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너지 포럼] 양수부터 조력·수열까지… 물에너지, 탄소중립·RE100 솔루션

[물에너지 포럼] 양수부터 조력·수열까지… 물에너지, 탄소중립·RE100 솔루션

태양광과 풍력 등 변동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을 해결할 핵심 대안으로 양수발전과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조력발전 등 '물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한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이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 B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후부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농어촌공사·한국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물에너지 산업의 발전 전략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행사..

체감 38도 폭염 속 강원 5곳 호우주의보…온열질환·호우 동시 대비

7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폭염과 국지성 호우에 대한 동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폭염 중대경보는 전남 일부와 경북 4개 지역, 경남 2개 지역에 발효 중이다. 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을 비롯해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곳곳에도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47명이 발생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27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이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도 발효됐다.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강원도 철원, 양구 평지, 양구 산지, 인제 평지, 인제 산지다. 해당 지역에서는 갑작스럽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천변과 계곡 등 위험지역 접근을 피하고 침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오늘 저녁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제주에는 5~5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어 야외활동이나 물놀이 중 기상 상황이 급변할 경우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27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5~4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와 함께 돌풍과 천둥·번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제12호 태풍 '노을'은 26일 오전 3시 기준 중국 홍콩 동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정부 ‘히트펌프 350만대’ 드라이브…경동나비엔, 공기열 보일러 본격 양산

정부의 청정열 보급을 위해 히트펌프를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에 맞춰, 경동나비엔이 보일러 제조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공기열 히프펌프 제품을 양산에 들어갔다. 경동나비엔은 23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공기열 보일러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 생산 중인 축열조와 제어기(나비엔 히티허브)에 이어, 핵심 장치인 실외기까지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히트펌프 시스템 전반의 국산화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 국산화 완료는 정부의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난방·온수 전기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를 활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고효율 냉난방 설비인 히트펌프를 2030년까지 69만 대, 2035년까지 350만 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대규모 열 공급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열 공급을 의무화하는 '재생열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OH)' 도입을 추진 중이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재생열 인증 체계 및 거래 플랫폼 구축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속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자체가 히트펌프 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하자,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제주에 '나비엔 난방 전기화 센터'를 개소하고 6월 공기열 보일러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번 국내 생산 체계 구축을 계기로 제품 공급부터 설치, 서비스에 이르는 통합 운영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공기열 보일러(PEM550)는 공기 중 열에너지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친환경·고효율 솔루션이다. 친환경 냉매(R32)를 적용해 기존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를 68% 낮췄으며, 난방 계절성능계수(SCOP) 최대 5.2 이상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SCOP 5.2는 투입한 전력 대비 5배 이상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에는 경동나비엔의 독자적인 난방·온수 기술력이 집약됐다. 난방·온수 통합 배관 유닛인 '나비엔 히티허브(HEATY HUB)'를 적용해 유량과 온도를 순간식 가스온수기 수준으로 정밀 제어함으로써 온수 품질을 끌어올렸다. 최대 65℃의 고온수를 제공해 기존 보일러와 유사한 사용감을 구현했으며, 필요한 순간에만 온수를 가열·공급하는 방식으로 레지오넬라균 번식 우려도 해소했다. 특히 실외기, 축열조, 제어기 등 히트펌프 시스템 전체를 국내에서 통합 생산·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품질과 높은 시스템 완성도를 확보했다. 기존 보일러의 난방 배관 및 각방 제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교체 시 설치 부담과 비용을 대폭 줄인 것도 장점이다.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며 고효율 난방 시장을 이끌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히트펌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주 센터에서 축적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전국 확대를 위한 표준 모델을 수립하고, NRP(Navien Renewables Partner) 제도를 통해 전국 대리점에 표준화된 설치 매뉴얼과 실습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설치 품질 인증제와 전문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강화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공기열 보일러의 국내 생산은 공급 안정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난방·온수 시장을 선도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성우 시평] 공급만큼 수요와 비용도 중요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되어 있다. 계획대로라면 준공시점이 아직 미정인 광주 반도체 공장 4기를 가동하는 데 6.3GW, 비수도권에 분산건설될 AI 데이터센터 가동에는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소가 추가로 필요하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공장 10기에 필요한 전력 15GW까지 포함하면 새로운 반도체·AI 전력 수요는 40GW에 육박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1/4에 상당하는 규모다.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차질 없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호남의 풍부한 태양광·풍력과 한빛원전 등을 활용해 공급하고,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전력망도 신속히 건설하면서 신규원전 공기단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용인 반도체 공장은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에 집중된 LNG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기존 전력망의 용량을 늘리고 신규 전력망은 지중화 방식을 통해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발전 등을 모두 활용하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쓰는 분산형을 확대하기로 했고, 발전량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은 순간적인 정전만으로도 웨이퍼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극도로 민감한 수요처이고, AI 데이터센터도 순간적인 부하 변동이 많아 공급이 까다로운 수요처다. 즉, 수요전력의 양은 물론이고 수요전력의 질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가프로젝트 관련 전력공급을 둘러싼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고려해 재생에너지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감축목표를 조정해서라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또한,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하는 태양광과 풍력에 항상 일정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받쳐주는 전력망과 병행∙활용하라거나, 호남 원전을 포함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액화천연가스 발전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기술중립적으로 활용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설계수명이 이미 지났거나 설계수명이 다가오는 기존 발전기들의 수명 연장하라거나, 서남권역내 전력망 확충은 물론이고 영남지역 원전까지 연결이 가능한 동서축 초고압 전력망 건설이 필요하다는 제안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현재 쏟아지는 제안들은 대부분 급증할 전력 수요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공급방안을 선택할 때 정확한 수요예측에 기반해야 하고, 증가하는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배분할지를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요예측의 경우, AI 산업 여건에 따라 급변하는 반도체∙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를 과거 경제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수요예측과 별도로 구분하는 것은 당연하고, 경영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는 기업의 투자계획이나 정부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보급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확정된 수요로 간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더욱이 상세 이행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년도별 수요량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정할지에 대한 판단도 관건이다. 상세 수요계획에 대한 정교한 고민 없이 공급방안을 아무리 정확하게 세워 본들 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비용배분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높이려면 에너지저장장치 등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가용한 에너지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력망 건설 비용도 소요되는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에 각 에너지원별 추가 비용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경제성+환경성을 고려한 최적의 공급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에의 영향 등을 고려하여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논의도 병행되어야 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약 4,000조원 규모의 역대급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력 공급방안을 고민하는 첫 단계부터 현실적 수요계획과 합리적 비용배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성공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생각이다. bienns@ekn.kr

[날씨] ‘광양·포항·양산’ 폭염중대경보…전국 무더위·열대야 주의

오늘(26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무더위와 열대야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전국 대부분이 무더위와 열대야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 현재 전남 광양, 경북 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의령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또한 경기도 강원도, 충남, 충북, 전남, 제주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낮 최고 기온은 3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상위 폭염 경고 단계이다. 2008년 폭염 특보제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됐다. 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야외 활동 및 실외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낮 최고 기온은 27일 36도, 28일 38도, 29일 37도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환경포커스] 녹조 독소, 바람 타고 콧속으로…美 플로리다에서 확인

“녹조는 물에서 생기는 것이고, 독소가 많아도 공기로는 전파 안 된다." 이 같은 상식에 의문을 던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녹조 독소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사람이 호흡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물속 녹조가 사라져도 공기 중에는 독소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 중 녹조 독소를 직접 측정하는 장치까지 개발되면서 녹조 문제가 단순한 수질오염을 넘어 대기환경과 공중보건 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강을 따라 대도시가 형성된 낙동강 유역과 같은 지역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기 중 독소를 직접 잡아낸 'ADAM' 가장 주목받는 연구는 미국 브레인 케미스트리 연구소와 환경단체인 칼루사 워터키퍼(Calusa Waterkeeper) 연구팀이 플로리다 남서부 지역의 강 하류와 하구, 연안 지역의 대기 독소를 정밀 조사해 그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이다. 연구진은 ADAM(Aerosolized Dust Associated Microcystin, 에어로졸 먼지 속의 마이크로시스틴) 이라는 새로운 공기 시료채취 장치를 개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cyanobacteria) 독소의 일종이다. 기존에는 강이나 호수의 물을 떠서 독소 농도를 분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는 사람이 실제로 호흡을 통해 얼마나 독소에 노출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ADAM은 공기를 강제로 빨아들여 그 안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에어로졸을 특수 필터에 포집한 뒤, 필터에 붙은 마이크로시스틴을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물속 독소를 측정하는 장비'가 아니라 '1.5~1.8m 높이에서 사람이 실제 들이마시는 공기를 분석하는 장비'​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미국 여러 호수 주변에 설치해 장기간 공기를 채취했다. 그 결과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시기뿐 아니라 육안으로 녹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시기에도 공기 중에서 BMAA와 그 이성질체(AEG, DAB)와 같은 신경독소가 정기적으로 검출됐다. 특히 독소는 호수에서 최대 약 30㎞ 떨어진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바람과 기상 조건에 따라 독소가 상당한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녹조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흡입 노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플로리다 지역 공기에서는 여러 종류의 녹조 독소 중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 미시건 대학 연구팀은 오하이오주 호수 근처 공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녹조 독소가 공기 중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넘어 실제 생활환경에서 사람이 마시는 공기 속에 독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남세균은 어떻게 공기로 올라올까 녹조는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대량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환경공학부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환경오염 (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이동 과정을 규명했다. 호수나 강에서 파도가 치거나 거품이 터질 때 수면에서는 매우 작은 물방울인 '호수 분무 에어로졸(Lake Spray Aerosol)'이 만들어진다. 이 물방울 속에 남세균 세포와 독소가 함께 갇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보트 운항이나 수상레저 활동도 이런 에어로졸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 칭다오대학교 환경 및 지리학부 연구팀도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생물(Microorganism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에어로졸이 바람을 타고 수십 ㎞ 이상 이동할 수 있으며 기상 조건에 따라서는 1000㎞ 이상 장거리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독소'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흡입'이다 남세균이 만드는 대표적인 독소는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호흡기를 통한 노출도 주목받고 있다.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공기 중 에어로졸이 대기에서 산화되면서 일부 독성은 감소하지만 반응성산소종(ROS)이 증가해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미국 볼링그린주립대학교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분자(Molecules)'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세균 독소인 BMAA가 루게릭병(ALS),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진은 BMAA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공기를 통한 흡입이 중요한 노출 경로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독소 노출의 가능성과 생물학적 기전을 제시한 것으로, 실제 장기간 노출이 사람에게 어떤 질환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역학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낙동강에서도 에어로졸에서 남세균 독소 확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운동연합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김동은 교수팀, 국립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은 지난 2024년 낙동강 유역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주민 22명 가운데 절반인 11명의 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생성 유전자(mcyE)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또 낙동강에서 약 1㎞와 3.7㎞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조류독소가 검출되면서 독소가 생활권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사회와 함께 낙동강 조류독소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올해는 조사 대상도 원수뿐 아니라 공기와 주민 비강까지 확대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이 실제 얼마나 독소를 흡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낙동강은 다른 하천보다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와 구미, 김해, 양산, 창원, 부산 등 수백만 명이 강을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취수장과 산업단지, 공원, 산책로도 대부분 강변에 집중돼 있다. 논문에서 확인된 것처럼 공기 중 독소가 녹조 발생 지역을 벗어나 수십 ㎞까지 이동한다면 낙동강 주변의 광범위한 생활권도 잠재적인 노출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기 중 조류독소의 농도와 계절별 변화, 주민들의 실제 노출 수준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정밀한 조사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조사는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ADAM과 같은 공기 시료채취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고, 강변 지역의 공기 중 조류 독소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실제 위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날씨] 일요일도 전국 무더위 기승… 중부·경북 등 곳곳 강한 소나기

일요일인 26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는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부지방은 새벽 한때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아침부터 저녁 사이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10~50㎜ ▲충북·대구·경북 5~40㎜ ▲대전·세종·충남·전북 5~30㎜ ▲제주도 5~10㎜ 수준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9~3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으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최고 1.5m, 서해와 남해 최고 1.0m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李대통령, “경제에 큰 도움”…EU ‘러 사할린 LNG 韓수출 제재 면제’ 환영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한국의 러시아 사할린Ⅱ 프로젝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해 제재 면제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 일상과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남미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EU의 러시아 LNG 제재와 관련해 우리 기업이 제재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EU 정상들과의 회담 당시 우리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예외적 허용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대응으로 국민의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채택한 '제21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한국이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를 2028년 3월까지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명시했다. 정부는 이번 제재 면제 결정이 지난달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LNG 수입 건이 핵심 경제·통상 현안으로 논의되면서 양측 간 협의가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사할린Ⅱ 프로젝트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2008년 4월부터 2028년 3월까지 연간 150만 톤 규모의 LNG를 도입 중이다. 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LNG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EU 측에 지속적으로 제재 예외 적용을 요청해 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물에너지 포럼] AI 시대의 필수 과제… “물·에너지 통합 기본법 제정해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대규모 산업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물에너지 산업 육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과 에너지를 합쳐서 세우는 기본법 제정과 시장제도 개선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성장 방안이 논의됐다. 황진택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좌장)는 인공지능(AI) 시대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물과 에너지 문제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관 시설과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물과 전력 문제는 더 이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1년 전 논의했던 에너지 이슈와 비교해도 지금은 토론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 불안과 지정학적 갈등, 전쟁, 경제 양극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지속가능성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원전 확대와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회에서도 수요 예측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공급 확대만 논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에너지 정책은 공급과 수요,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 에너지 산업을 개별 기술이 아닌 하나의 산업군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통합 정책과 법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는 기술적으로 서로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하나의 '재생에너지'라는 정책 패키지 아래 묶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술적 요인보다 제도적 기반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관련 법률이 뒷받침되면서 정책 지원과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며 “물 에너지 역시 개별 기술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묶어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물 에너지 기본법' 또는 '물 에너지 진흥법'과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물 에너지를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정하는 법률이 있어야 정부 지원과 예산 확보는 물론 지자체 사업 추진의 근거도 마련될 수 있다"며 “현재 물에너지 포럼도 단순한 사업 발굴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기본법 제정 등 법제화로 이어지는 방향을 지향해야 산업 육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물-에너지 넥서스' 개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UN), 유럽연합(EU),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에서는 물과 에너지의 상호의존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정책과 투자, 규제까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한 만큼 국제적인 흐름을 반영해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워터 포 에너지'뿐 아니라 물을 취수·이송·정수·재이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에너지 포 워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각각 운영되고 있지만 두 계획의 연계성은 크지 않다"며 “기후변화와 인구, 전력수요 등 기본 전제와 시나리오부터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물과 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계획 체계로 발전시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창우 기후부 물이용정책과 사무관은 물과 에너지를 연계한 융합 정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포럼'을 중심으로 기관 간 협업과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과거에는 물과 에너지, 상수와 하수 등이 기관과 제도별로 분리돼 있어 함께 논의하기 어려웠다"며 “기후부 출범 이후 물과 에너지가 하나의 정책 체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융합 과제를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지난 2월 수자원공사와 한전 등 1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물에너지 융합포럼을 출범시키고, 물과 에너지 분야를 연계한 12개 협력 과제를 발굴했다. 약 5개월간 기관별 실무 논의를 진행했으며, 전날에는 차관 주재 중간 워크숍을 열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사무관은 “일부 과제는 이미 실증 단계에 들어갔다"며 “수도·전기 AMI(지능형 원격검침) 연계 사업은 9월까지 시범사업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세부 로드맵과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간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국내 발전소가 사용하는 물 기자재는 상당수가 수입품인데, 물산업클러스터의 국산 기자재 기업들과 발전사를 연결하는 상생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한전의 해외 송전사업과 수자원공사의 댐·상수도 사업을 연계해 '원팀' 형태로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무관은 “프랑스 파리와 캐나다 토론토처럼 도시 단위로 수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현재는 히트펌프 국산화와 KS 인증,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난방 연계 모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에너지 융합포럼은 올해 10월 1차 성과보고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새로운 융합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책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철 전력거래소 전력시장운영처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양수발전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현재 전력시장의 보상체계가 석탄화력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양수발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양수발전 보상체계는 기술 중립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석탄화력 발전기의 특성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며 “양수발전의 이용률과 발전 효율, 양수와 발전 간 요금 차이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양수발전이 화력발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관된 것도 양수발전을 단순한 상업용 발전원이 아니라 계통 유연성을 제공하는 자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시대로 전환되는 만큼 유연성 자원으로서 양수발전의 가치를 다시 평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시장 보상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양수발전의 용량가치와 보조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현재 보조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60억원 수준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거래소도 양수발전과 같은 계통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시장에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제도 개편 과정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상태양광과 수열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전력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 개발 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 훼손 논란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수력발전소의 송전 여유용량을 활용하는 교차송전 방식도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상태양광을 데이터센터 등 지역 전력수요와 연계하려는 노력도 분산에너지 정책 방향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수열에 대해서는 “재생열 공급 의무화가 필요하다면 경제성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물의 온도 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열 공급이 가능한지 등 기술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원 한전 전력시장처 전력거래실장은 양수발전이 발전량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계통 안정성과 전력 공급 측면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건설비와 제한된 입지, 경제성 확보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최 실장은 “양수발전은 ESS와 유사한 에너지저장 기능을 수행하지만 완전 정전 상태에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블랙스타트' 기능을 갖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는 국토가 좁아 입지 확보에 한계가 있고, 대규모 공사비가 투입되는 만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 양수발전도 가변속 운전 기술을 적용하면 ESS처럼 전력 수요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발전의 가치는 단순한 발전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양수발전은 발전 비중은 작지만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력망을 지탱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가가치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수력발전과 양수발전의 전력구입 비중은 각각 전체의 0.6%, 0.8%에 그쳤다. 구매량은 적지만 전력구입 단가는 평균보다 높았다. 수력발전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30원대, 양수발전은 190원대 수준으로 지난해 한전의 평균 전력구입단가인 133원을 웃돌았다. 그는 “발전량은 적지만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가치까지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물에너지 포럼] 전력·수자원 시너지 본격화… 기후부, 10월 ‘물-에너지 융합 로드맵’ 발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에너지와 수자원 정책 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하면서 두 영역의 시너지에 관한 논의가 물꼬를 텄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오는 10월 발표한다는 목표로 양수발전과 수열에너지 체계 확립부터 기술·수주 경쟁력 강화, 정보 공유·활용까지 세부 전략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정미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융합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대전환, 탄소감축 규제라는 과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정책 수립이 제안되고 있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물과 에너지 간 상호의존성을 세계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적시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의 유관 기관들은 에너지와 수자원 간 연계로 상호 효율을 최적화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에 대응해 기후부는 지난 2월 한전과 수자원공사 등 전력·수자원 공공기관 12곳과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물-에너지 융합 포럼을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력 등 에너지 정책 부서를 환경부로 이관하며 기후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물과 에너지 간 시너지 전략 수립에 물꼬가 텄다. 이 과장은 “기후부 출범으로 과거 환경부 산하에 있던 수자원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있던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한 가족이 됐다"며 “과거에 따로였던 물과 전력 관련 조직이 서로 협력해서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에너지 포럼에서는 에너지와 물 분야 공공기관이 위원을 맡고,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자문을 제공한다. 조직은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12개 과제별 태스크포스(TF)와 공공기관장들 모인 포럼으로 구성된다. 포럼은 현재 12개 의제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포럼은 10월 중 최종 로드맵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포럼은 과제별 계획을 수립하고 협업 체계 구축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로드맵을 최종 보고한 뒤 내년에도 과제가 지속 추진되고, 통합 과제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이 선정한 주요 과제로는 먼저 양수발전으로 가성비 높은 '물 배터리'를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확대되면서 대두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수발전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댐들의 상부에 소규모 저수지를 설치해 양수발전을 확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포럼 과제로 꼽혔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건물을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도수관로를 활용해 도심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수열에너지는 현재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공급망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발전댐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도 주제로 선정했다. 호우가 예보되면 기존 다목적댐과 발전댐들을 사전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비가 오면 홍수를 댐에 최대한 저장하는 식이다.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다목적 투자가 활발한 시장을 겨냥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중심의 'K-기후 원팀'을 꾸리고 발전과 담수화, 수력-전력망 패키지 해외 수주를 추진한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자산을 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 입지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수처리장은 처리수가 풍부하고 부지가 넓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고 자체 에너지 자립을 유도한다는 의도다. 특히 하수 처리수를 냉각용수로 활용하거나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하화된 하수처리장 상부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로 물과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모색한다. 기존 전력망의 90%에 구축된 지능형 계량체계(AMI)를 AMI 도입 초기 단계인 수도 공급 체계와 연계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간 정보 통합 전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10월 운영 및 성능검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변전소와 하수처리장, 배수지, 난방 배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조성, 운영하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지산지소형 용수-전력 통합 공급 시스템도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으로 야기되는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전력거래소가 협업해 발전량 정보와 댐 정보를 공유하며 운영을 최적화하는 수요 대응형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물관리 시설을 전력 수요관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전력거래소와 거래해 경부하 때 물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배수지 적정 용량을 산정하고, 하수도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있는지 검토한다. 치수부터 열 생산, 증기 냉각 등 발전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대량의 물을 쓰기 위한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새만금 조력발전 성공 열쇠는 실질적 기관 협력과 제도적 뒷받침”

새만금 조력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새만금 조력발전의 성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관 간 협력 구조는 이미 만들어졌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도 협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해양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와 조력발전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조력발전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2000메가와트(MW) 누적 보급 시 MWh당 1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며 “태양광·풍력과 달리 하루 네 차례 예측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 계통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224MW)은 연간 47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태양광과 풍력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과 환경 측면의 과제도 짚었다. 김 교수는 “새만금은 조차가 약 5m로 비교적 낮고 기존 관리수위도 유지해야 해 이용률 확보에 제약이 있다"며 “퇴적 가속화와 어장 축소 등 생태계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업 성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제는 정부와 여러 기관이 협력 구조를 갖춘 상태"라며 “이제는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부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수원뿐 아니라 전북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만금 조력발전을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복합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러한 공익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이 가장 큰 사업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풍력, 청정수소를 연결하는 핵심 앵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력발전을 위한 시장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가 폐지되더라도 재생에너지 지원은 더 나은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며 “조력발전은 경쟁입찰 방식과는 맞지 않는 만큼 차액계약(CfD)이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등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만 맡겨두면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이 일정 부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로 △공공기관 협력체계 강화 △조력·관개·수질 통합운영 플랫폼 구축 △관리수위 유지 조건에서의 최적 발전량 실증 △주민 및 환경단체 수용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답보하던 수문 증설 논의가 조력발전과 결합하면서 실행 단계로 전환됐다"며 “새만금에 맞는 제도 설계와 실질적인 기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새만금 조력발전은 국가 RE100 달성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