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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친환경 연료 운반선 소재 ‘맞손’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액화 천연 가스(LNG)·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한화오션과 현대제철-HD현대는 각각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국제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철강업계 난국 타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 탄소 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해 LNG·LPG와 운반선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NG와 LPG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유보다 약 20~25% 적은 상대적인 청정 특성으로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는 발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 개도국 도시 가스와 발전 수요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의 빠른 확대로 2018년 이후 해운 시장에서 운임과 용선료가 크게 상승하고 있고, 조선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LNG 운반선의 신규 수요도 크게 증가해 헤당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조선소 일감의 약 절반이 고가의 LNG선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PG 운반선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5%씩 성장해 약 312억75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운반선 발주량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LNG·LPG와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업계는 설계 및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고,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계는 고성능 강재 개발로 이에 대응하는 등 양측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포스코는 한화오션에 LNG 운반선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의 니켈 합금강 외에도 LNG 연료 탱크·저장 용기에 최적화된 '고망간강'을 개발해 LNG 운반선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고망간강은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의 니켈 합금강 대비 경쟁력을 갖춘 소재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증가에 대응해 포스코의 고성능 철강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대형 LNG 운반선 수주에 연거푸 성공하며 향후 수년 간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LPG 운반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HD현대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PG·암모니아 운반선은 액화 물질 저장을 위해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며 여기에 일반 강재를 적용하면 충격 인성이 낮아 외부 충격에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신규 후판 개발에 매진했다. 신규 후판은 압연 온도 제어로 강재 내부 조직을 변화시켜 강도와 인성, 용접성을 향상시키는 TMCP(Thermo Mechanical Control Process)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합금 함유량이 많아 용접성이 떨어졌던 기존 후판과는 다르게 합금 성분을 낮추면서도 저온 충격 인성과 용접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생산성 확보를 위해 해당 후판을 높은 열량으로 한번에 용접하는 '대입열 용접' 기술도 함께 개발해내 선박 건조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 공동 개발한 후판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전략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신규 강재의 선급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공급 체제를 갖춰 판매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과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의 조선·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한진칼, 한진그룹 신규 CI 3종 출원

한진그룹 지주 회사 한진칼이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등록했다. 한진칼은 지난 7일 특허법인 광장리앤고를 통해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한진그룹과 HANJIN GROUP, 원형 속 대문자 H가 들어있는 상표 등 3종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상표들은 심사 대기 상태다. 이는 지난 11일 그룹 최대 계열사 대한항공이 발표한 신규 CI에 적용된 '한진그룹 샌스(Hanjin Group Sans) 폰트'에 입각한 디자인 언어를 따르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기업 '리핀코트(Lippincott)'가 3년 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전과는 달리 오른쪽 태극 마크가 사라졌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와 가장 긴밀하게 일할 수 있고, 항공업계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돋보여 리핀코트를 파트너로 택했다"며 “디자인 철학 역시 잘 맞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얀 반 웨즈마엘 리핀코트 디자인 디렉터는 “우리는 폰트를 디자인 할 때 태극과 태극의 디테일이 반영되도록 작업했다"며 “달튼 마그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문화권 폰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국 사업장의 CI를 순차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어서 한진칼·진에어·한국공항·에어코리아·㈜한진·한진정보통신·토파스여행정보 등도 차례로 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신규 CI에 한진그룹 샌스 폰트를 전면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LCC, 결손금 털고 이륙 준비…항공업계 지각 변동 스타트

올해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가 잇달아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저마다 민첩하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국내 주요 LCC가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안전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고 있다. 국내 LCC 업계 2위에 꼽히는 진에어는 이달 26일 개최가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주식발행초과금 등으로 마련된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전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재무 상태를 크게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이전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기업이 주주들에게 자금을 조달할 때 주당 금액이 주식의 액면금액을 초과한 자본은 자본준비금으로 적립된다. 결국 자본준비금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을 전환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로부터 받은 돈을 다시 주주에게 돌려주는 특단의 조치로 꼽힌다. 이에 통상적으로 인위적인 결손금 보전 조치보다는 영업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결손금을 해소하는 방식이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진에어 뿐 아니라 LCC 업계 1~3위사들은 최근 이 같은 결손금 보전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LCC 업계 3위)은 지난해 3월, 제주항공(1위)도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일한 안건을 통과시켜 결손금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 같은 결손금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 사태와 연관이 깊다. 당시 여객 수요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국내 LCC 업체는 모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끝에 자본잠식 상황에 처했다. 자본력이 뒷받침된 국내 대형 항공사(SFC)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운송해 오히려 상당한 이익을 남겼지만, LCC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던 2023년부터 여객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LCC의 영업이익도 흑자로 반등했다. 아울러 지난해도 대부분 LCC가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흑자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할 체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유독 지난해 연말과 올해 국내 LCC 업계 1~3위사들이 연달아 결손금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시장 재편 문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라는 초대형 변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하나로 합병해 LCC 업계 1위 왕좌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맡아야할 진에어가 결손금에 발목을 잡힌다면 통합 작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최근 티웨이항공을 사실상 인수하고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확보해 양사를 합병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와 합병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야할 티웨이항공 역시 결손금을 남길 경우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오랫동안 국내 LCC 업계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향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나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합병 LCC' 등과 경쟁에 돌입해야할 상황이다. 제주항공 스스로는 아직 뚜렷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향후 시장에 매물이 나온다면 민첩하게 대응해야할 상황이다. 역시 결손금을 남겨 두기보다 해소해야할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항공사 지각변동 상황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업계 1~3위가 서둘러 결손금을 털어내고 있다"며 “향후 이들이 M&A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기도-경기관광공사, 美 유타주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 대상 팸투어 진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3일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을 대상으로 김포시의 주요 관광지인 벼꽃농부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팸투어를 진행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팸투어는 지난해 9월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의 경기도 방문 시 체결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1983년 9월 이후 자매결연 관계인 양 지역의 협력 강화)'에 기반해 오는 6월 12일 델타항공사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LC)-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ICN) 직항노선 최초 신규취항을 고려한 일정이다. 델타항공 세일즈팀 16명은 김포시 벼꽃농부(카페이자 농촌문화복합공간)에서 고추장 만들기와 비빔밥 체험, DMZ관광지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접경지역 생태환경과 북한을 보는 특별한 관광 경험을 했다. 이번 팸투어에 참석한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은 “기존에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울만을 집중적으로 홍보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경기도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경기도 방문을 추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향정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의 경기도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델타항공 직항노선(솔트레이크시티-인천) 취항을 통해 유타주와 경기도 양 지역의 관광교류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가 기대된다"며 “유타주, 델타항공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델타 항공의 경기도 팸투어는 지난해 9월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의 경기도 방문 당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를 체결한 이후 추진되는 공식적인 첫 번째 후속조치로, 1983년 9월 자매결연 이후 42년간 이어온 양 지역 간의 돈독한 관계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sih31@ekn.kr

[단독] 하이에어, ‘체리에어’로 사명 바꾼다…채권 변제도 개시

국내 유일의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 하이에어가 내년 중 재운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특히 최대 주주인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의 주도로 사명을 '체리에어'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채무 변제에도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하이에어는 지난달 6일 특허청 정보 검색 시스템인 키프리스에 △체리항공 △체리에어 △Cherry Air △Cherry Airlines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 당국의 심사에는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며 다른 상표도 추가 등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지만 현재까지는 다른 안은 나온 바 없다. 이는 최대 주주인 상상인증권 산하 특수 목적 법인(SPC) 측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한 자본시장 전문 매체는 '이매진에어'라는 새로운 사명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하이에어 측은 본지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에어 고위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라며 “당사 희망대로 올 4월이나 5월 중 기업 회생 절차를 마치면 사장 정식 취임 등 재운항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허가가 나기 전까지는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하이에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윤형관 전 하이에어 회장의 채무 불이행 등 경영난으로 인해 2023년 9월 1일부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기업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재운항을 위한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 운항 증명(AOC)를 다시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AOC는 항공사의 안전 운항 능력을 검증하는 필수 절차로, 신규 취득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요한다. 하이에어 고위 관계자는 “재운항 준비 중에는 인력 채용에 따른 교육과 기재 도입, 정비·도장 작업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중에나 비행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기재 계획과 관련, 이전에는 구형 터보 프롭 기종인 ATR 72-500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신형인 ATR 72-600을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또 종전까지는 '50석 룰'에 묶여있어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 관련 법령에 따라 좌석을 일부 탈거했지만 최근 대폭 완화돼 해당 기종의 최대 인원인 72명까지 탑승시킬 수 있게 됐다. 기단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하이에어는 울산-김포와 울산-제주 등 8개 국내선과 무안-기타큐슈 1개 국제선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경쟁에서 밀렸던 만큼 다른 노선 확대에 대해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심화된 저비용 항공사(LCC) 간 경쟁 환경 속에서 하이에어가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에어는 국내 유일의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로서 기존 LCC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단거리 지방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해왔다. 하지만 재운항 이후에도 기존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항공 시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LCC 간 점유율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 때문에 더욱 치열해진 항공 시장에서 '체리에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이에어의 채권자는 1700여명이고, 사측은 이들의 계좌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하이에어 측은 이달 11일이나 12일 중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채권 변제 허가를 신청하고, 13일 또는 14일부터 2~3주 간 채무 변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에어 관계자는 “당사 인수 대금은 169억1000만원인 만큼 이 범위 내에서 지불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PA, 인천 내항·북항 활성화 위해 신규 벌크화물 유치 확대 착수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12일 벌크화물의 컨테이너화, 수도권 제조기업의 지방 이전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벌크화물 물동량 창출 및 내항·북항 활성화를 위해 부두 운영사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IPA에 따르면 인천항 내항과 북항의 벌크화물은 최근 4년간 연평균 4.3% 감소했으며 북항의 경우 지난해 549만톤의 벌크화물을 하역했는데 이는 2023년 대비 15.5% 감소한 수치다. 내항은 제주 삼다수와 글로벌 환적 자동차 유치 등에 힘입어 지난해 1422만 톤을 처리했으나 2023년 대비 물동량이 3.1% 감소했다. IP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항과 북항 각 하역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야적장 확충, 부두 내 군 초소 이전 등 신규화물 창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실시했으며 올해부터 하역사들과 협력해 신규화물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합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IPA는 우선 인천항 내항 활성화를 위해 내항 운영사와 협업해 수출용 환적 자동차를 12만대 이상 유치하기로 했다. 내항은 지난해 환적 자동차 약 10만대를 유치하는 등 자동차 수출입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으며 IPA는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국내·외 자동차 운반 선사 대상 마케팅을 확대한다. 아울러 자동차 화물 유치에 필수적인 야적장 확보를 위해 내항 내 유휴부지(약 39000㎡)를 자동차 야적공간으로 추가 조성하고 인천항 북항 활성화를 위해 철강원자재 등 특수화물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IPA는 올해 초 북항 부두 내 일부 시설(약 3000㎡)을 야적장으로 전환하는 등 화물 유치에 필요한 야적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하역장비 현대화 사업 등을 활용해 하역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IPA는 벌크화물 하역사들이 건의한 신규화물 유치 인센티브 방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중 지원방안을 마련해 업계와 논의할 계획이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벌크화물의 지속적인 물동량 감소와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IPA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부두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운영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하고, 벌크 물동량 창출을 이끌어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41년 만의 대한항공 새 얼굴…조원태, ‘미니멀리즘’ 녹여냈다

“새로운 기업 이미지(CI)에는 많은 소망을 담았습니다. 대한항공이 오랜 시간 지켜온 안전과 고객 감동을 담을 수 있기를,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미래를 향한 기대와 역동성이 더해지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로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1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5층 강당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더 큰 목표와 비전을 담은 새로운 CI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은 “지난 3년 간 많은 노력과 실패를 거쳐 CI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또 떨리는 마음에서 공개한다"며 “대한항공은 태극 심벌의 교체가 아닌 변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적 이미지와 역동성을 부여해 최근 주요 브랜드의 트렌드로 추구하는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을 반영하고, 대한항공의 고유의 유산(헤리티지)을 유지하면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글로벌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장 부사장은 또 “국적기로서의 프리미엄을 유지함과 동시에 모던한 특성을 살린 로고 타입을 제작했다"며 “격식과 대상 간의 균형을 갖춘 디자인 형태로 부드러운 형태의 연결점, 한글의 유명한 붓터치로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번 로고 타입은 한국을 외국에 현대적 방식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 착안했다는 점도 부연했다. 장 부사장은 “2D·3D 모티프만 보고도 대한항공임을 알 수 있도록 특별한 디자인을 요소로 꼽았다"며 “3D 모티프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 2D 모티프는 디지털 환경이 점점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홈페이지·모바일·스카이패스 광고 등 제반 영역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프리미엄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해 기내 기물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리뉴얼했다. 우선 해외 유수 브랜드와 협업해 최고급 기내식에 어울리는 식기를 엄선했다. 일등석 고객은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 차이나 웨어와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독일 리델 와인잔을 사용하게 되고 프레스티지석 승객은 아르마니 까사 식기와 와인잔 서비스를 받게 된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 상위 클래스 베딩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 제품을 도입한다. 특히 일등석에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와 프레떼 편의복을 서비스해 더욱 쾌적한 경험을 선사한다. 기내 편의용품을 담은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와 협업했다. 어메니티 파우치는 네이비·그린·블랙 3종 색상을 8개월마다 바꿔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ESG 경영 방침에 따라 어메니티 구성품의 비닐 포장을 최소화하고, 칫솔 손잡이·안대·이어 플러그 케이스 등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리뉴얼 된 기내 서비스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조 회장이 직접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진그룹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이와 관련한 특별한 행사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CI 행사가 끝나고 나면 바로 80년 기념 행사 준비에 착수한다"며 “조중훈 창업주 회장과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이끌어 온 발자취를 밟으며 흥미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가 아닌 현 시점에 CI와 기업 가치 체계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양사 직원들이 상당히 들떠있기도 하고 자신감도 넘치는 시기"라며 “미리 다져두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라고 화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외주 정비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조 회장은 “통합이 된 이후에도 정비에 대해 투자를 계속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2027년 경 완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승무원 유니폼에 관해 장 부사장은 “추후 별도의 기자 간담회 시간을 갖고 출입 기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최신예 787-10부터 새옷 입혔다

“그동안 사용한 기업 이미지(CI)는 40여년 전 제작돼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심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행을 생각하면 대한항공의 태극 마크를 함께 떠올릴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여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과 미션이 요구돼 이와 함께 CI도 리뉴얼할 필요가 있었으며, 새로운 CI는 기존 태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간결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변화를 추구한 결과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2일 대한항공은 전날 신규 CI 공개 행사의 세 번째 세션인 'KE 라이징 나이트' 시간에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리버리)도 공개했다. 행사에는 조원태 회장·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8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격납고 뒷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HL8515) 여객기가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9일 도입된 대한항공의 최신예 기재로, 김해 테크 센터에서 도장 작업을 거쳤다. 조원태 회장은 하늘색 상단부가 회사의 유산의 일부이고, 이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파란색과 전체 도색 항공기 디자인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을 주기로 했고, 항공기용 특수 페인트를 맞춤형으로 개발해냈다. 그 결과, 메탈릭한 특성을 부여하고 현대적이며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파란색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해 조명 덕분에 더욱 빛이 났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 훨씬 예쁜 자태를 자아냈다. 새로운 태극 마크의 디자인 특징을 항공기 도장에도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이 동체를 가로지르게 했다. 종래까지는 동체와 엔진, 수직 미익 등 기체 외부에 태극 무늬의 프로펠러를 형상화 한 기업 이미지(CI)와 굵은 글씨체로 'KOREAN AIR'라고 쓰여있었고, 대부분을 덮고 있던 하늘색 부분 아래에는 일직선으로 뻗은 회색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치트 라인 없이 하늘색에서 백색으로 바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로고 타입 'KOREAN'을 굵게 표현했다. 이 같은 방식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아메리칸항공(American)·스위스항공(Swiss)·오스트리아항공(Austrian)·타이항공(Thai)' 등이 있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담당 부사장은 “매우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입찰과 평가 과정을 진행했다"며 “항공업계에서 쌓아온 뛰어난 전문성이 돋보였고, 디자인 철학 역시 잘 맞다고 판단해 가장 긴밀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리핀코트와 손잡았다"고 말했다. 리핀코트는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를 체결한 미국 델타항공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한 회사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리핀코트에 브랜드 현대화 과제를 부여했고, 이는 재창조가 아닌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알리는 작업이었다. 새로운 CI와 로고는 현대화를 대표하며, 단순화를 강조하고 변화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기존의 출발점을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태극을 바탕으로 독창성을 더하고 세련된 형태로 나타내기 위한 방법은 '덜어내기'였다는 게 리핀코트 측 설명이다. 리핀코트 디자이너들은 “태극의 내외부에서 아름다운 움직임을 포착했고, 한국의 전통적인 민속놀이인 상모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상모꾼 의상 중 길게 늘어진 띠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우아함과 에너지를 가져와 태극 무늬를 만들어보자는 발상에서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 수백개의 디자인 중 살아남은 건 여러 요소들을 걷어내고 복잡해보이는 부분을 없애고 핵심적인 움직임만 남긴 도안이었다는 전언이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 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 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할 계획이다. 폰트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태극과 태극 디자인의 디테일이 반영되도록 했고, 달튼 마그와의 협업을 통해 글자의 조합이 복잡한 한글 서예 스타일의 균형을 적절히 반영하는 것에 집중했다고도 했다. 장성현 부사장은 “우리의 CI 변경은 겉으로 보이는 변화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번 여정에 함께한 임직원들의 내적 변화까지 표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기홍 부회장은 “새로운 CI는 통합 대한항공의 출발점이고,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포함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라는 하나된 꿈을 마음에 새기게 됐다"고 설파했다. 조원태 회장은 “새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는 것은 대한항공이 꼭 가야 할 길"이라며 “그간의 성원과 신뢰를 보내준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하늘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3만5000피트 상공서 파인다이닝 즐긴다

“좀 더 교감 있는 서비스를 해야겠다 싶어 객실 승무원들이 손님들과 직접 대화를 하며 요리를 제공하는 등 파인 다이닝에서 느껴볼 수 있는 요소를 극대화 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습니다."(김세경 세스타 오너 셰프) 12일 대한항공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 메뉴를 전날 공개했다. 신규 기업 이미지(CI) 론칭을 계기로 보다 고급화한 기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페이시 기내 서비스·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메뉴에 관한 당사의 철학은 '진정성'이고, 고전적인 레시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음식이 진정 빛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우아한 프레젠테이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요리가 아닌 전체적 '경험'에 집중했고, 김세경 셰프와 협력해 메뉴를 만들었다"며 “3만5000피트 상공에서도 최고 품질의 요리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 측은 사전에 신규 기내식 소개 행사에 오는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2종의 시식 메뉴를 제공한다고 밝히며 양자택일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어를 넣어 지은 영양밥을 중심으로 하는 한식 정찬과 모로칸 스타일로 구워낸 양갈비 스테이크가 메인 디쉬로 구성된 양식 중 기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대체로 저비용 항공사(LCC)를 선택해왔고, 풀 서비스 캐리어(FSC)는 비즈니스석은 커녕 이코노미석만 타봤던 만큼 머리털 나고 처음 경험해보는 일등석 서비스였다. 신 메뉴 개발을 고급 파이닝 셰프에게 맡겨서일까, 과연 다양한 조리법이 적용된 제철 식재료의 신선함이 느껴졌다. 가장 먼저 나온 '어뮤즈 부쉬'인 게살 레몬 바이트는 해조류를 여러 장 겹쳐놔 두께가 느껴졌다. 그 위에는 게살과 레몬 크림이 어우러져 있었고, 사이에는 투명한 젤리와 비슷한 분리막이 있어 재료 간 섞임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줘 파인 다이닝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새우 완두콩 무스 타르트는 해산물의 식감을 크리스피한 장식으로 보강한 듯 했다. 전복 계란찜은 웬만한 카페에서 파는 푸딩보다 더 부드러웠다. 얇게 저민 전복살에서 배어나온 수분이 바다의 맛을 더해줬다. 전복살은 연한 식감을 보였고, 아래에 깔린 은행 세 알은 이스터에그 같았다. 전채였던 조개 관자 카르파치오는 확실히 레몬 맛과 알싸한 고추의 캡사이신 맛이 뒤섞였고 강했다. 얇게 썬 조개관자는 살짝 얼얼함을 뿜어냈다. 연어알로 데코레이션, 훌륭했다. 높은 하늘을 하는 기내에서의 맛이 궁금해졌다. 주 요리인 모로코식 양고기는 지방질이 적당히 섞여 부드러운 갈비살이었다. 레어와 미디엄 웰던 사이의 굽기로 나왔고, 쌀밥 대신 브로콜리를 갈아둬 탑승객의 건강까지 챙기는 듯 했다. 쇼비뇽 와인까지 곁들였고, 한입 크기의 디저트 덕분에 깔끔하게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2년 10월 마크 알머트 보르 오 락 수석 소믈리에를 초빙해 기내 와인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통상 기내는 지상 대비 건조하고 기압이 더 낮으며, 엔진 구동음 등 비교적 큰 소음에 노출된 환경이다. 전반적으로 음식의 간은 평소 먹는 음식보다 센 느낌이 들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신 메뉴 개발에 있어 습도·기압 등 기내 환경에 대한 고려 여부와 기내 와인들과 페어링이 잘 되도록 한 것인지, 반영된 기본 철학 등에 대해 질의했다. 김 셰프는 “파인 다이닝에 대한 경험치를 좀 더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대한항공 씨앤디(KCND)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메뉴 개발 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하 임원들과 비행기를 타보며 음식을 먹어보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일등석과 비즈니석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김치는 특정 지역의 맛이 강하지 않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서비스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U 항공유 탄소 규제 강화…정유사 ‘30조 SAF’ 공략 숙제

전세계적 탄소 중립 규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 유관 단체들은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도입 확대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SAF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공급량 확대 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마다 단거리 기준 여객기는 255g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버스 105g, 디젤 중형차 171g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항공기는 자동차와 달리 전기 또는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석유 기반 연료 대신 목질·콩기름·폐식용유 등 바이오 매스에서 추출한 SA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를 항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조치로 제안했고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혼합 비율을 2%로 시작해 2030년 27%, 2050년 63%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들이 SAF를 사용하면 2050년까지 항공업계 탄소 배출 제로화 달성에 65% 가량 기여할 수 있고, 2022년 24만톤에 불과했던 수요량은 2030년 1834만톤으로 76.41배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SAF의 높은 가격은 항공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ATA는 SAF 가격이 2022년 기준 톤당 2400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SAF 도입 실험을 진행한 결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존 연료 대비 비용이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8월 'SAF 확산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관계 당국들의 전략은 △SAF 급유 상용 운항 △ 민관 협력을 통한 자율적 SAF 사용 촉진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국내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다양한 원료 기반 SAF 생산 기술 고도화 △바이오 연료 전반 공급망 경쟁력 강화 △SAF 법제화 및 품질 관리 △SAF 탄소 감축 관리 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항공유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1080만3000톤으로 압도적인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서야 대한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가 SAF를 상용 운항에 사용해 전세계 20번째로 등재돼 후발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SAF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전용 생산 시설이 필요한데, 조단위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더 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841억원)에서 오는 2027년 215억달러(약 31조2653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작년 6월에는 일본 전일본공수(ANA)에 첫 공급을 시작해 국내 첫 SAF 수출 기록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작년 9월부터 SAF를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납품해 국내 공항 출발 상용 운항 정기 노선 여객기 첫 공급 타이틀을 따냈다. GS칼텍스는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를 작년 9월 SAF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유럽 첫 수출에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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