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6곳 “중기 졸업 후 세금·금융 지원 축소 부담”

우리나라 중견기업 3곳 중 1곳은 '기업성장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중견기업 대상 차등규제 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9.0%는 '기업성장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응답(13.5%)의 2.1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사는 국내 중견기업 1154개사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응답사는 200개사다. 한경협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졸업한 이후 강화된 규제를 체감한다는 응답이 35.0%로 나타났다. 규제 체감이 커진 배경으로는 △'세제 혜택 축소'(35.5%)와 △'금융 지원 축소'(23.2%)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공시·내부거래 등 규제 부담'(14.5%) △'고용지원 축소'(9.4%) △'ESG·탄소중립 등 새로운 규제 환경 대응 부담'(9.4%) △'공공조달 제한'(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 10곳 중 4곳(43.0%)은 기업 규모별 차등규제가 기업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경영활동에 미친 부정적 영향으로는 △'고용 감축 및 채용 유보'(39.0%) △'신규 투자 축소'(28.8%) △'해외 이전·법인 설립 검토'(16.9%) △'연구개발(R&D) 축소'(11.0%) 등을 들었다.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과제로는 △'법인세·상속세·R&D 세액공제 등 세제 합리화'가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책금융 지원 확대' (25.8%)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문 인력 확보 및 양성 지원'(13.2%) △'글로벌 성장 지원 확대'(7.5%) △'M&A 활성화 및 신산업 규제 개선'(6.9%) △'ESG·탄소중립 대응 지원'(4.8%) 같은 대답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현행 규모별 차등 규제가 기업의 스케일업을 가로막고 있다"며 “성장단계에 맞춰 유인 구조가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그룹, ‘꿈다락 지역아동센터’ 100호점 개관

롯데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 mom편한 꿈다락 지역아동센터' 100호점 개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국 15개 시·도에 걸쳐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했다. 지난 2017년 전분 군산시 회현면에 1호 롯데 꿈다락 센터를 시작으로 최근 부산광역시 동구에서 100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일회성 공사에 그치지 않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 해 동안 800여건의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전국 곳곳에 100호점까지 늘어난 'mom편한 꿈다락'은 아이들이 꿈을 키워 사회의 바른 구성원으로 성장해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베푸는 선한 영향력의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간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회장 ‘동분서주’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 페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글로벌 경영활동을 펼치며 회사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5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배터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이다. 그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曾毓群)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쩡위친 회장과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 허우치쥔(侯启军) 회장과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이어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CES 2026'을 참관했다.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리더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분야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CES에서 공개되며 큰 반향을 낳았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AI와 로보틱스 기술력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 및 충전 로봇 등 제조·물류·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11일 세계 인구 1위의 거대 시장 인도를 찾았다. 12일부터 13일까지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인도 전역의 사업장을 찾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강력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균 연령 20대 후반의 젊은 인구 구조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인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적의 사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한 이후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의 새해 강행군이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확인하고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업기술 유출 피해 규모 5년간 23조원…FDI 안보심사 기준 강화해야”

전세계 첨단기술 패권경쟁 속 국내 산업기술 유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자(FDI) 안보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조수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제작한 '외국인투자 안보심사제도 개선 방안 검토'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첨단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핵심 전략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술보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20년부터 자견 6월까지 5년여간 한국의 해외 유출 산업기술은 110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국가핵심기술은 33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산업계 피해 규모는 약 23조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유출은 특히 반도체(38%), 디스플레이(20%), 전기전자(8%) 등 국가 전략산업에 집중됐다. 미국, 유러변합(EU), 일본 등은 투자 단계에서 안보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전략기술 보호를 위해 투자 심사 범위를 단순 지분 취득 통제는 물론 기술·데이터 접근 차단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외국인투자심사현대화법'(FIRRMA)을 2018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의 소수지분 확보, 군사·핵심 인프라 인근 부동산 취득까지 외국인투자 심사대상에 포함됐다. EU는 2023년 '경제안보전략'에서 외국인투자 안보 심사를 핵심 정책수단으로 채택했다. 이어 2024년 발표한 '외국인투자심사규정(안)'에서는 그린필드·간접투자 포함, 미디어·핵심 원자재 등 전략산업으로의 심사 대상 확대, 27개 회원국의 제도 도입 의무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일본은 작년부터 악의적 사이버 활동, 민감 정보 접근, 제3국 우회투자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를 '특정외국인투자자'로 분류해 별도 규제하고 있다. 한국은 심사 지분요건(외국인 지분 50% 이상 취득), 심사 대상(그린필드 투자 등 제외) 등 외국인투자 안보심사제도의 적용 범위가 주요국에 비해 좁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적 흐름을 감안해 우리나라도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전략산업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사대상 확대, 경영권 취득 기준 하향, 그린필드 투자 규율 등이다. 한국은 외국인투자 안보심의 대상이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이다. 이에 데이터, 핵심 인프라·공급망, 광물, 디지털 기반 등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심사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도 현행 안보 심사 대상 기준(지분율 50%)을 하향하거나 경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심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린필드 투자에 대한 안보심사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간접지배 형태의 투자 역시 외국인투자 안보심의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산업·기술 협력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약한 고리가 되지 않도록 FDI 안보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공급망 연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교한 제도 운영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초혁신기업] 롯데그룹, 고강도 쇄신 앞세워 ‘고부가·신사업’ 승부수

롯데그룹은 시장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며 '초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감함 쇄신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성장 동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단 전원 퇴진이라는 강수를 둘 정도로 도약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될 것"이라며 “올해 경영 환경은 여전히 혹독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롯데그룹이 처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복합 위기'가 겹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4년 99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2024년 실적(4731억원)을 웃돌 전망이지만 매출액은 13조원 선에서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도 7000억원 수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 역시 2022년과 2023년에는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이익 수준이 18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려는 모습이다. 유통 부문은 대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남은 자원은 해외 시장과 데이터 기반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식이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일정 수준 '성공 신화'도 써내려가고 있다. 백화점·마트·몰을 연계한 복합 유통 모델이 현지에서 통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말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그룹의 해외 사업을 견인하고 있을 정도다. 롯데그룹은 향후 AI·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 분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 등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범용에서 고부가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공세로 기초 석유화학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일부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지 소재, 수소, 친환경 플라스틱 등 미래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선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반텐주 칠레곤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신사업 승부수도 띄운다.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전환 등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대표 사례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롯데 측 생각이다. 이와 함께 수소, 친환경 에너지, 순환경제 등 ESG와 직결된 사업도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그룹 양대 축이었던 부회장단이 용퇴하고 실무형 사장단을 전면에 배치하는 식이다. 부회장단 전원이 물러났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조직개편도 단행해 기존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책임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이 성공할 경우 중장기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 재편, 신사업 투자, 해외 확장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갈 경우 '초혁신기업' 이름값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조 기업 10곳 중 8곳 “올해 경영기조 유지 또는 축소”

우리나라 제조 기업들은 올해 경제흐름을 신중하게 전망하며 안정 중심 경영기조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40.1%는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기업이 36.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6%로 둔화를 예상한 기업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의 신중한 경기전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새해 경영계획 핵심기조를 묻는 질문에 기업 79.4%가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이라로 답했다. '유지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67%에 달해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20.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지난 2023년 12월에 동일한 방식으로 '2024년 경영기조'를 조사했을 때는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을 선택한 기업이 65.0%였다. 올해는 2년 전과 비교해 보수적 경영기조 답변이 14.4% 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산업별로 차이는 있었다.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기업(47.0%)이 경영계획 기조를 '확장경영'으로 택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도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비중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내수침체·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 및 철강 산업은 '축소경영'을 채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 17.6%로 가장 높았다. 경영계획 수립에는 산업별 업황 회복세 및 비용 수익구조의 차이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핵심 변수로 기업 절반 이상이 '경기 수요 전망'(52.0%)을 꼽았다. '비용 및 수익성 요인'(25.9%), '기업 내부사정'(7.6%), '정책¸규제환경 변화'(7.5%), '대외 통상리스크'(7.0%)가 뒤를 이었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가장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를 지목했다.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도 걱정하고 있었다. 정부가 추진해야할 중점 정책으로는 기업 42.6%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선택했다. 이어 '국내투자 촉진 정책'(40.2%),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39.0%), 소비활성화 정책'(30.4%) 같은 대답이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권한 누리고 책임은 회피···대기업 총수 등기임원 겸직 감소세”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총수의 등기임원 겸직 사례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는 등 막대한 권한을 누리면서 정작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49개 그룹 내에서 총수(동일인)가 등기임원직을 맡는 경우는 2020년 117개에서 2025년 100개로 1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친인척의 등기임원 등재 건수도 360건에서 35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조사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동일인이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년까지 비교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49개 그룹 가운데 23곳은 여전히 총수가 2곳 이상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중복 등재돼 있었다. 4곳 이상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경우는 6개였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작년 기준 16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2021~2023년을 제외하면 2020년 17곳, 2024년 15곳, 2025년 16곳 등 매년 다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2곳을 책임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각각 5곳에 등재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4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3곳에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는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태순 장금상선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등이다. 친인척의 등기임원 등재 규모를 보면 SM그룹이 51건으로 가장 많았다. GS그룹(35건), KCC그룹(22건), 영풍그룹(21건), 애경그룹(18건), LS그룹(17건), 부영그룹(15건), 유진그룹(14건), OCI그룹(13건), 세아그룹(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14개 그룹은 총수가 여전히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범삼성가 3인이 눈길을 잡았다. 이해욱 DL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오너일가 3명이 모두 회장 직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회장이라는 이유로 수십억원대 보수와 성과급을 챙겨가고 있다. 대기업 총수의 등기임원 겸직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각종 규제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총수의 등기임원 등재 여부가 '책임경영 의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에는 등기이사에게 형사 책임이 직접 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수가 '회장', '고문' 등 직함은 유지한 채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막강한 권한은 누리면서 법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 성장’ 손발 맞추는 정·재계…“정책 추진 빠르게, 규제는 신중히”

정재계가 새해 벽두부터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손발을 맞춰나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을 혁신하고 규제를 개선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정부가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집중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정부가 보다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규제를 더 완화해달라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재계에 따르면, 새롭게 출범한 재정경제부는 지난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경제대도약 원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다.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치인 1.8%보다 0.2% 포인트(p) 높은 수치다. 재경부는 특히 계속 떨어지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과 '상생안'도 대거 내놨다. 반도체, 방위산업,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할 경우 세제 혜택을 늘리는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대통령 소속 '반도체 산업경쟁력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7월께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 불리는 '국내생산 촉진세제'를 발표한다. 경제계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6 경제성장전략'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장에 정책 방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과제를 제시한 점은 시의적절하다"며 “특히 AI 대전환 및 국가전략산업 전방위 지원,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한국형 국부펀드 신설, 기업규모별 규제 전면 재검토 등은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반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코멘트를 통해 “(2026년 경제성장전략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위해 잠재성장률 반등 및 규제개혁 같은 경제 대도약 기반 강화를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경총은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첨단 분야를 비롯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개혁, 노동시장 유연화, 세제 개선 등 보다 과감한 지원 대책과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책의 방향만큼 속도도 중요한 만큼 더욱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제계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A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는 등 적극적인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한국 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인프라를 구축하면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현 구조를 지적하며 “기업 성장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커질 때 받는 역차별적 규제를 폐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와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질서를 구축하는 분기점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계가 힘을 모아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한국 경제는 회복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각종 대외 여건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공급망 지역화 및 우방 중심화 흐름은 기회요인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한국 경제가 전환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경제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기반 생산성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탄소중립·청정에너지로 대표되는 기후·에너지 전환을 미래의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고 인구 감소 대응과 노동·재정 구조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 경제전망'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한 노동 및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KDI는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이민 정책 검토나 연금 개혁이 경제 발전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내수 침체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과 소비 심리 회복을 돕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정부가 돈을 써서라도 AI나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기업들은 양극화 시기 살아남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정몽구 재단, 실리콘밸리 임팩트 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위펀더(WeFunder)에서 현지 투자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임팩트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단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를 통해 선발된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 안착하고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지 벤처캐피탈(VC) '허슬펀드(Hustle Fund)'와 공동 주최했다. 무대에는 기후변화 대응, 장애인 이동 및 정보 접근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혁신 기술로 해결하는 7개 팀이 올랐다. 인공지능(AI) 기반 체내 삽입형 사물인터넷(IoT) 캡슐을 통해 가축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비노우', 에너지 소비 없이 작물을 열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수확량을 높이는 냉각 필름을 만든 '이옴텍' 등이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 스타트업들이 북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교두보가 돼 글로벌 무대에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결산] AI·로봇·반도체 ‘K-초격차 기술’ 전세계 과시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가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진일보한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윈호텔에 업계 최대인 4628㎡ 규모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액정표시장치(LED)를 미세하게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CES 2022' 주제인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돼 인류를 지원하고 협업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구축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3가지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인류를 위한 AI 로보틱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장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TV와 AI로 진화한 'LG 시그니처' 등을 소개했다. LG 올레드 에보(evo) W6는 전원부와 스피커를 모두 내장하고도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밀리미터(mm)대 두께의 슬림 디자인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더한 제품이다. 집에 설치하면 마치 그림 한 장이 걸려 있는 것처럼 화면이 벽에 밀착한다. AI로 본연의 성능을 높이고 사용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한 'LG 시그니처'(SIGNATURE) 라인업도 소개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고객의 대화를 이해해 최적의 기능을 제안한다.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Gourmet AI)' 기능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LG전자는 이밖에 짧은 일상극을 통해 공감지능이 '행동하는 AI'(AI in Action)로 진화하며 고객의 삶을 능동적으로 돌보는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고객이 퇴근길에 씽큐 앱을 통해 “곧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LG 클로이드에게 말하면, LG 클로이드는 “곧 비가 올 예정이니, 조깅보단 집에서 운동하는 게 어떨까요?"라며 고객의 일상 루틴과 일기예보를 고려해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 주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공유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HM)인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잡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다. 아울러 올해 전체 HBM 시장을 주도할 HBM3E 12단 36GB 제품도 전시했다. 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을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는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명, 라디오 등 50여가지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작업 내용과 사용 장비에 적합한 세팅 값도 추천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사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설루션' 및 메이크온 뷰티 디바이스 제품 등을 선보였다.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장에 역대 최대 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축해 운영했다. 이 곳에서는 38개 기관·470개 기업이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앞세워 관람객들을 만났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160여개국에서 4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행사(약 4800개)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줄었다. 올해 참가한 한국 기업은 총 853개사다. 국가별 참가 순위는 미국(1476개)과 중국(942개)에 이어 3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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