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포비아'(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충전소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주로 지하에 설치됐던 전기차 충전소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거나 24시간 전기차 배터리를 모니터링하는 등 불안감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 그룹 코리아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에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충전소인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공식 개소했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전기차 충전에 휴식을 결합한 BMW 그룹 내 글로벌 최초의 라운지형 급속충전소다. 모든 브랜드 전기차 이용객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고급스러운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BMW 그룹 코리아의 최신 차량도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체험형 충전 공간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자동차의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한 전기의 충전 특성에 맞춰 이용객의 배터리 재충전 시간을 보다 편안하면서도 인상적인 경험의 시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해왔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자리한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200kW급 급속충전기 6기와 카페를 포함한 실내 라운지로 구성했다. 라운지에는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이나 BMW와 MINI의 다양한 한정 에디션 모델을 만나볼 수 있는 차량 전시 공간을 별도로 준비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전기차 충전 구역에 스프링클러를 3중으로 설치하고 열화상 CCTV, AVD 소화기 및 소화포로 구성된 소방킷 등을 갖추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의 구축과 운영에는 GS그룹 및 LG그룹이 함께한다. 먼저 GS 칼텍스와 협력하여 과거 주유소가 위치한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빌딩에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구축했다. GS 차지비가 충전사업자로서 전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라운지는 파르나스 호텔이 담당한다. 특히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설치된 6기의 급속충전기는 LG전자가 개발한 제품으로 전기차 충전 절차를 간편화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지원한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하여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충전 기술로, BMW 그룹 코리아는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초로 지난 22년 4월 한국전력과 PnC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PnC는 오는 1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충전소는 연중무휴)하며, 향후 BMW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하부 냉각 소화장치 등도 도입해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이용객에게 한층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증한 탓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정부까지 나서 지난 6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했으나 소비자 불안이 아직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모델 대부분은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EV3와 폭스바겐 ID.4 등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경우도 있었지만 둘을 제외한 모든 전기차 모델들의 8월 판매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포비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24시간 전기차 배터리 컨디션 모니터링하는 전담 조직인 '커스터머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관리 서비스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두드러진 전기차 캐즘 현상에 더해서 화재로 인한 포비아까지 확산되면서 판매실적이 부진했다"며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충전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