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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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 줄고 내수 침체… 긍정신호가 없다

금리 인하라는 '산소 호흡기'를 달았지만 한국 경제의 숨통은 여전히 가쁘다. 소비·투자·생산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내렸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은 장담 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내수 회복의 동력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2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으로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는 수치 중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찾기 힘들다. 우선 지난 11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생활수준과 미래 가계소득 전망이 소폭 개선됐으나,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1%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민간소비가 0.5% 증가했으나, 건설투자가 3.6% 급감하고 수출도 0.2% 감소하며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낮췄다. 생산, 소비, 설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생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GDP갭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물가 상승 우려는 적지만 경제가 잠재 GDP에도 못 미칠만큼 침체돼 있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은 2001년 5.4%에서 2024년 2.0%로 급격히 하락했다. 자영업자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하락했으며,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15%에 달한다.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위축됐다.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IT 수출 동향의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수출산업의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은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첨단 산업은 성장하는 반면, 내수 중심의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침체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적과 생산성 격차도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었지만, 실질 구매력 회복과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새로운 기회”

LG전자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 마지막 'CEO F.U.N. Talk'를 열고 2025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조 CEO는 이날 불확실성 확대, 즉각적 위협,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회사와 구성원들이 마주할 도전과 성장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 기회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중이다. 이는 예상되는 각종 상황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종합 대응 매뉴얼이다. 특히 중국 기업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도 제시됐다. 조 CEO는 올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 기업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품 측면에서는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품질·비용·납기(QCD)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원가 경쟁력은 도전적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서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 업체와의 협력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조 CEO는 “세계경제가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치열해진 경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설명하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보고, 관성적 사고를 뛰어넘는 혁신을 통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CEO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진정성 있는 공유를 통해 위기 극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위기라는 판에 박힌 내용과 달리, 이번에는 진지하고 투명한 공유를 통해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 CEO는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히 대응한다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CES 2025서 스크린 품은 ‘AI 홈’ 기기 시리즈 공개

삼성전자는 내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AI 홈'은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AI 홈' 기반의 고도화된 연결성을 통해 가사의 수고를 덜어주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 하에 다양한 스크린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AI 홈' 탑재 스크린 가전은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7형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로, 스크린 기반의 'AI 홈'을 통해 차별화된 가전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사용자는 집안의 연결된 가전을 한눈에 보여주는 '맵 뷰'를 통해 연결된 가전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향후에는 각 제품별 모드 변경, 온도 설정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활용해 △콘텐츠 검색∙제어 △전화 받기 △제품 사용 방법 확인 등의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연결해 앱으로 날씨를 확인하거나, 유튜브∙스포티파이 앱으로 영상과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패밀리 허브와 9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냉장고는 직접 스마트싱스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별도의 스마트싱스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도어록, 커튼, 블라인드, 조명까지 제어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 TV 플러스' 앱이 기본 탑재돼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가전이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 ID' 기능도 도입돼 개인 일정 확인이나 구글 사진∙영상 보기, 스크린 글자 크기 조정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 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스크린 가전은 스크린 기반의 'AI 홈'을 통해 매끄러운 기기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가사의 수고를 덜고 폭넓은 기기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AI 가전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에 맞춰 32형 대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와 7형∙4.3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국내외에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7형 스크린 기반 'AI 홈'이 탑재된 '비스포크 월 오븐'과 '비스포크 슬라이드인 인덕션 레인지'를 도입하며 스크린 가전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쉴더스, AI 기반 보안 관제 기업 ‘시큐레이어’ 인수

SK쉴더스가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통합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 시큐레이어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SK쉴더스는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을 받으며, 시큐레이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SK쉴더스는 시큐레이어의 유효 지분 66.7%를 취득해 시큐레이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번 인수는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하기 시작한 이후 첫 대규모 투자다. 업계는 SK쉴더스의 이번 인수가 정보보안 시장 내의 새로운 활성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시큐레이어 전주호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과 사업 전략의 일관성 및 자율성을 보장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도모한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는 "이번 시큐레이어 인수는 SK쉴더스가 대한민국 정보보안 리딩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고, 글로벌 보안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보안관제 플랫폼 고도화와 더불어 고객에게 고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의 혁신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내년 목표는 ‘준법 테두리 내 성장 조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준감위의 중점 목표와 삼성의 변화 방향, 그리고 이재용 회장과의 소통 등에 대해 언급했다. 17일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국내외적인 변수들 가운데서 삼성 관계사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설된 경영진단실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아직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삼성 전체의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서 해당 조직의 업무를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삼성의 글로벌 전략 회의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저희와 삼성 관계사는 독립 기관"이라며 “사전 보고를 받지 않았지만 뼈를 깎는 노력들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준법 감시 업무를 포괄적으로 보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말씀을 드리고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의 준법 경영 강화와 변화에 대한 준감위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준감위는 앞으로도 삼성의 준법 테두리 내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조언과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기·LG이노텍, 차량용 전장 실내외 카메라 시장 공략 점검

자동차가 바퀴 달린 전자 장비가 돼가는 추세에 따라 이와 관계된 부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 같은 트랜드를 반영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달러(약 4조4503억원)에서 2030년 85억달러(약 12조2026억원)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의 주요 성장 동인으로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 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차량 안전·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 세계 각국 정부의 차량 안전 규제 강화에 입각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카메라 기반 기술 도입 확대가 꼽힌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 △다중 카메라 시스템 채택 확대 △인공 지능(AI)·머신 러닝 기술과의 통합 △야간 시야·열화상 카메라 기술 발전 등이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와 자율 주행 기술 발전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안전·편의성 향상을 위한 카메라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갖춘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올해부터 양산하고 있다. 이는 가혹한 주행 환경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정보 기술(IT)용 제품 대비 고신뢰성을 요한다.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계속 남아 있을 경우 차선 변경이나 움직임 감지 등 주행 안정성을 감소시킬 수 있어 물방울이 맺혀있을 때 빠르게 제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발수각을 최대화 함으로써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 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코팅은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마모되기 때문에 삼성전기는 기존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보다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고, 흙먼지·주차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을 약 1.5배 이상 수준으로 구현했다. 또 영하 40도·영상 50도 등의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하도록 높은 신뢰성이 확보된 전장용 IRIS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 개발해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센싱 카메라의 사양과 탑재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당사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매출과 비중 또한 꾸준히 성장 중이서 해당 제품군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초반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RGB-적외선(IR) 고성능 인 캐빈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이는 차내에 탑재되는 부품으로, 룸미러·보조석 상단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적외선 감지 기능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피사체를 명확히 인식해 졸음 운전·전방 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보조석·2열 탑승자의 안전 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차량 내부 인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게 LG이노텍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의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한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고화소 RGB-IR 겸용 센서를 장착해 적∙녹∙청의 가시 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넓혔다. 이 제품은 500만 화소로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정확한 탑승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자율 주행이 고도화될 경우 필요한 영상 통화·화상 회의 같은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장현국의 이중행보…NFT 락업해제 ‘위믹스’ 곧바로 거래소로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던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스스로 한 약속을 저버리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부회장이 NFT(Non-Fungible Token)로 락업된 위믹스 토큰을 해제되자마자 즉시 거래소로 전송하는 행태가 포착됐다. 17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DeBank에 따르면 장 부회장의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지난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FOC(Friends of CROW) NFT 3개에서 락업이 해제된 37만4997개의 위믹스를 빗썸 거래소로 전송됐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5억7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락업은 일정 기간 동안 토큰의 거래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하며,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 지갑은 그동안 위믹스 재단이 공지한 장 부회장의 매입 내역과 일치하는 유일한 지갑에서 파생된 것으로 지난 2023년 이후 위믹스 투자자들이 거래 내역을 관찰 중인 지갑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FOC #430에서 15만5000개, FOC #425에서 12만9998개, FOC #417에서 8만9999개의 위믹스가 차례로 언락돼 즉시 빗썸으로 이동됐다. 이러한 행동은 흔히 '덤핑'이라고 불리는 대량 매도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위메이드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 1개도 팔지 않겠다"던 장 부회장의 2022년 11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장 부회장은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강한 신념과 책임감을 표현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이전의 약속과 달리 최근 NFT에 락업된 위믹스를 매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한편 장 부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유동화 중단 선언 이후 약 3000억원의 위믹스를 은밀히 현금화했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2022년 1월 유동화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약 3000억원의 위믹스를 은밀히 현금화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재판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장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유동화 중단을 선언하고도 비공개적으로 대규모 매각을 진행했다는 의혹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투자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결과에 따라 장 부회장과 회사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위믹스 프로젝트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NFT 락업 해제 이후 빗썸 전송이 장 부회장의 액션스퀘어 공동대표 취임 확정 소식과 함께 확인되면서, 장 부회장이 위믹스 생태계에서 완전히 철수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장 부회장은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위메이드 지분 1.08%(36만3354주)를 155억원에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앞서 스톡옵션 행사로 9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와 함께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2개월 후에는 현 최대주주의 지분 9.42%를 매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를 행사하면 전체 지분의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위믹스에서 보여준 그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며 한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고,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저버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선언하고도 대규모 매각을 진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의 신뢰성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위믹스에서 보여준 행보를 볼 때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투자자 보호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컴,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 본격화…인텔과 맞손

한글과컴퓨터가 인텔과 손잡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협력을 강화하고, AI PC 환경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 16일 인텔코리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인텔 아크 B시리즈' 국내 출시 행사에서 인텔과의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와 AI PC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컴은 현재 주력 AI 제품인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을 넘어 온디바이스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텔의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과 한컴피디아의 결합을 통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컴의 자회사인 에듀테크 기업 한컴아카데미와 협력,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노트북 등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향상된 성능 및 절감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해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한컴의 AI 기술을 결합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문서 초안 작성·요약 등 작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향후 출시 예정인 소형언어모델(SLM) 고도화 발판을 마련하고, 신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2022년 185억달러(약 24조75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739억달러(232조6800억원)로 연평균 37.7% 성장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3일 간 글로벌 전략 회의…한종희·전영현, DX·DS 경쟁력 모색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를 뚫고 활로를 찾기 위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3일간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하며 내년 사업 계획 구상에 나선다. 이번 회의는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에는 각 사업부 핵심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 사업 현장 최전선에 있는 인력들이 참석한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하며,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에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17일에는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 익스피리언스 (MX)사업부가, 18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MX 사업부는 노태문 사업부장(사장)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등 내년 상반기 라인업의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TV와 가전 사업은 'CES 2025' 신제품과 삼성 TV 플러스,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DS 부문은 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 반성하고,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제품별 판매 확대 전략,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에 대비한 리스크 최소화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달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래 차별화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전략 회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탄핵 가결로 힘 받는 민주…재계, 노란봉투법·상법개정 부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드라이브는 가속 페달을 밟으며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반기업 법안'의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며 재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국회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혼란한 정국 속에서 민주당이 꼽았던 핵심 경제법안들이 충분한 논의 없이 줄줄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재계에게 불리한 법안이 속속 통과될 우려가 크다. 대표적으로 상법 개정안을 들 수 있다. 이 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 주요 우려 사유로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로 인한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 활성화가 있다. 이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국내 주요 16개 기업의 사장단은 지난달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많은 기업들은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이는 우리 증시의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재계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상법 개정안은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상법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올해 안에 최대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노란 봉투법'이 재추진될지 여부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뜻하는 노란 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조합의 불법파업에 대한 회사 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으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재계는 이 법안을 '불법파업조장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는 무분별한 노사 분쟁으로 산업계에 혼란이 발생하고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는 이러한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법 개정안과 노란 봉투법 등의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불안정한 시국 속에서 해당 법안의 통과는 재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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