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공존은 미래 경제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자연과의 공존은 미래 경제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정부가 국내 기업을 위한 한국형 자연자본 공시 지침을 마련하고, 공시에 필요한 데이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구의 날'인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서면 축사에서 “자연과의 공존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의무이자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정부는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형 공시 지침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토니아, 겨울 전력가격 급등 우려…韓과 협력해 ‘수출국 전환’

중동 사태로 겨울철 전력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에스토니아가 한국과 협력을 통해 전력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2035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과 에스토니아 기업청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스토니아 기후에너지부 관계자들과 관련 기업 6개사가 사절단 형식으로 방한해 참석했다. 사절단에는 에스토니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스트 에네르기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업 '스켈레톤 테크놀로지' 등 6개사가 포함됐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는 효성중공업과 협력해 ESS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e-스태콤(STATCOM)'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토니아가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전력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북유럽의 소국인 에스토니아는 현재 상당량의 전력을 주변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마리아 베르톤 에스토니아 기후에너지부 부서장은 “에스토니아는 전체 전력 소비의 4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자국 내 에너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전력청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출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겨울철에는 풍력발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가스가격 상승이 재현될 경우, 겨울철 전력도매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녹색 전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는 현재 태양광 1.2GW, 풍력 0.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2035년까지 태양광 1.6GW, 풍력 1.8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도 1.5GW 규모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마리 리스 쿠파 에스토니아 기업청 이사회 임원은 “에스토니아는 청정하고 안정적이며 회복력 있는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있어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2세션] “탄소 감축, 기술보다 자연기반 해법이 핵심 될 것”

기후 위기를 넘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 자본' 손실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이 자연 자본 공시(TNFD)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재무적 의사 결정과 훼손된 생태계 복원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온실가스 감축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습지와 토양 등 다양한 자연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내재화해 자연을 회복세로 돌리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자연 순증)'를 실천해야만 향후 기업의 생존과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의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본 포럼'의 제2세션이 열렸다. '기업의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본 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한 이 세션에서는 자연 자본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춘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생태계 복원 및 자산 확보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주제발표 후 국립생태원 주우영 ESG경영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기업 실무 현장의 고민이 담긴 질문과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법 제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기후 분야의 직접 공기 포집(DAC)처럼 자연 자본 분야에서도 기업이 도입할 기술적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임정철 국립생태원 탄소흡수연구팀장은 “DAC 같은 화학적 기술은 전 세계 GDP의 상당 비중을 25년 이상 투자해야 할 만큼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주 부장 역시 “탄소 흡수에만 매몰되면 생물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수질·대기 정화 등 생태계의 복합적 기능을 살리는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중심의 접근과 기술 발전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의 상태를 계량화하는 복잡한 지표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주 부장은 “현재 국제적으로 생태계 면적 증감(양적 측면), 천연 상태와 비교한 생태계 건전성(질적 측면), 멸종 위기종의 위협 감소 추이 등 세 가지 축으로 지표가 압축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제17차 생물 다양성 협약(CBD) 총회를 기점으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아선 SDG연구소 컨설팅본부장은 자연 리스크를 재무적 영향으로 공시할 때 자본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안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완벽한 정량화는 당장 어렵더라도, 가뭄이나 원료 수급 차질이 어떻게 원가 상승이나 매출 감소로 이어졌는지 그 산출 근거와 가정을 주석으로 상세히 설명하는 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는다"고 조언했다. 온실가스처럼 명확한 단일 지표가 없는 자연 자본 분야에서 기업이 '네이처 포지티브'를 실천하는 방법론도 제시됐다. 주 부장은 “물 소비가 막대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업장 내 물 재활용을 넘어, 주변 수생태계를 복원해 지역 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을 늘리는 방식이 좋은 사례"라며 “향후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 증진 실적이 배출권처럼 '생물 다양성 크레딧'으로 거래되는 시장도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공급망 관리 범위에 대한 질의에 이 본부장은 “모든 밸류 체인을 한 번에 평가할 수는 없으므로 금융 기관은 투자 포트폴리오, 제조업은 핵심 원자재 등 자사 비즈니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부터 스코핑해 순차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부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원료를 채취하는 1차 공급망의 정량 평가까지 진행 중"이라며 “유럽의 공급망 실사법 등 규제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자연에서 원료를 얻는 심층 공급망 관리는 점차 국내 기업들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자연자본포럼 1세션] 진입장벽 높은 ‘TNFD’, 국가플랫폼 활용 유도해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22일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의 제1세션에서는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자연자본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자연자본 공시 등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료가 많은 반면, 기업의 공시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가상의 음료수 기업을 설립하고, 이 기업이 어떻게 자연자본 공시를 해야하는지 보고서를 작성한 것도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이날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센터장은 같은 생물자원관의 이재호 연구관에게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 연구관은 “저희도 '알파벳 숲'이라고 할 정도지만, 영어 약어를 쓰지 않는 것은 어렵다"며 “관련 안내서와 용어집을 만들었고, 한글화된 자료를 TNFD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비롯한 논의와 제도가 왜 필요하고, 경제주체들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시가 먼저가 아니라 참여 의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KEI) 자연환경연구실장은 “국가에서 만든 플랫폼이 있는데 연구자 입장에서는 찾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한테는 어렵다"며 다른 이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디지털도서관과 생물자원관의 도서관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시범보고서를 만들 때 어느 자료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정리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학습시키면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도 거론됐다. 이 실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자연자본 관련 내용을 강의했던 경험을 토대로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것보다 교내에 있는 나무 등 주변 자연환경을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미현 SK증권 상무는 자체 보고서 작성 경험을 전했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두고, 맞춤형 교육으로 이해도 향상을 비롯한 펀더멘탈을 강화한 점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TNFD 기반 자연자본 공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프로젝트에 비용이 투입되지만, 경영진이 이를 부담으로 느끼기 보다 적극적인 실행을 지원사격했던 점도 언급했다. SK증권은 환경재단과 독수리 먹이주기 캠페인을 진행했고, 단국대와 협업해 도심 곳곳에 인공 새집을 조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투자 의사결정 뿐 아니라 딜을 진행하는 부서에 자연자본의 중요성을 재무적으로 설명하는 과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수집 경로와 그린워싱에 대한 질문에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가이던스를 활용 중으로,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자연자본포럼 개회사]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 “자연자본, 기업 경쟁력 좌우하는 핵심 요소”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은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개회사에서 “기후위기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야생생물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태계의 균형이 흔들리는 현실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은 더 이상 보호 대상의 차원을 넘어 기업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본이 됐다"며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은 ESG 경영의 새로운 기준이자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자리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기업·정부·학계·시민사회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축사] 김민석 국무총리 “한국형 자연자본 공시 지침 마련할 것”

정부가 기업 자연자본 공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알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구의 날'인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서면 축사를 통해 “기업의 자연 자본 공시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원하고 한국형 자연자본 공시 지침을 마련하겠다"며 “녹색성장 혁신을 뒷받침하는 녹색 금융과 연구개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자연 자본 훼손은 환경 문제를 넘어 원자재 수급 불안과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기업과 국가 경제의 중요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기관은 이미 생물 다양성 손실 위험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고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자본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전략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도전을 우리 사업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도 영상축사를 통해 “기업이 자연자본 리스크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시 의무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기후부는 기업이 자연자본을 경영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환영사]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물, 공기 더이상 공짜 아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에서 환영사를 통해 “생물다양성은 동식물을 보호하는 자선활동이 아니라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살아남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지구라는 거대한 은행에서 무이자로 빌려쓰는 줄 알았던 공기, 물, 토양은 공짜가 아니다"며 “우리가 미래에서 잠시 빌려온 원금이고 이번 포럼은 원금을 파산시키지 않고 어떻게 하면 돌려줄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며 자연이라는 자산이 줄어드는 데 국내총생산(GDP)만 늘어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풍요를 누린다고 착각하고 파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리가 나눈 대화가 10년 뒤에 우리 기업의 성적표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숨 쉬는 숲의 농도를 결정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이창석 국립생태원장 “생물다양성 관리, 기업 지속가능성 필수”

“생물다양성 관리와 자연자본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에서 기조연설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보고서에는 무엇을 담아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원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위기의 심각성을 짚었다. 그는 산업화, 도시화, 기업형 농업 확산 과정에서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그 영향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과거 울창했던 산림이 산업단지 개발로 황폐화되고 하천과 습지의 자연 구조가 훼손되면서 생태계 기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천과 호수 등 수생태계의 변화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그는 “하천은 물과 수변 생태계가 결합된 복합 구조인데, 우리는 수변을 제거하면서 생태계의 핵심 기능을 잃어버렸다"며 “그 결과 수질 정화 능력과 탄소 흡수 능력 모두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변 식생은 일반 식생보다 최대 3배 이상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음에도 이를 제거해왔다"고 덧붙였다. 외래종 확산에 따른 생태계 교란 문제도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가시박과 같은 외래 식물은 기존 식생을 밀어내며 생물다양성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해양과 내륙을 가리지 않고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후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생태계는 복원력을 잃고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생태계 단절'을 지목했다. 도로·철도 건설과 개발로 서식지가 파편화되면서 상위 포식자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종이 이동하지 못하고, 결국 생태계 전체의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생태계 건강성은 연결성에서 나온다"며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해법으로는 생태 복원 중심의 접근을 제시했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수준이 아니라, 지역별 생태 특성에 맞는 숲 전체를 복원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과 탄소 흡수 기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도시 내 녹지 확충 전략으로 '핑거 플랜(Finger Plan)'을 언급하며, 도심 내부로 숲과 생태축을 끌어들이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순한 녹지 확대가 아니라 생태계 네트워크를 형성해 생물 이동과 서식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생태 복원과 관리 체계가 TNFD 보고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NFD는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탄소 흡수와 생물다양성 두 가지"라며 “생태계 복원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물다양성 관리와 자연자본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라며 “전문가 자문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축사] 김명자 KAIST 이사장 “자연자본 줄면 GDP 성장 의미 없어”

김명자 KAIST 이사장는 '지구의 날'인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축사를 통해 “자연자본이 감소하는 상황에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경제와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9~2003년 동안 환경부 장관을 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자연자본을 고려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 '그린 GDP' 도입을 추진했지만 시대적 공감대를 얻지 못해 기초 연구 수준에 머물렀다"며 “그러나 최근 영국 정부가 의뢰한 다스굽타 리뷰에서 자연자본이 감소하는 상황에서의 성장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면서 당시 문제의식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자본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된 배경으로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위기 등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과학기술적 접근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제도, 나아가 인간의 가치관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자연과 인간은 공존 관계이며, 이 균형이 깨질 경우 결국 인간 사회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자본포럼 3세션] 포스코, 경영진 평가에 기후 성과 연계…“강력한 탈탄소 실행”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의 마지막 순서인 세션 3에서는 '지속가능 공시 성공적 안착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는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동향과 기업들의 실무적 대응 전략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날 토론 좌장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박필주 ESG인프라지원단장이 맡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삼일회계법인 권미엽 파트너, 포스코홀딩스 오재희 리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남희 ESG경영지원실장 등 전문가 3인은 공시가 단순한 규제 이행을 넘어 자본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는 핵심 수단임을 강조하면서,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세션 3은 국내외 공시 기준의 이론(삼일회계법인), 기업의 실제 이행(포스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 체계(환경산업기술원)가 어우러져 참석자들로부터 '네이처 포지티브' 시대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실무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본시장의 시그널과 경영진의 핵심 의사결정"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자본시장이 기업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와 기회의 메시지를 데이터로 증명했다. 권 파트너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2°C 상승할 경우 아세안 지역의 국내총생산(GDP)가 약 37% 감소하고, 아시아 전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거시경제적 위기를 경고했다. 권 파트너는 이러한 비재무적 리스크가 어떻게 실제 재무 변수인 자본비용을 움직이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분석에 따르면, 최저 ESG 등급 기업과 최고 등급 기업 간의 자본비용 격차는 신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ESG 등급이 2등급 이상 상승한 기업은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약 1.1%p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 성과가 기업의 부도 리스크를 낮추고 채권자의 요구수익률을 하락시키는 선행 지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아지면 자금을 빌려주는 채권자(은행, 채권 투자자 등)는 그만큼 낮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기업 입장에서 타인자본비용(Kd)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권 파트너는 특히 실무적인 대응 방안으로 '재무제표 표준 CoA(Chart of Accounts) 라이브러리' 수립을 제안했다. 기업은 기후 위험의 고유 영향과 대응 전략의 영향을 영업·투자·재무·결산 활동별로 세분화해 회계 계정과목에 맵핑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투자 타이밍과 규모를 숫자로 정당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제회계기준의 기후 공시 (IFRS S2) 기준에 따라 기후 성과를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 및 보상 체계에 연계하고, 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시하는 전사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포스코, 기후 성과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 두 번째 발표자인 오재희 포스코홀딩스 리더는 실제 기업 현장에서 겪는 공시의 무게와 전략적 활용법을 상세히 공유했다. 오 리더는 기후 공시가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기업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강력한 '자본 배분의 수단'임을 분명히 했다. 공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이 직면한 기후 리스크, 즉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개선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기꺼이 투자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오 리더는 포스코가 직면한 전환 리스크(Transition Risk)를 정책·기술·시장·평판의 네 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바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면 시행 △국내 배출권 유상할당량 확대에 따른 규제 비용 증가 △수소환원제철(HyREX)과 같은 저탄소 기술로의 대체에 따른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기존 고로(高爐, 용광로) 설비의 좌초자산화 위험 등인데, 포스코는 이들 리스크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안가에 위치한 제철소의 특성상 폭우와 해수면 상승 등에 따른 물리적 위험에 대비한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과 차수벽 강화 사례도 공유했다. 특히 포스코는 기후 성과를 경영진의 보상 지표와 직접 연계해 탈탄소 전략의 실행력을 담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리더는 “미래 재무 영향도는 변수가 많아 산출 결과의 범위가 넓게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내부 탄소가격제 등을 활용해 투자 검토 단계에서부터 탄소 비용을 반영함으로써 자본이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흐르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정보공개제도를 통한 산업계 ESG 공시 지원"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남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공시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인프라를 소개했다. 김 실장은 환경정보공개제도가 기업의 자발적인 녹색경영 의지를 높이고 이해관계자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법적 근거(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를 갖춘 핵심 제도임을 설명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현재 약 2000여 개 회사, 5000여 개 사업장의 환경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네이버페이 증권 등 금융 포털과 연계해 투자자들이 모바일에서도 쉽게 기업의 환경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기업들이 입력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류 평가, 현장 확인, 정밀 검증으로 이어지는 3단계 검증 절차를 수행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데이터가 30% 이상 차이 날 경우 증감 사유를 확인하는 등 데이터 정합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협력사들이 겪는 스코프(Scope 3) 공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급망 협력사에 대한 1:1 맞춤형 컨설팅과 환경정보 등록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코프3 배출량은 원료의 채취나 부품의 공급, 생산된 제품의 운송, 폐기 등 공급망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말한다. 김 실장은 “전과정평가(LCI)와 관련해 2028년까지 국가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 1000여 개 구축해서 국제 플랫폼(GLAD)에 등록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환경성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공공 인프라를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산업기술원은 업종별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는 조선업과 제약업종의 안내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조직 경계 산정 사례집'도 최근 발간했다. ☞기업의 기후리스크 기후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위협은 크게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와 전환 리스크(Transition Risk)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리스크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홍수, 가뭄, 폭염 등)이 기업 운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극한 강우(extreme rainfall)로 인한 인프라 손상, 생산 중단, 공급망 교란 위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전환 리스크 (Transition Risk)는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책, 시장, 기술 변화로 인한 잠재적 손실을 발한다. 예를 들어, 로운 탄소 규제(정책), 녹색 기술 등장(기술), 소비자 수요 변화(시장)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자연자본포럼 3세션] “사실상 관세장벽, 지속가능공시…기업 전략·인식 전환 필요”

의무화를 앞둔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에 우리 산업계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전략과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는 전문가 제언이 쏟아졌다.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축소 등으로 자연자본 손실이 심화함에 따라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가 비관세장벽으로 진화하며 재무적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의 세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국내 산업 환경에 연착륙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산업계 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는 기업별 자율 공개 수준에 그쳤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활동 성과 기록)'를 국내 공시 체계에 공식적으로 편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이 같은 제도를 의무화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 로드맵 초안'을 공개한 뒤, 이달 중 로드맵을 최종 확정·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이 같은 제도를 법제화해 본격 시행에 나선 상황으로, 단순 회계문제를 넘어 비관세장벽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뒤따른다. 국내에서도 제도 의무화 시계의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기업별 대응 전략 마련이 보다 시급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이날 세션 주제발표 직후 박필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ESG인프라지원단장이 좌장으로 주재한 패널 토론에서는 국내 기업이 이 같은 제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 제언이 이어졌다. 이옥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지속가능성기후센터장은 토론을 통해 “기후 관련 요소를 공시함에 있어 자본적 지출(CapEx)과 영업비용(OpEx)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극복에 공여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투자 수치를 구체화함으로써 정책금융 등 자금조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예컨데, 금융위는 지난 2월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총 790조원 규모에 달하는 정책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는 '그리워싱'과 같은 ESG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명확한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 내 유관 부서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제도 도입에 앞서 기업 차원의 면밀한 사전 준비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개별 법인을 넘어, 모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된 각 그룹의 ESG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설계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회사와 자회사는 회사법상 각각 독립된 법인이므로 모회사가 자회사의 리스크를 관리하거나 실시할 의무 자체는 없다"면서도 “자회사에서 ESG 리스크가 발생하면 연결 공시를 수행하는 모회사의 평판에 타격이 발생하고, 특히 의무 공시 아래에선 송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성호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장은 토론에서 각 기업과 경영진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실장은 “재무(사업)보고서의 경우 기업의 미래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가정해 부채를 조정하듯 다수의 추정을 포함하고 있는데, 지속가능성 공시 역시 재무적 영향이나 전환 계획 등 가정이 기술된다"며 “이 과정에서 재무보고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가 일관되지 않으면 장부 금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 보고서의 연계성을 일선 회계부서 단계에서 일치·통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업이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적기에 식별하고, 이를 반영해 공시로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법을 수립할 수 있도록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 실장은 짚었다. 조한나 한국환경연구원 기후적응협력실장은 연구원이 운영 중인 '산업계 적응 협의체'의 △물리적 리스크 시범 진단 △산업계 적응 매뉴얼 △한국형 분석 플랫폼 등 핵심 사업을 토대로 지속가능성 공시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국내 기업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형 분석 플랫폼에 대해 조 실장은 “기후 위험 분석을 통해 다양한 물리적·전환 리스크와 재무 영역까지 평가할 수 있는 한국형 모델로, 공시 의무화 연도인 2028년 오픈될 예정"이라며 산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