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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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2라운드] MBK·영풍, 고려아연 매수가 1년 평균가보다 52.9% 올려···“공격이자 방어”

75년간 동업해 온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쩐의 전쟁 2라운드'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양측은 최근까지 지속해왔던 여론전보다는 본격적인 지분 싸움에 돌입하게 됐다. MBK·영풍 측은 이번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반격도 방어하겠다는 심산이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26일 '고려아연 주식회사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정정하면서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5일 영풍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게 3000억원을 대여하면서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공개매수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MBK파트너사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4.56%(301만4881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예상 금액은 최대 2조2686억원으로,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MBK·영풍 안팎에서는 이번 공개 매수가 '공격이자 방어'라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지난 25일 종가 70만4000원, 2만2750원으로 기존 공개매수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을 원하는 만큼 매입하기 위해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것이 우선 필요한 공격법이었다는 시각이다. 기존에는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MBK에 주식을 매도하도록 만들 요인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에 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이들이 공개 매수에 쉽게 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공개매수 기간 이후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최 회장 측의 반격을 어렵게 한다는 의미에서 방어법이기도 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최 회장은 최근 MBK의 공개매수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18일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북미 지역 기관을 포함해 국내외 기관들과 대항 공개매수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최 회장이 MBK·영풍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발빠르게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한국앤컴퍼니 사례를 보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공개매수 시작 열흘 안에 백기사를 구하면서 신속하게 반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통상 공개매수 종료 직전에 주식 매입이 활발하기 때문에 피인수 기업이 빠르게 움직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항 공개매수가 진행된다면 최 회장의 우군들이 너무 높아진 주가와 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을 허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과 우군들이 대항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기존 공개매수 가격인 75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더 많은 물량을 인수해야 한다. 이 경우 우군들이 고려아연 주식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공개매수가 공개되기 전 최근 1년 동안(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고려아연의 평균 주가는 49만543원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MBK는 두 차례 고려아연의 주식매수 가격을 결정하면서 평균 주가의 34.54%(66만원)와 52.89%(75만원)를 책정한 셈이다. 결국 최 회장의 우군들이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하게 된다면 평소보다 52.89% 이상 비싼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대규모로 인수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해당 주식을 매입가 이상 더 비싼 가격이 매도해야 배임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다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나 국내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까다로운 규정이 있기에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배임 논란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대항 공개매수도 최대 2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측정해 베팅하기는 물리적으로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하이닉스, HBM3E 12단 36GB 세계 최초 양산

SK하이닉스는 현존 고 대역폭 메모리(HBM) 중 최대 용량인 36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HBM3E의 최대 용량은 3GB D램 단품 칩 8개를 수직 적층한 24GB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양산 제품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납품한지 6개월만에 또 한 번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지고 있는 AI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도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HBM3E 12단 제품이 AI 메모리에 필수적인 속도·용량·안정성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제품의 동작 속도를 현존 메모리 최고 속도인 9.6Gbps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번 제품 4개를 탑재한 단일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 거대 언어 모델(LLM)인 '라마 3 70B'를 구동할 경우 700억 개의 전체 파라미터를 초당 35번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또 기존 8단 제품과 동일한 두께로 3GB D램 칩 12개를 적층해 용량을 50% 늘렸다. 이를 위해 D램 단품 칩을 기존보다 40% 얇게 만들고 TSV* 기술을 활용해 수직으로 쌓았다. 여기에 얇아진 칩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도 해결했다. 회사는자사 핵심 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이번 제품에 적용해 전 세대보다 방열 성능을 10% 높였으며, 강화된 휨 현상 제어를 통해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가우디 3’ 내놓은 인텔, 엔비디아 H100 아성 넘을까

인텔이 차세대 AI 솔루션인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신제품 출시가 인텔이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 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데이터 센터 신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가우디 3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하고, 학습·추론 작업을 위한 128GB의 HBM2e 메모리와 확장 가능한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승주 인텔 코리아 DCAI 카테고리 영업 상무는 “라마(LLaMa) 2 70B1의 추론 성능에서 가우디 3는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20% 높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텔은 IBM 클라우드에서 가우디 3를 서비스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델 테크놀로지스·슈퍼마이크로 등 OEM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요구에 입각한 AI 배포 시스템을 공동 설계 중이다. 또 타이버 개발자 클라우드로는 가우디 3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선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텔은 AI 가속기 분야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GPU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블랙웰'을 내놨다. 블랙웰 시리즈는 H200보다 고성능 제품으로 B200은 AI 연산 능력이 가우디 시리즈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AMD도 MI300을 선보인 만큼 인텔은 타사의 차세대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이 AI·딥러닝 워크 로드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규모 고객 사용 사례에서 가우디 3의 성능이 엔비디아 H100을 능가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시장 내 신뢰도가 쌓이고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나 상무는 “가우디 3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기업들에게 확실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네이버와 협력한 가우디 3 공급은 올해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인텔 측에 따르면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됐고, 코어 수가 증가했으며 메모리 대역폭도 2배 늘었다. 또한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이 탑재됐다. 에너지 효율성은 40~60% 가량 향상됐다. 이로써 경쟁사인 AMD의 EPYC 대비 최대 5.5배 강력한 AI 추론 성능을 내고, 고성능 PC(HPC) 분야에서는 2.1배 우수하다는 전언이다. 클라우드 분야 업계 탑 티어인 구글은 인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온 6 채택을 시사했다. 앞서 인텔은 올해 6월 제온 6700E를, 이날엔 6900P를 출시했고 내년 1분기 중에는 6900E·6700P·6500P·6 시스템 온 칩(SoC)·6300P를 내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B tv, ‘에이닷’  장착해 말이 통하는 TV 시대 연다

SK브로드밴드가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B tv'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을 심고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IPTV 업계의 성장 정체 속 주요 업체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말이 통하는 TV 시대'가 개막했다고 선언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생성형 AI 개인비서 서비스다. 지난달 기준 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을 만큼 인기다. 앞서 SK브로드밴드의 B tv는 지난해 말 'AI B tv'로 변신했다. 회사는 B tv 서비스에서 업계 최초로 '자동 개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앞에 앉은 시청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프로필을 재설정하는 번거로움 없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B 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AI B tv 시즌2 개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능 고도화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였다. AI 4 vision은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조정해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그동안 리모컨 탐색으로 영화, 드라마를 찾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아울러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단순 음성인식을 넘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우선 리모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그런 뒤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 재차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준다. 또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고 이어 질문하면 AI가 줄거리 요약을 말해준다. 아울러 Btv 에이닷 서비스는 감독, 출연진, 줄거리 등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준다. 'AI로 T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가 IPTV에 AI 비서까지 적용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선 건 IPTV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AI 접목으로 고객 시청 편의성을 높여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0.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넷플릭스 등 OTT 규모가 커지며 IPTV 가입자 수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성장은 미미한 데 경쟁은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의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도 AI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이 경쟁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IPTV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들도 앞다퉈 IPTV에 AI를 적용하고 있기는 하나 콘텐츠 정보 제공 등에 그친다"며 “B tv 에이닷은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걸 넘어 소위 '대화 티키타카'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주요 서비스를 연말에 제공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은 지금이라도 B tv 에이닷을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사 대비 스피디한 실행력도 강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모비스, ‘아시아 최초’로 유럽 車협회 사이버보안 인증 획득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보안 표준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에서 아시아 부품 업체 최초로 사이버 보안인증을 획득했다. 사이버보안은 차량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고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 처리가 늘어나면서 최근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차량 보안에 대한 각국의 법규가 강화되고 있어 이 같은 차량 보안 관련 인증은 글로벌 제품과 수주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유럽자동차 제조·공급협회(ENX)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보안인증서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럽자동차 제조·공급 협회는 다임러와 폭스바겐, BMW, 보쉬 등 유럽 완성차와 부품업체로 구성된 협회로,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인증(VCS)을 주관한다. 이 협회의 인증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부품 수주 단계에서 필수 조건이 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은 외부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대응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술로 자동차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것이다.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에 각종 IT 기능 적용이 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업체들의 사이버보안 대응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취득한 사이버보안인증(VCS)은 현대모비스가 개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유럽 자동차 사이버보안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회사가 이를 위한 업무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품 설계부터 평가, 품질, 생산, 양산 후 관리까지 전 분야가 보안 인증의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 보안에 대한 글로벌 법규와 표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해 아시아 최초로 유럽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인증 취득으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우수한 역량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유럽 완성차 수주 대응시 업체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선제적으로 사이버보안 인증을 취득한 것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이미 올해 7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사이버보안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부터 사이버 보안 관련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무 시스템(CSMS)을 고도화해 왔다. 사용자 안전을 위해 글로벌 법규와 표준에 부합하는 차량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이번 인증 취득으로 이어진 것이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미래융합기술 총괄(FTCI)장은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법규와 표준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기아, LFP 배터리 양극재 신규 제조 공법 개발 협력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1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로 총 4년 동안 진행된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순준 현대차·기아 전동화구동재료개발실 상무, 임희중 현대제철 선행개발실 상무, 서준원 에코프로비엠 연구기획담당 전무 등이 참석해 각 사 연구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직접합성법은 별도의 전구체를 제작하지 않고 인산, 철(Fe)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가 삭제돼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생산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직접합성법을 통한 효율적인 양극재 생산을 위해서는 불순물이 없고 균일한 입자의 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 개발에 나선다. 더욱이 이 공법을 활용한 LFP 양극재는 성능향상을 통해 저온에서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함께 급속충전 기술 구현도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FP 배터리 제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양극재 전구체의 대부분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직접합성법을 적용하면 국내 생산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은 배터리 소재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이차전지-제철' 등 각기 다른 산업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기아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배터리 기술 개발과 효과적인 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재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40대 이상 직원 비중 30% 넘어서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젊은 인력은 급감했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40대 이상 직원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고령화하나…변화하는 인력구조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40대 이상 비중은 30.4%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1.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대 이하 젊은 인력 비중은 2015년 58.9%에서 2023년 27.1%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0대 이상 인력(8만1461명)이 처음으로 20대 이하(7만2525명)를 앞질렀다. 30대 인력은 2023년 기준 11만3874명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전체 직원 수도 변화를 보였다. 2015년 32만567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26만7860명으로 줄었다. 특히 해외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5년 22만8775명이던 해외 인력은 2023년 14만7104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국내 인력은 같은 기간 9만6902명에서 12만756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인력 감소는 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났다. 2015년 아시아 지역에서만 18만 명이 넘었던 직원 수가 2023년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철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와 북미, 남미 등 미주 지역의 직원 수는 같은 기간 2만7000명 이상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급 구조도 변화했다. 2014년 82.5%를 차지하던 일반 사원 비중이 2023년 65%로 낮아진 반면, 간부급 이상은 17.5%에서 35%로 높아졌다. 이는 조직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이 간부급 직원인 셈이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제조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2015년 20만4943명에서 2023년 10만9722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직원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건비는 꾸준히 증가해 2023년 38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3조5000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도 2012년 8.4%에서 2023년 14.7%로 크게 높아졌다. 1인당 인건비도 2011년 6500만 원에서 2023년 1억4186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4년 상반기(1~6월) 인건비는 2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4년 전체 인건비는 39조 원에서 41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삼성이라지만…고용 시장 위상은 축소 삼성전자의 연도별 인력 변화를 살펴보면, 2010년 19만464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는 2011년 22만1726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2년 23만5868명, 2013년 28만6284명으로 증가했고, 2014년에는 31만9208명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32만5677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외 인력의 경우, 2011년 처음으로 국내 인력을 초과해 11만9753명(54%)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에는 21만9822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22만8775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만 명 선이 무너지기 시작해 2020년 16만1607명, 2021년 15만5547명, 2022년 15만2445명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4만7104명까지 줄었다. 반면 국내 인력은 2020년 10만6330명, 2021년 11만1126명, 2022년 11만7927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2만756명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2015년 13만1800명 이상 차이나던 국내외 인력 규모가 2023년에는 2만6300명대로 좁혀졌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현재의 인력 구조가 지속된다면 향후 5~7년 내 조직의 역동성이 더욱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년층 증가는 직원들의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태원 SK그룹 회장 “AI 활용, 개별기업은 한계···지자체 등이 산업 인프라로 구축해야”

최태원 SK 회장이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산업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별 기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AI를 훈련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줘야 한다는 시각이다. 2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클로징 세션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 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이어 여수, 대전 등 다른 도시가 인프라 구축을 후행할 경우 제조업 데이터가 총망라된 거대 AI 산업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의 한 주제였던 지역소멸과 관련해서는 “울산지역 문제 해결에 앞서 울산 시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 사회 문제에 기업과 지자체는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게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울산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 포럼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그 밖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을 공유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 구광모 대표 “도전적 목표로 세계 최고 도약하자”

LG그룹이 세계 최고 기업을 향한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광모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경영진들은 하루 동안 경영 환경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차별적 고객가치 실현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구 대표는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과거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다"며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하며 혁신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분석도 발표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전자 업계뿐 아니라 그룹 내 대부분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또한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고객중심 기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즉시 실행 가능한 과제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고객가치 실행을 가속할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사업에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워크숍에서는 고객경험 혁신 과제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PE(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 혁신(에너지솔루션) 등 40여 개의 계열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경영진은 또한 차량 내 AI 수행비서가 주행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를 제어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모빌리티 AI 경험을 체험하고,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일정을 제안하는 등 AI 기반 통화 서비스를 살펴봤다. 최고경영진은 미래 준비를 위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구현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동안 1,000개가 넘는 물질을 검증하며 신약 발굴에 속도를 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단 하루로 줄였다. 한편 LG는 올해부터 사장단이 모이는 협의회와 워크숍을 LG트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5월에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AI 전략과 제조 혁신을 논의한 바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소비자용 SSD ‘990 EVO 플러스’ 출시…1·2·4TB 제품 구성

삼성전자는 PCIe 4.0 기반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8세대 V낸드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췄다. 이번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 6300MB로, 전작 '990 EVO' 대비 각각 45%, 50% 향상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돼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됐다. 990 EVO 플러스 라인업에는 4TB 제품이 추가돼 1TB, 2TB, 4TB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특히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 1400K IOPS로, 제품 내부 D램 탑재 없이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했다. 소비자는 이번 제품을 노트북∙PC의 메인 보드에 장착해 성능과 용량 모두를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향상된 성능과 용량을 바탕으로 게임∙크리에이티브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도 유용하다. 990 EVO 플러스에는 인텔리전트 터보 라이트 2.0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데이터 지연도 최소화했다. 또 니켈로 코팅된 컨트롤러와 열 분산 라벨을 통해 제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시키는 등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삼성 매지션 8.2'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펌웨어 업데이트 △드라이브 상태 모니터링 △데이터 보호 등도 가능해 제품의 관리 및 사용이 증대된 것이 특징이다. 손한구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브랜드 제품 비즈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990 EVO 플러스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 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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