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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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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은 담고, 개인은 팔고…HBM 호재에 ‘8만전자’ 넘어 ‘11만전자’ 기대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훈풍에 힘입어 단숨에 '8만전자'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11만전자' 기대감까지 키우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4% 오른 8만4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5000원 선을 수차례 터치하며 심리적 저지선 돌파를 시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25.3% 상승, 불과 16거래일 만에 6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났다. 상승장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162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지난해 10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올해 8월까지도 순매도 기조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 역시 1조639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대로 개인은 6조646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23일 하루에도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오랜 기간 '국민주' 삼성전자가 정체를 면치 못하며 개인들의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는 엔비디아발 호재도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구매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품 개발 18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는 내년 출시될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에 삼성 HBM4가 탑재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해 엔비디아의 물량 확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겨울'을 경고하던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도 태도를 바꿨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리며 “메모리 산업 역학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돼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을, 한화·IBK·SK증권 등도 11만원을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을 6.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며 “HBM4(6세대 HBM)와 1c 나노미터(nm, 11 nm) 공정 전환으로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세트 수요가 회복되면 메모리 가격 강세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동학개미'들의 소외감은 여전하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300% 넘게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40%대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3월 주총에서는 주주 성토 속에 경영진이 직접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실적 개선과 HBM 경쟁력 강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수급 추이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HBM 경쟁력 강화가 확인된 만큼 수급만 뒷받침된다면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엘앤씨바이오, 일본 시장 진출 소식에 장 초반 강세

엘앤씨바이오가 일본 미용·의료 시장 진출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3분 기준 엘앤씨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400원(7.65%)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됐다. 회사는 일본 유통사 PRSS JAPA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ECM(세포외기질) 기반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일본 브랜드명 '브나쥬')를 일본 최대 미용·의료 네트워크인 쇼난 뷰티 클리닉(SBC)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은 오는 10월부터 전국 150여 개 지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쇼난 뷰티 클리닉은 일본 전역에 15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대형 미용·의료 브랜드다. PRSS JAPAN은 일본 내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규제 대응 경험을 갖춘 전문 유통사로, 이번 협력을 통해 '브나쥬'의 현지 시장 안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일본 미용·의료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0억8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일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평가한다. 엘앤씨바이오는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까지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며, 향후 아시아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2교대 운영과 추가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엘라비에 리투오는 인체 진피 유래 ECM을 활용해 콜라겐·엘라스틴·히알루론산을 직접 보충하며 시술 직후 개선 효과와 긴 유지 기간을 제공한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두 배 확대했고, 향후 200억원 수준까지 무리 없이 확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노동환경 변화가 촉발한 로봇株 랠리…정책 수혜주 부각되나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가 노동환경 변화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과 '노란봉투법' 시행 등 제도 변화가 본격화되면 기업들이 자동화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다만 실제 수요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성급한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1188.92였던 'KRX 300 산업재' 지수는 1266.91까지 올라 한 달 새 8.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8.3%)을 웃도는 성과다. 세부 종목별로는 로봇주들이 일제히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주인 두산로보틱스는 한 달 전 5만9000원에서 현재 6만9200원으로 17% 넘게 상승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만800원에서 2만5700원으로 23%가량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만3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16% 뛰었다. 유진로봇은 1만450원에서 1만1680원으로 12% 상승했다. 로보스타는 2만5250원에서 4만96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고, 로보로보(4790원→7080원), 나우로보틱스(1만3150원→2만4500원)도 각각 48%, 86%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ETF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확인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는 최근 한 달간 19.12% 오르며 718개 주식형 ETF 가운데 76위를 기록했고, KB자산운용의 'AI&로봇'도 17.71% 상승했다. 정책 모멘텀은 분명하다. 정부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국정 과제로 확정하면서 로봇 산업이 직접적인 정책 수혜 업종으로 부각됐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특히 외국인·비숙련 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일수록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로봇 자동화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 역시 기업들의 자동화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법안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노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셈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3~2022년 국내 근로자 1000명당 연평균 근로 손실일수는 35.2일로 일본(0.2일)의 176배에 달하며, 미국(9.5일)과 독일(6.2일)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동환경 변화 속에서 로봇이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오스크가 최저임금 인상 압력 속에 빠르게 확산된 것처럼, 산업 현장도 로봇 중심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책도 호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출범한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는 참여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5년간 1조 원 규모로 계획된 투자금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로봇·AI 등 신산업 규제 개선 의지를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실제 수요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은 시행 전 6개월 유예기간이 있으며 보완 입법 가능성도 있다"며 “현 시점에서 주요 기업들이 법 시행을 이유로 로봇 구매에 나서는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로보틱스 상장사 19곳 중 올해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7곳, 2분기 기준으로는 5곳에 그쳤다. 특히 산업용·협동 로봇은 매출이 급감한 반면, 물류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정밀 액추에이터 분야만 성장세를 보였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로봇주의 급등은 '피지컬 AI'라는 테마가 투자자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실적을 뒷받침하는 기업은 소수여서 당분간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산업용 로봇 보급률 세계 1위로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만큼, 글로벌 로봇 수요 확대 국면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미약품이 국제 학회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2만3000원(6.28%)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상승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이 자리에서 신개념 비만 치료제 HM17321과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 관련 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HM17321은 기존 비만 치료제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근손실 보완 수준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로 소개됐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는 근육 단백체 분석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근육 증가 기전을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도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EASD 연구 발표는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인체 재현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비만·근감소 동반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공시] 넥슨게임즈, 150억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

게임 개발사 넥슨게임즈가 약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했다. 넥슨게임즈는 22일 공시를 통해 NH투자증권과 체결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5년 3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였으며, 이번 해지는 계약 만료에 따른 조치다. 신탁계약 해지에 따라 NH투자증권이 보유하던 신탁재산은 현금과 실물 형태로 반환된다. 이 중 자기주식 108만1745주(발행주식총수의 1.64%)는 넥슨게임즈 법인 계좌에 입고된다. 해당 주식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보통주다. 넥슨게임즈는 이 외에도 기타취득 형태로 보통주 189만907주(2.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 해지로 보유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다. 회사 측은 “자사주의 처분이나 소각 계획은 없으며, 추후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별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561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4872억원, 부채총계는 1745억원, 자본총계는 3127억원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또 사상최고치’·코스닥도 강세…삼성전자·바이오 랠리

국내 증시가 22일 나란히 오르며 훈풍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480선을 돌파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 역시 1% 넘게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3468.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482.2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6억원, 26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764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6%) △의료·정밀기기(+1.39%) △제조(+1.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1.64%) △금속(-1.21%) △운송·창고(-1.2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4.77%) △두산에너빌리티(+2.63%) △현대차(+1.87%) △HD현대중공업(+0.9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57%) △LG에너지솔루션(-0.14%) △네이버(-0.85%)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874.3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75.27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47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외국인은 830억원 순매도, 기관은 1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4.64%) △제약(+1.86%) △섬유·의류(+1.4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13.22%) △알테오젠(+7.30%) △펩트론(+5.01%) △파마리서치(+2.01%) △레인보우로보틱스(+1.45%) △리가켐바이오(+1.89%)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59%) △에코프로(-0.40%) △HLB(-1.26%) 등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주는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었다"며 “삼성전자 급등과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시장 심리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빅테크 대신 AI·채굴주 담았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7(M7) 대신 단기 조정 종목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암호화폐 채굴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 수익을 겨냥한 레버리지 ETF까지 상위권에 오르면서 투자 패턴이 과거보다 뚜렷하게 다층화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5~19 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오라클(Oracle)로 1억489만3372달러(약 1461억원) 규모였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와 약 300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라우드 대표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해당 계약 발표 이후 주가는 30% 넘게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위는 투자신탁(Investment Managers Series Trust II)으로 1억18만 달러가 순매수됐다. 구체적 종목보다는 특정 테마에 베팅하는 ETF에도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은 8091만 달러 순매수로 3위에 올랐다. 이더리움 보유 확대와 채굴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고, 국내 투자자들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뿐 아니라 AI 인프라 수요 확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놉시스(Synopsys)는 6125만 달러 순매수로 6위에 자리했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인 시놉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7억4000만 달러, 조정 EPS 3.39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특히 중국향 매출 차질이 확인되면서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35% 이상 폭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600달러대에서 38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적재산권(IP) 사업의 점진적 개선과 인수 효과를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규제에도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5084만 달러 순매수로 9위에 올랐다. 방산 프로젝트 모멘텀과 정부·민간의 데이터 분석 수요가 이어지며 주가가 16% 상승했다. 알파벳(Alphabet)도 4935만 달러 순매수로 10위에 올라 AI 관련 투자 매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NVIDIA)는 3414만 달러로 17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인텔과의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 기대가 커졌다. 헬스케어 업종 대표 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4104만 달러 순매수로 13위에 올랐다. 헬스케어 섹터 특유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공격적 성격의 AI·채굴주와 함께 방어적 성격의 종목을 동시에 편입하려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번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ETF와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디파이언스 2X 숏 이온Q는 6278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Direxion 반도체 베어 3X ETF와 GraniteShares 2X 롱 엔비디아 ETF, T-Rex 인버스 테슬라 ETF 등도 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단일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단기 성과를 노리는 투자 전략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재광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가 AI·클라우드 성장주를 담으면서 동시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병행하는 것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챙기려는 투자 심리"라며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성장 스토리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지니언스, KT 해킹·개인정보 유출 확산에 장 초반 급등

지니언스가 KT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피해 확산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지니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2450원(9.39%) 오른 2만855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KT에서 발생한 해킹으로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 지역도 서울 서초·동작,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으로 확산됐다. 피해 건수도 집계 초기 527건에서 764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카드에서도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금융·통신 전반의 보안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28만 명의 경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 CVC번호까지 함께 유출돼 부정 사용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해킹 사고로 보안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니언스를 비롯한 보안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지니언스가 하반기 조기 대선에 따른 매출 인식과 맞물려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보안 투자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빚투’ 22.5조 돌파…코스피 랠리에 개인 레버리지 쏠림, 외국인 공매도 70%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연중 최대치로 불어났다. 활황장에 올라탄 개인 자금이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도의 공매도 거래도 꾸준히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5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20조5726억원)보다 약 1조9500억원, 3월 중순(18조1604억원)과 비교하면 반 년 만에 4조4000억원(24%) 늘어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3조6483억원, 코스닥이 8조87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져, 반도체·AI·금융주 등 최근 랠리를 이끈 업종으로 개인 빚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담보융자도 같은 날 23조6888억원으로 불어나며 레버리지성 자금 확대세가 확인됐다. 이는 조정장 전환 시 반대매매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는 결국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급락장이 오면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이후 반등장에서 회복 기회 자체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용비율을 35~50%로 낮추고 현금비율을 10%로 높이는 조치를 단행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동결하거나 일부 인하하며 투자자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이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70%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공매도 거래도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000억~9000억원대 수준으로, 5월 초 4000억~5000억원대에서 머물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12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4578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달 11일에는 9425억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별 비중은 외국인이 꾸준히 70~80%를 차지했고, 기관은 15~30%, 개인은 1~2%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 16일 전체 공매도 6925억원 가운데 외국인이 4919억원(71%), 기관이 1899억원(27%), 개인은 107억원(1.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장 속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움) 심리가 빚투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외국인 중심의 공매도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에 대한 견제 심리도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연초 대비 42% 급등하며 1975년 이후 다섯 번째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역사적으로 전고점 돌파 이후 평균 7%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성 자금의 급증은 조정장에서 낙폭을 확대하는 뇌관이 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에브리봇, AI 자율주행 모듈 본격 양산…주가 13% 급등

에브리봇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듈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에브리봇은 전 거래일보다 13% 이상 오른 1만921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1만9000원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성과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며 “AI 자율주행 모듈의 공급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존 청소 로봇 판매량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에브리봇은 그동안 물걸레 청소 로봇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AI 프로세싱 모듈, 소모품, 자율주행 모듈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는 AI 자율주행 모듈 신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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