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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갤럭시 S25, AI로 모바일 혁신…삶·일상의 근본적 변화 가져다 줄 것”

“정확히 1년 전, 우리는 갤럭시 AI가 탑재된 최초의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모바일 AI 혁신의 기준을 세우고 있으며, 삼성 갤럭시 S25와 함께 우리의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갤럭시와 함께 삶이 열립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장(사장)) 23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시(미국 현지 시간 22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산 호세 소재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해 올해 상반기 전략 인공 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였다. 언팩 행사 기조 연설을 맡은 노태문 MX사업부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기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삶과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핵심은 새로운 AI 기반 운영 체제인 '원(One) UI 7'이다. 노 사업부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원 UI 7을 개발해 시스템 레벨에서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했고, 구글과 협력해 AI를 핵심으로 하는 안드로이드를 재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해 사용자의 명령뿐만 아니라 의도까지 이해하고, 버튼 하나로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음 주에 있는 OO팀 경기 일정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관련 앱들을 연동해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보안 측면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AI 경험 구축에 있어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만큼 개인 데이터 엔진을 도입해 개인 정보를 기기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삼성 녹스 볼트로 보호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PDE(Personal Data Engine)'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사용자의 패턴과 취향 등 개인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기 내에서 안전하게 보관함으로써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화된 AI 경험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큰 혁신이 이뤄졌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했다. 이 칩셋은 이전 세대 대비 신경망 처리 장치(NPU) 성능이 40%, CPU 성능이 37%, GPU 성능이 30% 향상돼 AI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노 사장은 “강력한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차세대 프로 비주얼 엔진과 고해상도 렌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기능도 향상되는 등 혁신적인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카메라 기능도 개선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더욱 뛰어난 사진 촬영·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에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돼 넓은 화각의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저조도 비디오 성능 향상 솔루션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든 모델에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외관을 구현했다. 또한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갤럭시 S25+와 S25 모델은 재활용 아머 알루미늄 소재를 프레임에 사용했다. 모든 모델의 배터리에는 재활용 코발트를 50% 이상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2월 7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다양한 색상 옵션이 제공되며,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실버블루 △티타늄 블랙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갤럭시 S25+와 S25는 △실버 쉐도우 △네이비 △아이스블루 △민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512GB·1TB 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티타늄 제트블랙' 색상 1종으로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출시된다. 가격은 224만 95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살펴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퀘이사존 이용자들은 "'카툭튀'가 작아졌고, 슬림 디자인과 색상이 잘 뽑혔다“며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아이폰처럼 생겼다“고 했다. 디시인사이드 갤럭시 갤러리 이용자들은 가격 동결·울트라 모델 16GB 램·디자인·보안에 대해 호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전격 공개…국내 판매가, 전작과 동결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S25 시리즈를 내놨다. 회사는 더욱 발전한 인공 지능(AI)으로 전성비와 카메라 등 제반 성능을 제고해 사용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3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시(현지 시간 22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위치한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통해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바일 AI에 최적화된 플랫폼 '원(One) UI 7'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신 AI 플랫폼인 '원 UI 7'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했다. 자연어 이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일정·날씨·뉴스·수면 점수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도입해 복잡한 작업도 한 번의 명령으로 해결 가능하도록 했다. 요컨대 “내일 저녁 7시에 축구 경기 있는 팀 알려줘"라고 말하면 일정 확인은 물론, 캘린더에 알림 설정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서클 투 서치'는 텍스트와 이미지 검색은 물론, 음성 기반의 실시간 검색을 지원하며 '실시간 통역'은 20개 언어로 양방향 통역 기능을 제공해 국경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최신 칩셋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해 한층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AI 기반으로 전력을 최적화해 배터리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고사양 게임과 같은 무거운 작업도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새로운 방열 시스템을 통해 발열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 기술 역시 크게 발전했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적용돼 전문가 수준의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 촬영 성능과 관련, '가상 조리개' 기능은 다양한 심도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제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알루미늄·유리가 대폭 사용됐으며, 배터리에는 50% 이상 재활용 코발트가 포함됐다. 패키징 역시 100%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최대 7회의 운영 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 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해 제품 수명을 늘림으로써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을 보여준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세련된 곡선형 디자인에 더해 인체 공학적 요소를 고려해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또한 7.9mm의 두께와 190g의 무게로 초슬림·초경량을 실현했다. 색상은 팬텀 블랙·라이트 블루·라벤더 등 총 8가지 옵션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2월 7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512GB·1TB 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티타늄 제트블랙' 색상 1종으로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출시된다. 가격은 224만 95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순환출자로 영풍 의결권 제한 시도…MBK “임시 주총 막으려는 꼼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2일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최 회장 측이 승부수로 던졌던 '집중투표제 카드'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부분 인용으로 무산되자 임시 주총 직전에 판을 흔드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풍·MBK파트너스가 이번 조치를 '불법적인 의결권 제한 시도'로 규정하며 효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23일 임시 주총이 파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22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SMC가 취득한 영풍 주식은 19만226주로, 영풍 전체 발행주식(184만2040주)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575억원이다. SMC는 고려아연이 호주에 세운 선메탈홀딩스를 통해 설립한 아연제련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의 손자회사로, 고려아연은 상법 342조 3항에 따라 이를 자회사로 본다. SMC는 이날 장외매수를 통해 영풍 지분 10% 이상을 새로 취득했다. 이번 지분 거래로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게 됐다. 고려아연은 호주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선메탈홀딩스를 통해 SMC를 100% 지배하고 있다. SMC가 영풍 지분 10.3%를 확보하면서 고려아연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 고려아연은 SMC의 영풍 주식 취득으로 상법상 의결권 규정이 새롭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상법 369조 3항은 회사,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새로운 규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임시 주총에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40.97%,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35% 수준으로 본다. 이 가운데 영풍이 보유한 지분은 25.42%다. 이번 임시 주총 표 대결의 핵심인 이사 선임안에 집중투표제 적용이 무산되면서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7명의 진입은 어렵고,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이사 14명의 이사회 진입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영풍 지분 약 25%의 의결권 효력이 사라진다면 최 회장 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다. 이에 MBK·영풍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MBK 관계자는 “상호주 소유에 관한 상법 조항들은 '국내 법인'인 '주식회사'들 사이에만 적용된다"며 SMC는 외국기업이자 유한회사라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풍정밀이 제출한 영풍에 대한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선메탈코퍼레이션의 정식 명칭은 'Sun Metals Corporation Pty Ltd'이며 법적 성격은 유한회사로 분류됐다.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정부에서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외국 법인을 이용한 순환출자규제를 회피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외 탈법행위를 자행했다"며 “외국 손자회사를 이용한 상호주 의결권 제한 주장은 의결권 지분 판세에서도 밀리고, 집중투표 방식의 이사선임도 불가능해진 최윤범 회장이 감행한 기습적이고 불법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임시주총 하루 전 최 회장이 꺼낸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에 영풍·MBK가 반발하면서 주총은 파행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이노텍,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479억원…전년 동기비 48.8%↓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6268억4900만원, 영업이익 2478억89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69억22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8.8%, ​당기순이익은 69.50% 감소했다. 작년 총 매출은 21조2007억5500만원, 영업이익 7060억4300만원, 당기순이익 4492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0%, ​당기순이익은 20.5%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며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고 말했다.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앞으로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자율 주행 핵심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최근 글로벌 빅 테크향 제품 양산을 시작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앞세워 AI∙반도체 부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 구조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지 재편과 인공 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 고객 선행 기술 선 제안 확대와 핵심 기술 경쟁 우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15% 이상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분석] 최윤범 운명 ‘소액주주’에 달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확실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영풍의 공세에 맞서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사회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최근 법원이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해서는 안 된다는 MBK·영풍의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다소 어려운 길을 가게 됐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첫 번째 저지선으로 여겨진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이 불발되면서 최 회장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 탓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중립·소액 주주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행보를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에 이르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행될 이사 선임에서 최대한 변수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정관 변경 의안 등을 다수 표결에 붙인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21일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총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 결정으로 도입이 불발된 집중투표제는 최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 입장에서 경영권 수성을 위한 묘수였다. 도입된다면 주주들이 특정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 줄 수 있어 최 회장 측 소액 주주들이 변수를 만들 수 있었다. 의결권 지분율이 39.16%로 열세였던 최 회장으로서는 MBK·영풍 측이 원하는 이사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저지선이었던 셈이다. 앞서 고려아연 회사 측에서 추천한 이사 후보는 7인이며, MBK·영풍 측이 제안한 후보는 14명에 달한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적용되지 않기에 기존 과반수 득표제 방식에 따라 이들의 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선 MBK·영풍 측 이사 후보 14명 전원의 이사회 입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측이 보유한 지분과 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노르웨이연기금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합치면 출석 주주의 과반수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BK 연합 측 이사 후보 14명 전원이 이사회 입성에 성공하면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13명 중 1명(장형진 영풍 고문)에 불과했던 MBK·영풍 측 인사는 15명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MBK·영풍 측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게 돼 최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MBK·영풍 측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해야하는 최 회장의 카드는 여전히 '집중투표제'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1일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이날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됐을 경우 집중투표제에 따라 이사를 선임한다는 이른바 '집중투표제 도입 조건부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임시 주총에서 여전히 집중투표제 자체는 통과될 수 있으며, 의안으로도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여전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측은 지난 21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입장문을 통해서 “소수주주 보호 및 권익 증대라는 애초 취지에 맞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립·소액주주의 표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장기전을 바라본 포석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중립·소액 주주들을 최대한 설득해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의 이사회 입성을 저지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통과시켜야만 좀 더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오는 3월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 13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는 최 회장을 포함한 이사 8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때문에 이르면 오는 3월 혹은 내년 3월에도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최 회장 입장에서는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진 소액 주주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현재로서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소액 주주들과 국민연금이기 때문에 이들의 결정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제철, 판매 줄고 판가 하락…“본업 경쟁력으로 승부”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현대제철의 실적도 하락했다. 재료비가 낮아졌으나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가도 떨어진 탓이다. 현대제철은 본업 경쟁력 강화로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2261억원·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영업이익은 60.6% 줄었다. 냉연과 후판 등 판재류 판매량이 늘었으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127억원·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1% 축소됐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835억원·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스틸파이프 등 자회사들이 4분기 실적을 '하드캐리'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재고 감축에 따른 미실현 이익 감소가 300억원 정도 반영됐고, 북미 관세 환입 관련 규모도 55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운전자본 축소 운영을 통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건전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08.7%에서 지난해 78.7%로 개선됐고, 순차입금도 10조3753억원에서 7조582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는 15조3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국내·외 금리 인하와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불공정 무역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기다리는 중으로, 결과에 따라 판매량과 판가가 긍정적인 신호도 받을 수 있다. 후판의 경우 이르면 2월, 열연은 7월을 전후로 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산업 수혜도 언급했다. 자동차의 경우 구매 여건 개선이 수요·생산량 확대를 야기하고, 조선은 탄탄한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후판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이유다. 봉형강은 공공주택과 반도체 공장 건설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성과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강판은 3세대 제품 개발 및 적극적 영업을 통해 지난해 19%였던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비중을 2030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영업실 신설로 판매·투자체계도 강화한다. 미국과 인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거점과 연계한 스틸 서비스 센터(SSC)도 실적 향상을 위한 카드다. 미국 조지아주 SSC는 HMGMA, 올 3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인도 푸네 SSC는 HMI 푸네와 글로벌 자동차향 차체 소재를 공급한다. 조지아주 SSC의 경우 미국에서 할당 받은 쿼터 내에서 공급량을 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또한 △후판 열처리 설비 증설 △모듈러 건축용 H형강 수요 개발 △봉형강 탄소저감 경쟁력 확보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과 저장탱크용 후판을 비롯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를 상회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차입금은 지난해 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제철소 건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박관호 회장의 복귀작 ‘이미르’ 흥행 시험대 오른다

위메이드의 차기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올 상반기 베일을 벗는다. 박관호 회장의 경영 복귀작이자 올해 첫 신작인 만큼 흥행 여부가 실적 개선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3일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로드맵과 세부 콘텐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올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023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첫 공개 당시 고품질 그래픽과 속도감 있는 전투 연출로 호평받은 바 있다. 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청사진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849억원, 2023년 1104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박 회장이 복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그는 이달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게임·블록체인 사업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미르에 박 회장의 오너십과 회사 정체성이 담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연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적자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이트 크로우' 성과를 이어받아 반등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회장 복귀 이후 인건비·마케팅비 통제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나이트 크로우 흥행세가 꺾이며 게임·블록체인 부문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6854억원, 영업적자 3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이미르를 앞세운 신작 라인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과 문법을 적용한 아이템 운영 방식과 거래 구조다. '주화' 중심 경제 시스템에 기술을 접목해 운영 투명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주화는 최상위 등급 장비 제작·강화 필수 요소로, 발행량·사용 기간을 제한해 아이템 가치를 유지한다. 특히 최상위 등급 아이템은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돼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이를 통해 소유주의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버넌스 주화'를 활용한 이용자 참여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는 일반 주화를 스테이킹하거나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기면 주어지는 것으로, 이벤트 보상 정책·서버 대표자 선정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인 언리얼엔진5와 엔비디아의 RTX 레이 트레이싱, DLSS 3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게임 속 △세계수 협곡 △이그드라실의 뿌리 등 핵심 지역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공격 기술 회피, 돌진 등 수동 전투의 묘미도 살렸다. 관건은 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관련 논란이 적잖게 불거지면서 과금 중심 비즈니스 모델(BM)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여서다. 다수의 게임사들이 배틀패스와 같은 과금 압박이 덜한 BM을 도입하는 이유다. 박 회장 또한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뽑기 게임'에서 탈피해 건강한 BM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한 투명성과 함께 게임성을 입증하는 게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미르의 퀄리티 향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미르의 투명한 경제 시스템은 기존 MMORPG에서 나타났던 과금 유저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미르의 퀄리티는 최근 회사의 MMORPG 출시작 중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회사 목표대로 출시 초기 구글플레이 랭킹 1위를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반도 덮치는 미세먼지 공포… 공기청정기, AI 장착하고 출시

황사와 미세 먼지가 수시로 불어닥쳐 대기 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글로벌 공기 청정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더디지만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성장이 기대돼 관련 업체들이 신 제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 먼지 농도는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이 외의 지역에서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농도 미세 먼지는 국내 대기 오염 물질이 농축된 상태에서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넘어와 수도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기 정체로 오는 24일까지는 대기질이 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사는 중국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수시로 불어닥쳐 미세 먼지와 함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이에 대응할 수단인 공기 청정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추세다. 전세계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9억5000만달러 수준이고, 2026년까지 연 평균 8.1%씩 성장을 거듭해 14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입별로는 독립형 제품이 2026년 67.3%를 차지하고, 연 평균 성장률도 9.1%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 시설 내 설치되는 공기 청정기 시장은 연 평균 6.2%씩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생활 환경의 변화와 맞물린 소비자의 지식 증가가 실내 공기질에 대한 문제를 재해로 인식하고, 정부의 규제·지원 정책으로 이어져 견고한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유일 과학기술정보협의회 데이터 분석본부 수도권지원 책임연구원은 “가정용 공기 청정기는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실내 공기 질로 인한 건강 문제 해결이라는 수요자 니즈에 대응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주요 백색 가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의 주요 기업들 중 상위 5개 기업으로는 △LG전자 △다이킨 산업 △샤프 △허니웰 인터내셔널 △파나소닉 등이 꼽히고, 해당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40% 정도로 추산된다. 후발 주자로는 삼성전자·위닉스·월풀·필립스·샤오미·다이슨 등이 있다. 시장이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점은 국가별 공기 청정기가 팔리는 이유도 제각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조사들에게는 정밀한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와 중국에서는 황사·미세 먼지발 수요가 크지만 일본에서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불에 의한 먼지 또는 카페트 생활에서 비롯하는 먼지가 구매 요인이어서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인공 지능(AI)로 오염원을 감지하는 센서를 최초로 탑재한 '퓨리케어 오브제 컬렉션 AI+ 360˚ 공기 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미세 먼지·초미세 먼지·극초미세 먼지·휘발성 유기 화합물(TVOCs) 등을 감지하는 센서와 함께 총 9종의 오염원을 걸러낼 수 있다. 홍순열 LG전자 ES사업본부 에어케어사업담당은 “AI를 강화한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실내 공기 청정과 위생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쿠터 최강, 누군지 알려주마”…혼다, 4년만에 신형 ‘PCX’ 선보인다

76년간 이어온 혼다의 '인간 중시 기업'이란 이념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에도 해당됐다. 혼다코리아는 라이더의 편의성·효율성을 극대화한 자사 대표 스쿠터 2025년형 'PCX' 출시를 통해 최근 치열해진 배달 이륜차 시장서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증명할 방침이다. 22일 혼다코리아는 경기도 성남시 카페더고에서 압도적인 연비와 검증된 내구성을 지닌 '2025년형 PCX'를 공식 출시했다. 차량은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PCX는 '퍼스널 컴포트 살룬'이라는 콘셉트 아래 개발돼 2010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약 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스쿠터다. 국내에 들어온지는 15년째로 리터당 50㎞에 달하는 높은 연비효율과 파워풀한 동력 성능으로 출퇴근이나 딜리버리 등 도심 주행에 적합해 국내서도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신형 모델은 4년 만에 출시되는 차량이다. 혼다코리아는 돌아온 PCX를 통해 최근 소폭 떨어진 이륜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서 약 3만8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여전히 1위자리는 수성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4.3%, 점유율은 1.6%p 감소했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PCX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3%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배달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이륜차 판매량이 줄었고 야마하 NMAX 등 경쟁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전보다 넓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타사 이륜차와 비교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PCX만의 뛰어난 기동성, 안전성, 내구성, 경제성 등 장점을 통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표처럼 신형 PCX는 차량의 아이덴티티와 핵심 스타일링을 계승하면서 한층 세련된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기존 PCX의 강렬한 시그니처 캐릭터 라인, 완벽한 균형감의 차체 밸런스는 유지하면서도 더욱 심플하고 날렵해진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프론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 비상등과 브레이크등이 구분된 새로운 형태의 리어 라이트를 채용하고, 전면의 넓은 핸들바에 세련된 커버를 장착해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까다로운 환경규제도 통과했다. 유로5+(EURO5+)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eSP+(Enhanced Smart Power Plus)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2.5ps/8750rpm의 동급 대비 강력한 성능을 지녔고 55.0㎞/ℓ(60㎞/h 정속 주행 시)의 압도적인 연비 효율을 실현했다. 더불어 핸들 열선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기능들을 아낌없이 탑재했다. 특히 겨울철 라이딩을 위한 그립히터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일상·배달 라이더들에 따듯한 주행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주로 쿼터급 차량에 장착되는 '서브 탱크 리어 서스펜션'을 도입해 승차감도 개선했다. 또 5인치 풀 컬러 TFT 미터를 탑재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차량이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ABS(Anti-lock Brake System)와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슬립 발생을 억제하는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 기능을 기본 탑재해 보다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이지홍 대표이사는 “PCX는 압도적인 연비와 내구성으로 스쿠터의 스탠다드를 제시하는 모델이자 혼다를 대표하는 모터사이클"이라며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출퇴근용으로도 안성맞춤인 2025년형 PCX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빔프로젝터 없는 교실’ 잡자… 삼성·LG 4조원 ‘전자칠판’ 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전자칠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 현장은 물론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며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마켓 디사이퍼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연평균 7.6%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칠판은 화면 터치로 칠판, 사진, 영상 등으로 전환하고 도표와 도형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으로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교육 업계에서 첨단 학습 기술의 채택이 늘며 분필로 글을 쓰던 칠판이나 빔프로젝터 등으로 대변되던 교육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효율적인 회의를 꿈꾸는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칠판을 활용하면 파워포인트 등 단순 회의 자료뿐만 아니라, 동영상 화면 위에 바로 판서가 가능하다. '화이트보드 없는 교실', '종이 없는 회의실'의 시대가 다가왔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는 전자칠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교육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전자칠판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대기업인 두 회사 모두 공공조달시장으로의 납품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사립학교나 학원 등에 전자칠판을 납품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다"며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AI) 전자칠판'이 주력 제품 역할을 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 모두 교육 부문에서 다양한 터치 기술 기반 전자칠판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자칠판에는 교육용 솔루션 '삼성 AI 어시스턴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삼성 AI 어시스턴트는 수업 중에 화면 속 이미지나 텍스트에 원을 그리면 교사가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찾아 알려주는 '서클 투 서치', 수업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 요약' 등의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인도는 2015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인도 정책' 일환으로 공공기관, 학교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전자칠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인도 오디샤(Odisha)주 내 공립 고등학교에 'LG 전자칠판'을 공급하고 있다. LG 전자칠판은 55형~98형의 라인업으로 다양한 교육 공간에 맞춤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도 탑재했다. 교육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제품 공급에 교육 콘텐츠 판매를 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자칠판 제품의 구독 판매를 결정했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장기적인 비용 예측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자산 등록이 필요 없어 감가상각비가 발생하지 않아 회계 처리도 간소화할 수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칠판은 교육 현장이나 기업 등에 있어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관련 시장 선점은 곧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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