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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부산항공청, 에어부산 화재 사고수습본부 가동

28일 국토교통부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HL7763, A321-200) 화재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국토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이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사고 수습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예방 조치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토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는 2007년 10월 30일 제작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해 11월 13일 도입했고, 운용 중 임대차(리스) 계약을 통해 에어부산에 넘긴 기재다. 에어부산은 지난 12년 간 사고와 준사고도 단 1건도 없어 항공편수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5분 경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불이 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탑승자는 비상 슬라이더를 통해 탈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탈출 과정에서는 부상자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부산 화재, 기내서 발화 추정…“176명 전원 탈출 완료”

28일 22시 26분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홍콩으로 떠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BX391, HL7763) 에어 사이드 주기 중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 후미 상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공항 내 소방대가 출동해 8분 만인 22시 34분 경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은 앞쪽으로 빠르게 옮겨붙었다. 22시 38분,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근 소방력을 진화 작전에 투입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으로,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시 기내에는 △탑승객 169명 △운항 승무원 2명 △객실 승무원 4명 △정비사 등 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탈출에 성공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내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176명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만일에 대비해 기내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 탑승 완료 후, 항공기 출발을 위해 푸쉬 백을 대기하던 중에 기내 후미 부근에서 불이 났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고, 승객 전원 탈출이 완료됐고 공항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는 관련 부서 현장 대응 중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있으면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기종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A321-200이다. 이는 2007년 10월 30일 제작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해 11월 13일 도입했고, 운용 중 임대차(리스) 계약을 통해 에어부산에 넘긴 기재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석화, ‘고무고무 열매’ 힘입어 실적 반등 가속화

금호석유화학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낮아진 수익성을 다시금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합성고무 부문이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794억원·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하회했다는 우려도 불거진다. 49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높은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24% 가량 낮다. 연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부타디엔(BD) 투입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도 불어난 탓이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의 부진도 언급된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합성고무 선물가격이 약세로 전환하고, 유도품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합성고무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중국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기 회복에 끼치는 영향력이 부족해 합성수지 제품값 회복이 어렵고, 페놀유도체의 경우 정비보수와 주요 제품 수요 부진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로 꼽았다. 중국 시장이 합성수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한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3600억원대로 형성되면서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BD 투입가격 하락이 합성고무 부문 선전에 일조한다는 논리다. 특히 동남아시아향 NB라텍스 수출 확대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NB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의 핵심원료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매출 중 40% 이상이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주요 정책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온 것도 호재다. 미국이 중국산 장갑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율은 올해 50%에서 내년 100%로 커질 예정으로, 동남아 기업들의 북미 시장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산 장갑의 판가가 중국산을 상회하지만, 관세가 적용되면 이같은 가격경쟁력 열위가 상쇄된다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2026년에는 중국산이 말레이시아산 보다 약 30% 비싸게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올 1분기 예상 실적 발표를 통해 북미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6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태국·베트남향 수출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수치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말레이시아향 수출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속적인 설비폐쇄와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합성고무 체인 특성상 올해도 견조한 제품값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성수지를 비롯한 다른 부문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앞서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력을 41만t에서 61만t로 끌어올렸다. MDI는 폴리우레탄의 핵심원료다. 금호폴리켐도 자동차와 건설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능성합성고무(EPDM) 생산량을 올 1분기까지 기존 연간 24만t에서 31만t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값 강세가 이어지는 것도 합성고무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가 기대치를 밑도는 등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일부 제품값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디자인·정숙성·연비 등 갖춘 ‘육각형 SUV’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은 디자인, 주행성, 편의기능, 연비, 넓은 공간, 정숙성 모두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육각형 SUV였다. 쏘렌토, 싼타페가 꽉 잡고 있던 중형 SUV 시장에 등장한 '메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서울 도봉구 부터 파주 신세계 아울렛까지 약 80km의 코스를 주행하며 차량의 성능을 면밀히 확인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4월 'Born in France Made in Korea'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브랜드로 재출범한 르노코리아가 처음 선보인 신차다. '매일을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차량으로 개발됐고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Tech 하이브리드 등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터보 2WD다. 가장 저렴하지만 성능은 충분한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 “수입차 아니야?"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이국적인 디자인과 생각보다 차량이 컸기 때문에 BMW, 벤츠 등 수입 SUV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랑 콜레오스의 전면부다. 르노의 상징적인 C자형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크롬 그릴과의 조화는 대형 SUV다운 웅장함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길게 뻗은 차체 라인이 역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비율을 만들어내며, 19인치 휠은 차체를 더욱 우람해 보이게 한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정교함이 돋보이며, LED 테일램프가 세련미를 더해준다.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이 완벽한 조화됐고 퀼팅 처리된 가죽 시트는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은 탑승자 모두에게 여유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는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 빠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 연동도 간편하다. 또 BOSE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부를 콘서트 홀처럼 만들어 주며, 모든 주행이 특별한 경험이 되도록 돕는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할 때의 부드러운 응답성과 고속 주행 시의 여유로운 힘이 인상적이었다. 7단 자동변속기는 기어 변속이 매끄럽고, 엔진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덕분에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핸들링을 보여줬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체의 안정성이 돋보였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결합된 운전자 보조 기능은 긴 거리의 주행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포장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차량이 노면 상태에 맞게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서스펜션은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차량 내부는 여전히 조용하고 편안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 동안 기록한 평균 연비는 복합 기준 약 11km/l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연초부터 글로벌 운임지수 하락…공급과잉·무역 위축에 올해 해운사 실적 우려

연초부터 글로벌 해운 운임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선복이 공급 과잉을 맞이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무역 갈등으로 해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올해 국내 해운사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45.45로 전주 대비 85.36포인트(4%) 하락했다. 글로벌 운임지수인 SCFI는 올해 1월 3일 2505.17이었으나 3주 연속 하락한 결과 18.35% 급감했다. SCFI가 200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14주 만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무역이 줄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있어 미·중 무역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 당시에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운임이 줄었다. 2017년 710선까지 떨어진 SCFI는 2020년에야 1000선을 회복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구조적 공급 과잉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컨테이너 선복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운임이 급락하면서 국내 해운사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 해운사가 지난해 급격히 개선된 실적을 올해도 유지할 수 있는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은 지난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5520억원과 1조461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58억원 대비 19배 급등한 것이다. HMM이 분기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1조2588억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한 '홍해 사태'의 영향으로 글로벌 운임이 급등한 덕이다. SCFI도 지난해 7월 초 3733.8로 전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SCFI는 지난해보다 10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선복량은 늘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해운 수요는 줄어들 것 같다"며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사기의 진화…AI가 노리고, AI가 막는다

인공지능(AI)이 사기꾼의 무기가 된 동시에 방패가 되는 시대가 됐다. 사기꾼들은 AI를 이용해 더욱 교묘한 수법을 개발하고, 기업들은 AI로 이를 막아내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8일 엔비디아와 인터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액이 1조달러에 달했다. 주당 5억5000만 건의 사기 전화가 걸려왔고, 미국에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 4통 중 1통이 사기 의심 통화로 분류됐다. AI를 이용한 사기는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홍콩의 한 기업은 화상회의에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임원들과 대화하다 2500만달러의 피해를 봤다. 사기범들은 공개된 영상과 음성을 AI로 학습시켜 여러 고위 임원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사기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 음성 복제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대표적이다. 단 3초 분량의 음성만으로도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어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긴급 자금 요청 사기가 늘고 있다. AI기반의 사기를 막는 것도 AI가 필요하다. 토스뱅크는 실시간 AI 시스템을 통해 위조 신분증을 탐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94% 이상의 정확도로 위조 신분증을 식별하며, 도입 후 6개월 동안 600건의 위조 신분증을 적발해 약 120억원 규모의 잠재적 사기를 예방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앱 'IBK 피싱스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도가 80% 이상일 경우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1000여 개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 은행간 통신 네트워크 'SWIFT'는 글로벌 은행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사기 탐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연간 수십억 건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하게 된다. 해외 금융사들의 대응도 활발하다. 최근 엔비디아는 자사의 관련 서비스를 통해 보안을 강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AI 시스템 도입 후 사기 탐지 정확도가 20% 향상됐다. 페이팔은 GPU 기반 AI 추론 시스템으로 실시간 사기 탐지율을 10% 개선했고, 서버 용량은 8분의 1로 줄였다. 정부 기관들도 AI 사기 탐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 재무부는 2022년 말부터 AI 머신러닝을 도입해 수표 사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4 회계연도에만 40억달러 이상의 사기를 예방하거나 회수했다. 엔비디아 측은 “전통적인 사기 탐지 방법에는 규칙 기반 시스템, 통계적 모델링, 수동 검토 등이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디지털 시대에 증가하는 사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와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AI와 가속 컴퓨팅 시스템을 결합하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고 사기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 밥캣 어렵지만 에너빌리티·자체사업·로봇 성장 박차

두산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원자력·로봇 시장 내 경쟁력을 높여 성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부진으로 두산밥캣이 조단위 영업이익을 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체사업과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등의 선전을 기대하는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통신·시스템 설계 전시회 '디자인콘 2025'에서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고속통신네트워크용 CCL 등을 소개한다. ㈜두산은 저손실 특성을 지닌 제품을 앞세워 AI 가속기 시장을 공략하는 중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전자BG사업부문이 엔비디아 AI칩향 CCL을 공급하고 있다. CCL은 동박·레진·보강기재 등이 결합된 절연층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자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 전자BG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 9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1조1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에 적용되는 제품 개발·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빅테크와도 납품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다. 전자BG는 두타몰을 비롯한 두산의 자체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로, ㈜두산 영업이익 상승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발전공기업과 해외 대형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체코 원전은 상반기 내에 수주하고, 하반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년 폴란드를 비롯해 영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추가적인 일감 확보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2023년 기록했던 매출 17조원·영업이익 1조4000억원대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상장도 다음달 6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체코(프라하)와 영국(런던) 등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테라파워와 체결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도 실적 향상에 일조할 프로젝트다. 미국 정부와 산업계는 SMR을 AI 산업 육성의 자양분으로 보고 있다. 대형 원전 보다 안전성이 높고 필요에 따라 발전소를 추가하기 쉽기 때문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345MW급 SMR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하고,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동체구조물도 제작할 계획이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신한울 3·4호기와 가스터빈 프로젝트 매출 인식 본격화도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동·중부발전 등과 가스터빈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축적한 트렉레코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남부발전 등과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로터 수명연장과 케이싱 교체 등이 포함된 분야로, 미국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150MW(7F)급 서비스 시장 중 3분의 2가 집중된 곳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와 유럽 내 거점 확대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 로봇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맞춤형 협동로봇 솔루션, 인천·김포공항에 각각 협동로봇을 활용한 맥주 추출과 칵테일 제조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F&B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글로벌 협동·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라며 “이들 제품은 인건비 상승과 노동인구 부족 및 사업장 내 안전성 향상 등의 니즈가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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