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원 규모로 크는 태양광 인버터시장, 중국 독점을 막아라

연 1조원 규모로 크는 태양광 인버터시장, 중국 독점을 막아라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태양광 인버터시장 규모도 연간 최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인버터 시장은 값싼 중국산이 90% 이상을 점령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중국 업체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되고 만다. 특히 인버터는 단순히 전력변환 기능을 넘어 전력 측정, 계통 제어까지 가능해 에너지 안보로도 직결되고 있다. 국내 인버터업체들은 정부의 K-GX(녹색전환) 정책에서 공공부문에 국산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국산부품 장려 내용이 담기길 강하게 요..

내년 쓰레기직매립 금지 예정대로…민간 소각장 “처리능력 충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연 51만톤 물량 대부분은 민간 소각장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업계는 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처리단가도 공공 수준과 비슷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7일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과 함께 직매립 금지 시행에 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그동안은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공사 부지에 매립해 처리했지만, 내년부터는 매립지에 그대로 묻을 수 없고, 소각하거나 재활용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재 등 잔재물만 매립할 수 있다 올해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될 생활폐기물은 약 51만톤으로 예상된다. 즉, 이 물량만큼 소각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2021년 이후 새로 구축된 소각장이 없다. 서울시 마포구, 경기도 광주·고양·부천, 인천시 부평 등에 새 소각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발로 실제로 지어진 곳은 없다 이에 따라 약 50만톤 물량 대부분은 공공소각장이 아닌 민간소각장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간소각장 처리 능력이 부족하고 단가도 훨씬 비싸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간소각업체 협의체인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민간소각시설의 여유 용량이 하루 3351톤으로, 직매립 금지로 소각해야 하는 하루 3213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나라장터 입찰 정보에 따르면 민간소각장의 소각단가는 10월 말 기준으로 톤당 14만5000원으로, 이는 공공소각 단가인 12만~16만원의 평균 수준이다. 일부 매체에서 제기한 톤당 26만6000원 단가는 일반적인 생활폐기물 소각비용이 아닌 오염정도가 심한 지정폐기물 단가라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올해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단가와 비교해 볼 때, 매립단가는 톤당 11만6000원이지만, 반입총량제에 따라 할당량의 25% 이상을 초과하는 물량은 톤당 약 15만원에 처리하고 있다"며 “민간소각장 평균 처리비인 톤당 14만5000원은 지자체의 실질적인 부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각 과정에서 생활폐기물 1톤당 약 25% 발생하는 소각재의 처리비용까지 모두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처리비는 톤당 약 10만8750원 수준으로 수도권매립지 반입단가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높은 비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소희 의원, NDC 설정 국회 동의 의무화 법안 발의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설정 시 감축목표와 감축수단, 필요한 예산에 대한 국회 동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을 지난 18일 대표발의했다. NDC는 국가경제와 산업구조 , 에너지 안보, 국민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의사결정임에도 현행법은 NDC 설정 과정에서 국회의 심의 및 동의 절차에 관해 규정하지 않고 있어 국회의 통제 기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특히 2035년 NDC는 향후 10년간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 청년 일자리, 국가·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국가전략임에도 감축목표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감축수단의 이행가능성에 대한 국회 심의 과정이 배제됐다는 비판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나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공청회에서 2035년 NDC 2개 안(1안: 50~60%, 2안: 53~60%)을 공개한 데 이어, 3일 뒤인 9일 여당·정부·대통령실이 참석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상한선을 높인 53~61% 안으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감축목표는 10일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 1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공식 발표됐다. 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2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5 NDC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국정감사 당시 약속한 국회 공청회 절차를 무시했다"며 “사실상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패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2035 NDC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패싱'을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일 영하 4도까지 떨어져…약한 눈발 예상

오는 20일 아침에도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겠다. 1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20일 전국 예상 최저기온은 -4~6도, 예상 최고기온은 10~16도로 전망된다. 중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새벽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비나 눈이 내리고, 새벽부터 오전 사이 서울·인천·경기 서부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경기 동부에는 빗방울이나 약한 눈발이 떨어질 수 있다. 새벽부터 오후 사이 강원 내륙·산지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연 1조원 규모로 크는 태양광 인버터시장, 중국 독점을 막아라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태양광 인버터시장 규모도 연간 최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인버터 시장은 값싼 중국산이 90% 이상을 점령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중국 업체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되고 만다. 특히 인버터는 단순히 전력변환 기능을 넘어 전력 측정, 계통 제어까지 가능해 에너지 안보로도 직결되고 있다. 국내 인버터업체들은 정부의 K-GX(녹색전환) 정책에서 공공부문에 국산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국산부품 장려 내용이 담기길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OCI파워, 금비전자, 다쓰테크, 동양이엔피, 디아이케이, 에코스, 이노일렉트릭, 한양정공 등 7개 국내 인버터 제조기업들은 지난 18일 충북 청주 OSCO에 모여 회의를 열고 '한국 태양광 인버터 산업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체 의장사는 OCI파워가 맡기로 했다. 태양광 인버터란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 송전망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직류(DC)를 교류(AC)로 전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협의체 목적은 중국산의 시장독점을 막는 것이다. 임성택 OCI파워 연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인터버 시장은 연 2000억~3000억원 규모이지만, 태양광이 연간 10GW 보급된다면, 최대 1조원까지 갈 수 있는 시장"이라며 “그러나 현재 인버터 상태에서는 제조자개발생산(ODM)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이 중국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태양광 설치비용의 10%를 인버터 구매비용으로 잡는다. 태양광 10GW면 대략 설치비용을 10조원으로 볼때 인버터가 1조원가량 된다는 것이다.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대기업들은 중국산 인버터 태양광을 중국산 인버터를 ODM 방식으로 들여와 일명 '택갈이' 방식을 활용하곤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GW 늘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기후부 계획대로라면 향후 5년간 매년 10GW 이상의 태양광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녹색산업 육성 세부 추진계획인 K-GX(녹색전환)를 수립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정부의 K-GX에 인버터의 국산부품 장려 대책을 포함하고 산업단지나 공공주차장 등 공공태양광 사업에는 국산 인버터를 의무 설치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현재 태양광 산업 논의가 모듈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인버터 업체들이 따로 뭉쳐 목소리를 낼 필요하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의에서 “인버터도 금융지원사업으로 지원한다고 하면 태양광 시공사들이 국산을 자율적으로 찾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가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로 요소수가 품귀했던 것처럼, 태양광 인버터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요소수 역시 당시 중국으로부터 90% 이상을 수입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인버터 해킹으로 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태양광 인버터 현황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임 소장은 “인버터는 단순한 전력변환기가 아니다. 태양광 인버터로 전력 측정, 발전소 상태 모니터링, 계통 제어까지 한다"며 “에너지 안보의 핵심 기자재인데 이 부분이 도외시되고 있고, 저렴한 가격 위주의 인버터 공급 위주로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당국은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해킹으로 대규모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안보 문제를 제기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지원 제도가 부족하다. 산업단지 태양광 등 공공사업에서는 국내산 기자재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어 어느 정도 해결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정부의 지원정책 요구뿐 아니라 국내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일방적인 국내산 살리기 정책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인버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버터 기술이 상당히 평준화돼 있어 중국과 기술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회의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인 요소는 상당히 평준화 돼 있다"며 “대기업들이 중국산을 쓰는 건 기술 차이보다는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인버터를 중국산 대신 충분한 물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논의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기업들의 생산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에 의견을 꾸준히 낼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수원, ʻ새정부 동반성장정책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ʼ 시상식 개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새정부 동반성장정책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AI 기반 원전수출 통합 지원 플랫폼' 과제와 '한수원 DB 연동형 AI 문서 자동생성 플랫폼'에 대한 과제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수상 8팀 등 모두 10팀에 대해 상장과 함께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100만 원의 상금도 주어졌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은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①수출 경쟁력 강화 ②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판로확대 및 마케팅 활성화 ③혁신성장 및 스케일업 지원 ④복지 인프라 혁신 ⑤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지난 8월에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총 128건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한수원은 사내외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발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우수 제안들은 한수원의 동반성장 중장기 전략과 한수원 지원사원 플랫폼 '사기충전' 등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 인사이트] ‘반(反)탄소중립’ 트럼프 덕보는 이재명 정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탄소중립 정책이 역설적으로 한국 탄소중립 정책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크게 줄었고, 이는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대·탄소감축(NDC) 상향 정책의 '정책 여유 공간'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초반부터 △원유·LNG 증산 장려 △셰일 산업 규제 완화 △OPEC 의존도 축소 △우크라이나·중동 분쟁 억제 노력 등을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두바이유)에서 현재 65달러로 낮아졌고, 아시아 LNG 현물가격도 MMBTU당 14달러 중반대에서 11달러 중반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한국 전력시장에 즉시 반영된다. 한국전력 도매시장(SMP)과 연료비 조정단가의 핵심은 국제 LNG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기요금의 절반 이상은 국제 LNG 가격이 좌우한다"며 “트럼프발 '저가스 환경'은 한국 입장에선 거의 외생적 선물에 가깝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촉발된 에너지 위기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한전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전이 실적 개선을 유지한다는 것은 △전기요금 대폭 인상 필요성 감소 △전력망 투자 여력 확보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가능으로 이어진다. 이재명 정부는 2035 NDC 상향, 재생에너지 확대, 화석연료발전 퇴출, 원전 감축 속도 조절(감원전)이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은 전기요금 인상과 충돌할 여지가 크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의 '저가스 환경'이 이 부담을 줄여주는 셈이다. 즉, 트럼프의 반탄소중립 → 저LNG 가격 → 한전 실적 개선 → 전기요금 인상 부담 완화 → 재생에너지·NDC 상향 추진 여유 확보라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망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국제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일단락 시킨 모양새지만 러시아·중동 변수와 같은 지정학 리스크는 언제든 재확대가 가능하며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도 여전하다. 유럽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무효전력 부족, 송전망 과부하, 백업전원(LNG) 부족 문제가 한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여전히 석탄·LNG 발전 비중이 약 70%로 국제 연료 가격 변동성이 전기요금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의 정책 덕분에 잠시 숨통이 트였을 뿐, LNG 가격이 반등하면 한국은 언제든 에너지 위기 국면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이 한국에 단기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음은 명확하다. 한전 재정 개선, 전기요금 안정, 정부의 재생에너지·NDC 정책 추진력 확보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계통안정화, LNG·원전 백업전원 체계, 전력망 확충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부 변수 하나로 언제든 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취약한 체질이다. 따라서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재생에너지 확대 △원전·LNG 백업전원 확보 △송전망·ESS 등 계통투자 △장기적 에너지가격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에너지 전략'이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후 리포트] 이러다 김치 못 먹게 될라

기후변화로 한반도 기온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의 안정적 생산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배추의 재배 적지(적합 면적)가 크게 줄어들고, 가을배추 역시 품종·지역별 수확량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식량안보이 흔들리고 소비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추는 '호냉성 작물' - 서늘한 기후를 원한다 배추는 결구(속이 꽉 차는 단계) 시기에 고온에 매우 민감하다. 결구가 잘 되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수확량이 급감한다. 단국대 바이오융합대학 환경원예조경학부 김수민 교수팀이 최근 '한국농림기상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온 상승은 배추 재배에 불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배추의 최적 생육온도는 약 18~20℃로 알려져 있다. 일평균 기온이 25℃ 이상인 조건에서는 결구의 불량, 품질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점점 줄어드는 여름배추 재배지(적지) 국립기상과학원이 최근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여름배추 재배지는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해상도 1㎞ 남한 상세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재(2000~2019년) 기준으로는 남한에서 여름배추의 적지(가장 알맞은 지역)는 약 11.5%, 가능지는 약 26.2%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지구 평균 상승(글로벌 온난화 수준, GWL)이 커질수록 적지·가능지 모두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1.5℃ GWL 도달 시(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하는 시나리오)에는 재배 적지는 약 46.9% 감소하고, 재배 가능지는 약 39.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 GWL 도달 시에는 재배 적지가 약 70.7% 감소하고, 가능지는 약 5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3.0℃ 이상에서는 적지가 약 90% 이상 감소해 사실상 재배가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강원권(현재 강원 고랭지)이 현재는 그나마 적지가 많은 지역이지만,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적지 면적의 감소가 가장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는 온난화 수준을 1.5℃~2.0℃로 억제하는 것의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가을(늦여름~초겨울) 배추 수량이 늘어도 '불안정' 단국대 연구진은 과정기반 모델(ALMANAC)을 이용해 품종별·지역별로 가을배추 수확량을 시뮬레이션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품종별 차이가 크며, 어떤 품종은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오히려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예: 민감 품종), 어떤 품종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도 있었다. 연구는 품종을 두 그룹(A·B)으로 나눠 모델을 보정했는데, 그룹별로 기온 민감성이 달랐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2030~2050 시나리오에서 일부 지역·품종에서 약 10% 내외의 수량 증가가 예측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지역·품종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인 결과의 평균값일 뿐이다. 지역별로도 남부(전라남도 등)처럼 이미 온난한 곳은 온도가 더 높아질수록 수확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야간 최저기온 상승(특히 최저기온이 2~5℃ 상승)이 작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요컨대, 평균값만 보면 '수량 증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농가 관점에서는 품종·지역별로 큰 편차와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과 품종에서는 공급 안정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고온에 견디는 배추 품종 개발 시급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과 비교해 2023년 배추 재배면적은 약 44% (5만1801 ha → 2만8912 ha), 총생산량은 약 35%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다. 1인당 소비(연간 약 39 kg)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생산의 변동성으로 인해 특정 시기(예: 김장철) 가격 급등 위험은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내고온성(고온저항성) 품종의 육성과 보급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 시나리오별·지역별 반응을 고려해 안정적인 품종을 선발·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연구에서 '추광', '천고마비' 등 일부 품종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또, 품종·재배시기·재배지의 맞춤형 관리(지역별 재배전략)도 필요하다. 심는 시기와 품종 선택, 고랭지 유지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해 지역 단위로 농가에 권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업 인프라와 다양한 지원책도 강화해야 한다. 생산 불안정성 증가에 대비해 가격·수급 충격을 완화할 정책(재배보험 확대, 냉장 등 비상 비축, 유통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는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후목표 준수(글로벌·국가적 감축)를 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1.5℃~2.0℃ 수준의 온난화 차이가 농업 적지 보전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농업 적응 부담을 낮추는 핵심 수단인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韓·UAE, ‘AI 원전 동맹’ 시동…바라카 모델 고도화해 제3국 공동진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전 협력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면 확장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원전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직후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UAE 바라카 원전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원전 운영·정비 전반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고도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MOU에 따르면 양 기관은 △AI 기반 예측정비 △디지털 트윈(가상복제) 기반 운전환경 시뮬레이션 △운영 데이터의 디지털화 △지능형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존 원전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AI 고도화 원전 모델'을 공동 개발해 제3국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해외 수출한 바라카 원전 협력 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성격을 갖는다. 특히 AI 기반의 정밀 진단·예측 기술은 원전의 운영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신규 원전뿐 아니라 기존 운영 원전에서도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에서도 AI 기반 원전 협력의 확대를 명시했다. 선언문에는 '바라카 모델'을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의 기반으로 삼고,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전 효율 향상,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AI 원전 협력은 에너지 안보·탄소중립 목표 달성, 글로벌 원전 수출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모두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한전과 ENEC의 협력이 기존 원전 운영 패러다임을 한 단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이 “기계·설비 중심의 1세대 모델에서 AI·데이터 기반의 2세대 모델로 진화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아시아 등 신규 원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국이 공동 개발한 AI 기반 고효율 원전 패키지가 수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은 향후 고위급 협의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기술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라카 원전 운영 협력에서 시작된 한·UAE 원전 파트너십이 'AI 원전 동맹'으로 확대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북극항로 운항 선박은 청정연료만 사용해야”

북유럽이사회가 북극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청정연료만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하고 이를 국제해사기구(IMO)에 권고까지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한국해사협력센터에 따르면 북유럽이사회(Nordic Council)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의를 열고 북극해역 내 선박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했다. 결의서는 북극에서 해운이 배출하는 블랙카본이 기후변화와 해빙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근거로, 극지 운항 선박이 청정연료만 사용하도록 제한할 것을 IMO에 권고하고 있다. 북유럽이사회는 해당 결의서에서 북유럽 정부들에게 IMO 내 협의를 주도하고, IMO의 '선박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 방지 부속서'(MARPOL Annex VI)에 '극지연료 기준'을 포함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사회는 극지연료 기준에 대해 오는 12월 5일까지 구체적인 규제 초안을 제출하고, 이후 2026년 2월 개최 예정인 IMO 해양오염방지 및 대응 전문위원회(PPR13)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명시했다. 북유럽이사회는 △정회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핀란드와 △옵서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결의서 채택에 대해 환경단체 북극청정연합은 환영 입장을 밝히며, “현재 화석연료 기반의 해운이 블랙카본 배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북극 환경 보호를 위해 북유럽 국가들이 IMO 회원국들과 함께 규제 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향후 IMO 글로벌 해운 탈탄소·오염물질 규제(넷제로 프레임워크 등)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극지에서 선박 운항이 증가함에 따라 청정연료 전환, 연료공급망 재편, 인증체계 마련 등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센터는 이번 북유럽이사회의 북극해 연료 규제 도입에 대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북극 운항 선박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운산업의 연료 체계 및 시장구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역별 규제 격차와 연료 가격 변동으로 인해 운항 비용 및 산업 경쟁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국수력원자력, ʻ여성공학인 지원 우수기관ʼ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2025 산업현장 여성공학인대회'에서 공공기관 부문 '여성공학인 지원 우수기관'으로 선정,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수원은 이번 수상이 여성 인재의 양적‧질적 확대를 위한 균형 인사 정책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수원은 여성인재 확보를 위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하여 최근 3년 기술 분야 대졸 신입사원 중 30% 이상을 여성인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원자력 분야 여성 신입사원의 경우 핵심직무인 원자력발전과 엔지니어링 부서에 100% 배치하여 원자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어느 한쪽 성의 합격자 비율이 30% 미만일 때 합격선 범위 내에서 해당 성의 응시자를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수원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5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조직 내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해 원자력발전소장 등 기술 분야 핵심 직위에 여성관리자를 적극 배치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일‧생활이 균형 잡힌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해마다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해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여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와 출산·육아기 지원제도, 여성 인재 역량 향상을 위한 사내외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조직 내 여성공학인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이공계 인재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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