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이제 시작”…코스피 폭락 일파만파, 李 지지율 ‘취임 후 최저’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8/rcv.YNA.20260803.PYH2026080307990001300_T1.jpg)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이 정부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증시 불안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고, 외신에서는 정부의 증시 부양 전략이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45.9%를 기록하며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p 오른 5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4.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순방 외교를 통한 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ETF 파장에 따른 경제 불안, 부동산 세제 및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등 정국·경제 이슈 전반에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지지율 45.9% 취임 후 '최저'…민주 45.1%·국힘 37.7% 이 같은 분석과 맞물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전략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지난 1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자, 당국은 위험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로 여겼다"며 “그러나 그 승부수는 이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약 40% 급락하자 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장중 12.63% 급락한 5262.77까지 밀렸다. 이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9385.59(6월 19일) 대비 약 44% 하락한 수준이다. 당시 7박 11일 일정으로 미국과 남미를 순방 중이던 이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함께 해외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예정된 휴가를 모두 취소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격앙된 의원들에게 사과한 뒤 지난달 29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구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에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까지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제·금융 당국은 회의에서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한 뒤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을 발표했고, 그 결과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약 18%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치적 후폭풍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33세 개인투자자인 A씨는 “이미 피해는 발생했다"며 “정부가 너무 늦게 대응했다. 피해자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회원 6만4000명을 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정부는 지금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도박판을 만든 것도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환율 문제를 고려하면 정치적으로는 이런 상품을 도입할 이유가 있었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이런 상품이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그로 인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은 정책 실패였다는 주장이 나올 여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전날에도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이 대통령을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분노를 조명한 바 있다. 특히 코스피가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지난해 대선에서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들에게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를 적극 권장했고, 코스피는 지난 1월 5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이후 시장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총 32거래일 동안 하루 변동폭이 5%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약 4거래일 중 하루꼴이다. 레버리지 ETF가 지난 5월 상장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인 속도로 추진됐다"며 “대통령실의 지시 없이는 이같은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 논란이 ETF 자체를 넘어선다"며 “정부는 증시 목표치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할 경우 정책당국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증시 랠리가 가속화되면서 정부가 점점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레버리지 ETF 도입과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근거로, 정부의 목표가 단순히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것을 넘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음에도 충분한 공론화 없이 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상품을 출시했다"며 “한국 자본시장을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큰 카지노로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시장 상승을 무조건 부추겼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대통령실은 그동안 시장 상승을 공개적으로 자축하는 데 매우 신중했다"며 “시장 과열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블룸버그 질의에 대해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그동안 해외에서만 투자할 수 있었던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출시 시기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가 겹치면서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또 “정부는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시장의 반응과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그동안 증시에 대해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온 만큼 최근 시장 급락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가 당시 8000선을 밑돈 것에 대해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6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증시 순위에서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4∼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2∼3년 뒤에는 3강이 될 것으로 본다. 시총 기준으로. 저랑 내기 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당시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했고, 그 다음 주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로 1만선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은 현재 임기 5년 가운데 14개월을 보냈으며 국회 과반 의석도 확보하고 있고, 당장 선거를 앞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지율 하락이나 증시 급락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세수 확대, 복지 지출 확대, 대기업 규제 강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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