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발생한 엘니뇨가 올해 5월 중립 상태로 전환된 가운데 올가을부터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을철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기상청 엘니뇨·라니냐 예측모델 분석 결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점차 낮아져 가을철 동안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모두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전 세계의 기상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그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철 라니냐가 발달할 확률은 55%로 이 시기 우리나라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서 10월 초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는 열대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하강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남풍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북쪽에서 찬 바람이 유입되면서 11월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고 강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전 세계 기상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는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서부 유럽과 호주는 낮은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또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북부 지역은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남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중립 상태로 전환되면서 라니냐가 본격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져 우리나라의 가을철 기후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기상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