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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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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경축사·특사…휴가 마친 尹대통령 정국 해법은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마치고 9일 오후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산적한 현안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일단 휴가 기간 거대 야당이 강행한 법안들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은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이 있다. 방송 4법은 이미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을 의결해 윤 대통령의 재가만 남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전자결재 형태로 재의요구안을 재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재가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은 지난 5일 국회로부터 정부로 이송돼 오는 13일 국무회의에 재의요구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한 방송4법부터 재의요구권을 행사할지, 다른 두 법안과 함께 묶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에 “여야 합의 없이 야당이 단독 처리한 데다 위헌적인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며 “다만, 재의요구권 행사 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 국무회의에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안도 상정될 예정이다. 전날 법무부는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윤 대통령에게 상신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을 결정했다. 이번 복권 대상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포함됐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최종 결정되면 피선거권이 회복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출마 등이 가능해져 정치 지형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인물이자, '친문 적자'로 꼽힌다.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광복절 경축사는 삼일절 기념사와 함께 우리나라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연례 메시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올해가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제시 30주년인 점을 고려해 새로운 통일 구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이 요구한 차기 신임 대표와 윤 대통령의 회담 이슈를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최근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정국 해결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후 박 직무대행이 “초당적 위기 극복 협의를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의힘 “네이버 CP사 담합 장벽 무너뜨리겠다”

국민의힘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뉴스 독점 장벽을 무너뜨리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균형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곘다고 강조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전날 '국민의힘은 네이버의 CP(콘텐츠제휴사)사 담합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특위는 “네이버는 자의적으로 구성한 뉴스 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기존 거대 언론사 위주로 일종의 '담합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참여한 언론사들에게는 '네이버뉴스'라는 플랫폼의 여러 권리를 향유할 수 있게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에 참여한 70여개의 언론사들은 '언론권력'을 통해 수많은 기업들의 광고와 협찬권을 독식하고, 네이버는 이들에게 네이버뉴스 플랫폼에서의 댓글 작성 기능, 기자 및 언론사 구독 기능, 랭킹뉴스에 대한 접근권, 알고리즘 추천과 클러스터링에 있어서의 우선적 접근권을 주어서 이른바 '네이버 CP 왕국'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뉴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대한민국 어젠다세팅'을 주도하는 미디어권력을 누리고 이 권력을 통해서 다시 빅테크 검색시장에서의 독점력을 가중시키려 하는 지적이다. 특위는 또 “초기부터 민노총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MBC 본부가 대주주인 '미디어오늘'이 CP사로 자리잡았고, KBS와 MBC 언론노조 해직자가 주축이 되어 만든 '뉴스타파'가 CP사로 등재되었으며 민노총 언론노조 회원이 대부분인 기자협회의 기관지 '기자협회보'도 CP사로 등재되었다"며 “이와함께 대표적인 좌편향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좌편향 미디어 게릴라를 지향해 설립된 '오마이뉴스'도 CP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네이버 CP사 중에 우편향 매체라고 분류될 만한 인터넷 매체는 '데일리안'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네이버의 온라인 미디어 생태계의 일방적 독점과, 막대한 권한을 바탕으로 좌편향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반드시 네이버의 뉴스 독점 장벽을 무너뜨리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균형을 회복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화재 불안하네”…자구책 마련하는 아파트 단지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아파트 단지들이 불안감을 달래고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을 줄줄이 마련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00여 세대가 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는 최근 전기차 충전 구역을 중심으로 지하 주차장 순찰 횟수를 늘렸다. 지하 주차장 곳곳에 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하고,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 소방시설 점검도 매일 실시하기로 했으며, 전기차를 소유한 주민에겐 차량 충전 시 완충하지 말고 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는 화재 예방지침도 전달했다. 이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자체나 소방청 등에서 따로 지침이 내려온 게 없어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책"이라며 “입주민들도 대부분 협조하는 분위기인 만큼 직원들의 화재 대응 훈련도 실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초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탓에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일부 단지는 자체적으로 소방 설비를 정비하고 보강하는 모양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관계자는 “최근 인천 서구청에서 화재 발생 시 대응 요령과 예방 방법이 담긴 공문이 내려왔다"며 “이에 따라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소화전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문의하는 입주민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지하 주차장 곳곳에 입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 시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전기차 화재가 주차 중이거나 충전 중일 때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기차 화재 72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발생 장소는 주차장(27건)이었다.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2건, 2020년 6건, 2022년 14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차량 상황별 전기차 화재 집계에서도 '주차 중'이 21건으로, '운행 중'(3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충전 중'은 13건이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자체로부터 받은 전기차 화재 주의사항 관련 공문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관계자는 “오늘(8일)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이 담긴 공문이 내려왔다"며 “사방이 뚫린 장소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전기차 주차 구역은 지금보다 더 넓게 확보하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주차 공간이 모자란 상황인데 이걸 어떻게 따라야 할지 난감하다"며 “입주민 대표와 대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軍 “북한 주민 1명, 한강하구 통해 귀순”

북한 주민이 8일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군 소식통들은 북한 주민 1명이 이날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주민 귀순 당시 한강하구는 물이 빠진 상태였고 해당 주민은 걸어서 중립수역을 건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2개의 점이 식별됐는데 1명이 귀순했다"며 2명의 북한 주민이 귀순을 시도하다가 1명은 행방불명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주민 귀순 관련 질의에 “관련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신 장관은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며 “그것을 공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펄펄 끓는 지구…“역사상 올해가 가장 더운 해 될 듯”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7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7℃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C3S는 “2024년이 작년보다 덥지 않으려면 올해 남은 기간 이상 현상이 크게 줄어야 한다"며 “올해가 역대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C3S는 작년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로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약 1.48℃ 더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3S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16.9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4℃ 낮았다. 월간 평균 지구 기온이 13개월 연속 관측 이후 최고치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폭 꺾인 것이다. 이는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해수면 온도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멘사 버제스 C3S 부국장은 “전체적인 맥락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구 기온의 상승 행진이 멈춘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후는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은 2023년 이전에 시작됐으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양이 순제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운사 머스크 “미 경기침체 징후 안 보여…수요 여전히 견고”

글로벌 무역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기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센트 클럭 머스크 CEO는 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소매업체와 소비자 브랜드의 미국 수입용 주문을 살펴보고 있는데 수요가 여전히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적어도 우리가 보는 자료들은 현재 소비 수준이 계속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클럭 CEO는 “미국 재고는 올해 초보다 많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거나 당장 상당한 둔화가 예상되는 수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NBC는 5월 미 소매업 재고가 7939억 달러(약 1094조 원)로 작년 동월보다 5.3% 증가했고, 컨테이너 익스체인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표들은 재고가 수요보다 많다고 시사한다고 말했다. 클럭 CEO는 지난 수년간 컨테이너 물량 회복세에 놀랐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세계 경기 침체 위험, 유럽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쳐서 2023년에 운임이 하락했다. 올해는 홍해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상황이 일부 달라졌다. 클럭 CEO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선박들이 홍해를 피해서 운항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회로 인해 선박이 더 많이 필요해졌고 2분기와 3분기에 일부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 선박 확보 등에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런 배경에서 2분기 순이익이 7억98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작년 동기의 14억5000만달러에서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는 홍해를 우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비용이 더 커지고 고객에게도 전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아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동부 해안을 오가는 노선 비용이 20∼30%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머스크가 선박을 최대 60척 신규 발주할 예정이고 이 중 많은 수가 탄소 기반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신규 선박들은 벙커유로도 작동이 가능하며, 202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인도된다. 이는 LNG 추진선을 피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메탄올 추진 선박에 집중하겠다던 약속과는 배치된다. 클럭 CEO는 “한가지 기술에 전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분의 1로 줄이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첫 그린 메탄올 선박이 머스크에 인도됐다. WSJ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액체 메탄올을 포괄하는 그린 메탄올은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며 가격이 벙커유의 최대 두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포의 대상 된 ‘엔화 환율·엔 캐리’…투자자 불안 언제까지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급락(엔화 강세)과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에 대한 자금 청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CNN은 7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일본이 유일하게 거의 공짜로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자가 거의 없는 엔화 대출을 받아서 미국 국채에 투자해서 5% 이익을 거두는 것은 안 하면 이상한 일 같았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 밖에도 엔화를 빌려서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대만 주식, 부동산,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시장 통화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존 오서스는 빅 테이크 데일리 팟캐스트에서 “200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투자 수익보다 엔화를 빌려서 페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정말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엔화는 일본 주가지수인 토픽스보다 뉴욕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지역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인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민간 자본, 일본 기업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주체가 매우 다양하고 폭넓다고 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UBS 글로벌 전략가 제임스 말콤은 2011년 이후 누적된 달러-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지난 2∼3년간 추가됐다고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넓은 의미에서 일본 정부 전체가 거대한 캐리 트레이드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매우 낮은 실질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외국 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공적연금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자금 약 절반을 외국 주식과 채권에 할당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 가치가 급등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전제가 된다. 빌라노바 경영대학원의 존 세두노프 교수는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진정한 차익거래는 아니다"라며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미국 등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엔화로 바꾸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됐다. 그 결과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5일 12.4% 폭락했고,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실제 일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콤은 지난 몇 주간 이중 약 2000억달러어치가 청산됐으며, 이는 예상 청산 규모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아린담 산딜야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총괄은 “투자 커뮤니티 내에선 청산이 50~60% 완료됐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일본 고위 관리 또한 “최근 몇 년간 캐리 트레이드가 비이성적으로 많이 이용됐기 때문에 언젠가는 크게 청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T는 일부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가 사용된 더 투기적인 거래는 대부분 청산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헤지펀드에 이어 다른 투자자들이 처분에 나서면서 더 많은 거래가 청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로 이어져 청산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딜야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티은행 통화 애널리스트 타가시마 오사무는 “지금 조정은 시작일 뿐"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현재 140엔대에서 2026년엔 129엔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를 줄 알았는데”…경기침체 공포에도 맥 못추는 금값시세

미국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안전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금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12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온스당 2432.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 시세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던 지난 2일 온스당 2522.5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는 하락세를 줄곧 이어왔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5일엔 금 가격은 1% 가량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을 기존과 같은 35~40%로 유지한 것은 물론,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를 경기 침체로 제시했다.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블룸버그통신 칼럼 기고문을 통해 경제 침체에 대한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최근 영국에선 반(反)이민·반무슬림 극우 시위가 격화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통상 금값 상승의 재료로 작용하지만 금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 가격은 역대 최고가에서 이날 종가까지 5%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빠져 안전 자산이란 위상이 흔들리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금도 투매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귀금속매체 킷코에 따르면 투자플랫폼 스톡리틱스의 닐 로티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이란 금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이같이 결론내기엔 시기상조"라며 “시장이 수직낙하할 때 다른 자산들에 대한 마진콜을 커버하기 위해 금이 매각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는 과정에서 금과 은도 함께 처분됐다"며 “투기 세력들은 주로 선물과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금과 은을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킷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심각한 침체, 혹은 장기 침체로 빠지고 있다"며 세계 거시경제적 침체 가능성에 우려했다. 이어 산업용 금속과 곡물 등을 지목하면서 “원자재들이 디플레이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金 5개만 딴다더니…최다 금메달 신기록 코앞

2024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 12개의 금메달을 확보한 한국이 1개만 더 획득할 경우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금메달 5개 획득을 제시한 원래 목표의 배를 훌쩍 넘기는 수치다.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은 7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대한체육회는 애초 자타공인 세계 최강인 양궁과 최근 올림픽에서 검증된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만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은 일천해도 패기로 똘똘 뭉친 각 종목 '비밀병기'들이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무너져가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를 살렸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오예진(IBK기업은행),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트리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올림픽 전 금메달 기대주로 평가받다가 파리에서 꿈을 현실로 바꾸고 한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에 불을 지폈다. 2년 전부터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던 태권도의 박태준은 6전 전패 수모를 안긴 4살 위 '천적'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넘어 파리행 티켓을 따낸 뒤 본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마침내 남자 태권도의 숙원을 풀었다. 사격의 금메달 3개와 태권도의 금메달은 해당 연맹과 협회가 확실한 금메달로 내세우기 어려웠던 종목으로, 영건들의 겁 없는 도전이 파리에서 새로운 신화를 쓴 모양새가 됐다. 양궁이 목표치인 3개를 넘어 5개 세부 종목 석권의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행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27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오는 11일 대회 폐회를 나흘 남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남자 높이뛰기, 여자 골프, 태권도, 근대5종, 여자 역도, 브레이킹 등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리올림픽 한국 스포츠강국 여론조사] 국민 23%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 주요 요인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개막 열흘 만에 금메달 11개를 획득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이 스포츠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배경으로 응답자의 23%가 '선수 선발 과정이 투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이 스포츠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2.9%는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을 꼽았다. 이어 '선진 시설/스포츠과학 접목'(14.0%), '글로벌 대회 통한 경기력 체크'(13.4%), '메달리스트 상훈 혜택'(10.9%), '국가 엘리트 스포츠 육성시스템'(10.7%) 등의 순이었다. '뛰어난 지도자 역량'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4.8%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답변은 '기타 또는 잘 모름'으로 23.4%에 달했다. '기타 또는 잘 모름'이란 답변을 제외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은 지역·성별·연령대·대통령 국정평가·직업·이념 성향 등과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가장 많이 꼽았다. 지역별로는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 응답이 서울(22.7%), 인천/경기(23.4%), 대전/충청/세종(19.9%), 부산/울산/경남(22.2%), 대구/경북(28.6%), 제주(40.2%) 등에서 가장 많았다. 강원에선 '선진 시설/스포츠과학 접목'(48.3%)가 1위를 차지했다. 광주/전라의 경우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과 '선진 시설/스포츠과학 접목'이 22.3%씩 차지하는 등 공동 1위였다. 성별로도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27.3%, 18.7%의 비중으로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 별로 보면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 답변은 18~29세(21.4%), 40대(25.5%), 50대(23.2%), 60대(26.5%), 70세 이상(20.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에선 '선진 시설/스포츠과학 접목'(19.7%)이 1위를 차지했다.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 답변은 대통령 국정평가, 이념 성향과 관계 없이 가장 많이 차지했다. 긍정 평가(27.7%), 부정 평가(20.8%), 보수층(21.9%), 중도층(24.8%), 진보층(23.1%) 등에서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이 모두 1위로 나타났다. 아울러 직업별로도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응답률이 사무/관리/전문직(21.1%),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19.3%), 주부(17.8%), 자영업(31.3%), 학생(24.9%), 농/임/어업(43.5)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무직/은퇴/기타에선 '선진 시설/스포츠과학 접목'이 19.0%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복합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2.6%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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