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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Tb 용량 최고 집적도’ 321단 QLC 낸드 양산

SK하이닉스가 321단 2테라비트(Tb) QLC 낸드 플래시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한 개의 셀(Cell)에 몇 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SLC(1개) △MLC(2개) △TLC(3개) △QLC(4개) △PLC(5개) 등으로 규격이 나뉜다. 정보 저장량이 늘어날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세계 최초로 300단 이상 낸드를 QLC 방식으로 구현해 기술적 한계를 다시 한 번 돌파했다“며 "현존하는 낸드 제품 중 최고의 집적도를 가진 이 제품으로 글로벌 고객사 인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의 원가경쟁력 우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2배 늘린 2Tb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낸드는 용량이 커질수록 하나의 셀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메모리 관리가 복잡해져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회사는 대용량화로 인한 성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낸드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그룹의 단위인 플레인(Plane)을 4개에서 6개로 늘려 더 많은 병렬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인은 하나의 칩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셀과 주변부 회로를 말한다. 그 결과, 이번 제품은 높은 용량과 함께 이전 QLC 제품 대비 크게 향상된 성능을 구현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00% 빨라졌고, 쓰기 성능은 최대 56%, 읽기 성능은 18% 개선됐다. 데이터 쓰기 전력 효율도 23% 이상 증가해 저전력이 요구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 PC용 SSD에 321단 낸드를 적용한 뒤 데이터센터용 eSSD와 스마트폰용 UFS 제품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낸드 32개를 한 번에 적층하는 독자적인 패키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대비 2배 높은 집적도를 구현해 AI 서버용 초고용량 eSSD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정우표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 담당)은 “이번 제품 양산 돌입으로 고용량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수요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성능 요구에 발맞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더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故 박서보 화백 ‘묘법’ OLED로 수놓는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5'에서 한국 단색화 거장 고(故)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올레드(OLED) 기술로 재해석해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행사 개막을 앞두고 이달 25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와 뉴욕 타임스스퀘어, 서울 시청·광화문 등 대형 전광판에서 예고 영상을 송출한다. 영상에는 박 화백의 대표 연작 '묘법(Ecriture)' 가운데 홍시색 계열 작품 3점이 등장해 OLED 화면 속에서 강렬한 주황빛과 독특한 질감으로 새롭게 살아난다. LG전자는 오는 9월 3~6일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전시장에서도 이번 영상 속 작품을 비롯한 묘법 연작 회화와 이를 디지털로 확장한 미디어아트를 2025년형 LG 올레드TV로 구현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OLED 특유의 정교한 색 표현과 압도적인 블랙 구현력이 박서보 화백 특유의 미세한 질감과 디테일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프리즈의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며,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올레드'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협력해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하는 등 올레드를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디지털 캔버스이자 예술적 매체로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는 작품을 비추는 기기가 아니라 스스로 예술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매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단색화의 미학과 올레드의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냉매 없어도 더 시원한 냉장고…삼성전자·존스홉킨스의 ‘펠티어 혁명’

삼성전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Johns Hopkins APL)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기술이 올해 '세계 100대 혁신기술'에 선정됐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R&D 월드매거진은 삼성리서치 라이프솔루션팀과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나노 공학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고성능 박막 펠티어 반도체소자 기술을 '2025 R&D 100 어워드'로 선정했다. R&D 100 어워드는 1963년 제정된 이래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 100건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산업 기술의 오스카상', '공학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R&D 월드매거진은 삼성전자와 존스홉킨스대가 나노공학 기반 고성능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실증 냉장고 제작에 성공한 점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연구진은 새로운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을 도입해 기존 냉매 방식보다 냉각 효율을 약 75% 향상시키고, 동시에 소형·경량화에도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오존층 보호 등 친환경 효과가 기대되며, 빠르고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 △가전 △반도체 △의료 기기 △차량 전자 장치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5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준현 삼성리서치 라이프 솔루션팀 부사장은 “상용화 가능한 첨단 연구를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해 큰 의미가 있다"며 “혁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만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형 냉각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이폰17, 내달 12일 한국 사전예약 돌입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7이 한국에서도 1차로 신고식을 치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오는 9월 9일(현지 시각) 아이폰17 공개와 동시에 한국을 1차 출시국 명단에 올렸다. 국내에서는 미국보다 사흘 뒤인 9월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이어 19일부터 개통이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어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 포함은 주로 2차 출시국으로 밀렸던 한국시장을 애플이 전략적으로 끌어안으며 입지 강화를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 출시 때 한국을 주로 2차 이후에 포함시켜 '한국시장 차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아이폰16부터 미국·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 등과 함께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업계는 애플이 중국에서 규제와 현지업체와 경쟁으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그동안 비중이 작았던 한국 등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면서 잃어버린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기준 점유율 8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플래그십D5 오픈…‘브랜드 경험’ 집약체

LG전자가 혁신 기술, 브랜드 철학과 비전, 헤리티지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LG전자 플래그십 D5'를 21일 오픈한다. 'LG전자 플래그십 D5'는 서울 강남 최대 상권에 위치한 기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을 전면 리뉴얼해 연면적 약 2700㎡,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고객 맞이 공간, 2~4층은 제품 체험 공간, 5층은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번 플래그십은 오프라인 대표 판매 스토어이자 LG전자의 브랜드 경험을 총체적으로 담아낸 상징적인 장소다. 'D5'라는 명칭은 'Dimension5(다섯 번째 차원)'를 뜻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층은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구현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 OLED 기반의 대형 디지털월에서는 LG전자가 후원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고(故)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2층은 LG전자의 TV·AV·IT 제품 체험 공간이다. 화질음향체험 존에서는 OLED TV, LG 시네빔의 화질과 사운드를 비교 체험하며 편안한 소파에 앉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즐길 수 있다. LG 그램 존에서는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과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3층은 생활·주방·에어케어 가전 공간이다. 세탁물 특성에 따라 세탁과 건조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DD 모터'와 6모션 기술을 투명 OLED로 연출한 트롬 존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주방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냉장고를 비교·조합해볼 수 있는 디오스 존, 에어컨 내부 구조를 분해해 공기 흐름과 정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휘센 존에서는 LG전자의 핵심 부품 기술과 AI 기반 '코어테크'를 확인할 수 있다. 4층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 쇼룸으로 꾸며졌다. 실제 거실, 주방, 드레스룸을 재현해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를 제안하며, 전문 상담존에서는 맞춤형 구매 상담을 제공한다. 5층은 LG전자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헤리티지 라운지, 비전홀로 구성됐다.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1958년 금성사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감상하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비전홀에서는 투명 OLED를 활용한 조형물로 LG전자의 비전과 바다, 은하수, 스테인드글라스 등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건물 외관은 백색 테라코타 외장재를 사용해 낮에는 자연광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고,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면을 가득 채운 대형 유리는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내부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지는 대형 사이니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플래그십을 강남권 프리미엄 소비층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YG(Young Generation) 고객까지 아우르는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LG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는 주요 채널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게임스컴 승부수는 ‘게이밍 모니터’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게임스컴은 약 1400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게임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로 삼성전자는 1000㎡(약 303평)의 역대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37형·40형 오디세이 G7·오디세이 3D·오디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게이밍 모니터를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대형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크기의 오디세이 G7 신모델(모델명 G75F)을 선보인다. 16대9 비율의 37형 4K UHD 해상도(3840x2160)와 21대9 비율의 40형 5K2K WUHD 해상도(5120x2160) 등 총 2종이다. 40형 오디세이 G7은 삼성 모니터 최초로 5K2K W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오디세이 G7은 1000R 곡률을 채택해 몰입감 높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며, 40형과 37형이 각각 최대 180헤르츠(Hz), 165Hz의 고주사율과 1ms(GTG 기준)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해 고사양의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화면에서도 최적의 고명암비(HDR) 화질을 제공하는 'HDR10+ 게이밍', 화면의 색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제품 후면 라이팅과 색상을 맞춰주는 '코어싱크(CoreSync)' 기능, IT 기기를 모니터와 연결하거나 전원을 켰을 때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기기의 화면으로 전환해주는 '오토 소스 스위치 플러스' 등 최신 게이밍 기능을 지원한다. 8월 한국을 시작으로 출시한 37형·40형 오디세이 G7은 북미, 유럽 등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3D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는 3D 게임 확대를 위해 대형 게임 개발사인 넷마블, 시프트업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고 3D 게임 구현을 위한 기술 협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부스 방문객들은 넷마블의 하반기 출시 예정작 '몬길: STAR DIVE', 시프트업의 인기 게임'스텔라 블레이드'를 3D 모드로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오디세이 3D 출시 이후에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게임별 최적화된 3D 모드 구현을 위해 게임사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내에 이번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서곡', '몬길: STAR DIVE' 등을 포함하여 50개 이상의 3D 지원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세계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대화면과 고성능을 요구하는 최신 게이밍 트렌드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드웨어 성능은 물론, 게임별 최적화된 게이밍 환경 구현을 위한 게임사 파트너십을 확대해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판매부진·中추격 ‘이중고 K-전자’, 활로찾기 안간힘

국내 전자업계가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소비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이 절실한 가운데 업계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구독'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가전 소매판매액은 약 2조618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이 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에서의 월별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가전 판매는 지난해 5월 이후 올 6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코로나 특수의 종료도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고물가와 혁신 제품 부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3중고로 인해 소비 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TV, 웨어러블 기기 등 전자제품 시장이 올해 전년 대비 최대 3%가량 위축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는 성장 동력이 더 둔화하며 수요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자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도 고민거리다. 특히 TV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2020년 2위였던 글로벌 TV 시장 순위가 올해 들어 4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1위를 유지 중이기는 하나 TCL·하이센스와의 점유율 차이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지속되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가전 부문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메이디그룹, 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는 올 들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반면 국내 업체는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들은 TV 부문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 침체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전자업계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구독'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월 단위 구독료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가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확산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 예측 가능성과 고정 수익 확보"라며 “구독자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국내 중심에서 해외 시장으로 구독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구독 전용 브랜드숍을 처음 열었고, 태국에서는 사업 개시 9개월 만에 누적 구독 계정 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대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서비스 확산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TV와 가전을 넘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까지 구독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이상 징후 발생 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안내하고 방문 수리 접수까지 지원하는 'AI 사전 케어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단순 제품 대여를 넘어선 차별화된 고객 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또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B2B 사업은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와 달리 대량 주문과 장기 계약이 가능해 수익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각국의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발열량이 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친환경·고효율 공조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 공공시설, 리조트·호텔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 특화 HVAC 수주를 늘려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는 호텔 TV, 전자 칠판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에도 공을 들이며 매출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며 “구독·B2B 같은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AI·프리미엄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가전, 한국공략 빨라진다…생활가전 ‘모바’ 상륙

중국 가전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 속도가 나고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등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성공하자 '모바' 등 다른 브랜드들도 서둘러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우리 안방을 두고 중국 기업간 경쟁이 펼쳐질 조짐이 보인다. 중국 기업 '모바(MOVA)'는 2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설립된 모바는 한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리빙 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중국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마케팅 단계에서 자신들이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바는 전세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출시 7개월 만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IFA 2025'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대 가전 유통채널인 '미디어 월드'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가 앞세운 점은 기술력이다. 회사는 현재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에서 200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서리 및 코너 정밀 청소 기술과 산모·유아 전용 청소 로봇 등은 특화 서비스로 분류된다. 모바 관계자는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아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주요한 무대로 여겨진다"며 “글로벌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술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바가 우리나라 진출을 선언하며 공개한 신제품은 'Z60 울트라 롤러'다. 25.6cm 크기 물걸레로 보다 넓은 청소 범위와 높은 청소 효율을 자랑한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물걸레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오염된 물을 스크래퍼로 제거해 2차 오염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업계 최초로 '오토실드(AutoShield) 기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카펫 구역 진입 시 물걸레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고 차단판으로 덮어 젖은 걸레가 카펫을 오염시키는 것을 이중으로 방지한다. 모바는 공식스토어와 전국 하이마트 매장에서 Z60 울트라 롤러를 우선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애프터서비스(A/S)는 하이마트를 통해 365일 방문 접수 및 수령이 가능하다. 자택 방문 수거 서비스도 지원한다. 향후 에어프라이어, 전동칫솔, 반려동물 자동 급식기, 헤어드라이어 등 생활 필수 가전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바가 로보락·에코백스 등의 '성공신화'를 보고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본다. 유통사 자체 집계 자료 등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50~60%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LG전자가 경쟁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1위' 타이틀을 지닌 중국 기업들이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 역시 한국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올해 초 '포코 X7 프로' 등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뿐 아니라 레드미 패드 2, 레드미 버즈 등 판매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는 최초의 오프라인 거점도 열었다. 이밖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대부분 브랜드가 '글로벌' 이미지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공략하고 있는만큼 소비자 접점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모바 관계자는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제품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IFA 2025 참가 가전 경쟁력은 ‘에너지 고효율’

LG전자가 유럽 최고 수준 에너지 효율과 유럽 고객 맞춤형 편의성을 갖춘 냉장고·세탁기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시장과 고객을 철저히 연구해 제품 구조부터 에너지 효율 높이고 유럽의 주거 환경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췄다. LG전자는 오는 9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유럽향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 25종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IFA 전시 신제품들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고 있는 기조를 고려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즉, 냉기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구조로 새롭게 설계했고, 인공지능(AI)과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더욱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냉장고의 경우, 단열 기능을 강화해 온도 유지에 필요한 컴프레서 가동을 줄이는 동시에 AI가 사용 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가동을 최적화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한다. 바텀 프리저(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프렌치 도어(상단 양문형 냉장실·하단 서랍형 냉동고) 등 주요 신제품은 지난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 효율을 달성했다. 세탁기 제품군에서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이 일찍 상용화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고효율 워시콤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 25종 가운데 바텀 프리저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은 특히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 기준을 크게 웃도는 최고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자인과 내부 구조는 현지 가정 방문 조사와 AI 기반 고객 제품 사용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럽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LG전자는 좁은 유럽 가옥 구조에 맞춰 냉장고 도어를 본체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제로 클리어런스(Zero Clearance) 힌지를 적용, 벽이나 가구장에 밀착해 설치해도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프렌치 도어 냉장고의 경우 폭을 유지하는 대신 높이를 유럽 사람들의 평균 키를 고려해 기존보다 80㎜가량 키워 용량을 늘렸다. 내부 구조도 다양한 식재료를 냉장 보관하는 사용 패턴에 착안해 프렌치 도어의 냉장실 서랍을 2단으로 만들었고, 냉장고 문을 열 때는 소스통 등이 쓰러지지 않게 도어 바스킷의 폭을 줄이는 등 유럽 식문화를 고려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유럽 고객의 코스 사용 패턴이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점을 반영해 제어부가 LCD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라인업을 늘렸다. 또한, 주방·욕실·드레스룸 등 다양한 공간에 세탁가전을 설치하는 유럽 주거 특성을 반영해 빌트인 스타일 디자인을 갖춰 어느 공간에서나 깔끔하고 일체감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유럽 가전시장 규모는 약 150조원으로 북미와 함께 가장 큰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률도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1%에 이를 전망이다. 박희욱 LG전자 HS상품기획담당 전무는 “유럽 가전 시장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신제품으로 LG 가전이 전하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FE’ 공개…내달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3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 5일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단계적으로 출시된다. 국내도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3 FE는 기존 갤럭시 버즈3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을 잇는 제품이다. 모던한 블레이드(Blade) 디자인, 향상된 오디오 성능,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저음은 깊게 고음은 더욱 선명하게 구현해 풍부한 소리를 제공한다.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해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 또, 최적화된 마이크 위치를 통해 수음 품질을 높였고, 정교한 머신 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갤럭시 버즈3 FE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블레이드를 위아래로 쓸거나 손가락으로 집는 등의 간단한 동작을 통해 볼륨 조절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케이스의 페어링 버튼을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갤럭시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 제품 간 갤럭시 버즈3 FE 연결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오토 스위치' 기능을 통해 끊김없는 사운드 경험도 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는 AI를 통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헤이 구글'과 같은 명령어를 말하거나 블레이드를 길게 눌러 손쉽게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미나이와 대화해 일정, 메시지 등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음성 통역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실행해 외국어로 진행하는 강의도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대화 모드'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의 모던한 블레이드 디자인은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며, 블랙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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