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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신바람 기아, 지독한 ‘캐즘’ 몰아낼까

지난 7월 한 달 간 국내 신차시장에서 '친환경차 열풍'이 휘몰아쳤다. 특히, 뜨거운 바람의 중심에 기아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기아가 자동차산업의 변곡점으로 지목된 '캐즘(수요 정체기)'의 문턱 앞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7월 판매 동반 성장세를 앞세워 친환경차 대중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7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기차 신차 등록은 2만5148대로 전월(6월) 대비 18.9%, 지난해 6월 대비 무려 67%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구가했다. 차산업계의 우려와 달리 캐즘을 단숨에 뛰어넘는 듯한 기류가 연출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는 질주하는 곳이 기아다. 7월 기아의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4만6150대로 국산차 브랜드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무엇보다 전기차 EV3가 2307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9.7%, 전년 동월 대비 104.9%로 성장했다. 보급형 전기 SUV인 EV3는 대중 접근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실제 구매 가능한 선택지로 받아들이게 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저렴한 출고가, 실용적 주행거리, SUV의 장점까지 겸비한 EV3는 출시와 동시에 '국민 전기차' 반열에 올라 급격히 늘어난 전기차 등록 대수의 원동력이 됐다. 기아의 전기차 성장세는 단일 모델에 그치지 않는다. 전용 전기차 'EV 라인업' 확대로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EV4의 성공적 시장 안착에 이어 4분기에는 중형 전기 SUV인 EV5의 출시가 예고됐다. 이를 통해 기아는 기존 프리미엄 전기 SUV EV9부터 합리적 가격의 EV3·EV4, 앞으로 등장할 신차까지 국산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EV3~EV9' 풀 라인업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소비층의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으로, 단일 모델 의존도가 높았던 1세대 전기차 시장과 차별화된 접근이다. 이러한 전기차 중심 흐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고른 성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은 4만2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8% 늘어났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인기 높은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적극 도입하면서 기아의 쏘렌토·스포티지 등 주요 SUV는 전동화된 친환경차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가 퍼질수록 SUV·MPV 인기세와 친환경 옵션의 결합은 기아 실적을 뒷받침하는 투트랙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 역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아는 가격·모델 폭·SUV 중심 시장 대응력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구축했다.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 EV3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각각 리더십을 과시하는 가운데, 기아는 다양한 신차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이러한 수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보조금, 충전 인프라, 배터리 내구성 등을 고려하면서도 실제 전기 SUV와 하이브리드의 선택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현재 전국 충전 인프라 확장세,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도 전기차 대중화와 캐즘 극복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며 "이달에는 EV4의 수출 본격화와 PV5,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 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상품 최고” 글로벌 호평에 LG전자 TV 美시장 넓히기

LG전자가 TV '상품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관세 불확실성, 중국산 공세 등 어려움이 많은 시기지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V는 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최고 상품성' 극찬을 받고 있다. 현지 유력 IT전문매체 트와이스(TWICE)가 주관하는 '2025 트와이스 VIP 어워드'에서는 TV를 포함한 총 4개 부문 5개 제품이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이로 인해 최다 수상 기업에 수여되는 '슈퍼 VIP 어워드'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올레드 TV,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다. 2013년부터 진행된 트와이스 VIP 어워드는 가전·IT분야 최고 제품을 해마다 선정한다. 미국 유통업계의 바이어들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이 직접 투표해 부문별 최고 제품을 뽑는다. LG 올레드 TV는 최근 전세계 14개국 소비자매체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화면 크기별 TV 평가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부문에서 LG 올레드 TV를 최고로 평가했다. 77형 LG 올레드 에보에 대해서는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TV 중 하나"라며 “단점은 없다"고 극찬했다. LG전자 TV가 미국에서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경영 환경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고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과 TV,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2분기 실적은 관세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급감한 639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20조7352억원)도 4.4% 줄었다. 특히 부문별 실적을 보면 TV 판매 감소와 마케팅 부담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가 적자를 냈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등에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는 등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센스, TCL 등은 이미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주요 도시 유통망에 대거 들어간 상태다. LG전자는 결국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품성'에 힘을 준다는 심산이다. 경쟁사 대비 강점을 지닌 OLED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짜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51%로 1위를 유지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알리며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가는 점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7번째 영상 '피그미 올빼미' 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활동이다. LG전자는 앞서 올해 2월과 4월에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모나크 나비와 서인도제도 매너티 편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눈표범(4월), 흰머리수리(7월), 바다사자(9월), 붉은 늑대(12월) 등 멸종위기종 주제 캠페인 영상을 상영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바이어도 인정한 LG 올레드 TV의 앞선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려아연 수익 둔화됐지만 상반기 매출 역대최대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3.7% 줄어든 258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다만, 1분기와 합산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52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532억원)보다 16.9% 증가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은 3조82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 증가해 상반기 누계 7조658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9%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도 2분기 3297억원으로 87.9% 늘었고, 상반기 누계 492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71.0%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별도 기준에서도 매출 4조8500억원, 영업이익 5392억원으로 나란히 27.6%, 20.3% 증가했다. 특히,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이 4조원을 초과 달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같은 상반기 실적 호조는 전략광물과 귀금속의 판매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략광물로는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안티모니의 판매량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안티모니의 판매량은 2261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판매액도 1614억원으로 427.5% 급증했다. 귀금속에서는 은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은 판매량은 1035톤으로 판매액 역시 39.8% 늘어난 1조519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금도 136.5% 판매량을 늘려 7732억원 실적을 거뒀다. 고려아연이 비록 영업이익 둔화를 겪었음에도 상반기 전반에 걸쳐 전략광물과 귀금속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구축해 선제적 예측과 대응을 한 결과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중대재해 근절”…기아, 안전한 일터 마련 ‘노사 공동선언’

기아는 AutoLand광명에서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노사공동 안전보건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선언식에는 기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사장,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하임봉 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16명이 참석했다. 기아 노사는 이번 선언식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중대재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아 노사는 △안전 우선의 원칙 실천 △위험요인 발굴 및 개선에 역량 집중 △ESG 경영의 핵심으로서 안전경영 실천 △안전보건 증진·안전문화 정착 등 협력을 통해 핵심 안전가치를 실현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기아 노사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냉방시스템 강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와 AI 기반 경고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기술 확대 적용 △협력사 대상 맞춤형 안전 지원 프로그램 운영 △노사공동 안전 캐릭터 '수호' 발표 △다양한 안전문화 활동 전개 등의 구체적인 조치 사항도 선언문에 담았다. 기아 관계자는 “안전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안전 선언식을 개최했다"며 “노사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모두가 함께 책임을 다해 지속 가능한 안전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아시아나, 여객기로 화물운송 이어간다…ECS그룹과 맞손

아시아나항공이 ECS그룹과 손잡고 벨리카고(Belly Cargo) 사업을 지속한다. 아시아나는 영업·예약·고객지원·지상조업 연계 등 벨리카고 화물 운송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ECS그룹으로부터 제공받기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ECS그룹은 업계 최대 규모 글로벌 항공화물 영업·운송 전문 대행사다. 전세계 60여개국에서 100여개 항공사와 협력 중이다. 양사는 지난달 11일 항공화물 영업 및 운송서비스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 지점은 유럽, 미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9개국 33개다. 벨리카고 사업은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 방식이다. 운영 중인 여객노선을 활용해 높은 정시율과 빠른 인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나의 주력기종인 A350-900 여객기는 동체 하부 공간에 최대 약 18t의 화물 및 수하물 탑재가 가능하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ECS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아시아나의 전문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해킹 쇼크 영업익 37% 날린 SKT “AI 투자 이상 없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 4월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 여파로 급감했다. 사고 이후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SKT는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인공지능(AI) 사업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3383억원·당기순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76.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388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1.8% 줄었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며 본업인 무선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심 무상교체·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지출 약 25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SKT의 4~7월 가입자 순감 규모는 알뜰폰 망 가입자를 합쳐 72만1409명이다. 5~6월 신규가입 모집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무선 점유율 역시 지난 5월 기준 10년 만에 40%대를 밑돌았다. 유선사업 가입자 수도 동반 하락했다. △초고속 인터넷 4만2000명 △인터넷TV(IPTV) 9만2000명이 동반 이탈하면서 각각 717만3000명, 672만1000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87억원 줄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3조8884억원)보다 2.79% 증가한 4조원대로 집계됐다. 이 중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는 1조3976억원으로 2.19%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34억5000만원으로 4.96% 줄었다. 지난 5~6월 신규가입 모집이 중단되면서 전체 마케팅비를 일부 절감했으나,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기변경 중심으로 마케팅비를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건 인공지능(AI) 사업이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가량 성장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1087억원 △AI 전환(AIX) 468억원으로 각각 13.3%, 15.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또한 직전 분기보다 90만명 증가해 7월 말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고 여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향후 5년 동안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시행 중인데, 관련 비용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중 재무적 타격이 가장 큰 영역은 이달 진행하는 통신요금 50% 할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T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대로 하향한 바 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교체 비용은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최대 규모로 책정,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며 “고객 감사 패키지 중 요금 할인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경우, 2분기 대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및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자 모집과 이탈 가입자 재모집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는 가운데, 지난달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 폐지로 보조금 지급 상한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 및 정보보호 투자 증액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연결 CAPEX는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5G 전국망 구축 완료 등 요인으로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CFO는 “울산지역 전기사업자인 SK멀티유틸리티부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다음달 통신3사 CEO 만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는 9월 첫 회동을 갖는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배 장관은 9월 중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상견례를 가진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9월 11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견례는 배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및 사이버보안 강화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 장관은 AI·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기술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 3사 또한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만큼, 이 자리에서 제도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골 주제로 꼽히는 통신비 인하 방안의 경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5세대 이동통신(5G) 간 요금 역전 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된 통합요금제 출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통신 관련 공약으로 제시했던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QoS) 도입 여부도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번호이동 판매장려금 담합 과징금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서울고법에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 CNS, 1천억짜리 인니 AI데이터센터사업 따냈다

LG CNS가 국내기업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000억원 규모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6일 LG CN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법인 LG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솔루션이 현지기업 쿠닝안 마스 게밀랑(KMG)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MG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시나르마스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합작법인으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해 왔다. 앞서 LG CNS는 지난해 KMG와 AI데이터센터 구축 컨설팅 및 설계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 CNS는 1000억원대 규모 냉각 시스템·전력·통신 등 인프라 사업을 총괄수행하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KMG AI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 서버를 수용하는 지상 11층(연면적 4만6281㎡), 수전용량 30㎿ 규모로 지어진다. 1단계 구축 사업 후 총 수전용량을 220㎿까지 확장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은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역량 △LG전자의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등 LG그룹 통합솔루션 '원LG'가 총동원된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重, MASGA 첫 성과···美해군함 MRO 수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따냈다. 우리 정부가 미국에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제안 이후 거둔 첫 성과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호의 정기 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 MRO 시장에 진출한 뒤 처음 날아온 낭보다. 앨런 셰퍼드호는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지난 2007년 취역했다.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달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프로펠러 클리닝을 비롯해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 관세협상 타결을 이끈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 효과에 따른 수주 희소식이 계속 이어질 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위기다. MASGA에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을 위해 1500억달러 규모 펀드를 만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는 국내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이지스함의 기본설계를 모두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라는 점에서 미국과 함정사업 협력에서 이지스함 분야 수주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이어 6월 미국 조선 그룹사 ECO(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잇달아 군함 및 상선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달 하순 미시건대학·MIT 등 미국 대학의 조선해양 전문가 40여 명을 초청한 '한·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열고 미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조선업체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는 “이번 미해군함 MRO 수주는 정부가 MASGA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라고 의미를 강조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적자 줄인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신작 ‘가디스 오더’ 힘실기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부재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40억원 가량 줄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1158억원·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익은 18%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 손실폭은 31%가량 축소됐다. 흥행 신작 부재기가 장기화한 가운데 PC·모바일 게임 매출이 동반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1010억원 △PC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9% 줄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1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이 중 지급수수료는 게임매출 변동에 따라 지난해 동기보다 31.9% 줄어든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또한 인력 효율화 영향으로 2% 감소한 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가디스 오더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프로젝트C 등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 왔던 오픈월드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 시점이 내년 4분기로 밀렸다. 이 게임은 당초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정됐었다. 출시 일정 변경 이유로는 지난 6월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이후 들어온 이용자 피드백 등을 수렴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 확장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일부 신작들의 개발 기간이 좀 더 소요되겠지만, 차별성과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겠다"며 “추가 CBT를 진행하면서 콘텐츠가 일부 변경될 수도 있지만 출시가 더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될 전망이다. 픽셀트라이브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레트로 감성의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의 직접 조작, 세 캐릭터를 자유롭게 바꾸는 '태그 전투' 방식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출품 당시 독창적인 게임성과 연출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유수의 지식재산(IP)들을 물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IP 경쟁력 강화, 다(多)장르 신작 개발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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