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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전면적인 군사 대응 태세를 갖추고 보복 공격 대상을 확대하라고 명령했다.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양측의 강경한 태도가 맞서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모든 수준과 유형의 위협에 대해 지리적 제한 없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회의에서 군 고위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보유한 “모든 유형·무형 자산"이 이란군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오도록 잠재적인 공격 목표물 목록을 갱신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또 “적들과 강력하게 맞서기 위한 지능적인 전투 준비 태세가 최대한의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신기술을 활용해 군사 역량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다시 군사적 공격이나 테러 공격을 시작한다면 그 공격이 끝나는 시점과 조건은 이란군과 이란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이란 당국자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이란이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외교적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대표단이 중재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앞서 제안했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간의 계획을 이틀로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첫날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면 이튿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선박 통항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의 조건에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이후 부과된 제재를 해제하고 역내 미군 병력을 감축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체결됐다가 이후 무너진 휴전 합의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우리는 석유 관련 제재 면제 조치를 복원하고 카타르에 보관된 자금을 포함해 동결된 이란의 모든 자금을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재국들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제안들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모흐센 레자이 이란 국가안보 책임자에게 최근 서한을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보다 폭넓은 대화와 상호 이해의 문을 열려는 미국 측의 시도는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군사적 목표를 추구하기로 결정하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권이 기본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선박을 폭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내 모든 이웃 국가의 에너지 기반시설까지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보라. 우리는 이런 행동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결코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측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오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걸프 국가들에 경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에 관해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도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국영 이슬람공화국통신(IRNA)에 따르면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부 수장은 하메네이와의 회의 이후 “적의 적대적 행동 징후가 확인될 경우 이란군은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응 시점과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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