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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살 때?”…‘비트코인 바닥론’ 확산, 믿어도 될까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인 6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시세 바닥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약세장에서 저점을 예고했던 주요 지표들이 잇따라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다만 비트코인의 핵심 매수 주체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이번 하락장이 과거처럼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99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198달러 대비 반토막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과거 약세장에서 바닥이 형성됐던 가격대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시세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과거 약세장에서 저점을 예고했던 주요 지표들은 잇따라 바닥권 진입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인 브루너 베르는 “올 여름이 끝날 무렵 비트코인은 바닥을 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약 5만달러 수준까지 밀린 뒤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현재 비트코인의 실현가격을 약 5만3400달러로 추산했다. 실현가격은 시장 전체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의미하는 지표다. 과거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까지 하락하면 단기 투자자들의 투매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총괄은 “실현가격은 이전 약세장에서 바닥을 비교적 정확하게 가리킨 지표였다"며 “비트코인은 지금부터 오는 9월 사이 바닥 형성 과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브렛 싱어는 “여러 모델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의 잠재적 바닥 구간은 3만7000~6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모델의 평균값은 약 5만3000달러 부근"이라고 밝혔다. 투자심리도 과거 저점 국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15로 '극심한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베르는 “과거에도 극심한 공포가 장기간 이어졌던 시기는 비트코인 바닥과 상당 부분 겹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를 절대적인 투자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역사가 짧은 자산인 만큼 가격이 모멘텀, 레버리지와 투자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 거시경제 충격, 규제 변화, 비트코인 보유기업 스트래티지의 추가 악재 등이 이러한 지표들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는 최근 보유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한 소식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일러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여기에 ETF 자금 흐름은 아직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주(22일~26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7억9000만달러(약 2조 7600억원)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비트코인 ETF 대장주'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는 약 13억달러(약 2조 55억원)가 빠져나갔다. 신규 자금 유입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거나,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래스노드의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보다 비중을 축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것이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라며 비트코인이 현재 6만달러 안팎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V리서치의 존 로크 기술적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대가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4만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서서히 소멸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최근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쓸모없고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흐르면서 비트코인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랜섬은 특히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서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가치가 반토막 난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저녁 식사를 사거나 슈퍼마켓에서 결제하는 등 진정한 거래를 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기꾼들이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하이닉스 언제 팔까”…‘AI 관련주’ 거품논란 확산 [머니+]

거품 우려로 지난주 크게 흔들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당분간 조정장세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하락을 AI 랠리의 끝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AI 거품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하는 반면,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AI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애플의 가격 인상과 오픈AI 관련 악재가 겹치면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7.9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60% 하락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한 주 동안 8%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11.26%), 샌디스크(-4.3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호실적에 힘입어 낙폭을 0.15%로 제한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뉴욕증시발 충격은 국내 증시로도 번졌다. 이날 오후 1시 1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 내린 8296.00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8140.31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13% 가량 폭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각각 5.23%, 3.89% 하락하면서 지수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야 후나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 AI 관련주가 오는 7~8월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비중을 일부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투자 증가세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과 계절적 리밸런싱이 맞물리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AI 관련주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표 AI 관련주인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 키옥시아는 현재 각각 4%, 5%, 7%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후나키 매니저는 단기 약세에도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봤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AI 관련주가 내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지만 AI 관련주는 구조적으로 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AI 투자 비중은 유지하되 현금 비중을 소폭 늘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AI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나키 매니저는 최근 AI 랠리로 닛케이225지수 내 일부 대형 종목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은 소폭 줄이고 AI 중·소형주 비중을 늘리는 한편,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를 함께 편입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벨 전략은 고위험 자산과 저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해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 방식이다. 반면 이번 하락이 단순한 숨 고르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대표 헤지펀드들은 AI 열풍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거품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2007년 증시 고점을 예측해 유명세를 탄 양둥이 설립한 윌스프링 자산운용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글로벌 AI 관련주는 '슈퍼 버블' 상태에 진입했고, 붕괴 시점이 머지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 반샤 투자운용도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AI 거품이 터질 촉발 요인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AI 거품이 당장 붕괴하기보다는 마지막 상승 국면을 한 차례 더 거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라일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코스피를 중심으로 나타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특히 우려된다며 이 같은 수준의 급락은 과거 아시아 외환외기,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만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라일리는 “이번 변동성은 시장에 과도한 거품이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현재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후 추가 보고서에서 “AI 랠리가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 거품이 붕괴 직전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재 AI 열풍이 견조한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닷컴버블과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진 점은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블로 오프'(거품이 터지기 직전 단계)를 향하고 있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8250까지 오른 뒤 내년 말에는 6500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E칼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강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6월이 끝나가는 무렵에 해외로부터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베네수엘라의 지진 소식이다. 진도 7.5가 넘는 이중 강진이 발생하여 1900년 이후 120년 만의 대 재난을 가져왔다. 불과 39초의 위력이 이럴 정도로 강할지는 상상 조차 못했다. 미국 지질 자원국은 막대한 인명 피해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자 수가 1만 명에서 10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디 인명 피해가 작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베네수엘라는 한 국가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세계 1위의 석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지만 수출의 95% 이상을 석유가 차지하는 기형적 경제 구조였는데 차베스, 마두로 정권의 포플리즘은 막대한 석유 자금을 바탕으로 무상 의료, 무상 교육 정책을 시행하였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말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는 만고의 진리다. 2010년 이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는데도 복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기업 국유화는 진행하고, 가격 통제를 강행했다. 이런 결과 민간 기업은 도산하고, 고급 인력은 외국으로 나가고, 설비 투자 부족을 겪은 석유 산업은 원유 생산량마저 급감하게 되었다. 정책 실패도 있었다. 자금이 없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인 중앙은행에게 돈을 마구 찍어내도록 한 것이다. 당연히 화폐 가치는 휴지 조각이 되었고, 물가가 폭등하는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이션(Hiper-Inflation)을 겪게 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십만 퍼센트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현재도 연간 물가 상승률은 50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번 사태로 엄청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결국 오랜 독재로 인한 부정부패는 국가 존재를 무의미 하게 만들었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 지진에도 의료 체계가 이미 무너져 버린 상황이라 인명구조라던가 치료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외국의 다양한 지원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해야 하다. 이 같이 전 세계의 많은 시민들이 자연 재난으로부터 속수무책 당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데 있다. 분노한 자연의 역습일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베네수엘라 지진의 경제적 피해액이 GDP의 10%인 18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 토목학회는 향후 30년 내 발생 확률이 80%에 달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경우 20년간 약 1경 3,800조 원의 경제적 피해와 20년 동안 경제 회복기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로 무시무시한 피해액이다. 한반도라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나 정부는 한반도는 지진 위험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 틀렸다. 우리도 이미 포항과 경주, 부안 지진을 경험한 바 있다. 강도도 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홍수의 경우 포항제철 인근의 하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이번을 기회로 우리도 다시 한번 세밀하게 재난에 대해서 안전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진 관련 해서는 원자력이나 다른 발전 시설 등은 물론이고 모든 에너지 시설에 대한 점검과 보강이 반드시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산업단지 에너지 저장시설에 대한 지진 안전성 평가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신종화교수는 설계기준(KBC2016)에 근거한 결과, 기둥이나 보 등에 대해 구조물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 한다. 지진 이외에 산불이나 홍수 등의 재난에도 점검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송배전 등 전력 관련 설비 및 시설들은 산에 위치하여 대형 산불이 전력망 공급에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울진 산불로 보았다. 경기도 및 강원‧경북 지역에만 송전탑 4,300여 기와 변전소 900여 곳, 그리고 가공선로의 70% 가 밀집돼 있다는데 산불의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건너 불구경 하다가 자칫 집안이 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비무환. 정치에서든,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이 없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다시 긴장 고조되는 호르무즈…종전 합의 위기

미군이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틀 연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양측이 다시 무력 공방을 벌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종전 합의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며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어제 이란이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공습을 가한 뒤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란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4시 30분 키쿠호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키쿠호는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으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치명적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미군은 전날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미사일과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종전 MOU를 체결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었지만,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해협 통항에 다시 차질이 빚어지자 군사 행동을 통해 강경한 대이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협상을 타결했고, 17일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종전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항공기가 휴전 합의 위반을 문제 삼아 방금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며 “그들(이란)은 교훈을 절대로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이상 합리적일 수 없게 되고,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과 연관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공습은 유엔 헌장과 양국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목표물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레인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추가 공습으로 양측이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렵게 성사된 종전 합의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美·이란 충돌에 호르무즈 다시 불안 [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양측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종전을 위한 최종 협상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란은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미군이 이란의 군사 감시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시설, 드론 저장 시설, 기뢰 관련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보복 공습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전투기가 휴전 협정을 또다시 위반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방금 타격했다"며 “그들은 결코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완전히 마무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이 MOU를 위반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 합의하고 17일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한 종전 MOU에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양측의 충돌은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호'가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본격화됐다. 미국은 이 공격이 이란의 자폭 드론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들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미군은 대응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있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저장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매체들은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고, 바레인은 자국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란은 카타르산 원유를 운송하던 선박도 공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미군은 '응징' 차원의 추가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이란이 추가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종전 협상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당초 전쟁 이전 수준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정상화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9일 MOU 세부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하듯, 이날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수준을 '상당'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JMIC는 이달 초에는 위협 수준을 '심각'으로 평가했다가 MOU 체결 이후 '완만'으로 낮춘 바 있다. 특히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협 통제권이라는 핵심 쟁점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MOU가 체결된 것이 결국 양측 충돌의 불씨를 남겼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오만과 함께 자국의 허가를 전제로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만 정부는 최근 유럽 측에 “최종적으로는 선박들이 일정한 통행료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이즈미 日 방위상 방한…군사 협력 논의 ‘급물살’

한일 군사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과 내일, 한일방위 협력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날 오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하는 길에 일본 항공자위대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급유 지원을 받았다. 블랙이글스가 장거리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데, 일본 항공자위대가 이에 협력한 것이다. 앞서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일본에 급유 지원을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블랙이글스가 과거 독도 상공을 비행한 이력 등을 두고 이를 거부했었다. 한일 국방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간 군사 교류가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군사교류는 지난 2018년 12월 초계기 갈등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으나, 올해 1월 블랙이글스의 급유 지원과 이달 7일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해상 수색·구조훈련(SAREX)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은 유사 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의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국가 간 약속이다. 일본 측이 이를 제안한 상태로,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일본 방위상이 양자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나카타니 겐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찾아 안 장관과 회담한 적이 있지만, '2025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방한이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마음에 안든다”…폭격 주고받은 美·이란, 종전협상 흔들리나 [이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9일 만에 다시 공격을 주고받았다. 어렵게 성사된 60일 휴전과 후속 협상이 이번 무력 충돌로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을 두고 전날 발생한 상선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군이 상업용 선박을 이유 없이 공격한 것은 휴전 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이란의 위험한 행동은 세계 핵심 무역 항로를 통과하는 상업 활동이 점차 회복되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호'는 드론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일방향 자폭 드론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보복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은 중부사령부가 이란 공습을 발표하기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보복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이 MOU 조항을 위반할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 합의하고 17일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된 종전 MOU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을 향해 최소 4대의 자폭 드론을 보냈다"며 “드론 1대는 매우 크고 값비싼 화물선의 상부 갑판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적었다. 그는 “선박은 피해를 입었지만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미군은 나머지 드론 3대를 모두 격추했다. 이는 휴전 협정을 어리석게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MOU 서명 이후 스위스에서 이란 측과 후속 협상에 나섰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엑스(X)에 “이란은 휴전 협정에 서명했고 우리는 이를 성실히 준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MOU 이행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며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즉각 반발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27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인용해 “우리 해군과 공군이 미국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국영 프레스TV도 혁명수비대가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더욱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란의 드론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폐쇄했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고, 이를 미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이번 MOU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이란에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오만 정부는 유럽 측에 “최종적으로는 선박들이 일정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은 여러 전선을 자극하며 이러한 합의를 위반하려 했다"며 “필요한 대응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만약 미국의 침략이 반복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나 휴전의 원칙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며 “이 같은 무모한 휴전 위반은 언제나 그랬듯 결국 미국의 후퇴와 후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습 결정은 자유로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무력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미·이란 후속 협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만 믿고 샀는데 어쩌죠”…코스피 뒤집은 반도체 불안 [머니+]

급등과 급락이 하루 간격으로 반복되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빠졌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날 낮 12시 10분 1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1.97포인트(8.19%) 급락한 8198.33을 기록했다. 앞서 오전 11시 12분 12초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조금 출여 전장 대비 5.81% 하락한 8411.2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30%, 8.36% 내렸다. 이번 급락은 불과 하루 전의 상승세를 뒤집은 것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5.42%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은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맥북과 아이패드, 홈팟 스피커,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고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6.12% 급락했다.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관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자제품 판매 둔화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롬바르드 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이날 코스피 하락을 두고 “IPO 연기 가능성과 애플의 가격 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기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분석가는 “세계 최대 부품 구매 기업 중 하나인 애플조차 비용 상승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의 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최근 기술주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일본증시에서 134% 가까이 폭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메모리 반도체 트레이드는 여전히 이어질 여력이 있지만 순풍은 일부 기업에만 불고 역풍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의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내일의 AI 투자 전반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시장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기업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해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에서 발동된 11차례의 서킷브레이커 중 무려 5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보다 5배 가량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호민 전략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레버리지 트레이드가 이를 주도할 것으보인다"고 전했다. 그래스호퍼자산운용의 대니얼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는 트레이딩에 있어 고통스러운 환경"이라며 “기술주 비중을 늘리기 전에 조정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신용거래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과거 미국 밈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매체 제로헷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 증시가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소식을 전하면서 “MSCI가 한국을 신흥국지수(EM)에 유지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화폐 믿을 수 없다더니”…‘킹달러’의 화려한 부활 [머니+]

미국 달러화가 약 1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달러 강세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달러가 다시 글로벌 자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56분 기준 101.5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13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은 2.57%로, 이달 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지난해 7월(3.37%)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1년 전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 '탈(脫) 달러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등을 근거로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전략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실제로 작년에는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귀금속·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디베이스머트 트레이드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대규모 재정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과 재정악화가 심화되고, 화폐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그 결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0월 12만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고, 국제 금값도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300달러를 넘어섰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등은 급증하는 미국 부채가 재정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달러보다 금이 더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올해 들어 급변했다. 지난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로 알려진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본격적으로 꺾인 것이다. 국제 금값은 워시 지명 직후 하루 만에 최대 13% 급락하며 40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자 전날에는 장중 4000달러선마저 내줬다. 금값이 3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8만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현재는 5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워시 지명 당일 약 1%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이란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국제유가 급등,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AI 투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 총괄은 “연준이 달러 강세 시나리오를 사실상 활성화했다"며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잡아 금리 격차를 줄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정책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찬단 총괄은 또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펼쳐지기 어렵다"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점차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이제 에너지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매파적인 연준만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강달러 정책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고,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중심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AI 산업의 확산도 달러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총괄은 “AI 투자 확대는 미국이 경제 성장 기대와 주식시장 수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자금이 몰리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잉글랜더 주요 10개국(G10) 외환 리서치 총괄은 AI에 따른 생상선 향상이 기업 실적 개선과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전략 책임자 역시 “향후 AI가 창출할 수익의 최대 수혜 통화는 달러"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맨그룹은 연말까지 달러가 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TD증권도 올해 3분기 중 달러가 약 2%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은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하고 경제활동은 강하며 매파적인 새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과 정책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 달러/유로 환율 전망치를 기존 유로당 1.20달러에서 1.15달러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반영됐다는 점, 시장 심리가 낙관적인 점, 국제유가와 미 경제지표가 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근거로 달러의 상승 경로가 적선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D증권 역시 달러가 본격적인 추가 상승을 이어가게 위해서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베네수엘라 덮친 연쇄 강진…트럼프 “도울 준비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4분께 규모 7.2의 지진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어 불과 39초 뒤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dlf규모 7.2의 지진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뒤이어 발생했다. 강진 직후 인접국인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미국령·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는 쓰나미 위협 경보가 발령됐지만 약 1시간 만에 해제됐다. USGS는 “높은 사상자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재난 또한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망자가 1만명~10만명일 확률을 40%,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예측했다. USGS에 따르면 1812년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의 주요 석유 생산시설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현재까지 3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공립 병원 및 민간 의료 센터 응급실에 입원한 피해자는 7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또 수도 공항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폐쇄됐으며 학교도 당분간 휴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는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지원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강타한 두 차례의 대지진은 모두 엄청난 규모였으며,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낳았다"며 “미국은 기꺼이, 그리고 즉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위대한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피해 보고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재난이 이미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반복적인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시각 일본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30분께 일본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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