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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CPI 발표, 2.4%↑…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와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와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5%,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5%·0.2%)와 동일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2월 CPI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전의 물가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2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와 부합하자 연준은 일단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5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6%, S&P 500 선물은 0.13%, 나스닥100 선물은 0.09%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야수의 심장으로 풀매수”…코스피 등 ‘증시 강세론’ 외친 글로벌 IB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증시 반등을 점치는 낙관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CNBC,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다며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대 비중확대(Max 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맥스 케트너 수석 다자산 전략가는 “전날(9일)의 가격 움직임은 공포의 정점을 보여주는 신호였고, 일부 포지셔닝 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에 대한 의견을 '최대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최근 며칠간의 하락 움직임이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케트너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타난 공포성 투매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글로벌 증시는 당시 두 차례의 충격을 빠르게 떨쳐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해 약세 전망으로 돌아서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상황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월요일(9일) 장중에 목격된 것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케트너 전략가는 또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일본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전략은 단순하다"며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한국 주식을 팔지 않고 강세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분석 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1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차트를 첨부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해 가격 상승을 베팅한 헤지펀드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순배분 비율'(Net Allocation)이 약 5.0%로 최소 5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롱·숏) 방향에 관계없이 투입된 총 자금을 측정하는 '총배분 비율'(Gross Allocation) 역시 약 2.7%로 최소 2020년 이후 가장 높다"며 “두 지표는 모두 지난 1년 사이 400% 이상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총배분과 순배분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헤지펀드들이 한국 주식 전반에 대한 베팅 규모를 크게 늘렸을 뿐 아니라,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강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코베이시 레터는 “코스피가 지난주 최대 20%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 150억 달러(약 2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지난 9일 5251.87에 마감한 것을 두고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시나리오에 따른 리스크를 이미 상당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이었던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중심의 경기순환형 경제 구조 특성상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한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등락을 거품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은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데”…시장 달래기에 급급한 트럼프?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행정부 내부에서 엇갈린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사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 혼선 키운 트럼프 행정부…국제유가 또 롤러코스터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자 국제유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76.82달러까지 추락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봉쇄로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의 해당 게시물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유가는 빠르게 80달러선 위로 오르는 등 낙폭을 줄였다. 라이트 장관은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해당 작전이 없었다고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혼선을 더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을 향해 기뢰 제거를 압박했다. 이어 몇 분 뒤에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우리는 비활동 상태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완전히 격파했다"며 “추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방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를 웃돌 전망이다. 당시 IEA 회원국들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8200만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IEA의 이같은 결정은 핵심 돈줄 역할을 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매년 약 600만달러를 IEA에 지원하는 등 정규 예산의 약 14%를 부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IEA를 향해 1년 이내 탄소중립 목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기구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1시 53분 기준, 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9% 내린 배럴당 83.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에도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의 가필드 레이놀즈 MLIV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쟁과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공급을 옥죄고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중단을 연쇄적으로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역시 “유가 급락을 반겼지만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하며 시장은 추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내 에너지 공급이 정상화되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IEA의 비축유 방출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비축유 방출은 해결책을 늦출 뿐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석유 시장에 더 큰 피해를 준다"며 “소비자보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조치다"고 주장했다. ◇ 호르무즈 봉쇄에 에너지 공급 '빨간불' 실제로 에너지 공급 차질은 이미 현실화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법적으로 봉쇄된 상태가 아니며, 이란 정부도 공식적으로 봉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상당수 상선들이 항로 이용을 중단한 상태다. IRGC는 기뢰뿐 아니라 폭발물을 실은 선박과 해안 미사일 포대를 통해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항공유, 비료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도 생산을 줄인 상태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두고 “중동 석유·가스 산업이 직면한 최대 위기"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공급망 스트레스 지수가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이미 취약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모리스 옵스트펠드 선임 연구원은 “과거에도 공급망 충격은 있었지만 민간 부문이 빠르게 대응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작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관세 공세와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더 취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각국 임시방편 내놓지만…“장기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자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석유 가격 최고가격제 시행을 예고했고 영국은 가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기관 근무를 주 4일제로 전환했고 인도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베트남은 일부 석유 제품의 수입 관세를 낮췄고, 태국은 바이오연료 혼합 비율을 높이는 한편 취사용 가스 가격을 동결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정부 예산으로 연료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퍼스톤 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전략가는 “이 모든 조치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면서도 “분쟁이 장기화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 큰 우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정치 자문업체 인터내셔널 캐피털 스트래티지스의 더글러스 레디커 대표는 “충격이 크지만 단기에 그친다면 주로 인플레이션과 심리적 타격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해운, 보험, 가스, 비료, 무역로 등으로 확산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보조금·수입 비용이 늘고 송금·관광·투자 흐름이 교란되면서 신흥국의 신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화석연료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는 인도와 필리핀을 취약 국가로 꼽았다. 노무라는 △에너지 집약도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 비중 △중동산 에너지 수입 비중 △에너지 무역수지 등 네 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한국이 태국에 이어 오일 쇼크에 두 번째로 취약한 국가라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재정 여력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채는 348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부채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 공격 이어가는 미·이란…“멈추지 않겠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레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 공습을 가했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지옥 같았다"며 이날 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전 후 가장 심각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지인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강경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C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지가 의문"이라며 “지금까지의 증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역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IRGC는 이날 카타르, 이라크, UAE, 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습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 토드먼 중동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라이트 장관이 미 해군 호위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고통을 완화할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이란이 알고 있는 만큼, 오히려 이란이 현재 전략을 더욱 밀어붙이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상승 불편하네”…트럼프 ‘종전 선언’, 시장 믿지 않는 이유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조기 종전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한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혀 온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결사항전 태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세계 최대 해운사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화물 운송을 중단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사 작전을 통해 미군이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고 5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해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기존의 1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드론 공격도 83%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세력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또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관련해 “우리는 유가를 낮추려고 한다"며 “유가는 이번 사태 때문에 인위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배럴당 98.96달러에 장을 마감한 브렌트유는 10일 장중 88.66달러까지 떨어지며 전장 대비 최대 11%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0일 장중 84.4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유가는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 34분 기준,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9.14달러, 93.39달러를 기록하며 저점 대비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역시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점차 축소됐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이날 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장중 5595.88(6.55%)까지 올랐다. 그 이후 상승분을 반납해 전장 대비 5.35% 오른 5532.5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S&P500 지수 선물은 10일 약 0.2% 하락하며 시장 반등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를 두고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완전한 위험 선호 장세로의 복귀라기보다 극단적인 위험 회피 국면 이후 나타난 일종의 안도 랠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런 와중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충격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트럼프가 아닌)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PBS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는 더 이상 우리의 의제에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필요한 만큼, 그리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간 동안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을 너무 강하게 타격해 그들뿐 아니라 그들을 돕는 어떤 세력도 그 지역을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수송을 막으려 할 경우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이 국가로서 재건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죽음과 화염, 분노가 그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대다수 국가의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반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라자드 자산운용의 에릭 반 노스트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가장 유익한 신호는 아니었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시장에는 이번 사태가 과거처럼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상당 기간 봉쇄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가필드 레이놀즈 MLIV 아시아 팀 총괄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수요를 약화시키고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정책을 유지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주식시장 전망은 한 달 전보다 훨씬 어두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9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현재 중동 지역의 예외적인 안보 상황을 고려해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출발하는 일부 수출 화물에 대해 '항해 종료(End of Voyage)'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회사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예외적인 상황 속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MSC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방안을 택할 경우 새로운 계역이 체결돼야 한다며 모든 화물에 컨테이너당 800달러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들(해운업계)은 이번 사태를 테크 모멘텀 트레이더들과 다르게 평가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동시에 가질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공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화적 발언만으로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다시 뜨나”…美·이란 전쟁 속 금값·증시보다 선방 [머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냉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84% 오른 6만9186.24달러를 기록, 7만달러선 재돌파를 넘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증시 등 위험자산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와 함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반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 오른 온스당 5186.4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선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현재 98수준으로 내려왔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이 금값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6만5000달러대에서 지금까지 5% 가량 올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단행한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한때 6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데 그치며 올해 연저점(6만74.20달러·2월 6일)을 지켜냈다. 반면 국제 금 가격은 같은 기간 약 1% 하락했다. 이달 최고점인 온스당 5434.10달러(3월 2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5%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전쟁 발발 소식에 순간적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이후 저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10% 오른 셈이다. 이는 주요 리스크 자산과 대비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지난달까지 역대급 상승을 이어온 코스피는 이달에만 10% 가까이 빠졌다. 지난 3~4일에는 낙폭이 20%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9일(현지시간)까지 1.2% 빠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콘엑스의 조슈아 림 글로벌 시장 공동 총괄은 “비트코인의 견조한 가격 흐름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윈터뮤트의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 장외거래(OTC) 총괄은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주목할 점은 거시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트레이더들의 예상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회피 요인이 촉발된 상황에서도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세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비트코인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딧스위스(CS) 출신 마크 코너스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주도한다"며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된다면 지출이 늘어나 재정적자가 확대된다. 이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 심리는 이달 들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억685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런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월간 순유출 흐름이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지난주 후반부에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크게 감소했다"며 “가상자산은 안전자산으로 부상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 사이에서 일시적인 균형을 찾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고]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와 수산물

도쿄전력이 보관해 왔던 후쿠시마 ALPS 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수산물 방사능을 걱정하기에 한국 정부는 여전히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살상목적인 핵무기가 아닌 평화 목적인 원자력 발전소인데도, 또 병원에서 방사능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방사능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중들 머리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몇 달 동안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들어갔던 방사능과 비교하면 지금 방류중인 처리수는 그 방사능 양이 매우 적기에 그 유해 여부를 따지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왜 걱정할 필요가 없는지는 바다 '희석'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물에게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칠 정도로 방사능 오염물질 농도가 낮아지는 과정은 크게 방사선 붕괴와 희석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반감기를 결정하는 방사선 붕괴는 육상에서도 일어나지만, 바닷물속 희석 과정은 육상과 다르다. 물컵에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잉크 분자 퍼져나가면서 시간이 지나면 물 전체에 골고루 섞이게 되는 과정을 확산이라고 한다. 퍼져 나간 잉크가 다시 원래대로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이를 열역학 제2법칙이라고 한다. 후쿠시마에서 유출되었던 방사능물질은 기하급수적으로 처음에는 빨리, 시간이 갈수록 천천히 농도가 줄어드는데 대략 10 km 정도 나가면 1만분의 1로, 100 km 정도만 나가면 1천만분의 1로 희석이 되며, 태평양을 한바퀴 돌아 우리 바다로 올 무렵이면 1조분의 1로 희석이 된다. 따라서 방류중인 ALPS 처리수 130만t이 지구 바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조분의 1인데, 올림픽 수영경기장에 떨어뜨린 잉크 한 방울보다 적은 양이다. 1945년 인류가 원자력을 쓰기 시작한 이후 지난 80년 동안 전 세계에서 2천 번 이상 핵실험을 하고 크고 작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지만, 바다에서 난 수산물을 먹고 사람이 피해를 보았거나 어떤 해양생물이 죽었다는 보고는 단 1건도 없다.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하는 물고기가 간혹 채집되기도 했지만, 그 기준치라는 것은 사람이 1년 매일 먹었을 때 엑스레이 1번 찍을 때 받는 피폭량 정도이지 바다생물이 어떤 피해를 입는 것과는 무관하다. 바다는 물이라는 액체로 이루어져 있어 같은 액체인 처리수가 육상보다 희석이 훨씬 더 잘 된다. 육상에서는 나무나 풀과 같은 일차생산자가 토양에 고정되어 있지만 바다 식물플랑크톤은 해류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주변보다 특별히 농도가 높은 오염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또 바다에는 동물 이동을 가로막는 산이나 하천이 없어 물고기들은 육상동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를 헤엄치며 돌아다닌다. 따라서 바다에서는 물과 생물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후쿠시마 원전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될 확률이 육상에 비교하면 거리에 따라 너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일본산 수산물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것이다. 한 때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그렇게 반대했던 지금 정부도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야만 하는 엄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유럽이나 미국이 이미 했던 것처럼 우리정부도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를 해제하길 기대한다.

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날 것” 한 마디에…국제유가 90달러선 밑으로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마저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9시 6분 기준 배렁당 87.98달러를 보이고 있다. WTI 가격은 전날 오전 장중 최대 119.43달러까지 치솟은 뒤 94.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린트유는 현재 배럴당 91.43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일부 산유국들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기도 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유예하는 장치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점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가 월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그 이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유가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목적이 거의 달성됐다"며 “우리는 유가를 낮추려 한다. 유가는 이번 사건 때문에 인위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제 반등 오나요?”…‘G7 비축유 방출’ 소식에 코스피 등 낙폭 줄여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증시가 9일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5.6%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4%대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코스피가 한때 8% 넘게 폭락하자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 달 내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오후 들어 반등에 나서며 5200선을 재탈환했고 낙폭을 일부 만회한 5251.87(5.96% 하락)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장중 한때 5만1400대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장 반등에 힘입어 5만2728.72(5.20% 하락)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장중 최대 6.16%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4.43% 내린 3만2110.4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과 유럽 증시 선물도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국제유가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전 배럴당 119.43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은 이날 개장 직후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몇 시간 만에 110달러선마저 돌파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WTI 가격은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29분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101.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주요 7개국(G7)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밤 9시 30분) 화상회의를 열어 비축유 방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을 포함해 G7 가운데 3개국은 이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축유 방출에 따른 증시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블룸버그 MLIV의 마크 커드모어 편집장은 “이번 반등은 수명이 매우 짧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부터 시장은 이미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반영해 왔다"며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라는 핵심적인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란 전망이 확보되기 전까지 주식과 채권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 움직임은 비교적 제한적인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월가에서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데니는 투자노트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란과 곤란한 상황에 처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같은 처지에 있다"며 “유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이중 책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실업률 상승 위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데니는 또 올해 연말까지 미국 증시가 급락할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20%에서 5%로 대폭 낮췄다. 일각에서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프룩사 암통통 아시아태평양 주식 총괄은 “이번 조정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을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의 매도세는 펀더멘털보다는 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아시아 거시경제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 전망이 탄탄한 만큼 단기적인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안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만 TSMC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한 애널리스트 6명 가운데 5명은 '매수' 또는 '아웃퍼폼(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1명은 '중립' 의견을 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치솟자 주목받는 재생에너지…2022년 ‘인플레 악몽’에 다시 위축되나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풍력 등이 에너지 안보 확보 수단으로 거론되면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결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55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5.97% 폭등한 배럴당 116.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개장 직후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몇 시간 만에 110달러선마저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110달러선을 기록한 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올해 들어 각각 61%, 92%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 대비 27.46% 급등한 배럴당 115.90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본격화한 것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일부 산유국들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기도 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유예하는 장치다. 미국·이란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점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자 재생에너지 등을 대안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 급등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뤼셀 지정학 연구소의 티스 반 데 그라프 연구원은 “유가와 가스 가격이 높아질수록 대체 기술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태양광이나 히트펌프 등 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엠버의 킹스밀 본드 전략가도 “아시아 정책입안자들은 현 상황을 보고 화석연료 중심의 경로를 택하는 데 덜 적극적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 갈등이 오래 지속될 수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Transition Index)는 올해 들어 약 6% 상승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약 1.5%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더욱 매파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의 데이비드 호스터트 경제·모델링 총괄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자본 집약적인 산업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이미 한 번 현실로 나타난 바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이 치솟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 결과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에 이어 고물가·고금리에 직면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는 2021년에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초까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오히려 화석연료 업황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석탄 발전소의 수익성이 다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번 상황이 2022년과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프로젝트 투자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산업 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저탄소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슈로더스의 알렉스 몽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이 관련 기업과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사람들은 에너지 안보에 의문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2022년 당시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미니 임팩트 인베스트먼트의 캐롤 라이블 CEO는 “2026년에 금리가 다소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니켓 샤 글로벌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전환 전략 총괄은 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작년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저탄소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수준까지 치솟을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결국 100달러 돌파…트럼프 “아주 작은 대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8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69% 폭등한 배럴당 107.2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올해 들어 각각 48%, 76%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6.76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자 원유 생산 중단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가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점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단기적 유가 흐름은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이며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락할 것"이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주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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