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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투자 후회하는 석유 메이저, 천연가스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 세계 석유 메이저기업들을 중심으로 저탄소 사업부문에 대한 축소, 정체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초기 투자비가 소요되는 저탄소 사업부문 투자 대신, 수익성이 높은 석유·가스 부문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유럽계 메이저 기업은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하며 저탄소 부문 투자 비중을 30%까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계 메이저 기업 중에서도 선도 기업인 비피(BP),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에퀴노르(Equinor)는 저탄소 부문 투자 포트폴리오를 35~40%까지 확대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계 메이저 기업에서도 저탄소부문 투자를 축소 또는 정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쉘(Shell)의 경우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솔루션 투자비를 2022년 35억달러에서 2023년 27억달러로 축소했다. 특히 쉘은 저탄소 솔루션부문 인력 감원과 수소사업 규모 축소까지 나서며 저탄소 부문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 감축을 단행했다. 미국계 메이저 기업들은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 집중하며 저탄소부문에 10%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화석연료에 치우친 모습을 보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존 사업과 연계된 탄소저감,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계 메이저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아래, CCS 설비를 갖춘 가스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력산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비 한국가스공사 연구원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의 저탄소부문 투자 축소에 대해 “저탄소 사업의 경우 대규모 초기 투자비가 요구되는데, 최근 고금리 현상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더욱 약화됐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 목표인 탄소중립을 위해 악화되는 투자 환경 속에서 수익성이 높은 석유·가스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화석연료 중에서도 청정연료로 평가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연료의 브릿지 연료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에너지전환에 적극적이던 유럽계 메이저들은 '탄소저감'과 '천연가스 중요성'을 동시에 반영해 LNG를 중심으로 천연가스 비중을 확대하는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메이저들의 천연가스 및 LNG에 대한 입장은 기업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쉘의 경우 LNG가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전환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LNG 산업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쉘은 LNG 공급용량을 2023년 3800만톤에서 2029년 49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ni는 기업 인수합병(M&A), 탐사, 비핵심 석유자산 매각을 통해 가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LNG 확대' 계획을 세운 상태다. Eni는 전체 생산량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2023년 46%에서 2030년 60%, 2050년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탈에너지 또한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일환으로 LNG를 활용할 계획이며, LNG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저탄소부문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전략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천연가스(LNG 포함)의 경우 유럽계 메이저를 중심으로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전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차원에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슬비 연구원은 “에너지전환에 적극적이던 유럽계 메이저들은 탄소저감,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LNG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에 중점을 둘 계획이며, 미국계 메이저들은 석유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석유에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탄소중립 추진에 따른 에너지전환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여러 한계점을 가진 청정에너지 기술을 긴 호흡으로 추진하되, 현실적 대안인 천연가스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월성원전 액체폐기물 29톤 해양 누출…“방사능 미미한 수준”

월성원전 2호기에서 방사능 액체폐기물 약 29톤이 해양으로 무단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 측은 방사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원안위는 곧바로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정원호)는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정상운전 중인 월성2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저농도 방사성물질 저장탱크에서 감시되지 않은 상태로 액체폐기물이 배출된 것을 확인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지역사무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누출량은 약 29톤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월성본부는 이날 오전 액체폐기물을 해양으로 배출하기 위한 준비 과정(시료분석을 위한 교반작업)에서 탱크 배출구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밸브를 닫아 누설차단 조치를 취했다. 이후 탱크에 남아 있는 시료를 분석한 결과 농도는 삼중수소 3.79×108Bq/m3, 감마핵종 1.219×104Bq/m3이며, 배출된 추정 방사능은 삼중수소 1.116×1010Bq, 감마핵종 3.589×105Bq로 평상시 배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간 배출제한치 대비 삼중수소는 10만분의 1(0.001%) 수준, 감마핵종은 100만분의 6(0.0006%)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월성본부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누설로 인한 주민유효선량은 연간 6.97×10-8mSv로, 평상 시와 유사한 값이다. 월성본부는 해양환경시료 분석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할 예정이다. 월성본부 측은 “추가적인 액체방사성 물질의 배출은 없으며, 현재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월성본부는 상세 원인을 점검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최원호)는 10시 23분 경 한수원으로부터 월성원전 액체폐기물 무단 누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보고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누설량, 누설 원인 등을 조사 중에 있으며, 또한 원전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환경 영향을 정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향후 구체적인 환경 영향 평가결과와 안전조치의 적절성 등을 조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환경부, 중소·중견기업 녹색전환 지원 확대…4600억원 융자 추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환경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업의 녹색전환 촉진을 위해 올해 4600억원 규모의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금액으로, 중소 환경기업 육성과 녹색시설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5~10년) 저리(2025년 1분기 기준 1~1.61%)로 제공한다. 융자 사업은 환경산업 분야(2000억원)와 녹색전환 분야(2600억원)로 나눠서 진행된다. 환경산업 분야는 중소·중견 환경기업의 시설 투자와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며, 녹색전환 분야는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자금을 중소·중견기업에 제공한다. 또 기존의 청정대기전환시설 지원사업(~2024년)과 친환경설비투자 지원사업(~2023년)을 통합하여 올해부터는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로 일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중소기업의 저탄소 및 녹색설비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녹색전환 분야 예산을 전년도 대비 600억원 증액했다. 여기에는 환경오염 방지시설에 400억원, 온실가스 저감 설비에 200억원이 추가 배정됐다. 특히 대규모 환경오염 방지시설 설치 수요를 고려해 해당 분야의 지원 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융자 신청은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에코스퀘어를 통해 가능하며,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이 이뤄지고 자금이 지급된다. 융자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에코스퀘어 공지사항에서 확인하거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기업육성실로 문의하면 된다. 서영태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환경기업뿐만 아니라 녹색전환을 준비 중인 모든 중소·중견기업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미래 먹거리인 녹색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녹색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안팔려도 도전은 계속된다…현대차·정부, 수소차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와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간다. 수소차 판매량은 매년 감소세에 있지만 현대차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94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 중 넥쏘와 일렉시티를 주축으로 3095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뚜렷한 수소차 시장 하락세에 정부는 세제혜택을 연장했다. 지난 2일 환경부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2026년까지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감면 한도는 400만원이며, 확정된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7218억원으로, 수소버스 2000대, 수소승용차 1만1000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또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 구축도 가속화한다. 올해 전년 대비 8% 증액된 1963억원을 투입해 64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설치(누적 기준 목표 450기 이상)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소버스 보급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거나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수소차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소 사회 전환'을 원대한 목표로 삼고 신차 출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글로벌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 출시를 예고하며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수소차의 강점인 우수한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갖춰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열린 신년회에서도 수소차 투자를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신년회에서 “넥쏘 후속 모델 출시가 올해 가장 큰 과제"라며 “수소사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코스트를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분야에 16조3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 9일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Grid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 인력을 결집해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국내외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체코의 스코다 일렉트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일본의 토요타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체코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Škoda Electric)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코다 일렉트릭은 1895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 기업 스코다(Škoda) 그룹의 그룹사 중 하나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각자 가진 기술과 제품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차량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회장간의 만남을 늘려 가는 등 협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선보일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에서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일상 전반에 수소 에너지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NG 시장, 올해 균형점 회복 전망…“지정학 위험·트럼프는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격한 수급 불안 및 가격 폭등 위기에 내몰렸던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올해 균형점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환연료로서의 천연가스 역할이 지속되면서 꾸준한 수요회복도 예측된다. 12일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원은 '2025 국제 천연가스 시장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속에서도 양대 지역(유럽-아시아) 간 LNG 수입경쟁이 잦아들면서 현재 과도한 시장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며 “러-우 전쟁 발발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러-우 전쟁 발발로 LNG 수입이 급등했던 유럽은 2023~2024년 역대급 온화한 동절기로 인해 재고 비축 수요가 감소하고, △자발적 수요 절감 지속 △경기 둔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으로 지난해 11월까지 LNG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신흥 아시아의 LNG 수입이 증가했고, 하절기 이른 폭염이 도래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아시아 LNG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2000만톤) 증가했다. 같은 시기 유럽의 LNG 수요가 급감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또한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국제현물 LNG 가격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약 4200bcm(10억입방미터)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2021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 산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연간 2.3%(약 100bcm)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 발전용 가스 수요 둔화로 인해 전체 발전용 수요 증가는 제한되겠지만, 가정·상업용 수요 증가와 유럽을 포함한 산업용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에서 최근 동절기 가파른 천연가스 재고 감소로 인한 △재고 비축 수요 증가 △경기 회복 에 따른 수요 증가 △자발적 수요 절감 종료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 PNG 수송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해 LNG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아시아의 LNG 수요 역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 2~3위 LNG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의 LNG 수요는 신규 및 재가동 원전 정상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분은 미국 등지의 공급에 의해 상당 부분 충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가스)의 공급 중단 가능성이 대두되지만, 중국으로의 러시아산 PNG 공급과 노르웨이산 PNG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2022년 러-우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신규 천연가스 설비 투자가 급증, 2025년부터는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가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이서 천연가스 수급불안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원희 연구원은 “2024~2025년 동절기 기온이 평년 수준 이하로 지속되지 않는 한 2025년 국제 현물 LNG 가격은 동절기 정점인 1월까지 변동성을 보이다가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 가동으로 인한 수급 상황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2025년 국제 LNG 시장에서는 향후 장단기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절기 말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수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세계 경기 회복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세계 경제와 에너지 산업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들은 중단기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에 전반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 LNG 시장의 구조 변화와 수급 상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태양광 기업 70% “올해 보급량, 작년보다 부진할 것…3GW 미만 예상”

국내 태양광 업계의 약 70%는 올해 태양광 예상 보급량이 정부 목표치보다 훨씬 적은 3기가와트(GW)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업계의 80%는 산업발전을 위한 개선사안으로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태양광 지원 정책을 꼽았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간 태양광 전문업체(모듈, 인버터, 설치·시공, 발전업, 소재·부품 등) 1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내 태양광산업 시장 평가 및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올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에 대한 질문에는△0~1GW(7.9%) △ 1~2GW(22.2%) △2~3GW(39.7%) △3~4GW(17.5%) △4GW 이상(11.1%) 기타(1.6%)로 답했다. 태양광 사업자들의 69.8%는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3GW에도 미치치 못할 것이라 봤다. 11.1% 정도만이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4GW 이상을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정부 11차 전기본 실무안 목표치(4.8GW) 수준으로 태양광이 늘어날 것이라 본 사업자는 전체의 11.1%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태양광산업 성장을 위해 보완해야할 부분 1순위에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태양광 지원 정책(79.7%)을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소규모 태양광발전, 가상발전소 등 신규 사업자 참여 기회 확대(10.9%) △주민수용성 태양광 활성화 정책 지원(6.3%) △주요 설비 인증 기준 강화(3.1%) 순으로 답했다. 국내 태양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감소(29.7%)와 친환경 정책적 속도 문제(29.7%)가 가장 높은 응답수를 차지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 금융 조달 어려움(19.5%) △원자재 및 중간재의 공급망 리스크(13.6%)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미비(5.1%) △기타(2.5%)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 공세로 국내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35 NDC’ 유엔 제출 늦어진다…탄핵심판 끝나야 가능

오는 2월까지 정부가 유엔에 제출하기로 권고돼 있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제출시기가 하반기로 늦어질 예정이다.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30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직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지침이 바뀌었고, 경제성 분석을 보완하면서 제출시기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대통령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거나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10일 '2025년 환경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서 2035년 NDC를 올해 하반기에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내부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뽑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35 NDC는 유엔에 제출하기 전에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탄녹위 심의에 앞선 공개 일정을 오는 6~7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원래 2035 NDC는 각 국이 2월까지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30)에서 각 국의 2035 NDC를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35 NDC를 유엔 권고보다 늦게 제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2030 NDC는 유엔의 '199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지침'을 토대로 했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변경된 '2006 IPCC 지침'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2030 NDC 상의할 때 경제성 분석 등이 부족했다는 부분들이 있어 이번에는 경제성 분석도 같이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35 NDC는 2월 제출이 권고되고 있지만 제출 시기는 국가별 여건에 따라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분석과 소통을 통해서 완전성, 수용성, 이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침 변경이나 보완 부분은 미리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제출 지연의 결정적 이유가 되진 않는다. 현재의 탄핵정국이 제출 지연의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2035 NDC는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이 아니다. 경제, 사회, 생활 등 국가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 중대사안이다. 그만큼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복귀하거나 새 정부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헌재 탄핵판결 결과는 늦어도 오는 4월에는 나올 전망이다.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선은 오는 5월 내지 6월에 현실화된다. 공론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들을 다 거치면 사실상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30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직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심의기관인 탄녹위의 위원 구성도 불안정한 상태다. 탄녹위는 한화진 민간위원장과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재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돼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 권한대행이니 탄녹위 공동위원장도 대행해야 한다. 2035 NDC라는 국가 정책을 대통령 재가 없이 처리해야할 상황이 정부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직접 2030 NDC를 발표했다. 그만큼 NDC는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정책이다. NDC는 파리협정에 따라 5년마다 제출하게 돼있고, 이전 목표치보다 상향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는 2030 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확정했다. 다른 나라의 2035 NDC는 유럽연합 55%, 일본 46%, 독일 77%로 예상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역대급 한파에도 전력수급 안정적…비결은 태양광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최강 한파 속에 전력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오전 9시 이후 태양광 발전이 본격 가동하면서 전력수요를 상쇄해 피크발전원인 가스발전량이 줄어들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과 경기 북부 지역은 영하 20도까지 하락했다. 서울은 영하 12.도, 인천은 영하 11.7도, 대전은 영하 12.9도까지 내려갔다. 남부지방도 영하 10도 밑의 기온을 보였다. 광주와 부산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0.1도, 대구는 영하 10.7도, 울산은 영하 11.2도였다. 낮 기온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무르면서 올해 겨울 가장 추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전력수요는 오전 08시 55분 기준 9만669메가와트(MW)로 오전 중 가장 높게 올랐으나 4시간 후인 오후 12시 55분 기준 7만7470MW까지 떨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요를 상쇄시켜주면서 나타난 결과다. 태양광 발전 상쇄치를 제외한 총 전력수요는 오전 10시 25분 기준 9만3398MW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23일 기록한 겨울철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9만4509MW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오전 해가 점점 떠오르고 오전 10시 25분 태양광이 7905MW만큼 발전하면서 같은 시간 실제 전력수요는 8만7746MW로 집계됐다. 태양광 발전량은 호남 지역에 내리는 눈으로 주춤했지만 전국에 눈이 온 것은 아니라서 일부 살아남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10시 25분 기준 태양광 발전량은 1만3547MW로 이날 같은 시간 기준 태양광 발전량(7905MW)보다 1.7배 높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4시 40분 기준 공급예비율은 35.78%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LG엔솔, 美 태양광 전기차에 배터리 ‘단독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국내 배터리 팩 제조사 '시티엔에스(CTNS)'와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2170) 4.4GWh를 공급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꼽히는 태양광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앱테라 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Aptera(앱테라)'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지난해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5만여대의 선주문을 받아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앱테라 모터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643㎞ 주행이 가능하다. 하루 동안 태양광 패널만으로도 64㎞ 주행이 가능해 도심 출퇴근용으로도 활용성이 높다. 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의 대표 차량으로 꼽히며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앱테라 모터스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더욱 속도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9년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한 이후 최근 46시리즈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내년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해, 고객사의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혁 LG에너지솔루션 마케팅 담당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독보적 리더로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앤서니 앱테라 모터스의 공동 CEO는 “이번 협약은 고객이 기대하는 신뢰성과 성능을 갖춘 태양광 전기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 CTNS와 지속 가능한 교통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CES 2025] 삼성SDI, ESS·전고체 등 ‘혁신 배터리 기술’ 선보여

삼성SDI는 7일부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 배터리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위치한 윈(Wynn) 호텔에 마련된 고객 초청 전시회에는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전력용 ESS 솔루션인 SBB 1.5 제품 등 최신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전시장에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CES 혁신상'을 받은 배터리 관련 대표 제품들과 함께 최근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공개됐다. 이 가운데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고밀도 장수명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PRiMX680-EV)와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인 전기차 배터리 모듈(PRiMX680 Module+) 등이 초청받은 업계 관계자 등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안전성도 대폭 향상된 컨테이너식 에너지저장장치(ESS) 'SBB 1.5'와 고출력·고속충전 기술을 구형한 원통형 배터리(PRiMX50U-Power)도 전시됐다.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2023년 말부터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며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시장에 전문 도슨트를 운영하며 해당 부스를 찾은 고객들과 시장조사 기관 관계자들에게 사업부문별 핵심 제품을 소개해 이해도를 높였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SDI는 이번 'CES 2025' 전시의 테마를 '초격차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으로 정하고 혁신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배터리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으나 선제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근 고금리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차별화 기술 개발 및 혁신에 꾸준히 투자해 향후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며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을 직접 확인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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