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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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일 연기…“일정 다시 조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19일 밤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야시 장관은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왕실 전용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2022년 11월에도 일본 방문을 조율했으나,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7월 중동 순방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을 방문한 적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연합뉴스

라이칭더 총통 취임 “양안 현상유지 할 것”…국제사회 ‘환영’

4년 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신임 총통은 20일 취임식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전임 차이잉원 8년 집권 기조를 견지하며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중국의 무력 침공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도 중국과 대화·교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라이 신임 총통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행동 및 회색위협(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지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인(國人·대만인)들은 중국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우리는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라이 총통은 다만 “양안의 미래가 세계 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하는 우리는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네 가지 견지'를 계승하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네 가지 견지'란 ▲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 불예속 ▲ 주권 침범·병탄 불허 ▲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한다는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 관계 원칙이다. 라이 총통은 “나는 중국이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하에서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로 포위를 대체해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라이 총통 취임에 축하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칭더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블링컨 장관은 라이칭더 총통이 대만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위해 다짐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만과 관계를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굳건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라이 총통 취임 관련 질문에 축의(祝意)를 표한다면서 “라이 총통 하에서 일본과 대만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야시 장관은 대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강조하고 협력과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차이잉원 전 총통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친대만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라이 총통 취임식에 맞춰 의원 30여 명을 대만에 보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악천후로 수색 어려워”

19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실종된 가운데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군경 및 혁명수비대(IRGC)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날이 저문 데다 사고 지역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와 짙은 안개 등 악조건이 겹쳐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0일 새벽 이란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수색 작업이 반경 2㎞까지 좁혀졌으며 수색 지역의 날씨는 더욱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프레스 TV에 “수색 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가 수색견, 드론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파견됐다. 산악 훈련을 받은 특수 부대도 수색 현장에 도착했다고 IRNA 통신은 전했다. 군대와 경찰, 혁명수비대도 수색에 동참했으며, 수색 지역 인근에는 응급차 여러 대가 줄을 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이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는 19일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으며, 튀르키예와 러시아 등 주변국에도 구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새벽 이란 국영방송은 구조대가 손전등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를 든 채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가파른 진흙탕을 걸어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 지역 사령관은 국영방송에 “우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 전반에 걸쳐 모든 지점을 철저하게 수색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매우 춥고 비가 내리며 안개가 낀 상황이다. 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빼고 다 신고가”…미국·유럽·일본 증시 강세장 활활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각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기업실적 또한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와중에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국 코스피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증시 중 14곳에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ACWI 지수는 지난 17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7일 종가 기준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일본, 호주 증시의 주요 지수도 신고가 또는 그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1년 2월 고점을 찍고 추락한 중국 증시 또한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살만 아메드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전략적 자산배분 총괄은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하락 시그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순환적 그림은 여전히 견고해 랠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배경엔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도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S&P500 상승의 25% 가량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까지 더할 경우 그 비중은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 스톡스(stoxx)600지수, 런던FTSE100지수, 프랑스CAC40지수, 독일 DAX지수는 지난 15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이 나오면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했고,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올 여름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물론 런던 FTSE100 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 등은 이달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데다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금리를 일찍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의 조지스 데바스 전략가는 “예상됐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좋게 나왔다"며 유럽 기업의 75% 가량은 마진 개선과 함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았다고 짚었다. 캐나다의 대표 주가지수인 S&P/TSX지수의 경우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캐나다 증시에서 광산업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넘는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3월에 신고가를 찍은 후 현재까지 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6% 가까이 올랐다. 블랙록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임금 상승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도 증시는 중국을 아웃퍼폼하고 있고 호주의 S&P/ASX200 지수는 지난 3월 28일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 코스피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8% 가량 상승했고 올해는 2.5% 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3316.08은커녕 아직도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시행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타오르는 강세장 지속될까…이번 주엔 ‘이것’ 확인해야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주 대비 1.24% 오른 4만3.59에 장을 마감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하여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1.54% 오른 5303.27에 한 주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1% 뛴 1만6685.97를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4월 말부터 4주 연속, 다우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 지수 모두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5월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5월 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초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기간 이 자리(현재 금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월 FOMC 의사록이 더욱 주목받는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FOMC 위원들의 견해가 반영됐는지 아니면 그의 개인적인 입장이 반영된건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2일에는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가 작년 말부터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1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한다면 랠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 2740억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기업 중 세 번째로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가 8% 가량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엔비디아는 924.79달러에 거래를 마감, 2분기에 2%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1분기 실적과 상관 없이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빠른 엔비디아 성장 속도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성장세를 고려할 때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로는 오는 22일 4월 기존주택판매, 23일 신규주택판매 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존주택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신규주택판매량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에는 미국의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수주,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공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령화에 韓 정부 부채 비상…“2045년에 GDP 추월할듯”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여파로 한국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권효성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재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57% 수준인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30년께 70%에 이어 2045년께 100%에 이르고 2050년께 1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세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사회보장 및 의료서비스 비용은 증가하면서, 20년 안에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큰 걱정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잠재성장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만 해도 42.1%에 머물렀던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거치며 급증, 2021년에는 51.3%로 처음 50%를 넘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5.2%에 이어 올해 56.6%로 늘어나고, 2029년이면 59.4%에 이를 것이라는 게 IMF의 추산이다. 정부부채는 국가채무(국채·차입금·국고채무부담행위)뿐만 아니라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도 포함한 개념이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일본(252.4%)·미국(122.1%)·독일(64.3%) 등 주요 7개국(G7)보다 낮고 비교적 건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향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에 영향을 끼칠 최대 변수로 금리를 꼽으면서, 금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한 2%보다 1%포인트 올라갈 경우 해당 수치가 2050년께 141%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금리가 1%인 경우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01%, 0%인 경우는 83%를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국은행이 3.5% 고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자 지급 비용은 2022년 GDP의 0.9%에서 지난해 1.4%로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 비용은 장기 무위험 금리를 2%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2050년 GDP의 2.4%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율이 10.5%에 이른다면서도, 감세와 세수 부진 등의 여파로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결과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만큼 재정준칙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 더 얇은 아이폰 개발 중…프로맥스보다 가격 비쌀듯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기존 모델보다 더 얇은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더 슬림한 아이폰은 내년 9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7과 함께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아이폰 프로 맥스보다 가격이 비쌀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프로 맥스는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최고급 모델이다. 애플은 코드명 D23으로 불리는 이 기기에 A19라 불리는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아이폰이 기존 모델보다 얼마나 더 얇은지 등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또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 플러스 판매를 중단하고, 내년 봄 기존 아이폰SE의 후속 제품인 저렴한 아이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이폰 라인업 개편은 애플이 아너(Honor)와 화웨이,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리서치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4년 1∼3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0.8%로 가장 높았고 애플이 17.3%로 뒤를 이었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매출은 45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다. 애플은 한편, 아이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며 내달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백악관, 시진핑·푸틴 포옹에 “신뢰 있는 것 아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옹하면서 밀착을 과시한 것과 관련해 미 백악관은 “양국 정부 관료들이 상대방에 대해서 꼭 그렇게 신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견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포옹을 나눈 것은 그들에게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두 지도자는 함께 일한 오랜 역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중·러 지도자)의 공통점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 네트워크에 도전하려는 열망과 서로의 국가 안보 이익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라면서 “그래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놀랄만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의 지도자는 미국 및 미국의 동맹·파트너 국가의 국가 안보 이익에 반(反)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두 지도자가 급성장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그러면서 “중러 관계 및 중러 양국 관계가 어떻게 갈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등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옹을 연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사적인 인간의 신체적 애정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말하는 것은 잘 못한다"면서 “왜 서로 포옹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두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제기하는 도전과 발전하는 중러 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한 손에 케이크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먹을 수는 없다"라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친구’라 부르며 12시간 넘게 붙어다녀…시진핑과 푸틴의 브로맨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서방과의 대립에 맞선 양국의 밀착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1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기자회견을 끝으로 이틀 일정을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며 끈끈한 결속을 자랑했다. 두 정상은 16일 아침부터 밤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담하며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 정세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첫날 두 정상이 12시간 이상을 붙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16일 세번째 일정이었던 비공식 회담은 중국 당정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렸는데 두 정상은 공원을 산책한 뒤에 차를 마시는 친밀한 분위기에서 대화했다. 비공식 회담으로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일정이 끝나자 두 정상은 포옹하며 인사했다. 푸틴 대통령의 포옹 장면은 종종 포착되지만 시 주석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공고한 양국 밀착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행동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취임식을 통해 집권 5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새 내각을 구성하자마자 새로 임명된 부총리·장관을 대거 대동하고 중국으로 날아갔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환대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면서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중국은 외교·경제적 숨통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2200억달러(중국은 2400억달러로 발표)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방 제재 이후 양국의 경제 협력이 커진 영향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경제, 무역, 에너지, 농업, 투자,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AI), 관광 등 분야에서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찾은 하얼빈에서도 경제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의 교역 규모가 “한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주기술과 로켓·미사일 연구로 유명한 하얼빈공과대학을 방문해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에 대해 “자신의 절대적인 군사적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안정을 파괴하려는 기도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목소리로 견제했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해법을 높이 평가했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유엔 헌장의 충분하고 완전한 준수라는 기초 위에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관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정치·외교적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근본 원인 제거'를 강조하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버텨야 하는 러시아로선 국제무대에서 방패이자 대변자 격인 중국을 우군으로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제안했던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휴전 이행 여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공동성명에 '무제한 협력'이 명시되지 않은 것에 주목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와 중국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을 넘어 북한까지 밀착 관계를 확대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더욱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하고 김 위원장의 북한 초청을 수락한 상태로 올해 북한 답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방중의 마지막 행선지인 하얼빈이 지리적으로 북한과 매우 가까운 만큼 푸틴 대통령의 '깜짝 방북'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새 역사…美 다우지수 첫 4만선 돌파 마감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값도 온스당 2400달러선을 돌파했고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에 은과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21 포인트(0.34%) 오른 4만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 포인트(0.12%) 오른 530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35 포인트(-0.07%) 내린 1만6685.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 오전 장중 4만선을 처음으로 돌파, 4만51.0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3만9869.38에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내내 4만선 턱밑에서 오르내리던 중 장 마감을 코앞에 불과 1분 앞두고 4만선 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월마트(1%), 캐터필러(1.58%)가 1%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1.2%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이번 주 들어 1.5%, 2.1%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등이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둔화한 게 뉴욕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합은 완벽한 촉매제"라며 “증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기업이익 증가세와 이익의 안정성 또한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원자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랠리를 펼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417.4달러로 전장보다 31.9(1.3%)달러 올랐다. 은과 구리 가격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31.26달러로 전장보다 1.38달러(4.6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 인도분 구리 선물 종가는 파운드당 5.05달러로 전장보다 17.3센트(3.6%) 올랐다.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장 대비 83센트(1.05%)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오른 것은 이달 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금은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금속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볼 때 중국의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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