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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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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스톰 게이트’ 제2 스타크래프트로 키운다…“게임·e스포츠 모두 잡을 것”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 이용자는 굉장히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고, 게임에 대한 충성도와 열정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은 RTS의 역사를 함께 일궈 온 국가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톰 게이트'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TS 신작 '스톰 게이트' 소개와 사업 전략, 서비스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공동대표, 카라 라포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사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스톰 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 등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전통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더해 특별한 게임성을 구현했다. 이용자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3가지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스토리를 즐기는 캠페인 모드 △영웅을 활용하는 협동전 임무 △영웅 없이 1대 1로 즐기는 경쟁전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정식 출시일은 8월 14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지난 10일 이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게임즈는 변화하는 게임 시장 환경을 고려해 기존과는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고자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고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포트폴리오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RTS 장르의 진정한 재미를 전하려고 한다"며 “새롭고 창의적인 게임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카카오게임즈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게임은 먼 미래에 '스톰 게이트'란 거대한 포탈을 통해 등장한 외계 생명체 '인퍼널'의 침략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쳐 외계 종족을 맞서 싸울 수 있는 '뱅가드'를 결성 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RTS 장르는 상대적으로 높은 전투 난이도와 장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한계로 꼽혔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같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불필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입력값을 제외하고 컨트롤을 자동할당하는 등 플레이를 간소화했다. 아울러 신규 유저가 본인의 유닛을 움직이고 학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튜토리얼과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를 줄여주는 버디봇, 퀵 매크로 등 다양한 시스템을 탑재했다. 비즈니스 모델(BM)은 무료 기반의 부분 유료화다. 게임 자체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외형 치장용 아이템(스킨)과 영웅, 신규 캠페인 등은 유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모튼 대표는 “2020년 스튜디오 설립 후 첫 1년은 오로지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다"며 “RTS 중 가장 반응 속도가 빠른 게임을 선보이고,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매치를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BM은 이용자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기고자 했다. 이용자가 즐기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며 “페이 투 윈(pay to win)은 절대 없다. 유료 콘텐츠가 게임의 경쟁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e스포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PC방 기반 풀뿌리 대회를 시작으로 연말 글로벌 챔피언십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북미, 유럽, 한국, 중국,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 중동, 북아프리카 등 6개 지역에서 리그를 연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현지화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그동안 축적해 온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이용자가 사용하는 게임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RTS 유저 친화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해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협업을 진행하며, 숲(SOOP·구 아프리카TV)과 손잡고 '스톰 대학'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업본부장은 “스팀을 단일 플랫폼으로 사용해 개발력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e스포츠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임의 성공과 e스포츠의 성공을 모두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라인야후 “네이버와 서비스 위탁 종료할 것”…지분 매각 입장은 노코멘트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년 3월까지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며 “2026년도로 예상했던 라인야후 자회사의 네이버 시스템 분리 완료를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10년 만에 RTS 훈풍 ‘솔솔’…국내외 신작 연이어 출격

2010년대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 신작이 쏟아지면서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스톰게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8월 14일 시작한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신작 RTS다. 이용자들은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세 종족 중 하나를 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음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RTS 게임의 명칭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로 확정하고 사내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엔씨의 첫 RTS로,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엔씨의 강점인 다중접속온라인(MMO) 기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적용해 퀄리티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 영토 경쟁 속에서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언캡드게임즈의 PC RTS 신작 '배틀 에이시즈'가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2 밸런스 담당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김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행성 사이에서 투쟁하는 인류를 그렸다. 이용자는 용병 사령관 '배틀 에이스'가 돼 대규모 전투를 지휘해야 한다. 스튜디오 타워 파이브의 RTS 신작 '엠파이어 오브 디 앤츠'도 SGF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원작으로 하는 리얼타임 전략 게임으로, 이용자는 개미 군단을 이끌며 전략 전투를 통해 식민지의 번영을 돕게 된다. 오는 11월 7일 출시 예정이다. RTS 장르는 게임 속 모든 자원과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 적과 대결하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흥행했다. 그러나 전투 난이도가 높고 플레이 타임이 길어 인기가 식었다. 2010년대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같은 AOS 게임과 모바일 플랫폼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쇠퇴했다. 이들 게임은 플레이타임과 난이도를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차별화된 시스템과 게임성을 앞세웠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RTS 고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했다. 스톰 게이트는 불필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입력값을 제외하고 컨트롤을 자동할당하는 등 플레이를 간소화했다. 배틀 에이시즈는 플레이 타임을 5∼10분으로 제한했으며, 플레이어가 군대 구성과 유닛 덱을 선택해 플레이 스타일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씨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이를 통해 적 부대를 초토화하는 화려한 스킬 효과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극대화했다. 향후 게이머와 길드원 간 소통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RTS 공략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장르 다각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UI 방식을 재편하면서 RTS의 특성에 최신 게임성을 더한 복합 장르가 흥행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게임들이 견고한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PC·온라인 점유율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는 등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RTS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반면 시장 수요가 적다 보니 최근 국내에선 신작 출시가 드물었다"며 “상대적으로 조작키가 적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버전으로 개발하거나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미 요소를 높인다면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마블 ‘나혼렙’, 덕심 제대로 잡았다…첫 달 매출 7000만달러 달성

넷마블이 지난달 출시한 3차원(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가 출시 첫 달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에 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8일 앱 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나혼렙은 게임 출시일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5주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통합 7000만달러(약 96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출시 후 한달간 전 세계 모바일 액션 게임 중 다운로드 1위, 매출 2위에 오르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액션 게임 중에서는 다운로드·매출 순위 모두 1위에 올랐다. '나혼렙'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웹툰 및 동명의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최초의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원작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를 증명하듯 나혼렙을 플레이한 이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웹툰'이었다. 센서타워의 리뷰 분석에 따르면 유저들은 3D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 핵 앤 슬래시 게임플레이, 그리고 내러티브 요소 등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액션 게임 재미를 더한 게임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넷마블은 지난 3월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이 게임의 흥행 목표를 '글로벌 톱(Top) 순위 등극'으로 잡으면서 원작이 인기를 끈 한국과 북미, 일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국가별 매출 비중도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 매출이 39.4%로 가장 많았고, 미국(16.9%), 일본(15.6%), 대만(4.8%), 프랑스(3.6%) 등이 뒤를 이었다. 센서타워 측은 “나혼렙은 올해 최근까지 기준 미국, 일본, 유럽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모바일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센서타워는 나혼렙의 성공 요인으로 넷마블의 만화·웹툰 IP 게임화 역량을 꼽았다. 나혼렙은 만화·애니메이션 IP 기반 모바일 게임 중 매출 6위를 기록했으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각각 8위와 22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 측은 “이용자층의 경우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코어 게이머의 비율이 높았으며, 만화·애니메이션 애호가로 분류된 이용자층도 그다음으로 많았다"며 “글로벌 인기 웹툰을 완벽하게 게임에 구현해 주요 타겟층을 모두 아우르며 폭넓은 유저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나혼렙의 현지화 마케팅 역시 게임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 소셜 미디어 광고 분석 서비스인 '센서타워 패스매틱스'를 활용해 광고 성과를 측정한 결과 이 게임은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지출 성과 12위, 광고 노출 수 10위에 올랐다. 일본 시장에서도 지난달 기준 현지 페이스북 광고 점유율 1위, 유튜브 광고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넷마블은 향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콘솔 플랫폼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부, ‘제4이통 선정 취소’ 청문 25일 시작…스테이지엑스 “결격 사유 없어”

정부가 자본금 납입 미이행 등을 이유로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법인 선정을 취소하는 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오는 25일 시작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테이지엑스에 청문 절차와 일정을 통보했다. 청문 주재자 선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자본금 2050억원을 납입하지 못한 점, 구성 주주 및 주주별 주식 소유 비율이 주파수 할당 신청서와 달라진 점을 문제 삼아 제4이동통신사 후보 자격을 취소할 사유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청문 과정에서 스테이지엑스의 입장을 청취한 뒤 청문 기록 조서를 작성, 사업자가 열람하도록 한다. 이후 청문 주재자의 최종 의견에 따라 사업자 후보 자격 취소 여부가 정해진다. 청문 결과는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일 등을 고려해 다음달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진행해 온 법인 선정 및 인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법·행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관계 법령 및 계획서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할당하면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완납받고, 계획서상 남은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청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알뜰폰 성장 둔화 가속…MZ세대 소비자 잡기 온힘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를 지속 출시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들은 초저가 요금제와 이색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취소 계획을 밝히면서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 실패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알뜰폰 시장 지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알뜰폰 회선수는 921만2813개로 전월보다 4만6141개 늘었다. 다만 순증 규모는 올 들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알뜰폰 순증 규모는 12만6014개, 2월 12만4993개, 3월 19만4117개였다. 반면 이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의 번호 이동은 증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유입되는 경우는 11만600건에서 14만675건으로 3만75건 늘었다. 반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변경한 경우는 28만1329건에서 19만3221건으로 8만8108건 감소했다. 통신업계는 알뜰폰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5G) 최저요금제 출시를 지목한다. 현재 알뜰폰 업계의 주력 상품 요금 구간은 1만원~2만원대에 형성됐는데,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가격 격차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 4월 본격 도입된 전환지원금 역시 알뜰폰 시장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통신 3사 간 마케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알뜰폰 가입자 이탈만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알뜰폰은 지난해 6월 800만개를 돌파한 후 약 9개월 만에 900만개를 넘어섰지만, 이대로라면 연내 1000만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5G 단말과 LTE 요금제 교차가입 수요를 노리는 무제한 요금제부터 보이스피싱 안심 요금제, 프랜차이즈 카페 결합 요금제 등으로 MZ세대 가입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5G 단말을 이용해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LTE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렸다. 6월 한 달간 인기 LTE 단말 요금제 10종을 기존보다 월 8000원 이상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KT엠모바일은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중고 거래·직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 보호하기 위한 '후후 안심 요금제' 3종을 이날 출시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솔루션,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보상, 온라인 사기 피해 보상, 보이스피싱·스미싱 대응 변호사 선임 비용 등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은 국제특송기업 DHL과 손잡고 구독형 제휴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기본료 1만원에 전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300분과 함께 연말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DHL 온라인 40% 할인권, 직영접수처 5000원 할인권 등 2종의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미디어로그 알뜰폰 'U+유모바일'은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과 협업해 '빽다방 1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매월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을 4장씩 25개월간, 총 100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차별화했다. 하지만 자본력이 여의치 않은 중소 알뜰폰 업계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통신 3사가 올해부터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 영업보조금을 줄이면서 저가 요금제를 운영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최근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신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촉진하기 위해선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추환 영남대 금융경제학부 교수는 '알뜰폰 시장에서의 후생효과 분석을 통한 시사점 고찰'을 통해 “라이선스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망 이용료를 내리는 등 규제 요건을 완화해 통신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주파수 할당 및 기반 인프라 접근을 보장하고, 저렴한 할당 등을 통해 가격 경쟁을 장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쿠알라룸푸르에서 KBO 봅니다”…이용자 유치 경쟁 뜨거워지나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운영사 SOOP(숲)이 한국프로야구(KBO)를 해외에 무료 중계한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OOP과 티빙의 이용자 유치 전략이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1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 13일부터 해외 거주민을 대상으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를 무료 중계한다. 국내 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인 '지애드스포츠'가 글로벌 뉴미디어 중계권을 SOOP에 재판매하면서다. SOOP은 2026년까지 3년간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전 경기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 각국 시청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함께 KBO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편파 응원 중계 등 차별화된 유저 참여형 서비스과 실시간 채팅 번역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OOP은 국내에서 검증된 실시간 스트리밍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를 주요 타겟 시장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지역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관건은 트래픽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트래픽이 확인돼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와 함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가입자 및 트래픽에서 야구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2~4분기 티빙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적으로 200억원 내외 증익이 기대된다. 2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SOOP이 KBO리그 글로벌 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호재로 꼽힌다. 다른 장르와 달리 고정 시청자가 많은 데다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면서 이용자 이탈도 막는 '락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KBO리그의 국내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의 이용자 지표는 당초 유료 전환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셌음에도 순항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31만3729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가까이 많아졌다. KBO리그 중계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 지표가 신규 앱 설치로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OOP의 KBO리그 해외 무료 중계 소식에 일각에선 국내 이용자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이들만 유료로 온라인 중계를 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티빙이 KBO리그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어 SOOP의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일부 이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을 활용해 아이피(IP 인터넷 주소)를 해외로 변경, SOOP을 통해 무료로 경기를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티빙이 중계 초반 나타났던 문제들을 개선하면서 유료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줄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이 경우 국내 사업자인 티빙에 대한 권리 침해가 되기 때문에 현지 인증과 같은 해외 사업자 차원의 방지책 마련도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KBO리그 시청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티빙으로선 이용자 이탈 가능성이, SOOP으로선 이용자를 목표치보다 늘릴 기회가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이 이들의 희비를 엇가를 전망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국내, SOOP이 해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양사의 콘텐츠 전략은 엇비슷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이용자들이 TV보다 10초가량 늦은 중계 송출과 버퍼링 측면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중계 퀄리티와 기술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종합] ‘7전 8기’ 제4이통 출범 좌초 위기…졸속 행정 비판 불가피

정부의 숙원인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다시 한 번 좌초 위기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납입 미이행 등을 이유로 제4이통 선정을 취소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스테이지엑스가 이에 대한 법·행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제4이통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과기정통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4일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선정 초기부터 제기된 자본금 미달과 달라진 주주 구성 등이 문제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주파수 경매를 통해 4301억원의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를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주파수 1차 낙찰 대가 430억원과 법인설립등기·할당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4일 관련 서류 검토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인가에 제동이 걸렸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명시한 자본금 2050억원에 미치지 못한 500억원만 납입한 것을 확인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올 3분기까지 납입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과기정통부는 사업자 적격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자금 조달이 완료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 구성도 문제가 됐다. 구성 주주 및 주주별 주식 소유 비율이 주파수 할당 신청서 내용과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에는 스테이지엑스의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그런데 신청 당시 적어낸 지분 5% 이상 주요 주주 6개사 중 자본금 납입이 이뤄진 곳은 스테이지파이브뿐이다. 야놀자와 더존비즈온도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주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현 단계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할당신청서상의 자본금 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장비제조사 등 협력사, 투자사, 이용자 등 향후 예상될 수 있는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진행해 온 법인 선정 및 인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청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법·행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계 법령 및 계획서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할당하면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완납받고 계획서상 남은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는 게 스테이지엑스 측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이 자본금 2050억원 납입 완료 필수 요건이라고 했지만, 법령상 근거가 없다"며 “계획서에는 스테이지엑스의 각 구성 주주들이 주파수 할당 후 자본금을 출자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청서상 자본금'을 두고는 “계획서에서 기술한 최종 자본금을 적시한 것"이라며 “계획서는 무시하고 신청서만을 언급하며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매 낙찰을 통해 할당대상 법인의 자격을 획득한 사업자에게 사후적으로 자본금 요건을 문제 삼아 할당대상 법인 선정 취소 사유가 된다고 하는 것은 과거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제 시절의 절차와 관행을 따른 것"이라며 “등록제로 변경된 현 시점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주주 구성과 주식 소유 비율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스테이지엑스는 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과기정통부에 수차례 전달했다. 5% 이상 주요주주에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를 과기정통부에 즉시 알리고 인가를 받겠다고도 했다. 자본금 납입계획 역시 이를 재확인하는 확인서, 확약서 등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기준 구성주주와 주식 소유 비율은 계획서상 전체 2050억원 자본금을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건 과기정통부가 보완 요구까지 해 검증한 계획서의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과기정통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파수 입찰 당시 기업들의 재정 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내 제4이통 추진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부는 통신시장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제4이통을 메기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주파수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한 기업이 바로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제4이통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및 기술력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적잖다. 3.5㎓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28㎓ 대역의 특성상 재정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차례 제4이통 인가가 불허된 주된 사유가 재정 능력 부족이었음을 감안하면 주파수 할당신청 고시 제3조 단서인 '면제조항'을 개정해 입찰 참여 기업들의 재정 능력을 심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관련 고시를 개정하거나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파법 개정을 통해 재정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통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 1월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후보 자격이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주파수 할당 법인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자본금 납입 부족 등 문제로 주파수 할당에 취소 사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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