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열분해유로 온실가스 감축 나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열분해유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센터 열분해 재활용 회원사(16개사) 및 리코컨설트(이주영 대표)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열분해유 재활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복합재질‧필름류를 기반으로 열분해(CR)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는 열분해 회원사 및 온실가스 감축 인증에 대한 전문 역량을 가지고 있는 리코컨설트는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을 추진한다. 이명환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은 “센터의 자원순환분야 전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열분해 재활용 산업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고 회수·재활용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사람팔 닮은 용접로봇부터 무인화 배송로봇까지… ‘로봇의 모든 것’ 킨텍스에 모였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가 19회째를 맞았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한국로봇산업진흥원·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올해는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3일 킨텍스 전시장에는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 관계자들과 진로 탐색 등에 나선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행사에는 291개사가 900개에 달하는 부스를 꾸렸고, 해외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뉴로메카는 자체 기술로 감속기와 브레이크를 개발·생산해 100% 국산 내재화에 성공한 협동로봇 '인디-K', 용접 특화 로봇 '옵티(OPTi)'를 처음 선보인다. 이날 부스에서는 양팔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스마트 6축 힘/토크 센서 키트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레인보우 RB 라인과 뉴로메카 INDY 시리즈 협동로봇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현장에서는 메모리칩 이송 및 드로잉 시연이 진행됐다.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가 내장된 '인간형 로봇핸드', 자체 개발한 센서를 협동로봇에 적용해 연삭·연마·용접을 비롯해 힘 제어가 필요한 작업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와 출시 예정인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OM-Y)'가 연계된 완전 무인화 배송 시스템을 소개했다. 개미가 협동로봇 근처로 이동해서 적재함을 열고 협동로봇이 물건을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로봇 '이리온2'가 사람과 함께 근무하는 모습을 보이고,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물류로봇도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QR코드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 머신과 배송로봇의 협업으로 배송까지 진행되는 기술도 소개한다. 인티그리트는 △AI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플라잉렛'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인티그리트 AI 스택' △온디바이스 AI 개발 키트 플랫폼 '에어패스' 등을 알린다. 이창석 대표가 현장을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에게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 차체를 들어올리는 주차로봇 등을 소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서비스용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보케어는 스마트 인터렉티브를 기반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선별하고 발달 치료 교육을 제공하는 로봇 '도리'를 소개했다.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식후 테이블에 놓인 식기를 수거해 치우는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밭과 노지를 비롯한 곳에서 자율·원격 농작업 가능한 로봇과 작업 모듈 등도 볼 수 잇었다. 사람에게 주문을 받은 협동로봇이 다른 협동로봇에게 가서 해당 제품을 받고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로봇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른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첨단로봇은 인공지능(AI) 자율제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편,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 추진, 연구개발(R&D)·투자 촉진 등 로봇산업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미래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가을비 그치고 찬공기 남하 날씨 쌀쌀해져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 오는 23일부터 날씨가 쌀쌀해질 전망이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4∼21도로 예보됐다. 22일 전국에 내린 비가 23일 오전 이후에는 그친 후 찬공기가 남하할 예정이다. 낮 기온은 22일보다 2~5도 낮아져 중부지방에는 15도 안팎으로 떨어진다. 날씨는 맑고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22~23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광주·전남서부(전남남해안 제외), 전북 10∼50㎜, 서해5도(22일) 10∼30㎜, 강원도, 전남동부내륙, 전남남해안 20∼60㎜(많은 곳 전남 남해안 80㎜ 이상)다. 경상권과 제주도는 30∼80㎜(많은 곳 부산·울산·경남남해안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모처럼 활기 띤 배출권 경매시장…입찰 참여율 4년9개월만 최대

수요가 별로 없어 미달되기 일쑤였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경매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커지면서 배출권 수요가 늘어났고, 배출권 관련 규제도 완화되면서 경매 활성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이달 배출권 경매시장 입찰물량 350만톤에 501만400톤이 참여해 입찰 참여비율은 143%에 이르렀다. 배출권 경매시장에서 입찰 참여비율이 이만큼 높았던 것은 지난 2020년 1월 145%를 기록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낙찰가격은 톤(t)당 1만6000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1만원대를 회복했다. 환경부는 배출권 경매시장을 매달 1회 실시한다. 배출권을 유상할당으로 기업들에게 풀고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거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분 국가 탄소배출량으로 정해지는 'KAU23'의 경우에는 총 12번 경매가 열렸는데 그 중 8번이 미달됐다. 미달되지 않은 4번도 입찰모집물량을 20만톤까지 대폭 줄여서 나타난 결과다. KAU23의 첫 경매 입찰물량이 215만톤인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배출권 경매입찰이 계속 미달되자 경매를 조기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2022년도 물량인 KAU22의 경우 경매가 12번이 아닌 10번만 열렸다. 수요가 적어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KAU24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기업들에게 허용되는 배출량은 점점 줄고 있다. 2030 NDC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배출권 제도에 속한 기업들은 할당된 배출량만큼만 온실가스를 배출하거나 이보다 초과해서 배출하려면 초과한 만큼 배출권을 외부에서 구매해서 상쇄해야 한다. 또는 할당된 배출량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잉여 배출권을 얻어 배출권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 최근 배출권을 다음해로 넘길 수 있는 이월제한 규제가 완화된 것도 최근 입찰 참여비율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배출권 이월한도를 순매도량의 3배에서 5배로 완화해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배출권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마침 이월한도도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이 미리 배출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기업들이 당장 배출권이 급해서 사는 건 아니지만 경매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발전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배출권이 부족하다는 건 확실하니까 미리 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분간 경매 활성화는 KAU24 가격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건희 3000억 유산’ 소아암·희귀 질환 아이들에 ‘희망의 날개’ 달아줬다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이건희 소아암·희귀 질환 극복 사업'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고, 더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된 환자들과 가족, 이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의료진과 지속적인 희망을 전해준 기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1일 서울대학교 병원 소아암·희귀 질환 지원 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소재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 CJ홀에서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를 개최했다. 사업단은 “치료와 연구 등 지난 4년 간의 성과를 공유하며 환아·가족,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 모두의 노고를 위로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이건희 선대 삼성전자 회장이 작고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등 유족은 쉽게 치료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큰 소아암·희귀 질환 환아 치료와 이들을 위한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 써달라며 30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특히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던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2021년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지원 덕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발족해 굉장히 열악한 소아암·희귀 질환 치료법과 질병 연구에 집중 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환아들로 하여금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해줄 수 있는 출발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단은 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 철학인 '인간과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환자의 전인적 치료와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0년 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소아암과 희귀 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연구를 지원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다양한 질병과 적은 환자 수로 인해 치료법 개발이 어려운 이 분야에서, 특히 수도권 외 지역 환자들은 의료 접근성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단은 전국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 병원들과의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재 사업단은 1단계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2단계에서 구체적인 치료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소아암 사업에 1500억원을 배정해 완치율 향상을 위한 치료와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소아 희귀질환 진단 네트워크와 첨단 기술 치료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6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네트워크 기반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는 공동 연구에 900억원이 배정돼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6월 기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소아암·희귀질환 환자 9521명이 진단을 받았고, 3892명이 치료를 받았다. 또한 코호트 데이터 2만4608건이 등록됐고, 전국 202개 의료 기관과 1504명의 의료진이 협력해 아이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성과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상영된 '투게더 위 아 스트롱' 영상은 소아암과 희귀 질환을 이겨내는 환자들의 여정을 담아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희망 이야기' 토크 세션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병마를 이겨내며 꿈을 키워가는 과정, 그리고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다졌다. 또한 'SNUH 어뮤즈먼트 파크' 전시에서는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서 진료 받은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응원 메시지가 전시돼 참석자들에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전해졌다. 이 전시는 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도 참여해 밝은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치료와 지원을 넘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꿈꾸는 미래에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전국적인 의료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한 의료 접근성 향상의 목표가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서울대 병원 소아진료부원장)은 “우리 사업단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서울대 어린이 병원 1층에 설치된 고 이건희 회장의 부조상을 관람했다. 이는 서울대 병원 측이 고 이 회장의 기부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을 담아 2022년 10월 설치한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50년 만의 태국 치앙마이 대홍수…“산림 파괴, 무분별한 건설이 피해 더 악화시켜”

[태국 치앙마이=윤수현 기자] 최근 9월부터 10월까지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지난 5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재해로 기록됐다. 도심 오른편을 관통하는 핑강의 수위가 5.3m까지 상승하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고, 상업 지구와 주요 관광지가 물에 잠기며 치앙마이와 근교 도시까지 마비됐다. 이번 홍수는 기후위기와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더욱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전망이며 지구가열화와 인간 활동에 의한 산림 파괴와 강가 침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초 찾은 태국 치앙마이는 홍수로 도심뿐만 아니라 근교 지역에도 큰 피해가 발생한 상태였다. 치앙마이와 근교 지역을 잇는 도로의 침수는 관광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홍수로 인해 여행 전날 숙소를 취소 당한 관광객들은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했고, 현지 호텔과 상점들은 수입 감소에 직면했다. 치앙마이 근교 도시인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돌아가려던 한국인 여행자 정모씨(33)는 “홍수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겨 가지 못했고, 내부 전기도 끊겨서 고립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자인 채모씨(35)는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그랩 오토바이에서 내리게 됐고,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간 넘게 걸어서 숙소에 겨우 도착했다"고 말했다. 경제적 피해도 심각했다. 태국 상공회의소는 이번 홍수로 관광업과 지역 상권이 타격을 받아 약 1억76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핑강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은 “한 차례 홍수가 끝나고 나서 며칠 만에 가게 문을 열었지만 다시 또 홍수가 덮쳤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패턴이다. 태국 스톡홀름 환경연구소의 타나폰 피만 연구원은 태풍 야기가 지나간 후 수주 동안 이어진 홍수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을 지적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니냐 현상이 많은 강수량을 유발했다"며 “토지 사용 변화와 산림 파괴가 홍수의 영향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라니냐 현상이란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고, 찬 해수의 용승 현상 때문에 적도 동태평양에서 저수온 현상이 강화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엘니뇨 현상의 반대이다. 수찻위 수완사왓(Suchatvee Suwansawat) 전 태국 공학연구소 회장도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간 활동이 홍수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산림 파괴와 강가에 무분별하게 건설된 시설들이 물 흐름을 방해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시 계획과 인프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협력해 장기적인 홍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치앙마이의 홍수는 대부분 물이 빠진 상태이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달 7일부터 시내와 관광지 주변에 쌓인 약 3만톤의 쓰레기와 잔해를 처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양그룹·양영재단, 초등생 대상 과학·공학 프로그램 운영

삼양그룹이 양영재단과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대전 유성구 삼양사 러닝센터에서 초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2024 삼양그룹·양영재단이 함께하는 미래 과학캠프'를 진행했다. 20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 캠프는 초등학생에게 과학기술을 체험 가능한 기회를 제공해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공학에 관심 갖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캠프는 '365일, 우리와 함께 하는 생활 속 과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과학마술쇼 △생활 속 과학교육 △친환경 과학세상 프로젝트 및 발표 순으로 이뤄졌다. 과학마술쇼는 빛의 굴절을 이용한 마술과 와류현상을 이용한 퍼포먼스, 공기 부피 변화를 확인하는 액화질소 마술 등으로 구성됐다. 생활 속 과학교육 시간에는 전기차 만들기, 반도체 웨이퍼로 만드는 세상, 플라스틱 펠릿으로 나만의 키링 만들기를 비롯한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인공지능(AI) 코딩블록을 활용한 친환경 과학세상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태양광 가로등,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코딩블록은 무선 형태의 교육용 교구다. 팀 별로 코딩블록으로 미션을 해결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지석 삼양홀딩스 HRC 실장은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반도체·전기차·인공지능 등 미래 유망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 준비에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과학계 발전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재단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이 1939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 양영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장학사업과 연구지원 등의 영역에서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국에 많고 강한 가을비…강원 산지 첫눈 올 수도

오는 19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와 천둥 번개가 칠 전망이다. 강원 산지에서는 19일 오후에 이른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19일 아침까지 곳곳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강수량 20∼3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경남 남해안은 시간당 30∼50㎜씩 호우가 내릴 수 있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산지에는 19일 오후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가을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0∼100㎜(최대 120㎜ 이상),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과 경북 북부·울릉도·독도 30∼80㎜(부산·경남 남해안 최대 100㎜ 이상), 수도권·서해5도·강원 내륙·충청 20~60㎜(경기 북동부·강원 내륙·충청·전남 동부 남해안 최대 80㎜ 이상), 대구·경북 남부·경남 내륙·제주 10∼60㎜(제주 산지 최대 80㎜ 이상)이다. 19일 비가 그친 뒤 오후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큰 폭의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전날과 비교하면 2∼3도 낮을 예정이다. 19∼20일은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15∼20도에 그치며, 특히 강원 산지는 10도를 밑돌겠다. 20일 아침에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10도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강원 내륙·산지는 5도 이하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삼성 초기업 노조 “세계 일류 회사 되려면 챗GPT 사용 허용해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위기를 극복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인공 지능(AI) '챗GPT'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제안했다. 18일 삼성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정현호 사업 지원 TF장에게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서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 제하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에 대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 한다"며 “삼성그룹의 위기는 우리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며 “첫 번째로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전쟁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을 하는데 있어 최고의 툴을 두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 그 자체"라며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삼성 직원들이 최고의 툴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줄어드는 근무 시간, 워라밸등이 중요한 시대에서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8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과거 PC화 시대에서 PC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와 같은 회사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그와 마찬가지로 AI 시대에 이를 거부하면 도태된다"고도 했다. 노조는 인사 제도·성과 보상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빠른 시일 내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신 인사 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와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지며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이에 대한 문제점은 당연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조직 문화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현재 인사 제도 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고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들의 사기거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최소한 샐러리 캡 폐지와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 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재 OPI 제도는 과거에는 혁신적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도 않고 압도적인 보상을 주지도 못한다"며 “이는 회사가 고정적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했고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지급돼야 타 대기업의 버금가는 연봉 수준이 책정이 되므로 이는 더 이상 진정한 성과급이라 부르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본급을 높이고 OPI가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며 “함께 대화하고 재도약하는 것을 기원하는 우리 삼성 초기업 노조는 언제든지 대화와 만날 의지가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찬희 “삼성 ‘책임 경영’ 위해 이재용 등기 임원 복귀해야”

18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 서초 사옥에서 출입 기자들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에 관해 질문하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보고서 속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 선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며 “(이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와 같이 말씀드렸다"며 “기자님들께 우리 준감위만큼 고민해보셨느냐고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 15일 2023년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이 위원장은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 경영자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던 미래전략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간판을 내린 바 있고, 자율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그룹·계열사 등의 명칭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 내 '사업 지원 TF'라는 '미니 컨트롤 타워'가 생겨났지만 결국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과거와 같은 수준의 총괄 조직이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3기 준감위의 해결 과제 중 하나인 컨트롤 타워 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인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위원회·삼성 구성원들끼리도 생각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하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위원장은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7년 2월 28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 기소 시점에 맞춰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 쇄신안 발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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