 공공기관, 운송, 생산직 근무자 등 핵심 노동자와 교대근무자의 주기적 수면실태 조사 및 관리,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중고생을 위한 수면 건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노년층을 위한 수면장애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넷째로 수면 친화적 환경 조성이다. 기업의 수면 친화적 업무 환경 조성을 장려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술, 카페인, 빛 공해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등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는 수면 연구 및 기술 발전 지원이다. 수면 관련 연구 및 기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