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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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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가 ‘독’ 됐다…환율 급등에 기업들 8천억 손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통화선도계약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치솟으면서 환위험 헤지를 위해 체결한 통화선도계약이 오히려 기업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들어 삼성중공업과 엘에스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비에이치아이, 현대무벡스, 선진, 테크윙, 팜스코 등 8개사가 통화선도계약 관련 파생상품 손실 발생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손실 규모는 총 8565억원에 달한다. 공시의무가 없는 곳들의 손실까지 예상한다면 조단위의 손실이 환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6245억원의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거래이익 779억원, 평가이익 414억원이 발생했으나 평가손실이 7439억원에 달해 전체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사로부터 수주한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과 관련한 선물환계약의 회계처리 변경으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당 선물환 계약에 대해 '공정가치 위험회피' 회계처리 방식을 적용했으나,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취소 통지에 따른 회계처리 영향을 검토한 결과 위험회피 회계 적용을 중단하고 평가손실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엘에스일렉트릭은 909억원의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27%에 해당하는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도 39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비에이치아이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손실 비율이 23.2%로 가장 높았다. 비에이치아이는 통화선도계약과 외환스왑 거래로 17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환리스크 헤지 목적으로 거래한 파생상품에서 환율 상승으로 평가 및 거래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무벡스는 123억원, 선진은 336억원, 테크윙은 211억원, 팜스코는 167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고자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오히려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선도계약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수출기업들은 환차손 위험을 헤지(hedge·위험회피)하기 위해 이러한 계약을 체결다. 약정환율을 기준으로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해 그 범위 내에서 환헤지 또는 환차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다. 문제는 리스크다. 통화선도계약에서 발생하는 파생상품 손실은 일반적인 투자 손실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당장의 현금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외거래(OTC)의 특성상 거래상대방 위험에도 노출된다.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투자 목적의 파생상품과 달리 통화선도계약은 만기일에 한 번에 정산되며 일일정산이 없어 위험이 누적된다. 통화선도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규제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연쇄 디폴트로 이어진다면 전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관련 공시를 낸 기업들은 지난 2023년 말 1299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2024년 말 1470원 수준까지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통화선도계약을 맺은 일부 기업들이 약정환율 상한선을 초과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업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시장환율보다 훨씬 낮은 약정환율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100% 환헤지 정책을 고수하면서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환헤지 비율을 60% 수준으로 낮추었다면 최소 5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예상이 빗나간 것은 해당 기업들만의 사정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5%가 현재의 고환율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 한미 금리차 확대,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가 환율 변동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원화 가치가 5.1%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실패, 이어진 탄핵 등 정치적 이슈가 뜨거웠던 시기다. 당시 원화 가치 하락폭은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컸다.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기업 수익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원화 약세가 수출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와 해외 투자 부담 가중으로 인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해외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에서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들은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다. 특히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곳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투자비용 증가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설에 17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조지아주에 추진 중인 패키징 공장 투자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석유화학 업계도 타격이 크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경우 철광석과 원료탄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어 환율 상승이 직접적인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도 나프타 등 원료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헤지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수출입 결제통화 다각화 등 종합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자의눈]인재를 사는 중국, 시간을 사는 한국

최근 샤오미가 딥시크를 개발한 핵심 인력에게 연봉 20억원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앞다퉈 보도됐다. 실리콘밸리조차 놀랄 파격적인 제안이다. 인재 영입에 집중하는 중국의 투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소식이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되풀이됐다. '반도체 위기'를 외치는 재계가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정치권에 읍소하고 있다. 혁신은 사라지고 구태만 남았다. 극명히 엇갈린 두 풍경은 '미래 경쟁'과 '과거 답습'이라는 해법의 현격한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20억 연봉은 '사람'이 곧 미래라는 선언이다.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최고의 두뇌를 확보하고 기술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거쳐 이제 반도체까지. 그들의 무대가 넓어질수록 한국 기업의 활동 반경은 좁아진다. 반면 주 52시간 이슈는 '시간'에 매몰된 과거형 해법의 답습이다. 문제 해법을 노동 시간 연장에서만 찾는 낡은 사고방식은 시대착오적이다. 물론, 중국의 고액 연봉 전략이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인재 쏠림, 기술 탈취 등 잠재적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을 '인재'에서 찾고 과감한 투자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가 애써 무시한 중국 기업이 이제 한국 기업들에 뼈아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주 52시간 완화가 단기적 효과를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은 창의성과 효율이 떨어지고, 인재는 빠져나가며, 혁신은 멈춘다. 이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20억 연봉을 과감히 제시하며 미래 인재 확보에 나서는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행보와, 주 52시간제 완화라는 낡은 해법에 매달려 정치권에 읍소하는 한국 기업의 소극적인 모습은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진정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면 낡은 '시간' 중심의 경쟁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지금은 '인재'와 '혁신'이라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 가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미래 지향적인 체질 개선에 당장 나서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AI 혁명이라던 딥시크…이제 공포가 된 이유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져온 혁신이 이제는 글로벌 보안 위협으로 변모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점이 큰 우려를 낳으면서 제한 조치가 잇따르는 중이다. 8일 관련 IT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딥시크 사용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개인정보보호기관이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후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으며, 미국 의회와 국방부도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한국에서도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부처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대기업까지 딥시크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딥시크는 시장에 '공포'가 아니라 '혁신'으로 다가온 서비스였다. 지난 1월 27일 공개된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GPT-4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제는 개인 정보였다.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입력하는 정보 외에도 개인의 기기 정보와 일련번호, 키보드 입력 패턴과 리듬, IP 주소, 쿠키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이 뒤늦게 환기되면서 우려가 확산됐다. 이렇게 수집된 모든 정보가 중국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딥시크는 약관에서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거주하는 국가 외부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될 수 있으며, '국가 외부의 위치'는 지리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정보법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국민은 중국의 정보 활동을 지지·지원·협력해야 하므로, 딥시크가 수집한 데이터는 언제든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데이터의 시대를 맞아 앞다퉈 선보여지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대부분 이용자가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AI도 마찬가지다. 챗GPT나 네이버 클로바X는 이용자들이 원할 시 입력한 데이터가 서비스 품질 개선 목적 등으로 활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는 옵트아웃 옵션이 없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법에 따라 보호한다"며 “기업이나 개인에게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고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실한 안전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정부부처와 기업들의 딥시크 금지령이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간통신사에서 딥시크 웹사이트나 도메인을 막은 것이 아니라 자체 사내망에서만 사용을 막은 만큼 원천 차단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부처 혹은 사내 PC를 활용한 딥시크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직원들이 개인 기기에서 딥시크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대응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딥시크와 관련한 조사 및 서비스 차단 권한은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분산돼 있어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에 본사를 둔 딥시크 측 개인정보 보호 정책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처리 방법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보안 및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양날의 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AI로 진화할 것”…네이버, 글로벌 플랫폼 도약 시동

네이버가 AI 기반 혁신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커머스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온 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플러스 스토어 중심의 커머스 성장, AI 기술을 접목한 검색 플랫폼의 견고한 성장세, 포시마크의 흑자 전환, 넷플릭스와의 제휴 효과, 그리고 중동 시장 진출 본격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7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반 혁신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커머스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CFO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퍼센트 증가한 2조8856억원을 달성했으며, 검색 플랫폼과 커머스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포시마크의 흑자 전환, 넷플릭스 제휴 효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사업 확장 움직임을 지속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데이터 통합과 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방식을 더욱 고도화했으며, 이를 통해 검색·메인·커머스·콘텐츠 등 여러 프로덕트에서 AI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불리는 이 노선을 추진하며, 네이버가 직접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에 AI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전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새로운 매출 창출 기회를 찾는 게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회사가 AI 분야의 주요 기술로 꼽은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 처리 역량이 높고 영어 등 다국어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최수연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와 달리 무제한으로 파라미터를 키우는 대신 네이버 서비스 특성에 맞춰 효율적 규모와 정확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또 연내 보이스·이미지·비디오 등 멀티 모달 모델 관련 성과를 내놓고, 2025년부터 이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어 김 CFO는 4분기 커머스 부문에 대해 특히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지난 10월 말 출시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탐색·발견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강화했고, 그 결과 커머스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하며 9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김 CFO는 쇼핑 검색 UI 개선과 개인화 광고 확대로 광고 효율이 높아졌고, 전체 커머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4퍼센트 상승한 77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플러스 스토어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최 대표는 출시 이후 주로 로열티가 높은 고객층에서 사용 빈도가 올라갔고, 탐색형 UI 전환이 체류 시간·페이지 뷰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커머스 광고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 멤버십 혜택과 배송 품질 개선 노력이 시너지를 내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회사 내부 분석에 따르면 멤버십 가입자의 주문 건수나 객단가는 가입 전 대비 30퍼센트 이상 높아졌고, 그로 인해 사용자 충성도 역시 상승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와의 제휴 효과도 김 CFO가 강조한 부분이다. 김 CFO는 11월부터 적용된 멤버십 번들링 패키지가 큰 호응을 얻으며 일평균 신규 가입자가 기존 대비 1.5배 늘었고, 이들의 쇼핑 지출 또한 가입 전 대비 3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30~40대 유입 비중이 높고 주문액도 탄탄해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멤버십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다. 검색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4.7퍼센트, 전 분기 대비 6.7퍼센트 오르며 1조6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단일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최 대표는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는데,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검색어를 자동 생성·연결해주는 '확장 검색' 기능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블로그·카페·연예·스포츠 등 서비스 지면에 피드를 도입하고, 피드 광고를 최적화해 전환율을 높인 것 역시 광고 집행액 증대에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포시마크의 흑자 전환 소식도 4분기 컨퍼런스콜의 주요 안건이었다. 포시마크는 최 대표의 주도로 인수한 미국의 중고거래 플랫폼이지만, 이어진 적자로 실패한 인수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던 사업이다. 최 대표는 미국 대선과 연말·연시 시즌의 광고비 상승, 이커머스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성장 둔화가 우려되던 포시마크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흑자 비결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비용 효율화와 광고 사업 확장 덕분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포시마크에는 네이버 검색 엔진과 AI 기술을 적용해 전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한편 김 CFO는 최근 중동 거점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을 완료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디지털 트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 앱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로컬 맵핑이나 로보틱스, AR·VR 같은 기술을 접목하려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의 본격 사업 전개가 가능해졌고, 국내·동남아·미주·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 AI 인프라 확대가 광고 수익화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최 대표는 “구글 사례 등에 비춰보면 AI가 노출돼도 광고 배치 자체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CFO 역시 “인퍼런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기존 검색 광고 수준의 광고 효율 확보는 동시에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검색 질의 중 '정답형 질의'를 AI 브리핑으로 요약하더라도, 맥락 맞는 상품·광고를 삽입해 오히려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향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운영해 쇼핑 검색을 개인화하고, 멤버십 혜택도 공격적으로 알릴 계획도 언급됐다. 4분기에만 해도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1.5배 늘었다는 분석이 있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도착 보장·당일 배송 등 편의성이 높아 거래액이 함께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무리한 프로모션 대신 수익성과 성장성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커머스 영역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AI가 콘텐츠 플랫폼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 대표는 블로그·카페·클립 등에서 피드 형식을 도입하고, 개별 창작자 콘텐츠가 AI 분석·추천을 통해 간편하게 노출되도록 큐레이션 기술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클립'의 경우에는 4분기 월평균 일간 재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현재 뷰수의 2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창작자가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어필리에이트 모델도 강화할 예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끝으로 최 대표는 “지난 2년간 쌓아온 AI와 데이터 운영 역량, 그리고 검색·광고·커머스에서의 성과가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계속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AR·VR,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영역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하며, 향후 중동·북미 시장 등을 비롯해 네이버 기술을 확장해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어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해 창작자·판매자·광고주 모두가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하며 AI 기술을 전사적으로 확대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네이버, 이해진 복귀 앞두고 매출 10조 돌파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처음이다. 7일 네이버는 2024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793억원, 조정 EBITDA는 24.9% 증가한 2조664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2조8856억원, 영업이익은 33.7% 늘어난 5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2.8%p 개선된 18.8%를 나타냈다. 이로써 네이버는 영업이익 8분기, 조정 EBITDA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서치플랫폼이 1조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이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광고 효율 최적화에 따른 것으로, 연간으로는 9.9% 성장한 3조946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광고효율을 높이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제휴 효과, 커머스 광고의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17.4% 증가한 775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13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연간 매출은 14.8% 성장한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결제액 증가에 힘입어 12.6% 늘어난 400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9조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연간 매출은 11.3% 성장한 1조508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에도 웹툰 AI 콘텐츠와 연계된 카메라 앱의 유료 구독자 확대로 0.2% 성장한 467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7% 늘어난 1조7964억원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뉴로클라우드와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이 이어지며 41.1% 늘어난 177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6.1% 성장한 5637억원을 달성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전 서비스에 걸쳐 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7년 전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복귀를 시도한다. 오는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창업자는 7년전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에는 등기이사직까지 사임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업계에서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포털 규제 기조와 네이버의 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창업자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을 요청했고, 지분율까지 낮추는 등 재벌과 차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이후에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해왔으며, 특히 라인-야후재팬 합병, 웹툰 글로벌화 등 해외 전략과 최근 AI 개발 방향성 설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의장의 공식 복귀가 네이버의 AI 전략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 복귀할 시, 사업 부문 중에서도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지난 6월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하는 등 AI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는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의 시너지를 모색하고자 이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의 오픈AI 제휴 등 국내외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AI 개발을 주도해온 이해진 의장의 경영 복귀는 네이버의 AI 전략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강현창·이태민 기자 khc@ekn.kr

하림, 팬오션 주가 폭락에 ‘발목’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주가 하락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팬오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지만, 벌크선 시황 악화로 팬오션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팬오션 인수는 하림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활용법에 있다. 하림그룹은 과거 NS홈쇼핑 등 자회사를 통해 덩치 불리기에 나섰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팬오션 지분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림지주가 금융권 등에 담보로 제공한 팬오션 주식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1470만640주다. 이는 전체 보유 주식의 73.39%에 해당한다. 9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과 1건의 교환사채(EB) 발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렇게 담보를 제공하고 하림지주가 모은 자금 규모는 총 5670억원이다. 주식담보대출은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으로, 그룹 운영 자금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 하락 시 담보 가치 하락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게 된다. 교환사채 역시 팬오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교환사채 투자자들의 예상되는 기대이익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주식 담보 대출 대부분은 현재보다 팬오션의 주가가 높을 때 발생한 것들이다. 팬오션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 5000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3000원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하림지주가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고 금융권에서 끌어모은 자금에 적용된 이자율은 최저 4.68%에서 최고 5.41%다. 하림지주가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곳은 한국증권금융으로, 6595만5000주를 담보로 1950억원을 조달했다. 이 대출의 이자율은 4.93%이며, 계약 기간은 2024년 10월 20일부터 2025년 10월 20일까지다. 이어 국민은행으로부터 7070만주를 담보로 총 850억원을 두차례에 걸쳐 빌렸다. 각각의 이자율은 4.70%대다. 케이비하림제일차(유)와 우리에이치알제이차(주) 외 1개사는 각각 1400만주, 1826만3681주를 담보로 300억원, 800억원을 빌려줬다. 이 외에도 산업은행은 800만주를 담보로 870억원을, 농협은행은 2200만주를 담보로 400억원을, 우리은행은 1273만8854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하림지주에 각각 빌려줬다. 이들 대출의 이자율은 4% 후반에서 5%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하림지주는 112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다. 교환 대상 주식 수는 1603만8951주, 교환 가액은 주당 6983원으로 설정됐다. 교환 청구 기간은 2022년 7월 22일부터 2027년 6월 8일까지다. 다른 주식담보 대출의 경우 팬오션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담보 가치가 하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벌크선 시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팬오션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파나마 운하 통행량 개선, 세계 철강 시장 부진, LNG 생산량 증가 등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 한편 그동안 하림그룹이 자회사를 활용해 덩치를 키워왔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NS쇼핑이다. NS쇼핑은 홈쇼핑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하림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하림지주 대신 대규모 투자 주체로 나서면서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그 과정에서 NS쇼핑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누적됐다. 그룹 차원의 투자에 집중하느라 홈쇼핑 본업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NS쇼핑은 지난 2022년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팬오션에 대한 모회사의 자금 조달 압박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림그룹의 재무 부담이 팬오션의 경쟁력 약화 및 재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활용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닌가"라며 “하림에 부담이더라도 팬오션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NS홈쇼핑 사례에서 보듯, 자회사를 활용한 무리한 확장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월 6일 및 7일 산업면에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및 팬오션㈜는 “하림지주는 소유한 팬오션의 자산을 활용하여 자금을 확보한 것 뿐이며, 하림지주의 교환사채 발행은 하림지주의 재무 부담과 팬오션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다. 또한, 팬오션은 NS쇼핑과 달리 해운업 관련 자회사만을 두고 있으며, 지주사나 자회사에 무리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의 AI 도전…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신약개발 나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기존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LG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LG AI연구원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사람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로,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글로벌 기업들도 단백질 예측 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은 단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양한 상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백민경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와 함께 '로제타폴드' 개발에 참여한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바이오지능랩장은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병의 비밀이 단백질 구조에 숨어 있다"며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로 질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번 연구가 미국 잭슨랩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속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진단·치료용 예측 AI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한편 AI는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성공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AI는 질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표적(질병 치료 핵심 목표)을 식별하는 단계에서 유전체·단백질체·임상 데이터 등을 분석해 질병과 관련된 가능성 있는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또 자연어 처리 기술로 과학 논문이나 특허, 임상 시험 결과 등 방대한 문헌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메커니즘 관련 정보를 찾아낸다. 이어 후보 물질 발굴 단계에선 AI가 수백만 개의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스크리닝해 표적에 결합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예측한다. 전임상 시험에선 세포·동물 모델을 이용한 효능·안전성·약물 동태 평가에도 AI가 활용된다. 임상 시험에선 환자 모집과 분류, 치료 효과 예측, 부작용 모니터링 등에 AI가 쓰인다. AI 신약 개발의 장점은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예측으로 후보 물질 발굴, 전임상·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하고 실험 횟수를 줄여 전체 신약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으로 신약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AI는 기존 방식으론 발견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표적과 약물을 발굴하고,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 전략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슈분석] 삼성 “어게인 2014”… ‘사법 리스크’ 해소 9부 능선 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9년에 걸친 길고 험난했던 '사법 리스크'의 터널을 '거의' 빠져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무죄 판결은, 그간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아 온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 정상화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경영 공백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이제 삼성은 총수 부재 장기화로 인한 조직 문화 위축과 미래 투자 차질 등 후유증을 치료하고,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재건 등 숙제도 해결해야 할 시기다. 재계는 지금이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면서, 동시에 기업의 책임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에서 시작되어 2020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기소로 심화됐다. 먼저 지난 2017년 2월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 정치적 격변 속에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2019년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면서 다시 법정에 서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그룹 총수의 장기간 부재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2020년 9월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 및 시세 조종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드디어 지난 3일 서울고등법원은 이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합병 목적에 대해 “피고인 이재용의 승계 및 지배력 강화라는 목적이 이 사건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부수적으로 경영권 안정 및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지배력 강화라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합병 비율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정된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그것이 불공정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처럼 길고 복잡한 법정 다툼은, 이 회장 개인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총수의 부재와 사법 리스크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히며, 혁신적인 사업 추진과 미래를 위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면 사법 리스크가 드리우기 전의 삼성은 어떠했을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시작되기 전인 2016년 이전, 삼성은 '공격 경영'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울 만큼 적극적인 M&A와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던 시기였다. 지난 2016년 80억 달러 규모의 하만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이는 삼성의 전장 사업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이 시기 삼성은 미래전략실이라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둔 상태였다.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대규모 투자를 조정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2014년 이후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출시하며 경쟁 우위를 점했다. 이처럼 2016년 이전 삼성은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당시 삼성은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인식됐다. 반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된 2016년 이후의 삼성은, 경영 활동 위축과 미래 투자 지연이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는 그룹 차원의 통합적인 전략 수립과 조율 기능을 약화시켰으며, 이는 대규모 투자와 M&A를 추진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다. 또 이재용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십에서 사임했으며, 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이어져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적극적인 투자를 주저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수동적인 경영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AI, 바이오,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사업에서만 14조 8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인텔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고 스마트폰 출하량도 애플에 밀려 2위로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가 전무했던 상황은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다. 또한, 이 회장의 재판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조직 문화도 경직되고 의사 결정 속도가 느려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번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은 이 회장에게 드리워져 있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이 상고를 할 가능성이 높아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의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재계에서는 삼성에 대해 대규모 투자와 M&A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25년 2나노 반도체 생산, AI 기반 신사업 확대,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또한,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용인 기흥캠퍼스에 반도체 R&D 단지를 건설하고, AI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전실과 같은 조직을 재건해 그룹 차원의 신속하고 통일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제 삼성은 전보다 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리더십과 삼성 임직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오픈AI·손정의, AI 동맹 맺어질까

글로벌 IT 기업들이 핵심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힘을 모으는 가운데, 한미일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오픈AI, 소프트뱅크가 서울에서 만났다.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만나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세 기업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스타게이트는 향후 4년간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동 후 손 회장은 “우리의 업데이트와 모바일 전략, AI 전략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참여 여부에 대해선 “더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에 합류할 경우 오픈AI에 반도체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과 동행한 르네 하스 Arm CEO는 개발 중인 AI 반도체에 삼성 파운드리를 사용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평가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스타게이트 참여가 예정돼 있다.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 손 회장은 “훌륭한 엔지니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며 “AI는 현재 모든 국가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3자 회동은 각각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삼성전자, 오픈AI, 소프트뱅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한국, 미국, 일본의 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면 ‘국내기업 201곳’ 직격탄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3일(현지시각) 양국과 '한달 유예' 합의에 전격 도달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여전하다. 조사 결과 캐나다와 멕시코 현지에 법인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 수가 상당했다. 4일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개 그룹이 운영하는 캐나다·멕시코 현지 법인이 201곳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가 110곳, 멕시코가 91곳으로 파악됐다. 모든 법인이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제조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25%라는 높은 관세의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이 68개 법인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곳을 두고 있다. 삼성은 캐나다에서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멕시코에서는 전자제품과 오디오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amsung Electronics Digital Appliance Mexico'를 통해 가전제품을, 'Harman de Mexico'를 통해 오디오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8개 법인(멕시코 16곳, 캐나다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멕시코에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Hyundai Motor de Mexico', 'Kia Mexico', 'Hyundai Mobis Mexico' 등을 통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는 14개 법인(멕시코 12곳, 캐나다 2곳)을 두고 있다. 대부분 태양광 관련 사업체이며, 멕시코의 'Hanwha Advanced Materials Mexico'에서는 자동차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LG는 11개 법인(멕시코 8곳, 캐나다 3곳)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Nextstar Energy'에서 자동차전지를, LG전자는 멕시코 'LG Electronics Reynosa'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11개 법인(멕시코 6곳, 캐나다 5곳)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POSCO MPPC'에서는 철강을, 캐나다 'ULTIUM CAM'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LS(7곳), CJ·GS·넷마블·현대백화점(각 6곳), SK·네이버·효성(각 5곳) 등도 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관세 조치의 한달 유예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캐나다가 관세 대상이 됐다는 것은 어떤 국가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EU를 거쳐 아시아까지 관세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무역흑자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보면 대상국 범위를 우방국으로 공식화하고 통상 이외 문제도 해결하는 데 관세를 활용하며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신속하게 관세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점을 상징한다"며 “대미 수입 확대나 방위비 증액 등 요구 조건이 관철되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부과한 목적이 무역적자 축소보다는 특정한 정책적 목표가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자 축소가 목표라면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관세를 걱정해야 겠지만 해당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배터리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제품군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공장 이전은 단기간에 어려워 현지 판매 확대나 시장 다변화로 충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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