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10년 로드맵…매년 4GW 이상 입찰, 발전지구로 단계 전환

해상풍력 10년 로드맵…매년 4GW 이상 입찰, 발전지구로 단계 전환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4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입찰을 추진한다.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향후에는 계획입지 기반의 발전지구 경쟁입찰 중심으로 제도를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해상풍력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을 공개했다. 계획에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도별 입찰 물량과 제도 운영 방향을 제시한 10년 단위 중장기 로드맵이 담겼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해상풍..

SK가스, 울산GPS 지분 49% 양도 완료…1조2242억원 유동화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 주식회사에 양도하는 유동화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고 30일 밝혔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1.2기가와트(GW)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다. 이번 유동화로 SK가스는 약 1조2242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확보 재원은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 51% 보유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향후 SK가스는 LNG·LPG 트레이딩 역량과 기존 인프라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도약의 기회로 삼아 변화된 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정례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직접 경영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가스가 LPG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가스에너지 밸류체인 역량을 확보한 점을 토대로 차기 신규 사업도 연관된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에 메모리 팹 2기 공장을 건설하고, 전국 권역별로 AI 데이터센터를 1단계 5GW, 2단계 10GW 등 2035년까지 총 15GW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이다. SK가스는 이미 LNG발전소 건설 및 운영 경험과 LNG 직수입 및 운반, 저장 경험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전력 공급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OCI파워, 대규모 수상태양광 인버터 안정성 검증

OCI파워가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상업 운전을 앞두고 핵심 성능 검증 절차인 '인버터 레벨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험을 통해 자체 개발한 태양광 인버터가 대규모 발전 환경에서도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인버터 레벨 테스트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다. 태양광 발전은 일사량과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수시로 변하는 만큼, 인버터가 계통 상황에 맞춰 출력과 전압을 적절히 제어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험은 상업 운전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검증 단계로 꼽힌다. OCI파워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두 곳의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단지 전체와 개별 인버터를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서는 발전소 전체의 전력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비롯해 전압 변화에 대응하는 무효전력 제어, 역률 제어, Q(V) 제어 등 주요 계통 연계 성능을 점검했다. OCI파워 이번 검증을 통해 자체 개발한 태양광 인버터가 대규모 발전소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제어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발전 설비를 넘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계통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장비로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OCI파워 관계자는 “대규모 발전소에서 인버터 레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안정적인 상업 운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검증과 품질 고도화를 지속해 국산 태양광 인버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남부발전, 발전사 통합 대비 중장기 인재 육성 계획 발표

한국남부발전이 발전공기업 통합에 대비한 중장기 인재 육성 전략을 내놨다. 남부발전은 지난 29일 부산 본사에서 '발전사 통합 대비 중장기 인재 육성 로드맵 발표회'를 열고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응할 인재 양성 방향을 공개했다. 발전사 통합은 현재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남부발전은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에너지 인재 허브'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통합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 체계 개편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 직원 직무 역량 고도화 △에너지 전환 대응 역량 강화 △AI 전환 및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 △글로벌 에너지 전문성 확대 등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인재 육성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보고 경영 목표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연간 300억원 수준의 교육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교육 예산은 기존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고, 발전사 통합에 대비한 직무별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에너지 전환, AI 전환(AX), 글로벌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발전산업 통합 인적자원개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실무 중심의 에너지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인재 기반도 강화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용수 65만톤‘ 공급…동복댐 증고·여유수량 활용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서남권 국가첨단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동복댐 저수량을 늘리고, 기존 댐의 여유 수량 활용, 발전용수 전환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부는 30일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하루 65만톤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를 충당하기 위한 용수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전남 화순에 위치한 동복댐 활용이다. 기후부는 현재 동복댐의 여유 수량 8만8000톤 가운데 하루 5만톤을 우선 활용하고, 향후 댐 증고 사업을 통해 하루 25만톤을 추가 확보해 총 30만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동복댐은 현재 광주 지역에 하루 평균 27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식수원이다. 주암댐과 장흥댐의 여유 수량도 산업용수로 활용한다. 주암댐은 생·공용수 계획 물량 가운데 실제 사용되지 않는 7만톤 중 5만톤을, 장흥댐은 여유 수량 11만9000톤 가운데 10만톤을 공급해 두 댐에서 총 15만톤을 확보한다. 보성강댐에서는 현재 발전용수로 사용 중인 물 가운데 하루 10만톤을 공업용수로 전환한다. 보성강댐은 주암댐 상류에 위치해 있지만 발전을 위해 득량만 수계로 물을 보내고 있어 용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나주댐은 기존 농업용수를 영산강 용수로 대체 공급하는 방식으로 절감되는 하루 21만톤을 산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 가운데 10만톤을 반도체 산단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이 같은 공급 체계를 통해 동복댐 30만톤, 주암·장흥댐 15만톤, 보성강댐 10만톤, 나주댐 10만톤 등 총 하루 65만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하수 재이용수도 활용 대상에 포함됐다. 역삼투막 처리 등을 거쳐 하루 최대 30만톤의 일반 공업용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후부는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반도체 산단의 직접 공급 물량에는 포함하지 않고 향후 추가 수요나 용수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보조 수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용수 공급 방식과 공급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반도체 기업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장성 신장성 변전소 건설 현장과 동복댐을 차례로 방문해 서남권 반도체 산단의 전력·용수 공급 체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신장성 변전소는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서남권의 풍부한 발전력을 산업단지와 수요 지역으로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다. 정부는 한전 송전망과 반도체 공장을 연결하는 공급선로도 적기에 구축해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 산단은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전력과 용수가 적기 공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지방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허가를 신속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公 광주수소기지, 첫 평가서 공정안전 ‘S등급’…독보적 안전성 입증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의 광주수소생산기지가 정부 주관 안전관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독보적인 안전성을 입증했다. 가스공사는 광주수소생산기지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주관한 공정안전관리(PSM, Process Safety Management) 이행상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정안전관리(PSM) 이행상태 평가는 유해·위험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정안전보고서의 이행 수준과 안전관리 체계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다. 국내 사업장의 공정안전 역량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특히 이번 S등급 획득은 광주수소생산기지가 2025년 1월 운영을 개시한 이후, 첫 평가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통상 신생 사업장은 운영 이력이 짧고 현장 대응 경험이 부족해 첫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년간 광주수소생산기지의 안전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주권 공정안전관리 매칭 컨설팅에 참여해 우수 사업장의 노하우를 적극 벤치마킹하는 한편, 민간 위원과 합동으로 다각적 공정위험성 평가를 시행해 현장의 잠재 위험 요인을 면밀히 진단하고 보완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운영 초기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 최우선' 가치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긴밀히 협력해 S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공정안전관리를 내재화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수소 생산기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2025년 1월부터 창원 및 광주 수소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 준공 예정인 평택 수소생산기지를 오는 2027년 초 본격 가동함으로써 지역사회 수소 공급 체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직영으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대구혁신도시 수소충전소, 수소충전소 44개소를 운영 중인 하이넷 지분투자, 하이스테이션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내일날씨] 낮 최고 33도 무더위…내륙엔 소나기 주의

다음달 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더위가 이어지겠다. 오후에 내륙 지역은 소나기에 주의해야겠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 전국 최저기온은 16~22℃(도), 최고기온은 23~33도로 예보됐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곳이 많아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비는 제주도에서 새벽까지 이어진 뒤, 남해안은 새벽부터, 부산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해 대부분 지역에서 밤에 그치겠다. 다만 제주도는 비가 2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과 부산·경남 남해안이 5~30㎜다. 제주도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새벽까지 북부를 제외한 지역에 50~100㎜, 많은 곳은 120㎜ 이상, 산지는 18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 북부의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연합뉴스

[EE칼럼] 원전의 미래는 장기안전운영에 달려 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에너지 안보 시대를 맞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의 장기화, 인공지능 산업과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 전기화(Electrification)의 가속화는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전력공급 능력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값싼 에너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언제나 공급 가능한 에너지의 확보가 국가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원자력은 다시 세계 에너지정책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원전의 성능 향상과 장기 운전(Long-Term Operation, LTO)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세계 원전산업의 관심이 신규 건설만이 아니라 기존 원전의 장기적 활용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이미 운영 중인 원전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운전 경험과 기술적 검증,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가 반영된 국가적 자산이다. 충분한 안전성 검증과 체계적인 노화 관리 아래 이러한 자산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경제성, 환경성,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모두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운전을 단순히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제도로 이해한다면 그 본질을 놓치게 된다.장기 운전은 노후 원전을 오래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다.그것은 노화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며, 안전여유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운영전략이고, 더 나아가 국가 자산을 미래세대에 안전하게 계승하는 경영 철학이다. 필자는 지난 40여 년 동안 원전의 연구개발, 건설, 운영, 정비, 정책수립, 국제협력,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역할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원자력 산업을 경험해 왔다.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원전의 장기적 안전 운영은 특정 설비나 특정 기술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안전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노화 관리가 체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경험과 지식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과 신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실제로 장기 운전의 가장 큰 위험은 설비의 노화가 아닐 수도 있다.조직의 노화와 지식의 단절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암묵지는 한 세대의 퇴직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운전은 설비관리 프로그램인 동시에 지식관리 프로그램이며,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고, 리더십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최근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 예측 정비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트윈의 가치를 가상모델 자체에서 찾지만, 실제 가치는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있다. 기술의 목적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현명한 경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장기 운전은 기술의 문제를 넘어 경영의 문제이며, 궁극적으로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 문제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장기 운전에 대한 시각을 한 단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그동안 우리는 신규 원전 건설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역량과 운영 실적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 시장은 신규 건설 시장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백 기에 달하는 기존 원전의 장기 운전, 성능 향상, 디지털 전환, 노화 관리, 지식관리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은 이미 이러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축적했던 높은 이용률, 우수한 설비 신뢰도, 체계적인 정비 기술, 안전 문화, 그리고 인적자원 개발 경험은 향후 글로벌 장기 운전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장기 운전을 단순한 규제 절차나 발전소 운영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가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 원전 수출 전략을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핵심 의제로 인식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 규제기관, 운영기관, 연구 기관, 공급망 기업, 정비 산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장기 운전 전략과 실행 체계를 조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기관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정립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장기 운전은 특정 기관의 과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적 자산을 미래세대에 안전하게 계승하기 위한 공동의 책무이다.원전의 미래는 단순히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하는 데 있지 않다.이미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대한민국은 신규 원전 건설 강국을 넘어 장기 운전과 원전 자산 관리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비전이다. 장기 운전에 대한 국가적 함의를 분명히 정립하고, 모든 원전 산업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 운전은 노후 원전을 오래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다.그것은 안전과 지식, 자산과 신뢰를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책임 있는 경영철 학이며,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다음 30년을 결정할 국가전략이다.

한빛해상풍력 등 5개 사업 선정…해상풍력 입찰 경쟁률 첫 2대 1 돌파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총 1786메가와트(MW) 규모의 5개 사업이 최종 낙찰됐다. 응찰 규모가 선정 물량의 두 배를 넘어서며 경쟁입찰 도입 이후 처음으로 경쟁률 2대 1을 기록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투자 열기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입찰에는 총 9개 사업, 3656MW 규모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개 사업(1786MW)이 최종 선정됐다. 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총 1254MW가 선정됐다. 공공주도형 시장에서는 2개 응찰 사업 가운데 1개 사업(160MW)이, 일반시장에서는 4개 사업 중 3개 사업(1094MW)이 낙찰됐다. 업계에 따르면 고정식 선정 물량으로는 CIP가 개발하는 해송해상풍력(504MW), 명운산업개발의 한빛해상풍력(304MW), SK이터닉스의 굴업도해상풍력(250MW), 중부발전의 금오도해상풍력(160MW)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빛해상풍력은 풍력산업협회 회장사인 명운산업개발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번 경쟁입찰을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3개 사업이 응찰해 CIP의 해울이2 부유식 해상풍력(532MW) 1개 사업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참여 수요 부족으로 입찰 자체가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 시장이 다시 열려 부유식 해상풍력이 재추진될 수 있게 됐다. 이번 입찰은 해상풍력 경쟁입찰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2022년 1.3대 1에서 2023년 1.4대 1, 2024년 1.6대 1, 지난해 1.2대 1을 거쳐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2대 1을 넘어섰다. 선정 물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고정식 선정 규모만 1254MW로 지난해 연간 선정 규모인 689MW를 크게 웃돌았다. 기후부는 상한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3% 낮아졌음에도 응찰이 크게 늘면서 가격 경쟁력과 보급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내 공급망 활용도 강화됐다고 봤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들은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과 해저케이블, 설치·시공, 운영 등 주요 분야에서 국내 기업 참여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기술력이 확보된 10MW급 터빈을 적용한 사업은 모두 선정됐으며, 국내 기술이 아직 없는 15MW급 터빈을 사용하는 사업도 국내 생산과 기술이전 계획을 제출했다. 기후부는 이날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도 함께 발표했다. 이행안에는 올해 총 4000MW 이상 입찰 물량을 공급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 따라 상반기 1786MW가 선정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00MW 이상 규모의 추가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상반기에 탈락한 사업도 하반기에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해상풍력 10년 로드맵…매년 4GW 이상 입찰, 발전지구로 단계 전환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4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입찰을 추진한다.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향후에는 계획입지 기반의 발전지구 경쟁입찰 중심으로 제도를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해상풍력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을 공개했다. 계획에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도별 입찰 물량과 제도 운영 방향을 제시한 10년 단위 중장기 로드맵이 담겼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해상풍력 기반시설 확충 및 보급계획'에서 제시한 2035년 누적 발전설비 25GW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사업 개발부터 인허가, 금융조달, 시공까지 7~8년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 산업이다. 터빈과 하부구조물, 전력케이블, 항만, 설치선박 등 공급망 구축에도 수년이 걸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입찰 일정 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매년 4GW 이상 물량을 푼다. 오는 2030년까지는 총 28GW 규모 입찰을 추진하고 2035년까지는 총 55GW 입찰 물량을 제시했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사업과 풍황 계측 등 준비 단계에 있는 사업들의 진행 상황, 인허가 여건,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물량을 배분했다.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입찰물량이 1.8GW가 풀린 만큼 하반기에도 2GW 이상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방식도 단계적으로 바뀐다. 당분간은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과 해상풍력 특별법에 따른 발전지구 경쟁입찰을 병행하는 '투 트랙' 체계가 운영된다. 기존 경쟁입찰은 2033년까지 총 31GW 규모로 유지된다. 반면 발전지구 경쟁입찰은 2029년 하반기 2GW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2GW, 2031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4GW씩 실시해 총 24GW 규모로 확대된다. 기존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계획입지 중심의 제도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회에서 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폐지가 추진되는 만큼 RPS 폐지와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 도입에 맞춰 올해 하반기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입찰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중장기 계획은 3년마다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정부는 안정적인 입찰 물량과 예측가능한 제도 운영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해상풍력의 산업·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원전부터 송전망까지… 美 에너지 시장, 한국 기업에 ‘문 열렸다’

“미국 에너지 시장에 한국 기업들에게 역대급 기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 2026'에서는 원전과 송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서 한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한국 에너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번 포럼은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기획했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미래포럼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을 비롯해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106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전과 한수원, 발전5사,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LS전선, LG에너지솔루션, 삼성중공업 등 22개 기업이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에너지부(DOE), JP모건, 엑손모빌, GE 베르노바, 넥스트에라, CAISO, EPRI 등 에너지·금융 분야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크게 △에너지 투자 △송전망·ESS △석유·가스 및 가스발전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는 특히 미국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요청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에너지부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한화에너지는 미국 내 에너지 투자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송전망과 ESS 시장이 핵심 협력 분야로 부상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캘리포니아 전력계통운영기관(CAISO)은 미국 전역에서 송전망과 ESS 투자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전은 국내 765kV 초고압 송전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밝혔고,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LS전선, LG에너지솔루션은 변압기와 전력기기, ESS,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시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LNG와 가스발전의 역할이 집중 논의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한국이 미국산 LNG의 최대 고객인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과 GE 베르노바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으며, 한화에너지와 남부발전, 중부발전은 미국 가스발전 및 ESS 사업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중공업도 FLNG 사업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미국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대응해 원전과 송전망, ESS, LNG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는 시점에 개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AP1000 원전 공급망 재건을 위해 175억달러 규모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김희집 대표는 “미국 시장에는 지금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역대급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대미 투자를 단순한 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사업 기회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전망과 원전, ESS, LNG 등 미국이 앞으로 집중 투자할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미국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미 기업 간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됐다"며 “행사 이후에도 여러 기업들이 공동 투자와 사업 기회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