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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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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회장, 경사노위에 ‘합리적 노사문화 구축’ 당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지난 13일 권기섭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이 법안이 기업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특히 원청기업을 하청기업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손 회장은 이 법안이 현실화되면 노사분쟁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기업의 55%가 노란봉투법이 경영상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도급계약 부담 증가로 노동시장 효율성이 저하되고, 하청노조의 원청에 대한 파업 증가와 원·하청노조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총은 이와 관련하여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손 회장은 불안정한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이 국가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화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불법적인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어, 경영계는 이로 인해 손해배상 요구가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개념 확대가 한국 산업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맞물려,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은 권기섭 위원장에게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며, “노동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 노동시장의 낡은 법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권 위원장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스퀘어, 2분기 실적 발표…성장·침체 ‘이중주’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지난 2분기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년 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4686억원, 영업이익 7748억원, 순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지분법 손익 총 8247억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반도체에 투입할 투자재원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SK쉴더스 매각 자금 등을 활용해 약 1조원이 넘는 현금 유입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게 SK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티맵모빌리티는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API 등 수익성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1603억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순손실 규모가 372억원에 달했다. 11번가는 매출 3059억원, 순손실 3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개선된 수치다. SK플래닛은 광고 매출 확대와 외주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전환을 노렸지만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인크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축적하며 미래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승자독식’ 반도체 전쟁… 美처럼 韓도 보조금 지급 정책 탄력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두고 여야가 모처럼 정책 대결을 펼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을 형평성의 문제로 꺼리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직접 보조금도 불사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야 모두 '반도체 특별법' 추진... 정책 대결 본격화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의원도 반도체산업에 대한 특례 내용을 담은 관련법 제정안을 발표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서는 고동진, 박수영, 송석준 의원 등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법안을 이미 발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태년 의원 등이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담은 법안을 내놓았다. 양당이 반도체 산업 지원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정책 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 vs 우려…글로벌 추세는 지원 강화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세제와 금융지원으로 한정되었던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이 직접 보조금으로 확대될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지원 정책이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 세금을 특정 기업에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이는 정부 지원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글로벌 추세를 보면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EU는 2021년 '유럽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43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U 내 반도체 생산량의 비율을 현재 10%에서 2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대만의 경우, TSMC가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로 성장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2022년에 제정한 'CHIPS Act'를 통해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서 최대 64억 달러(약 8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고,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막대한 초기비용 필요…정부 지원이 '치킨게임' 승리 열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은 투자 및 운영 비용, 인력 및 인재, 인프라, 규제 환경, 통합 생태계 등이다. 이 모든 요소가 막대한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지원 정책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장비(SME)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민 소득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이 SIA의 연구 결과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은 더욱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수차례의 '치킨게임'을 겪은 이 산업에서, 정부 지원은 종종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였다. 과거 인텔이 D램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정부 지원을 힘입은 일본의 반격 때문이었으며, 그런 일본마저 시장을 다시 한국 기업에 내어준 것 역시 미국의 규제 강화와 함께 한국 정부 차원의 화력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64조원이 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국가 차원의 지원은 치킨게임에서의 승리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AI가전 홍보 위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제작

LG전자가 자사 AI가전을 홍보하기 위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제작해 아마존의 글로벌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했다. LG전자는 12일(현지시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Estate of Survival)'을 프라임 비디오에 런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프라임 비디오와 LG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8월 말부터 LG webOS TV의 무료 콘텐츠 플랫폼인 LG채널에서 볼 수 있다. '가전 없는 가전쇼'를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약 900명의 지원자 중 인터뷰와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참가자들이 빈 집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LG 가전을 획득하고 그 기능을 사용하는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양말 짝 찾기, 눈 가리고 머핀 만들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가전과 생활용품을 획득한다. 매회 투표로 탈락자가 발생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은 LG 워시콤보,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LG AI가전의 기능을 사용한다. LG 워시콤보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하고, LG전자 냉장고의 '크래프트 아이스(Craft Ice)'로 얼음을 만든다. 오븐의 '스캔투쿡(Scan-to-Cook)' 기능으로 밀키트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하여 요리를 한는 장면이 방송된다. 또 참가자들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의 '씽큐 케어(ThinQ Care)' 서비스도 사용한다. 이 서비스는 AI 기반으로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고장이 예상되면 씽큐 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LG전자 류주현 H&A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LG전자 AI 가전의 기능과 편의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재용·정의선이 이끈 기업 국가대표도 ‘金빛’ 행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활동한 국내 대기업들도 금메달급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를 직접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물심양면으로 대회와 선수들을 후원한 다른 기업들도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재용 회장,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기회로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파리 현지를 방문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 IT,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통해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 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주요 글로벌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시상대에서의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활동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개회식에서 선수단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설치해 센강을 따라 6km가량 퍼레이드를 펼치는 각국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촬영했다. 이 모습은 올림픽방송서비스(OBS)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또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셀피(셀카)를 촬영할 수 있도록 한 '빅토리 셀피'는 영광의 순간을 간직하는 상징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 모았다. 포디움에 오른 선수들은 앞서 삼성전자가 각국 선수 1만7000여 명에게 제공한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메달을 딴 뒤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고, 촬영된 사진은 '애슬리트 365'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공유됐다. ◇정의선 회장, 양궁 전종목 석권 이끈 '투명한 지원'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양궁 선수들을 직접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양궁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 선수단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개막식이 열리기 전에 현지에 도착해 양궁 선수단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또 양궁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은 대한민국 양궁 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한양궁협회는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이어받은 공정한 협회 운영을 통해 양궁의 발전을 이끌었다.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 없이 국가대표 선발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한국 양궁의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평가다. ◇SK·한화도 펜싱·사격 메달 획득에 '숨은 조력자' 역할 비록 총수가 직접 현지를 찾지는 않았지만, SK,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올림픽과 선수들, 그리고 각 기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지금까지 약 300억원을 지원하며 펜싱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도왔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를 현지에 파견하고, 현지 한식 배달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를 달성하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오상욱 선수는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한화그룹도 오랜 기간 사격을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성과를 이어갔다. 한화는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하고, 2002년에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역할을 맡았다. 또한, 2008년부터는 국내 주요 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종목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선수 못지 않게 이재용과 정의선 두 회장의 활동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다른 대기업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올림픽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무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의 ‘숨겨진 카드’…교환·합병비율 20% 상향 가능성

두산그룹이 결국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식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을 손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정신고서를 받아든 금융감독원장이 “무제한 정정 요청도 할 수 있다"고 나서면서 반려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비율 조정은 법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정정된 신고서에서도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법규를 검토한 결과 개인주주들에게 지금보다 약 20% 가량 유리한 조건의 비율로 증권신고서 수정이 가능하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들에게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면 두산 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며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요구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주식 교환과 합병이 일반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두산은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정정된 보고서에도 비율 부분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76조의5와 제176조의6을 살펴보면,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존재한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상장법인 간 주식 교환과 합병의 경우 기준주가의 100분의 30 범위에서 할인이나 할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두산의 경우처럼 계열회사 간의 경우에는 이 범위가 100분의 10으로 제한된다. 이를 적용하면 실제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교환비율과 두산에너빌리티 분할 신설 투자회사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비율을 정정할 수 있다. 현재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준주가는 1만221원, 두산로보틱스의 기준주가는 8만114원으로 산정했다. 두산밥캣은 5만612원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고평가되고 상대적으로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저평가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지만 법규상 허용되는 할인과 할증을 적용하면 현재 나오는 불만을 잠재울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개인 주주들에게 유리한 수치가 나온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 신설되는 투자회사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준주가에 10%를 할증하고, 두산로보틱스의 주식가액에 10% 할인을 적용해 새로운 합병비율을 정할 수 있다. 그 결과 두산에너빌리티 기준주가는 1만1243.1원, 두산로보틱스 기준주가는 7만2102.6원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합병비율은 0.1559로, 기존의 0.1275856보다 유리해진다. 이어 두산로보틱스와 손자회사가 된 두산밥캣의 주식 교환비율도 수정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기준주가를 현재보다 10% 할증된 5만5673.2원으로 수정하면 된다. 이후 교환비율은 0.772로 조정될 수 있다. 기존의 0.6317462보다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유리하다. 한편 이 원장이 취임한 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폭 늘었다. 요구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다. 이에 두산이 각 회사의 기준주가에 10% 수준의 할인과 할증을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기준주가 변경에 따른 합병과 교환비율을 수정하고도 당국의 심사 문턱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기준주가를 산정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할 수 있다. 상장사 간의 교환과 합병은 시가를 기준으로 비율을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상장사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두산로보틱스로부터 분할해 신설될 회사는 두산밥캣의 시가 대신 자산가치를 기초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주주들에게 유리한 비율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재무회계 전문가는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서 조금이나마 개인주주를 배려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편 작업의 향방이 SK 등 구조 재편을 앞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 2분기 실적 ‘명암’…전자는 ‘최고’·엔솔은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2분기 LG의 대부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8일 LG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30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40억원으로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0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04억원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의 발표와 각 계열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LG의 실적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가전 및 공조 부문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그룹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와 57.6%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고정비 부담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25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배터리 원자재인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가가 떨어졌다. 또 유럽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매출이 42% 증가한 6조7080억원을 거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940억원을 기록했다. OLED 패널 비중 확대와 IT 제품용 OLED 패널 대량 생산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김윤호 기자 khc@ekn.kr

‘반도체·AI 쌍끌이’ 전자업계 2분기이어 3분기도 ‘맑음’

전자업계가 지난 2분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와 반도체 부문이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주요 기업 실적 개선세 뚜렷 8일 전자업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07조원, 영업이익 10조4400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을 달성했다. 두 기업 모두 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서버용 메모리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HBM 매출이 50% 중후반 수준 성장했고,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가 돋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전부분이 침체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활가전과 B2B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자 부품 부문에서는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5조2000억 원, 영업이익 557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자 부품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2조3835억 원, 영업이익 1860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AI로 '괄목상대'…고도화 자신감 표현 특히 지난 2분기는 AI와 반도체가 전자업계 실적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전자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동안 관련 소식이 뜸했던 LG전자도 최근 AI부분에서 진보한 기술력을 뽐내는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엑사원'의 3.0 버전을 선보였다. 엑사원 3.0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소스 방식(AI 모델의 소스 코드와 관련 자료 공개)으로 공개된 생성형 AI다. 오픈소스로 AI를 공개하려면 먼저 해당 AI 모델이 충분히 고도화되어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도록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해야 한다. 소스 코드와 데이터가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도 중요한 요소다. ◇미국 보조금 등도 호재…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의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8조8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도 4억5000만달러(620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시장의 수요 증가로 전자업계가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변수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R의 공포’에 두산·SK·한화 지배구조 재편 ‘희비’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두산그룹과 SK그룹 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증시의 향방에 따라 재편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 주가 하락에 지배구조 재편 '빨간불'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일명 'R의 공포'(금리 이슈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급변한 영향이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을 회사가 인수한 뒤 작업을 하라는 얘기다. 만약 행사 규모가 너무 크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3사 주주들에게 적당한 수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변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팔고난 뒤 다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두산, 주주 설득 위한 주가 안정 시급 지난 6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주가는 3만495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459원보다 크게 낮다. 이 가격이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30%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다. 주주들이 행사한 매수청구권의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되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출 수 있다는 게 두산의 입장이다. 이는 약 29.6%의 지분을 매수청구권으로 행사하면 도달한다. 현재 두산밥캣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45.32%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6일 종가는 1만687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만890원을 고려하면 약 19%의 수익구간이다. 18.3%의 지분이 매수청구될 경우 한도 6000억원에 도달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63.4%다. 두산로보틱스는 주가는 6만3400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8만472원으로 약 21% 정도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약 9.6%의 지분이 매수청구되면 한도 5000억원에 도달한다. 개인 주주 지분율은 25.09%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치명적인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하락장은 두산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한 직후 연출됐다. 두산그룹은 주주들에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통합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린다. 주총까지 주주들을 설득할 주가 수준의 주가 안정이 필요하다. ◇SK·한화도 영향…주가 흐름 따른 계획 수정 가능성↑ 최근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도 긴장감이 감돈다. 단, 두산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비상장)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관련 주총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주당 11만1943원에 매수청구하면 된다. 6일 기준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9만9800원이다. 약 12% 수준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시세 차익 수준이 20~30%대에 이르는 두산 3사 보다는 낮은 편이다. 한편 한화의 입장은 다르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하지만 저조한 참여로 목표의 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공개매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은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있어 유리한 조건이 된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매입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가 3만원도 주주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재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계획의 수정이나 철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CC글라스 계열분리 시동거나…정몽익 회장 지분 확대

KCC그룹의 형제들이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KCC글라스의 지분율은 끌어올리고 KCC 지분율은 낮추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25일 KCC글라스 주식 1만299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율은 26.89%에서 26.95%로 소폭 상승했다. 정몽익 회장은 2021년 6월 이후 회사 지분 관련 공시가 없다가 지난 7월 3일부터 관련 공시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6일까지 총 7만3746주를 매입했고, 이어 7월 24일까지 5만796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7월 중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출한 총 자금 규모는 약 58억원이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을 늘리면서 KCC의 지분은 낮추는 중이다.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15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KCC 주식을 총 131억원 규모장내매도해 보유 주식 수를 41만3434주에서 37만3860주로 줄였다. 이같은 정몽익 회장의 지분 매입과 매각은 KCC그룹에서 KCC글라스를 계열분리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KCC그룹은 현재 정몽진 회장이 KCC,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이끌고 있다. 형제사이인 이들은 수년 전부터 각자의 회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추진 중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의 성공적인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형제들 간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 8.56%(136만664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몽익 회장과 정몽진 회장 간의 지분 스왑(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 가치는 약 581억원, 정몽익 회장의 KCC 지분 가치는 약 1233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몽익 회장은 2022년 11월에도 KCC 지분 2.58%(23만 주)를 매각하여 KCC글라스 지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한편, KCC글라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 중이며,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과 오세아니아, 중동으로의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SG 경영에도 나서면서 2023년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Gold 메달을 획득했으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A 등급,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C글라스는 실적 개선과 함께 독립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증명하는 중"이라며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할 동기와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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