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은 길어”…RE100용 단기 전력구매계약 활성화해야

“20년은 길어”…RE100용 단기 전력구매계약 활성화해야

기업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이 장기 고정계약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계약기간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년 안팎의 장기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 PPA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2026 APAC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PPA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계약 중심의 현행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약기간과 거래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부, 내년 시멘트공장 굴뚝에 THC 자동측정기기 부착 의무화

정부가 내년부터 시멘트 공장 굴뚝에 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해 총탄화수소(THC) 배출량을 상시 측정하도록 의무화한다. 그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이뤄지는 자가측정만으로는 측정하지 않는 시간대의 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서면질의답변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멘트 공장의 THC 배출 관리와 관련해 “시멘트 소성시설의 주요 오염물질인 THC를 상시 측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중"이라며 “내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TMS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서면질의를 통해 시멘트 공장의 THC 측정 및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물었다. 현재 기후부는 TMS를 통한 THC 상시 측정에 앞서 측정값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THC 공정시험기준안을 마련하는 한편 THC 측정장비의 구조·규격 및 성능 등에 대한 형식승인 기준도 마련 중이다. TMS는 사업장 굴뚝에 설치한 자동측정기기로 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연속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관리기관에 전송하는 체계다. TMS 부착이 의무화되면 기존 자가측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측정 시간의 공백을 줄이고 THC 배출량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THC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소성로를 통해 배출되는 주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하나다. 현재 시멘트 공장의 THC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자가측정하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어 측정하지 않는 시간대의 배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시멘트 공장에서 폐기물의 연료·원료 사용이 늘면서 THC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범국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시멘트 소성로의 THC를 TMS 전송항목에 포함하고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범대위는 현행 THC 배출허용기준인 60ppm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TMS 도입을 위한 관련 법령과 공정시험기준을 조속히 정비하고 측정 결과와 기준 초과 시 개선조치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정부가 내년 시행령 개정을 통해 TMS 부착을 의무화하면 시멘트 공장의 THC 관리 방식은 기존 주기적 자가측정에서 상시 측정 체계로 전환된다. 상시 측정을 통해 축적된 배출 자료는 향후 시멘트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실태를 파악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배출허용기준 조정 등 추가적인 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수자원공사·마이크로소프트, 물 복원 사업 확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손잡고 수도권과 부산에서 물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실현을 위한 추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양을 자연과 지역사회에 환원하거나 재이용하는 활동이다. 양 기관은 지난해 소양강댐 상류 인공습지 조성 계약에 이어 이번에 수도권과 부산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는 첨단 누수 탐지·보수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석, 사물인터넷(IoT)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수도 관망에서 유실되는 물을 줄인다. 이를 통해 한강 유역의 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향후 10년간 약 590만㎥의 물 복원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국민 약 5만3000명이 1년간 사용하는 물의 양에 해당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에서는 평강천 하천수를 정화하는 통합 수처리시설을 구축·운영한다. 정화한 물을 도시 내 호수공원과 주운수로 유지용수로 공급해 약 190만㎥의 물 복원 효과를 확보하고 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물 복원 효과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방법론에 따라 독립적으로 산정·검증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글로벌 기업의 ESG 투자를 국내 물 안보 강화와 생태계 회복 등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환경 개선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친환경 약속만으론 투자 못 끌어와…日 연구 K-GX에 ‘충고’

기업이나 정부가 친환경 사업을 내세운다고 투자자가 기꺼이 돈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지, 환경 성과를 과장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 탈탄소 정책의 신뢰성이 자금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일본의 녹색전환(J-GX) 관련 연구 결과다. 한국 정부가 최근 2035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투자자가 정책과 사업의 실효성을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 일본 투자자 설문 “친환경 채권의 매력은?" 일본 사이타마대와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 경제금융 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Economics & Finance)'에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대규모 투자자의 ESG 역설과 그린워싱 페널티: 일본 GX 전환채권의 증거'다. 연구진은 지난 6월 12~13일 금융·투자 경험이 있는 일본인 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투자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성향과 자산 규모, 그린워싱 우려, 채권을 필요할 때 쉽게 팔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 등이 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GX 전환채권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산체계를 바꾸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이다. 일본은 2024년 2월 국가 차원의 GX 전환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 사례를 통해 친환경 전환을 내세운 채권의 투자 매력과 자금 조달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을 살펴봤다. ◇ 그린워싱 우려 커지면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도 높아져 그린워싱은 기업이나 정부가 실제 환경 성과보다 친환경성을 부풀리거나 충분한 근거 없이 탄소 감축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행위다.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더라도 구체적인 감축 계획이 없거나 투자금이 실제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면 투자자는 그 약속을 의심할 수 있다. 연구 결과, 그린워싱 우려가 가장 낮은 투자자 집단은 일반 국채보다 약간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일 의향을 보였다. 반면 우려가 가장 높은 집단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 두 집단의 차이는 연간 수익률 기준 약 0.156%포인트였다. 투자금 1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약 15만6000원의 수익 차이에 해당한다. 발행자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면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채권시장에서 관측한 금리 차이가 아니다. 설문 응답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추정한 투자자의 요구수익률 차이다. 한국의 K-GX 채권에도 똑같은 차이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환경 성과에 대한 신뢰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친환경 투자자도 위험과 수익을 따진다 실제로 ESG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그렇지 않은 투자자보다 약 0.034%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일 의향을 보였다.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성향이 실제 투자 행동으로 이어지면 자금 조달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투자자산이 1억엔 이상인 대규모 투자자 집단은 일부 분석에서 일반 국채보다 약 0.052~0.09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 환경적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투자 규모가 크면 위험과 수익을 더 엄격하게 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을 만기 전에 팔기 어렵다는 우려도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는 요인이었다. 친환경이라는 명칭이나 ESG 투자 성향만으로 자금 조달 조건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위험, 유동성까지 함께 평가받기 때문이다. ◇ 1000조원 K-GX, 감축 성과를 입증해야 한국 정부는 지난 10월 7일 K-GX 전략을 발표하고 2026~2035년 재정 200조원과 기후금융 790조원 이상 등 총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의 생산공정을 바꾸고 녹색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일본 연구가 K-GX에 주는 교훈은 세 가지다. 첫 번째 교훈은 지원받은 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탄소를 줄였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기업이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 감축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존 생산방식과 비교해 배출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공개해야 한다. 기업의 자체 발표에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검증을 받는 체계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정부 지원이 실제 산업 전환으로 이어지는지 추적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원금이 어떤 사업에 사용됐는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실제 배출량은 얼마나 줄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책금융을 제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탄소 감축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저탄소 제품을 구매할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탄소 철강이나 화학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구매자가 없거나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면 기업은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렵다. 공공조달과 기업 간 구매 협력, 제품별 탄소배출 정보의 공개 등을 통해 저탄소 제품의 수요를 키워야 기술 투자가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녹색 국채의 성패는 신뢰에 달렸다 K-GX 재원 조달을 위해 녹색 국채와 전환금융을 확대하려면 어떤 사업에 자금을 사용할지, 환경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 자금 사용 내역과 결과를 얼마나 자주 공개할지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고탄소 산업의 전환을 지원하는 금융은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기존 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이유만으로 친환경성을 부정할 수도 없지만, 기업이 전환을 약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투자를 녹색 금융으로 인정해서도 안 된다. 구체적인 감축 경로와 중간 목표, 최종 성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투자자 구성과 금융시장 여건이 다르고, 설문으로 추정한 요구수익률이 실제 채권시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K-GX가 10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실제 산업 전환으로 연결하려면 자금 조성뿐 아니라 감축 성과의 투명성, 독립적인 검증, 저탄소 제품 시장의 성장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E칼럼] 겨울을 앞둔 전 세계의 선택과 미래 에너지 믹스

1주일 만에 끝난다던 이란 전쟁이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역시 1주일 만에 끝난다던 러우 전쟁은 4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는 2번의 글로벌 위기를 겪고 있다. 브렌트유는 연초에 비해 79% 오른 109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유럽 천연가스는 179% 오른 89유로다. JKM 가스는 에너지 공황이 우려된다는 30달러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고 플레이어들은 장기전을 대비하며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ETS 폐지 카드를 거둬들이는 대신 유럽연합으로부터 가스 가격 상한제를 받아냈다. 도매전력 가격을 결정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일시적으로라도 줄이기 위함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MWh당 200유로가 넘는 도매전력가격이 이 제도 시행으로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낮은 도매가격은 주변국 전력수출로 이어져 효과가 반감되고 정부 재정 유출과 소비자 부담이 추후 늘어난다는 우려가 있지만 눈앞에 닥친 위기가 더 급한 이탈리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은 유럽에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가스 수입을 제안했다.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은 미국 LNG 수입으로 위기를 넘겼고 미국은 이를 레버리지로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점을 고려하면 뜻밖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이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적극 반대하는 움직임과 달리 유럽 국민이 결국 저렴한 에너지를 원하게 될 것이라 유럽 관료들은 말하고 있다. 애초 노르트스트림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한 건 유럽이었다. 아시아로 오면 저렴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석탄발전 증가로 이어진다. 인도 산업단지가 밀집한 구자라트주에선 태양광과 풍력이 3기가와트 이상의 전력공급을 하고 있음에도 오후 5시 이후 전력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15% 늘리기로 한 가스발전을 좌초자산화하고 90기가와트 늘리기로 한 석탄발전을 150기가와트까지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피크 석탄을 지적했던 중국은 올해 석탄 소비가 3.4% 늘어났으며 가스 발전량은 1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겨울철 가스소비를 줄이고 원전과 석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다를 수 있지만 대원칙은 '보다 저렴한 에너지원 확대'다. 5년 전 에너지 위기와 달리 이번 위기엔 완충장치가 사라졌다. 유럽은 가스 재고가 부족하고 이란 전쟁은 전략비축유와 가솔린, 디젤은 물론 원유와 제품을 실어나를 유조선과 정제 인프라까지 고갈시키고 있다. 유럽을 충격에 빠뜨린 프랑스 폭력시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저엔 지난 에너지 위기 이후 급등한 물가와 이로 인한 생활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유럽 각국 정부는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중 하나가 에너지 요금을 낮추는 일이다. 두 번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세계는 미래 에너지믹스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5년 전 위기는 재생에너지가 기대했던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발생했고 이번 위기는 호르무즈 화석연료 흐름이 끊기며 일어났으며, 그 결과 폭염과 AI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에너지가 부족해졌다. 이제 세계는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도 안정적 공급을 담보할 저렴한 에너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며 새로운 에너지원보다 검증된 기존 연료와 인프라를 지킬 것이다. 과도한 해외 의존을 줄이는 과정에서 국내 화석연료 개발과 탐사를 늘리고 연료 비축을 강화할 것이다. 유럽은 일시적이라던 화석연료 보조금을 또다시 꺼내며 국민을 달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목격한 유권자는 정권을 바꾼다. 에너지 비용상승과 지지율은 반비례한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이제 극우 정권 교체를 걱정하고 있다.

[내일날씨] 아침 영하권 추위 계속…오후부터 전국 곳곳 비

오는 29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등 초겨울 추위가 이어지겠다.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최대 15도까지 벌어지고, 오후부터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28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29일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겠으며, 내륙 일부 지역에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 낮 최고기온은 13~18도로 예보됐다.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까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5도, 인천 6도, 수원 4도, 춘천 1도, 강릉 6도, 청주 3도, 대전·세종 1도, 전주·광주·대구 3도, 부산 8도, 울산·창원 5도, 제주 12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춘천 13도, 인천·수원·세종·대구 14도, 청주·대전·전주·광주 15도, 울산·창원 17도, 강릉·부산 18도, 제주 19도까지 오르겠다.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에 비가 시작되겠다. 밤에는 그 밖의 충청권과 전북 북서부, 제주도로 비가 확대되겠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북부와 서해5도 5~20㎜, 서울·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전북, 제주도 5~10㎜, 충북 5㎜ 안팎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시승기] “놀이공원 관광차 같네”…정숙성에 반한 스타리아 LPG 패밀리카

“우와, 놀이공원 관광차 같다." 지금까지 휘발유 하이브리드차만 타다가 시승 기회를 얻어 처음 타본 LPG차. 모델은 현대차의 스타리아 11인승 LPG 3.5를 골랐다. 4인 가족이 넉넉하게 앉고, 유모차와 캠핑용품 등 실을 짐도 많아서 큰 차를 택했다. 타자마자 8살 첫째가 가장 좋아한다. 넓은 유리창으로 밖을 보자 마치 놀이공원의 관광차를 탄 것 같다며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렇게 4인 가족을 태우고 서울 시내 한 바퀴 돌기 스타트.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붕~~'하며 출발한다. 휘발유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출력이 다소 딸리는 느낌이 들었으나, 의외의 정숙함에 놀랐다. 휘발유차가 그 정도 출력을 내려면 큰 소음이 났겠지만, LPG차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운전을 계속하다 보니 출발 시의 출력 문제도 점차 익숙해져 갔다. LPG차를 운행하며 가장 좋았다고 느낀 건 역시 정숙함이었다. 운행 중간에 아내에게 “차 어때?"라고 묻자, “조용하고 좋은데"라는 답변이 왔다. 역시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리아 LPG차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고 느꼈다. 패밀리카는 기본 4인 탑승에 실을 짐도 많아 큰 체격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이 타고 있는 만큼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스타리아 LPG차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정면 대향차),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전진 출차)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적용돼 있다. 많은 운전자들이 패밀리카로 보통 SUV를 많이 택하는데, 스타리아 LPG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패밀리카는 가족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 즉 정숙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내는 높은 점수를 줬고, 첫째는 정숙함에 '대형 화면'까지 더해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둘째는 어느새 곤히 잠들어 있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스타리아 LPG는 국내 최대 수준의 3.5ℓ V6 LP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m의 강력하고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차음재 두께를 늘리고 차량 후측면과 하부에 흡음재를 추가해 가속 및 정차 시 소음 유입을 대폭 줄였다. 전·후륜 서스펜션의 서브프레임 부싱을 개선하여 노면 충격 대응력을 높이고, 고속 주행 시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승차감도 한층 끌어올렸다. 스타리아 LPG차 시승을 마치고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출발 시 출력 문제만 조금 개선하면 휘발유차를 넘어 일반 하이브리드차까지도 경쟁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출발은 배터리가 담당하고, 속도가 붙은 이후부터는 LPG 엔진이 담당한다면 출력 부족 문제는 물론 연비도 더 높아져 최고의 차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대한LPG협회와 르노코리아의 협력을 통해 LPG 직분사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풀 하이브리드 양산 차량을 개발 중이다. 빠르면 2027년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LPG 직분사 엔진은 고압 연료펌프를 통해 액체 상태의 LPG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하는 4세대 시스템이다. 기존 LPLi 엔진 대비 높은 효율을 발휘하지만 아직 국내 양산 승용차량에 도입된 사례는 없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LPG 직분사 엔진에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의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을 결합해 경제성을 극대화한 풀 하이브리드 양산 차량을 개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LPG차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친환경성이다. LPG 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2차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0.006g/km로 경유차(0.560g/km) 대비 약 9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환경피해비용 역시 경유나 휘발유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경유차와 달리 배출가스저감장치(SCR)가 필요 없어 요소수를 주입할 번거로움이 없으며, 전국에 2000여 개소의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어 오피넷 등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내년 상반기 순차 재가동

부산 기장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계속운전이 허가됐다. 이에 따라 고리 3·4호기는 설비 개선과 정기검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재가동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7일 제2026-17회 회의를 열고 고리 3·4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 끝에 의결했다. 설계수명이 만료된 원전의 계속운전 허가는 2008년 고리 1호기, 2015년 월성 1호기, 2025년 고리 2호기에 이어 네 번째다. 현 정부 들어서는 고리 2호기에 이어 두 번째 계속운전 허가다. 이번 결정으로 고리 3호기의 운전 기간은 2034년 9월, 고리 4호기는 2035년 8월까지 각각 10년 연장된다. 고리 3·4호기는 각각 1985년 9월과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설비용량은 각각 1025메가와트(MW)다. 40년의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3호기는 2024년 9월, 4호기는 2025년 8월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 9월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하고 2023년 11월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원안위는 앞서 계속운전의 주요 관문인 사고관리계획서를 세 차례 논의한 끝에 의결한 데 이어 이날 계속운전 허가 여부를 심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지 내 환경과 대기확산, 기술기준 적용 등을 놓고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최종 논의에는 7명의 위원이 참여했으며 진재용·박종운 위원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표결 결과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허가안이 통과됐다. 허가가 곧바로 재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수원은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안전성 개선사항을 이행하고 설비 개선과 정비를 마친 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원안위는 현장에서 후속 조치 이행 여부와 안전성을 확인한 뒤 재가동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27년 상반기 중 고리 3·4호기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는 목표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계속운전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해 국가 경제와 탄소중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설비 개선과 정기검사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일날씨] 서울 아침 2도까지 ‘뚝’…전국 기온 급강하

오는 2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며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27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28일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7도, 낮 최고기온은 11~16도로 예보됐다. 특히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2도까지 내려가면서 올가을 들어 손꼽히는 추운 아침을 맞겠다. 낮 최고기온도 13도에 머물겠다. 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도, 인천·수원 3도, 춘천 -1도, 강릉 4도, 청주 3도, 대전 1도, 전주 3도, 광주 5도, 대구 1도, 부산 7도, 울산 5도 등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일부 남부 내륙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실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장] 경주에 원전 공급망 집결…대형부터 SMR까지 핵심 된 K-원전

27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지난해 10월 APEC이 열렸던 이곳으로 한국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및 글로벌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발걸음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와 HICO가 이날부터 3일간 공동 개최하는 '제 3회 국제 원자력 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에는 원전 기자재부터 건설, 정비·안전, 해체 등 원전 사업의 전 주기에 걸친 70여개 기업들이 역량을 알리러 나왔다. 원전 프로젝트 수행과 발전소 운영 경험을 쌓아온 한국수력원자력부터 핵심 기자재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 국내외 경험을 토대로 원전 건설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행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고객들이 한국 원자력 발전 기자재부터 건설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관심을 보였다. 특히 관람객들의 시선은 전시장 곳곳에 서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이동했다.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이 우수한 대형 원전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원자력 산업이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SMR이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대형 원전용 경수형 원자로를 개량한 노형과 이 기술력을 토대로 연구·개발을 해온 SMR 모델을 소개했다. APR1000은 그간 대부분의 국내 원전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에 적용해온 자체 원자로 모델 APR1400을 개량한 것이다. 발전 용량을 1400메가와트(MW)에서 1000MW로 줄여 유럽을 비롯한 해외 원전에서 쓰임새를 확대하고, 기존 모델보다 격벽을 추가하고 계통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 모델은 지난 2024년 한수원을 비롯한 '팀 코리아'가 수주해 건설 준비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간 쌓아온 경수형 원자로 기술력을 이용해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혁신형 SMR(i-SMR)도 전시했다. 발전용량 170MW급의 가압 경수로로 이뤄진 i-SMR은 원자로 반응 속도를 제어하는 데 쓰이는 산성 분사수가 없어도 안정적인 반응속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개발돼 제작 비용을 줄였다. i-SMR은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설계를 마친 뒤 현재 설계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지난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SMR 부지로 선정된 부산 기장군에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에 있던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의 미래 원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SMR 개발에 힘써왔다"며 “i-SMR 초도 제품이 기장 원전 부지에 설치된 뒤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주요 참고 지표(레퍼런스)가 돼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도 SMR을 공급할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로 주기기를 제작할 공급망 핵심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도 SMR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R1400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아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 원자로 23기와 증기발생기 80기를,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UAE, 중국 등에 원자로 11기와 증기발생기 44기를 공급했다. 주기기 제조 경쟁력은 SMR으로도 이어져 뉴스케일과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롤스로이스 등 주요 SMR 설계사들의 제작 의뢰를 받는 일명 'SMR 파운드리' 역할을 맡고 있다. 각 설계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SMR 설계로 인정받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이 발전 환경부터 대량 생산, 관련 규제까지 고려해 적합한 설계 또는 실제 제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논의한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SMR용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며 “설계사들이 제작을 요청하면 제작을 위한 설계 수정 제안, 목업, 규제 검토 등을 거쳐 실제 생산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KDN 등 한전 계열사들은 연료 공급과 점검·보수, 소규모 원자로 등 원전 공급망 내에서 갖춘 다양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APR1400·OPR1000에 쓰이는 원자력 연료 'PLUS7'와 성능을 강화한 원자력 연료 '하이퍼16' 연료 접합체, 사고저항성 연료 접합체 모형을 소개했다. 한국전력기술은 열 생산과 전력 생산 능력이 각각 200MW, 60MW인 소형 가압경수형 원자로를 공개했고, 한전KPS는 원전 고온고압배관 검사·정비 로봇 개발을 통해 원전 정비 자동화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원전 건설 수행 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사들도 글로벌 원전 시장의 주요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행사에 나섰다. 현장에 있던 삼성물산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등 대형 원전 시공을 수행한 경험과 화력발전소·석유화학 공장 등 대형 복합 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경험을 토대로 세계 원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혁신형 SMR 플랜트를 공략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뉴스케일과 GVH,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SMR 설계사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주관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원자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원전 인프라의 EPC를 국내 건설사들 중 최초로 수행하게 됐다"며 “'팀 코리아'가 두코바니 원전 수주 경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짧은 사업 수행 기간과 납기 준수 능력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0년은 길어”…RE100용 단기 전력구매계약 활성화해야

기업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이 장기 고정계약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계약기간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년 안팎의 장기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 PPA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2026 APAC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PPA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계약 중심의 현행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약기간과 거래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시장을 만들려면 단기 PPA가 먼저 열려야 한다"며 “20년 고정가격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요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PPA가 가능해져야 선도계약이 생겨나고 다양한 수요와 헤지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시장의 기본이 단기 PPA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장기계약 중심의 PPA 구조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업별로 필요한 재생에너지 물량이나 계약기간이 다른 만큼 장·단기 계약을 조합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함 대표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장기계약만 가져갈 수는 없고 장기계약으로 채우지 못하는 기간에는 단기 물량이 필요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단기 계약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기간뿐 아니라 재계약과 물량 조정 등 다양한 선택권도 필요하다고 봤다. 기업의 전력 수요가 경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계약 연장이나 공급량 증감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거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PPA 계약기간 단축과 함께 금융·신용보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발전사업자가 20년 장기 PPA를 확보하지 않더라도 금융조달이 가능하도록 하고 단기 계약이 중단될 경우 일정 기간 위험을 보완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대표는 “발전소를 지을 때 20년 고정계약이 없어도 대출받을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단기 계약이 중단됐을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증할 수 있는 리스크 분산 체계가 있다면 중소기업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고 공급자도 믿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단순히 한전 전력을 대체하는 유틸리티 공급시장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하나의 산업이자 원자재 거래시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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