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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영하 10도 강추위에 전라권 대설…최악의 전력수급 시나리오 오나

오는 7~9일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상된다. 전라권 중심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추운 날씨와 전라권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가 눈에 막혀 발전을 못하면서 전력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일 예보브리핑을 통해 오는 7~9일 대륙고기압 확장으로 찬 북서풍이 몰려와 전라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오는 9일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최고기온은 영하 4도로 예상됐다. 강풍이 불어 체감 날씨는 더욱 추울 수 있다. 주말인 4일과 5일에는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5도와 0도로 보이겠다. 4~6일은 기온이 평년보다 2~4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새벽부터 오후에는 이동성고기압 가장자리로 남서풍이 유입돼 중부지방에서 비와 눈이 내릴 예정이다. 저기압 발달과 기온 변화에 따라 강수량과 적설차가 클 예정이다. 주말 동안 눈과 비가 내린 후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살얼음 등 빙판길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주 주중이 올 겨울 전력소비량이 가장 높게 치솟는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동안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이상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올 겨울 눈은 지난해 11월 역대급으로 많이 내렸으나 그 이후론 별로 오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 전력수요가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해 12월 19일 83.3기가와트(GW)였다. 통상 겨울철 전력수요가 높으면 90.0GW를 넘긴다. 지난 2023년 12월 21일에는 전력수요가 91.5GW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전력수요가 85.0GW를 넘은 적이 없다. 전력당국은 추운 와중에 눈까지 내려 태양광패널을 가려 발전량이 뚝 떨어지는 상황을 최악의 전력수급 시나리오로 본다. 태양광의 40% 이상이 전라권에 몰려있어 전라권에 눈이 내리면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가정에 설치한 태양광 등 자가소비형 태양광은 가정의 전력수요 자체를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면 전력수요는 올라간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다음주 주중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전라권에 눈이 내리니 전력수급 최악의 시나리오에 들어맞는다. 전력거래소는 매주 월요일 전력수급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1월 첫째주 전력수급 전망에 대해서는 77.0~82.0GW로 예상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날씨가 곧 경제’…기상기후시장 1조원 돌파

기후위기가 점점 심화되면서 경제·산업에도 직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자연재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날씨를 미리 예측하는 기상기후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돌파하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2일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 피해보상을 위해 각국의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액수는 1080억달러로, 직전 10년 평균치인 8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기후위기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발해진 탓이다. 지난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금융컨설팅기업 올리버와이만과 세계경제포럼(WEF)은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누적 기준 세계 인구 중 1450만명이 사망하고 12조5000억달러(약 1경6818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격해지는 자연재해로 경제피해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사고이다. 당시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공장 대부분 구역에 정전·침수가 발생하면서 1고로(용광로)를 제외한 2·3·4고로 3기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가 모두 멈추는 사고는 1973년 쇳물 생산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었다. 포스코는 이 사고로 총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자연재해로 경제적 피해가 커짐에 따라 날씨를 미리 예측하는 기상기후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발표한 '2024년 기상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1조1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393개의 기상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190개 증가한 수치다. 조사 결과,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 분야는 '기상기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734억원 증가)과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서비스업'(404억원 증가)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의 발전이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산업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화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상 관련 정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68.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고, '기후변화 대응 서비스업'은 16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기상 데이터 활용이 재난 대응, 도시 계획,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기상 관측용 기기 및 장치 제조업'은 정밀한 기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장비를 통해 농업,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이 분야는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고도화된 기상 관측 장비는 재난 예방과 산업 효율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상산업은 고용 창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상산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5884명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관련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고급 기술 인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이러한 변화는 기상산업이 데이터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수출 분야에서도 손꼽힐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2023년 기상산업 수출액은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 '기상기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은 해외 기업들에게도 유용한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상산업은 단순한 산업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컨대, '기후변화 대응 서비스업'은 기후 리스크를 사전에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해 재난 대비와 경제적 손실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기술은 농업 생산량 최적화, 에너지 관리 효율화, 교통 혼잡 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기후 정보의 활용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기상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4차 배출권거래제 확정…감축목표, NDC보다 더 강화

탄소배출권거래제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오는 2031년부터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보다 강화되는 방안이 검토된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NDC에서 정한 온실가스 감축비율보다 더 높은 감축비율을 부여받을 수 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NDC 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검토되는 사안이다. 환경부와 기획재정부는 3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2026~2035)'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다(多) 배출기업을 대상으로 배출허용량을 정하고 여유·부족 기업 간의 배출권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4%가 배출권거래제로 관리된다.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은 크게 4차 할당계획 기간(2026~2030)과 5차 할당계획 기간(2031~2035)으로 나뉜다. 5차 할당계획 기간부터는 배출권거래제 감축목표를 NDC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경부 관계자는 “NDC가 설정되면 NDC의 부문별 감축목표의 비율에 따라서 배출권거래제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 대상 기업들이 주로 배출량이 많고 더 감축 여지가 많다"며 “배출권거래제로 배출량을 조금 더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NDC에서 만약 2018년 대비 2031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감축하는 목표로 잡았다면 배출권거래제에서는 45%보다 더 높은 감축 비율을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4%를 관리하고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24%는 배출권거래제로 관리할 수 없기에 NDC대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보장이 없다. 배출권거래제 규제로 관리되는 74%가 더 많이 온실가스 감축을 해줘야 2031년 이후에 NDC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출권거래제로 관리되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은 자발적 탄소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만큼 배출권거래제처럼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강요하지는 못한다.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은 규제 자체가 3차 기간보다 강화된다. 4차 할당계획 기간에 그간 배출허용총량 외로 편성하던 '시장안정화 예비분'을 배출허용총량 내로 포함해 배출허용총량 설정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출권을 돈을 받고 판매하는 유상할당의 비율은 부문·업종별 여건을 고려해 차등적으로 확대한다. 3차 기간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은 최대 10%였다. 특히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을 대폭 상향한다. 발전 외 부문은 업계 경쟁력, 감축기술 상용화시기 등을 고려해 유상할당 상향수준을 조정한다. 5차 할당계획 기간에는 국내 배출권거래제 강화로 다른 국가로 사업장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탄소누출업종에 대해 산업보호조치를 도입한다. 배출권 할당체계의 개편도 이뤄진다. 4차 할당계획 기간 동안 온실가스 배출효율이 우수한 기업에 유리한 배출권 할당방식인 '배출효율기준(BM) 할당'을 참여대상의 75% 이상으로 확대한다. 배출권거래제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4차 할당계획 기간부터 배출허용총량의 부문을 전환·산업·건물·수송·폐기물·공공기타 등의 6개 부문에서 발전·발전 외 등의 2개 부문으로 단순화한다. 유상할당 판단기준은 업체 특성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대상 구분을 업체에서 사업장 기준으로 바꾼다. 배출권가격이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시장 기능도 키운다. 4차 할당계획 기간부터는 이전 계획기간 대비 배출권 이월을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제3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한다. 배출권 위탁거래, 선물거래 등 다양한 거래 형태를 안착시킨다. 다만, 5차 할당계획 기간에는 배출권 이월제한제도 등의 폐지를 검토한다. 배출권 수급균형을 조정하는 '한국형 시장안정화제도'는 4차 할당계획 기간부터 시행된다. 환경부는 이번 4차 기본계획을 토대로 배출허용총량, 유상할당 비율 등 구체적인 수치와 기준을 제시하는 '4차 할당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새해 날씨] 전국 구름 많고 큰 추위 없어

기상청에 예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날씨는 전국에 구름이 많겠으나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지역은 대체로 맑을 예정이다. 동해안 지역의 날씨가 맑아 아침 해돋이를 보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늦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1cm 미만의 눈이 내리고 그밖의 강원 내륙.산지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2도(℃), 최고기온은 8도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맑은 날씨는 충남권과 전라권을 제외하고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4월에 이미 30℃,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이상기후 내년 더 만만치 않다

올해는 지구 연평균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일시적으로 1.5도(℃)를 뛰어넘었다. 이로 인한 이상기후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4월 기온이 30도를 넘고 그로 인한 폭염은 가을까지 이어졌다. 11월에는 폭설이 쏟아졌다. 내년은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기상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폭염의 전초전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14일은 서울 기온이 30도까지 올랐다. 올해 4월은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됐다. 6월부터는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시작됐고 지난 6월 21일에는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장마는 길지 않았으나 강렬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우량은 602.7㎜로 평년보다 적었으나 장마철에 여름철 강수량의 78.8%가 몰아쳤다. 이는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장마철은 7월 하순에 종료됐다. 장마는 폭염을 식히는 데 역부족이었다. 장마 이후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올해 8월은 역사상 가장 덥고 습한 날씨로 기록됐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3도, 평균 최저기온은 24.1도, 한달 평균기온은 27.9도였다. 그 더웠던 2018년보다 한달 평균기온이 0.8도나 높았다.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였다. 더운 날씨로 전력소비량이 폭주했다. 지난 8월 20일 전력수요는 9만7115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 2022년 12월 23일 9만4509MW보다 2.8%(2606MW) 높다. 9월에도 가장 늦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폭염은 끝날 줄 몰랐다. 추석 연휴는 더위 탓에 가을 청취를 느낄 수 없었다.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9월 14~17일 동안에는 최고기온 기록이 세워졌다. 9월 14일에는 김해가 36.5도, 고창 36.1도를 기록했다. 9월 17일 전남 광주가 35.7도, 의령은 37.2도, 순창은 36.6도로 9월 최고기온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열대야도 발생해 강원 춘천 지역에는 9월 17일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서울에서 9월 19일까지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도에는 9월 20일에도 열대야가 발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올해 지구가 가장 더운 해였는데 우리나라에도 그 여파가 미친 모습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를 역대 가장 더운해로 꼽았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54도(±0.13도 오차)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가장 더운 날씨는 기록적인 폭설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에 28.6cm의 눈이 내렸는데 이는 역대 세번째로 많은 적설 기록이었다. 이례적인 폭설은 서해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따뜻해지면서 나타났다고 추정된다. 북쪽의 찬공기가 따뜻한 서해 바다를 만나 많은 수증기를 품은 눈구름대가 형성된 것이다. 기상청은 2025년 봄 기후 전망에서 “기온은 평년(11.6~12.2도)보다 높겠다"며 “강수량은 평년(221.1~268.4㎜)과 비슷하겠으나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관측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새해 첫 해돋이 동해안 날씨 ‘맑음’···찬바람 주의

내년 1월 1일 동해안 지역의 날씨가 맑아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서쪽지역과 제주 일부 지역에는 구름이 유입될 수 있다. 기상청은 26일 예보브리핑을 열고 새해 날씨에 대해 예보했다. 내년 1월 1일 예상 해돋이 시간은 독도 오전 7시26분을 시작으로 부산 7시32분, 대구 7시36분, 제주 7시38분, 강릉 7시40분, 서울 7시47분 등이다. 연말과 연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31일 강릉 예상 최고 기온은 7도(℃), 최저기온은 1도이고 내년 1월 1일은 각각 6도, -2도이다. 다만, 기상청은 해안가와 산지는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30일과 내년 1일 밤부터 2일까지 기압골 강도에 따라 강수 도입 가능성이 있어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파 물러나고 평년보다 따뜻…2·3월 평년보다 높아

성탄절 이브에 찾아왔던 한파가 조금씩 물러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2월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봄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 중·단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동안 서울 최저기온은 -6도(℃)에서 낮에는 4도까지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10~4도, 낮 기온은 0~12도로 평년(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예정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서울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 한 차례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오는 27일에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서부내륙, 제주 등지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2~3월은 평년보다 높을 예정이다. 1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할 확률을 50%로 높을 확률(30%), 낮을 확률(20%)를 합친 것과 같다.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내년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면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티베트 상층에서부터 동아시아 부근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확장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의 서풍이 강화되면 열대 지역은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감소해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되면 북극의 찬공기 남하를 감소시켜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한 북대서양, 인도양, 북태평양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북극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지속되면 시베리아 지역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 시베리아의 찬공기가 동아시아로 유입되고 우리나리 지역에 대륙고기압 발달로 기온이 낮아진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온 상승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과 3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수요는 지난 16~20일 동안 81.1~83.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예비력은 23.0GW로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도 비교적 덜 추울 것으로 보고 전력수요를 82.0~84.0GW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전력수요가 91.6GW까지 치솟으며 지난 겨울철 최고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갑작스런 한파와 적설 등 기상변동 발생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1일 전국에 비·눈 예보…22일 한파 주의

절기상 동짓날인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중부지방에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눈이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22일부터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20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가 서쪽 지역부터 영향을 미쳐 2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와 눈은 21일 오후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라 서해안은 밤까지, 제주도는 22일 낮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21일 새벽부터 낮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1~5㎝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 3~10㎝ △충청·호남·경상 내륙 1~5㎝ △제주 산지 5~15㎝ 등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일 새벽부터 북서쪽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내륙에 유입되며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며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는 최대 10㎝ 이상의 적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2일부터는 북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기온은 평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9도로 평년보다 높겠지만, 22일 아침에는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한파가 22일 정점을 찍은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으나 26~27일 사이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는 등 겨울철 전형적인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얼음이 얼지 않는다”…지구온난화로 겨울축제 줄줄이 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축제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결빙되지 않는 강과 녹지 않는 설원으로 인해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지역경제와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인제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빙어축제'는 소양강댐의 높은 수위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초 축제까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축제가 열리는 소양호는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수위는 만수위에 근접한 190m에 달해 결빙이 어려운 상태다. 인제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방류량 확대를 요청했으나 가뭄 대비와 물 관리 문제로 인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도 얼음 결빙이 어려워 부교 낚시터를 확대 운영하고 축제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도 얼음 결빙이 어려워 부교 낚시터를 운영했지만, 수용 인원이 제한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존 부교 낚시터를 두 배로 늘리고 축제 일정을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뤘지만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대체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천군의 '산천어축제' 역시 이상기후로 인해 개최 일정 조정에 나섰다. 화천천의 결빙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 고온이나 폭우에 대비하고 있지만, 대체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축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처럼 안정적으로 얼음을 형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창의 '송어축제'는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인 30cm에 도달하지 않아 축제가 일주일 연기됐다. 축제 개최를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얼음 결빙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속초의 '양미리·도루묵 축제'도 기후변화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양미리와 도루묵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축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강원 속초시에 따르면, 2022년 속초 지역의 도루묵 어획량은 204t이었지만 지난해 82t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는 10월까지 4t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미리의 어획량도 2022년 923t에서 지난해 390t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26t에 그쳐 심각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강원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겨울철 활동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중배 부산대 대기환경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2월 들어 기온이 높은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수온이 높고 고기압성 순환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적인 기상학적 이유로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순환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어 “라니냐와 북극진동 같은 요인도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이 모든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며 “축제뿐만 아니라 스키장과 같은 겨울철 비즈니스 활동도 점차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겨울축제의 존폐 위기가 매년 반복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겨울축제가 자연형 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 시기"라며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내 축제를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화천군의 산천어축제처럼 특정 지역의 상징성을 살려 축제를 산업화하고 문화적인 스토리를 가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홍천군과 인제군은 축제의 존속을 위해 부교 낚시터 운영 확대와 여름철 캠핑장 활용 등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연구위원은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며 “축제를 단순히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산업적인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제 운영에 기획 전문가를 도입해 변화하는 트렌드와 참여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출권 보고서 시리즈] 배출권 가격 1만원 지지선 무너져···“경매물량 조절 필요”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t)당 1만원 지지선이 무너지며 부진 상태다. 배출권 가격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하락할 수 있어 배출권 경매물량을 조절해 공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1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KAU24' 종가는 t당 1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출권 가격은 10월말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달 12일, 13일에는 장중 9000원대 거래가 이어졌고, 장 마감을 앞두고 1만원을 간신히 회복했다. 하지만 결국 16일에는 1만원이 무너지며 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KAU24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관전 포인트는 매도세 및 매수세 추이, 유상할당 경매 공급량 및 응찰비율, 1만원대 유지 여부, 할당대상업체 거래 비중 회복이 꼽힌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올해 배출권 수급에 있어서 주요한 변수는 KAU24 유상할당 경매 공급량이라고 할 수 있다"며 “KAU24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지난 7월부터 진행돼 현재까지 입찰수량은 7~8월에 각각 100만톤, 9~10월에 각각 350만톤, 11~12월에 각각 500만톤으로 총 1900만톤 중 1712만톤이 낙찰(낙찰률 90.1%)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경매 입찰수량의 점진적 확대 및 참여 활성화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KAU24 가격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왔다"며 “하지만 11월 입찰수량이 500만톤으로 결정되는 등 시장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이 지속됨에 따라 소수의 대규모 부족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유상할당 경매가 장내 수요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며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출권 거래가격의 1만원선은 거래기능이 유지되는 최소 수준이란 점에서 이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 팀장은 “배출권 가격 1만원대 유지는 배출권거래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12월 중 KAU24 가격의 추가 하락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배출권 수급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과잉 공급 악화 및 KAU24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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