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한 마리에 100만명”…외신이 주목한 ‘부캉이 열풍’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10/rcv.YNA.20260927.PYH2026092703360005100_T1.jpg)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출몰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주요 외신도 조명하고 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고 주변 상권 매출까지 급증하면서 하나의 상어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이례적인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길이 약 3m의 상어 부캉이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지역 명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캉이의 등장 이후 공원 인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고 관련 상품 판매까지 증가하는 등 이른바 '부캉이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20일째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시를 비롯한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2차 구조작업에서는 특수 제작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설치했던 그물을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부캉이 열풍'을 지역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06만2800명에 달한다. 부캉이가 나타나기 전 하루 평균 2000명 수준이던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에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개천절 연휴에도 인파가 이어졌다. 지난 3일 7만2000명, 4일 8만9000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았고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8만9000명이 몰렸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부캉이는 부산의 새로운 상징으로 성장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만든 이름이 특정인의 독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살피고, 지역사회가 함께 즐기고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권에서도 '부캉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공원 인근 점포들의 9월 넷째 주 매출은 9월 초와 비교해 76.7% 증가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죠스바' 아이스크림의 전국 매출은 같은 기간 26.5% 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부캉이가 “야생동물이 우연히 도심 지역에 나타난 뒤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관광 명소로 변하고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에 나타난 바다코끼리 '프레야'는 작은 배 위에 올라가 쉬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북극 생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바다코끼리가 도심에 나타나자 오슬로 시민은 물론, 외지에서도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 일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는 등 안전상의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2021년에는 북극에서 내려온 바다코끼리 '월리'가 아일랜드, 영국 웨일즈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명세를 탔고, 현지에서는 관련 기념품까지 등장했다. 2018년에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원앙 한 마리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를 소재로 한 각종 상품까지 등장했다. 같은 해 영국 런던에서는 템스강에서 헤엄치는 벨루가 고래가 발견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당초 무태상어로 추정됐던 부캉이는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개체 수 감소로 '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약 100년 동안 전 세계 흑상어 개체 수가 최대 8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흑상어가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이 점차 떨어지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로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윤 군산대학교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상어가 먹이를 먹지 못한 지 약 18일 정도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수로를 따라 설치된 해저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이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어는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 방향을 파악하고 바다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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