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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에서도 초고속 와이파이 가능”…대한항공 등 한진 항공5사, 美스타링크 첫 도입

대한항공을 필두로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전격 도입한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대한항공은 자사와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그룹사 전 항공기에 스타링크의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 결정은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룹 차원에서 동일한 고품질의 기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고객들이 끊김 없는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3만6000km에 위치한 기존 정지궤도 위성 방식과 달리 고도 550km의 저궤도(LEO) 위성 8000여 개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전송 지연이 거의 없고 전파 손실이 적어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도 최대 500Mbps에 달하는 획기적인 속도를 구현한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기내에서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클라우드 기반 업무 등 비즈니스 환경도 지상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비스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5개 항공사는 올해 말부터 구체적인 도입 준비와 테스트에 착수하며, 실제 서비스 제공은 이르면 2026년 3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주력 기종인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에 우선적으로 시스템을 장착하며,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7년 말까지 전 기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에어는 보잉 737-8 기종부터 도입을 시작하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기종별 도입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미 에어프랑스·유나이티드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도입하며 기내 인터넷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의 이번 결정은 국내 항공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채드 깁스 스타링크 비즈니스 운영 부사장은 “한진그룹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제 기내에서도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도입은 FSC와 LCC를 아우르는 한진그룹 전체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서비스 혁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가족·국회 압박에 백기”…무안공항참사 공청회 ‘예견된 표류’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개최하려던 공청회가 유가족의 반발에 밀려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사조위의 구조적 한계 외에도 과학적 조사 영역에 비전문가 집단의 과도한 개입과 이를 방관한 정부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 조사의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조위는 지난 2일 항공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초 4~5일 이틀간 개최하려던 무안공항 참사 관련 공청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조위는 이날 “유가족 협의회와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의 공식적인 연기 요청이 있었고, 현장에서 제기된 안전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정치적 외풍에 독립성을 부여받은 조사기관이 '백기투항'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같은 날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이하 조종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사조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조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조사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사조위 공청회 연기 사태는 무안항공 참사 원인 조사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어 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직속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해 왔다. 유가족측은 올해 중순까지 사조위의 활동을 '국토부의 셀프 조사'로 규정하고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유가족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을 조사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조종사협회도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사고 조사에 유가족 단체가 지정하는 외부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조사 진행 전 과정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항공학계의 입장을 다르다. 유가족 및 조종사 단체의 요구가 국제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ICAO Annex) 13과 사조위 운영 규정 제29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조사는 이해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전문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피해 당사자가 추천한 인사가 조사관으로 참여할 경우 조사의 목적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서 '책임 추궁'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족의 슬픔은 이해하지만 피해자측 인사를 조사관으로 임명하라는 것은 피고인이 판사를 지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논리"라며 “이는 조사의 신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원·항공사고조사단 전원을 참사의 사고 조사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기피 신청서를 국토부 장관와 사조위에 각각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기피 신청서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철위가 국토부 산하 기관이며, 국토부 지휘를 받은 만큼 공정한 직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얼마든지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세월호 사고 조사의 재판(再版)'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 전문가는 “객관적으로 보면 세월호 사고 때처럼 사조위의 과학적 조사를 무시하고 유족 단체가 일방적으로 여론을 끌고 가는 듯해서 걱정"이라며 “어떻게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목소리 내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ICAO 규정상 항공 사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은 정부 뿐만 아니라 이해 당사자인 유가족과 여론으로부터의 독립도 포함되는데 지금은 그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일어났던 항공 사고 조사는 어떻게 믿었느냐"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종사협회 역시 사고 조사의 핵심 증거물인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민감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국토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유가족들이 사조위 위원 전원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내고 삭발 투쟁을 벌이는 동안 “장관으로서 조사에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 뒤에 숨었다. 사고 수습과 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사조위 당연직 상임위원이지만 이해 상충 문제로 조사에서 배제된 주 실장은 공청회 파행 과정에서 아무런 조정 역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언급한 업계 전문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의 태도가 딱하다"며 “어차피 사고에 도의적·행정적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욕을 먹더라도 배포 있게 나가서 조사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사조위의 방패막이가 돼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또한 사태 해결보다는 갈등에 편승하고 있다. 국회 특위는 사조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입법 논의 대신 의견 청취에 관한 행정절차법 제22조에 명시된 공청회 연기를 공식 요청하며 사조위의 손발을 묶었다. 이는 입법부가 조사 일정에 개입한 월권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무안공항 참사 조사는 '과학과 규정'이 아닌 '감정과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사조위를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함을 골자로 한 '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직후 부터 끊이지 않았던 사조위의 소속 변경 주장이 1년 만의 법안 통과로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사조위는 출범 19년 만에 상급 기관이 바뀌게 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엄중한 현실 직시, 2030년 매출 100조 시대 연다”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건설기계 부문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5년 내 매출 100조 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주력 사업의 '체급 키우기'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호황기를 맞은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로보틱스·자율 운항·전기 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전무 2명·상무 18명, 총 20명 규모

대한항공은 오는 8일부로 적용되는 총 20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김해룡·서호영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민경모·구은경 수석 부장 외 16명이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공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변동폭은 최소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의 능동적 대응을 위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우수 인재를 승진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절대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핵심 기반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더욱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항공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항공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무] △김해룡·서호영 [상무] △구은경 △이상훈 △박관영 △박병준 △정웅 △박철형 △김성열 △박세진 △강재영 △김일찬 △황성원 △김성진 △이건영 △김지수 △김동연 △민경모 △김창훈 △길기남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현대로템,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맞손…

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산·학·연·관·군 주요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 등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다.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 등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엔진의 심장부인 '터보 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 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연료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견디며 고압으로 추진제를 공급해야 하는 고난도 핵심 부품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축적된 항공우주 기술력을 결집해 고성능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 역시 “이번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는 물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기술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종사협회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공청회 연기 존중…FDR·CVR 공개 신중해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이하 협회)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참사와 관련한 공청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조치는 유가족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조사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항공 사고 조사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향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위원회가 객관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며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 판단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조사의 핵심 증거물인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민감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협회는 “조사 목적과 유가족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며 보다 신중하고 세심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공정한 조사 과정과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고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준 국토부 관계자와 조사 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사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고 마음을 모아주신 유가족분들의 용기와 인내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앞으로도 항공 안전 향상과 공정한 사고 조사 절차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협력할 것이며, 국민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항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킨텍스에 UAM 버티포트 건립…“공항식 검색으론 보안 실패, AI·비대면 혁신 필요”

정부가 오는 2028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경기 고양 일대를 낙점하고, 도심항공기의 이착륙과 정비, 동체를 세워두는 게 가능한 '상설 버티포트(Vertiport)' 건설에 착수한다. 16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도심형 공항' 건설 프로젝트다. 하지만 좁은 도심 공간에서 수시로 뜨고 내리는 UAM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기존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적용할 경우 '신속성'이라는 UAM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학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판독과 사전 안전교육 앱 도입 등 보안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2일 정부의 'UAM 2단계 실증 인프라 구축 3차년도 사업'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는 이번 사업에 부가세 포함 총 예산 158억5000만원을 투입해 공사기간 720일(계약일 기준 24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은 고양 킨텍스 부지에 UAM 그랜드 챌린지(K-UAM GC) 2단계 실증을 지원하고 향후 상용화 초기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영구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UAM 버티포트 시설의 규모와 기능이다. 국토부는 제안 요청서에서 단순 이착륙장(Pad)뿐 아니라 승객 터미널·사무동, '도심형 항공기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격납동(Hangar)' 건설을 명문화했다. 도심 내 격납고 건설은 UAM 기체의 야간 주기는 물론 배터리 충전과 경정비가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실증 지원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해 사무용 가구·전산 장비·그리고 소음 측정 및 영상 감시를 위한 주변 지상 지원 장비(GSE)까지 일괄 구축해야 한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사양도 구체화됐다. 국토부는 승객·시설·전력·기상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버티포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도심 빌딩 숲 사이(Urban Canyon)의 통신 난청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지휘통제(C2) 주파수 외에 '5G 상공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 1단계(전남 고흥 개활지) 실증에서 사용했던 고가(高價)의 계측장비와 시설 일부를 킨텍스로 이전 설치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킨텍스 UAM 버티포트 상용화의 최대 관건인 '신속 보안 검색' 절차는 현행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토부는 제안 요청서에 승객 터미널 구축과 관련해 “실제 엑스레이(X-ray)나 개인 정보 등 민감한 분야는 사용하지 않는 '모의 환경'을 구축하라"고 적시했다. 이는 항공보안법상 엄격한 검색 규정과 UAM의 신속성 간의 절충안을 찾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일단 킨텍스에 가상의 보안검색 시나리오를 돌릴 수 있는 테스트 베드를 먼저 구축하고, 향후 '워크 스루(Walk-through)' 등 간소화 기술이 개발되면 이를 실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 차원에서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속도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최근 학계에서는 도심형 버티포트에 최적화된 새로운 보안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재하 항공안전기술원 연구원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존 공항의 보안 검색 시스템은 넓은 면적과 1개 팀당 약 6명 등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해 도심 버티포트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해외 버티포트 사례를 분석한 결과 보안 검색 공간은 전체 면적의 약 3/14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버티포트 현장에 판독요원을 두지 않고, 원격지에서 영상을 전송받아 판독하는 '중앙집중식 이미지 판독(CIP)'을 통해 현장 운영인력을 6명에서 2명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이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칼·총기·폭발물 등을 1차로 걸러내는 '위해물품 자동판독(APIDS)' 기술로 사람의 육안 판독보다 속도가 빠르고 오류가 적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보완설명했다. 보안 검색뿐 아니라 '기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UAM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하는 구조로,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을 통제하고 탈출을 유도할 객실 승무원이 없다. 한국항공대학교 박수진·황호원 교수팀은 'UAM 이용객의 기내 안전 및 보안 확보에 관한 정책 제언(2021)' 논문에서 “UAM은 운항시간이 20분 내외로 짧고 기내가 협소해 승무원의 안전 시연이 불가능하다"며 UAM 안전 브리핑 앱의 의무화를 제안했다. 승객이 탑승 전에 스마트폰 앱으로 비상구 개방 요령 등을 학습해야만 탑승권이 활성화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UAM 실증 노선인 '아라뱃길-한강' 구간의 특성을 고려한 파격적인 제안도 나왔다. 박·황 교수팀은 “헬기 사고 특성상 추락 시 기체가 전복되거나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탑승 수속 단계에서 미리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기체에 오르는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이다. 이밖에 택시나 버스처럼 운항 중 승객이 조종사를 폭행하거나 위협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종석과 객실 사이에 물리적 격벽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12일까지 UAM 2단계 실증 인프라 구축사업의 입찰을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 즉시 설계와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7년 말 킨텍스 버티포트 시설이 완공되면 2028년부터 실제 승객을 태운 상용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이 수소 화물차에 이어 수소 트랙터 실증에 나서며 '그린 로지스틱스(Green Logistics)'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CJ대한통운은 울산광역시·현대자동차와 '수소 전기 트랙터 실증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행 검증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 트랙터를 CJ대한통운의 실제 물류 네트워크인 울산항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11톤급 수소 화물차를 도입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기체·액화 수소 운송 사업을 전개하는 등 수소 물류 밸류체인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이번 수소 트랙터 도입은 단순한 차량 테스트를 넘어, 물류 운송의 전 과정을 수소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실증 기간 동안 확보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수소 차량 운영 솔루션을 도출할 계획이다. 최갑주 CJ대한통운 더운반그룹장은 “울산시·현대차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트랙터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수소 모빌리티가 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백야 뚫고 날았다”…항공대 배재성·박상혁 교수팀, 남극 태양광 무인기 비행 가능성 입증

한국항공대학교 배재성·박상혁 교수팀이 극한의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운용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국항공대는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남극 장보고 기지 일대에서 자체 개발 무인기 'KAU-SPUAV'의 비행 실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 계획 수립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단을 딛고 극지연구소의 지원 속에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백야(White Night)' 환경에서의 에너지 효율 검증이었다. 태양광 무인기는 낮 동안 생성한 전력으로 밤을 버텨야 장기 체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남극의 백야 기간 중 태양 고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배터리 충전과 비행이 동시에 가능함을 확인했다. 배재성·박상혁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극지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24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 충전식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을 극복하고, 극지 탐사 및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라타항공, 인천-오사카 매일 운항…첫 편 탑승률 98%

파라타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인천~오사카 간사이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했다고 2일 밝혔다. 오사카 노선엔 168석 규모의 A320-200 기종이 투입되며, 매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을 출발해 12시 54분 오사카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첫 운항편은 98%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파라타항공은 앞서 지난달 26일 베트남 나트랑과 푸꾸옥 노선에도 신규 취항했다. 특히 푸꾸옥 노선은 A330-200 기종을 투입해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로써 파라타항공은 지난 9월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이후 목표했던 도쿄·오사카·다낭·나트랑·푸꾸옥 등 5개 국제선 노선 취항을 모두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FSC 수준의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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