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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고분·전통이 빚어낸 '3월 말의 시간' 한적함 속에서 만나는 경주의 깊이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시의 봄은 벚꽃으로 완성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목련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절정의 시기 이전,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벚꽃 전야'의 시간. 3월 말 경주는 화려함 대신 고요함으로, 속도 대신 밀도로 여행의 본질을 되묻는다. 경주시는 이 시기를 “가장 경주다운 봄을 만나는 순간"으로 규정한다. 고분과 유적, 전통 공간 사이로 먼저 피어나는 목련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처럼 바꾸며, 계절의 변화를 가장 은근하고도 선명하게 드러낸다. 관광이 아닌 '체류', 소비가 아닌 '사유'의 시간. 이때의 경주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다. ◇고분 위에 내려앉은 봄…대릉원, 시간의 결을 걷다 대릉원은 경주의 봄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라 왕과 귀족의 무덤 수십 기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자리한 이곳은, 계절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지형'이다. 3월 하순, 고분 사이로 피어나는 목련은 단순한 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흰 꽃잎은 봉분의 곡선 위에 얹히듯 자리하며, 천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벚꽃이 도시를 물들이기 전, 목련은 경주의 시간을 '느리게 흐르게' 만드는 장치다. 특히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동선은 관광객을 '관람자'에서 '체험자'로 전환시킨다. 발걸음을 늦출수록 더 많은 풍경이 보이고, 고개를 들수록 더 깊은 시간이 읽힌다. 인근 황리단길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로 이어지는 동선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경주'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열린 유적, 일상의 풍경…노서동 고분군의 또 다른 매력 노서동 고분군은 대릉원과는 결이 다른 공간이다. 담장 없이 도시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유적의 일상화'라는 경주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금관총, 서봉총, 호우총 등 이름만으로도 역사적 무게를 지닌 고분들이 일상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특별한 장소가 아닌 '동네 산책길'로 이용하고, 여행객들은 그 자연스러움 속에서 경주의 본질을 발견한다. 봄철 목련은 이 공간의 개방감을 더욱 강조한다. 넓게 펼쳐진 시야, 낮은 고분,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꽃의 대비는 복잡한 관광 동선 없이도 충분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대릉원이 '집중된 상징성'이라면, 노서동 고분군은 '확장된 일상성'이다. 두 공간을 함께 걷는 경험은 경주라는 도시의 층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머무름의 미학…덕봉정사에서 만나는 느린 봄 덕봉정사는 '경주의 또 다른 시간'을 보여준다. 도심 고분군이 역사와 풍경의 결합이라면, 이곳은 사유와 정적의 공간이다. 조선시대 학자 덕봉 이진택 선생을 기리는 이 정사는 토함산을 배경으로 마을과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다. 관광지 특유의 분주함 대신, 고요함과 여백이 공간을 지배한다. 이곳에서의 봄은 '보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것'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닌, 천천히 축적되는 경험. 전통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방문객은 스스로의 속도를 낮추게 된다. ◇벚꽃 직전의 짧은 시간…경주가 가장 깊어지는 순간 3월 말 경주는 찰나의 계절이다. 벚꽃이 만개하면 도시는 다시 활기를 띠지만, 그 이전의 경주는 오히려 더 본질에 가깝다. 목련이 피어난 고분 산책길, 열린 유적의 일상, 전통 공간의 고요함. 이 세 가지 축은 경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시간의 도시'임을 증명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벚꽃이 시작되기 전의 경주는 상대적으로 한적하면서도 가장 경주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시기"라며 “대릉원과 노서동 고분군, 덕봉정사 등에서 천천히 계절의 변화를 체감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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