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의 N% 성과급 달라” 분출…노사 갈등 ‘새 뇌관’으로 [재계 성과급 전쟁]

재계에서 '성과급 전쟁'이 시작됐다.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노조원의 몫을 달라고 강한 목소리를 내며 본격적으로 임금협상 핵심쟁점으로 내걸고 사측을 압박하고 단체행동 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노사간 '성과급 갈등'이 현대차그룹, 카카오 등 등 산업계로 번지며 노사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노(勞勞)간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정부도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주요 대기업 노조 '투쟁 모드' 본격화 3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성과급 대란'은 우여곡절 끝에 노사 자율합의로 봉합됐지만, 후폭풍이 삼성그룹 계열사와 다른 대기업 등 산업계로 몰아치고 있다. 우선 삼성 계열사 곳곳에서 성과급 요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미 지난 5월 1∼5일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올해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라는 게 노조의 요구사항이다. 전면파업은 끝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후에도 준법 파업 방식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도 영업비밀자료 유출 혐의로 노조위원장을 고소하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미 올해 초 2026년 임금협상을 끝낸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에선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이후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성과급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노사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합의안을 만들어낸 삼성전자도 '성과급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도체사업과 비교해 실적이 좋지 않은 스마트폰·가전·TV 사업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턱없이 적은 성과급 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임금협상 타결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내 DX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무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DX 소속 일부 조합원은 초기업노조 교섭의 절차적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초기업노조 내 부문별 조합원 간 갈등, 삼성전자 내 복수노조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노-노 갈등'이 조직 화합 및 경쟁력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 노조들도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 성과 공유를 넣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셀트리온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들 역시 투명한 초과이익 성과급 기준을 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어 이달 중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의 경우 전년 대비 성과급 액수를 150% 인상해야 한다는 안건을 교섭장에 들고 나왔다. 다른 기업들 역시 사정권이다. 아직 노사 상견례를 시작하지 않은 제조·IT·서비스 기업 노조 대부분이 협상 요구안에 'N% 성과급' 문구를 넣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해졌다. 문제는 기업마다 처지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사실 '성과급 전쟁'의 불씨를 지핀 곳은 SK하이닉스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수백조원대 이익이 예상되자 직원들 사이에서 보상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거셌고, 사측도 사업 초기 파산 직전 시기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임직원의 헌신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파격적 보상 지급에 자극받은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도의 영업이익 급등을 계기로 성과급 투쟁을 시작했다. 업계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처우가 대한민국 및 업종 1위 기업을 자부하던 삼성전자를 넘어서자 '성과급 우위'를 사측에 요구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이슈는 모두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이익 발생'이 근본 원인이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0%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1분기 46%를 달성한데 이어 2분기 51%로 예상된다. 하지만, '잘 나가는 두 기업'을 보고 '패턴 교섭'에 나선 다른 기업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자산이 충분하고 실적을 꾸준히 내는 대기업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초과이익'을 나눌 수준은 전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표적인 성장기업이다. 아직 수익성보다는 몸집 불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 시설투자에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야 한다. LG유플러스나 카카오 등도 반도체 업체들과 비교하면 회사가 남기는 이윤이 초라한 수준이다. 자동차·조선업계는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 등을 따돌릴 연구개발(R&D) 투자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철강 업종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 각계각층 첨예한 대립…주주들도 '격분' 단체 행동 나서 이번 성과급 전쟁을 두고 각계각층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걱정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기업이 노조의 이익 배분 요구에 응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31일 회원사에 배포한 '경영계 특별 권고'를 통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제도를 명문화하는) 노조의 요구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기업 이익의 직접적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기업의 이익은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고용, 연구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돼야 하는 경영 자원"이라며 “노조가 기업 이익의 선제적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도 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배분하기로 사전에 약정하는 제도를 두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를 배분하는 성격의 금품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노조가 '영업이익 배분' 등을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일종으로 간주해 노사 교섭에서 기업의 이익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요구가 법과 판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회원사에게 주문했다. 경총은 “기업 이익의 배분 기준 제도화는 기업의 고유한 경영판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단체교섭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노조법상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은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근로자의 지위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에 한정되며, 기업의 이익 배분은 임금이 아니며 복지나 기타 대우에도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총의 입장에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현장에서는 성과급 등 다양한 의제가 교섭을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경총에 권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교섭 대상을 임금이라는 형식적 개념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며 “노동자의 경제·사회적 지위와 처우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떤 판례도 성과급 자체가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적 없고 단체교섭 효력을 부정한 사례도 없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건 성과급이든 이익공유금이든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노동자와 어떤 기준으로 공유할 건지에 대한 논의"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경제 확산 상황에서 기업 성과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적 과제"라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동자가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는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성과 공유는 노동자의 참여·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투자자인 주주들도 성과급 지급에 분명하게 반대했다. 손실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는 임직원에게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이 상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영업이익은 법인세 등 조세를 공제한 뒤 비로소 분배 대상이 되며 세후 단계에서도 상법 제462조 제1항이 규정한 배당가능이익 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지 노사 자율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성과급 전쟁의 가장 큰 폐해로 우리나라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영업이익 N% 요구'가 가능한 기업이 일부 대기업으로 한정적인데다 가뜩이나 심각한 임극 격차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정부도 성과급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대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의 원인을 개별기업의 실적 향상, 분배를 중시하는 노동시장의 인식 변화에서 찾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사태 등 사안이 심각한 경우에는 직접 개입도 추진하며 사회적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점점 더 벌어지는 노동자 간 격차를 그냥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라며 “원·하청(위탁기업과 수탁기업) 간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글을 올리고 정부 차원의 기업 양극화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대만서 젠슨 황 만나 ‘AI 시대’ 협력 방안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양사 경영진이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을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양사 경영진이 만나 그 의미를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메모리 분야에서 함께 이뤄낸 성과를 되새기고 AI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햇다. 황 CEO는 SK 경영진과 회동 이후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 행사 '코리안 파트너 나이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SK·LG·네이버 등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30여개의 파트너사 관계자 100여명이 함께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요한 요소로 성능·품질·신뢰성·공급 능력을 꼽으며 “그래서 우리는 SK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진행될 방한 일정에서 최 회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효성, 우즈베키스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효성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선열과 그 후손들에게 감사와 예우의 마음을 전하는 차원이다. 지원 대상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및 무국적 고려인 13가구, 총 33명이다. 효성과 굿네이버스는 현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가구의 생활 여건과 필요 사항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2026 상반기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 성료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2026 상반기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복지사각지대 가정의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가정 및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총 27개 지역 59곳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왔다. 이번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는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인천광역시 중구와 경상남도 통영시 내 결식우려아동 가정 3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자랜드, 일룸, 이브자리, 따뜻한동행, SK인텔릭스, MSID, 행복나래 등 7개 멤버기업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구·가전, 침구류, 도배 등 총 17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하반기에도 7개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본부장은 “앞으로도 결식우려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현철 신임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취임

김현철 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이 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새 상근부회장에 취임했다. 이날 중견련은 지난달 15~28일 서면으로 진행한 2026년 제2차 이사회에서 김 신임 상근부회장 선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상근부회장은 1993년 공직 입문 이후 29년간 경제·산업 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산업·통상·기술·에너지 정책 전문가다. 2021년 12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근무한 뒤 2022년 8월 퇴직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으로 재직했다. 김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종합 경제단체로서 중견련의 위상 제고를 위해 중견기업계, 국회, 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오성진 UC버클리 교수 등 6인 ‘2026 삼성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이 '2026년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성진 美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윤태식 美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 소프라노 △사회봉사상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이다. 재단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을 수여했다. 삼성호암상은 지난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는 차원이다. 재단은 올해 제36회 시상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들에게 379억원의 상금을 지원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창의적 지혜와 학문적 열정,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온 수상자들의 뜻깊은 업적을 높이 기린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젠슨 황, AI노트북 ‘정조준’…삼성·SK 반도체 수혜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PC용 칩 'N1 X'을 공개하며 AI 노트북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해당 칩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을 찾아 황 CEO의 연설을 듣는 등 '핵심 파트너' 행보를 보여줬다. 황 CEO가 이번주 후반에는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요 기업과 '제2의 깐부 회동'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N1 X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창작을 위해, 게이밍을 위해, 그리고 에이전트를 위해 개인용 PC를 재발명하고 있다"며 “새로운 개인용 컴퓨팅 혁명 시작은 바로 '엔비디아 RTX 스파크'"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선보인 노트북 라인업이다.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N1 X 칩은 엔비디아가 미디어텍과 협업해 만들었다. 엔비디아가 AI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첫 PC용 칩이다. 인텔과 AMD가 주름잡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황 CEO는 N1 X에 128 GB(기가바이트)의 고용량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 저전력 D램인 16GB LPDDR5X 메모리 8개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제품 외에 AI PC라는 새로운 수요처가 열리게 된 셈이다. 황 CEO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생산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베라 루빈은 완전히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가 AI 에이전트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LPDDR5X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황 CEO 기조연설을 참관하며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은 연설 내내 발표 내용에 집중하며 AI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주요 고객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AI 아키텍처를 함께 완성해 나갈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대만 출장 기간 동안 주요 파트너사들에게 SK하이닉스의 진화된 비전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재계 관심사는 GTC 타이베이가 끝난 뒤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행사 일정을 감안할 때 4일 또는 5일 입국이 유력해 보인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전언이다. 황 CEO는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 외에도 주요 기업 경영진과 간담회 등을 열 것으로 보인다.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그가 주말 한국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10월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깐부 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간담회 참석 등이 예상되는 각 기업 측은 현재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힌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삼성전자 ‘미운오리’ 파운드리, 기술력 확보해 ‘백조’ 변신하나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삼성전자도 웃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몸값이 치솟으며 매 분기 '역대급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초격차'로 유명한 삼성전자다. 범용 제품은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간 수십조원을 쏟아 부어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분야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미국 빅테크들과 연이어 협업 소식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테일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시점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업계 1위 대만 TSMC와 기술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여부다. ◇ 앤트로픽에 전략적 투자…AI 칩도 동시 수주할 듯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글로벌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참여했다고 공개했다. 이목을 끈 대목은 엔트로픽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로직 칩을 만드는 공정은 파운드리다. 삼성전자의 대표 사업이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해당 사업부가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로드' 서비스를 만든 앤트로픽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와 글로벌 AI 모델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클로드에 활용되는 AI 칩을 만들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 빅테크와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총 22조7648억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었다. 양사 관계도 끈끈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말 실적 발표회에서 “'AI4'의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양산 시점은 내년 중반쯤으로 예상하지만 삼성이 우리를 위해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결국 삼성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로 가져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AI4 개선 제품의 생산 전반을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겠다는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대규모 계약으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5'와 'AI6' 칩을 수주했다. 이어 머스크 CEO의 발언에 따라 'AI4'의 업그레이드 버전 생산도 책임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도 파운드리 분야 동맹을 맺고 있다.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언어처리장치(LPU) 칩인 '그록3'를 생산하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애플 신제품 아이폰에 탑재될 이미지 센서도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AMD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AMD는 지난 3월 AI 칩에 'HBM4'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만남에서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양사는 그간 다양한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빅테크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공장 가동률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한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테일러 제1팹은 지난주 장비 반입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제2팹은 글로벌 고객 수주 논의와 병행해 구축을 위한 초기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2나노 공정 수율 확보가 관건…TSMC와 '기술 격차' 줄일지 기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백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율 확보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2나노(㎚) 첨단 공정을 갖췄다. 1나노는 10억분의 1m를 뜻한다. 진정한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해서는 2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이 절실하다. 수율이 떨어지면 글로벌 고객사와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가 힘들어진다. 삼성전자는 1위 TSMC를 뒤쫓기 위해 첨단 공정을 먼저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워왔다. 지난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하며 전망을 밝게 하기도 했다. 삼성의 무기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Gate-All-Around) 기술이다.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Channel) 4개면을 게이트(Gate)가 둘러싸는 형태로 작동한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이전까지 채널의 3개면을 감싸는 '핀펫 구조'를 사용했다. GAA 기술은 이와 비교해 게이트의 면적이 넓어지며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양품 비율을 나타내는 수율이다. 내년 1.4나노 양산 등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파운드리 공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들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560억달러까지 책정했다. 지난 3년간 집행한 누적 설비투자액(100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미국과 유럽 등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AI 시대 수혜를 입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올릴 이익 중 수십조원 상당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뿌리는 것과 대조된다. 미국 인텔도 파운드리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영업·마케팅 임원을 영입해 가는 등 영향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인텔은 특히 머스크 CEO가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 기지 프로젝트 '테라팹'에 합류하기로 해 삼성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9.9%로 압도적인 1위다. 삼성전자는 7.2%로 2위를 지켰지만 1위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수율 확보라는 '기술' 문제만 풀어내면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장 가동과 함께 몸집까지 크게 불리며 '미운 오리'가 '백조'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SK증권은 지난달 29일 발간한 하반기 섹터별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동률이 회복 중"이라며 “적자 축소 및 수주 확대에 따른 파운드리 가치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석채 부사장은 지난 4월 30일 실적 발표회에서 “성숙(레거시) 공정의 경우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이 낮은 공정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며 “수익성과 투자 효율을 고려한 최적의 제품 믹스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맥 경영'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수율 확보에 성공하면 이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21일 대만의 반도체 설계 전 기업 미디어텍 관계자들과 만나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앞서 지난 3월 방한한 리사 수 AMD CEO와 파운드리 관련 대화를 나눴고, 머스크 CEO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과 연이어 회동하며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현, 美서 ‘현장 경영’…올리브영 1호점 개점 직접 챙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 거점을 잇달아 방문하며 북미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최초 올리브영 매장인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점을 찾아 개장 상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리브영 미국 1호점 개점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미국 고객들의 일상 속에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현장 직원들에게 “역량 있는 중소 K 브랜드들을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 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이 동행했다. CJ그룹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올리브영의 서부 핵심상권을 구축한 뒤 동부와 중남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비비고, 뚜레쥬르, KCON 등 그룹의 식품·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를 결집해 'K라이프스타일 선순환 구조'를 북미 시장에서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LA 방문에 앞서 지난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7년 만에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CJ는 식품·뷰티·스타일·편의 등 수많은 특성을 가진 '라이프 컴퍼니'이므로 원팀이 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초·최고·차별화를 지향하는 '온리원(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능력과 기회를 통해 식품 시장에서 반드시 넘버원(Number One)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북미는 CJ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현지 고객과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식품·뷰티·콘텐츠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AI 시대, 인재의 정의가 달라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재의 정의가 달라진다"며 미래 인재상 변화와 국가 차원의 전략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 KBS 1TV에서 방송된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 회장은 우선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보다 '제너럴리스트(Generalist)'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Reasoning) AI' 시대를 지나고 있다.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시기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다만 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오게 되면 인간 사이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는 오히려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에는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보다 인간과 AI를 어떻게 함께 활용하고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며 “특정 분야만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스템과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키워야 할 '4가지 근육'으로 △생각 △적응 △공감 △신체 근육을 꼽았다. 그는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AI 시대에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지금의 선택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적응력과 회복력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의 공감 능력은 상당히 제한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과 학교 시스템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를 생산하는 AI 팩토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AI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교육·행정·헬스케어 등 일상 전반에서 생활 밀착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완벽한 제도를 갖추기를 기다리기보다 전문가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산업·교육·행정 시스템 등에 AI를 적용해보는 '샌드박스' 형태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 프로그램은 KBS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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