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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접은 역대급인데”…미중 정상회담 ‘빈손’으로 끝나나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 사이에 장기간 이어져 온 갈등을 해소할 만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저녁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가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평소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리는 멜라니아 여사도 시 주석 부부를 환대한다. 시 주석이 미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에 나서는 셈이다. 24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미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육군 트럼펫 연주단이 환영 팡파르를 울린 뒤 해병대 군악대가 중국과 미국의 국가를 차례로 연주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사와 시 주석의 답사도 예정돼 있다.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는 육군과 해병대 군악대 등이 참여하는 사열식이 진행된다.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참여하는 축하 비행도 예정돼 있다. 미군의 최정예 공중자산까지 동원해 시 주석을 환영하는 것이다. 정상회담은 환영식 이후 열린다. 양국 정상은 핵심 각료들과 함께 무역과 대만 문제를 비롯한 민감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모두 이번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합의나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선 미중은 사전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지만 오는 11월 10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데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뚜렷한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시 주석의 이번 국빈 방문 자체가 유의미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드가드 케이건은 “방문 자체가 메시지"라며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와 관련해 백악관이나 중국 어느 쪽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이번 방문을 바라보는 방식은 관계를 관리하는 데 매우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구체적인 성과보다 관계 관리에 무게를 두는 배경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와 인공지능(AI), 대만 문제, 반도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언제든 충돌로 번질 수 있는 현안을 관리하면서 현재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무역 휴전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이견이 표면화하거나 충돌이 불거질 경우 무역 휴전이 무산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관세 전쟁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과잉생산 관세' 발표를 정상회담 이후로 미룬 점과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대두 구매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에게 민감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도 양측이 충돌을 피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 후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하는 이른바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73세인 시 주석 역시 역사적인 4연임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부진한 경제 성장과 높은 청년 실업률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아시아 그룹의 브렛 퍼털리는 “현재와 같은 정치적·기술적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어느 쪽도 모르는 점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중국의 이번 정상회담 목표로 미국이 중국의 AI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인식을 완화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 원칙을 지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무기 제조가 자국 내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속도를 늦추고 판매 물량을 줄이는 것은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를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두 정상이 마지막으로 베이징에서 만났을 당시 촬영된 사진도 백악관 웨스트윙 벽에 눈에 띄게 걸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미국은 사실상 시진핑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미국은 실제로 어떤 의미 있는 방식으로도 중국을 제약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도 22일 상원 연설에서 “백악관이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대통령에게 시진핑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이처럼 호화로운 환영 행사를 하지 말라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석 기름값 싼건 좋은데”…외신이 경고한 ‘5.7조 청구서’ [이슈+]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휘발유·경유·등유 등 국내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4주 더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에 따른 재정 부담과 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 충격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부터 운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몇 안 되는 선진국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상한을 설정하고 이로 인해 정유사들이 입는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부담 완화 조치에 따른 대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18일 “19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9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차 최고가격은 7∼9차와 마찬가지로 리터(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정부가 지난 6월 말 7차 최고가격을 L당 150원씩 인하한 이후 7∼8월에 이어 9월에도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한국의 시장 개입 방식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직접적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별도의 지원책을 제공하더라도 유가 상승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소비자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4.475달러로, 올해 최고치인 4.56달러(5월 21일)에 다가가고 있다.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이달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연료 가격 상승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정유사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 자체에 상한을 설정하고 국제가격과 상한가격의 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도 지난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18주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정부는 유류세도 인하하고 석유제품 수출까지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이 에너지 절약 정책에 눈을 돌리는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짚었다. 한국처럼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는 일본이다. 일본 정부 역시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도매업체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연장 조치는 생활비 부담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가계에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최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2.0%포인트(p))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8%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0%p)에서는 긍정 평가가 34.8%로 전주보다 1.0%p 반등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재정 부담과 가격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지난 3월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 10차 최고가격까지 동결하면서 제도 시행 기간은 당초 계획했던 6개월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홍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사실상 값싼 휘발유를 누리고 있지만 아직 계산서를 받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면 소비자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체감하지 못해 과소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계속 가격을 억지로 낮춘다면 국민들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는 정부의 고민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명절을 맞아 많은 국민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연료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이 대상이다. 손 교수는 가격 상한제가 연료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반면 비용은 결국 납세자가 부담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막대한 규모의 공공 재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정유사들이 최고가격제로 입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6개월분(2~3분기)으로 4조2000억원 규모 예산을 추가경정(추경)했다. 여기에 4분기 손실보전 몫으로 내년 예산을 1조5000억원가까이 편성해둔 상태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위한 예산으로 잡힌 액수가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아직 정부로부터 손실 보전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액을 어떤 방식으로 산정할지를 놓고 정부와 업계 간 이견도 있어 실제 지급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최종 재정 부담이 얼마나 불어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재정 부담과 시장 왜곡을 감수하면서 언제까지 소비자들을 고유가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경제학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음에도 에너지 소비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달라졌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24일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협조도 절실하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국민도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지난 12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 여러분, 걱정말라. 휘발유, 경유 등 정제유 가격은 계속 안정된다"며 “유가에 관한 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적었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석유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왜곡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인 3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 주유소 총소매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가 2.1%, 경유가 8.4% 각각 감소했다. 월별로도 7월은 휘발유 2.2%, 경유 8.6% 감소한 데 이어 8월 역시 휘발유 1.2%, 경유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다급해졌나…트럼프 압박에 “호르무즈 7일 내 열겠다” [이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국의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내비치고 미국과의 접촉에도 나서자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교도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MS나우에 로이터와 교도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외교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수행하는 이란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측과 이란 측이 3시간 동안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으며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 추가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 대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오늘 이란의 중재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도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매우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외교적 움직임은 트럼프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이 재건에 나서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며 양자택일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23일부터 전 세계에서 이란 항공사들의 운항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최대 민간 항공사인 마한 항공의 대리인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그보다 작은 27개 항공사를 새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그들이 착륙하더라도 연료를 공급할 수 없고, 착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항공권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달러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이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은행 제재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란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을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에 더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항구를 통한 교역을 차단해 화물과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항공로까지 사실상 차단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리알화 가치 급락, 필수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이란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항공사들은 의약품과 자동차 부품 등 각종 물품을 들여오는 것은 물론 이란인들이 해외로 이동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3일 배럴당 98달러선까지 밀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9%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이날 하락 마감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동서 송유관을 재가동하기 위해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는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의 얀부를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소식통은 오는 26일까지 송유관을 통한 원유 운송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재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진전이 나타나고 호르무즈 해협까지 다시 열릴 경우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의 초점은 계속 지정학적 상황에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향한 진전이 확인될 경우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는 추가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력·관세까지 꺼냈는데”…트럼프, 그린란드 군사기지만 챙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및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3자 안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전면적인 통제권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이 벌여온 갈등이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3자 안보 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정 체결 이후에도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주권 아래 남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를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또 “우리는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덴마크 총리로 있는 한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덴마크와 유럽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무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가 하면,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다만 최종 협정은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미국에 넘기는 대신 현지에서 미국의 군사적·안보적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덴마크 왕국 및 그린란드와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협정은 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에 대해 미국에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며 미국이 제기해온 많은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들과 협력해 미국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영원히 보장받도록 했다"며 “이제부터 미국의 어떠한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둘 수 없고 군사력을 주둔시킬 수도 없으며 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 남부에 군사기지 1곳을 다시 개방하고 동부 해안에 두 번째 군사시설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외교·정치적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그린란드 협정이 체결된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는 전투가 장기화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도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높은 생활비 부담을 계속 호소하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구 종말까지 85초 전…시간 남아있는 한 운명 바꿀 수 있어”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험을 추적하고 알리는 것은 우리의 임무 중 일부일 뿐입니다. 위험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알렉산드라 벨(Alexandra Bell) 세계원자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BA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구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에 시간이 남아 있는 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시간도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단체에 '세계원자과학자회보' 선정 이날 경희학원은 BAS에 세계평화상인 '제2회 미원평화상'을 수여했다. 미원평화상은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 문명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 평화상이다. 경희학원의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학원장의 평화 사상과 실천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4년 제정됐다. 이번에 2회 수상기관으로 이름을 올린 BAS는 1945년 설립 이후 80년 넘게 핵무기를 비롯한 인류의 실존적 위험을 알리고 대응 방안을 논의해 온 단체다. 특히 '지구 운명의 날 시계'는 위기의 현실을 상징적 언어로 바꿔 세계의 지도자와 시민사회에 행동을 촉구해 온 대표적 실천이다. BAS는 매년 1월 '지구 운명의 날 시계'를 통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을 발표하는데, 올해 기준 시계는 자정 85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인 아비로브(Avi Loeb) 하버드대학교 천문학과 석좌교수는 “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BAS는 정책 입안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며 “BAS는 후보 선정 초기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였고, 모든 선정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번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출신 외교관이기도 한 벨 회장은 미원평화상 수상을 위해 BAS를 함께 이끌고 있는 다니엘 홀츠 과학·안보위원회 의장(시카고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데이비드 쿨만 이사회 의장(로티스 블루 컨설팅 파트너) 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 “북핵 문제, 실질적 고민해야"…AI에 따른 위험도 경고 핵 정책전문가이기도 한 벨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반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핵 문제는 가장 중요한 국제 핵 비확산(NPT) 체제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북한 문제의 해결책이 언젠가는 저절로 나타날 것이라고 너무 오랫동안 가정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한 번의 회의나 악수 등 단발성 정치 이벤트만으로는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라며 “외교관·군사 전문가·과학자·국제 파트너 등 전문가들의 역할을 더 강화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속적이고 실무적인 외교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의 새로운 실존적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벨 회장은 특히 군사 분야에서 AI 활용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데 비해 이를 규율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 AI에 대한 법적·윤리적 논의에서 우리가 뒤처져 있다"며 “전문가와 외교관이 함께 위험을 정의하고 국제적 규범과 행동 기준, 나아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홀츠 의장은 “과거 핵 위기를 돌아보면 인류가 파국을 피한 데에는 시스템의 완벽한 통제뿐 아니라 존 F. 케네디 등 당시 지도자들의 판단과 우연이 함께 작용했다"며 “더 이상 문명의 존속이 개인의 판단이나 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특히 AI가 핵무기 등 고위험 분야의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과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 이상설 돌았는데”…시진핑, 결국 트럼프 만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도 예정대로 미국 방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돌연 불참한 데 이어 귀국길에서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각종 관측이 확산됐지만, 중국 정부가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관련 우려는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22일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른 정상들보다 먼저 1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정상회의 기간 열린 갈라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상회의 공개석상에서도 시 주석의 상태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졌다. 인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개회사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시 주석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 주석은 이에 고개를 끄덕인 뒤 회의를 이어갔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은 더욱 확산됐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귀국 후 건강 문제로 공식 일정을 중단한 사실도 각종 추측에 불을 지폈다. 전날 귀국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휴식을 취하며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미국에 거주 중인 반체제 인사인 셰완진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을 통해 제기했다. 그는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도중 일시적 허혈 발작인 이른바 '미니 뇌졸증'을 겪어 조기에 중국으로 돌아갔고,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베이징 301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뉴스위크 역시 시 주석이 실제로 건강 이상을 겪었거나 뇌졸중이 발생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건강 문제로 방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사라진 상황이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주요 기업인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측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4일 백악관에서 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공유한 참석자 명단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는 전기차 업체 BYD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배터리 업체 CATL과 궈쉬안하이테크, 가전업체 하이센스,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국유 농업·식품기업인 중량그룹 등의 관계자가 참석 후보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공급망, 희토류, 인공지능(AI), 중동 정세와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정부는 상대국 기업들을 각종 규제·제재 명단에 올리며 사업 활동을 제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들의 이번 만남이 미중 경제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말고 이거 살걸”…비트코인 시세 9만달러 눈앞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9만달러선을 넘보자 투자자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1년 가까이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장기 침체기)가 마침내 끝나고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14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5% 가량 오른 8만56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6월 이후 처음으로 7만달러선을 돌파한 뒤 이달 중순까지 7만5000~8만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다. 이후 전날 오후부터 상승폭을 본격적으로 키웠고 이날 새벽에는 한때 8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최근 7일 동안 9% 올라 2743.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는 9.35%, 리플은 5.88%, 솔라나는 14.75%, 제트캐시는 25.4%, 하이퍼리퀴드는 16.46%, 도지코인은 19.03% 각각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7일 동안 10% 가까이 뛰었다. 올해 저점인 5만8000달러대를 기록했던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약 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월30일 33만4000원에서 현재 28만원대로 약 1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6월 말 265만원에서 현재 191만원대로 밀리며 약 28%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며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33%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 역시 아직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것(크립토 윈터)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크립토 스프링(봄)'이고 크로커스 꽃이 피고 있다"며 “이번 상승장은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건 CIO는 가상자산 가격이 한동안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시장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반에서 거래가 늘어난 데다 블랙록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참여도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격은 경기순환적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다"며 “이제는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펀더멘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사상 최고가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가상자산 시장이 잇따른 악재를 상당 부분 소화한 가운데 거시경제 여건까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클래리티 법안'도 상원의 절차표결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21일 전장보다 3.4% 내린 배럴당 100.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8일 97.9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8월25일 이후 최대다. 브렌트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108.75달러를 찍은 뒤 이날까지 약 8%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2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위험선호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IG의 크리스 보챔프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이 국채금리와 부채 증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이 다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사로잡혀 있다가 다시 위험선호 분위기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3주 만에 비트코인 매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757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도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롱·숏 포지션 규모는 총 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 규모만 약 8억7800만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추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보고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몰렸던 투기성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호건 CIO는 AI 투자 열풍이 그동안 “방 안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였다"며 “모멘텀을 따라 움직이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AI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AI 열풍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그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랠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미국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가상자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거시경제 여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과거 강세장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두 사고 관세 미루고”…‘미중 유화’에 코스피 7000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린 가운데 미국도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를 뒤로 미루는 등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지난주 미국산 대두를 최소 4개 화물, 약 26만톤 규모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물량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과 멕시코만 지역에서 선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2028년까지 매년 미국산 대두를 최소 2500만톤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미 연간 구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미국산 농산물을 매년 최소 17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밀과 옥수수 등 다른 주요 농산물의 대규모 구매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 측에 보내는 유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이른바 '과잉생산 관세' 발표를 뒤로 미룬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무역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발표 시점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무역과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핵심 의제를 막판 조율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 역시 이번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양측이 AI 기술의 이점과 위협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형성하기 위한 이른바 '미중 AI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상호 통보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양국 당국자들이 AI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I는 최근 들어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미중 첨단 AI 모델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중국 경쟁사들이 대규모 증류를 활용해 자사 기술을 빼가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에 동조해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이른바 'AI 기술 탈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공개 압박에 나선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는 기술 통제와 대만 및 기타 국가안보 현안을 둘러싸고 양국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의 경쟁이 더 광범위한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도 부분적인 관세 완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역위원회는 양국이 고율 관세와 각종 제재를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비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 인하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 기구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TD코웬의 존 밀러와 쿠퍼 프라이드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가 일정 기간 연장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태양광 관세 정책이나 자동차 수입금지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건설적인 협상 분위기는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 오른 7007.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6938.34로 출발한 뒤 장중 7000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98% 급등한 2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27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이달 7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0.59% 오른 186만8000원에 마감했다. SGMC캐피털의 모히트 미르푸리 수석파트너는 “투자자들은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다 건설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화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갈등 격화를 피하려 한다는 신호만 확인돼도 아시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中 부채 폭탄이 세계 흔들어”…IMF의 섬뜩한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글로벌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만큼 미국과 유럽에 이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우리는 그동안 재정 건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해왔다"며 “이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실제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공공부채는 오는 2029년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2년 앞당겨진 것으로, 미국과 중국의 부채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미국에 재정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계속 권고해왔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미국이 재정적자와 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동안 회원국들에 부채 증가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높은 부채 수준이 초래할 위험을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지난달에도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의 부채 증가 경로가 “정책적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완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각국 정부의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도 한층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재정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와 운송 부문의 차질이 중동 원자재 생산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카타르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의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카타르의 경우 그동안 축적해 놓은 완충 장치가 현재 경제를 보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는 올해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었다. 그럼에도 IMF는 카타르 경제가 올해 8.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만 하더라도 IMF는 카타르 경제가 올해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IMF는 LNG 시장을 둘러싼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카타르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늘날 신흥국의 통화정책은 부채 수준이 급증한 선진국들과 비교해 같거나 오히려 더 나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다음 달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새롭게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호황이 금리 더 올린다”…JP모건, 韓 추가 긴축 경고

한국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흐름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한국의 최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5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의 중간값인 3.5%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린 뒤 2028년 2분기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3.75%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최종금리의 상단이 어디인지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거시경제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8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장 먼저 전망했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8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두 차례 인상으로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까지 높아졌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하고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인 올해 3.3%, 내년 2.9%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성장률 전망에서는 격차가 더욱 크다. JP모건은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약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약 0.3%다. 현재 한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할지다. 지금까지는 기업 투자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불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지급하는 대규모 성과급과 임금 인상이 소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증가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하루에 점심을 세 번이나 네 번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경제 전반에 더 중요한 것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협력업체와 임금, 다른 산업으로 퍼져나가면서 나타나는 2차·3차 파급효과로 지목됐다. 이 같은 파급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머물지, 아니면 내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현재 예상보다 끈질기게 이어질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한은 통화정책에 항상 비둘기파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했던 소수의견도 원화 강세를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이코노미스트는 교역조건 개선과 실질소득 증가에 따른 원화 강세일 경우, 국내 수요를 강화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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