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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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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 리더십’ 반도체 업계 분위기 바꿀까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전영현 리더십'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스템·메모리 양대 축에서 모두 '초격차'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술통'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것이다. 올해 들어 D램 가격 등이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는 살지 않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기는 등 '초격차' 기술력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복원을 위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반도체 사업의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기존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전 부문장은 우선 HBM 5세대인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당면 과제 중 하나다. 파운드리 사업은 실적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까지 펼쳐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최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차세대 제품에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기술의 반도체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시사했다. 전 부문장 입장에서는 고객사 확보와 1·2나노 기술력 확보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다음달 12∼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AFE 포럼 2024'를 열고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 부문장은 지난달 30일 임직원들에게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남겼다. DS 부문장을 맡은 지 9일만에 취임사가 나온 셈이다. 취임 이후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는 등 변수도 생겼다. 전 부문장은 회사가 현재 위기에 놓였다는 점을 우선 짚었다. 그는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전 부문장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술통'이다. LG반도체 출신으로 1999년 '반도체 빅딜' 당시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시절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을 성공시키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1조3808억원 어떻게 마련하나…SK그룹 지배구조 영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선고 결과가 나오면서 재계에서는 1조3808억원이라는 거액을 최 회장이 어떻게 마련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지만 일단은 재판에 집중하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2심 판결의 핵심은 1심에서 내린 판단 대부분이 뒤집혔다는 점이다. 주식도 분할 대상으로 보고 1조380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점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SK그룹에 유입되고 그룹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고 본 게 포인트다. 최 회장 재산의 대부분은 SK㈜ 지분이다. SK㈜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30.57%), SK이노베이션(36.22%), SK스퀘어(30.55%), SKC(40.6%)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SK㈜의 시가총액은 12조8975억원이다.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2조2867억원이다. 다만 이는 항소심 판결 이후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SK㈜ 주가는 항소심 판결 당일 9.26% 뛰었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11.45% 올랐다. 재계는 2심 판결이 유지되더라도 최 회장이 SK㈜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을 주로 매각하고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회장은 총수익스와프(TRS) 형태로 SK실트론 지분 29.4%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가치는 현재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분 매도 금액이 모두 최 회장의 손에 돌아가지 않는 구조인 데다, 급매로 내놓으면 제값을 받기 어렵고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점 등은 부담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해당 지분을 처분할 경우 당장 만들 수 있는 현금이 5000억원도 안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식담보 대출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4월12일 기준 SK㈜ 주식을 담보로 총 4895억원을 대출받아놨다. 추가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주식 외 현금성 자산으로 2000억~3000억원 가량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부정적 시장 환경에 따른 투자-회수 사이클이 상당부분 훼손돼 그룹 재무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소송과 별도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1심 선고 이후 장외 공방을 치열하게 벌여온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볼 때 최 회장이 일단 재판에 집중하며 2심 판결을 다시 뒤집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노 관장은 작년 3월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노 관장 측은 “유부녀인 김 이사장이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비난했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 나 있었다"며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에는 노 관장의 대리인이 취재진에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은 그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노 관장을 대리하는 김기정 변호사는 이번 항소심 판결 이후 취재진들에게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주의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한 아주 훌륭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은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공식화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항소심 재판부는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그간 편향적이고 독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측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재판에 임했고, 상대방의 많은 거짓 주장에 대해 일일이 반박 증거를 제출하며 성실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노 관장 측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하나하나 공개했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편견과 예단에 기반해 기업의 역사와 미래를 흔드는 판결에 동의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푸조 408 ‘프리미엄 데일리카’ 가치 빛났다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차'가 아니다. 디자인이 꽤 매력적이고 라인도 섬세하다. 내부 공간 활용도가 꽤 높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수준급 달리기 성능을 지닌데다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푸조의 '프리미엄 데일리카' 408 얘기다. 푸조 408은 독창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C-세그먼트에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모델이다.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며 감각적인 MZ세대들에게 이 차가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푸조 408 GT를 시승했다. 기존 푸조 차량들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지녔다. 브랜드 로고 자체가 바뀐데다 전면부 그릴 등을 대담하게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브랜드 상징으로 자리잡은 '사자 송곳니 모양 주간주행등'도 꽤 예쁘게 보인다. 루프 뒤쪽의 '캣츠 이어'는 408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다. 전고는 낮은데 축간 거리는 여유롭게 가져간 형태다. 푸조 408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50mm, 전고 1485mm, 축거 2790mm다. 308과 비교하면 길이와 축거가 각각 320mm, 110mm 길어져 확실히 여유로운 느낌이다. 실내 거주공간은 충분하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1·2열에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지 않았다. 1열은 체형에 맞게 시트 포지션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2열 무릎 아래 공간도 예상보다 잘 뽑혔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L를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11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푸조는 이 차의 운전석을 일부러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으로 구현했다.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작은 스티어링 휠은 이 덕분에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가죽 시트 등 재질이 고급스러워 놀라웠다. 손에 닿는 부분은 플라스틱들도 나름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GT 트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에는 i-토글 디스플레이가 위치했다. 책을 펼친 듯한 모습으로 배열돼 또 다른 미학을 선사한다. 공조, 전화, 미디어 등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 주행은 안적적이다. 1.2L 퓨어테크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이다. 408에 올라간 3기통 엔진은 배기량을 낮추고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게 특징이다. 여기에 저마찰 소재와 연소의 최적화를 구현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줄였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한다. 원하는 대로 속도를 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공차중량이 1455kg에 불과해 초반 가속감이 꽤 강렬하게 느껴진다. 엔진이 가볍다보니 핸들링은 더욱 정교해진 느낌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도 자세가 잘 흐트러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공인복합연비는 12.9km/L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1.5km/L, 고속에서 15.0km/L의 효율을 보여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도로를 달려도 13~14km/L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다. 60~80km/h 속도로 브레이크 사용을 제한하며 정속 주행을 하면 16km/L 이상까지 연비가 올라갔다. '프리미엄 데일리카'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차다. 기본기가 탄탄해 부담없이 매일 탈 수 있는데 럭셔리한 프랑스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푸조 408의 가격은 469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1조3808억원 재산분할” SK그룹 경영 불확실성 어쩌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1조3000억원 이상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SK그룹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심 판단이 완전히 뒤집힌데다 만일 실제 1조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력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 항소 이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 재산분할"…역대 최고 금액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가 피고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재산분할로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최대 규모다. 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며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도 뒤집혔다. 재판부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본 재판부는 이 같은 판단을 토대로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에 대해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2019년 2월부터는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며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당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이혼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낳은 혼외 자녀의 존재도 이때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해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소송은 2018년 2월 시작됐다. 당초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 노 관장은 이혼의 대가로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 중 50%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1심 법원은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은 부친인 최종현 전 회장에게 증여·상속받은 SK 계열사 지분이 기원인 '특유재산'이라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재산분할 대상을 주식이 아닌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요구 위자료도 30억원으로 올렸다. ◇ '현금 1조3800억원' 압박 계속될 듯···SK 주가는 급등 재계 관심사는 재판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경영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합계 재산을 4조원으로 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재판부의 판결이 알려진 직후 SK그룹 지주사인 SK(주) 주가는 장중 한때 15% 이상 급등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이었다. 최 회장은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SK(주) 지분 25.44%를 들고 있다. 최 회장 지분율은 17.73%다.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7.55%) 정도이고 자사주도 25.52%나 있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다. SK(주) 시가총액은 30일 종가 기준 11조5727억원이다. 단순 대입하면 그룹 지주사 지분의 10% 이상을 이혼에 따른 위자료 등으로 지급해야한다는 뜻이다. 아직 항소심 결정이긴 하지만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점은 SK그룹 입장에서 분명히 악재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소송과 별도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앞서 1심 선고 이후 장외 공방을 치열하게 벌여온 것이다. 노 관장은 작년 3월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노 관장 측은 “유부녀인 김 이사장이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 나 있었다"며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에는 노 관장의 대리인이 취재진에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고 최 회장 측은 그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최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데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사이에서 세 자녀를 뒀다. 이 중 막내 인근씨 등은 SK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다만 지주사 지분 확보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SK그룹은 지주사가 자사주를 지나치게 많이 들고 있는 등 아직 완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는 지난 2003년 벌어진 '소버린 사태'의 후폭풍 성격도 짙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최 회장이 조 단위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노 관장을 대리하는 김기정 변호사는 이날 항소심 판결 이후 취재진들에게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주의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한 아주 훌륭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SK 주식도 공동 재산'이라는 판단에 대해서는 “SK 주식 자체가 혼인 기간에 취득한 주식"이라며 “실제 부부 공동재산으로 형성돼 30년간 부부생활을 거치면서 확대됐으니 같이 나누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측은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공식화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재판 기간 동안 회사와 사회 구성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재판의 과정과 결론이 지나치게 편파적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항소심 재판부는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그간 편향적이고 독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측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재판에 임했고, 상대방의 많은 거짓 주장에 대해 일일이 반박 증거를 제출하며 성실히 증명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노 관장 측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하나하나 공개했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편견과 예단에 기반해 기업의 역사와 미래를 흔드는 판결에 동의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6共 비자금 유입 및 각종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으며, 오로지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루어진 판단이라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SK는 당시 사돈이었던 6共의 압력으로 각종 재원을 제공했고, 노 관장 측에도 오랫동안 많은 지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노조 리스크’ 기업·국민 모두 ‘경악’

국내 주요 기업들의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상식 밖 행동'을 지속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호화 파티'를 여는가 하면 노·사·정이 모여 타협한 내용을 명분 없이 뒤집는 등 계속해서 선을 넘고 있다. 노조 지도부 기득권 확보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강경 노선'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 집행부는 파업 선언 이후 첫 지침으로 조합원들에게 다음달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고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이다. 회사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 문제는 전삼노의 요구가 명분도 실현 가능성도 없다는 점이다. 회사가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고 있는 성과급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대폭 올려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 분야인 반도체에서 15조원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미래 시장 선점에서 밀렸다는 위기감에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했다. 전삼노는 특히 사측 위원 2명을 교섭에 참여하지 않게 해달라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이들이 노조 집행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음달 열리는 파업도 노조 집행부의 이 같은 수준 이하 판단 능력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론은 이미 노조에 등을 돌린 상태다. 지난달 24일 전삼노가 연 문화행사 형식의 단체행동이 분수령이었다. 전삼노는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집회를 열며 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와 YB 등을 불러 '호화 파티'를 열었다. 조합원비 수천만원을 연예인을 부르는 데 썼다는 뜻이다. 서초구 삼성 사옥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고 오피스, 어린이집 등 다양한 시설이 있음에도 파티를 벌였다는 점에서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삼노가 '상식 밖 행보'를 하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입김 탓이다. 민주노총은 앞선 '강남대로 호화 파티'와 전날 파업 선언 등에 깊게 개입하고 있다. 전삼노 상급단체는 한국노총이지만 집행부는 자신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노총 가입을 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그룹 내 다른 노조도 전삼노를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전삼노의 행동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사·정 대타협으로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도 노조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직원들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다. GGM은 광주시(지분율 21%)와 현대차(19%) 등이 공동 출자해 2019년 9월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임금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복지혜택 등을 제공해 일자리를 늘리자는 공감대에서 출범했다. 캐스퍼가 만들어지는 GGM은 일정 시점까지 노사 문제를 '상생 노사발전 협의회'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 등 기준점도 정해놨다. 현대차 측은 향후 GGM 1·2노조가 세력을 키우고 협상 창구를 단일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임금 협상을 시작하는 현대차에도 전운이 감돈다. 현대차 전날 노조를 상대로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노조 역시 사측을 상대로 올해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에 관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노조는 수천만원대 성과급과 15만9000원 이상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을 핵심 요구 사안으로 정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이에 대한 희생은 할 수 없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 포스코 상황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노사는 지난해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다 파업 직전에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다. 포스코 노조는 '직원 본인·가족 의료비 연간 1억원 지원' 등을 사측에 요구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정년 연장 결정' 여파로 포스코·현대제철 등 노조도 이를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아직 올해 임단협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일단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정년을 최대 만 65세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경제 사절단’ 재계 총수들 “바쁘다 바빠”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우리나라 '경제 사절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를 누비며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활발하게 만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의 해외 시장 판로를 넓히는 수준을 넘어 국가간 경제 교류에 물꼬는 트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났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UAE 대통령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UAE에서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국빈 방문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 회장의 경우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한국을 찾아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MOU를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이 나서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장은 또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했다.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 총리가 별도 면담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리 총리는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 방한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번에 19년만에 이 회장과 한국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이 회장에게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자격으로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대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2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제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며 “먼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도 참석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업인들이 좀 더 나서서 양국 간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 출장길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그는 브라질과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젊은 경영인 중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CES 2024, 다보스 포럼 등 굵직한 국제 행사 무대에 서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이날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도 함께했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경제외교 행보도 돋보인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주요 인사를 면담했다. 이들은 양국의 공급망 및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투자와 관련한 국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관계 개선 기대에···재계 활로 찾기 바쁘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경제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한한령 해제' 등에 따른 수혜를 예상할 수 있는데다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등이 본격화하면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정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가지고 양국간 다각도로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FTA 2단계 실무 협상도 본격화하고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3국 경제인들도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다 4년5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날 회의에는 각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약 280명이 참석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자리했다. 재계 최대 관심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미국·유럽 등과 관세 전쟁을 벌이며 국제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와 경제 협력을 강화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유커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과 중국은 FTA 2단계 논의를 8년만에 재개하면서 개방 분야를 관광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101만5000여명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66만6000명)을 제치고 1위지만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80% 정도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커가 돌아올 경우 당장 항공·여행 업계는 함박웃음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의 경우 중국 하늘길을 예상보다 넓히지 못해 그간 대체 항로를 찾는 데 열중해왔다. 호텔·면세점 역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해외 시장 개척에 열중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게도 유커 귀환은 반가운 소식이다. 재계 총수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은 전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이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따로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 삼성 그룹사 최고경영진도 총출동했다. 리창 총리는 지난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적 있다. 이 회장은 리창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산 소비재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반도체 등을 만들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0%대다. 현대차 역시 '사드 보복' 이후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걸어 생산 공장을 계속해서 처분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구본준號 LX그룹, 내실 다지고 신성장동력 찾는다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동력을 찾으며 순항하고 있다. '홀로서기' 3년만에 몸집을 키우고 구조를 개혁하며 업계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거나 성장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미래를 위한 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 2021년 5월3일 LG그룹에서 독립했다. 계열분리 직후 10조622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2734억원으로 늘었다. 재계 순위는 44위를 달리고 있다. 계열사들은 저마다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외형을 키워가는 동시에 내실까지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합무역회사 LX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C MDI, LX벤처스 등이 그룹 산하에 있다. 주력사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5143억원, 영업이익 4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빠진 실적이지만 2022년 자원 시황 등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팜,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해 창출한 유동성을 이차전지 광물 및 소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을 시작으로 광산, 제련소 등의 자산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LX세미콘은 차량·가전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앞세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32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1.1% 증가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 기간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에도 창호와 단열재, 산업용 필름 등 주요 제품의 판매를 증가시켰다는 게 이목을 잡는다. LX그룹은 또 지난해 6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지주사 LX홀딩스가 자본금 120억원을 출자해 LX벤처스를 설립한 것이다. 이 회사는 미래 유망 산업군에 있는 우수 벤처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표로는 LX홀딩스 경영전략팀장으로 투자를 담당해온 이근명 대표가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LX벤처스 초기 투자가 그룹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 신재생 에너지, 제조·물류 자동화, 친환경 소재, 반도체 기술·소재 등이다.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분류하고 집중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M&A를 통한 체질 개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HMM 인수전에서 LX그룹은 포스코 등과 함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스타트업 투자 뿐 아니라 '빅딜'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올해 위기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LX홀딩스 제3기 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LX는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급변하는 대외환경에도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와 틀을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사업·고객·지역에 대한 포트폴리오 건전성을 제고하고 기본역량 강화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전후방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해 신사업의 발굴과 육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순항하고 있는 LX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세대 교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지분을 효율적으로 받을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 부사장은 2014년 LG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LX그룹 출범과 동시에 자리를 옮겼다. 구 회장은 구 부사장에게 꾸준히 지분을 증여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LX홀딩스 지분 12.15%를 들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전쟁’ 전세계 덮치나···韓 기업 ‘반사이익’ 기대

미국과 중국이 불을 붙인 '관세 전쟁'이 전세계 시장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생겨 우리 기업들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중국 연대에 유럽연합(EU)이 동참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등 일부 업종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무역 시장 최대 뉴스는 미국, 중국, 유럽 등이 서로를 겨냥해 다양한 형태의 장벽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중국을 타깃 삼아 '관세 전쟁'을 본격화했고 EU에도 동참을 요구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반격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는 상황이다. 포문을 연 곳은 미국이다. 이달 중순 불공정 무역 관행과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산 일부 품목의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물리던 25%의 관세를 올해 100%로 올리기로 했다.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은 기존 7.5%에서 25%로 상향된다. 범용 반도체는 25%에서 내년 50%로, 천연 흑연과 영구 자석은 0%에서 2026년 25%로 각각 뛴다. 미국은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EU와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EU는 다음달 6일까지 중국산 전기자동차 반보조금 조사를 마무리 짓고 7월 초엔 관세 인상을 포함한 예비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앞서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후 조사 대상을 중국산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전동차, 의료기기 등으로 확대했다. 중국도 맞불을 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이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미국·EU·일본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재계는 중국이 미국·EU의 관세 압박에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하면서 향후 글로벌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오히려 혼탁한 상황 속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미 이 같은 소식들에 반응해 자동차와 수소·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 업종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EU가 참전할 경우 반사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던질 때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EU와 중국간 끈이 느슨해지면 이를 파고들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차들은 수년 전부터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차전지 역시 마찬가지다. CATL 등 중국 기업들의 손발이 묶이면 우리 기업들의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저가공세 속 좀처럼 빈틈을 찾지 못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쪽에서는 미국 내 태양광 설비 공급 과잉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우리와 중국이 직접 경쟁하는 수소 밸류체인에서도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 업계는 EU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전하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간 경쟁은 오히려 악재지만 촘촘한 장벽이 세워지면 지역별 맞춤 공략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한숨을 내쉬고 있던 석유화학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도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한국 반도체·태양광·철강 업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양 차관보는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통상 이슈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 대응이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할까?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 에스컬레이드는 이미지가 분명하다. 엄청난 크기, '미국차'를 상징하는 압도적인 존재감,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8기통 엔진 등이다. 이 차를 타면서 효율성을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직접 만나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의외로 '팔방미인'이었다. 다들 예상할 수 있는 매력 외에도 은근히 뛰어난 효율성과 높은 활용도를 보여줬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 인근에서 대구광역시를 왕복하는 장거리 주행을 해봤다. 600km 정도를 달리면서 연비와 주행감각 등을 주로 살폈다. 출발 전 걱정은 연료비 부담이었다. 공인복합연비가 7km/L 내외인데다 공차중량도 2.8t에 달하기 때문이다. 막상 달려보니 실연비가 생각보다 잘 나와 놀라웠다. 고속도로에서 90~100km/h 수준으로 정속 주행을 하니 9~10km/L 수준이 찍혔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했더니 11km/L 이상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운전 습관에 따라 크기가 더 작은 SUV와 비슷한 연비를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기술이 적용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부는 편안했다. 시트 자체가 고급스러운데다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진동이 워낙 잘 차단돼 안락한 여행이 가능했다. 공간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넓다. 2열 좌석의 경우 앞·뒤 거리는 물론 각도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2열이 독립 시트로 구성돼 3열로 이동도 편리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3열에 앉았을 때 좁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일반적인 SUV의 2열 정도 편안함을 생각하면 된다.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축거 3071mm다. 일반적인 미니밴 모델보다 200mm 가량 높고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는 승용차보다는 버스에 가깝다. 적재 공간은 기본 722L를 제공한다. 3열을 안 접어도 일반 승용차의 트렁크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3열을 접으면 2065L, 2열까지 접으면 3427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차가 예쁘다는 점도 이 차가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이유 중 하나다. 웅장한 크기에 크롬 장식이 곳곳에 들어가 조화를 이룬다. 날렵한 헤드램프 등 곳곳에 디자인 요소가 잘 적용됐고 측면 라인도 잘 뻗었다. 실내에는 38인치 LG 커브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각 영역에서 차량에 대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2열 승객 역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각종 여가를 즐길 수 있다. 6.2L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숫자만 봐도 가슴이 뛸 수준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힘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는 이 커다란 차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고속에서 움직임이 꽤나 날렵하다. 초대형 SUV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초반 가속감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객들도 에스컬레이드를 많이 찾고 있다. 5세대 모델부터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및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단순히 '미국차' 이미지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데다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인 모습도 갖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가격은 1억5900만~1억69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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