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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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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 ①한화그룹, 핵심지표 이행률 59% 불과 최하위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핵심지표 이행률 등을 짚어본다. 올해 부터 새롭게 변경된 기준으로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국내 10그룹의 핵심지표 준수 이행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배당 정책이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독립적 감사기구가 없는 탓에 ESG 경영이 다른 10대 그룹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상장사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한 지표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던데다 독립적인 감사 지원 부서를 운영하지 않아 감사 업무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한 탓이다. 18일 재계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79개 상장사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이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의 5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준수율은 58.67%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79개 상장사의 평균치인 70.8%보다 12.1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에도 72%로 그해 평균치인 74.6%보다 2.6%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배구조 정보의 비교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토록 했다. 핵심지표 준수율은 이 같은 15개 핵심지표를 얼마나 준수했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비율이다. 한 기업이 15개 핵심지표를 모두 지켰다면 100%로 측정되는 구조다. 이 같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핵심지표 준수 여부는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대기업의 ESG 지표 등을 평가할 때 활용되고 있다.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다른 1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던 것은 배당 정책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고,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두지 않았던 경영 체계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15대 핵심지표로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과 정책·계획을 주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와 사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묻는 질문을 담았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지(4번 지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는지(5번 지표),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 부서 등을 설치했는지(12번 지표) 등이 그것이다. 한화그룹 5개 상장 계열사는 모두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한화솔루션 이외에 4개 상장사는 주주들에게 배당 정책·계획을 1년 동안 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그룹 5개 상장 계열사 전부는 독립적인 감사 지원부서를 설치·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는 사내 기획관리팀이 감사위원회의 간사 역할로 감사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만약 기획관리팀에서 관련 자료를 고의로 부실하게 제출한다면 감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분석된다. 핵심지표 준수 이행률에 대해 한화그룹 계열 상장사 관계자는 “2022년과 지난해 그룹 계열사의 흡수 합병이 많아 배당 관련 정책을 명확하게 주주들에게 밝히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국내 대기업 그룹의 지배구조 혁신이 아직도 시작 단계에 불과해 좀 더 신속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계 관계자는 “한화 등 준수율이 낮은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가장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터리 제조사’ 공개…현대차·BMW·벤츠까지 업계 확산

연달아 발생한 화재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우선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추진한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코리아에 이어 벤츠까지 속속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단행하고 있다. 향후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기차 생태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 회의를 열어 전기차 화재 대응방안 대해서 논의한 결과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또 정부는 다음달 전기차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주요 차량 제조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환경부 차관 주재로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이 참석했던 전기차 및 지하 충전소 화재 관련 긴급 회의를 열기도 했다. 12~13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확산되는 '전기차 포비아'를 잠재우기 위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이 논의됐다. 회의에서 가장 우선 논의된 대책으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꼽힌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를 일으킨 전기차는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이에 대한 제조사의 정보를 영업 비밀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손실 위험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13종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기아도 지난 12일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또 지난 12일 BMW코리아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3개사는 당초 소비자가 문의할 경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으나 최근 전기차 포비아 확산으로 문의가 크게 늘어나면서 홈페이지 공개를 단행하게 됐다. 13일에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자사 전기차 8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전격 공개했다. 벤츠는 화재 사건 이후 소비자의 문의가 폭주하는데도 배터리 제조사가 영업 비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또 최근 국토부 정밀조사로 화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 '파라시스'인 것이 밝혀진 이후에도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지적이 거세지면서 결국 배터리 제조사 공개하기에 이르게 됐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거부해왔던 벤츠까지 공개를 단행하면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베터리 제조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마케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공개하기로 나선 마당에 혼자서만 영업 비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국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배터리 이력 추적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또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일부 주들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BMW에 이어 벤츠까지 공개하기로 하면서 향후 다른 업체들도 모두 공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의 화재 발생율이 오히려 낮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너무 큰 상황이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 포비아’ ESS 업계로 불똥 튈까 노심초사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가만히 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충전에 대한 규제가 발생하면 전기차에 활용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ESS 업계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화재 사고로 큰 주목을 받았던 ESS 업계는 혹시나 최근의 '전기차 포비아'가 ESS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204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ESS 업계는 규제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부, 산업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13일에도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과 13일 연이어 진행되는 회의를 시작으로 대책을 논의해 다음달 중 전기차 화재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배터리 과충전을 막을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권에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앞두고 전기차 관련 업계보다 ESS 업계가 더욱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S 업체가 자동차에 활용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만큼 이번 대책으로 규제가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ESS는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보존했다가 필요한 시기 활용하는 사업을 뜻한다. 과거 화력·원자력 발전은 연료를 활용해 소비하는 만큼 전기를 생산해왔기에 ESS의 필요성이 적었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발전 등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다. 이에 가능한 시기에 미리 발전을 해놓고 생산이 여의치 않을 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보존해야하는 ESS 산업이 향후 신재생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ESS도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하기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과거 국내 ESS 업계도 잇달아 발생한 화재 사고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ESS 화재는 2019년까지 수십 건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민·관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여러 가지 방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방지책 중 하나로 배터리를 70%만 가동하는 것도 논의됐다. ESS 사업주들이 배터리 저가동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항의하면서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과 삼성SDI가 사업주들의 손실을 자체 보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양사는 손실 보상을 위해 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이런 상황을 경험했던 ESS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도 당시와 비슷한 대책을 발표해 수익성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ESS 사업주 입장에서는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최대한 저장을 해야 이후 전력을 판매하고서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ESS 사업주들은 상당수가 영세한 업체로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면 자칫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ESS 사업장 중 과충전을 제한하는 업체는 10%도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전기차 배터리만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2040 탄소감축 목표 등의 공약한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ESS 산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에서다. 대부분 국민들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ESS 산업까지 규제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사업장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지하철 역, 대형 병원, 대학, 경기장, 대형 쇼핑몰, 도서관,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ESS가 상당수 설치돼 있다"며 “국민들의 시선이 전기차 배터리에만 집중된 상황이라 정부가 굳이 ESS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탄력 받는 밸류업]주주환원 직접 챙기는 재계 총수들···올들어 자사주 소각 2.6배

재계 총수들이 직접 계열사 주가를 챙기며 주주환원정책에 신경을 쏟고 있다. 올해 정부의 K-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되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업그룹 계열사도 자본시장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가를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올해 상반기 산업권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산업권에 따르면 최근 재계 총수와 대기업그룹 핵심 임원들이 직접 계열사 주가를 챙기고 부양을 지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도 물밑에서 주가에 신경을 쓰는 재계 총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주주환원정책을 직접 지시·언급하면서 주가 부양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모습을 외부로 노출하고 있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주가 부양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에게 주주 및 시장 관계자들과 회사의 재무적 비전을 공유한 결과 주가를 부양하는 특유의 소통 방식을 '파이낸셜 스토리'라고 명명해 거듭 강조해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달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직접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 등의 목표를 담은 미래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의 발표 직후인 지난달 12일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세부적인 '기업가치 제고전략 방향'을 소개하면서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장 회장의 미래 경영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의 기아도 올해 2월 한 때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1월 매입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그 중 50%를 소각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한 덕에 주가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동시에 주주환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덕에 단행된 조치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직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최대한 빨리 찾아 실행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사를 통해 주가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밸류-업을 위해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서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된 것은 CJ그룹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가 부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재계 총수의 영향을 받아 자사주 소각 등 여러 주주환원정책을 단행하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비금융사가 소각하거나 소각할 예정인 자사주 규모는 총 4조126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1조55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에 비해 2.66배(2조575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기업 중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삼성물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대 그룹 상장 계열사가 다수 눈에 띈다.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고, 자본금을 줄여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하기에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SK와 포스코 등 최근 들어 주가에 신경을 쓰는 재계 총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배터리와 그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조달해야하는 상황이라 주주와 회사의 밸류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탄력 받는 밸류업]삼성·SK·현대차, 자사주 소각 2조6000억원

올해 정부의 K-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재무 리스크가 줄어든 덕에 국내 대기업 그룹에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금융사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자사주 소각에서도 올해는 삼성·SK·현대차 등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잇달아 단행하면서 금융사를 뛰어넘은 것이 눈에 띈다. 11일 산업권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자사주 소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비금융사의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를 살펴보면 39개사로, 소각되거나 소각될 예정인 자사주 규모는 총 4조126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26개사가 총 1조55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에 비하면 2.66배(2조5757억원)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까지 금융사가 자사주 소각 규모가 훨씬 많았지만 올해는 큰 차이로 역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 금융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5547억원으로 산업권 상장사보다 소폭 규모가 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2조1325억원에 그쳐 4조원을 넘어서 산업권 상장사를 뒤쫓지 못했다. 산업권 상장사 중에서도 3대 그룹 계열사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전체를 견인했다. SK그룹은 5개 상장 계열사가 총 1조1543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해 3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다. 그 중 SK이노베이션은 단독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올해 상반기 단일 기업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이 홀로 767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SK그룹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총 6668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3위에 꼽혔다. 이들 3대 그룹이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합계 2조588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4조1267억원) 물량의 62.73%를 차지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올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것은 우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인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보유한 보통주를 지워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이 소각 될 경우 없어지는 주식 규모만큼 주당 가치가 증가해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혀왔다. 아울러 대기업그룹 계열사 사이에서는 지난해보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고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을 단행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가 소각을 위해서 자사주를 장내·외에서 매입해야하는데 이 때 현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자본총계도 줄어들게 된다. 또 매입 이후 소각을 단행하면 자본금도 줄어들게 된다. 매입과 소각 둘 모두 재무지표를 다소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에 재무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재무 리스크가 높은 편이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A' 3년물의 금리가 4%를, 'BBB+' 등급 3년물 금리도 8%를 줄곧 상회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4%를 하회했고 6월 말 3.59%까지 떨어졌다. BBB+ 등급도 올해 2월부터 8%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6월 말 7.32%까지 낮아졌다. 산업권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크지만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이정도로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 다소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에 신경 쓸 여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주가는 하락, 몸값은 6조→8조 올라… HMM 민영화 올해도 표류

지난해 좌초됐던 HMM의 민영화 작업이 올해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주가는 떨어졌으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적정 몸값이 지난해 6조원대 수준에서 올해 8조원으로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해운 업황이 올해 개선되고 있는 것도 매각 작업에서는 반갑지 않다. 기업가치가 개선되면 매각 금액이 더욱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8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올해 HMM의 민영화를 놓고 산은과 해진공이 고심하고 있다. 올해 HMM의 민영화를 시도하더라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매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HMM의 주가는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HMM의 주가는 1만7160원으로 지난해 8월 7일 1만7410원 대비 250원(1.44%) 줄었다. 그러나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주식 수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적정 몸값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산은·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은 1억9879만주(합산 지분율 40.65%)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산은·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합계는 4억5889만주(61.07%)에 달한다. 1년여 만에 지분율이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주가를 단순 반영해 적정 몸값을 추산하더라도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는 3조4609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7조874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게 됐다. 지난해 11월 매각 본입찰 시기와 비교하더라도 올해 HMM의 적정 몸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인수적격후보자인 하림은 6조원대 매각가를 적어냈으나 적정가에 미달한다는 논란 끝에 최종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산은·해진공의 HMM 합산 지분율이 57.9%로 당시 HMM의 시가총액이 11조2500억원 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6조원 수준의 매각가가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결국 인수에 불발한 것이다. 올해 HMM의 시가총액이 12조9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지분율도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을 미뤄보면 적정 몸값이 8조원을 넘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재계순위 29위의 하림그룹이 실패한 상황에서 적정 매입가 기준이 더 높아져 그야말로 재계 10위권 이내서에서만 HMM 인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산은·해진공의 HMM 보유 지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 기간 CB·BW 물량을 전부 보통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017~2020년 대규모 CB·BW를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발행했다. 해당 CB·BW는 대부분 6년차부터 이자율이 크게 높아지도록 설정돼 있다. HMM은 이자율 급등을 피하기 위해 조기 상환(콜옵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기 상환 요청이 행사됐을 때 산은·해진공은 해당 CB·BW를 HMM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산은·해진공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전환권을 매번 행사해오고 있다. 산은·해진공 내부에서 HMM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민영화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해운 운임이 반등하면서 HMM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9조949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연간 5848억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대표적인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니너운임지수(SCFI)가 연초 2400 수준에서 최근 3300 이상으로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2분기 HMM의 영업이익을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운 업황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해운 업황마저 개선되고 있어 향후 HMM의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남은 CB·BW에 대해서도 산은·해진공이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 규모 자체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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