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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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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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급’ 美 대선 지지율 전망...‘트럼프 낙선·해리스 당선’ 추세로?

미국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가 미국 대선 예측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 힐' 등은 실버가 주 전체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뒤 신뢰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자체 모델의 예측 결과를 보도했다. 이 모델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전날 기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5%,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4.1%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1.4%p 앞선 것이다. 특히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수치 자체보다는 '추세'다. 같은 모델 지난 6월 분석에서는 후보 사퇴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33.7%로 나타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더블 스코어' 가까운 격차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실버는 “시간이 아직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나 다른 사람을 지명하라"고까지 조언했다. 심지어 이 조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1차 TV 토론 대패로 후보 사퇴론에 직면하기 전에 제기된 것이다. 결국 민주당 측은 토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바이든 대통령 코로나19 재감염 등 재앙적 이슈에 직면한 다음에서야 뒤늦게 그의 분석과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실버 조언이 현실화된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버 예측 모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한 뒤인 지난달 21일 이후까지도 민주당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44.2%)이 해리스 부통령(44.4%)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그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지난 1일 실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 주요 경합 주에서 열세를 기록해 대선 양상이 '토스 업'(toss-up)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토스 업은 '반반의 가능성'이라는 뜻이지만 실버는 각 후보 당선 확률이 40%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그러나 실버는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이 정확히 반반은 아니지만, 포커에서의 '플립'(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거의 동일한 패를 갖고 있을 때)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버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미국 50개 주 중 49개 주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총선에서도 상원 당선자 35명 전원을 맞혔다. 2012년 대선 역시 실버가 50개 주 결과 예측을 모두 적중시켰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은 실버 역시 예측에 실패했다. 다만 당시에도 그는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을 끌어올리는 등 주요 여론조사 기관과 다른 예측을 내놨다. 한번의 실패 뒤인 2020년에는 실버가 대선 전날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률을 90% 가깝게 제시했다. 이때 선거는 경합 주 몇 곳 득표율이 1%p만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움직여도 결과가 뒤집혔을 만큼 치열한 혈투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주장까지 제기하며 일부 경합주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걸었지만, 줄줄이 패소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종합] 기아, HD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주가↑

6일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80.60p(3.3%) 오른 2522.15에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91.79p(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대체로 3%대 상승폭을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날 역대 최저인 234.64p(8.77%)가 빠져 최악의 하루를 보냈지만, 일단 반등하면서 안도감이 돌았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해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6일 이후 274일 만 최대 상승폭·상승률이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9시 6분 00초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양 시장 동시 매수 사이드카는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2048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32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56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624억원 순매도 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전날에 비해선 매도 강도가 누그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47억원, 기관이 125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913억원 매도 우위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57.6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56개 종목이 올랐고, 7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 중 91%가 상승한 셈이다. 전날 924개 종목이 내렸던 점과 비교하면 상황이 반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100원(1.54%) 오른 7만 2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4.87%),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27%), 현대차(4.91%), 기아(6.65%), KB금융(3.52%), POSCO홀딩스(5.09%), 삼성SDI(4.77%), HD현대중공업(10.22%), HD한국조선해양(10.13%)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0.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 LG(-0.64%), SK텔레콤(-0.19%), KT(-1.35%)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35%)을 제외한 의료정밀(6.53%), 화학(5.28%), 기계(5.28%), 운수장비(5.22%), 철강및금속(4.25%), 전기가스업(3.86%) 등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521개 종목이 올랐고, 115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9.76%), 알테오젠(6.69%), 에코프로(12.82%), HLB(4.02%), 삼천당제약(4.39%), 엔켐(7.35%) 등이 올랐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업황 확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 반전 발판 역할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주가가 단기 반등일지, 상승 추세 전환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63조 6862억원으로 전날 대비 약 66조원 증가했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약 192조원이 증발해 시총 2000조원이 깨졌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58조 7237억원으로 전날 대비 약 20조원이 늘었다. 양 시장 시총을 합치면 이날 약 86조원 자금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왔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5조 2324억원, 코스닥시장 8조 2675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란·이스라엘 전쟁 하필 ‘이때’…바이든·해리스·트럼프 혼란 부메랑?

세계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 불출마로 인한 권력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중동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 내에서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의 뜻을 거듭 재확인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침략자(이스라엘)는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으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모험적 행태에 대응해 억지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하니예 암살 책임국인 이스라엘을 징벌하는 데 '합법적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모하마드 가셈 오스마니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원도 이날 의회에서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보복 타격했던 '진실의 약속' 작전을 거론했다. 오스마니 의원은 “또 다른 '진실의 약속' 작전이 하니예를 위한 피의 복수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네타냐후의 죽음보다 덜한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이르면 5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사태가 더 큰 중동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확전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 이스라엘 공습 당시에도 이스라엘을 방어했던 국가다. 요르단 영공을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자위권을 명분으로 격추하면서다. 요르단은 이번에도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이란에 급파해 공격 자제를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이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부 장관 및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이다. 다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레임덕 상태인 미국의 '공백'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니예 암살이 휴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자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서기를 만나 “미국 등 특정 강대국의 일방주의적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가 세계 다극 체제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함으로써 세계 안보와 평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시기에 직전 국방장관인 쇼이구 안보서기가 테헤란에 급거한 데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재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이란과 밀착을 강화한 푸틴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전 세계 이목이 이란 보복 대응 시기와 수위에 쏠린 시점에 러시아가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와 소통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는 타이밍인 셈이다. 다만 이날 미국은 “우리는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어떤 기대도 없다"며 애써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이란과 친밀한 이슬람권 국가들 영향력도 이번 사태에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스라엘 보복 등 현안을 협의할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OIC는 “하마스 정치 부문 수장의 암살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범죄, 이란 주권에 대한 침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OIC는 여러 대륙에 걸친 이슬람권 57개국이 소속된 협의체로, 이슬람을 신봉하는 세계 공동체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자부한다. 이번 긴급회의는 이란 외무부가 파키스탄과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란이 실제 보복을 단행할 경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대리세력이 공격에 가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하필 '이때'…바이든·해리스·트럼프 혼란 속 푸틴 등판?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뉴욕증시 대폭락에 신난 트럼프?...해리스 지지율 공략 ‘단서’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가 큰 폭 하락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공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뚜렷한 프레임이 기록적 대폭락이라는 이슈를 타고 부각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증시가 개장과 함께 급락한 뒤 SNS를 통한 선전전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고용 숫자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향해 가는데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갖고 있다"며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증시 급락으로 경제 비관론이 고조되면 그간 공화당으로부터 고물가 책임론을 방어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를 통째로 파괴한 극좌 미치광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 진영을 거듭 비난했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crash)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프레임을 잡았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엑스(X)에서 "세계에 실질적 경제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간 제공한 것과 같은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격에 정치매체 더힐은 그간 경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의제로 여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번 증시 급락을 기회로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측이 바이든 정부 실정으로 경제가 나빠졌고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SNS 글이 경제 메시지와 경제 상태가 11월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YT는 미국 유권자들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경제와 물가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속해서 지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상태를 전혀 다르게 묘사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가 파국 직전이며 그 책임이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은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나 일자리 통계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다수 경제학자 평가와 배치된다. 그러나 유권자 다수는 여론조사에서 경기가 침체했다고 답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에 일정 동의하는 분위기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유세에서 '중산층 강화'를 약속하며 긍정적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텍사스주 휴스턴 유세에서 "우리는 미국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게 유지하는 미래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소유하며, 세대 간 부를 축적할 기회를 가지는 미래“라고 말했다. NYT는 주식시장 장기 침체나 긍정적 경제 지표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유권자 경제 상황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할도 주목했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가가 드디어 잡혔고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비자 인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NYT는 다수 민주당 인사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미룬 탓에 경기가 경착륙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서둘러 던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지수가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런츠는 엑스에서 “주식시장은 상관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트럼프를 돕지 못했으며, 하락할 때 해리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0년 대선 때 증시는 코로나19를 극복한 경제 회복 기대와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많이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가격 폭락 ‘구사일생’…시세 전망은?

미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를 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5만 달러 선 밑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구사일생'했다. 그러나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라 시장 긴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8분(서부 시간 오후 2시 3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6.52% 내린 5만 4716달러(749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 91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5만 달러 선을 하회한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7만 달러 선을 터치한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폭락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만 5000달러선을 잠시 회복하는 등 상당 정도 반등했다. 지난 2일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매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기 폭락은 코로나19 때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사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청은 “(비트코인 급락은) 코로나19로 촉발된 2020년 붕괴를 연상시키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3월 중순 6일 만에 57% 급락한 바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도 “당시 비트코인은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2020년 3월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언론은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서의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이번 하락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하락폭은 이전 강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니엘 청은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매도가 강제적이고 완전한 공황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암호화폐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강세장의 문이 열렸다"고 봤다. 다만 10X 리서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현재의 경기 약세가 경기 침체로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은 4만 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탈출 패닉’…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인텔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1,033.99p(2.60%) 하락한 3만 8703.27에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23p(3.00%) 내린 5186.33,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6.08p(3.43%) 떨어진 1만 6200.0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48% 뒷걸음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00p 이상 곤두박질쳤다. 장중 낙폭을 소폭 좁히는 듯했으나 결국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5669.67p)에서 8.53% 밀려 23개월 만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하다. 시장은 지난주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무드를 다시 타는 듯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청산된 '엔 캐리 트레이드'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간주 되는 미국 국채로 몰렸다. 이에 국채 가격이 급등해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52주 최저 수준인 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가 최후 방어선을 지켰다는 평도 나온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월(48.8) 보다 2.6p 오른 51.4를 기록해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연합인포맥스 시장예상치(51.4)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36% 더 떨어진 100.45달러에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 새 20.17% 하락했다. 지난 6월20일에 기록한 최고가 140.76달러에서 28.63%나 급락한 수치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지분의 절반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82% 밀렸다. 그외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 3.27%, 알파벳(구글 모기업) 4.45%, 테슬라 4.23%, 아마존 4.10%,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54% 등이 모두 떨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조 9000억 달러대, 엔비디아는 2조 40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일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놔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0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6.38% 미끄러졌다. 브로드컴(1.21%↓) 수퍼마이크로컴퓨터(2.53%↓) TSMC(1.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6%↓) 등 신흥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밸리 1세대 주요기업 AMD는 1.75%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 주가는 전장 대비 2.09% 뛰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무차별 투매 폭풍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테크놀로지(-3.78%)·통신서비스(-3.35%)·임의소비재(-3.07%) 부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시장은 묘지를 지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역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조정에 촉매됐을 뿐" 평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 시장은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유명 경제학자 제러미 시겔 교수는 “긴급 인하" 요구까지 제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CNBC방송에 출연해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 연준 대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오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18.5%, 50bp 인하 확률은 81.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대비 15.18p(64.90%) 오른 38.57이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 톰 리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에 대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VIX가 이날 개장 직후 52주 최고치인 65.73까지 올랐다가 7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 후 다소 누그러진 점을 상기시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늘날씨 예보] 서울 등 전국 곳곳 더운데 소나기 ‘찜통’

화요일인 6일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내륙·서해5도·강원 내륙·산지·제주도 5∼60㎜, 강원 내륙·산지·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대구·경북 내륙·경남 내륙 5∼80㎜, 제주도 5∼6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5시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25.8도, 인천 26.8도, 수원 24.6도, 춘천 24.0도, 강릉 26.8도, 청주 24.7도, 대전 24.0도, 전주 25.3도, 광주 24.0도, 제주 28.8도, 대구 24.0도, 부산 27.5도, 울산 24.8도, 창원 25.9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일 예정이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남해 0.5∼1.5m, 서해 0.5∼1.0m로 예상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내일날씨 예보] 서울 등 전국 또 뜨거운 열기에 ‘기습 소나기’ 주의

화요일인 6일도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 소나기가 내리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은 새벽부터, 그 밖 전국 대부분 지역은 오전부터 밤사이 소나기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내륙, 서해5도, 대전·세종·충남내륙, 충북 5∼40㎜, 강원내륙·산지, 광주·전남내륙, 전북내륙, 대구·경북내륙, 경남내륙, 제주도 5∼6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남해 0.5∼1.5m, 서해 0.5∼1.0m로 예측된다. 다음은 6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 서울 : [구름많음,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28∼33) △ 인천 : [구름많음, 맑음] (27∼32) △ 수원 : [구름많음,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26∼33) △ 춘천 : [흐리고 한때 소나기,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26∼33) △ 강릉 : [구름많음, 구름많음] (27∼34) △ 청주 :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구름많고 가끔 소나기] (27∼34) △ 대전 :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곳, 구름많고 가끔 소나기] (26∼34) △ 세종 :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곳, 구름많고 가끔 소나기] (26∼33) △ 전주 :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구름많고 가끔 소나기] (26∼34) △ 광주 : [맑음, 흐리고 가끔 소나기] (26∼34) △ 대구 : [구름많음, 구름많고 가끔 소나기] (26∼35) △ 부산 : [구름많음, 구름많음] (26∼33) △ 울산 : [구름많음, 구름많음] (25∼32) △ 창원 : [구름많고 한때 소나기 곳, 맑음] (26∼34) △ 제주 : [맑음, 맑음] (28∼34)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주식·엔화·비트코인 가격 초토화, 이유 낳은 ‘장본인’에 쏠리는 전망

세계 곳곳 자산시장을 초토화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해지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했다는 '공포감'이 경기침체 우려 중심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러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75bp(1bp=0.01%p) 규모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시겔 교수는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 75bp 인하에 더해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 75bp 인하가 있음을 시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최소한의 대응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115bp(1bp=0.01%p), 내년 6월까지는 200bp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 중이다. 그러나 시겔 교수 “연준이 뭔가를 안다고 여겨선 안 된다"며 “시장이 연준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시장이 연준보다 사태를 더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로 보인다. 앞서 미 노동부는 전날 7월 미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을 뜻했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도 미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 역시 지난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인하 방향이 불확실하다면서도 “'골디락스'가 물 건너간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런 흐름에 따른 타격은 미국 주식시장보다는 아시아와 비트코인 등 외곽에서 더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날 일본·한국·대만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달러 가치 하락 속에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미 금리 인하 기대 및 안전자산 선호 속에 국채 금리는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니고,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이 성장과 고용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얀 하치우스 경제팀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침체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으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달리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와 지지율 초접전 트럼프, 이젠 ‘이것’까지 질투해 발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몰린 대규모 인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선거 유세 인파를 큰 자랑으로 여겨왔는데,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에 맞물려 민감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보인 반응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친 카멀라"라고 말문을 연 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유세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세에 “빈 자리가 많았다"며 “그가 모은 군중들도 그가 연예인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선거 유세에는 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참석자 수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해리스 부통령 연설에 앞서 미국 흑인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과 퀘이보가 한 공연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 스타디움을 꽉 채웠다"고도 주장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뜻하는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장소를 제공한 조지아주립대 측이 자신의 지지자들의 입장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보 성향 대학과 다른 '사악한 세력'이 자신의 유세 인파 수를 줄이고자 출입을 통제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우리 유세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할 지 상상해보라"며 자주 언급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연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유세 참석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자리를 떴다면서 그들이 연예인을 보러 온 게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NYT는 '무엇이 트럼프를 겁먹게 하는가:해리스 군중의 규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숫자 놀음은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전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첫번째 대규모 유세가 그의 평정심을 잃게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유세 군중 수를 유난히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부터 유세 참석자 규모에 '집착'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던 시절에도 프로그램 시청률에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유세 인파를 인기, 더 나아가 득표율 척도로 해석할 만큼 큰 의미 부여를 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2016년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인파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 참석 인파가 전날 열린 여성의 날 행진 참석자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몰리는 인파는 기존에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한파와 폭염을 모두 무릅쓰고 모여들었다. NYT는 그 규모가 2016년 대선 캠페인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런 유세 인파는 2016년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 경쟁자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먹는 '티켓 파워'를 보이면서 심기를 거스른다는 게 NYT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6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경합주를 돌며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필라델피아 유세도 흥행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계하는 것처럼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는 압도적으로 밀리던 국면을 뒤집어 박빙 국면을 만들어냈다. CBS뉴스, CNN,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와 경합주 지지율 모두 1~2%p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 앞뒤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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