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③현대차 전시장 보니···아이오닉 5 존재감↑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촌의 공통 과제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제조사들은 친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산업 생태계나 소비자 선호 등이 각각 다른 만큼 주요국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친환경차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찾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현지 기업들의 친환경차 전환 현주소와 전략을 알아보고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실험 끝나간다[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②] 전기차 인프라 확충 속도···신차도 ‘봇물’[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③] 현대차 전시장 보니···아이오닉5 존재감↑[뮌헨(독일)=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독일 뮌헨 도로 위에서는 현대자동차 차량이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i10, i30 등이 눈에 많이 띄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코나EV도 있었다. 21일(현지시각) 직접 찾은 현대차 뮌헨 전시장에서는 독일 ‘친환경차 전환기’에 한국 브랜드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데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시장을 총괄하는 조란 즈레즈냐크(Zoran Dreznjak) 관리 이사는 현대차에 대한 독일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내 최대 수입차 딜러사 중 하나인 오토아레나(AUTOARENA) 소속 직원이다. 회사는 토요타, 닛산, 오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지만 본인은 8년 전부터 현대차를 점찍고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8년 전만 해도 현대차 차량을 1년에 300대 팔았는데 올해는 1500대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뮌헨 근교에만 현대차 매장이 3군데나 있다"고 말했다.특히 일본 브랜드 대비 한국차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즈레즈냐크 이사는 "닛산은 (독일에서) 주력 제품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 팔고 토요타도 오랜 기간 영업을 했지만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최근 크게 좋아지고 있다"며 "(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오는 운전자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현대차 모델들은 독일 시장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올해 1~8월 모델별 현지 판매 비중을 보면 코나 24.1%(1만6050대), i30 13.3%(8872대), i10 12.9%(8620대) 순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차, 해치백 등이 골고루 출고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판매가 7220대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10만6620대를 팔았다. 올해는 8월까지 6만6733대를 팔아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즈레즈냐크 이사는 현대차의 향후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의 전기차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아이오닉 5나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 6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도 현대차그룹 차량 상품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토요타 라브(RAV)4 하이브리드보다 ‘한 세대 앞선 차’라고 전한 게 대표적이다. 이 매체는 앞선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기아 EV6가 폭스바겐 ID.5 GTX보다 매력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는 지난 7월 진행한 신형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1위로 꼽았다. 아이오닉 5의 상품성이 폭스바겐 ID.5, 폴스타2보다 뛰어나다는 게 AMS 측 판단이다. 6월에는 아이오닉 5가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아우디 Q4 e-tron, 르노 메간 E-테크보다 훌륭하다고 보도했다. AMS는 앞서 아이오닉 5와 EV6가 테슬라 모델Y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이 때문에 독일 내 현대차 딜러사들은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주문이 몰리는데 공급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반도체 대란’ 여파가 독일까지 번진 것이다. 즈레즈냐크 이사는 "(현대차 본사가)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코나EV의 주문을 이달까지만 받고, 내년 3월이 돼야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다른 차종들도 재고를 거의 소진한 상황인데 주문이 밀려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독일에 판매되는 현대차 모델들은 터키 또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그는 "차는 없는데 주문과 문의는 밀려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대기기간이 길어진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독일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es@ekn.kr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전경.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아이오닉 5.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전경.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②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속도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촌의 지상 과제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제조사들은 친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산업 생태계나 소비자 선호 등이 각각 다른 만큼 주요국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친환경차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찾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현지 기업들의 친환경차 전환 현주소와 전략을 알아보고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실험 끝나간다[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②] 전기차 인프라 확충 속도···신차도 ‘봇물’[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③] 현대차 전시장 가보니···아이오닉5 앞세워 존재감↑[뮌헨(독일)=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최고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독일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충전 등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제조사들은 경쟁력 있는 신모델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내년부터 연방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는 점은 시장 성장의 변수로 꼽힌다. 28일 업계와 독일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 시장은 반도체 대란 등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전기차 등록 대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독일 내 완성차 판매는 2020년 292만대에서 지난해 262만대로 10% 이상 줄었다. 이는 독일 통일 이후 최저 판매를 기록한 2010년(291만7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다만 전기차는 수요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작년 기준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약 36만대로 전년(19만4163대) 대비 83.3%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6.7%에서 13.6%로 뛰었다. 이는 전기차 전환이 비교적 빨랐던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더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전년 대비 137.9% 성장한 성적(3만9714대)을 기록했다.유럽연합(EU) 차원에서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U 소속 완성차 기업들은 평균 판매대수 기준 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최대 상한치(95g/km)를 지켜야하고, 작년부터 모든 신규 등록 차량에 이 규제가 적용됐다. 독일만 놓고 보면 지난해 1월부터 고배기량 차량에 일종의 ‘탄소세’를 적용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연방정부가 최근 내놓은 보조금 삭감안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다만 각종 규제 탓에 전기차 성장세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보조금 삭감안을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EHV) 지원금을 없애면서 순수전기차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기차 보조금을 차량 가격에 따라 차등을 두고, 그 액수도 줄인다는 게 독일 연방정부의 구상이다. 2024년부터는 4만5000유로(약 6200만원) 미만 차량에만 최대 3000유로(약 410만원)의 보조금을 줄 방침이다. 계획된 예산을 소진할 경우에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 올해는 4만유로(약 5500만원) 미만에 최대 6000유로(약820만원), 4만~6만5000유로(약 5500만~8900만원) 차량에 최대 5000유로(약 68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신 인프라 확충에는 계속해서 힘을 주는 모습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전기차 100만대당 적정 충전시 수가 일반 7만기, 급속 7000기 수준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계획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의 2019년도 자료를 보면 전기차 충전기는 단독주택 차고, 연립주택·아파트 주차장, 회사 주차장 등 대부분 개별 공간에 85%가 설치돼 있다. 공동 시설 내 인프라 확충 여지가 많은 만큼 정부 의지대로 충전소를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자동차 제조사들은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BMW, 폭스바겐 등이 스웨덴 배터리 제조기업 노스볼트(Northvolt)와 투자·공급 계약을 맺은 사례다 대표적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전기차 라인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벤츠와 BMW는 전기차 전용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전세계 시장에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벤츠는 ‘EQ‘, BMW는 ’I’, 폭스바겐은 ‘ID‘ 등 전기차 전용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신차를 쏟아내며 자국 내 전기차 영토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독일 연방 자동차청에 등록된 전기차를 살펴보면 폭스바겐이 12만6228대로 점유율 20.74%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0년 1만9378대, 작년 6만2225대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와 BMW의 전기차도 각각 2만1923대에서 5만7028대, 1만6756대에서 4만4873대로 성장했다.시장조사업체 Influence Map은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전체 생산 대비 무공해차 비율이 글로벌 기업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9년 기준 벤츠 56%, BMW 45%, 폭스바겐 43% 등을 달성해 스텔란티스(40%), 포드(36%), 르노(31%), GM(28%), 현대차(27%), 토요타(14%) 등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yes@ekn.kr독일 뮌헨 시내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독일 뮌헨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독일 뮌헨에 있는 BMW 전시장 내부. BMW는 뮌헨은 본거지로 둔 자동차 제조사다.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①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집착 버리고 전기차로 급전환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촌의 지상 과제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제조사들은 친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산업 생태계나 소비자 선호 등이 각각 다른 만큼 주요국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친환경차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찾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현지 기업들의 친환경차 전환 현주소와 전략을 알아보고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① ‘하이브리드’ 실험 끝…전기차로 직행② 전기차가 대세…인프라 확충 가속③ 현대차 전시장 르포…아이오닉5 열풍[뮌헨(독일)=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힘들 것 같습니다."(독일 완성차업계 관계자) 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PHEV 수요가 많다. 제작사들이 관련 신모델을 대거 출시했고, 정부도 보조금을 지원했다. 단거리는 전기로 주행하고, 충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휘발유를 사용한다는 PHEV의 장점 때문이다. 지난 19~23일 직접 찾은 독일 뮌헨에서는 PHEV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실험’이 끝나가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도 내연기관차 이후 곧바로 전기차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연기관차 기술력에 미련을 못 버리던 독일이 전기차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뮌헨은 독일 남부의 핵심 도시다. BMW 본사가 있어 시민들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본사가 있는 슈트트가르트를 제외하면 가장 큰 전시장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교통 환경은 서울이나 부산 등 우리나라 도시들과 달랐다. 오래된 건물이 많고 높이 제한 등이 워낙 엄격해 지하주차장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U, S 등 지하철 노선은 서울만큼 복잡하다. 인구가 15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중교통이 엄청나게 발달했다는 평가다. 도심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고 트램도 자주 다닌다. 자연스럽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크게 부족하게 느껴졌다. 대형 건물의 지하나 주차 공간이 넓은 슈퍼마켓 등을 찾아가야 했다.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구시가지 근처에는 충전기가 많이 마련되지 않았다. 실제 현지 언론들도 정부나 주 차원에서 충전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을 자주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충전기를 차지하고 있는 PHEV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독일 연방 자동차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PHEV 등록 대수는 전체의 1.3% 수준이다. 가솔린(63.9%)이나 디젤(30.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순수전기차와는 점유율이 같다. 올해 4월 기준 정식 등록된 전기차는 68만7241대, PHEV는 62만2971대다. 도심에서도 PHEV를 충전하는 시민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뮌헨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라 고급 브랜드 PHEV에 대한 수요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현지인의 전언이다. 뮌헨 외곽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만난 30대 독일인 운전자는 "PHEV는 충전에 대한 압박이 덜해 전기차보다 좋다"고 말했다.재미있는 광경도 목격했다. 알디(ALDI) 슈퍼마켓에서 PHEV 운전자가 전기차에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전기차는 충전하지 않으면 주행이 힘들다는 점을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독일 최고부자가 운영하는 알디는 태양광패널을 이용해 만든 전기를 전기차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다만 판매점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BMW, 벤츠, 오펠, 현대차 등 전시장을 둘러봤지만 PHEV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없었다. BMW와 벤츠의 경우 매장이 워낙 넓어 PHEV를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직원들도 최근에는 순수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 연방정부가 최근 전기차 보조금 삭감안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액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게 골자다. 2024년부터는 4만5000유로(약 6200만원) 이하 차량에만 지원금을 준다. 그동안 최대 4500유로(약 620만원)를 지급했던 PHEV 보조금은 아예 없어진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PHEV에 주목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름도 넣고 충전도 할 수 있는 이 차의 장점을 잘 살리면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는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운전자들의 인식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보급은 많지 않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개발을 꺼렸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정부도 없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내연기관차 ‘패권’을 쥔 프리미엄 브랜드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PHEV를 개발해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 역시 이들의 이익을 위해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줬다. 현지 소비자들은 PHEV가 이용도 편리하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내년부터 보조금이 없어지만 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도 순수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동차 강국에서 성장을 꿈꿨던 PHEV 시장은 결국 그 존재감을 발산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yes@ekn.kr독일 뮌헨 외곽의 대형 슈퍼마켓에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독일 뮌헨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시내에서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충전 단자를 별도로 준비해와야 한다.독일 알디 슈퍼마켓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패널을 통해 만든 전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가 떠 있는 경우에만 충전이 가능하다.독일 뮌헨의 한 알디 슈퍼마켓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덮여 있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에 무상제공한다.독일 뮌헨에서는 충전하고 있는 PHEV를 많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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