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끝났다” 돌연 선회…이란과 종전협상 진짜 체결될까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6/rcv.YNA.20260612.PRU20260612103401009_T1.jpg)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르면 이번 주말 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약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이 마침내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며 “서명 시점은 매우 가까울 수 있고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번 합의를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합의를 “일부 개념적 요소가 포함된 매우 강력한 양해각서(MOU)"라고 설명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이 자신을 대신해 서명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조지아주 미 상원 선거 유세에서 전화로 “우리는 오늘 이란과의 전쟁을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앨라배마주 전화 유세에서는 “우리는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 핵 무기는 없을 것이고 사람들은 곧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거의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추가 군사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미국은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의 석유 관련 인프라 장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지난 9일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이후 재개된 대이란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약 5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까지 보고돼 승인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논의가 관련국들의 승인을 받았고 협상 서명 시점과 장소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MOU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해당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한편, 이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합의가 성사될 경우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12일 장중 한때 배럴당 88.44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88달러대까지 떨어진 적은 지난 4월 2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선을 긋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협상 문안의 상당 부분이 정리됐지만 이란은 핵심 원칙(red line)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현재 관련 의사결정 기구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사실상 '전술적 후퇴'로 평가했다. 파르스통신은 “현실은 지금까지 이란이 최종 답변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기존 요구사항으로 되돌아간 상태"라며 “다만 미국이 이란이 제안한 문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초안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반복적으로 종전 임박론을 제기해왔다는 점도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그는 전쟁 초기 “4~6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전쟁은 현재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수십 차레 주장해왔지만 실제 합의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도 여전하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달러 규모 자산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폐기하거나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전선에서도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전쟁이 점차 외교적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결을 향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적 노력이 결국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그 경우 투자자들은 다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과 탄탄한 기업 실적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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