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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믿었다가 날벼락”…한국 이어 중국 증시도 약세장 진입 [머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경기부양책마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도 실제 투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300지수는 이날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로써 CSI300 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에 달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홍콩H지수(HSCEI)도 이날 하락률이 3%에 달했다. CSI300지수와 HSCEI는 올해 10% 넘게 하락하면서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약 2년간 이어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 증시는 지난 2024년 9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6월까지 2년 가까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글로벌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흔들리자 중국 기술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AI 수요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기업들의 높은 주가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기술 혁신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으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관련 기업들이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50지수와 차이넥스트지수는 올 하반기들어 40% 가량 폭락했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좀처럼 뚜렷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4.5%로 소폭 반등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대신 특정 부문을 겨냥한 점진적인 지원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국유 투자기관을 동원한 주식 매입에도 나섰지만 하락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증시 안정화를 주도하는 국유 투자사 중앙후이진 등 펀드들의 주식 매입 속도도 과거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 국유 펀드들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약 150억달러(약 19조원)를 주식시장에 투입했다. 이는 지난 7월 기술주 급락 당시 증시 안정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던 속도보다 느린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I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 등은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2025년 4월 관세 충격과 2026년 7월 기술주 매도 사태 당시보다 더 많은 주식을 더 오랫동안 매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자금 동원 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려는 의지"라며 “이달 현재까지의 매입 속도를 보면 중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롬바르드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전략가는 “중국 본토와 역외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매우 좋지 않다"며 “새로운 정책이나 기술 관련 상승 촉매제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변동성만 크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시장 환경이 2027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시장조사그룹(CMRG)의 숀 레인 매니징디렉터도 중국 증시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AI 거품에 대한 우려, 악화하는 소비자 신뢰가 투자심리를 계속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HSBC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거래량의 약 20~25%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일일 주식 거래의 약 90%를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중국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가 시장 전체의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도 전장 대비 3.52% 하락한 5533.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 대비 39.29%, 지난 9월 23일 단기 고점인 7080.92 대비 21.85% 하락했다. 한국에 이어 중국 증시도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면서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약화가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끝난 줄 알았는데”…AI 불안에 코스피 다시 쑥대밭 [머니+]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진정되는 듯했지만,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위기까지 겹치면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57.17에 장을 마치며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상승세는 AI 관련주들이 주도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7.8% 상승했고,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2.5% 올랐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플랫폼 수요 증가를 이유로 기존 예상을 웃도는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9.6% 급등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의 엇갈린 투자 계획이 다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 실적은 좋았지만…AI 지속성 의문은 여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250억달러 이상에서 약 2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AI와 로봇공학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약 280억5000만달러, 48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와 대체적으로 부합했지만, 투자 규모 축소가 향후 AI와 로봇 사업의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지출은 투자자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차 사이버캡의 실제 개발·양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구체적 수치"라며 “불과 6개월 전 투자 전망치를 50억달러 높였다가 다시 같은 금액을 줄인 것은 비용 통제라기보다 미래 사업의 확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메타는 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메타는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으며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에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테슬라와 메타의 상반된 투자 계획은 AI 산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딜레마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기업들의 자본지출만으로 시장을 만족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며 “기업들이 지출을 늘리면 걱정하고, 테슬라 사례에서 봤듯이 지출을 줄여도 걱정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을 둘러싼 우려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메타는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보통주를 새롭게 발행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이날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4%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플러드라인스 리서치의 안나 우 창업자는 “이번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수익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며 테슬라와 램리서치의 시간외거래 주가 하락에 대해 “AI에 대한 확신을 다시 불확실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 코어위브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는 시장 불신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기업들의 실적을 넘어 자금조달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미 경제매체 CNBC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동시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월가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금리가 급등하고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어위브처럼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투자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어위브는 지난해 3월 증시에 상장한 뒤 3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약 900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기업가치는 약 34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네비우스(-27%), 아이렌(-32%) 등 주요 네오클라우드 관련주들도 곤두박질쳤다. 호주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넥스트DC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전날 하루에만 주가가 40% 넘게 폭락했다. 여기에 코어위브가 발행한 무담보 회사채 수익률은 약 15%까지 상승했고,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년, 이달 상승률이 각각 164%, 30%에 달했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요구되는 비용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앤드루 케체스 신용분석가는 보고서에서 기술기업들의 회사채 시장 전반에 대해 “투자심리가 확연히 부정적"이라며 “AI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하루하루 바뀌는 속도"라고 지적했다. 코어위브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어위브는 20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약 207억달러에 달하며 이후 상환해야 할 부채도 149억달러에 이른다. 또한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어위브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101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코어위브가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정치적 반발까지 거세지면서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고수익 회사채 시장은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실상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채권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규제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되기 전까지 신규 자금 공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 공포 진정되나 싶더니…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시 급락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는 22일 글로벌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2% 하락한 5533.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3.29% 올랐지만 이날 하락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1.14% 내린 5670.11로 개장한 뒤 한때 5740.28까지 올라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5485.98(-4.35%)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4.03%, 5.49% 내린 21만4500원, 122만3000원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역시 각각 2.65%, 1.8% 하락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부담이 커져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AI 인프라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관련주들의 최근 반등을 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지정학적 갈등, 미 중간선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와중에 실적발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언론의 확신이 만든 거짓의 시대

“신문에 나왔으니 진실인가? 여러분이 보도했다고 진실은 아니다." 매체의 본질·실체의 정곡을 찔렀다. 늘 그들을 상대하는 고위 관료가. 최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물었다: “국무부는 외국 정부들에게 마차도(노벨평화상 수상)의 베네수엘라 귀국을 돕지 말라고 계속 요청할 건가?" “누가 그러던가? “널리 보도됐다" “누가 널리 보도했나?" “'월스트리트저널'이다". 루비오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거짓 기사들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누가 흘려준 것 그대로 쓰고는, 진실을 입증한 것처럼 질문한다. 거짓을 가지고 묻는데 어떻게 답변하나. 질문 전제가 틀렸다." '진짜 보수주의자' 루비오는 좌파 매체의 목표가 오로지 보수우파 증오·타도임을 잘 안다. 진실보도를 하지 않는 그들과 상원의원 때부터 싸우는데 이골 났다. 이제 유력 대통령 후보라 눈치보고 몸 사릴 법도 하다. 그러나 그들을 믿지 않으니 거침없이 면박했다. 한국의 '가짜 보수주의자'들은 루비오 정공법을 흉내도 못 낼 듯. 혀끝에 칼만 단, 내용 없는 독설에 앞서 그들은 좌파의 본질·실체를 정면 공박하는 용기부터 배워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 매체 97%가 좌파"라 했다. 허투루 그러지 않았다. 선거 숫자가 증명. 1964년 대선. 매체 종사자 94%가 민주당 존슨 투표. 공화당 골드워터 6%. 2016년 대선. 이들의 기부금은 힐러리 96%. 트럼프 4%. 한때 사회주의자였던 머스크는 좌파의 매체 장악을 그냥 두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했다. 평가액보다 38% 더 비싼 44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 'X'로 바꾼 이유. '보수주의 혁명 선봉장'이었다. 객관·공정·정확 보도. 희망일 뿐이다. 매체는 자신들 이념만을 따른다. 중립성·신뢰성·책임감을 스스로 던져버렸다. 신문 발상지 영국과 미국 등 세계 모든 매체가 그렇다. 매체 대부분은 '마르크스주의 혁명전사'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급진 좌파 목표를 완벽하게 따르는 '문화혁명 선전원·집행자.' 마르크스주의를 “진보"란 말로 위장한 채, 이견을 이단으로 취급하는 그들 보도는 좌파 교리교육이다. 좌편향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행태는 왜곡·조작·날조. 러-우 전쟁 ·이란전쟁·미국정치 등의 가짜보도 실상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그래서 '뉴욕Times'-'뉴욕Slimes(쓰레기),' '월스트리트Journal'-'월스트리트Urinal(소변기), 'NBC'-'Nothing But Crap(오직 엉터리)'라 비판받는다. 그들은 소련 옹호에 이어 늘 중국도 두둔한다. 뉴욕타임스는 모택동을 “낭만의 민중 운동가"로 미화. “코로나 우한 봉쇄 방역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극찬. CNN도 중국 통계만 인용, 중국식 통제를 칭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적이 아니다"고 했다. 친 공산주의 전통 탓에,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 지역 강 이름을 따 타임즈-'허드슨 프라우다,' 포스트-'포토맥 프라우다'라 불린다. AP는 'American 프라우다,' CNN은 'Xi-NN,' 'Communist News Network.' 그들은 가짜보도도 반복하면 결국 다들 믿게 된다고 확신한다. 한국은 미국 등의 좌파 매체를 분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좌편향 정보·지식에 지배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에 깊게 물들어 있다. “무지는 최적의 사회주의 온상." 좌파 매체를 분별하지 못하고, 가짜 보수주의자를 솎아내지 못하면 한국은 사회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

“트럼프 결국 칼 빼드나”…美, ‘중동 철수령’에 전운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의한 공격 위협이 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비필수 정부 인력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21일(현지시간)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적대행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민간 공항과 기타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포함되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 직원과 그 가족들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군도 중동 지역의 군사기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는 이날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동 지역 군사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외교관들도 포함됐으며,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여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뤄졌던 병력 및 외교 인력 재배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군 중부사령부는 구체적인 병력 이동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NBC뉴스 보도에 대한 질의에 “우리는 임무 수행 준비태세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군 병력과 군사 자산을 정기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관련 병력 이동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가 그들을 강하게 폭격했을 때 교훈을 얻은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티 반군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CBS에 따르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 프로그램 총괄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하기 위한 문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여러 명의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에야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갈등은 2014년 후티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2022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하면서 대규모 교전이 줄어들었지만, 지난 7월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을 계기로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의 잇따른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리야드 국제공항은 공격 이후 항공기 운항이 제한됐으며, 일부 국내선만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오는 26~29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표적인 국제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여기에 이날 새벽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샤이바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다만 이 공격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스크만 대박?”…4600조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에 숨겨진 위험 [이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합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구상하는 초거대 기업의 탄생이 반드시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양사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특별위원회는 독립적인 이사들로 구성됐으며 머스크는 이해충돌 당사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를 합병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양사 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에 달하며 테슬라까지 합치면 양사의 기업가치는 총 3조5000억달러(약 4630조원)에 육박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 기준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합병이 이뤄지게 된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오는 12월 3일 예정된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 이전에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의 합병 논의가 최근 몇 주 사이 시작됐으며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합병 협상을 위한 자문을 받기 위해 투자은행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규모의 합병이 투자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다. ◇ 머스크는 지배력 강화…주주들은 새로운 '위험 부담' 머스크는 AI와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테슬라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따라서 양사의 합병은 별도로 운영되던 기업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동시에 머스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에서는 의결권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두 회사에 모두 투자한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설립자는 “머스크가 합병을 원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가능한 한 빨리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며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세 차례나 언급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합병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영상의 이점도 적지 않다. 현재 머스크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은 여러 기업에 걸쳐 있어 투자와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각각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합병이 성사되면 자금과 인력, 기술을 하나의 경영체계 아래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주주들 역시 새로운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 주주들은 스페이스X의 AI·스타링크·스타십 사업에, 스페이스X 주주들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롯 사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반도체에 대한 투자 기회도 새로 얻을 전망이다. 현재 양사는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브스 요크빌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에 이번 합병은 고민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주주들도 양사의 결합을 원할 것이다. 전략적 관점에서 이번 합병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다각화가 반드시 투자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로이터는 기술적 위험은 물론 규제와 사업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불확실성까지 투자자들이 떠안게 될 수 있다며 일부 사업의 위험 요인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성조차 없다는 비판론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가령 테슬라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했던 주주들이 합병 이후에는 우주개발 사업의 불확실성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합병은 AI, 로봇, 전기차, 우주개발 등 머스크가 이끄는 모든 사업을 하나의 종목에 담는 것"이라며 “이는 매우 야심 찬 하나의 바구니에 지나치게 많은 달걀을 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 美·中 지정학적 충돌 우려…성장성 문제도 여전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도 합병에 따른 중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 항공우주국(NASA) 등에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계약업체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로이터는 이러한 사업 구조가 결합될 경우 미국 규제당국과 국가안보 관련 기관은 물론 중국 정부의 심사까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파운더ETFs의 마이클 모너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페이스X가 미국의 핵심 방산 계약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공식적으로 분리하거나 사업 운영과 정보 교류에 엄격한 차단 장치를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병된 거대 기업의 성장성과 투자 부담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모두 AI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스페이스X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4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억9100만 달러, 당기순이익은 44억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AI 사업 매출이 75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0% 폭증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19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급증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4분기에만 350억~4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스타십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 등은 모두 막대한 비용과 높은 기술적 난도를 수반하는 사업이라고 짚었다. 이어 양사가 합병한다고 해서 이러한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서로 다른 사업의 위험을 하나의 기업 안에 모으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합병을 둘러싼 주주들의 이해관계도 향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싱가포르 UOB케이히안의 케네스 고 이사는 “이번 합병은 머스크가 구상하는 세계의 미래상을 그려내기 위한 거대한 캔버스와 같다"면서도 “합병이 성사되면 테슬라 주주들은 로켓과 위성, AI 사업까지 보유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러한 야망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머스크도 양사의 합병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부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머스크는 합병이 성사되려면 투표에 참여한 테슬라 주주들의 단순 과반수가 아니라 전체 발행주식의 50%에 해당하는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려면 주주들에게 합병의 경제적 이익을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이해충돌 가능성과 의결권 구조, 자금 배분을 둘러싼 문제가 불가피하게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거품만 걱정했는데”…美 주택시장에 무슨 일이 [이슈+]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을 둘러싼 거품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화하면서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주택시장의 부진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주택 매매계약은 체결됐지만 거래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 주택을 집계하는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66.0으로 전월 대비 7.3% 급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전월 대비 0.4% 감소를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 폭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11.3% 하락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민간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5.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4% 감소를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 폭은 이를 크게 넘어섰다. 주택 건축허가 건수 역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 증가였지만 실제로는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단독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84만5000건에 그쳐 지난 8월보다 4% 줄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잠정주택판매지수뿐만 아니라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한 상태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9월 주택시장 여건이 악화했다"며 “고용 증가와 소득 상승이 주택 구매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주택 구매 여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경제 데이터베이스(FRED)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인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7%를 넘어섰고, 지난 8일에는 7.4%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2023년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 2월까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연준은 지난달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로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주택시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2027년에는 최근 모기지 금리의 반등으로 다시 부각된 주택 구매 여력 악화 문제가 점점 더 지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택시장 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주택 거래량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세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기존주택 판매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95% 이상은 현행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특히 전체 대출자의 65%는 현재 시장금리보다 최소 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이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새롭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이사를 포기하고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 머무르면서 거래가 위축되는 이른바 '록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3개 분기 동안 미국의 주거용 투자가 각각 2.5%, 4%,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시장은 주택 구매 여력 악화로 상승이 제한되는 동시에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추가 하락도 억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2027년에는 주택 구매 여력 악화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시장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에도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연준은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9월 주요 물가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인상할 가능성을 76.1%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87%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년 말 기준금리가 연 4.5~4.75%에 이를 확률은 29.1%로 가장 높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정책 방향을 180도 전환해 신규 주택의 구매 비용을 낮추지 않는다면 주택시장은 깊은 잠에 빠져들 것"이라며 “아직 겨울이 오지도 않았지만 주택시장은 이미 꽁꽁 얼어붙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정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연준의 실제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이미 연준의 단기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훨씬 많이 상승한 만큼 이제 정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까지 거래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인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우려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거의 확실히" AI 거품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매우 불균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앤트로픽과 오픈AI에 지불하는 비용을 언급하면서 AI 도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실제 생산성 향상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I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주택시장 등 금리에 민감한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AI 투자마저 둔화할 경우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한층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만 유독 왜 이러나”…‘엘리스 쇼크’에 다시 번진 AI 공포 [머니+]

이틀 연속 반등하며 바닥을 다진 듯했던 한국 증시가 20일 다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국내 AI 데이터센터 기업 엘리스그룹이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더욱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3% 급락한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60% 내린 5733.5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5493.24(-4.76%)까지 밀렸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6월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날도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장 대비 2.98%, 4.23% 내린 21만1500원, 12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률을 보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역시 전장 대비 1.2% 내린 260.82을 나타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AI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1%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1% 오르며 9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 초반 8% 가까이 급등했던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4%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장중 한때 3.7%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한 것이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136%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막대한 외부 자금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AI 인프라 기업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간밤 미국 기술주에서 나타난 안도 랠리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으며 국채금리 상승과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이 주요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자산의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엘리스그룹의 상장 첫날 주가 폭락에 AI 공포가 재점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엘리스그룹은 공모가 대비 약 32% 급락한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한국 증시에서 이뤄진 대규모 IPO 가운데 역대 최악의 상장 첫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상장 첫날 주가가 30.5% 급락한 더블유씨피다. 앞서 엘리스그룹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9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약 2011억원이며, 상장 전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400대 1에 달했고,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10조3000억원이 몰렸다. 그러나 엘리스그룹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거센 매도세에 직면했다. 이날 시초가도 7만5700원에 형성되자 장 초반부터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 후 상한가) 기대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 산업에 쏟아지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이에 걸맞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AI 트레이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짚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의 상장 계획에 제동이 잇따라 걸리고 있다. 호주의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 그리드는 최근 시드니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계획대로 상장이 성사됐다면 호주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수 있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에어트렁크도 싱가포르에서 추진하던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영국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 역시 IPO를 앞두고 목표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SB에너지도 상장 일정을 미뤘다. 나고미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투자운용 총괄은 “엘리스그룹의 주가 급락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중동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퍼머스가 IPO를 철회한 직후라는 점에서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엘리스그룹의 끔찍한 상장 첫날 성적표는 이날 아시아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페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앨버트 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엘리스그룹의 상장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심리는 매우 큰 변동성을 보여왔으며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과 괴리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기업의 AI 전환(AX)을 돕는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32억원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김도준 지안자산운용 대표는 엘리스그룹의 재무구조가 코어위브와 다르고 특별히 위험한 기업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수익성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교부 “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 철수 결정”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 정부가 주 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를 철수키로 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철수 시에도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필요한 외교 소통은 지속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영사 업무 인력은 전원 잔류해 계속해서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68㎝ 140㎏ 김정은 ‘뇌출혈 사망설’ 확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했다는 소문이 미국과 영국 등 외신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북한 당국은 곧바로 시찰 사진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을 일으켜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치료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일부 게시물에는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승계해 실권을 쥐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사망설의 진원지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 중국민주당 주석의 엑스 계정이다. 셰완쥔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참여자로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8일과 20일 엑스를 통해 베이징 연합의과대학병원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됐으나 베이징으로 이송된 김 위원장이 끝내 사망했고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여정이 권력을 잡아 남한에 대한 경고 방송과 전술 타격 능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함께 언급했다. 영국과 인도 등 타 외신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으나 의혹을 입증할 의료 기록이나 목격자 증언 등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망설을 더욱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개최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소문 속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가족들과 함께 경공업 부문 피복 및 신발 전시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번 사망설이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시작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중국 당국도 관련 소문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코어위브는 빙산의 일각?”…AI 투자 광풍에 ‘숨겨진 부채’ 경고 [이슈+]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면서 AI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술기업들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막대한 부채까지 떠안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AI 관련 부채성 채무를 떠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들의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코어위브는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확보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차입에 의존하면서 부채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 회사의 부채 규모는 약 500억달러에 달하며 최근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15~16% 수준까지 치솟았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자금조달 위험이 코어위브를 비롯한 일부 AI 인프라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S&P 글로벌의 마크 하비브 디지털 인프라 부문 총괄은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부채가 더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채가 보고되지 않았다면 하이퍼스케일러의 공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또한 이러한 채무가 발생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해 우리가 신용등급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해당 채무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브 총괄은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소규모 AI 기업에 자금을 보증하는 이른바 '상호 연결된 금융 구조'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들이 직접 차입한 금액 외에도 향후 부담해야 할 잠재먹 채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오라클, 메타플랫폼, 스페이스X 등 미국의 6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와 기타 AI 관련 설비투자에 7조달러(약 90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잉여현금흐름도 적어도 내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비브 총괄은 최근 AI 관련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음에도 당장 주요 기술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S&P 글로벌은 지난 7월 과도한 AI 투자 지출과 불확실한 수익성 등을 이유로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강등한 바 있다. 하비브 총괄은 최근 AI 인프라 관련 채권의 매도세가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을 신용등급보다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신용등급을 변경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S&P의 신용등급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AI 투자 규모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면 이러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비브 총괄은 “그러한 상황은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AI 기업들의 투자가 추가로 늘어나거나 기업 간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져 매출 증가세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신용등급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AI 투자에서 기대했던 수익이 실제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을 꼽았다. 이처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위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실제로 높아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432bp(1bp=0.01%포인트)로 상승해 2022년 11월 초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400bp를 돌파한 이후 일주일 만에 30bp 넘게 상승한 것이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요구되는 비용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의미다. 소프트뱅크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배경에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와 미국 대형 보안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설 인수 가능성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어위브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의 부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샤론 첸 신용분석가는 소프트뱅크의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에 최소 60억달러(약 8조원)의 현금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AI 투자까지 이어질 경우 자금조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다. 이날에는 장중 6% 넘게 하락했다. 결국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불안이 부각된 이후 AI 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막대한 투자 규모와 매출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던 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 AI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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