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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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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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태양광으로 RE100 앞당긴다…수자원공사-롯데케미칼 PPA 체결

한국수자원공사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수상태양광을 통한 직접전력거래(PPA) 계약을 체결하며 RE100 달성과 탄소중립을 위한 발걸음을 한층 더 앞당기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EBC(Executive Briefing Center)에서 롯데케미칼과 함께 '합천댐 수상태양광 2단계 사업의 직접전력거래(PPA)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천댐 수상태양광 2단계 사업은 수자원공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헤 추진하며, 경남 합천군 대병면 일대 합천댐 수면에 2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2025년 12월까지 총사업비 366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연평균 2만6618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만 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사업은 2021년에 발전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41.5MW)에 이은 두 번째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상태양광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롯데케미칼에 직접전력거래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직접전력거래는 전력생산자와 전력사용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전력사용자는 RE100 캠페인 이행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규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수자원공사가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직접전력거래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협약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RE100 달성 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마을 주민과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제시해 향후 수상태양광 사업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ESG 비전 및 전략인 'Green Promise 2030'을 기반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자체 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확보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환경적 가치를 경영의 핵심 요소로 보고 다양한 실천을 통해 RE100 목표를 달성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이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수출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물 에너지와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의 탄소중립 및 녹색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르포]기후변화가 바꿔놓은 몽골 관광지…사라진 얼음폭포와 더 뜨거워진 고비사막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욜링암과 고비사막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년 내내 얼음폭포로 유명했던 욜링암은 여름철에는 다 녹아 이제 그 특유의 풍경을 잃었고, 고비사막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생태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급격히 변모하고 있으며, 몽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초중순 찾은 몽골의 유명 관광지 욜링암. 고비사막 남동부에 위치한 계곡으로,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얼음폭포가 점차 사라졌고, 그 결과 관광객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영구동토(한 번 얼면 잘 녹지 않는 땅)와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몽골 현지 가이드인 더기아기 씨는 “예전에는 여름에도 얼음폭포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얼음이 모두 녹아 겨울 외에는 볼 수 없다"며 “기후변화가 욜링암의 독특한 자연현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고비사막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비사막은 원래 한랭한 사막이었으나 최근 들어 점점 더 건조해지고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고비사막은 항상 건조하고 더웠지만 최근 몇 년간 더욱 더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사막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며 "사막의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식물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G)의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부터 2015년까지 몽골의 평균 기온은 2.24°C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특히 여름철 몽골의 기온은 급격히 높아졌고, 강수량은 약 7% 감소했다. 2019년에 발표된 국제연구논문발표지(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tific and Research Publications)에 실린 연구에도 몽골의 주요 수자원인 강과 호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흐름이 감소하고 있고 고비사막을 포함한 몽골 내 건조 지역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몽골의 자연 경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욜링암과 고비사막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였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몽골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몽골의 자연 관광산업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몽골을 방문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전과 다른 풍경에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욜링암과 고비사막의 변화는 몽골의 자연환경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회복 불가능한 위기 임박”…50년간 야생동물 개체군 73% 감소

WWF(세계자연기금)는 2024년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를 10일 전 세계 동시 발간하며, 지난 50년간(1970년~2020년) 야생동물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앞으로 5년 동안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는 전 세계 약 5495종을 대표하는 3만5000개의 개체군을 분석한 결과, 담수 생태계가 85% 감소하고 육상과 해양 생태계도 각각 69%, 56%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서식지 파괴와 자원 남용, 기후 변화이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지구생명지수는 95%나 감소해, 그 심각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야생동물 감소의 대표적인 사례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아마존강 돌고래와 투쿠시 돌고래 개체군이 각각 65%, 75% 감소한 것이 있다. 2023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두 개의 호수에서 330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폐사한 사건도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보여준다. 반면, 보전 노력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동아프리카 비룽가 산지에서 산악고릴라 개체군은 연평균 약 3% 증가했으며, 중앙유럽에서는 유럽들소의 개체군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고 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엔 여전히 부족하다고 WWF는 지적했다. WWF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여러 협약을 체결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2024년 10월에 열릴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와 11월에 열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는 국제 사회가 보다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WWF는 주장했다. WWF는 자연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재생 농업과 숲, 습지, 맹그로브 복원은 탄소 흡수를 늘리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며 동시에 지역사회의 생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과 산호초는 기후 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아마존 산불과 올해 발생한 네 번째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이 전 세계 탄소 배출 상위 8위 국가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 5년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2030년까지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속 가능한 미래는 더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의 담수 생태계와 식량 시스템, 지속 가능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보다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WF는 전 세계가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회복 불가능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간이 많지 않으며, 자연은 여전히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환경부 “플라스틱 협상전략 밝힐 순 없지만”…생산감축 반대에 무게

오는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INC-5)에서 '생산 감축'에 대한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개최국인 우리 정부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환경단체들로부터 소극적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강국이라는 점에서 생산 감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INC-5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보다는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타격을 우려해 감축 목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중소기업들이 규제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연합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오염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HAC(HIGH AMBITION COALITION) 동맹은 생산 감축 등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가들의 모임인데, 여기에는 유럽연합, 일본, 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긴 한데 INC-5 개최국으로서 모니터링 차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이터에서는 미국도 HAC 동맹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번 플라스틱 협약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는 생산 감축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반대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환경부 담당공무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플라스틱 오염방지 협상에 임하는 전략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기보다는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는 기존 입장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주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연간 1270만톤인 세계 4위의 석유화학 강국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1년 6.2%이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은 2019년 기준 국내 제조업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이 감축되면 석유화학산업이 바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정부의 태도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의 99.9%가 화석연료에서 유래했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재활용만으로는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플라스틱 생애 전반을 다루는 강력한 국제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그린피스, 여성환경연대, 기후변화청년단체 등으로 구성된 플라스틱문제를뿌리뽑는연대(플뿌리연대)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개최국으로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하며,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된 투명하고 공정한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뿌리연대는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강력히 비판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등 4개 관계부처에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이들 부처는 외교적 전략을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협약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가 포함되지 않으면 실효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산유국 중심의 당사자그룹은 플라스틱 전생애 주기를 다루기보다는 폐기와 재활용에 중점을 두자는 입장을 표명하며 강력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은 플라스틱 총량을 줄이는 데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법이고 기술적으로도 요원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4 국감] ‘23명 사망’ 아리셀공장, 4년간 서류로만 유해물질 관리받아…환경청, 6명이 9778개소 담당

23명의 화재 사망자를 낸 화성 아리셀 공장이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현장 점검 없이 서류 검토로만 관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의 부실한 점검 체계가 화재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포시 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은 2018년 유해물질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2020년부터 2024년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현장 점검 없이 서류로만 관리됐다. 특히, 2024년 6월에 발생한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장은 화재 직전까지 자체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경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전지업체 아리셀의 공장 내 3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등 총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 당했다.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며 현장 점검 대신 서류 점검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부실한 서류 점검이 결국 큰 화재 참사를 불러일으켰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화재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서류만으로 점검한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점검 인력 충원과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아리셀 공장은 화재 발생 전 자체 점검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 가능성을 '문제없음'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와 같은 가연성 물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결국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로 이어졌다. 특히 공장 내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메틸에틸케톤(MEK)과 같은 위험 물질도 함께 취급되고 있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당시 3동에는 3만5000여개의 리튬 배터리가 적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셀 측의 '문제없음'이라는 자체 조사만 믿고 방치한 환경부의 책임도 책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아리셀 화재는 배터리 완제품 결함에서 발생한 사고로 이는 '화학 사고'가 아니며, '유해물질 사용·보관 등의 취급'을 점검하는 환경청 점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사업장 대비 점검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도권만 해도 6명의 인력이 9778개소를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의 최근 5년간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점검 실적을 보면, 서류 점검 비율이 2023년 기준으로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점검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화학사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경부의 관리 미비가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최근 5년 '유해물질 취급사업장 수'와 '화학사고 건수'가 모두 증가추세로 사업장 수는 1만9079개소, 사고 건수는 155건으로 확인됐다. 점검의 질이 저하될수록 화학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주영 의원은 “환경부가 유해물질 사업장에 대한 사고 예방 등 안전관리를 부실한 서류점검으로 대체 해오면서 화재 참사를 키운 측면이 있다"며 “현재 환경부의 점검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인력 충원 등을 비롯한 대체 방안을 모색해 미흡한 점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4 국감] 김완섭 환경부 장관 “기후댐 건설 관련 오더 증거 있으면 사퇴할 것”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14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4대강 사업 2탄'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만약 그와 같은 증거가 있다면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환경부가 토목 세력을 위해 댐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어디서 오더를 받아서 직을 걸고 댐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증거가 나오면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재차 확언했다. 이어 “14개 댐 후보지는 환경부 내 담당 조직을 통해 결정된 것이며,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 7월 경북 청도, 전남 화순, 경남 거제 등 전국 14개 지역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해당 댐 건설이 필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문화방송의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기후대응댐의 진실, 4대강의 그림자와 수도권 공화국' 편에서 댐 건설 계획의 배후에 건설사들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장관은 “지자체장들로부터도 댐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꼭 필요한 곳에만 댐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민설명회에서 4대강 사업 관련 업체가 참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설명회에 토목 관련 회사가 참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주민 반대가 심한 지역에 대해 댐 건설을 백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홍수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댐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으로 댐 해체가 추세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노후화된 작은 댐들이 해체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필요 없는 댐은 철거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는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4 국감] 안호영 환노위원장, 재생에너지 목표 축소 비판…산업부에 상향 촉구

환경부가 11차 전기본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낸데 이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상향할 것을 촉구했다. 8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진안·무주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 8월 29일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만큼, 환경부가 요구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상향을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임을 분명히 했다. 안 위원장은 산업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기존 수준인 21.6%로 유지한 데 대해, 이는 윤석열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가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이러한 결정이 기후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적극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독일과 프랑스를 예로 들며, 독일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0%로 확대하고, 프랑스는 4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윤석열 정부는 기존 30.2%에서 21.6%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제시한 상향안을 산업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제적인 동향을 고려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상향해야 한다는 환경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11차 전기본에 대한 산업부와의 기후변화영향평가 협의에서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의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 및 국제동향 등을 고려해 본계획 확정 전까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상향해 반영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환경부는 이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낮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더딘 상황이므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국제사회의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신재생에너지 비중확대 취지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려면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후변화영향평가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 이 두 평가는 보완 1회를 거쳐 지난달 23일 '조건부협의'로 협의가 완료됐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부처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무총리가 나서서 산업부와 환경부 간의 협의를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은 각 부처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만 가능하다"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춰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환경부와 산업부 간의 협의 절차가 충분히 투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산업부가 환경부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9월 폭염 이어 기록적 호우…기후변화가 만든 이상기후

8일 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 이어 9월 중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폭염과 열대야가 관측됐다. 특히 20일과 21일에는 더위가 물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보다 4.2℃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고, 남쪽에서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유입돼 열대야도 잦았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중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더위는 누그러졌지만,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높았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 0.2일을 크게 웃돌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완도에서는 13일, 대전은 11일 동안 폭염이 지속됐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후 처음으로 9월 폭염이 나타났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도 4.3일로 평년보다 훨씬 많았고 연간 열대야일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주에서는 19일 동안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부산과 인천 등에서도 열대야가 이어졌다. 9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mm로 평년보다 약 85.9mm 더 많았다. 특히 20일과 21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생한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창원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529.4mm를 기록했다. 해수면온도는 27.4℃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3.2℃ 높아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후학적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북인도양과 필리핀 부근의 대류 활동 증가가 고온 현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긴 폭염이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그 이후에는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재해의 변화 양상을 면밀히 관찰해 국가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그린에너텍 2024 ESG 컨퍼런스, 인천 송도에서 개최

인천 최대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 '2024 그린에너텍(GreenEnerTEC 2024) 사무국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그린에너텍 2024 ESG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컨퍼런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총 다섯 개의 주요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날 '건설 전 과정 탄소중립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외 친환경 건설 구현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건축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설업계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인 10월 31일에는 '기후관련 공시 규제 동향과 CBAM'을 주제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공급망 ESG 실사 및 평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의 최신 동향과 이에 대응하는 전략이 공유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ESG 경영을 위한 ISO 인증'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며,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 사례와 성공적인 성과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을 통해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그린에너텍 2024 ESG 컨퍼런스'는 100여개 기업과 5000명의 참관객이 함께할 예정이며, 사전 등록 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플라스틱이 기후위기 심화시켜…생산 감축 국제협약 필요”

소비자기후행동이 7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는 11월 25일 부산에서 개최될 국제플라스틱협약 회의를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국 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플라스틱이 그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플라스틱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뤄야 한다"며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문이 완성돼야 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함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날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질 전국 대행진을 시작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생산은 이제 중단하거나 줄여야 한다"며 “재활용만으로는 기후 위기 해결에 한계가 있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구속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주 서울인아이코생협 이사장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소비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이제는 우리가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강력한 규제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특히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책임감 있는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시민 선언문도 낭독했다. 황정인 구로·관악구 대표와 최경선 소비자기후행동 팀장은 선언문을 통해 “플라스틱은 99.9%가 화석연료를 가공해 만들어지며, 이는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소각되거나 매립돼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제5차 유엔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규제는 마련되지 않았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캠페인 '나의 플라스틱 다이어리'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을 밝혔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지 기록하며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2주간의 대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국제협약의 필요성을 알리고 각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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