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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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조선 빅3’…HD현대·삼성 ‘흐뭇’ 한화 ‘아쉬움’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올 3분기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온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연결기준 매출 2조7031억원·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5.6% 하락했다. 상선과 특수선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해양부문이 환율 하락을 비롯한 이유로 적자전환한 탓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지연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고려했고, 3차례 중대재해에 따른 생산차질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내·외 협력사 경영안정화를 위한 비용도 지출했다고 밝혔다. 상선 부문은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어들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내년에는 상선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환경규제 △청정에너지 수요 급증 △선대 노후화 △선사 얼라이언스 재편 등이 LNG운반선 뿐 아니라 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과 이중연료(DF) 대형 유조선(VLCC) 및 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선 부문은 전분기 일회성 환입 효과가 소거되고, 잠수함 및 창정비 프로젝트이 이익이 발생했다. 향후에는 잠수함 수출과 유지·보수·정비(MRO) 중심의 매출을 내고 수상함 배출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양 부문은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이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 대규모 유전 개발이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발주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229억원·영업이익 119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8% 늘어나는 등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낮아졌고, 해양프로젝트 하자보수기간 종료에 따른 충당금 환입을 비롯한 일회성 이익도 더해진 덕분이다. 경쟁사 보다 임금 협상도 일찍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의 56% 가량을 채운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LNG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에 힘입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특히 ENI 코랄 FLNG 수주가 이뤄지면 25억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수주 물량을 실적으로 빠르게 환산하기 위한 '맨파워'도 보충했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말까지 직영·협력사 외국인력 1800명, 올해도 9월까지 600명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원·영업이익 3600억원 규모의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이 20% 가까이 불어나고, 영업이익은 400% 가량 확대되는 등 2개분기 연속 3000억원대 중후반대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중 HD현대삼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447억원·1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내면서 연간 목표를 30% 넘게 초과달성했다.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의 선별 수주 정책을 강하게 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체결한 VLAC 2척 건조계약은 총 3400억원에 육박한다. LNG운반선 등 기존 주력 선종 뿐 아니라 컨선 수주도 더해졌다. 컨선은 홍해 사태 장기화 및 환경규제로 공급과잉이 완화된 것이 특징으로, 환경규제로 DF 추진엔진이 장착된 선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의 경우 '하투(여름철 투쟁)' 등에 따른 생산차질도 발생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노후선 폐선 속도를 비롯한 요소가 발주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티빙-웨이브 합병 ‘9부 능선’ 넘어…토종 OTT 반등 기회 잡았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양측 주주 대부분이 합병에 동의하며 대형 K-OTT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몸을 합친 토종 OTT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공룡 넷플릭스에 내준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거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양측 주주 대부분이 합의안을 도출했다. 웨이브의 경우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를 포함해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MBC·SBS)까지 주주 전원이 합병안에 동의했다. 티빙 주요 주주인 CJ ENM, SLL중앙, 젠파트너스앤컴퍼니 등도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측 주주 KT만 아직 합병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KT를 제외한 양측 주주 모두가 합병안에 도장을 찍은 상태"라며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견이 모여진 만큼 KT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KT의 합병안 찬성은)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KT가 합병안에 찬성한다면 양측 주주들은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내로 통합 플랫폼의 탄생이 현실화 된다. 양사 합병은 넷플릭스와 비교해 존재감이 미미한 토종 OTT의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7만명으로 티빙(787만명), 웨이브(427만명)를 압도한다.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넷플릭스는 대작 콘텐츠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했다. 최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지옥 시즌2' 등 예능·드라마 콘텐츠가 연타석 흥행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와의 협업도 앞두고 있어 향후 가입자 확보가 더욱 용이할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은 다음 달부터 넷플릭스 이용권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사용 가능하다. 월 5500원인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네이버 멤버십 구독료(월 4900원)로 무료 사용한다는 점이 골자다. 업계는 티빙·웨이브 합병 시 토종 OTT가 넷플릭스에 대항할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 증가 추이로 볼 때 (티빙·웨이브 등이) 개별적으로 넷플릭스에 맞서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합병 시 스포츠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티빙과 공중파 콘텐츠라는 무기를 지닌 웨이브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은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진출, 콘텐츠 제작 등에 있어서도 유리해 통합 플랫폼은 넷플릭스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 태양광 패권 전쟁에 투자 늘린 한국 기업 ‘흐뭇’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의 지원 대상을 태양광 산업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미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2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생산도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에 칩스법 확대안의 최대 수혜자로 한화큐셀이 꼽히고 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생산시설에 대해 칩스법 확대에 따른 약 375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터스빌 공장은 연간 3.3GW의 태양광 모듈 제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 곳은 지난 4월부터 모듈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동일한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근 달튼 공장의 증설로 연간 모듈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한화큐셀의 미국 내 총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4GW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OCI홀딩스는 텍사스주의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에서 모듈만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칩스법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OCI홀딩스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8025억원의 모듈 생산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OCI홀딩스는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대하는 중이다.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거용 모듈 외에 상업용, 산업용 모듈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M10 모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총 설치된 태양광 발전용량은 210GW로 올해 36.4GW의 신규 태양광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전력 믹스에서 태양광 비중을 7%까지 끌어올리고, 2029년까지 총 440GW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원료)에서 시작해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 웨이퍼, 셀(태양전지), 모듈(셀 묶음)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구성된다. 이번 칩스법 확대는 이 중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 시설에 대해 25%의 투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유는 중국의 태양광 산업 독점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웨이퍼 생산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지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체 웨이퍼 생산량 610GW 중 약 95%인 579GW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에도 전 세계 생산량 170만t 중 중국이 152만t을 생산하며 약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대폭 상향하고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종료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관세 면제 혜택도 중단했다. 한화큐셀의 대니 오브라이언 대외업무 담당 사장은 “전 세계에서 제조되는 태양광 패널의 압도적 다수를 중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청정 에너지 공급망 독점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내 LCC 최초 6기종’ 티웨이항공, ‘탈 규모의 경제’ 경영 괜찮나

티웨이항공이 광동체 여객기 777-300ER을 들여온다고 밝혀 본격 장거리 전문 저비용 항공사(LCC)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한편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다루는 기종이 다양해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티웨이항공은 777-300ER 여객기를 리스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보잉의 쌍발 여객기로, 최대 크기의 단층 광동체이기도 하다. 티웨이항공이 들여오는 해당 기종의 기재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최소 2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공시하도록 한 좌석 배치도에는 294석과 368석으로 이뤄진 777-300ER 기종이 안내돼있기 때문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과 이코노미석 4개 등급 좌석을 판매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게 될 인증 형식 기준 기종과 대수는 △777-300ER 최소 2대 △737-8 2대 △737-800 24대 △A330-200 4대 △A330-300 3대 △A330-900neo 10대(계약 완료)다. 또 A350 10여대 도입을 계약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통상 항공사가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동일 항공기종의 대수는 옵션과 운항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대 이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보면 티웨이항공의 경우 상당히 기종의 파편화가 이뤄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앞서 2022년 3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은 대형기 20대·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수준의 기단을 꾸리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사세 확장의 첫 단추를 잘 채웠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가 모범 사례인데, 티웨이항공은 전통적인 LCC 경영 방식을 탈피하려 한다"며 “비용 복잡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종의 기재를 상당수 보유하면 리스료와 중정비 계약을 묶음 단위로 진행할 수 있고, 부품값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운항 승무원·정비사 등의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LCC의 경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사업 모델(BM)이어서 이 같은 방식의 경영이 더욱 요구된다. 이 같은 연유로 티웨이항공의 외형은 커지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재무상 좋지 않은 결과 가져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2027년 3조원 매출을 공언했지만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는 2026년 티웨이항공 매출이 2조54억원으로 내다봐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확장 등 상황에 맞춰 기재를 들여오게 된 것일 뿐"이라며 “동일 기종을 몇대나 갖고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회사 매각을 염두에 두고 대형기 도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친다.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은 지분 싸움에서 티웨이항공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자금력에서 대명소노그룹과 10배 가량 열세"라며 “어차피 경영권을 넘겨줘야 한다면 비싼 값에 팔자는 심리가 작용해 다소 무리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위기의 삼성전자, 멍에부터 벗겨줘야 산다

“'앞으로 몇 년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됩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은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 CES 현장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현재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그로부터 12년 뒤인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은 희미해지고 '추격자' 신세가 됐다. 고 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에 확실히 뒤졌고,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 부문의 근원적 경쟁력 그 자체라고 평가받던 최선단 D램 개발에서도 뒤처져 반도체 기술력을 의심받고 있는 형국이다. 슬픈 예감은 틀린 법이 없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부진을 점쳤고, 이는 실적 발표날 사실로 드러났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반성문으로 절치부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반도체=삼성전자'라는 공식이 당연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추락했나.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지나친 원가 절감도 타당한 지적이지만 근본적 원인은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주요 프로젝트 지연 초래에 있다.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할 시기를 놓쳐 2016년 11월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구속을 피하기 위해 사외이사도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을 선임해 대관에 신경 써 총수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기술 전문성 없는 사외이사들끼리만 △미래 기술·디자인 데모 △가전사업부·시스템 반도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운영 현황 보고·현장 답사·사업 전략 논의 △신제품 언팩 행사 참석·제품 전략 논의 △모바일·메모리 현황·전략 제품 서비스·사업 경쟁력 논의 등을 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과연 이것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위시한 전사적 제품력이 경쟁사에 밀린 이유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삼성전자 측은 “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경우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어 제한을 뒀다"고 했다. 대만반도체제조(TSMC)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 유명 인사들을 저인망식으로 긁어모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어딘가 고장난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된 건 혹세무민을 일삼는 학자들과 정치권, 그에 기생하는 언론과 시민 단체들이 숨통을 옥죄었기 때문이다. 툭하면 '삼성 국유화론'과 자녀 승계 금지를 주장해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윽박지르는 게 이들의 일상이다. 우리 사회는 삼성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불꽃 튀는 삼성전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멍에부터 벗겨줄 필요가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印 JSW그룹, 일관제철소 합작 사업 추진…500만t 규모

포스코그룹이 인도 JSW그룹과 철강·2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계 최대 성장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29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은 지난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사잔 진달 회장을 비롯한 JSW그룹 최고경영층과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최고경영진 수준의 정기교류회를 신설, 사업진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 오디샤 지역에서 연산 500만t급 일관제철소를 함께 건설하고, 추가 확장도 검토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의 일환이다.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는 밸류체인상 공동투자와 기술개발을 비롯한 협력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예상된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월드스틸다이나믹스'에 따르면 현지 수요는 2030년 1억9000만t로 연평균 7%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풍력 자원도 풍부하다. JSW 그룹은 인도 전역에서 철강·에너지·인프라를 비롯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MG모터스 인도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에 나서는 중으로, 그룹 최대 사업회사인 JSW 스틸은 일관제철소 4곳을 운영 중인 인도 1위 철강사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및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전자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캠페인 전개

LG전자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위해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위한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제품과 서비스 이용 방법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으로 제작됐다. 특히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장애인·시니어 고객과 전문가의 검증을 거쳤다. 또, 장애인 인플루언서와 관련 단체들과도 협업해 보다 많은 고객이 영상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손쉽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 '컴포트 키트'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일대일로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 등 자주 쓰는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튜토리얼 영상 9편을 제작해 LG전자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고객에게 필수 정보만 전달하기 위해 3분 이내로 간결하게 구성했으며, 장애 유형에 따라 가장 이용하기 쉽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반영했다. LG전자는 영상에 고객이 실제 느끼는 불편과 해결책을 담아 공감대를 높였다. 아울러 장애인 인플루언서와 관련 단체의 참여로 파급력도 높였다. '하개월(구독자 2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김하정 씨가 영상에 출연하고 본인의 채널에도 영상을 소개해 보다 많은 장애인 고객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8개 단체와 '척수야 사랑해', '넓은 마을' 등 주요 커뮤니티에도 영상이 게재됐다. 이삼수 LG전자 CSO 부사장은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제품과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제2공장 양산 돌입···전지박 생산능력 2배 확대

솔루스첨단소재가 유럽 유일의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근 헝가리 제2공장의 양산 채비를 마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제2공장의 생산능력(Capa·캐파)은 연 2.3만톤이다. 이로써 솔루스첨단소재는 기존 제1공장의 1.5만톤에 더해 유럽에서 연 총 3.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헝가리 제3공장까지 총 10만t(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시점에 맞춰 구축할 예정이다.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은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위치해 있다.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기지로 납기 경쟁력을 갖추고 하이엔드 제품을 비롯한 고객사별 맞춤형 전지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점으로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입증 받으며 다양한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유럽 내 전지박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에 이어 북미 생산거점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캐나다 최초의 전지박 공장은 최근 캐나다 퀘백주 정부로부터 1500억 규모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며 건설 순항 중이다. 오는 2026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연산 2.5만톤, 장기적으로는 총 6.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및 북미에 걸쳐 총 연 16.3만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헝가리 제2공장이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해 더욱 적극적인 현지 공략이 가능해졌다"며 “현재 건설 중인 캐나다 유일의 전지박 생산거점으로 북미 시장까지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혀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독도함, 국산 장비로 성능 개량… 영해 수호 능력 강화!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10월 24일 독도함의 성능개량사업 설계 및 형상 확정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개조와 국산 신형 장비 탑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능 개량을 통해 독도함은 최신 국산 장비로 재무장하여 영해 수호 능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독도함의 전투체계가 최신 국산 전투체계로 개량된다. 기존에 국외 기술로 협력 생산했던 전투체계를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에 탑재한 최신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독도함의 작전 운용 성능에 최적화되도록 일부 개조와 개선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정보 처리 속도는 100배, 표적 처리 개수는 5배 이상 증가하며, 전투체계의 확장성, 안정성, 가동성, 유지 편의성 등에서도 획기적인 향상이 예상된다. 둘째, 기존 네덜란드산 회전형 대공 레이다는 국산 4면 고정형 AESA 레이다로 교체된다. 이 레이다는 독도함 마스트에 맞게 개발된 장비로, 기존 대비 탐지 거리와 표적 처리 능력이 두 배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프랑스에서 수입했던 뱀피르(VAMPIR)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는 국내에서 개발한 최신 장비로 교체된다. 새로운 장비는 표적 갱신률을 4배 이상 높여주며, 독도함의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또한 어뢰 대응 체계와 항해 레이다 등도 최신형으로 교체되며, 상륙작전 지휘소 및 전투정보실 장비도 모두 최신화된다. 신형 장비 탑재에 따라 전력, 냉각, 공조 등의 관련 계통도 개조 및 개선하여 독도함의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신현승 해군준장은 “이번 설계 및 형상 확정으로 독도함의 성능 개량 설계도를 완성했다"며 “2025년 7월부터 함정의 개조와 개장을 본격 시작해 독도함의 영해 수호 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삼성전자, 내달 21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 개최

삼성전자는 내달 21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Samsung Developer Conference Korea 2024, SDC24 Korea)'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발자 행사를 다양한 형태로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SDC24 Korea는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겸 삼성리서치장 전경훈 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 지능(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물 인터넷(IoT) △헬스 케어 △통신 △데이터 등 제품에 탑재된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연구 분야는 물론 오픈소스 개발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룰 예정이다. 키노트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성과(이주형 부사장, 고현목 삼성리서치 상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디바이스 플랫폼 사용 경험 향상(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 권호범 삼성리서치 상무)이 소개된다. 기술 세션에서는 '온 디바이스용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과 기기 탑재 과정'과 '헬스 케어의 미래와 삼성 헬스 전략', '매터(Matter) 오픈 소스를 다양한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적용한 사례'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29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매터는 삼성전자 등 전세계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들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IoT 표준 기술로, 서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나 IoT 플랫폼 간 원활한 상호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정진민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S/W혁신센터장(부사장)은 “올해 SDC24 코리아에서는 당사 개발자의 발표 비중을 지난해보다 확대해 삼성의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공개한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개발자들과 의미있는 교류를 통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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