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주식시장이 3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금리·환율이 다시 오르고 지정학적 불안에 의한 부담이 겹쳤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2400대 초반에서 지지선을 구축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 반등을 점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2472.74로 12일(2525.05) 대비 2.07%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 주간 5600억원어치의 주식 현물과 1조9244억원어치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576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49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해 올해 들어 낙폭이 182.54(6.87%)로 커졌다. 작년 11~12월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것이다. 이는 연초 들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금리와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물가·소비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현재 국내 증시는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연말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식으면서 증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기화되는 중동 분쟁과 대만 총통선거 이후 양안 갈등 우려,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불안은 커지고 있어서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340원대로 치솟아 한국 주식 매도 압력을 높였다. 시장 금리도 반등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3.8%대로 떨어졌다 4.1%대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말 3.1%대에서 3.3%대로 상승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연초 중국·홍콩 증시 침체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10.20% 하락했으며, 중국 선전종합지수·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8.23%, 4.80% 내렸다. 이번 주(22~26일) 증시는 3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 축소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시즌 불안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달 말 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중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26일)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25일)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5일 우리나라 4분기 GDP 속보치와 지난해 경제 성적표를 공개한다. 단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인 만큼 분기 성적표에 따라 개별 종목·업종별 주가가 등락하는 종목 장세가 강화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넷플릭스, 테슬라 등이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suc@ekn.kr코스피, 1.3% 올라 2,470대 마감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